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생각보다 조리원 연장이 녹록치 않았다. 유도분만으로 주말에 유건이를 낳아서인지 방이 2개밖에 남지 않았었고 나보다 하루 늦게 낳은 사람들은 몇달 전부터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이틀씩 대기하고 들어올 수 있었다. 예약한 사람도 대기를 하는 상황이라 연장은 절대 불가일 것 같았다. 부랴부랴 조리원에 들어가자마자 남편이 정신없이 산후도우미 업체에 연락을 했다.
업체는 평가가 좋은 위드맘으로 연락을 했고 급하게 연락하긴했지만 그래도 조리원에 머무르는 2주간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이모님을 배정 받을 수 있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모님을 너무 잘 만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이 돈은 얼마 더 추가해도 상관없으니 무조건 베스트로 배정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평가가 좋은 김순성 이모님이 배정이 됐다고..😉 남편이 베스트로 해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한 덕분에 이모님은 2주 전부터 우리집으로 계속 배정되어있었다고 한다.
[장점]
1. 분유텀이 생김
이모님이 오시기 전 남편과 나는 조리원에서 했던 것처럼 80ml를 배고플 때마다 먹였고 분유텀이라는 개념도 없었다. 이모님이 오시는 이틀째 되는 날 유건이가 엄청 울었다. 밥 먹은지도 얼마 안되서 배고플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모님이 유건이 우는 소리에 출근하자마자 후다닥 오시더니 양이 부족하니 100ml으로 올려야된다고 하셨다. 이모님 말씀대로 100ml로 올리니 거짓말같이 꿀잠을 잤다. 1회양은 늘었지만 분유텀이 길어져서 먹는 절대량은 줄었다. 신생아시절 하루 960ml까지 먹였었는데 이모님이 오신 후 800이하로 떨어졌다. 하마터면 유건이 소아비만 됐을지도.. 이모님이 가시기 전에 1회 120ml까지 올려주셨는데 그때 분유텀을 잘 배워둔 덕에 지금 너무 잘 먹고 벌써 밤중수유도 끊었고 70일이 된 오늘까지 유건이의 몸무게가 2배가 되었다. 😚
2. 산후 우울증 관리
이모님이 오신 첫 날 티타임을 가졌는데 수다를 떨다보니 6시간동안 떨었다. 남편은 외부인이 집에 왔는데 연락이 안되니 전화를 15통이나 했고 배터리 충전중이라 몰라서 결국 업체 사장님이 이모님께 전화를해서야 남편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케미가 잘 맞았다. 임신 초기부터 회사도 그만뒀었기에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는데 이모님 덕분에 우울증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3. 수면교육 환경 조성
딱히 수면교육을 하려고 하진 않았는데 이모님이 오시면 유건이를 거실로 데리고 나가 거실에서 먹놀잠하다가 아빠가 퇴근한 후에는 방에서 재웠더니 저절로 노는 공간과 자는 공간이 분리가 됐다. 아마도 이모님이 안계셨으면 계속 안방에서만 유건이를 데리고 있지 않았을까? 유건이가 거의 완분아가여서 모유수유아가보다 배고픔이 덜했던 점, 수면공간을 분리한 점, 자장가를 틀어주고 조명을 어둡게 한 후 쪽쪽이를 해주고 자기 전에 "지금은 코 잘 시간이야."라고 말해주는 매일 동일한 수면 루틴을 만들어준 것 등의 영향으로 70일동안 밤에 잠 못자서 힘들었던적은 3번 정도로 거의 없었던 것 같다. 5일 전부터는 벌써 밤중수유도 끊어서 중간에 깨는 일도 없다.
4. 아기 케어 방법 학습
조리원에서도 신생아 케어방법을 배우긴 했지만 집에서 실제로 해본 것이 아니라 많이 허둥지둥했었다. 이모님이 목욕법, 안는법, 분유타는법, 젖병세척법, 배냇저고리 입히는법 등 사소한 것까지 알려주셔서 이모님이 가시고도 실제 유건이를 돌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목욕법은 동영상을 찍어서 남편에게 보여주니 이전에는 둘이서도 허둥거렸는데 남편 혼자 씻기게 되었고 한결 여유가 생겼다.
5. 집안일
사실 우리가 이모님께 바라는 것중 집안일은 우선순위 최하위였다. 유건이케어와 산모회복이 우선이었기에 집안일은 못하셔도 남편이 퇴근 후 하면 되니까 남편도 무리하게 요구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젖병세척, 빨래, 청소, 식사까지 매일 잘해주셔서 덕분에 남편이 편해졌다. 특히 젖병세척은 마지막 먹이는 시간까지 계산해서 한 병도 남김없이 완벽하게 전부 세척해주셨다.
6. 기타
• 금요일 퇴근하실 때 주말에 무슨 일있거나 궁금한 점 있으면 전화 받을테니 부담없이 연락하라고 하셔서 초보맘인 나는 너무 든든했다.
• 출산 후 입맛이 없어서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어 장을 안보고 양가 반찬으로 식사를 했는데 안 먹는게 걱정되신다며 카레를 직접 만들어다주셨다. 재료를 산 것도 아니고 굳이 그렇게 안하셔도 되는데 정이 많으신 듯 감동을 받았다
• 나는 유건이 하나 돌보지만 이모님은 그간 30명 이상의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기에 유건이가 잘 크는지 건강한지에 대해 알려주셨다. 유건이는 트림도 잘하고 밥도 잘먹고 잘자고 잘크고 있다고 안 먹는 애들도 많다고 그렇게 말씀해주실 때마다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구나 대략적으로나마 측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위에 장점들을 나열하니 이모님께 정말 고마운 점이 무지 많다. 단점이라면 이모님은 얼른 가서 좀 자라고 하셨지만 수다떠느라 재밌어서 낮잠을 못잔 것, 또 마사지를 거의 못받은 것인데 마사지는 이모님이 해주신다고 하셔도 내가 안한거라 나에겐 단점은 아니다. 잠과 마사지가 중요하신분은 처음에 말씀하시면 이모님이 다 맞춰주실 것 같다.
케미가 워낙 잘 맞아 가는 날에 울기도 하고 종료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곤한다. 너무 감사해서 진작 리뷰를 쓰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올리니 죄송할따름이다. 근데 내 블로그는 워낙 인기가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볼까 모르겠다. 아무튼 이모님 많이 가르쳐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덕분에 유건이도 쑥쑥 잘 크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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