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엄마표 패션 사진을 올렸는데 착용샷이 너무 안타까운 사진뿐이라 명예회복 + 필 받아서 새벽부터 유건이 내복을 만들었다. 재단부터 완성까지 1시부터 2시간 30분 걸려서 완성했는데 원단도 부드럽고 바느질이 일부 미흡하긴 하지만 퀄리티가 제법 괜찮다. 단추만 달면 이제 완성이다. 원단은 예전에  대구에 갔을 때 서문시장에서 샀는데 내 기억에는 2마 15천원정도였나? 아무튼 2만원은 안됐던 것 같은데 아기옷이 작아서 그런지 꽤나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재봉틀을 하고 나니 서문시장에 또 가고 싶다. 야시장도 좋고 원단구경도 좋고 대프리카인 것만 빼면 대구 자체도 너무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다.

  새벽 작업을 마치고 5시간 정도 잠을 잤다. 남편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산후검진을 받으러 모태안 산부인과로 갔다. 임신했을 때는 순산체조며 필라테스를 하러 일주일에 3번씩 갔던 곳인데 간만에 가니 반가웠다.

  도착 후 바로 혈압을 재니 169/98이 나왔지만 시간이 지나고 3번째 측정결과 128/84 출산 후 올라갔던 혈압이 이제 거의 정상이 되고 있다. 대기하다가 순번이 되서 산후검진과 자궁암검진을 했다. 원장님께 출산후부터 괴롭혔던 한포진에 대해서도 문의드렸는데 낫고 있는 단계라 아주 가끔이라도 모유수유를 하기 때문에 연고만 처방해주셨다. 오랜만에 원장님을 뵈니 너무 반가웠다. 참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는데 이제 둘째를 가져야 뵐 수 있겠지? 임신, 출산, 산후검진까지 긴긴시간을 함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대기하는동안 기간이 지나 제출하지 못했던 모태안 사진전이 연기된 것도 확인했다. 남편에게 사진을 보내주며 우리 유건이 사진을 내자고 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병원을 마치고 남편은 커피숍에서 힐링이나 반나절동안 하고 싶은 것 하며 놀고오라고 했지만 일찍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도 간만에 나온거니까 다이소 쇼핑 한바퀴 돌고 좋은아침 베이커리에서 빵도 샀다. 또 영풍문고에서 책도 구경했다. 읽고 싶었던 똑게육아도 보고 요즘 꽂혀있는 영어 원어책도 확인했다. 유건이가 크기 전에 엄마도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 동화책도 읽어줘야지 :) 또 주간, 월간지도 구경했다. 너무 집에만 있기도 하고 남편과 경제지나 기술관련 전문잡지를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구경했는데 아직은 어떤잡지를 구독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나비효과가 되어서 나도 남편도 미래에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기를 :)

  서점구경을 마친 후 간만에 집 앞 마트도 가서 장도 봤다. 집 안에만 갇혀 유건이만 보다가 간만에 외출도 하고 재봉틀로 작품도 만들고나니 기분전환이 된 것 같다.

  밤에는 남편과 블랑도 한잔하며 유건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하나, 미래의 먹거리는 뭘까? 하는 고민도 해봤다.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보니 인성보다 성적, 입시가 우선이 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유건아 아빠와 엄마는 오늘 유건이를 어떻게 키우는게 좋을지 고민을 해봤단다. 엄마, 아빠는 무조건 실패하지 않게 막는 부모는 되지 않을거야. 실패에서도 유건이가 배우는게 있다면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단다. 또 여유를 가지고 유건이를 기다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될께. 유건이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무언가 잘되서 부모의 자랑거리가 되어주기보다는 유건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해주고 유건이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언제든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부모가 될께 ^^ 오늘도 너무너무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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