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밤중수유없이 상쾌하게 하루로 시작했다. 나는 못일어났는데 새벽에 10분 정도 유건이가 깼다고 했다. 남편이 안아주니 금새 다시 잠들었는데 아빠가 안아줄 때 눈을 떠서 아빠 한 번 보고는 쓱 엄마쪽도 보고 안심하고 다시 눈을 감고 잤다고 한다. 인원체크는 확실히 하는 우리 꼬마다. 잘 때도 잠든척하다가 눈떠서 엄마, 아빠가 있는지 꼭 확인을 한다. 잠들었다고 방심 할 수 없다. 😭
 
  오늘은 육아도우미 앱에서 아래와 같이 알림이 왔다.

[2개월, 10주차, 68일차]
아기가 순하고 얌전하다고 결코 기뻐할 일이 아니며, 팔이나 다리 등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기일수록 두뇌와 신체발달이 좋아요. 튼튼하고 똑똑한 아기로 키우기 위해서는 아기의 움직일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세요. 아기가 움직임이 적다면 엄마가 활발한 움직임을 유도해 주세요.

  그래서 유건이가 일어나자마자 거실로 가서 속싸개를 풀어준뒤 쭉쭉 몸을 풀 수 있도록 했다. 뱃속에서부터 워낙 움직임이 많았던 유건이지만 이제 제법 동작이 커졌다. 동영상을 캡처했는데 동작이 상당히 역동적이다. 그런데 티스토리 앱에서는 왜 동영상이 안올라갈까? 유건이 귀여운 동영상이 많은데 안타깝다.

  한참을 움직이고는 피곤해서 뻗은 유건이를 침대로 데려왔다. 움직이느라 힘들었는지 발가락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유건이가 자준 덕분에 나도 옆에서 같이 잤다. 유건이가 요즘 잠이 늘어서 원래도 크게 힘들진 않았지만 밤에도 낮에도 한결 수월한 육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육아앱에서는 아기가 순하고 얌전하다고 좋아할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 유건이는 순하고 활발해서 참 엄마를 편하게하는 효자 귀염둥이 아가다. :)

  오늘도 밤중수유 없이 잘잔 유건이 이제 밤중수유는 진짜 끝난듯하다. 거의 10시간만에 분유먹고 신난 유건이 😊 동영상으로 찍었놨는데 무진장 귀엽다.

유건이를 낳고 매일 아침 육아도우미 앱을 통해 월령별 육아정보를 받고 있는데 오늘 67일차가 된 유건이는 아래와 같은 특징이 나타난다고 한다.

[2개월, 10주차 67일차]
오므리고 있던 아기의 손이 펴지기 시작하고 손가락을 빠는 아기들도 있어요. 움직이는 물체를 향해 팔을 휘젓기도 하는 등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엉덩이와 무릎관절이 유연해지면서 발차는 힘이 강해져요.

  아직 손가락을 빨지는 못하지만 아침부터 왼손을 엄청 첩첩 빨고 있는 유건이 쪽쪽이도 툭툭 던져버리고 손을 빨고 있는데 쪽쪽이와는 다른 빠는 맛이 있나보다. 발차는 힘이 강해진다는데 유건이 밴드 업로드용 동영상을 찍고 있는데 유건이가 핸드폰을 발로차서 흔들거렸다. 제법 강한 힘이라 놀랐다.😱

  바닥에서도 침대에서도 엄마한테 안겨서도 어디서든 손을 쪽쪽 빠는 유건이. 덕분에 왼손 두번째 손가락이 시뻘개졌다.😂 손을 꽉 쥐고 있어서 손수건으로 닦아줘도 꼬질꼬질한 냄새가 나서 손을 안빨았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발달과정이니 당분간은 그냥 둬야겠다. 😣

  어제 예방접종을 하고 와서였을까? 새벽 2시에 배고프다고 낑낑거리던 유건이가 그냥 잠들어서 새벽 6시 30분이되서야 분유를 먹었다. 거의 9시간 가까이 잠을 잔 것이다. 원래 길면 7시간까지 자는 유건이지만 저녁 7시쯤에 자기 때문에 새벽 2시~4시 사이에 분유를 먹곤했는데 오늘은 최고기록을 가뿐하게 넘겼다.

  육아블로그들을 보면 100일의 기적, 100일의 기적하는데 우리 유건이는 이미 50일 전부터 5시간씩은 자줬고 잠도 침대에 눕히면 오래 걸려야 30분 내에는 잠들었기때문에 크게 재우는 것도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는 내가 태교를 잘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하고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 같다고도 했다. 아마도 완분아가라서 더 잠을 잘자고 밤중수유도 비교적 잘 끊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알아서 잘해주고 있는 순딩이 유건이 덕분에 비교적 육아를 수월하게 하고 있는 요즘이다.

  어제 예방접종으로 인해 씻기지 못했던 유건이를 2일만에 씻기고 엄마표 우주복을 입혔다. 엄마가 재봉틀로 만들고 아빠가 티단추를 달아준 우주복 제법 예쁘장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우리 유건이한테도 잘 어울리지만 너무 딱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2주정도 입을 수 있으려나 아무튼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만든 옷이니 유건이도 마음에  쏙~ 들었으면 좋겠다. 😚

  오늘은 유건이 생후 2개월차 예방접종을 맞으러 갔다. 2개월차에 맞아야하는 예방접종 종류는 정말 너~~~무 많다. 필수 4종(DTap, 폴리오, Hib, 폐렴구균) + 선택 1종 (로타바이러스) 총 5종이나 되는데 주말마다 일주일에 하나씩 맞으려면 부지런히 맞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부터 소아과로 출동했다.

  유건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동차없이 걸어서 하는 외출인데 날씨가 조금 추웠다. 겉싸개없이 우주복만 입혔더니 다른데는 다 괜찮은데 손이 쏙 나와서 너무 미안했다. 그나마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 거리라 다행이었다.

   소아과에 도착했는데 생각과는 달리DTap, 폴리오, Hib는 멀티백신이라 한방으로 다 맞을 수 있고 로타바이러스용 백신은 주사가 아니고 먹는약이라 주사는 멀티백신 + 폐렴구균 총 두 대, 먹는약 1병해서 오늘 예방접종 다 끝내고 왔다. 열이 나고 힘들어할까봐 한 번에 맞히기 싫었는데 주사를 2번으로 나눠 맞으면 2번 열이 날 수 있다는 말에 다 맞혔다.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주사를 맞으러 간 유건이. 앞으로 닥칠 일은 모르고 평온한 상태다.

  전반적인 유건이 건강은 양호한데 몸무게가 너무 많이 늘었다. 3.14kg으로 태어난 유건이는 5~5.5kg 정도가 정상인데 6.5kg이나 되었다. 하루 800ml정도 먹는다고 하니 많이 먹는 편이라고 하셨다. 인터넷에서 본 권장량은 800~1,000ml인데 헷갈린다. 남편이 양을 줄여야하냐고 여쭤보니 "아직 다이어트할 나이는 아니에요."라고 답해주시는 원장님. 유건이가 말을 알아들었다면 아빠를 째려봤을듯 하다. 먹는걸 얼마나 좋아하는 아이인데 줄인다니...

 간단한 진찰 후  먼저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로타릭스를 주사기에 넣고 입으로 투입했다. 원장님이 처음에 "비싼약이니까 뱉으면 안돼" 하셨는데 잘 먹는 유건이를 보고 "입으로 들어가는 건 쭉쭉 다 잘먹네. 다른애들은 맛없다고 토하고 뱉고 우는데" 라고 하셨다. 앞서 몸무게 오버판정을 받은 유건이기에 입으로 들어가는건 다 잘 먹는다는 말씀이 민망하게 느껴졌다.😣


  다음은 대망에 주사 왼쪽, 오른쪽 허벅다리에 각각 맞았는데 BCG나 B형간염을 맞을 때처럼 맞을 때만 엥하고 바로 그쳤다. 용감하고 씩씩한 유건이다. 나중에 커서도 주사 맞는걸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사를 맞고 발진이 있는지 대기 후 이상이 없어 집으로 돌아왔다. 열이 날까 노심초사했는데 집에오자마자 방실방실 잘 웃는 유건이다. 오늘 주사 맞은 아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집에 와서 많이 보채지도 않고 밥도 잘 먹고 너무 기특했다. 유건아 다음 2차, 3차 접종 때도 아프지말고 오늘처럼 잘하고 오자. 사랑해 우리아들 ♥

  남편이 출근하면서 낮 시간동안 간간히 유건이에게 터미타임을 시키라고 말했다. 터미타임이란 아기의 상체발달을 위한 엎어놓기 운동인데 원래 64일차에도 이 정도는 하는건지 1분 이상을 코박기없이 꿋꿋이 버텼다. 그냥 두면 계속 더 할 기세였지만 걱정이 되서 다시 돌려놓았다.

  조리원에 있을 때 산후요가 강사님이 엎드리는 자세가 가스배출에 좋다고 하셔서 너무 신생아라 무섭지만 배 위에서 엎드리기를 시켰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그때는 터미타임이라는 것도 몰랐고 그저 유건이가 가스때문에 많이 울었기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켰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목에 힘도 세져서 목도 많이 가누고 벌써부터 이렇게 엎드리기에 능숙한 아이가 된 것 같다. 50일 사진 찍을 때도 잘 엎드리는 아가였던 우리 유건이 :)

  유건아 엄마는 유건이를 임신했을 때 '유건이의 발달이 빠르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을꺼야.' 라고 다짐했는데 엄마 걱정 안시키고 빨리빨리 커줘서 고마워. 힘들면 천천히 성장해도 되니까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잘 자라자. 사랑해 우리아들 ^^♥
  어제 오후부터 유건이가 계속 젖꼭지를 거부했고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 먹고 남기니 분유텀이 빨라져 분유는 푹푹 사용하고 있고 (반은 버려지지만) 젖병 쌓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또 많이 못먹으니 칭얼거림도 심해서 내려 놓기 무섭게 울어댄다. 계속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젖병을 씻을 수가 없었다. 집에 젖병이 10개나 있어서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

  유건이는 워낙에 배가 고픈걸 못참는 아이라 배가 고프면 심하게 우는데 "유건아 엄마가 분유를 만들어올께요." 하면 신기하게 울음을 그치고 이렇게 얌전하게 기다려준다. 하지만 분유타기가 종료되자마자 빨리 내놓으라며 으악 소리를 내는 유건이다. 이제 엄마가 분유를 타는 것이 보이는걸까?

  어제 물지 않던 모유를 오늘은 배가 고픈지 먹은 유건이가 잠든 사이 택배를 살펴보니 도착했다. 유레카~얼른 씻어 소독기에 넣고 다음텀을 기다렸다.

  다음 분유 먹을 시간이 되자 150ml까지 쭉쭉 잘 먹어주는 유건이. 역시나 사이즈 문제였구나. 잘 먹어주어서 다행이였다. 그런데 원래 160ml 먹던 아이가 150ml을 먹어서였을까? 아니면 그동안 못먹은걸 보충하려고 그랬던걸까? 먹은지 2시간밖에 안됐는데 울기시작한다. 도무지 멈추지가 않아 계속 안아주었다. 오늘도 어제만큼 참 힘든하루였다.

  아빠가 반찬갖다주러 왔다가 유건이가 칭얼대기도 하고 씻기고 좀 쉬라고 바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밥도 못챙겨두고 너무 미안했다.

  아빠가 돌아가자마자 유건이를 씻기고 분유를 먹였다. 우느라 진이 빠졌는지 또 젖병거부가 시작되었다. 남편이 분유를 먹이다 짜증이 났는지 "송유건, 너 오늘 하루종일 이랬어? 엄마 이렇게 괴롭혔어? 안먹을거야? 그럼 먹지마 대신 이따가도 먹지마." 그러는데 훗 1시간보고 저런다고 가소로운 생각이 들었다 ㅋ 그래도 씻고 분유먹고 5시간씩 잘 자준 유건이 덕분에 힘들었지만 마무리는 깔끔했던 하루였다.


  아침부터 너무 힘든하루다. 남편이 오늘 술 약속이 있는데 하루종일 혼자 유건이를 봐야한다는 압박감이 유건이에게도 느껴졌을까? 아빠 출근할 때쯤 분유를 먹은 후 9~10시까지 자는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

  더운가? 해서 바지를 벗겨두니 잠깐 좋아하다가 이내 또 울기 시작했다. 늦게까지 혼자봐야하는데 벌써부터 이러니 진짜 아찔해진다. 그래도 유건이가 울 때는 뭔가 불편하고 울어야하는 이유가 있는거니까 최대한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속이 불편한가 싶어서 배 위에 올려놓은 후 터미타임도 시켜주고 안아주기도 하고 잠깐씩은 좋아하다가 이내 짜증을 부리고 또 낑낑대기 시작한다.

  그렇게 2시간 가까이 씨름을 하고 힘이 들어 거실로 나가 책을 읽어주려고 자세를 잡으니 갑자기 안하던 트림을 하고 분유덩어리를 토했다. 이게 있어서 답답했구나 역시 이유가 있었다. 토한 후 어느때보다 잘 자는 유건이다. 다행이다 정말 ^^

  유건이가 잘자서 안심했는데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다. 잠에서 깬 유건이의 분유텀이 돌아와 분유를 먹이는데 조금 먹다가 안 먹는다. 중간중간 계속 고개를 휙휙 돌리며 먹기를 거부하는 유건이 덕분에 분유 먹이는데만 40분이 넘게 걸렸다. 분유는 실온에 오래 두면 안되기 때문에 안 먹는 분유는 버리고 새로운 젖병에 다시 타서 160ml을 채워 먹였다. 워낙 잘 먹는 아이라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안 먹으니까 너무 힘들다. 늘 안먹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정말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분유텀이 돌아올수록 더 안먹고 울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한동안 안 먹였더니 모유조차도 안무는지경까지 아침에도 이렇게 먹었는지 남편에게 물어봤는데 아침에도 그랬다고 한다. 어제까지만해도 160ml을 잘 먹던 아이가 하루아침 사이에 이렇게 휙 변할수가 있는걸까? 유건이가 큰만큼 분유병의 젖꼭지가 작아져서 우유가 잘안나오니 짜증나서 안먹는 것이라 추측해 젖꼭지를 주문했다. 주문한 젖꼭지가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 버틸지 막막하다. 또 만약에 젖꼭지 문제가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녁 약속이 있는 남편이 마음에 걸렸는지 30분 일찍 퇴근해 유건이 목욕도 시키고 나도 유건이가 목욕을 하는 동안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아침 카스테라 한 조각, 점심 카스테라 두조각, 만두, 저녁 돼지족에 끓인 만두국과 식빵이다. 오늘 3끼 다 거지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그나마 남편이 일찍 와줘서 덕분에 저녁은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사실 하루종일 지쳐서 저녁을 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혹시라도 밤에 유건이가 젖병거부 상태를 지속하면 모유라도 먹여야해서 억지로 먹었다.

  남편은 약속장소로 나가고 저녁에 80ml밖에 먹지 않은 유건이는 생각보다 잘 자주었다. 그래도 유건이가 언제 일어날지 몰라 끙끙대며 대기를 하느라 편히 쉬지를 못했다.

  대기하는 동안 주문해뒀던 티단추와 티단추기구를 열어본 후 유건이 턱받이에 티단추를 달았다. 가시도트보다 훨씬 낫다. 떨어지지도 않고 동글동글한 플라스틱이라 가시도트보다 안전할 것 같다. 그런데 원래 이렇게 티단추를 달 때 힘을 많이 써야하는가? 팔이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남편이 떡볶이만 먹고 바로 온다고 전화를 했었는데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래도 유건이의 젖병거부 사태가 지속되면 오늘 밤에는 못잘듯 싶은데 10시가 넘을 줄 알았으면 나도 유건이랑 그냥 잘 걸 그랬다.

  11시 57분 드디어 유건이가 깨어났고 밥달라며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먼저 기저귀를 갈아주고 밥을 주려고 유건이를 안았는데 팔에 너무 무리가 간다. 오전에 달래느라 계속 안고 있었고 밤에 티단추를 단게 화근인듯 싶다. 유건이를 안을 수 조차 없었다. 남편은 계속 잠만자고 겨우 낑낑거리며 유건이를 들어 기저귀를 갈았다.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타러가는 동안 남편이 일어나 유건이를 달랬다. 남편에게 오빠가 분유먹일거냐고 물으니 왜 성질을 내냐고 내가 먹일테니 째려보지말고 자라고 했다. 유건이는 여전히 젖병거부상태지만 그래도 남편이 강제로 먹여서 160ml 다 먹었고 다행히 잘 잘 것 같다.

  얼마 전 코피가 이틀 연속으로 나고 엄지 손가락도 사용할 때마다 너무 아프다. 엄지 손가락은 내가 무리하게 옷을 만들고 가시도트를 빼내느라 그런거겠지? 거기에 오늘은 팔까지 안들어지니 미치겠다. 회복을 해야하는데 내 몸은 더 안좋아지고 있고 유건이를 돌보려면 체력을 키워야하는데 운동은 커녕 밖에 나갈 수조차 없다. 밥 챙겨먹는 것부터 부실하니 좋아질리가 없다. 난 그저 내 몸이 안좋아 예민했을뿐인데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일찍 와서 유건이도 씻기고 나도 저녁을 먹을 수 있게 시간을 벌어준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술 먹고 온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 말도 안했는데 나한테 화를 내니 마음이 안좋았다.

  방에 있기 답답해서 거실로 나와서 북클럽도 찾아보고 원데이공방도 보고 연극과 음악회 일정도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엄마표 영어 라이브방송이라도 볼 수 있도록 책을 읽었고 주말에 만들다가만 유건이 우주복도 조금씩 만들었다. 천이 얇아 자꾸 말려서 바느질이 좀 씹혔다. 바이어스도 달아야되는데 바이어스는 영 소질이 없다. 계속 만들어야할까 고민이 된다. 지금 가지고 있는 패턴과 유건이가 입고 있는 우주복을 가지고 바이어스 없이 만들도록 응용해봐야겠다.

  나도 속상해서 거실로 나온 것이지만 밤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나니 조금 마음이 풀리는 것 같다. 당분간은 유건이를 봐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100% 할 수 있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간간히 밤의 일탈을 하면 refresh가 될 것 같다.

 

 
 
  이제 3개월에 접어들었다고 140ml을 먹이면 딱 3시간만에 배가 고프다며 울어대는 유건이... 사실 며칠 전부터 조짐은 있었던 것 같다. 140ml을 먹은 뒤에도 게속 입을 첩첩거리며 뭔가 아쉬워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분유텀이 딱 3시간으로 짧아진 것을 보니 아무래도 용량을 높혀야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원래는 오늘 남편이 퇴근 후 유건이 목욕을 시키고 용량을 올릴 생각이었지만 자꾸만 모자라하는 유건이가 안타까워 160ml로 올려주었는데 결과는 실패!! 130ml 구간에서도 더 달라고 첩첩거리며 떼쓰는 아이였는데 딱 140ml 맞춰 먹고는 잠들었다.

  분유를 먹자마자 잠든 유건이.. 트림도 하지 않아서 잠자는 동안 안아주어야했다. 안아주는동안 책도 읽어주었다. 어차피 동화책인지 아닌지 지금 유건이에게는 상관없을 것 같고 나도 나를 위해서 하는 것 몇 개쯤은 있어야할 것 같아서 동화책이 아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영어리딩전문가 이수영 강사의 함께하는 엄마표 영어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는 책인데 엄마표 영어 방법과 관련된 책을 분량을 정해 함께 읽는 북클럽이다. 이수영 강사님은 임신기간동안 EBS랑에서 도리를 찾아서 원서강의를 들으며 알게 되었는데 그 때 당시 엄마표 영어 프로젝트를 소개해주는 메일을 발송해주셨지만 출산, 육아 등으로 바빠 잊고 있었다. 우연히 육아 중 영어원서와 관련된 오디오클립을 듣게 되었고 강사님과 혼자만의 재회를 하게 되었다. 오디오클립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 영상이 있는 걸 확인하고 흥미를 느껴 나도 이 프로젝트 한 번 해보자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벌써부터 엄마표 영어는 오버지만 임신 중 유건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에 대한 고민 중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한다라는 항목이 있기도 했고 사실 영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시작해봤는데 이미 한참 진행중이라 라이브 참여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3주에 책 1권이니 부지런히 따라잡아봐야겠다.

  아무튼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다보니 다음 텀이 다가왔고 이번엔 155ml, 또 다음 텀에는 결국 160ml 성공한 유건이다.

  유건아 우유 많이 먹고 쑥쑥 건강하게 자라자. 유건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더 나은 사람이 될께. 유건이가 말을 하고 생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지금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되서 기다리고 있을께 :) 사랑해 우리아들 ♥

덧1) 엄마 미안해
기저귀 가는 도중 쉬한 유건이 덕분에 매트랑 라텍스커버까지 교체하느라 진땀뺐다. 사고친 후 엄마 미안해 표정짓는 유건이 :)

덧2) 엄마가 만들어 준 옷
지난번 만든 내복 목이 너무 넓고 티단추가 없어서 에러 ㅜ 그래도 넘 귀엽다. 담엔 더 예쁘게 만들어줄게 :)

  오늘은 유건이가 태어난지 60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 생후 3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는 유건이가 제법 컸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오늘 벌어졌다.

  배고픈 유건이에게 분유를 먹이는데 자꾸 혓바닥으로 밀어냈다. 안 먹을 유건이가 아닌데 의아했지만 속이 안 좋아서 그만 먹고싶나보다하고 안아주었다.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유건이는 옆으로 안기는 것 보다 세워서 정면으로 안기는 것을 선호했는데 계속 고개를 120도 넘게 들며 위를 봤다 내려왔다를 반복했다. 분유먹기가 싫었나? 놀고싶나? 왜 이러지? 했는데 갑자기 꺼억~엄청난 트림을 쏟아내더니 다시 첩첩거리며 밥달라며 울기 시작했다. 스스로 트림도 할 줄 알고 너무 대견하다.

  또 한 가지 사례로 며칠 전부터 젖병에 각도가 맞지 않으면 손으로 젖병을 들어올리거나 젖병 밑에 손을 갖다대고 더이상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아직 손의 움직임이 완전하진 못해서 가끔은 더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분유먹이는 시간이 더 증가하기도 했지만 불편하다는 표현을 해주니 나도 조금은 더 신경을 쓸 수 있어 안심이다.

  유건아!! 엄마는 우리 유건이가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아빠한테 "딩턴이랑 대화하고 싶어 적어도 2년은 기다려야겠지? 집에 혼자 애기랑 있으면 너무 적막하고 심심할 것 같아"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벌써부터 눈빛으로 몸짓으로 우리 유건이와 대화하는 것 같아 너무 즐겁고 심심할 틈이 없는 것 같아 그만큼 엄마와 유건이가 서로 통하고 가까워진 것이겠지? 물론 언어로 소통하는 날도 기다리고 있지만 언어가 아닌 다른 몸짓으로 통하는 지금 이 순간도 너무 행복하단다.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우리아들 ^^♥

덧1) 어머님과 함께
  오늘은 어머님이 청주 병원에 오셨다가 유건이를 보러오셨다. 무거우실텐데 반찬과 남편이 좋아하는 두부찌개도 만들어주셨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쪄서 가져오셨다. 난 시부모님이 불편하지 않은데 청주에 나오셔도 며느리 혼자 있으면 불편해할까봐 잘오시지 않으신다. 유건이를 키워보니 시부모님은 얼마나 남편이 보고 싶고 같이 살때가 그리우실까? 아직 두 분이 식사하실 때 네 가족이 함께 살 때처럼 남편과 형님의 숟가락을 두신다고 하시던데 불편해하지 마시고 자주자주 오셨으면 좋겠다.

덧2) 엄마의 오색만두
  오늘 저녁 갑자기 엄마가 전화를 해 9시쯤 집에 들르겠다고 하셨다. 원래 이번주내에 이모랑 만두를 만들어서 갖다주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오셨다. 냉장고가 좁으니 반찬 안가져와도 된다고 했는데 딱 만두, 생선구이, 남편이 좋아하는 꼬막만 가지고 온다고 했다. 진짜 딱 가져온다는 것만 가지고 오셨지만 만두양이 어마어마... 결국 오늘도 부모님의 사랑만큼 양가 반찬들로 냉장고는 풀셋팅되었다. 맛있게 잘 먹을께요 ^^

  뱃속에서부터 움직임이 많았던 유건이는 태어나서도 역시나 움직임이 많다. 가끔 기지개를 켤 때나 용을 쓸 때 보면 허리가 활 같이 꺾이기도 하고 낑낑거리며 부러질 것 같이 크게 움직인다. 움직임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신생아 시절부터 가스때문에 터미타임을 시켜서인지 목의 힘이 제법 좋은 편이다. 50일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도 엎드리는 자세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목 가누는 것 자체가 한 번에 확 하는게 아니라 고개를 드는 시간이 많아지고 각도를 더 높게 드는 것인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거의 다 가누는 것 같다. 졸릴 때는 힘을 못써 박치기를 하곤 하지만 졸릴 때 빼고는 목을 잘 들고 있다. 나는 하도 순딩이라 엄마가 안아줄 필요도 없이 잘자서 100일까지 목을 못가눴다고 하는데 유건이도 순딩순딩하지만 나와는 다른가보다.

  유건이 사진을 보내거나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아버님이 예전부터 설 전에 목을 가눌 것 같다고 말씀하셨었는데 명절에 양가 방문 시 카시트에 태워 가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겠지? 이제 유건이도 6킬로가 넘을 듯해서 벌써부터 팔이 걱정이된다. 유건이가 목을 가누게 되면 유모차도 좋고 아기띠를 하더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외출을 하고 싶다. 유건이가 커갈수록 함께 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니 너무 설레이고 기대가 된다.

  유건아 지금처럼 건강하게 쑥쑥 자라줘 같이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자! 언젠가는 엄마를 떠나 유건이만의 삶을 살겠지만 함께하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우리아들

덧1) 1/19일 밤 11시 분유를 먹이고 1시간 30분 동안 유건이를 안아줬다. 자다깬 유건이에게 모빌을 보여주니 엄청 크게 옹알이를 하며 좋아했다. 혼자만 보기 아쉬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아까 그 표정과 목소리가 안나온다. 유건이의 순간순간을 혼자만 기억하는게 아쉽고 잊힐까 두렵다. 온전히 유건이가 나만 보고 있는 이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도 속상하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니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유건이를 사랑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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