아침으로 어제 만들어 먹었던 토스트를 추가로 만들었다. 역시 두 번 먹어도 맛있다. 남편도 맛있다고 싹 다 먹었다.

  아침 먹고 갑자기 앞 건물에 사는 고등학교 때 친구한테 차라도 같이 마시자며 연락이 왔다. 11시에 만나기로 하고 씻고 마트에서 딸기를 사고 집에 있는 밀크티도 챙겨 나갔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바람이 미친듯이 불었다.

  친구는 집에 가니 또 잠이 들었다며 급하게 준비를 하였다. TV 프로그램도 이야기 하고 건강 얘기도 하고 친구는 산후조리원에서 체형관리를 하는데 미용학과를 나와서 그런지 자세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등 승모근이 많이 올라와서 운동을 해도 근육이 뭉쳐있으니 자세도 안나오고 점점 자세가 안 좋아질거라고 지금부터 풀어주어야한다고 했다. 임신 3개월 지나면 본인이 풀어줄테니 오라고도 했다. 화장품 샘플도 챙겨주고 정말 고마운 친구다.

  같이 점심으로 그집 쭈꾸미에 가서 쭈꾸미를 먹었다. 나는 남편과 가끔 갔었는데 친구는 처음 가본다고 했다. 둘 다 매운 것은 잘 못 먹어서맛있었지만 쭈꾸미가 좀 많이 남았다. 친구도 나도 남편들은 매운 것을 좋아해서 우리는 남편이랑 와야 쭈꾸미 균형이 맞겠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1층 베리하우스에서 차를 마셨다. 친구는 민트초코, 나는 자몽에이드를 골랐다. 임신을 한 이후로는 프렌차이즈 커피점보다는
베리하우스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직접 청을 담그고 착즙하고 시럽도 넣지 않아 안심이 된다.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출산을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나라는 사람은 엄마로서의 삶만 살아야하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구 들었다. 친구도 원래 서울에서 일했는데 결혼으로 인해 청주로 다시 내려왔다. 샵도 차리고 싶고 서울에도 다시 가고 싶지만 내년이나 후년에 임신계획이 있기에 공백으로 인해 운영을 이어갈 수 없어 포기한 것 같았다. 또 결혼 전에는 혼자 유럽여행을 갈 정도로 독립적인 아이였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과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결혼해야하고 포기해야하는 것들도 많겠지만 친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저녁에 음악회에 가야하는데 남편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샌드위치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원래 파리바게트에 가려다가 친구랑 집근처 카페이씀에서 모듬 샌드위치를 1개 구입했다. 1만원짜리 고급샌드위치이다. 아보카도도 깔려있고 짭쪼롬하니 맛있었다.

  카페이씀은 예전부터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처음 가게 되었다. 예전에 블로그로 봤을 때 샤워도우 강의를 한다고 봤었기도 해서 제빵 배우러도 방문하고 싶었고 육아휴직으로 가게를 몇 달간 비운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육아휴직으로 가게를 몇 달이나 비우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냥 아이를 직접 키우려는 의지가 경제적인 것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따뜻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는 사장님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이다.

  친구가 잠깐 우리집도 보고 싶다고 방문을 했는데 너무 급습이라 정리가 덜 되어 민망했다. 정리 좀 해야지 ㅜㅜ

  남편이 퇴근을 해서 청주시립교향악단 뮤지컬 갈라쇼 공연을 보기 위해서 청주 예술의 전당으로 왔다. 늦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덜 막혀 15분 전에 도착했다. 공연 정보는 청주시청 운영 블로그에 너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http://blog.naver.com/cjcityblog/221260827138

  어려운 클래식이 아닌 뮤지컬 음악이라 익숙한 곡들이 많아서 편하게 들었고 사회자의 해설도 같이 해주어 전혀 부담없이 들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인 1인 3천원에 고급 문화 생활을 즐긴 것 같았다. 남편도 나도 나오면서 3만원이어도 안 아까울 공연이었다고 했다. 우리 딩턴(아기 태명)이 태교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겠지?

  특히 오페라의 유령을 테너 류정필씨와 소프라노 하나린씨가 듀엣으로 불렀는데 처음에는 테너분의 성량이 너무 좋아 소프라노 소리가 묻히는 것 같았는데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소프라노분 전혀 밀리지 않고 쭉쭉 고음을 질러 아 두분은 정말 프로구나 했다.

  청주 어린이 합창단에 도레미송 공연도 너무 귀여웠다. 맨날 클래시카 채널이나 음악앱으로 클래식을 들려주었는데 직접 가서 볼 수 있어 행복했다.

  8월쯤 팝스콘서트도 한다고 하던데 그때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도 열심히 태교하면 우리 딩턴이가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겠지? 딩턴아 건강하고 따뜻한 감정을 가진 아이로 자라렴 ^^
엄마 아빠는 딩턴이 많이 사랑해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일차] 2018.05.05  (2) 2018.05.06
[11일차] 2018.05.04  (2) 2018.05.05
[9일차] 2018.05.02  (2) 2018.05.03
[8일차] 2018.05.01  (2) 2018.05.02
[7일차] 2018.04.30  (2) 2018.05.01

  아침에 알람을 들은 것 같은데 일어나지 못했다. 밥 할 시간이 부족해서 과일과 요거트로 아침식사를 했다. 밥을 못해 대충 때운 식사지만 아침부터 종류별로 과일을 먹으니 비타민이 많이 섭취된 것 같고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침을 먹고 어제 일기 블로그를 정리하고 산부인과 예약을 체크했다. 선생님 일정이 계속 full 이어서예약은 어려울 것 같고 5월 4일 아침부터 대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남편도 애기 보고싶다고 같이 가고 싶은데 5월 4일 연차가 어려워서 다른 일정을 체크해보라고 했다. 5월 4일이 아니면 2주 뒤에나 가능할 것 같아서 아마도 혼자가야할 것 같다.

  블로그를 쓰고 인강을 보려다 점심을 적게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냉동실에 얼려둔 먹물치즈빵을 꺼낸다. 그냥 먹긴 싫고 어쩌지 고민하다가 빵을 굽고 쨈을 바르고 구운양파와 계란후라이까지 얹어 토스트를 완성했다. 빵에 치즈가 있으니 짬쪼롬해서 별도로 버터를 바르지 않아도 간이 딱 맞다. 진짜 별미 강추다. 다만 지난번에 만들어둔 아로니아 쨈을 바르려했는데 뚜껑이 열리지 않아 딸기잼으로 대체했더니 좀 달다. 그래도 진짜 맛있어서 내일 아침에 남편에게도 해주려고 빵을 남겨두었다.

  점심은 클래시카 채널을 켜고 민코스프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들으며 먹었다. 보통은 예능이나 드라마를 봤었는데 음악 연주를 듣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고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고 그저 음악을 듣기만 하면 되니 편안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 같다. 점심 때는 항상 클래시카 채널을 보면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고 뒷 정리를 한 후 인터넷을 켜니 청주 지진이 실시간 검색어에 있다. 나는 못느꼈는데 자세히 검색해보니 보은에서 2.5 강도 지진이라고 한다. 보은에 계시는 어머님께 연락해보니 전혀 느끼지 못하셨다고 하신다. 정말 다행이다. 밥을 먹고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바람이 많이 부는지 소리가 정말 요란하다.

  오랜만에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연락을 했다. 아침부터 실업급여 신청 조건 승인되었다고 알려줘서 고마웠다. 내 블로그에도 놀러오고 퇴사 후 내가 여유롭게 지내는 것 같아 부럽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그 동생이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벌써 애기도 낳아 키우는 것도 그렇고 집에서 어머니랑 같이 지내 살림을 도움 받는 것도 손재주가 좋은 것도 운전을 잘하는 것도 요즘은 드림캐쳐를 만드는 자격증 수업을 수강한다고 한다. 아기를 낳았는데도 회사일도 하면서 하고 싶은 건 하는 열정도 부럽다. 지금처럼 좋은 인생을 설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빨래를 하고 비비고 사골곰탕을 이용해 저녁으로 떡만두국을 끓였다. 고명으로 얹은 계란이 탄 것과 국이 조금 짠 것이 아쉽지만 나름 따뜻하고 든든하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서 산책을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 핫도그가 나온 것을 보고 남편이 핫도그 노래를 불렀는데 산책가는 길에 하나 사주었다. 동네를 돌고 서점에 들러 구경을 하다가 마트에서 사과와 파를 사고 돌아왔다. 도서관에 갈까 하다가 피곤해서 그냥 들어왔다.

  남편은 맥주, 나는 사과쥬스를 마시며 오늘 인터넷에서 본 글을 남편에게 말해주었다.

  어떤 아이랑 엄마가 반찬가게에 갔는데 사장님 어머니가 팔이 없으신 분이었는데 아이가 "왜 할머니는 팔이 없어요?" 라고 물었다. 사장님 어머니가 당황해서 아무 말씀 안 하셨는데 아이 엄마가 대신 대답을 했다. "이 할머니는 요리를 너무 잘해서 천사가 팔을 빌려간거야. 할머니도 외할아버지처럼 하늘나라에 가면 천사가 팔도 돌려주고 선물도 많이 받으실거야. 그러니까 할머니께 맛있는 요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해야지" 라고 말이다. 나도 남편도 묵직한 한방이었다. 아이가 어리니 나이도 30대 일텐데 그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한 아이 엄마가 대단했다. 아이가 바르게 잘 자랄 것 같아 나까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을텐데 나도 남편도 우리 아이는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자고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일차] 2018.05.04  (2) 2018.05.05
[10일차] 2018.05.03  (0) 2018.05.04
[8일차] 2018.05.01  (2) 2018.05.02
[7일차] 2018.04.30  (2) 2018.05.01
[6일차] 2018.04.29  (2) 2018.04.30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남편이 쉬는날이다. 어제 오늘 2일째 Lucky 타임이다. 어제 3시 30분에 잔 덕에 졸려죽겠는데 남편이 밥 해놨다고 밥 차려달라고 보챈다. 잠결에 남편이 운동 간다고 해서 아 더 잘 수 있겠구나 했는데 엘리베이터까지 갔다가 귀찮아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어쩐지 분명 들은 것 같더라니 어제 조금 남은 참치두부찌개와 계란후라이, 무청 볶음으로 아침을 먹고 남편도, 나도 또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이전에 벗꽃놀이 갈 때 재료를 샀는데 당시 준비한 음식이 많아 만들지 못했다. 그대로 뒀다간 유통기한이 지날 것 같아 유부초밥을 싸서 나들이를 가자고 제안했다. 만드는 내내 밥이 좀 부족해서 양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뒤에 만든건 후레이크랑 식초 없이 맨밥으로만 만들었다. 도시락을 챙겨 근처 문암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어제 청주시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10만송이 튤립을 심어 튤립공원을 조성했다하여 더 기대가 되었다. 몇 년 전에도 문암생태공원에 와 본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훨씬 잘 관리 된 공원이다. 근로자의 날이라 쉬는 날이지만 미세먼지 때문인지 사람도 과하지 않고 잔디가 푸릇푸릇해서 싱그러운 느낌이 든다. 나중에 애기가 태어나면 같이 산책도 하고 캐치볼도 하고 즐거운 장소가 될 것 같다.

  문암생태공원은 그늘막, 텐트 설치 금지인데 군데 군데 벤치와 천막 등이 많이 있어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남편과 쉼터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펼쳤다. 역시 밖에서 먹으면 집에서는 귀찮아서 잘 먹지 않는 오렌지까지 아주 꿀맛이다. 공원 안은 원래 금주인데 남편은 모르고 캔맥주를 1캔 마셨다. 다음부터 주의해야겠다. 밥을 다 먹고 쓰레기는 다챙겨 가져온 가방에 넣고 근처 산책하다 바베큐장을 발견했다. 바베큐장 고기냄새와 김치볶음 냄새가 진동한다. 아 고기먹고 싶다. 바베큐장도 사전에 관리사무소에서 등록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베큐장 이용안내도 사진에 담아왔다.

  드디어 튤립공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꽃이 다 시들해서 실망이었다. 일주일만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10만송이라 규모가 클 줄 알았는데 아담하니 한 눈에 보기 좋다. 간간히 남아 있는 꽃들을 찾아 사진에 담았다. 꼭 튤립이 아니여도 산책하기 참 좋은 공원이다. 안정기가 되면 주말에 운동하러 자주 나와야겠다.

집에 가는 길에 롯데마트에 들러 과일을 많이 샀다. 수박, 참외, 토마토, 바나나 임신하니 확실히 과일을 많이 먹는다. 원래는 닭도리탕 재료를 사러 간건데 남편이 힘드니 좀 쉬라고 비비고 닭볶음탕으로 대체하자고 한다. 사와서 저녁으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다. 직접 만들걸 후회된다. 그래도 다먹고 김 넣고 만든 볶음밥은 맛있었다.

  좀 피곤해서 skip 할까 하다가 그래도 인터넷 강의도 보고 클래식 책도 읽었다.책을 읽으며 소개된 음악가의 클래식도 함께 들었다. 태교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내 인생이 풍성해진 것 같았다. 좀 더 음악을 즐기기 위해 클래시카 채널 홈페이지에 들어가 오페라 방송시간을 체크했다. 거의 다 새벽시간이었는데 볼 만한 오페라를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긴 했지만
나는 예술에 문외한이다. 내 아기만큼은 음악과 미술 등의 예술을 사랑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오늘도 음악을 들려준다.

  살다보니 공부가 전부가 아니고, 대기업이, 성공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내 아이가 자라면서 삶의 힘든 부분을 음악과 미술 그리고 책으로
아니면 다른 감성적인 그 무언가로 치유할 수 있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들어주는 것도 진정한 자녀교육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었는데 좀 감동했다.


  이전에 취업 때문에 힘들어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남편은 나한테 메시지를 보내줬었다.

  You can do anything, whatever you want.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요)

  내 인생을 온전히 응원해 주는 든든한 내 편이 있어 행복하고 너무 고맙다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일차] 2018.05.03  (0) 2018.05.04
[9일차] 2018.05.02  (2) 2018.05.03
[7일차] 2018.04.30  (2) 2018.05.01
[6일차] 2018.04.29  (2) 2018.04.30
[5일차] 2018.04.28  (2) 2018.04.29

  어제 남은 식빵 중 블루베리 식빵으로 아침을 먹고 오늘은 남편이 연차를 내서 조금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했다. 내 kt VIP 4월 혜택이 남아있고 남편도 4월30일까지 유효한 CGV 영화표가 1장 있어서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영화관은 거의 어벤저스로 도배였지만 어벤저스는 한 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즈물을 보는건 무리인것 같아 인터넷에 평이 제법 좋았던 인도영화 당갈을 보기로 하였다. 9시50분 북문 CGV에서 보았는데 무료로 보는데도 불구하고조조로 보면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당갈의 줄거리는 레슬링 선수 출신인 한 남자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조국을 위해 메달을 바치는 것) 꿈을 아들을 낳아 대신 이루려하지만 내리 딸만 4명 태어나면서 좌절로 시작한다. 어느날 우연히 큰딸 기타와 둘째 비비타는 자신들을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두들겨 패주는데 아버지는 그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이 레슬링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게된다. 아들이든 딸이든 메달은 같은 메달이므로 인도에서 여자는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평범하지 않게 딸들에게 레슬링을 시키게 되고 결국 딸들이 금메달을 따면서 감동적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리고 참고로 당갈은 실화이다)

  레슬링 기술들과 고된 훈련과정, 우스꽝스러운 노래, 감동적인 스토리 등으로 인해 2시간 40분이나 되는 영화이지만 전혀 지겹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 남편이 지루해하면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남편도 최근 본 영화 중 제일 재밌었다고 한다.

  당갈의 대사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기타와 비비타가 아빠 몰래 훈련을 하루 빼고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혼쭐이나는데
그때하는 대사가 매우 좋았다. (대사는 기억나는 대로 써서 정확하지 않다)

기타 & 비비타: 겨우 하루 빠진 것 가지고 아빠는 너무해. 딸에게 레슬링을 시키고 너무 악질이야 그런 아빠는 없어야되
친구 : 그런 아빠라도 나는 있었으면 좋겠어. 인도에서 여자는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게 당연하잖아 14살이 되면 처음 보는 모르는 남자한테 떠맡기듯 시집보내고 자기 딸인데도 짐치우듯이...
적어도 너희 아빠는 너희를 자식으로 생각해
너희에게 미래를 주려고
세상의 비웃음에 온몸으로 저항하잖아.

  딸들은 훈련을 하지 않으려고 아빠를 방해했었는데 친구의 대화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한다.아빠의 사랑이 전해져서 너무 짠한 대사였다.

  당갈을 보고 외식을 하려고 하는데 먹고 싶은 것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뭘 먹지 한참 고민하다가 회사갈때마다 보았던 일선관에 가보기로 하였다. 밀면파는집이었는데 사실 위치가 잘 가지않는 동네라 매번 가봐야지만 했던 곳이다.

  비빔밀면과 곰탕, 만두를 시켰다. 24시간 하는 곳이라고 하니 남편이 별로일것 같다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만두피가 쫄깃쫄깃하니 식감이 좋고 밀면은 새콤하니 입맛을 당겼는데 오늘은 곰탕이 더 맛있다. 임신하니 입맛이 매일 변하는 것 같다. 다 먹고 집으로 와서 낮잠을 잤다. 오랜만에 나들이인지 3시간은 잔 것 같다. 그사이 남편은 친구와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셨다. 마시면 마시는거지 와이프 앞으로 한 시간은 더 잘 것 같아 하며 급하게 먹고온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짠한지 모르겠다. 친구 만난다고 뭐라고 한 적도 없는데 결혼하더니 눈치만 느는것 같다.

  일어나서 저녁으로 참치 두부찌개를 끓였다. 나는 맛있었는데  남편이 아무 맛도 안난다고 했다. 그러더니 술취했는지 아무맛도 안났었는데
갑자기 맛이 나기 시작한다며 뒤늦게 맛있다고 막 먹기 시작하는데 뭐지? 당황스러웠다. 저녁 먹고 블로그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클래식 책을 조금 읽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많이 안온다. 낮잠 자도 잘 잤는데 내일도 남편이 근로자의 날이라 쉬어서 나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일차] 2018.05.02  (2) 2018.05.03
[8일차] 2018.05.01  (2) 2018.05.02
[6일차] 2018.04.29  (2) 2018.04.30
[5일차] 2018.04.28  (2) 2018.04.29
[4일차] 2018.04.27  (2) 2018.04.28

제목: 똑똑한 아이낳는 탈무드 태교동화

지은이: 글공작소

출판사: 아름다운 사람들

읽은날짜 : 18.04.05~28

페이지: 132 Pages

 

  도서관에서 태교도서를 빌려와서 하루에 1개씩 남편과 번갈아가며 읽어주었다. 아직 태교를 하기에는 안정기도 안된 극 초기이지만 회사도 그만뒀고 시간적 여유가 있기도 하고 나중에도 태교를 해야하니 미리 익숙해지고자 태교책을 빌려왔다. 모든 엄마들은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책 머리말에 “배 속에서의 열 달 가르침이 스승의 십 년 가르침보다 낫다”태아의 지능은 48%가 유전자, 나머지 52%는 자궁 내 환경으로 결정이 되며 태아의 뇌는 임신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발달하여 출산 시에는 성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완성된다는 문구가 있어 놀랐다. 안정기 이후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회사를 그만둔 후 스트레스는 많이 없어졌지만 특별히 좋은 것만 보려고 노력하진 않았던 것 같아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이 책은 아래와 같이 4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당 6가지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이야기는 1~2장 정도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 분량이고 이미 알고 있었던 솔로몬 왕의 지혜 같은 이야기들도 있고 처음 보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목표를 이루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창의력을 길러 주는 다르게 생각하기


소탐대실을 막아 주는 깊이 있게 생각하기

옳고 그름을 가려 주는 가치 있게 생각하기

 

  예로부터 유대인 중에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하여 업적을 많이 남긴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또한 IQ도 우리나라와 더불어 높은 민족의 속한다. 유대인의 교육법에 대해서 관련 서적도 많이 있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태교로 읽어주고 태어나서도 관련된 교육을 많이 한다고 알려져있다. 우리 아기도 책의 영향을 받아서 공부는 잘 하지 못하더라도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또 이 책의 좋은 점은 이야기 끝에는 태교 Tip 같은 것들이 있어 있는 점이다. 특히 분만이 가까워질 때 산모의 자궁을 꽃봉오리라고 생각하고 출산을 꽃봉오리가 펴져 꽃이 피어나는 것으로 상상하며 명상을 하라고 쓰여져 있다.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처음 겪는 출산이기에 당연히 두려울 수 있는데 이런 Tip이 쓰여 있어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 같이 느껴졌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부록인 CD가 안에 없어서 그 점은 아쉬웠다. 태교에 도움이 되는 태교음악 CD가 들어 있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며 들려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엄마의 그림책  (0) 2018.05.24
[5] 행복의 가격  (0) 2018.05.09
[4] 안녕 클래식  (0) 2018.05.08
[2] 사는게 뭐라고  (0) 2018.04.27
[1] 에너지 버스  (0) 2018.04.22

  남편이 억지로 7시에 깨워 밥을 먹였다. 지난번에 남은 카레라이스 벌써 3끼 째 카레라이스 당분간 카레하지 말아야지 아직 한끼분이 더 남아서 슬프다. 남편은 학교 볼 일이있어서 가고 나는 더 잤다. 11시 40분까지 잤다. 요즘 계속 오전엔 잠인 것 같다.

  남편은 점심을 먹고 온다기에 어제 친구와 먹다 남아 싸온 피자를 먹었다.

  남편이 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식빵공방 초코빵을 사왔다. 초코빵은 보자마자 다 먹고 블루베리와 먹물치즈빵이 남았다. 초코빵 1개를 더 사왔던 남편은 앞 건물에 사는 남편 친구 내외에게 건냈다. 근처에 친한 이웃이 있는건 좋은일이다. 요즘에는 흔치 않게도 먹을 것을 나누곤 한다. 빵을 먹고 근처 도서관에 갔다왔다. 다 읽은 책은 반납하고 새로운 책들도 빌려왔다. 몇 년 있으면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기는데 아기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도서관 갔다가 이모님 댁에 가신 어머님이 터미널에 오신다길래 배웅하러 나갔다. 그냥 버스탄다고 한사코 나오지 말라고 하셨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 나갔다. 나가길 잘했던 것이 차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았다. 어머님과 그릇도 사고 바나나걸이도 사왔는데도
30분이나 남았다. 터미널 파스구찌에서 레몬민트를 마시며 버스시간까지 담소를 나누었다. 잠깐 시간이었지만 어머님도 남편도 서로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머님이 버스에 승차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은 카레라이스도 처리하고 김치부침개도 해먹었다. 청량고추를 2개 넣었더니 속이 아리다.

  배는 부른데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 페리카나치킨 반마리를 포장해왔다. 집에서 편도 15분 정도 거리에 있기에 산책하기 딱 좋았다. 페리카나는 초등학교 이후 첨 먹는데  역시 양념은 페리카나가 맛있다. 남편은 배불러서 먹기 싫다 했었는데 마지막 조각까지 먹었다. 진짜 임신하고 처음 먹는 치킨이라 달달하니 꿀맛이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역시나 사진은 못 찍어 포장지 사진이라도 찍어보았다. 맛있는 치킨 조만간 또 먹게될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일차] 2018.05.01  (2) 2018.05.02
[7일차] 2018.04.30  (2) 2018.05.01
[5일차] 2018.04.28  (2) 2018.04.29
[4일차] 2018.04.27  (2) 2018.04.28
[3일차] 2018.04.26  (2) 2018.04.27
  오늘은 남편과 11년 전  첫 데이트를 한 나름 기념일인데 남편은 야유회에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특별히 데이트도 못했다.

  어제 남편은 과음한 탓에 아침부터 비몽사몽에 속쓰려해서 어제 어머님이 끓여주신 아욱국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해장을 시키고 야유회에 보냈다. 남편이 새벽내내 낑낑대서  잠을 많이 못 자서 10시30분까지 또 잤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이 있다. 파스타가 먹고 싶다는 친구를 위해 메가폴리스 뚜띠쿠치나에 갔다. 처음 방문인데 단품보단 2인 세트가 눈에 들어왔다. 샐러드, 카프리제, 스파게티, 피자, 에이드까지 세트구성 푸짐하다. 스파게티는 크림게살로 피자는 단호박 고구마피자로 시켰다. 39,500원인데 양도 많고 가성비 갑이다. 초보블로거라 사진찍는걸 깜박했다. 다음엔 꼭 찍어와야지

  친구는 5월에 대만에 갈거라 보관중이던 이지카드를 주었다.  당분간 임신때문에 나는 못갈테니 미련없이 주었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친구는 서울에서 컨텐츠를 작성하는 업무를 하는데 이번에 이직예정이라고한다. 옮기는 직장에서도 무사히 적응하고 잘 다녔으면 좋겠다. 밥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잠깐 집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남편이 일찍와서 다시 집앞 베리하우스로 이동했다. 배가 너무 부른데 임신중이라 커피를 안마시고 있어서 토마토쥬스를 시켰다. 너무 배가 부르다 ㅜㅜ 친구는 결혼 생각이 별로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갖지 않을거라고했다.

  친구는 남편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오래다니던 직장에서도 그만둔 내가 행복하고 여유있어 보여 부럽다고 했다.  다만 아기를 가진건 전혀 부럽지 않다고 했다. 나 역시도 아이를 가지는 것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삶에 지쳐있는 친구가 기댈수 있는 사람을 만나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친구에게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말해주었는데 친구가 어떤 사람이 자기가 먹은 음식 사진을3년 간 매일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별거 아닌 그런 사진조차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고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특별한 것보다 소소한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나도 3년 간 내 일상을 블로그로 작성하다보면 특별한 일이 될 수 있겠지? 무언가 꾸준히 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내 열정은 어디까지일까? 블로그를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아무튼 용기를 내서 꾸준히 해보자

  친구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이 전화를 걸어왔다. 짬뽕이 너무 먹고싶어 아마도 야유회에서 등산하고 마신 막걸리때문이겠지 남편과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짬뽕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김밥집으로 가자고한다. 배가 너무 부른데 ㅜㅜ
이른 저녁을 또 먹는다. 나는 비빔국수 남편은 김밥과 콩나물얼큰라면을 시켰다. 남편은 부족한지 김밥1줄을 다 먹더니 추가로 한 줄을 더 시킨다.

  오늘은 임신하고 제일 많이 먹은날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블로그 일기를 쓰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음악가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로 된 책도 조금 보았다. 태교를 위해 클래식을 들어야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추가적으로 오페라에 대한 내용과 작곡가 등 관련 정보가 담긴 책을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기가 어렵다. Tv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찾기 어렵고 좀 더 검색을 해봐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일차] 2018.04.30  (2) 2018.05.01
[6일차] 2018.04.29  (2) 2018.04.30
[4일차] 2018.04.27  (2) 2018.04.28
[3일차] 2018.04.26  (2) 2018.04.27
[2일차] 2018.04.25  (2) 2018.04.26

남편이 새벽에 깨서 나도 4시에 일어났다.

남편은 다시 잠들었는데..

나는 잠들면 아침밥을 챙기지 못할까봐 다시 자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카레를 하려고 하였는데

남편이 오래걸린다고 그냥 있는 반찬으로 챙겨먹자고 하여

계란 후라이와 함께 반찬을 꺼내 먹었다.

 

사실 나는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아침이 잘 넘어가는데..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기 때문에

남편은 식습관을 조금 고쳐보자고 말했다.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10시 30분까지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회사 신협에 그동안 저축했던 적금이

퇴사로 인해 오늘 해지 후 내 통장으로 입금 된다고 한다.

Lucky 아파트 중도금 납입 시 다 나갈 돈이지만 기분이 좋다.

 

오늘은 어머님께서 이모님댁에 가시기 위해

청주에 들러 오송역으로 가신다고 하셨다.

1시에 터미널로 마중을 나갔다.

마중을 가기 전 갔다오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카레와 밥을 하고 갔다.

 

어머님은 어제부터 전화하셔서

챙겨야할 것은 없는지 체크하시더니

두부와 양파만 가져다 주시기로 하셨는데

접시가 너무 예쁘다고 접시와 아욱국도 끓여다주셨다.

어머님이 굉장히 섬세히 잘 챙겨주시는데 반해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늘 죄송한 마음이다.

 

산부인과에 가는 날을 기억해두셨다가

잘 다녀왔냐고 전화해주시기도 하고

사직서 쓰러 가는 날도 기억해두셨다가

비오는데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카톡을 보내주셨다.

남편과 형님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에 보살핌이 익숙하겠지만

늘 맞벌이를 해 바빴던 우리 엄마와는 다르게

전형적인 가정주부이신 어머니의 모습이기에

어머님의 특별한 보살핌에 더 감동을 받는다.

반면에 많이 표현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도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어머님처럼

헌신적인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감사한 마음에 이모님들과 간식이라도 드시라고 소소한 용돈을 드렸다.

한사코 거절하시는데 꼭 드리고 싶어 억지로 쥐어드렸다.

어머님께 받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용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은 늘 더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어머니의 마음은 이런가보다.

 

집으로 돌아와 만든 카레를 먹었다.

어머님께서 일본 여행가셨을 때 사다주셨던 카레인데

매운맛 5점 카레이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남편이 회식을 하기 때문에

저녁에도 남은 카레를 데워 먹었다.

카레를 먹고 책도 보고

책 리뷰 등 블로그도 썼다.

사는게 뭐라고 라는 책인데..

감상평은 하기 링크에 포함되어 있다.

http://mihyun-04.tistory.com/admin/entry/post/?id=7&type=post&returnURL=%2Fmanage%2Fposts

 

남편이 집에 오는 길에 전화를 하는데

완전 술이 취해있다.

불안한 마음에 터미널까지 데리러 갔다.

안 갔으면 완전 큰일날뻔 했다.

팔을 휘휘 저으면서 "비켜, 나 지나가야되는데 왜 내 앞을 막고 그래"

이렇게 여러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또 신호도 안바뀌었는데 건너려고 해서

얼마 전 광주 무단횡단 사고가 생각나서 아찔했다.

앞으로 남편이 취하면 꼭 데리러 가야겠다.

 

집으로 온 후 11시부터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아슬아슬하게 오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항상 오전에 수업을 듣는게 목표인데

미루다 보니 늦어졌다

미루는 습관을 고치고 싶었는데

늘 데드라인이 되어야 움직이는 건 왜 인건지..

앞으로는 제발 오전 내에 수업을 듣고

오늘 안에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마음 조리지 말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일차] 2018.04.29  (2) 2018.04.30
[5일차] 2018.04.28  (2) 2018.04.29
[3일차] 2018.04.26  (2) 2018.04.27
[2일차] 2018.04.25  (2) 2018.04.26
[1일차] 2018.04.24  (2) 2018.04.24

 

 

제목: 사는게 뭐라고

지은이: 사노 요코

출판사: 마음산책

읽은날짜 : 18.04.19~27

페이지: 255 Pages

 

  그리 길지 않은 책인데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남편과 같이 숲속의 작은집 1화를 보고 남편이 소지섭씨가 읽던 '죽는게 뭐라고'라는 책을 빌리러 같이 도서관에 가기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내가 빌린게 아니다. 남편이 죽는게 뭐라고/사는게 뭐라고 시리즈를 빌리고는 죽는게 뭐라고 먼저 읽고 있길래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숲속의 작은집이 인기가 있는지 '죽는게 뭐라고'는 바로 예약이 되서 기한이 만료되자마자 남편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였다. 다행히 '사는게 뭐라고'는 예약이 안 되서 연장을 하고 와서 다 읽었다.

 

  가끔 살아가다보면 내가 살아간다는 생각보다는 살아진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다가 문득 뒤를 보면 아 내가 벌써 30대구나 결혼을 했구나 조금 있으면 애기 엄마가 되는구나 난 아직도 중고등학생 같은데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책들에서도 보면 나이 많은 저자들도 본인이 부족하고 철이 없고 소년, 소녀인 것 같다고 묘사를 할 때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그저 살아 있는 시간을 평범한 일기 형식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일본 한자나 고유명사가 많고 비교적 산만하게 나열된 문장들 때문이었다. 저자의 어머니는 치매 환자로 저자 역시 약간의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던 것 같다.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목수 역의 OO이 마음에 든다. 나는 OOOO만큼이나 화사하다. 등의 문장이 나올 때는 정말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늙은이의 보고서 정도로 참고해달라는 문구를 보고 아 늙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가끔 수학문제를 풀다가 엄마, 아빠한테 갑자기 물어보면 공식을 까먹었다고 한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금 나도 근의 공식이라던가 인수분해라던가 하는 수학 공식들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또 인터넷 뱅킹이나 E-mail 비밀번호를 아빠가 자주 까먹어 핀잔을 준 적이 많았는데 나 역시도 잘 들어가지 않는 사이트들의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아 비밀번호 찾기를 할 때가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을 한다.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맘충.. 전업주부.. 워킹맘 욕하는 사람들은 아마 아이가 없어서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노인들도 엄마들도 찬란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이해가 안갔던 것들이 나중에는 이해가 가겠지 나도 엄마 아빠가 이해가기 시작하는 걸 보면 나이가 먹긴 먹었구나 싶다.

 

  아직은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저자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가면 나도 알 수 있을것 같다. 그저 평범한 일상의 합이 삶이라는 것을 너무 의미있게만 특별하게만 살려고 하지 말자. 지금 있는 내 삶을 그저 즐기고 행복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가자.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을 기록하는 지금의 내 블로그 일기도 그때쯤까지 쓰고 있다면 나에게는 특별한 기록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공감가는 문구]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돈을 받으니까 일할 때는 회사 소유야. 나라는 사람은 없어. 그렇잖아, 대가를 받는걸. 노동을 파는 거야"

 

"뻔히 질 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 도망치는 인생은 비겁하다. (중략) 프로는 먼 곳을 바라본다. 패 건너편의 희망을. 인생은 도중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눈 앞의 욕망에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먼 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몇 년이나 남았나요?" "호스피스에 들어가면 2년 정도일까요?" "죽을 때까지 돈이 얼마나 드나요? " 1천만 엔" "알겠어요. 항암제는 주시지 말고요. 목숨을 늘리지도 말아주세요. 되도록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내게는 지금 그 어떤 의무도 없다. 아들은 다 컸고 엄마도 2년전에 죽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죽지 못할 정도로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은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 수년 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인간은 신기하다.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 매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 죽는 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 없다."

 

"나 자신이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친구는 절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죽음은 내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찾아올 때 의미를 가진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엄마의 그림책  (0) 2018.05.24
[5] 행복의 가격  (0) 2018.05.09
[4] 안녕 클래식  (0) 2018.05.08
[3] 똑똑한 아이 낳는 탈무드 태교 동화  (0) 2018.04.30
[1] 에너지 버스  (0) 2018.04.22

5시 50분 기상하였다.

어제 밥이 1그릇 밖에 남지 않아

그것마저 먹고 가면 점심 안먹을 것 같다고

남편이 아침을 회사에서 먹겠다고 했다.

 

미안한 마음에 요거트와 토마토를 챙겨주었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문득 지저분한 쓰레기 봉투가 생각이 났다.

오늘은 이것을 정리해야지

대충 서랍에 담겨있던 쓰레기 봉투를 꺼내

한장한장 접으며 지퍼팩에 담았다.

5L, 10L 쓰레기 봉투 제법 많다.

내친 김에 마트갈 때 장바구니를 깜박해 어쩔 수 없이 사오는

재사용 봉투까지 정리를 하였다.

재사용 봉투도 딱봐도 10장은 넘는 것 같다.

재고 파악이 안되서 계속 사 모은건지..

현명한 소비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깔끔히 정리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겠다.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럽다.

이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으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 보러 갈 때는 꼭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자.

쓰레기 봉투를 접으면서 나의 아저씨 11화 재방송을 보았다.

원래 보지 않았었는데 9화부터 보게 된 것 같다.

중간부터 보아도 재미있다.

마음에 와 닿는 대사가 참 많다.

어제도 그런 대사가 있었다.

 

극중 박동훈 (이선균 씨)이 회사에 가다말고 답답한 마음에

친구 (겸덕) 가 있는 절로 가면서 하는 말이 있었다.

 

겸덕: 너는 어떻게 지내는데?

동훈: 망했어.. 이번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겸덕: 생각보다 일찍 무너졌다. 난 너 60은 되어야 무너질 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결정타가 너였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봤자 박동훈 저 놈이다. 드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저 놈이 이 세상에서 모범답안일텐데.. 막판에 인생 드럽게 억울하겠다. 

동훈: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겸덕: 희생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니가 6.25 용사냐? 임마 희생하게..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이뤄놓은 것은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나오지 기분 드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아니 누가 누구한테?

        그지같은 인생들의 자기 합리와 쩐다 임마..

동훈: 다들 그렇게 살아~!

겸덕: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고 해.. 그 소리에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텐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란 단어 집어치우고..(중략)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어쩌면 나도 회사 그만둔 것이

우리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른다..

내가 힘들어서 자신 없어서 도망친 거면서..

그렇게 합리화 하고 싶어할지 모른다.

애기를 낳고 기르면서 절대 후회하지 말자..

너 때문에 내 인생 포기하고 희생했다는 원망의 소리는 죽어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런 그지같은 인생 살지 말자..

너로 인해 행복했고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 인생으로 나라는 사람은 더 많이 발전했고 행복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TV를 많이 보았다.

여행가방 샌프란시스코 편도 보고

예전에 남편이 인턴을 하는 동안

나도 방학 때 미국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패키지로 잠깐 미서부 투어를 하며

잠깐 샌프란시스코에 간 적이 있다.

패키지라 워낙 짧게 있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안나고 내가 모르던 곳도 많았다.

피어 39 크랩차우더 맛있었는데..

인앤아웃버거 먹고싶다. 도시가 예쁘다. 등등등

빨리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물씬..

TV를 좀 줄여보자 하는데.. 자꾸 TV만 보는 내가 한심하지만..

여행이나 역사적 배경도 얻고 화면으로나마 대리만족 할 수 있어 좋다.

 

저녁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당근, 호박, 양파 썰어 볶았는데 냄새가 굿..

부추무침을하고.. 콩나물은 데치고.. 계란후라이도 턱턱 얹어먹었다.

평소에는 호박을 넣지 않았는데

호박을 넣어 먹으니 정말 밖에서 파는 비빔밥의 풍미가 느껴졌다.

 

 

저녁 식사 후 갑자기 아버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남편은 잠깐 컴퓨터로 아버님 공문 쓰는 일을 도와드리고

나는 옆에서 야나두 인강을 보았다.

그리고 잠깐 편의점에 가서 토레타를 사왔다.

평소에 토레타 거의 먹지 않았는데...

임신을 하니 그냥 음료수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토레타를 간간히 사먹는다.

 

초기라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고 하여

운동을 하지 않아 조금 걱정된다.

거의 편의점, 마트 갈 때만 밖에 나가고 있다.

안정기가 되면 가볍게 산책도 해야지..

조금만 더 체력을 기르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일차] 2018.04.28  (2) 2018.04.29
[4일차] 2018.04.27  (2) 2018.04.28
[2일차] 2018.04.25  (2) 2018.04.26
[1일차] 2018.04.24  (2) 2018.04.24
사직서 제출  (0) 2018.04.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