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태교로 재봉틀을 배워서 유건이 옷을 미리미리 만들어놨었는데 배냇저고리 졸업한지도 며칠 안되서 이제서야 입혀봤다.

  임신 당시에는 아기 크기도 감이 안잡혔고 금방 큰다는 말에 최소 사이즈는 얼마 못 입힐 것 같아서 80사이즈로 만들었더니 착용샷이 다 엉망이다. 수면조끼와 남편과 커플 티셔츠는 아직도 입혀보지도 못했고 공방에서 만든 옷들도 3살은 되어야 입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사실 ㅜㅜ 나름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은데 입힐 옷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유건아 얼른 쑥쑥 자라서 엄마가 만든 옷 좀 입어줘 :)

  그 와중에 깨알같이 턱받이가 제일 예쁘고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 침독도 오르고 침이 감당이 안된다는데 한쪽은 방수로 한쪽은 거즈로 많이 만들어두어야겠다. 분유 먹일 때마다 주르륵 토해서 하루에 옷을 최대 3번까지 갈아입히는데 내복도 좀 만들어두고 턱받이도 지금 있는 것들보다 넓게 만들어서 방어해야겠다.

  집에 있다보니 평일에 시간은 참 많은 것 같은데 유건이가 길게 자는 편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 재봉틀은 좀 무리인 것 같다. 남편이 쉬는 주말에 나도 재봉틀 좀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며 자아실현욕구를 충족시켜야겠다. 😉

1. 내가 만든 턱받이

2. 내가 만든 립숄더롬퍼
딱봐도 안맞을 것 같아서 검정색은 대보기만 ㅋ

3. 내가 만든 블루머
아빠 사각 팬티 입혀 놓은 듯 기저귀 없이 통풍시키기 좋을 것 같다.

4. 내가 만든 속싸개 겸 이불_역류쿠션 커버로 사용중

5. 내가 만든 방수매트

  오늘따라 유건이가 오전에 유난히 많이 잔다. 신생아 정상체온이 36.5~37.5도라고 하지만 열은 37~37.3도를 왔다갔다하고 미열이 있어 기운이 없나 싶기도 하다. 자는 모습을 보면 숨소리도 없이 너무나도 평온해서 그냥 졸린 것 같기도 하다. 평소 같으면 걱정하지 않았을텐데 오늘은 분유를 먹다가 많이 토해서 옷까지 갈아입혔고 140까지 잘 먹던 분유는 여전히 110까지만 먹고 있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됐다.

  오늘 남편이 패밀리데이라 5시에 끝남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열이 오르거나 할까봐 여차하면 반차쓰는 것도 고려해달라고 미리 말해뒀다. 또 9시까지 하는 소아과까지 찾아두었다.

  다행히 오후가 되어서야 긴긴 깨다자다 패턴에서 벗어난 유건이 :) 단순히 피곤했었나보다.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유건아 아프지말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줘 사랑해 우리아들 ♥

  어제 새벽 분수토를 하고 난 후 유건이도 놀라서인지 분유를 잘 먹지 않는다. 140씩 6회 4시간텀을 칼같이 지키던 아이인데 갑자기 100~120정도밖에 못 먹으니 속이 상한다. 그동안 알아서 잘 먹고 잘 자줘서 순한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육아의 기계적인 패턴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익숙해질때쯤 귀신같이 패턴이 바뀐다.

  강제로 좀 더 먹이려고하면 자꾸 혀로 밀어내고 토하기때문에 억지로 먹일 수 없지만 문제는 덜 먹는만큼 수유패턴이 빨라진다는 점이다. 2시간만에 배가 고프다고 첩첩거리며 난리가 났는데 너무 텀이 빨라지는 것 같아 장작 30분을 모유수유를 하며 버텼다. 난 모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젖꼭지가 빠질 때마다 충분히 먹지 못한 유건이의 짜증이 폭발한다.

  거의 유건이를 완분으로 키웠기때문에 가끔 이렇게 모유수유를 해야하는 상황이 오면 팔과 어깨 목이 아픈데 완모하는 엄마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며칠 안 먹는것도 걱정되고 스트레스인데 매끼마다 안 먹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정말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분유텀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분유텀이 짧아지니 덜 먹어서 영양부족일까 걱정되기도 하고 더 자주 배고파 울기 때문에 달래기 위해 더 오래 안아줘야한다. 또 많이 먹지 못하니 잠도 푹 못자고 씻어야 할 젖병까지 늘어난다.13일부터는 목욕 후 저녁에 7~8시간씩 분유텀이 벌어졌다. 아직 밤중수유를 끊을때도 아닌데 분유텀이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유건아 그동안 분유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커줘서 너무 고마워 ^^ 분수토를 한 후 엄마 때문에 분유먹는게 싫어졌을까봐 걱정이야 ㅜ 내일은 맛있게 분유 잘먹자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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