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건이가 태어난지 60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 생후 3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는 유건이가 제법 컸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오늘 벌어졌다.

  배고픈 유건이에게 분유를 먹이는데 자꾸 혓바닥으로 밀어냈다. 안 먹을 유건이가 아닌데 의아했지만 속이 안 좋아서 그만 먹고싶나보다하고 안아주었다.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유건이는 옆으로 안기는 것 보다 세워서 정면으로 안기는 것을 선호했는데 계속 고개를 120도 넘게 들며 위를 봤다 내려왔다를 반복했다. 분유먹기가 싫었나? 놀고싶나? 왜 이러지? 했는데 갑자기 꺼억~엄청난 트림을 쏟아내더니 다시 첩첩거리며 밥달라며 울기 시작했다. 스스로 트림도 할 줄 알고 너무 대견하다.

  또 한 가지 사례로 며칠 전부터 젖병에 각도가 맞지 않으면 손으로 젖병을 들어올리거나 젖병 밑에 손을 갖다대고 더이상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아직 손의 움직임이 완전하진 못해서 가끔은 더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분유먹이는 시간이 더 증가하기도 했지만 불편하다는 표현을 해주니 나도 조금은 더 신경을 쓸 수 있어 안심이다.

  유건아!! 엄마는 우리 유건이가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아빠한테 "딩턴이랑 대화하고 싶어 적어도 2년은 기다려야겠지? 집에 혼자 애기랑 있으면 너무 적막하고 심심할 것 같아"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벌써부터 눈빛으로 몸짓으로 우리 유건이와 대화하는 것 같아 너무 즐겁고 심심할 틈이 없는 것 같아 그만큼 엄마와 유건이가 서로 통하고 가까워진 것이겠지? 물론 언어로 소통하는 날도 기다리고 있지만 언어가 아닌 다른 몸짓으로 통하는 지금 이 순간도 너무 행복하단다.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우리아들 ^^♥

덧1) 어머님과 함께
  오늘은 어머님이 청주 병원에 오셨다가 유건이를 보러오셨다. 무거우실텐데 반찬과 남편이 좋아하는 두부찌개도 만들어주셨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쪄서 가져오셨다. 난 시부모님이 불편하지 않은데 청주에 나오셔도 며느리 혼자 있으면 불편해할까봐 잘오시지 않으신다. 유건이를 키워보니 시부모님은 얼마나 남편이 보고 싶고 같이 살때가 그리우실까? 아직 두 분이 식사하실 때 네 가족이 함께 살 때처럼 남편과 형님의 숟가락을 두신다고 하시던데 불편해하지 마시고 자주자주 오셨으면 좋겠다.

덧2) 엄마의 오색만두
  오늘 저녁 갑자기 엄마가 전화를 해 9시쯤 집에 들르겠다고 하셨다. 원래 이번주내에 이모랑 만두를 만들어서 갖다주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오셨다. 냉장고가 좁으니 반찬 안가져와도 된다고 했는데 딱 만두, 생선구이, 남편이 좋아하는 꼬막만 가지고 온다고 했다. 진짜 딱 가져온다는 것만 가지고 오셨지만 만두양이 어마어마... 결국 오늘도 부모님의 사랑만큼 양가 반찬들로 냉장고는 풀셋팅되었다. 맛있게 잘 먹을께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