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부터 움직임이 많았던 유건이는 태어나서도 역시나 움직임이 많다. 가끔 기지개를 켤 때나 용을 쓸 때 보면 허리가 활 같이 꺾이기도 하고 낑낑거리며 부러질 것 같이 크게 움직인다. 움직임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신생아 시절부터 가스때문에 터미타임을 시켜서인지 목의 힘이 제법 좋은 편이다. 50일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도 엎드리는 자세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목 가누는 것 자체가 한 번에 확 하는게 아니라 고개를 드는 시간이 많아지고 각도를 더 높게 드는 것인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거의 다 가누는 것 같다. 졸릴 때는 힘을 못써 박치기를 하곤 하지만 졸릴 때 빼고는 목을 잘 들고 있다. 나는 하도 순딩이라 엄마가 안아줄 필요도 없이 잘자서 100일까지 목을 못가눴다고 하는데 유건이도 순딩순딩하지만 나와는 다른가보다.

  유건이 사진을 보내거나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아버님이 예전부터 설 전에 목을 가눌 것 같다고 말씀하셨었는데 명절에 양가 방문 시 카시트에 태워 가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겠지? 이제 유건이도 6킬로가 넘을 듯해서 벌써부터 팔이 걱정이된다. 유건이가 목을 가누게 되면 유모차도 좋고 아기띠를 하더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외출을 하고 싶다. 유건이가 커갈수록 함께 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니 너무 설레이고 기대가 된다.

  유건아 지금처럼 건강하게 쑥쑥 자라줘 같이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자! 언젠가는 엄마를 떠나 유건이만의 삶을 살겠지만 함께하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우리아들

덧1) 1/19일 밤 11시 분유를 먹이고 1시간 30분 동안 유건이를 안아줬다. 자다깬 유건이에게 모빌을 보여주니 엄청 크게 옹알이를 하며 좋아했다. 혼자만 보기 아쉬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아까 그 표정과 목소리가 안나온다. 유건이의 순간순간을 혼자만 기억하는게 아쉽고 잊힐까 두렵다. 온전히 유건이가 나만 보고 있는 이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도 속상하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니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유건이를 사랑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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