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50분 기상하였다.

어제 밥이 1그릇 밖에 남지 않아

그것마저 먹고 가면 점심 안먹을 것 같다고

남편이 아침을 회사에서 먹겠다고 했다.

 

미안한 마음에 요거트와 토마토를 챙겨주었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문득 지저분한 쓰레기 봉투가 생각이 났다.

오늘은 이것을 정리해야지

대충 서랍에 담겨있던 쓰레기 봉투를 꺼내

한장한장 접으며 지퍼팩에 담았다.

5L, 10L 쓰레기 봉투 제법 많다.

내친 김에 마트갈 때 장바구니를 깜박해 어쩔 수 없이 사오는

재사용 봉투까지 정리를 하였다.

재사용 봉투도 딱봐도 10장은 넘는 것 같다.

재고 파악이 안되서 계속 사 모은건지..

현명한 소비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깔끔히 정리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겠다.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럽다.

이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으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 보러 갈 때는 꼭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자.

쓰레기 봉투를 접으면서 나의 아저씨 11화 재방송을 보았다.

원래 보지 않았었는데 9화부터 보게 된 것 같다.

중간부터 보아도 재미있다.

마음에 와 닿는 대사가 참 많다.

어제도 그런 대사가 있었다.

 

극중 박동훈 (이선균 씨)이 회사에 가다말고 답답한 마음에

친구 (겸덕) 가 있는 절로 가면서 하는 말이 있었다.

 

겸덕: 너는 어떻게 지내는데?

동훈: 망했어.. 이번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겸덕: 생각보다 일찍 무너졌다. 난 너 60은 되어야 무너질 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결정타가 너였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봤자 박동훈 저 놈이다. 드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저 놈이 이 세상에서 모범답안일텐데.. 막판에 인생 드럽게 억울하겠다. 

동훈: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겸덕: 희생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니가 6.25 용사냐? 임마 희생하게..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이뤄놓은 것은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나오지 기분 드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아니 누가 누구한테?

        그지같은 인생들의 자기 합리와 쩐다 임마..

동훈: 다들 그렇게 살아~!

겸덕: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고 해.. 그 소리에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텐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란 단어 집어치우고..(중략)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어쩌면 나도 회사 그만둔 것이

우리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른다..

내가 힘들어서 자신 없어서 도망친 거면서..

그렇게 합리화 하고 싶어할지 모른다.

애기를 낳고 기르면서 절대 후회하지 말자..

너 때문에 내 인생 포기하고 희생했다는 원망의 소리는 죽어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런 그지같은 인생 살지 말자..

너로 인해 행복했고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 인생으로 나라는 사람은 더 많이 발전했고 행복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TV를 많이 보았다.

여행가방 샌프란시스코 편도 보고

예전에 남편이 인턴을 하는 동안

나도 방학 때 미국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패키지로 잠깐 미서부 투어를 하며

잠깐 샌프란시스코에 간 적이 있다.

패키지라 워낙 짧게 있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안나고 내가 모르던 곳도 많았다.

피어 39 크랩차우더 맛있었는데..

인앤아웃버거 먹고싶다. 도시가 예쁘다. 등등등

빨리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물씬..

TV를 좀 줄여보자 하는데.. 자꾸 TV만 보는 내가 한심하지만..

여행이나 역사적 배경도 얻고 화면으로나마 대리만족 할 수 있어 좋다.

 

저녁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당근, 호박, 양파 썰어 볶았는데 냄새가 굿..

부추무침을하고.. 콩나물은 데치고.. 계란후라이도 턱턱 얹어먹었다.

평소에는 호박을 넣지 않았는데

호박을 넣어 먹으니 정말 밖에서 파는 비빔밥의 풍미가 느껴졌다.

 

 

저녁 식사 후 갑자기 아버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남편은 잠깐 컴퓨터로 아버님 공문 쓰는 일을 도와드리고

나는 옆에서 야나두 인강을 보았다.

그리고 잠깐 편의점에 가서 토레타를 사왔다.

평소에 토레타 거의 먹지 않았는데...

임신을 하니 그냥 음료수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토레타를 간간히 사먹는다.

 

초기라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고 하여

운동을 하지 않아 조금 걱정된다.

거의 편의점, 마트 갈 때만 밖에 나가고 있다.

안정기가 되면 가볍게 산책도 해야지..

조금만 더 체력을 기르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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