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개월에 접어들었다고 140ml을 먹이면 딱 3시간만에 배가 고프다며 울어대는 유건이... 사실 며칠 전부터 조짐은 있었던 것 같다. 140ml을 먹은 뒤에도 게속 입을 첩첩거리며 뭔가 아쉬워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분유텀이 딱 3시간으로 짧아진 것을 보니 아무래도 용량을 높혀야할 시점이 다가온 것 같다.

  원래는 오늘 남편이 퇴근 후 유건이 목욕을 시키고 용량을 올릴 생각이었지만 자꾸만 모자라하는 유건이가 안타까워 160ml로 올려주었는데 결과는 실패!! 130ml 구간에서도 더 달라고 첩첩거리며 떼쓰는 아이였는데 딱 140ml 맞춰 먹고는 잠들었다.

  분유를 먹자마자 잠든 유건이.. 트림도 하지 않아서 잠자는 동안 안아주어야했다. 안아주는동안 책도 읽어주었다. 어차피 동화책인지 아닌지 지금 유건이에게는 상관없을 것 같고 나도 나를 위해서 하는 것 몇 개쯤은 있어야할 것 같아서 동화책이 아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영어리딩전문가 이수영 강사의 함께하는 엄마표 영어 프로젝트에 포함되어 있는 책인데 엄마표 영어 방법과 관련된 책을 분량을 정해 함께 읽는 북클럽이다. 이수영 강사님은 임신기간동안 EBS랑에서 도리를 찾아서 원서강의를 들으며 알게 되었는데 그 때 당시 엄마표 영어 프로젝트를 소개해주는 메일을 발송해주셨지만 출산, 육아 등으로 바빠 잊고 있었다. 우연히 육아 중 영어원서와 관련된 오디오클립을 듣게 되었고 강사님과 혼자만의 재회를 하게 되었다. 오디오클립 뿐만 아니라 유튜브에 영상이 있는 걸 확인하고 흥미를 느껴 나도 이 프로젝트 한 번 해보자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벌써부터 엄마표 영어는 오버지만 임신 중 유건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에 대한 고민 중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게 한다라는 항목이 있기도 했고 사실 영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시작해봤는데 이미 한참 진행중이라 라이브 참여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3주에 책 1권이니 부지런히 따라잡아봐야겠다.

  아무튼 책도 읽어주고 놀아주다보니 다음 텀이 다가왔고 이번엔 155ml, 또 다음 텀에는 결국 160ml 성공한 유건이다.

  유건아 우유 많이 먹고 쑥쑥 건강하게 자라자. 유건이가 자라는 만큼 엄마도 더 나은 사람이 될께. 유건이가 말을 하고 생각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지금보다 더 좋은 엄마가 되서 기다리고 있을께 :) 사랑해 우리아들 ♥

덧1) 엄마 미안해
기저귀 가는 도중 쉬한 유건이 덕분에 매트랑 라텍스커버까지 교체하느라 진땀뺐다. 사고친 후 엄마 미안해 표정짓는 유건이 :)

덧2) 엄마가 만들어 준 옷
지난번 만든 내복 목이 너무 넓고 티단추가 없어서 에러 ㅜ 그래도 넘 귀엽다. 담엔 더 예쁘게 만들어줄게 :)

  오늘은 유건이가 태어난지 60일째 되는 날이다. 이제 생후 3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는 유건이가 제법 컸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오늘 벌어졌다.

  배고픈 유건이에게 분유를 먹이는데 자꾸 혓바닥으로 밀어냈다. 안 먹을 유건이가 아닌데 의아했지만 속이 안 좋아서 그만 먹고싶나보다하고 안아주었다.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유건이는 옆으로 안기는 것 보다 세워서 정면으로 안기는 것을 선호했는데 계속 고개를 120도 넘게 들며 위를 봤다 내려왔다를 반복했다. 분유먹기가 싫었나? 놀고싶나? 왜 이러지? 했는데 갑자기 꺼억~엄청난 트림을 쏟아내더니 다시 첩첩거리며 밥달라며 울기 시작했다. 스스로 트림도 할 줄 알고 너무 대견하다.

  또 한 가지 사례로 며칠 전부터 젖병에 각도가 맞지 않으면 손으로 젖병을 들어올리거나 젖병 밑에 손을 갖다대고 더이상 내려오지 못하도록 막는다. 아직 손의 움직임이 완전하진 못해서 가끔은 더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표현하고 있다. 덕분에 분유먹이는 시간이 더 증가하기도 했지만 불편하다는 표현을 해주니 나도 조금은 더 신경을 쓸 수 있어 안심이다.

  유건아!! 엄마는 우리 유건이가 조리원에 있을 때부터 아빠한테 "딩턴이랑 대화하고 싶어 적어도 2년은 기다려야겠지? 집에 혼자 애기랑 있으면 너무 적막하고 심심할 것 같아"라고 말하곤 했었는데 벌써부터 눈빛으로 몸짓으로 우리 유건이와 대화하는 것 같아 너무 즐겁고 심심할 틈이 없는 것 같아 그만큼 엄마와 유건이가 서로 통하고 가까워진 것이겠지? 물론 언어로 소통하는 날도 기다리고 있지만 언어가 아닌 다른 몸짓으로 통하는 지금 이 순간도 너무 행복하단다.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우리아들 ^^♥

덧1) 어머님과 함께
  오늘은 어머님이 청주 병원에 오셨다가 유건이를 보러오셨다. 무거우실텐데 반찬과 남편이 좋아하는 두부찌개도 만들어주셨고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도 쪄서 가져오셨다. 난 시부모님이 불편하지 않은데 청주에 나오셔도 며느리 혼자 있으면 불편해할까봐 잘오시지 않으신다. 유건이를 키워보니 시부모님은 얼마나 남편이 보고 싶고 같이 살때가 그리우실까? 아직 두 분이 식사하실 때 네 가족이 함께 살 때처럼 남편과 형님의 숟가락을 두신다고 하시던데 불편해하지 마시고 자주자주 오셨으면 좋겠다.

덧2) 엄마의 오색만두
  오늘 저녁 갑자기 엄마가 전화를 해 9시쯤 집에 들르겠다고 하셨다. 원래 이번주내에 이모랑 만두를 만들어서 갖다주기로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오셨다. 냉장고가 좁으니 반찬 안가져와도 된다고 했는데 딱 만두, 생선구이, 남편이 좋아하는 꼬막만 가지고 온다고 했다. 진짜 딱 가져온다는 것만 가지고 오셨지만 만두양이 어마어마... 결국 오늘도 부모님의 사랑만큼 양가 반찬들로 냉장고는 풀셋팅되었다. 맛있게 잘 먹을께요 ^^

  뱃속에서부터 움직임이 많았던 유건이는 태어나서도 역시나 움직임이 많다. 가끔 기지개를 켤 때나 용을 쓸 때 보면 허리가 활 같이 꺾이기도 하고 낑낑거리며 부러질 것 같이 크게 움직인다. 움직임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신생아 시절부터 가스때문에 터미타임을 시켜서인지 목의 힘이 제법 좋은 편이다. 50일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도 엎드리는 자세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목 가누는 것 자체가 한 번에 확 하는게 아니라 고개를 드는 시간이 많아지고 각도를 더 높게 드는 것인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거의 다 가누는 것 같다. 졸릴 때는 힘을 못써 박치기를 하곤 하지만 졸릴 때 빼고는 목을 잘 들고 있다. 나는 하도 순딩이라 엄마가 안아줄 필요도 없이 잘자서 100일까지 목을 못가눴다고 하는데 유건이도 순딩순딩하지만 나와는 다른가보다.

  유건이 사진을 보내거나 영상통화를 할 때마다 아버님이 예전부터 설 전에 목을 가눌 것 같다고 말씀하셨었는데 명절에 양가 방문 시 카시트에 태워 가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겠지? 이제 유건이도 6킬로가 넘을 듯해서 벌써부터 팔이 걱정이된다. 유건이가 목을 가누게 되면 유모차도 좋고 아기띠를 하더라도 가까운 곳이라도 외출을 하고 싶다. 유건이가 커갈수록 함께 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니 너무 설레이고 기대가 된다.

  유건아 지금처럼 건강하게 쑥쑥 자라줘 같이 여행도 다니고 운동도 하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자! 언젠가는 엄마를 떠나 유건이만의 삶을 살겠지만 함께하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 :)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우리아들

덧1) 1/19일 밤 11시 분유를 먹이고 1시간 30분 동안 유건이를 안아줬다. 자다깬 유건이에게 모빌을 보여주니 엄청 크게 옹알이를 하며 좋아했다. 혼자만 보기 아쉬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아까 그 표정과 목소리가 안나온다. 유건이의 순간순간을 혼자만 기억하는게 아쉽고 잊힐까 두렵다. 온전히 유건이가 나만 보고 있는 이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도 속상하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니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유건이를 사랑해주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