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이 출근할 때까지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컨디션이 안 좋다. 남편도 일어나기 싫어서 밥 안먹고 더 자려고 일부러 안깨웠다고 한다. 겨우 잘 갔다오라며 인사만 하고 다시 잠이 들어 10시에 겨우 일어났다.

  입맛이 너무 없어서 냉장고에 보관중이던 찐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었다. 무기력하게 TV를 켜니 만물상을 재방송하고 있었고 고기 다이어트와 콩 다이어트 식단을 소개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마음껏 먹고도 2주간 15 ~ 26센티까지 허리 사이즈를 줄였다. 인생 최대 몸무게에서 임신을 하게 되서 나중에 만삭이 되었을 때 무릎과 관절, 허리 등에 무리가 올 것 같아 의사선생님께 3킬로만 빼면 안되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 100킬로 찐 사람한테도 임신하면 6킬로 정도 더 찌우라고 하시면서 만삭 때 무게가 80만 안 넘으면 정상이시라고 살 빼지 말라고 하셨는데 흰 강낭콩 다이어트 식단이면 임산부도 무리하지 않고 살을 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냉동실에 쌓인 일반 강낭콩부터 빨리 먹어야할텐데 다 먹기 전까진 흰 강낭콩 구입은 보류해야할 것 같다.

  컨디션이 정말 안좋아서 누워있다가 계속 누워만 있으니 더 가라 앉는 기분이다. 산책을 할까하고 미세먼지를 검색했더니 초미세먼지 나쁨 진짜 최악이다.

  유튜브에서 김미경 TV를 검색해서 40~50대 여자들이 젊게 살기 위해 해야 하는 3가지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난 아직 30대지만 집에만 있다보니 많은 공감이 됐다. 워낙 유명하신분이지만 그래도 초상권 보호를 위해 얼굴은 가려서 업로드했다. 첫째는 혼자 여행을 가보라는 것인데 예전에 나도 대학교 때 힘들적이 있어서 당일 제천으로 기차여행을 간 적이 있다. 난 독립적인 사람도 아니고 그 때 당시에는 혼자 기차를 타본 적도 없어서 겁도 많이 났는데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평소에 보지 않았던 풍경들을 보고와서 힐링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가족이 생긴 이후로는 혼자하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많아 혼자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기도 하고 출장 때문에 기차도 어마하게 타고 다녔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방법은 자원봉사로 인턴 경험을 하라는 것이었는데 집에만 있다보면 작은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고 내가 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프로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예전에는 지역사회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역에서 하는 음악회나 블로그나 행사 등 내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서구권 저자들이 쓴 책을 읽다보면 요즘은 기부나 봉사, 지역사회에 이바지 등에 대해 점점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차근차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는 예전에 나를 찾기이다. 젊어질 수는 없지만 젊어지도록 노력은 할 수 있다. 노력하면 예전의 늘씬한 몸매로 돌아갈 수도 있고 생기와 열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40~50대에 젊게 살 수 있는 내공을 갖도록 지금의 나를 좀 더 알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자 ^^

  더 이상 누워 있으면 정말 아플 것 같아 블로그를 정리했다. 다 쓰지 못했던  행복의 가격 리뷰도 쓰고 일기도 쓰고 이전 일기들을 읽으니 별 의미 없었던 일상들도 많지만 내 역사가 내 이야기가 쌓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멍하니 있다가 이제 저녁시간이다. 오늘은 오전에 만물상에서 본 다이어트 식단용 닭볶음탕을 해봐야지 하고 마트에 가서 단호박과 닭, 팽이버섯을 사왔다. 다이어트 닭볶음탕 레시피는 설탕대신 팽이버섯 갈은 물이 들어가는데 당뇨병 환자들도 설탕 대신 팽이버섯을 이용하여 요리하도록 권장한다고 한다. 팽이버섯에서 단맛이 날지 상상도 못했는데 신기했다. 임산부도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임신성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고 들었는데 당분간 요리할 때 설탕은 줄여야겠다.
 
  집에와서 닭을 손질하고 강낭콩 소진을 위한 콩밥을 짓고 팽이버섯을 갈았는데 다 엎었다. 남편은 벌써 출발했는데 시간도 급한다가 엎지른 것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설탕 대신 넣으려고 갈은건데 그냥 설탕 넣을까하다가 과감히 생략했다. 닭을 데친 후 얼음물에 담가 쫀득하게하고 양념과 함께 볶은 후 단호박, 당근, 양파, 고추, 대파를 썰어넣고 마무리 했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단호박과 양파 덕분에 충분히 달았다. 이렇게 먹어도 정말 살이 안찌려나 아무튼 나름 맛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백종원 닭도리탕 레시피가 조금 더 맛있는 것 같다. 요즘 여러가지 일로 바쁜 남편이 맛있게 먹어서 뿌듯하다. 조금이나마 힘이 났으면 좋겠다.

  남편은 밥 먹고 또 학교에 갔고 난 책을 보다가 인터넷 강의를 봤다. 가급적 TV도 안보고 핸드폰 게임도 안하는 데 그래도 멍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 과제를 할 때나 일을 할 때나 2시간이 남았든 일주일이 남았든 막판에 몰아서 처리해서 퀄리티는 비슷하듯 시간이 남아도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내일부터하자 일주일만 더 쉬자 했는데 벌써 18일차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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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먹은 꽁치찌개를 데워 먹고 남편은 출근을 하고 또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11시 20분이다. 아 너무 많이 잠들었네 나의 아저씨 재방송 보려고 했는데 거의 다 끝나버렸다.
 
  오늘은 남편이 오후에 민방위훈련을 가야해서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 후 점심을 같이 먹었다. 집에 있는 참나물과 가지무침, 멸치볶음을 볶음고추장에 비벼서 계란후라이를 얹은 비빔밥이 먹고 싶어 비비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직접 끓이고 싶었는데 집에 두부가 없어 비비고를 이용했다. 지난번 비비고 김치두부찌개는 두부가 달랑 3개 있어 기대를 안했는데 된장찌개는 두부에 감자까지 건더기가 풍부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밥을 먹고 설거지하고 수박과 매그넘 민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달달한게 기분이 좋다.

  남편은 민방위 훈련 가고 나는 인터넷 강의와 블로그 글을 쓰고 책을 봤다. 단순한 삶이다.  요즘은 엄마의 그림책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엄마가 되는 마음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는 그림책을 많이 소개해준다. 태교용 책을 읽어줄 생각만 했지 그림책을 읽어줄 생각은 못했는데 다음에 도서관 갈때는 그림책도 좀 빌려와야겠다.

  남편이 돌아오고 간만에 외식을 했다. 이영자씨에 쫄면 CF를 보고 쫄면을 먹으러 갈까하다 집 근처 류창희 국수를 갔다. 비빔국수 + 햄버거, 멸치국수 + 보리밥 조합으로 먹었는데 가격이 14천원인가 밖에 안했던 것 같다. 세트라 국수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양도 대박, 비빔국수는 좀 생각보다 매콤새콤한 맛이 부족하고 면에 양념도 덜 배인건 같은데 나머진 맛있다. 남편은 햄버거가 빅맥 햄버거보다 맛있다고 했고 나는 보리밥이 특히 더 맛있었다. 가성비는 좋은 편인 것 같다. 사진을 찍으니 콩물은 서비스로 주셔서 시원하게 잘 마셨다. 사장님도 비교적 친절하셨다.

  간만에 저녁으로 외식을 하고 남편과 좀 놀다가 남편은 아파트 입주자 모임에 갔다. 나는 TV로 오전에 못 본 나의 아저씨 재방과 본방을 보았다. 본방으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다음날 영상이 나오거나 재방송까지 기다리지 않고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새 거의 유일하게 챙겨 보는 프로그램 인 것 같다.

  나도 극중 이선균의 나이가 되면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 때가 될 때까지 인생의 내력을 길러야할텐데 안식년이라고 생각하고 태교에 집중하자라고 생각하다가도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나를 보면 불안해진다. 무언가 나라는 사람이 멈춰있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하는데 이대로 나태해질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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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역시 어머님이 주신 반찬과 육개장을 데워 아침에 먹었다. 어머님이 반찬을 많이 주셔서 도통 요리를 안하는 것 같다. 남편이 출근하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책을 읽다가 잠깐 인터넷을 했는데 의미 없이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다. 일부러 늘 하던 모바일 게임도 들어가지 않는데 그 이상으로 시간을 허비한 것 같다.

  시작은 임부복 검색이었다. 그러다가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재봉틀도 검색하고 임부복을 내가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하면서 근처 공방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들어가서 수강생 작품을 검색하였다. 그러다가 또 다른 블로거들이 올려 놓은 작품도 구경하고하고 유튜브에서 재단하는 것 좀 구경하다보니 익숙하신 분이 소잉디자이너로서 옷을 만드는 동영상이 있었다.

  바로 언니의 독설, 최근에는 엄마의 자존감 공부를 쓰신 김미경 작가였다. 이전 TV 강의를 통해 어머니가 증평에서 리리양장점을 하셨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작가님도 재봉틀을 배우고 소잉 디자이너를 하고 계셨줄이야.  너무나도 다른 분야의 도전이 멋지게 느껴졌다. 이전에 힘들거나 마음이 약해질 때 책도 보고 TV에서 하는 강의들도 챙겨봤었는데 얼마 전에는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도서관에서 드림온도 빌려왔는데 유튜브로 만나니 더 반갑다. 가끔 자존감이 떨어질 때 유튜브에 들어가서 독설도 보고 옷 만드는 것도 시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추진력이 있었음 좋겠다.

  갑자기 툭툭 소리가 나서 가보니 바나나 사망 4개나 되는데 다 먹긴 힘들고 에휴 갈아먹어야하나. 떨어진 바나나 하나를 들고 재빨리 먹어 치운다. 집에서 빨래를 하고 책을 다 읽었다. 2시가 조금 넘어서 정수기 필터 교체하러 직원분이 오셨다. 매번 늦은 퇴근으로 인해 정수기 교체는 남편 몫이었는데 처음으로 내가 맞이하게 되었다. 너무 친절하시고 요즘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 유쾌한 시간이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어야하나 남편은 회사에서 점심으로도 육개장이 나왔다고 한다. 인간적으로 3끼 육개장은 너무한 것 같아 뭘 만들까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김치찌개가 먹고 싶었다. 참치도 싫고 고기도 싫고 그러다 꽁치김치찌개가 생각났다. 한번도 꽁치로 해본 적이 없는데 인터넷 검색하니 총각김치로 꽁치찌개를 끓인다고 나와있다.

  생선은 보통 무랑 조리니 배추김치보다 국물 맛이 낫겠구나. 집에 총각김치 오래된게 조금 남아있었는데  메뉴는 이것으로 정하고 냉장고파먹기도 성공 했다. ^^ 마트가서 김치찌개용 꽁치를 사서 끓이고 백종원 레시피라고 된장도 살짝 넣고 끓이니 진짜 맛있다.

나머지 반찬들 다 필요없다면서 꺼내지 말라고하고 역시 강서동 최고의 맛집은 우리집이라며 평생 먹어본 꽁치찌개 중 1위라고 한다. 결국 남편은 밥 2그릇 뚝딱했다. 근데 비쥬얼은 별로다. 디피나 사진을 잘 찍었으면 좋겠다. 남편이 꼽은 내 음식 베스트 순위가 변경되었다. 원래 3위를 차지한 닭볶음탕을 밀어내고 총각무 꽁치찌개가 3위가 되었다. 꽃게탕은 범접할 수 없는 부동의 1위라고 한다. 나중에 또 해줘야겠다.

  설거지랑 뒷정리하고 남편이 딩턴이 태교책을 읽어주었다. 아예 관심 없는 사람도 많다던데 남편은 그래도 매일 읽어주려고 많이 노력한다.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아빠가 딩턴이 뱃속에 있을 때 책을 많이 읽어주었다고 칭찬해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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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의 가격

지은이: 태미 스트로벨

출판사: 북하우스

읽은날짜 : 18.05.06~05.09

페이지: 291 Pages

 

  이 책은 이전에 EBS 지식채널 "작아졌다" 편을 시청한 후 쭉 한 번 읽어봐야지 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책이다. 집에서 검색해보니 늘 다니던 도서관에 이 책이 있길래 당장 빌려왔다. 지식채널 링크는 아래 첨부하였는데 5분 정도 되는 동영상이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요즘 방영하고 있는 숲속의 작은 집을 보면 태미의 작은 집이 떠오른다.

http://www.ebs.co.kr/tv/show?prodId=352&lectId=10150512&gnbVal=1&pageNum=1&srchType=1&srchText=작아졌다&srchYear=&srchMonth=&playListState=off&playAlertState=alertOn&vodProdId=

  이 책의 주인공인 태미는 로건과 결혼한 맞벌이 부부로 34평 아파트와 승용차 2대, 건실한 직장 등 미국에 전형적인 중산층 부부였다. 그러나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3만 달러나 되는 빚을 가지고 있었다. 빚을 갚기 위해 매번 늦게까지 일을 해야되고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쇼핑을 하는 생활을 반복하여 빚은 사라지지 않았다. 또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왕복 4시간이나 걸리는 출퇴근 거리로 인하여 피로감을 느낀 나머지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그 어떤 이로운 활동은 하지 않고 온종일 TV를 보거나 술을 마시는 등 스스로 몸을 해치는 일들만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태미는 자신이 원래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남을 돕는 생활을 하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 빚과 교통체증 때문에 평생 꼼짝도 못하게 될 것이다 라는 생각하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운사이징하며 소박한 삶을 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태미가 제일 먼저 다운사이징을 시작한 것은 자동차를 줄이는 것이었다. 자동차 1대 당 1만 달러의 연간 유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여 출퇴근 하기 시작하였다. 불편하여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시행해보니 꽉 막힌 도로에 갇혀있는 것보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고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살도 빠지고 건강도 되찾았다. 이렇게 줄인 자동차 유지비는 빚을 줄이는 일에 쓰게 되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333 프로젝트. 3개월 간 33벌의 옷만으로 살기였다. 남은 옷들은 차고에 넣거나 자선단체에 보냈다. 또 원-인 원-아웃 법칙을 만들어 한 가지 종류의 옷이나 책을 사면 한 가지는 처분하는 방법으로 물건의 양을 줄였다. 물건을 처분함으로서 버려지는 공간이 생겨나고 그 공간을 줄여나감으로서 집세를 줄일 수 있었다 . 그 결과 처음 34평의 집은 3.6평의 작은 집으로 규모가 줄었다. 규모가 줄은 만큼 하기 싫은 일에서도 해방될 수 있었다. 현재 태미는 캘리포니아에서 포틀랜드로 이사를 하고 본인이 하기 싫어했던 투자회사 일에서 벗어나 블로그를 운영하며 하고 싶은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책의 저자 태미의 블로그 주소 https://www.rowdykittens.com/

 

 "내가 행복해야 마땅한, 지극히 운 좋은 사람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이상형의 남자와 결혼했고, 안전한 동네에 자리 잡은 근사한 투룸 아파트도 있었고, 옷장에는 옷이 가득했고, 괜찮은 자동차도 있었다. 그런데도 내가 왜 이리 우울한지 알 수 없었다." p.42 

  나도 직장에 다닐 때는 태미와 마찬가지였다. 남들이 모두들 다니고 싶어하던 대기업 공채 사원이었고 적지 않은 연봉에 11년간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도 있다. 사고 싶은 것은 월급으로 살 수 있었고 결혼하기 전 오빠 유학비와 가게 구입 비용을 약간 대주긴 했지만 빚도 없었다. 그런데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될 당시 회사에서 지원하던 심리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상담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직업도 좋고 정말 사랑주는 남편 (그 당시 남자친구)도 있고 회사에서도 나름 잘 지내고 있고 이야기 해보니 정말 진솔하고 인간적인 매력도 많으신 분인데 누가 봐도 행복해야하는데 왜 가지지 못한 부분만을 자꾸 보면서 가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 놓치고 있는지 너무 안타까워요." 라고 말해주었다. 그 당시에는 내가 가진 것들을 볼 여유가 없었다. 나 역시도 계속 망가지고 있었다. 입사 후 살은 7kg이나 쪄버렸고 자기계발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운동은 커녕 날마다 내일 이 일을 해야하는데 하는 스트레스와 중압감밖에 없었다. 그래서 태미의 저 글이 특히나 공감이 되었다.

"나는 늘 내가 똑똑하고 유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똑똑하다면 어째서 일과 소비만 되풀이하는 악순환에 빠져서 커다란 아파트를 꼭 갖고 싶지도 않은 물건으로 가득 채우게 되었을까? 나는 소유한 물건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 결과, 공동체나 가족과의 유대는 느슨해졌다. 그리고 나는 자유와 에너지, 자아감을 잃었다." p.43

  많은 사람들이 이 문구를 보고 뜨끔했을지 모른다. 나도 마찬가지다. 입사하고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필요하지 않던 물건들을 툭툭 사기 시작했다. 쇼호스트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이끌려 홈쇼핑에서 대량으로 구입하고 유통기한이 지나서 사용하지 못한 경우도 태반이다. 좀 비싼 물건을 살 때는 내가 이만큼 힘들게 돈을 버는데 이것도 못써? 이런 식으로 내가 힘든 만큼 소비하면서 물건으로 보상받으려 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링크한 지식채널을 보면서 처음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우리집은 숟가락 젓가락도 남편과 내꺼 두개 뿐이고 결혼할 때 식기도 많이 사지 않았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할 때 죄송하지만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 등을 가지고 와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우리 두 식구가 사는데 많은 식기는 필요 없어 일부러 구입하지 않았다. 선물로 들어오는 것 외에는 접시도 많이 없다. 다행히 그런 생활 때문인지 그나마 좁은 싱크대 수납장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아직 미니멀리스트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물건들을 사면 버리지 못해서 가급적 물건들을 사지 않으려고 하는데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은 언젠간 해야하는 내 숙제가 되었다. 시간이 나면 해야지 하는 옷장 정리들도 못했고 태미도 5년에 걸쳐 물건을 줄여나갔다고 하니 나도 시간이 있을 때 옷장과 물건들을 좀 정리해야겠다.

"내가 정말로 전업주부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처음에는 힘들었죠. 자책감이 들었어요. 나는 일을 해서 스스로 생활비를 버는데 큰 가치를 두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일을 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대학 학비를 모으느라 아르바이트를 두개나 했고 대학 다닐 때는 한 한기에 네댓 과목씩 수업을 들으면서도 매일 일고여덟 시간씩 일했어요. 그러던 내가 집에만 있게 되었으니 그야말로 엄청난 변화였죠. 처음 한 동안은 집을 아주 멋진 곳으로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면서도 내가 엄마로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우울했어요. 행복하지도 않았고 어떤 판단을 내릴 때든 확신이 없었죠. 어쨌든 간에 행복하지 않다면 대체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봐야겠죠. 내가 깨달은 한 가지 사실은 집에 있기로 한 덕분에 우리 생활이 제자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거예요. 일을 하던 시절에는 바깥일에다가 집 청소 같은 일까지 다 신경쓰느라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p.157

  이 이야기는 태미가 인터뷰한 사례에 나오는 태미의 시누이인 티나이야기이다. 나 역시도 태미의 시누이처럼 내가 전업주부가 될 지 상상도 못했다. 나 역시도 연봉만큼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던 적도 있었다. 지금 나도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우울한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나도 이것만은 티나처럼 내 덕분에 우리 생활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아이를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고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태교를 하고 밖에서 사먹는 외식을 많이 줄였다. 카드 값도 분명히 줄여나가고 있으며 쌓였던 집안일들도 내가 틈틈히 하고 있어 생활의 안정을 느낀다. 여기 사례에 소개된 티나는 새롭게 엄마 노릇을 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우울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기재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글 하나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책에 수록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일터는 잃었지만 글을 쓰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도 일단은 내가 회사를 그만둔 불안함을 혼자만 쌓아두지 않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내 블로그를 시작하였지만 나중에 블로그를 지속해서 뭔가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사랑하라, 물건이 아니라 삶을" p. 264

  이 책의 저자인 태미는 소박하게 사는 법을 배운 덕에 삶에 크나큰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물건이 아닌 삶을 사랑하며 살아가려고 힘쓰고 있다고 한다. 소박하게 사는 것이 꼭 즐거움과 기쁨을 거부하며 궁핍하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도 불필요한 외식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요리를 하고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때로는 사먹는 것 이상의 맛이 나기 때문에 외식보다 기분이 좋을 때가 많이 있다. 또한 신선한 재료로 조미료를 최소화하여 만들기 때문에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다. 항상 소박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물건을 소유하고 관리하고자 자신의 시간을 소비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끝으로 행복의 가격은 KBS 서가식당에서도 다룬적이 있다. 나도 올레 TV를 통해 무료로 찾아서 본 적이 있는데 책을 재밌게 본 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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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계속 꿈을 꾼다. 쫓기거나 액션이 많은 꿈이었는데 깨고나면 기억에는 없다. 임신중이라 별로 아기한테도 이로운 꿈은 아닌 것 같은데 꿈을 꾸지 않고 푹 잤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번과 요거트, 두유와 사과를 남편과 아침으로 나눠 먹었다. 준비를 마치고 남편은 회사로 갔다. 아침 설거지를 마친 후 책을 좀 보다가 또 잠이 들었다.  밤에 잠을 못 잘까봐 자지 않으려 노력하는데도 자꾸 졸리다.

  일어나서 퇴직금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이번달 결제예정카드 금액을 정산하고 남편의 통장에 옮겨 두었다. 카드결제일도 남편 월급일에 맞춰 변경해두었다.  그래도 퇴사한 후 핸드폰 요금도 무제한에서 낮추고 인터넷 쇼핑도 남편에게 필요한 것만 요청해서 결제하고 외식도 안하다보니 남편과 내 카드값이 70만원 정도 줄었다. 맞벌이 아니면 큰 일 날 것 같았는데 제법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 어머님께서도 여자가 집에서 살림만 알뜰히 해도 돈 버는거라고 힘들게 3시간씩 다니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전격 동의한다. 내 월급이 적은편도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경제적 타격이 크지가 않다. 물론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이나 옷 같은 것은 확실히 못 사는 것은 있지만 물건에 집착하거나 꾸미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은행 업무들을 정리하고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 강의를 보았다. 가급적 남편이 없을 때 미리미리 해놔야 미루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책 리뷰를 쓰고 도서관 책이 오늘까지 반납이라 버스를 타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도서관은 버스로 10 정거장 정도 떨어져있는데 지은지 얼마 안 된 신축건물이라 책도 깨끗해서 일부러라도 멀리가서 책을 빌려온다. 우리집이 버스 중간지점이라 앉아서 갈 수 없는게 유일한 단점이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연장할 것은 연장했다. 간 김에 태교책도 다시 빌려왔다. 시간이 있으면 책을 읽다오고 싶은데 집에 가서 빨래도 하고 저녁도 해야하기 때문에 용무를 마치고  바로 버스를 타러갔다. 의도하진 않았는데 환승시간을 초과하지 않아 돌아오는 버스는 공짜로 탔다. 소소하게 기분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빨래를 널고 저녁을 준비했다. 남편은 집에 와서 저녁만 먹고 다시 학교로 가서 동문회 준비를 했다. 혼자 있는 동안 충북 & 세종 챔버오케스트라에서 진행하는 무료음악회를 발견해서 남편 친구네 내외랑 우리 부부랑 표를 4장 예매했다. 마침 토요일이기도 하고 남편 친구네 부부도 임신 중이라 같이 가자고 권유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하기 링크에 첨부했다. 청주도 훌륭한 음악 공연을 무료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http://me2.do/GF2111cW

  프로그램은 6곡인데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아 조금씩 보았다. 그래도 익숙하게 듣고 가면 더 공연을 잘 감상할 수 있겠지? 지난번 뮤지컬 음악은 익숙한 곡이라 따라 부르며 즐겼는데 이번 공연은 완전 클래식 오케스트라 공연이라 살짝 걱정되기는 한다. 이것도 익숙해지는 과정이겠지 ^^

  남편이 예상보다 늦게 들어왔다. 집에 와서 씻고 딩턴이 책 1개 스토리 읽어주더니 골아 떨어졌다. 10시 30분인데 나는 잠이 안온다. 읽던 책을 1시간 더 읽다가 나도 잤다.

  퇴사 전 연차 3주와 퇴사 후 15일이 지났다. 이제 그래도 퇴사 초기에 무분별한 TV 시청도 무의미한 모바일 게임도 지금은 하지 않는다. 그저 내 삶이 느리게 갈 뿐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이전보다 나도 우리 가족도 행복해졌으니 앞으로도 지금 내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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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녕, 클래식

지은이: 홍윤표

출판사: 디자인하우스

읽은날짜 : 18.04.28~05.06

페이지: 241 Pages

 

  태교를 하며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조금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서 이 책을 빌렸다. 이전에도 클래식 책을 하나 빌린 적이 있는데 너무 어렵게 구성되어 있어서 도입부만 읽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 이해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짧고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던 이유는 소개되고 있는 음악가들의 대표곡을 검색하며 감상을 하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30명의 유명 작곡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익히 유명한 작곡가들도 있었고 익숙하지 못한 작곡가들도 있었다. 음악가들의 생애와 대표작들이 알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었는데 일반적인 생애 이외에도 의외에 사실들도 많이 적혀 있어 놀랐다. 우리들은 베토벤이 귀가 들리지 않음에도 작품활동에 매진한 훌륭한 음악가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바흐와 헨델이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특히나 같은 의사에게 수술하여 실명을 하게 되었다는 그들의 스토리는 정말 이 책이 아니면 알 수가 없었을지 모르는 이야기이다. 또한 베버의 사촌누나인 콘스탄체 베버와 모차르트가 결혼하여 둘은 친척지간이었다는 사실, 로시니가 37세에 은퇴를 하고 미식가가 되어 직접 레시피를 개발하게 됨으로서 프랑스 음악 뿐 아니라 음식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꼭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만이 아닌 다른 흥미 있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등 워낙 유명한 고전주의 음악가보다는 나는 스토리도 있고 음악도 매체에서 익숙하게 노출되는 오페라 작곡가에 조금 더 눈길이 갔다. 뮤지컬은 간혹 실관람을 한 적이 있어도 오페라는 직접 본 적은 없다. 학교 다닐 때 음악시간에 DVD로 간접체험을 한 적은 있는데 예전부터 오페라 스토리나 음악에 익숙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다. 책을 읽다 보니 유명 오페라에 대해서도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하나 하나 감상을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클래시카 채널에서도 오페라가 가끔 반영되는 것 같은데 시간을 맞춰서 듣기 어려운 점이 있다. 보통 평일 밤 12시에 해서 새벽 3시까지 이어지는데 혼자 있을 때는 상관 없지만 TV를 밤새 보고 있으면 남편이 깨기 때문에 보기가 어렵다. 7월에는 대구에서 투란도트 공연이 있는데 대프리카로 유명한 대구라 더울 것 같아 걱정은 되지만 우리 딩턴이랑 남편이랑 같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렸을 때 취미로 엄마가 피아노를 배우게 한 것 외에는 나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고 클래식도 문외한이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선택했기 때문에 간단하게나마 내가 이해한 내용과 인터넷 검색 등을 추가하여 하기 도표를 만들었다. 클래식을 공부하는 시발점이 되어준 이 책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교양과 감수성을 두루 갖춘 어른으로 조금 더 성장하였으면 좋겠다.

구분

연도

국적

대표작

특징

비발디

1678~1741

이탈리아

사계

3악장 형식을 정착

바흐

1685~1750

독일

마태수난곡, 토카타와 푸가,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

복잡하고 치밀한 구성, 형식에 충실

헨델

1685~1759

독일영국

오페라 리날도, 수상 음악, 왕궁의 불꽃놀이

화성과 멜로디에 중점, 화려하고 장엄

하이든

1732~1809

오스트리아

고별교향곡, 놀람 교향곡, 런던 교향곡

고전적 기악 양식의 완성

모차르트

1756~1792

오스트리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조반니

따뜻하고 풍요롭고 평화로우며 자유롭고 순수, 태교음악 추천

베토벤

1770~1827

독일

영웅 교향곡, 운명 교향곡, 전원 교향곡, 비창, 월광소나타

고전주의를 완성하고 낭만주의의 시작을 알림

슈베르트

1797~1828

오스트리아

마왕, 들장미, 송어, 아베마리아, 겨울 나그네

낭만파 음악의 하나의 원천인 리트위주의 작품활동

멘델스존

1809~1847

독일

한여름 밤의 꿈 OP21, 8중주 E플랫 장조 Op20

아름다운 가락과 밝은 음색

파가니니

1782~1840

이탈리아

바이올린 협주곡 1번, 24개의 카프리치오

기교적인 속주 연주

쇼팽

1810~1849

폴란드

녹턴, 마주르카, 스케르초, G 단조 폴로네즈

조국 폴란드의 민속음악 적극적 소개, 루바토 연주기법 사용

리스트

1811~1886

헝가리

초절기교 연습곡, 헝가리 광시곡

기교와 속주 (파가니니의 영향)

베를리오즈

1803~1869

프랑스

환상교향곡

웅장하고 극적인 표현, 대규모 편성과 긴 연주시간

비제

1838~1875

프랑스

카르멘, 진주 조개잡이, 제 1 교향곡

세련된 작곡기법, 등장인물에 대한 정확한 표현

차이콥스키

1840~1893

러시아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비창 교향곡

러시아  음악 특유의 웅장하고 감성적인 우아한 멜로디

림스키코르사코프

1844~1908

러시아

왕벌의 비행, 세헤라자데, 스페인 기상곡

색채적이고 묘사적이며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화성적인 표현

슈만과 클라라

1810~1856
1818~1896

독일

환상 소곡집, 어린이의 정경, 사육제

낭만주의 음악

브람스

1833~1897

독일

네개의 교향곡, 헝가리 무곡, 독일 레퀴엠

형식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악풍 추구

드보르자크

1841~1904

체코

신세계로부터 9번, 슬라브 무곡 

고전주의 작풍 지향

그리그

1843~1907

노르웨이

피아노 협주곡, 페르귄트 조곡

노르웨이 민속음악과 춤곡의 영향을 받은 실내악 곡이나 가곡을 많이 남김

엘가

1857~1934

영국

수수께끼 변주곡, 위풍당당 행진곡, 사랑의 인사

청아하고 기품에 차 있음, 특히 행진곡은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이 됨

로시니

1792~1868

이탈리아

윌리엄 텔, 세비야의 이발사

밝고 기지의 찬 음악, 아름다운 가락

베르디

1813~1901

이탈리아

나부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가극을 구성하는 극적인 효과가 두드러짐

푸치니

1858~1924

이탈리아

투란도트,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베르시모 (신화, 영웅, 역사적 사건에서 소재를 찾지 않음)

베버

1786~1826

독일

마탄의 사수

독일어로 만들어졌고 독일 민속음악 도입, 독일의 민족 정서를 담음

바그너

1813~1883

독일

니벨룽의 반지, 리엔치, 트리스탄과 이졸데

현대의 영화감독에 가까운 탁월한 능력을 갖춘 총체 예술가

말러

1860~1911

오스트리아

대지의 노래, 교향곡 1번 ~ 10번

절망감이나 염세관, 괴기한 해학이나 초연한 탐미, 종교적임

슈트라우스

1864~1949

독일

살로메, 엘렉트라

신기에 가까운 관현악법으로 교향시 분야에 사상 최대의 업적을 남김

드뷔시

1862~1918

프랑스

목신의 오후 전주곡, 달빛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형식

사티

1866~1925

프랑스

짐노페디

본질적이고 어린이 같은 순수성

라벨

1875~1937

프랑스

볼레로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정교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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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새벽 4시 30부터 깬 것 같다. 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는데 5시 30분부터 미니빔을 연결하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보고 있는 소리에 나도 같이 깨버렸다.

  TV를 다 보고나니 7시가 넘었는데 남편이 이제 졸리다고 잔다고 한다. 밥 먹고 자야하는데 나도 잠깐 눈을 붙인다는게 벌써 10시이다. 그 사이 남편은 혼자 아침을 챙겨 먹었다.

 오늘은 어버이날 전 날로 친정에 가는 날이다. 11시에는 집에서 출발해야해서 일어나 씻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은 오리 백숙을 파는 식당을 하기 때문에 어버이날 특히 바쁘다. 토, 일요일은 어마어마하게 바쁠 것이라 예상하고 오늘 가기로 하였다. 30분 정도만 가면 되는데 고속도로가 서행표시인 노랑색이다. 국도로 갈껄 후회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금방 길이 뚫렸다.

  하나로마트에 들러 카네이션과 과일을 사고 바로 옆 농협에서 용돈을 찾아 가게로 갔다.

  점심인데도 단체 예약손님들이 있었다. 엄마는 그 바쁜 와중에도  우리들 먹인다고 메뉴에도 없는 갈비찜을 새벽부터 만드셨다. 그냥 삼겹살이나 오리 구워먹어도 되는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가보다.


  집에서 아빠, 오빠가 도착하고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준 음식도 먹고 가족들과 얘기도 하니 너무 즐거웠다. 엄마랑 이모가 좀 덜 바빴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식사를 다 하고 남편은 모처럼 휴일이라 요즘 너무 바쁘신 아버님 가게 일을 도와주러 보은에 가야했다.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고추모종 9천 개를 날라야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그냥 버스타고 간다고 했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와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어제도 보지 않아서 계속 미루면 오늘도 안 볼 것 같았다. 강의를 본 후 누워서 책을 보았다. 행복의 가격이라는 책인데 예전부터 많이 읽고 싶던 책이다. 다 읽고 감상평을 남길 예정이다.

  남편이 생각보다 늦게 온다. 가기 전에는 2시간이면 끝날 것 같다고 해서 저녁은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저녁 먹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화가 온다.

  결국 9시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남편이 김밥 1줄을 가지고 왔다. 알고보니 어머님께서 며느리 밥 굶으면 안 된다고 사서 보내주신 거라고 한다.  남편은 짜장면을 먹고 왔음에도 2개나 뺏어 먹었다. 안 그래도 저녁 먹기 싫어 안 먹고 있었는데 이 집 김밥이 맛있다며 세심하게 챙겨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다. 아무래도 나는 행복한 나라의 며느리 인 것 같다.

  김밥을 다 먹고 정리하고 다시 책을 보다가 남편이 힘든 것 같아 어깨를 좀 주물러 주고 10시에 일찍 잠들었다. 요즘 일상이 상당히 단조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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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학교 동문회 관련 행사 준비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계속 밥 먹으라며 깨우는데 피곤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남편은 빵 하나 먹고 다녀올께하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밥 먹으라며 하도 깨운 탓에 남편이 나가자마자 일어났다. 일어나서 어제 미처 정리 못한 컵들과 과일 껍질 등을 정리하고 나도 커피번 1개와 두유, 바나나를 챙겨 먹으려고 준비를 하였다. 남편이 1개 먹었다면 커피번은 3개여야하는데 4개가 남아있었다. 아 남편이 굶고 갔구나 갑자기 빵 먹기가 미안해졌다. 조금만 일찍 일어날 걸

  책을 읽다보니 10시 좀 넘어서 남편이 왔다. 점심을 할까 하다가 남편이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던 순대국밥을 먹자고 하였다. 밖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날씨도 조금 추워졌다. 집 근처 진순대로 갔는데 순대 특유 냄새 때문에 순대국밥을 잘 먹지 못하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다. 늘 먹던대로 나는 순대만 다데기 없이 시키고 남편은 처음 먹는 얼큰버섯순대국밥을 시켰다. 얼큰버섯순대국밥은 내 입에는 좀 맵고 역시 늘 먹던대로 하얗게 먹는 국밥이 담백하니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GS 편의점에 들러 영국산 아이스크림 매그넘을 샀다. 할인이라 5개에 1만원이다. 민트3+ 클래식 2개를 샀는데
민트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아이스크림보다 겉에 있는 초코 크런치가 더 매력적인 디저트였다. 근데 너무 달아서 자주 먹지는 못할 것 같다.

  집에와서 애기 태교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나뭇잎 도장이 있었다. 생각없이 재밌게 마구마구 찍었다. 알고보니 대출일 지키기 등 도서관 이용을 정직하게 하겠다는 약속의 도장이었다. 좀 더 의미를 알고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도장을 찍었으니 대출기간을 어기지않고 연장기한도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태교 책을 빌려오긴 했는데 종교적 색채가 강해 남편이 읽어주기 싫다고 한다. 또 잘못 빌려왔다. E북으로 살까하다가 일단 구글에서 앱을 다운 받아 읽어주었는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 좀 좋은 컨텐츠를 더 찾아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님께서 주신 반찬으로 상을 차렸다. 육개장에 오이소박이, 멸치 등 입에 잘 맞았다. 힘드실텐데 늘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남편이 오늘은 별로 한 것이 없어 일기 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다. 남편이 좀 더 전문적인 컨텐츠를 만들어보라고 하는데 아직 20일도 안 된 블로거라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 감사하게도 방문자 수는 늘고 있는데 계속 고민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다.

  남편과 전지적참견시점과 자기야를 다시보기로 보다가 약간 출출해졌다. 남편이 얼마 전 마트시식코너에서 먹고 반해 사온 오뚜기 떠먹는 피자를 개봉했다. 보통 냉동피자하면 전자렌지에 돌릴 때 도우가 딱딱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부드럽고 맛있다. 남편은 혼맥족에게 최고 안주라고 했다. 피자는 먹고 싶은데 양이 부담스러울 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남편은 원래 피자를 잘 먹지 않는데 재구매의사 100%라고 한다. 감자피자도 1개 남았는데 나중에 혼자 있고 입맛 없을 때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피곤해서 인터넷 강의도 안봤다. 4월22일부터 2주간 한 번도 빼먹지 않았는데 잠도 늘고 점점 나태해지는 기분이 든다.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안정기가 지나면 좀 더 활발히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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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 펑펑 울며 잠에서 깨어났다. 10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할머니가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할머니한테 나는 나쁜 손녀 딸이였다. 밥도 잘 안먹고 심부름도 안하고 집안일도 전혀 안 도와줬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본 날도 나는 할머니한테 짜증만 냈었다. 편찮으시다고해서 죽을 사왔는데 못드셨다. 그게 마음에 아파서 왜 생각해서 사왔는데 먹지 않냐며 화만 냈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지금도 너무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할머니는 나한테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다.

  꿈 속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할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아 아들 (우리 아빠)을 빨리 불러야겠어 아니야 이미 돌아가신 것 같아 라는 소리를 듣고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나 : 할머니 내가 미안해 ㅜㅜ
할머니 : (갑자기 정신이 들며) 뭐가 미안하노?
나 : 내가 못되게 군거, 말 안들은 거 미안해
할머니 : 미안한 것도 쎄배렸다.
나 : 할머니 나 잘 키워준거 너무 고마워
할머니 : 그래 니도 니 자슥 잘 키워라

  원래 할머니가 꿈 속에 나와도 말씀은 절대 안하셨는데 평소 쓰던 경상도 사투리까지 똑같았다. 아마 우리 딩턴이 축하해주고 싶으셔서 할머니가 꿈에 나왔나보다. 내가 너무 서럽게 울어서 남편도 놀라 잠을 깨버렸다. 한참을 울고 또 울다가 남편의 위로로 좀 진정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남편이 계란밥을 해줬다. 아침을 많이 먹진 않지만 남편이 해준 계란밥은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을 다 먹었다. 밥을 먹고 나니 새벽에 많이 울어서인지 임신 영향인지 너무 어지러워서 좀 더 잤다. 자는 동안 남편은 마트에 가서 형님네 조카 줄 어린이날 선물과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왔다. 어린이날 선물은 여아용 레고로 골랐다. 이제 6살인 조카를 위해 나는 숨은그림찾기, 한글공부, 색칠공부책을 사주고 싶었는데 남편은 별로였는지 바로 장난감 코너로 가서 또래 여자아이들이 가장 많이 줄 서 있는레고를 골랐다고 한다.

  오늘 어머님, 아버님, 형님네 식구들과 식사를 할 예정이기에 남편과 집 청소를 싹 했다. 평소 간이 청소만 하다가 걸레질까지 완벽히 끝내니 개운한 느낌이다. 화장실도 청소하고 화장실 발판도 새로 바꿨는데 깔끔하니 좋다. 특히 옆에 있는 그레이색 매직캔 쓰레기통과 색상이 제법 잘 어울린다.

  청소를 마친후 쉬다가 어머님, 아버님 도착하셔서 저녁먹으러 갔다. 팔팔 전복문어탕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어 그런지 손님이 꽉 찼다. 미리 예약을 해 방을 잡아둬서 다행이다. 메뉴는 문어전복탕과 낙지볶음을 먹었다. 낙지볶음은 왜인지 끌리지 않아 거의 먹지 않았다. 어머님은 계속 문어와 전복을 내 접시에 주시며 남편한테 좀 챙기라고 타박을 하셨다. 우리 집은 고부 갈등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자식처럼 대해주시는 어머님 덕분이다. 형님도 록시땅 바디 크림을 선물로 주셨다. 임신을 처음 알았을 때 랍스타도 사주시고 임산부용 바디클렌저와 샴푸도 사주시고 비오템 튼살크림까지도 사주셨는데 오늘 또 선물을 주셨다. 늘 받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형님은 잘 챙겨주는 언니를 갖고 싶었는데 언니가 없어서 여자 후배들이나 아는 동생들한테 정말 잘한다고 하셨다. 결혼할때도 내가 여동생처럼 진짜 잘 챙겨줄꺼야 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 임신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날 위해 세심하게 너무 잘 챙겨주신다. 남편도 잘해주는 남편이지만 명절때 차례도 없고 제사도 없어 음식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음식이나 설거지를 할 때 남자도 같이 하는 것도 그렇고 어머님, 아버님, 형님까지 불편하지 않게 너무나도 잘 챙겨주셔서 결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집에 와서 과일과 차를 마셨다. 참외를 깎으려고 서있는데 임산부는 오래 서 있는거 아니라며 아버님이 참외를 깎으셨고 차 준비도 남편보고 하라고 빨리 일어나라고 성화시다. 어머님은 집에 오실 때 늘 반찬을 챙겨주시는데 육계장, 나물, 멸치, 브라질 너트, 파김치, 오렌지 등등 엄청나게 가져오셨다. 당분간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아 든든히다.

  갑자기 남편 전화로 남편 친구가 전화를 걸었다. 남편이 나갔는데 단양에서 만두를 사왔다고 한다. 예전에 어머님 아버님께서 생활의 달인에 단양 만두집이 나왔다며 맛있어 보이는데 택배 주문 가능할지 나중에 단양에 놀러가면 먹어야겠다고 하신 것이 기억에 나서 같이 드시자며 권했는데 다들 배가 불러 먹을 수는 없다고 하신다. 괜찮다고 하시는 것을 어머님 아버님 드실 거랑 형님네 드실거 따로 포장을 해서 싸드렸다. 이렇게라도 드시고 싶으셨던 것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어머님 아버님 가시는 길에 용돈과 카네이션을 챙겨드리고 배웅을 해드렸다. 형님과 어머님께 도착시간에 맞춰 전화도 드렸다. 오늘도 따뜻한 가족모임이었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가 태어나면 이런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 사랑스런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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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시 40분에 일어나 밥을 하고 아침에 어머님이 주신 아욱국을 데워 남편 챙겨보내고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 병원가야하는 날인데 예약도 없이 가야해 일찍 가려 했는데 남편이 전화를 해서 9시30에 겨우 일어났다.

  씻고 버스를 타고 평소 지갑을 안 가지고 다니고 핸드폰에 부착한 카드 케이스에 카드를 2개씩 넣고 다니는데 오늘은 은행에 가야하기 때문에 핸드폰 케이스에 카드 1개랑 신분증을 챙겨서 버스를 탔다. 분명 교통카드가 있는 카드였는데 버스를 타는데 교통카드가 계속 안 찍혔다. 내리려고 했는데 이미 버스는 출발하고 좌회전 차선까지 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기사님이 괜찮다고 그냥 앉으라고 해주셨다. 내릴 때 연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버스비를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노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시는 기사님 덕분에너무 감사해서 괜시리 눈물이 난다. 하나병원에 10시50분 ~ 11시쯤 843버스 승차했는데 차랑번호 2023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병원에 도착했는데 주치의 분이 분만을 가셔서 9시부터 산모들이 대기중이라고 한다. 아직 11시도 안되었는데 2시 30분에 재방문을 하거나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집에 가려면 다시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그냥 다른 원장님께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1시간 30분은 기다려야한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지난번 간호사님이 안계셔서 듣지 못했던 초진 시 들어야하는 검사, 문화센터 프로그램 안내, 조리원 등 안내를 설명간호실에서 들었다. 간호사님이 청주에서 하는 무료 음악회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제 마침 다녀왔다고 하니 너무 잘하셨다고 요즘 태교에 신경 못 쓰는 엄마들도 많은데 확실히 뱃속에서 음악회 다녀본 아이는 커서 공연장에 가도 잘 적응하고 받아들이는게 다르다고 말씀해주셨다. 괜시리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한 기분이다.

  기다리는 동안 블로그를 작성하고 검사를 했다. 크기도 10주에 딱 알맞고 심장도 잘 뛰고 건강하다고 한다. 이제 제법 형태도 사람다워졌다. 예약날짜를 받고 나오는데 남편이 바로 전화가 온다. 초음파 검사 동영상이 업로드 되어 확인 후 전화한다고 한다. 건강히 잘 있다 하니 딩턴이 아주 기특하다며 좋아한다.

  오늘 퇴직금이 1시에서 2시 사이에 나온다 했는데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아 근처 맘스터치에서 홀로 점심을 먹는다. 맘스터치는 주문한 이후 조리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었다. 주문했는데 매장 안에 손님이 많아 정신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 주문도 꼬이는 것 같고 연신 미안하다고 전화를 하고 계셨다. 오래 기다려도 됐기에 상관 없었는데 종업원분이 음식을 가져다주며 왜 가지러 오지 않냐고 하신다. 진동벨이 안울렸는데 역시나 내 주문도 꼬여서 진동벨이 바뀌었나보다.

  싸이버거와 오렌지쥬스를 시켰다. 감자튀김도 먹고 싶고 콜라도 먹고 싶었지만 햄버거병 발병 이후 남편이 건강 때문에 먹지 못하게 하는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만족한다.
 

  햄버거를 다 먹을 때 쯤 다시 텔레뱅킹 조회를 하니 퇴직금이 들어왔다. 예상보다 300만원 정도 더 많은 것 같다. 7년 가까이 고생했는데 퇴직금을 보니 보람이 있다. 자리를 정리하고 은행에 갔다. 대기하는동안 타은행 인터넷뱅킹을 접속했는데 회사에서 450만원이 들어와있다. 4월25일 월급도 받았는데 깜짝 놀라 회사에 연락하니 잔여급여 3일 + 근로소득정산환급분이라고 했다. 나올 돈 나온거니 쓰셔도 된다며 뭔가 꽁돈이 생긴 기분이다. 물론 중도금 내면 사라질 돈이지만 기분이 좋다.

  신한은행 통장이 없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통장도 새로 개설하느라 1시간이 걸린 것 같다. 직원분이 중간중간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친절하셔서 지루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통장을 신규 발급하면서 후불교통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집으로 오는 버스는 무사히 탈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 전화하셔서 잘 다녀왔는지 물어보신다. 다음 예약도 확인하고 담에는 남편한테 연차쓰고 같이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하신다. 역시 어머님은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시다. 장을 볼까하다 4시간이 넘는 외출에 지쳐 집에 갔다. 오늘 저녁은 뭐해야하나 남편한테 순대국밥 사먹자했는데 대답이 없다. 카운트다운 5 4 3 2 1  땡 탈락 숲속의 작은집에서 소지섭씨가 먹던 매생이 두부국으로 정하고 밥을 했다. 남편 다급하게 콜콜을 외친다. 이미 밥은 했다고 땡 탈락ㅋ 남편이 저녁으로 뭐먹냐하길래 비비고 두부김치찌개먹을거라고 거짓말했다. 남편이 소주를 사오겠지? 매생이국을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이건 술안주도 아니고 해장용인데 매생이국만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 김치볶음밥을 했다.

  남편 역시나 술 사왔네 이거 국 뭐야라고 한다. 아 너무 고소하다. 금요일이라 술 사올지 알았지 9년을 만나고 결혼 2년차 벌써 11년을 만났는데 척하면 척이다.

  매생이국에 김치볶음밥 사실 회사에서 간혹 매생이 미역국이나 떡국이 나온적은 있지만 난 매생이만 넣은 국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다 됐을 때 무슨 맛인지도 상상도 안됐었다. 그저 집에 어머님이 보내주신 건조 매생이와 무와 두부가 있어서 처음 만들어봤을 뿐이다. 남편이 맛있다며 연속 2그릇째 먹고 있고 첨에는 국보고 술안주가 아니라 서운했는데 맛 보고 서운하지가 않다고 해줘서 뿌듯했다.

  평소 밥을 먹고 양치하는 남편이 양치를 안한다. 한 1시간 빈둥거리며 인터넷 하는데 조짐이 이상하다. 난 배부른데 살짝 떠봤다.

나 : 남편 페리카나 치킨 먹을래?
지난번에 맛있던데 아 근데 배부른데
남편 : 치킨은 너무 많아 밥도 먹었는데 라고 한다.
나 : 그럼 닭꼬치 사러 갈래?
닭꼬치에 맥주 한 잔해
남편 : (눈이 초롱해지며) 닭꼬치 정도면
부담스럽지 않겠네
난 먹기 싫은데 가자고 해서 어쩔수 없이
억지로 가는거야
나 : 웃기시네ㅋ 나도 먹기 싫은데
우리 딩턴이가 먹고 싶다네
남편 :우리 딩턴이 먹고 싶으면 가야지
하면서 신나한다 ㅋ 하는 짓이 귀엽다.

  닭꼬치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는 그다지 먹기 싫었기에 남편한테 3조각 정도 양보했다. 닭 꼬치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인터넷 강의 보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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