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상한 우체통
지은이: 실렌 에드가르, 폴 베오른
출판사: 푸른숲 주니어
읽은날짜 : 18.10.04 ~ 18.10.06
페이지:  255 page

  책이 얇기도 하고 아무생각 없이 소설책을 읽고 싶어서 빌려온 책이다. 계속 못 읽고 있다가 반납일이 다가와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 책은 2014년에 사는 아드리엥이 어머니의 강요로 사촌에게 편지를 쓰게 되는데 우연히 그 편지는 1904년에 사는 하드리엥에게 전달된다. 처음에 둘은 편지가 시간을 뛰어넘는다는 것도 사실 둘은 친척이 아니란 사실도 모른채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남에게 하지 못하는 속사정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진한 우정을 나눈다. 사실 아드리엥은 어린시절부터 짝사랑하던 마리옹이라는 절친이 있었는데 최근 마리옹이 학교 선배와 연애를 시작하며 실연의 아픔을 느끼고 있었고 하드리엥은 반에서 1등을 하며 공학자로서의 꿈을 키우지만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는 아버지 덕분에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둘은 편지를 통해서 서로의 위로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친구가 되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하드리엥은 아드리엥이 사는 동네에 가게 되지만 미래소년인 아드리엥을 당연히 만날 수 없었고 외할아버지에게서 아드리엥이라는 손자가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아드리엥 역시 마리옹에게서 믿기지 않겠지만 그 편지는 100년 전 과거에 분실된 편지가 우연히 아드리엥에게 배송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하드리엥이 사는 마을로 찾아간 아드리엥은 그동안 하드리엥이 문자, 전화번호 등 현대의 문물을 이해하지 못하던 하드리엥이 정말 100년 전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또  100년 전 하드리엥의 마을에서 독일군과 프랑스군과의 전쟁으로 마을이 황폐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드리엥에게 마을을 떠나라며 편지로 위험신호를 보낸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던 하드리엥이었지만 우연히 동생의 병을 아드리엥이 미래에서 보내준 약으로 치료하게 되고 아드리엥이 미래 소년이라는 사실을 믿게된다. 결국 자신의 가족들을 파리로 대피 시킨 하드리엥은 무사히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그동안 둘의 편지를 이어주었던 우체통이 사라지면서 둘의 편지는 더이상 주고 받을 수 없게 되지만 하드리엥의 묘지에서 하드리엥의 동생을 만난 아드리엥은 그 뒤로 하드리엥이 공학자가 되었고 전쟁은 피했으며 여자친구와 결혼해 자녀를 두고 다른 마을로 이사해 살았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다시는 서로의 소식을 전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아드리엥은 실망하지만 하드리엥이 떠난 자리에는 이제 연인이 된 마리옹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사실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은데 내용의 전개가 뻔하긴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 마음이 훈훈하다. 주니어를 위한 소설이라 그런지 술술 읽혔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빠른 것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편지와 같은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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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그램의 용기
지은이: 한비야
출판사: 푸른숲
읽은날짜 : 18.09.09 ~ 18.10.04
페이지:  359 page

  중학교 때 도서부장을 하면서 평일 1시간씩 하교 후 남아 도서관을 관리해야했던 나는 그 시기에 책을 무척 많이 읽었고 원래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특히나 더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비야 작가의 중국견문록도 아마 이 시기에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당시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에 유학을 가서 겪은 이야기를 적은 이 책이 센세이션하게 느껴졌었다. 또한 오지탐험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렸을 때부터 세계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왔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성장했었던 멋진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도 이런 멋진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 이 책을 빌릴 때는 단순하게 서점에서 많이 본 책이라 빌렸는데 저자가 한비야 작가님인 것을 보고 더 깊은 호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책을 빌리고 나올 때보니 9월 19일에 우리지역에서 특강까지 한다고 쓰여 있어서 진짜 적절한 시기에 잘 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강을 듣고 책을 읽으니 더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책이 흥미있고 술술 읽혀 빨리 읽을 줄 알았는데 읽는데만 한달 가까이 걸려서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내가 책을 안펴보고 책을 안 읽었었나보다. 반성하고 출산전까지 다양한 책을 더 읽어야겠다.

[공감가는 문구]


1. "겨우 1그램이라고요? 이왕 주는 김에 한 1킬로그램쯤 주면 안될까요? 1킬로그램이 아니라 1톤이라도 줄 수만 있다면 당연히 주고 싶다. 그런데 아는가? 1그램이면 충분하다. 아예 용기를 낼 생각이 없는 사람에겐 1톤의 용기를 쏟아부어도 소용없다. 그러나 꼭 해보고 싶은 일, 오랫동안 마음먹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1그램만으로도하자는 쪽으로 확 기운다. 그 1그램의 용기가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거다. p.5

2. TV 프로그램 <행복해지는 법>은 이렇게 결론 내리고 있다. 매일 행복해야 평생 행복할 수 있다고. 행복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게 아니라 내 손안의 작은 새라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큰 행복이 아니라 매일 가까이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만이 진짜 행복할 수 있다고. 이 말대로라면 내는 썩 잘하고 있는 거다. 소소하기 짝이 없는 밀크커피 한 잔, 와인 한 잔, 보름달, 그리고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24일, 라디오만 켜면 언제든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나를 평생 해복하게 해주는 보물단지라니. 난 정말 삼팔광땡을 잡았다. p.24

3. 살까말까 할 때는 사지말기! 한동안은 특이하고 예뻐서, 나중에 쓸모 있을 것 같아서, 가격이 싸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갖가지 물건을 사들였지만, 별로 필요도 없는 물건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데 귀한 시간과 에너지가 무한정 든다는 걸 절감한 후부터는 이 원칙을 지키려고 나름 애쓰고 있다. 살다보면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가 많다. 그럴 때 꼭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내 경험상 '무조건 하지 말기'의 기준을 대야 할 때는 물건 살 때와 여행 가방 쌀 때다. (중략) 반대로 할까 말까 망설일 때 꼭 하는 것도 있다. 바로 여행과 산책이다. 1박 2일 이상의 국내 여행이나 해외여행은 물론 30분짜리 동네 나들이까지 모두 그렇다. 갈까 말까 망설일 시간에 일단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면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중략) 혹시 지금 무엇인가 할까 말까 망설인다면 이 기준으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하기로는 마음먹었지만 끝까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하지도 마시길, 다시 말해볼까요? 한 마큼 이익이라니까요! p. 70~72

4. 수십 년간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이제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그 때 그것도 해봤는데, 이것쯤이야'라는 배짱이 생긴다. 경험이 주는 단단한 자신감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내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은 바로 나'라는 사실이다. 비록 깜깜하고 거친 바다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맞춘 방향키를 꼭 잡고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안감힘을 쓰지 않고 편히 살 수도 있다. 내 배의 방향키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하면 된다. 배가 파도에 휩쓸릴 때마다 그 사람 등 뒤에 숨어 있으면 된다. 거친 바다에서 힘 한번 쓰지 않고 편안하게 왔지만 그 대가로 항해 중 노력한 사공이 될 기회를 놓쳤고 원하지 않은 항구에 도착했으며 다시는 꿈꾸던 항구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무섭지 않은가? 내 배의 주인은 난데 다른 사람이 주인 노릇을 하며 내가 아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내 배를 몰아가는 거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내 배의 방향키는 내가 꼭 붙들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 p. 115

5. 우리 모두는 공부를 얼마나 잘하고 얼굴이 얼마나 잘 생겼고 돈이 얼마나 많고 지위가 얼마나 높고 어떤 능력이 있는가 등의 잣대로는 절대로 잴 수 없고 재서도 안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갓 태어난 아이는 돈도 없고 지위도 없고 아무 능력도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하지 않은가? 얄팍한 겉모습과 인위적인 조건이라는 옷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우리 역시 갓난아이처럼 그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한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세계시민 교육의 최우선 과제다.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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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축일기
지은이: 강백수
출판사: 꼼지락
읽은날짜 : 18.09.02 ~ 18.09.03
페이지: 203 page

  예전에 남편이 읽었던 책인데 내가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읽으라고 추천해준적이 있었다. 남편이 읽고 있을 때 옆에서 몇 가지 글을 같이 읽긴 했었지만 전체는 읽지 않았었는데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해서 빌려왔다. 분량도 많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직장생활 경험이 1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기재한 이야기를 보면 수 년간 직장생활을 한 듯한 내공이 느껴진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는데 누구든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시 말하자면 그야말로 딱 내 생각을 보기 좋게 글로 표현해 준 저자의 센스가 놀라웠다.

  내일 출근할 생각으로 잠이 안오는 일요일 저녁 이 책을 읽는다면 출근의 대한 두려움은 유머로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모든 이들의 지긋지긋한 직장 생활에 가끔씩이나마 청량하고 촉촉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공감가는 문구]
1. "내가 진짜 이제는 못 참는다. 이번엔 진짜 그만둘 거야."
"내가 먼저 그만둘 거야. 두고봐라"
"내가 먼저 그만둘걸? 나 지금 완전 확고해."
"나도 그래."
"그래, 뭐 입에 풀칠 못하겠냐."
"그렇지. 그나저나 너무 늦었다. 이제 들어가자."
"그래, 나도 내일 일찍 출근해야 돼."  p.139

  나도 퇴사 전 친구와 만나면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었던 것 같다. 그만둔다면서도 내일 출근 걱정을 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웃프다. 책을 읽다보니 직장생활이 별게 없고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 더 공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그만 둔 지금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 일에 대해 왜 그리 스트레스 받았나 싶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서로 경쟁하듯이 내가 더 힘들다고 말하고 '아~! 그래도 내가 친구보단 낫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위로 받고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것 같다.


2.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선택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던 하루라 자부합니다. 그런데 어떤 수를 써도, 심지어 이런 초능력을 동원해도 단지 욕 안 먹는, 기특한 신입사원이 되는 일은 불가능해 보이기만 합니다. 겨우 몇 마디 핀잔을 듣는 것이 무엇이 대수냐고, 그걸 참아내는 것도 다 사회생활이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보지만, 지금 당장 괜찮아도 이런 생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매번 옳은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 오답이라면 무엇이 정답이었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192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나 역시도 최선을 다했는데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다. 소위 말해 포장이 중요한데 난 비위맞추기 이런건 진짜 못했고 일을 시키면 짜증도 많이 냈고 감정을 잘 숨기지 못했다. 그래서 일을 하고도 욕먹는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내가 100을 해도 그런 성격때문에 많이 점수를 깎아 먹었고 실제 상사 미팅을 할 때도 일 적인 면에서 지적할 사항은 특별히 없지만 외적인 면에서 많이 깎아 먹으니 주의하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평생을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한 적이 없었고 싸워본 적도 없었고 양보하는 편이었는데 회사는 나를 변화시켰다. 물론 회사에 여직원이 없어서 힘든 점도 있었고 오기와 악만 남으며 대리 생활을 버텨왔던 것 같다. 물론 그만둔 지금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는데 싶을정도로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만큼 회사 생활이 나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 였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도 학교 시험은 정답이 있는데 회사는 정답이 없고 학교는 시험범위를 정해주는데 회사는 배우지 않은 것들도 해나가야한다는 사실이 힘이 들었다. 책에서 위에 적은 문구를 보니 예전 회사 생활을 할 때가 생각이 난다. 물론 회사 생활을 하지 않는 지금도 내 삶의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회사 생활을 할 때 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은 있어 행복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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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를 미치게 하는 남자아이 키우는 법
지은이: 다카하마 마사노부
출판사: 생각의 날개
읽은날짜 : 18.09.01 ~ 09.08
페이지: 199 page

  약 3달 뒤면 딩턴이가 태어날거고 육아에 대한 막연한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싶어서 이 책을 빌려왔다. 남자와 여자는 생각, 관점, 행동, 선호하는 것 등의 많은 차이를 보이고 여자인 내가 남자아이인 우리 딩턴이를 이해하는 것이 어쩌면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이 책에서 읽은 남자아이의 특성을 보며 내 관점이 아닌 딩턴이의 시선으로 이해하려하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또 같은 동성인 남편이 중간에서 중재해주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딩턴이가 성장하면서 생기는 고민거리들을 아빠와 소통하며 친구같이 지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과 항상 육아에 관한 관점에 대해 일관성있게 의논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쳐야할 것이다.

  이 책을 읽긴 읽었지만 육아에는 정말 정답이 없다. 우리 아이가 어떤 성향일지도 아직 모르고 키워가면서 아이의 성향을 보며 우리 가정의 가치관에 맞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남편과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무엇보다도 아이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가 되어 아이가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도 나만의 생각이 있었고 고집이 있었다. 어쩌면 아이가 어리고 내가 보호해줘야만한다는 것은 엄마인 내가 아이를 좀 더 소유하고 싶은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남편과 아이에 육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곤 하는데 남편은 너무 육아로 인해 전전긍긍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서포트해주는 정도라고 말한다. 물론 예의, 바른 습관, 다양한 경험 등 어릴 적에 갖춰야하는 기본 소양들은 양육을 하며 교육하겠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면 최대한 자율의지에 의해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자녀의 독립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고 싶다. 앞으로도 십 수년간은 양육에 대해 고민하며 수정해나가겠지만 아이를 지지하고 사랑해준다는 마음은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자아이의 15가지 특성]

1. 가만히 있지 못한다.

2. 몇 번이나 말해도 잊어버리고, 정리도 못한다.

3.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한다.

4. 모험과 스릴을 즐긴다.

5. 승부에 집착한다.

6. 전쟁놀이를 좋아한다.

7. 싸우면서 친해진다.

8. 똥을 좋아한다.

9. 더러워도 상관하지 않는다.

10. 쉽게 싫증내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11. 글씨를 못 쓴다.

12. 행동이 느리다.

13. 몰입을 잘하고 아무거나 모은다.

14. 논리적으로 설득해야한다.

15.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효과적인 잔소리 Tip]

1. 엄하고 짧게 뒤끝없이

2. 일대일로 목소리를 낮추고 진지한 표정(무표정)과 말투로 천천히

 

[아이가 꼭 익혔으면 하는 생활습관]

1.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것, 가볍게 생각하여 예외를 적용하지 말자

2. 지치지 않는 체력은 엄마가 얼마든지 만들어 줄 수 있다.

3. 잃어버린 물건, 아이 스스로 찾을 때까지 그냥 두어라.

4. 엄마, 아빠가 먼저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라.

5. 아이는 엄마, 아빠의 예의와 매너를 따라한다.

6.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7. 깨끗한 몸가짐, 아이를 위해서 필요하다.

 

[공감가는 문구]

1. 요즘 남성은 불쌍하게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권리를 요구하기 전에 의무가 따르는 법이지만, 의무를 다하기 전에 남성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피하기만 한다. 그러면 결국 상대방은 그런 남성에게 실망하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의 설자리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나는 사회성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자란 남자아이의 무서움을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남성의 공통점은 ‘단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야단치는 어른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성장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들은 겉으로만 번지르르 하고 본질적인 강인함과 참을성, 근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 p.7

2. 시련이나 역경 등에서 경험하는 갈등이 얼마나 아이의 '성장거름'이 되는가를 우리 어른은 곱씹어 봐야 한다. 괴로운 경험을 하고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야말로 아이가 둥지를 떠나 사회로 나갔을 때 꼭 필요한 것이다. p.80

3. 사회구성원으로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나 확실히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 사람을 매료시킨다. 이런 사람은 기본적으로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풍부한 사랑 덕분에 자아긍정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자신감의 기본이 되는 여러 번의 성공체험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부모가 해주기보다 아이가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 어린 시절에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p.118

4. 젊음이란 것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매력 중의 하나다. 아직 사회에서 어리다고 생각하는 젊은 시기에는 실패해도 괜찮다. 스스로 열심히 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라고 틀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중략)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젊음이기에 허용되는 것이므로 도전과 오류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교훈을 얻으라는 것이다. p.146

5. 당연한 말이지만 공부는 정답이 아닌 생각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생각하는 방법 자체를 납득하고 익혀가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어려운 문제는 풀 수 없게 된다. p.158

6. 10살 이후 남자아이는 엄마 곁을 떠날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갔을 때 겪게 되는 시련을 아이가 이겨낼 수 있도록 하려면, 엄마가 단단한 각오로 과감히 아이의 손을 놓아야 한다. 이것은 어느 엄마라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이가 혼자 힘으로 밥벌이를 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남성이 되는 비결이다. 이 점을 마음에 새기고 지금의 양육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보다 기쁠 일은 없을 것이다.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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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투룸 수납인테리어
지은이: 혼다 사오리
출판사: 심플라이프
읽은날짜 : 18.08.31 ~ 18.09.01
페이지:  137 page

  어제 읽었던 집안일 쉽게하기에 이어 동일저자의 투룸 수납인테리어를 읽었다. 사실 남편의 도서관 대출카드로 책을 빌렸는데 대출기한이 만료되어 급하게 읽었다. 덕분에 책을 많이 읽었던 요즘이다.

  이 책은 투룸에 사는 저자의 수납비법들이 담긴 책인데 우리집도 투룸이다보니 더 관심이 생겼다. 좁은 공간이라 특히 사용하지 않는 방은 창고처럼 너저분했는데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서 조금씩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동선이 불편한 주방의 식기류부터 우선 정리할 계획이다.

  저자는 기존 수납장에 맞춰진 방식 이외에도 압축봉이나 슬라이드 행거, 고리 등을 이용하여 수납공간을 추가확보하는 등 알찬 수납을 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노하우는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도 끝에 이루어진 저자만의 시스템이 구축된 아이디어였는데 압축봉을 활용한 수납은 특히나 따라하면 조금 더 옷장 정리나 싱크대 정리가 유용할 것 같다.

  아직 전세집이고 내집으로 이사가기에는 기간이 조금 남아있어서 정리에 대한 고민은 있었지만 실천하기에 부담을 느꼈고 적당히 살다 말 집이라며 소홀했던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조금 불편한 점에 대해 개선 없이 계속 불편함을 느끼며 은근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저자의 말처럼 집이란 내 삶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이기에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야한다는 문구를 보니 개선의지가 없던 지난 날들이 부끄러워진다. 소홀했던 과거를 반성하고 수납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와 적절한 비움을 병행해 창고처럼 쓰던 작은방도 유용하고 쾌적한 공간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수납의 4단계]
1. 정리하고 싶은 물건을 모조리 꺼낸다.
2. 꺼내놓은 물건을 분류한다. 사용한다, 사용하지 않는다로 양분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3. 나눈 물건을 사용 빈도나 동선에 따라 높이나 깊이, 장소 등 다양한 조건에 맞춰 수납한다.
4. 수납 케이스나 비닐에 넣을 경우 라벨을 붙인다.

[공감가는 문구]
1.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한때 살고 떠날 곳'으로 여기며 불만족스러운 채 살아가고 있다. (중략) 집은 하루도 빠짐없이 자고 먹고 생활하는 곳이자 내 삶의 가장 중심에 있는 곳이다. 10만원도 들지 않는 비용으로 내가 꿈꾸던 멋진 집을 꾸밀 수 있다면, 그래서 집에 들어갈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어진다면 그게 바로 지금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p.8~9

2. 물건이 점점 늘어나는데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삶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이 답답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알게 모르게 불만이 쌓여가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나아가 집이 정리되지 않으면 집만 문제가 되는게 아니다. 머릿속도, 사람관계도, 하는 일도 어수선하고 불편해진다. 따라서 수납정리는 단지 지금 갖고 있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만 그 의미가 있지 않다. 과거와 미래의 물건, 자신의 생활상과 가치관을 정돈하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얻어지는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 p.11

3. 생활은 덧셈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얘기했듯 정리하고 더하는 것도 좋지만 불필요한 것을 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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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안일 쉽게 하기
지은이: 혼다 사오리
출판사: 유나
읽은날짜 : 18. 08.30
페이지: 127 page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에 이어 저자에 책을 다시 읽었다. 이 책은 두껍지 않아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결국 쉽게 하는 집안일이란 집안일이 밀려 쌓이기 전에 매일매일 미리미리 조금씩 해놓고 대청소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꼭 집안일 뿐만 아니라 가끔 일을 하다보면 매일 5분이면 될 것이 밀려 하루 반나절을 잡아먹는 경우도 허다했었기 때문에 미리미리 조금씩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십분 공감을 했다.

[집안일의 6가지 기본원칙]
1. 도구는 꺼내 쓰기 쉽게 한다.
2. 일상적인 불편함은 반드시 개선 한다.
3. 모든 물건의 수납 장소를 정한다.
4. 집 안에 바람이 잘 통하게 한다.
5. 내일 할 일은 오늘 미리 해 둔다.
6.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는다.

  사실 나만의 시스템과 정리정돈 위치만 정해져있으면 집안일이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닌 것 같다. 널부러져 없어지기 힘든 리모콘도, 없어지면 찾기 힘든 남편의 차키도 제자리를 지정해주니 찾느라 시간을 버리는 일이 사라졌다. 다만 이런 시스템을 정하는 것과 실천이 어려울 뿐 나만해도 주방의 동선이 편안하지 않아 계속 개선해야지 하는 생각만 하고 건들이지 않고 있는데 안 쓰는 그릇들을 정리하고 자주 쓰는 주방도구들의 위치를 가깝게 바꾸는 작업들이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쌀을 씻을 때 쌀이 떨어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도구, 안쪽 옷까지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슬라이딩 옷걸이 등 아이디어 상품의 소개도 인상적이었고 특히 의류를 구입하면 영수증과 함께 잘 어울리는 코디를 하는 의류수첩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였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옷을 사지 않게되고 옷장을 뒤져보지 않아도 어떤 색깔의 어떤 스타일에 옷이 부족한지 알기 때문의 쇼핑에 드는 수고로움도 많이 줄여준다고 한다. 옷장 정리를 할 때 집에 있는 옷들을 매칭해 잘 입지 않는 옷은 재활용 의류함에 넣거나 재활용이 불가한 옷들은 청소용으로 사용해 처분을 해야겠다. 그래도 내 옷은 많이 정리되었는데 남편옷이 걱정이다.

  저자는 물건을 거는 방식을 많이 활용했는데 나는 물건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방식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또 작가는 오픈수납을 선호하는데 나는 오픈수납의 경우 너무 지저분해질 것 같아 꺼리는 편이다. 다만 숨기는 수납을 하다보면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게 되는 경우가 꽤 생기는 것 같다. 꼭 여기에 나오는 팁만을 사용하기 보다는 살아가면서 나만의 집안일 시스템을 만들어 적용하고 나한테 맞는 최적의 살림법을 찾아야겠다. 내후년에 이사갈 때는 나만의 집안일 스타일에 맞는 예쁜집을 꾸미고 싶다.

[공감가는 문구]

  "집안일은 반복적인 일이라 지겨울 수 있는데, 즐겁게 하는 비법이 있다. 바로 '배려'이다. 남편이 욕실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게, 내가 기분 좋게 부엌일을 할 수 있게 작은 것들부터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다. 이처럼 나와 가족에 대한 배려는 집안일을 재밌고 행복하게 해 나갈 힘이 된다." p.5 

  나를 위해서라면 하지 않았을 일들도 남편과 딩턴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하게 된다. 반복되는 지루한 집안일에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해진다면 집안일이 즐거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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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밀리의 분실물 센터
지은이: 브룩 데이비스
출판사: 문학수첩
읽은날짜 : 18.07.30 ~ 08.30
페이지: 357 page

  이 책을 빌린 지가 거의 두달 가까이 되는 것 같아 계속 연장과 재대출을 반복하며 드디어 다 읽었다. 처음에는 책표지가 예뻐서 골랐고 내용이 엄마를 찾는 어린아이와 여정을 함께하는 두 노인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과 같은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모험담일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심오한 내용에 당황스러웠다. 또한 처음에는 친절하지 못한 시점 전환 방식에도 익숙하지 못해 참 난해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집중해서 책을 읽다보니 이 전개방식에 금방 익숙해졌다.

  이 책의 내용은 7살 여자아이인 밀리가 80대 두 노인 애거서 펜서와 터치 타이피스트 칼과 함께 엄마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밀리는 죽은 것들에 대해 기록을 하고 장례를 치뤄주는 등 조금 특이한 아이이다. 어느날 밀리는 기록장에 28번째 죽은 것에 우리 아빠라는 글귀를 적는다. 단란했던 가정이 아빠를 암으로 잃게 되면서 무너졌다. 밀리의 엄마는 남편이 사망한 충격으로 밀리를 쇼핑센터에 두고 떠나버린다. 밀리는 엄마가 기다리라고 했던 속옷매장에서 엄마가 신고 떠난 금색구두가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지만 엄마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쇼핑센터에서 하루를 보낸 밀리는 쇼핑센터 커피숍에서 요양원에서 도망친 칼을 만나게 된다. 칼 역시도 부인 애비를 잃은 아픔이 있었고 애비의 장례식에서 충격으로 손가락 몇개를 잃었다. 애비와 함께 타자를 치는 것을 좋아했던 칼은 말을 할 때 무릎 위에 손을 놓고 타자를 치는 버릇이 있었다. 칼은 배고픈 밀리에게 빵도 주고 보안팀에 걸려 아동보호기관에 보내질 위기에 처하자 직접 몸을 던져 밀리를 구해주었다. 그리고 도망가라고 외치며 내가 널 찾아갈꺼야라는 말을 남긴다.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밀리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집에도 엄마는 없었다. 밀리는 앞집에 사는 애거서처럼 창문을 하염없이 보고 애거서는 어느 날부터 자신을 창문 너머로 보고 있는 밀리가 신경이 쓰인다. 애거서 역시 남편을 상실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는데 남편이 죽은 7년 동안 집 밖에 나가지도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노화 정도만 체크해 기록하는 일을 한다. 그랬던 그녀가 드디어 밀리를 위해 7년 만에 집밖을 나와 음식을 가져다 준다. 그렇게 둘의 왕래가 시작되고 책상에서 엄마의 일정표를 본 밀리는 엄마를 찾기위해 시드니로 애거서와 함께 떠나게 된다.

  시드니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버스로 기차역으로 향하던 밀리는 출발하기 전 엄마가 볼 수 있도록 '엄마 나 여기 있어요.'라는 문구를 쓰게 된다. 칼은 이 문구를 보고 밀리의 행방을 알게되어 버스를 쫓아오고 마침내 셋은 함께 여정을 떠난다. 버스를 훔치고 불량배를 만나고 퍼시픽 기차에서 소동을 일으켜 경찰서에 연행될 뻔 하기도 하고 사막의 술집에서 싸움도 벌이는 등의 사건이 일어나지만 끝내 밀리가 엄마를 찾았는지 아닌지는 이 책에서 결말이 나지 않았다. 다만 밀리가 늘 언급했던 "언젠가 우리 모두는 죽을거에요." 같이 칼과 애거서 그리고 밀리가 죽는 장면이 예고 되었는데 그 모험이 끝난 후 사랑의 빠진 칼과 애거서는 10년 후 애거서가 지켜보는 앞에서 칼이 입원한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애거서 역시 3개월 후 자택의 의자에 앉아 숨을 거두게 된다. 밀리도 훗날 이혼한 남편과 두 자녀를 두고 사고사로 사망하게 될 것임이 적혀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여행 중 갑작스런 어머니의 사고사 소식을 접하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영감을 얻어 쓴 소설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죽음에 도달하기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지켜봐야하는 모습이 서글프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겠지만 살아있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을 최대한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삶에 대한 의무가 아닌가 싶다.

[공감가는 문구]

- 당신은 그를 사랑했나요?
- 그런 것 같은데요?
- 그런 것 같다고? 사랑한다는 말은 해줬어요?
- 내가 왜요? 당연히 그런 줄 알았겠죠!
- 당연히 그런줄? 당연히 그런줄! 당신이 사랑하는 걸 남편이 알 거라고 생각했다고요? p.253

  우리는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 것을 알면서도 많이 표현하지 못한다.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달하긴 어렵다. 나 역시도 아빠, 엄마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거나 미안하다거나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쑥쓰럽기도 하고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이라는 생각에 더 그런 것 같다. 남편이 살아있을 때는 같이 있는 것이 너무 익숙해서 있는듯 없는듯 지냈던 애거서가 남편의 상실 이후 7년간 칩거생활을 이어갔다. 옆에 소중한 사람이 있을 때 많이 표현하고 잘 해줘아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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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와 함께 미니멀라이프
지은이: 혼다 사오리
출판사: 윌스타일
읽은날짜 : 18.08.12 ~ 08.14
페이지: 179 page

  슬슬 아기공간을 만들어둬야할 것 같아 도서관에서 정리 관련 책들을 왕창 빌려왔고 빌려온 다음 날부터 읽은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은 일본 수납전문가인 저자가 아이를 1년간 키우며 아기의 월령별로 직접 설계한 정리정돈의 팁이 모아져있다. 단순히 정리정돈, 수납 방법 뿐만 아니라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각 단계별로 준비 아이템, 활용도가 좋은 물건, 그렇지 못한 물건 등이 함께 수록되어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토폰치노나 물티슈워머, 목욕용 튜브, 접을 수 있는 스토케 욕조 등 알지 못했던 물건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었다. 저자 외에도 11명의 육아맘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좀 더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었고 개월수 별 일일 일정표나 각 개월 수 별로 추가 구입한 물건들의 정보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미리 다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안정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저자는 하기와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아기를 키우면서 집안일을 하게 될 내가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1. 아기 물건을 미리 사두지 않는다. 미리 사두었다가 계절이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요즘은 인터넷 배송도 빠른 편이니 그때 그때 필요한 물건을 보충한다.

2. 비전용물품으로 대체 가능한 물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3. 3번 이상 필요성이 생기는 물건만 구매한다.

4. 집안일은 모아서 하지 않고 그때 그때 바로 끝낸다.

5. 수납은 꽉 채우지 않고 여유를 둔다.

  아무리 이론적인 정보를 얻더라도 육아에는 답이 없고 내 아기가 다른 아이랑 같다는 보장도 없다. 아이가 태어나 생활하는 패턴의 맞게 동선을 짜야하고 지금은 좁은 집의 조금 여유를 주는 쪽으로 정리를 시작해야할 것 같다.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기가 뒤집기 시작하는 6개월이 되면 그에 맞게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가구들은 정리하고 동선을 바꿔줘야할 것 같다. 생활하면서 불편을 찾고 그것을 개선하는 과정도 분명히 필요할테니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말자.

[공감가는 문구]

1. 물건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많아서 생활을 방해할 정도가 되지 않게 간소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임신을 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p12

2. 임신 중 나와 아기의 건강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바로 식사. 그러나 여태까지는 요리 자체도 서툴러서 영양관리에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적이 없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열리는 모자교실에서 겨우 균형잡힌 식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모자교실에서 준 책자와 메모를 가지고 집에서 엑셀로 영양표를 작성했습니다. 화장실과 냉장고에 붙여두고 반복해서 보며 머릿속에 저장하고 식재료의 포장 뒷면도 살피게 되는 등 식사에 대한 태도가 변해갔습니다.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들자 이것이 모성의 시작인가 하고 느꼈습니다. p23

3. 육아에 관한 정보는 아주 많습니다. 다만 머릿속에 넣어두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쓸데없는 걱정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또한 지식을 아무리 갖고 있어도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닥치기도 합니다. 정보를 너무 많이 모아 불안감에 빠지기보다는, 필요할 때 물건을 사듯이 필요할 때 검색하는 것이 오히려 더욱 편한 것 같습니다. p25

4. 많은 수납 공간에 많은 물건을 넣어두면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수납공간을 채우는 일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수 있고 관리가 어렵지 않은 물량입니다.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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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패딩턴의 여행
지은이: 마이클 본드
출판사: 파랑새
읽은날짜 : 18.08.09 ~ 08.10
페이지: 199 page

  도서관 아동모자실에서 딩턴이에게 읽어줄 그림책을 찾다가 발견한 패딩턴의 여행, 영화 패딩턴을 보고 우리 딩턴이의 태명을 지어서인지 보자마자 반가워서 바로 집어왔던 책이다. 이 책을 발견하기 전에는 영화 패딩턴의 원작이 따로 없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50년 이상 사랑 받은 캐릭터라고 한다. 남편이 한동안 읽어주다가 몇 주간 뜸하길래 단숨에 읽어버렸다. 이 책이 1편이 아니라서 만약에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패딩턴이 어떻게 브라운 가족과 살게 되었는지 등 캐릭터의 이해는 좀 떨어졌을 것 같다. 다음에는 시리즈 순차적으로 빌려야할 것 같다.

  패딩턴은 페루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곰인데 패딩턴역에서 우연히 브라운 가족에게 발견되어 현재 브라운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브라운 씨네 가족은 해외로 휴가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게 되고 물론 패딩턴도 함께 동행하게된다. 패딩턴은 브라운 가족을 기쁘게 하기 위해 휴가 계획 수립을 자처하고 여행을 갈 도시인 프랑스에 대해 동네 골동품 가게 주인인 그루버씨의 이야기와 그가 가지고 있는 책을 통해 수없이 많은 정보를 얻고 철저한 여행계획을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이 꼬마곰은 여러가지 사고를 저지르는데 은행에 가서 돈을 찾을 때에도 자신이 맡긴 돈이 아닌 다른 지폐를 주었다며 소동을 일으키고 공항에서도 여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아무말도 하지 않아 조사를 받으러 가는 등의 사고를 저지른다.

  프랑스의 도착해서도 길을 잃어버리거나 돛에 매달리기도 하며 투르 드 프랑스라는 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특별상을 받거나 파르동 축제 퍼레이드에서 북을 연주하다가 북에 깔리는 등의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벌어진다.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사건사고들을 불러오지만 악의 없는 패딩턴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늘 운이 좋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다음은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기대감을 불러온다. 영화 패딩턴1, 2도 재미있게 본지라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우리 딩턴이가 태어나고 조금 더 커서 말도 하고 알아들을 수 있게 된다면 시리즈별로 모두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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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지은이: 프래드릭 배크만
출판사: 다산책방
읽은날짜 : 18.07.16 ~ 07.26
페이지: 522 page

 이 책은 빌린 것은 저자의 도서인 "오베라는 남자"와 "브릿마리 여기 있다"를 읽었기 때문인데 브릿마리 여기 있다가 이 책과 연결성이 있어서 왠지 꼭 읽어야되는 숙제와 같은 책이었다. "브릿마리 여기 있다"에 옮긴이의 말 부분에서 엘사를 괴롭히던 얄미운 브릿마리를 주인공으로 했다니와 같은 문구가 있었는데 확실히 후속작에서는 브릿마리의 시점으로 보니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한 이해가 가는데 이 책에서 브릿마리는 너무 까칠하고 잔소리꾼으로 인식되어 놀랐다. 이 책은 이제 곧 8살이 되는 7살 엘사가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할머니의 편지를 전하면서 가족과 이웃간의 갈등을 풀고 화해를 이끌어 내는 내용의 아주 긴 소설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꽤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읽은 것은 소화불량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하루 새에 거의 다 읽은 것으로 몰입도가 굉장히 좋은 책이다. 오베라는 남자 역시 긴긴 분량에 질질 끌다가 몰아치듯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엘사의 할머니는 엘사를 끔찍히도 사랑한다. 엘사가 학교의 상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오는 날이면 할머니는 나빴던 기억이 즐거운 기억으로 바뀔 수 있도록 경찰에게 똥을 뿌린다던가, 동물원의 담을 넘는 등 기상천외한 사건을 벌여 엘사의 끔찍한 하루를 재밌는 하루로 바꿔주시곤 했다. 엘사는 7살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똑똑하고 이로 인해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선생님께는 특이한 아이라고 질타를 받는데 이럴 때 할머니는 엘사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 주신다. 그러던 어느날 사랑하는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엘사는 우연히 할머니가 암에 걸렸고 곧 죽음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또한 할머니와 변호사의 대화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엘사는 나를 용서하지 못할꺼야." 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평소 엘사와 할머니는 깰락말락나라의 동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나라 언어로 암호를 만들어 대화를 한다. 깰락말락나라에는 총 6개의 왕국이 있는데 미아마스 (사랑한다), 미플로리스 (슬퍼한다), 미레바스 (꿈꾼다), 마아우다카스 (도전한다),  미모바스 (춤춘다), 미바탈로스 (싸운다) 이다. 왕국의 이름이 많고 비슷해서 처음 읽을 때는 꽤나 적응이 힘들었다.

  엘사는 재혼을 한 엄마와 엄마의 애인 애오리, 그리고 엄마의 뱃속에 있는 반쪽이와 함께 산다. 이웃으로는 브릿마리와 그의 남편 켄트, 켄트의 형 알프, 그리고 무슨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와 그의 엄마, 그리고 늘 검정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자와 괴물이라 불리는 울프하트, 부부인 마우드와 레나르트, 그리고 엘사와 할머니가 우리 친구라고 부르던 동물 워스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사실 할머니가 해주었던 깰락말락나라의 동화 이야기는 모두 엄마와 이웃들과 함께 연결이 되어 있고 할머니는 엘사에게 죽기 전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울프하트에게 전달해달라는 미션을 남겼다. 울프하트를 시작으로 한 미션들은 연결에 연결이 되어 있었고 결국에는 온 이웃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할머니의 편지를 모두 전달하게 되고 끝으로 엘사에게 남긴 편지도 전달받게 된다. 외톨이였던 엘사는 엘사처럼 특이한 알렉스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더이상 외롭지가 않게 되는 것으로 이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책이 길고 중간에 동화들이 섞여 있어 내용이 뒤죽박죽 되어 있긴 하지만 끊지 않고 계속 읽을 수 있다면 몰입해서 읽기 재밌는 책이다.

 

" 세상의 모든 일곱 살짜리에겐 슈퍼 히어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p.11

 

"할머니가 있다는 건 아군이 있는 것과 같다. 그게 손주들의 궁극적인 특권이다. 자초지종이 어떻든 항상 내 편이 있다는 것, 내가 틀렸더라도, 사실은 내가 틀렸을 때 특히 할머니는 검이자 방패다. 학교에서 그게 무슨 잘못이라도 되는 것처럼 엘사더라 "특이하다"고 할 때 에사가 멍이 든 몸으로 집에 돌아올 떄, 교장선생님이 "튀지 않는 법을 배웡 한다"고 할 떄, 그럴 때 할머니는 지원군이 되어 엘사가 사과하지 못하게끔 한다. 가기 탓을 하지 못하게 한다. p. 75

 

" 내 아이를 모든 것으로부터 지켜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게 부모로서 얼마나 힘든지 아니? p.529

 

" 켄트보다 훨씬 좋은 남자를 만날 자격이 있다고 얘기한 적 없어서 미안해. 왜냐하면 자네는 그럴 자격이 있거든. 늙은 잡 것이기는 해도 말이지!" p. 536

 

"엘사는 옷장에 들어가서 앉는다. 할머니 냄새가 난다. 집 전체에서 할머니 냄새가 난다. 할머니네 집에는 상당히 특별한 구석이 있다.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그 냄새는 잊지 못할 것이다. 할머니의 마지막 편지가 담긴 봉투에서도 집과 똑같은 냄새가 난다. 담배와 원숭이와 커피와 백합과 세정제와 가죽과 고무와 비누와 알코젤과 단백질 바와 민트와 와인과 코담배와 대팻밥과 먼지와 시나몬 번과 담배 연기와 스펀지케이크 믹스와 양초 기름과 오보이와 행주와 꿈과 가문비나무와 피자와 멀드 와인과 감자와 머랭과 향수와 땅콩 케이크와 아이스크림과 갓난아이에 냄새가 난다. 할머니 냄새가 난다. 가장 좋은 방향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사람의 가장 좋은 냄새가 난다. p. 539

 

" 주글 수 밖에 없어서 미안해. 주거서 미안해. 나이 먹어서 미안해. 너를 두고 떠나서, 이 빌어먹을 암에 걸려서 미안해. 가끔 개떡 지수가 안 개떡 지수를 넘어서 미안해. 동와의 영원 10000개를 합친 것보다 너를 사랑해. 반쪽이한테 동와를 들려줘! 그리고 성을 지켜! 네 친구들도 지켜. 그 친구들이 너를 지켜줄테니까. 이제는 네가 성의 주인이야. 너보다 더 용가마고 똑똑하고 강한 사람은 없어. 너는 우리들 중에 최고야. 어른이 돼서도 특이해야하고 특이해지지 말라는 사람의 말은 절대 듣지마. 슈퍼 히어로들은 전부 다 특이하니까 (중략...) 비정상이었던 거 미안해. 사랑한다. 우라지게 사랑한다. p.541

 

"울프하트는 자기 집에 남는다. 청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자도 자기 집에 남는다. 그들은 자기 집에서 자기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그냥 존재하는데 그치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p.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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