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어제 잠깐 다녀가시면서 형님네 줄 국과 떡을 두고 가셨는데 형님네 가족들이 어머님이 맡기신 음식을 찾으러 우리집에 놀러오셨다. 오늘도 양손 가득 사오셨는데 우선 저녁으로 먹으라며 꼬막 비빔밥과 게튀김, 그리고 유건이 장난감을 사오셨다.

  그중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단연 강아지 인형이었다. 유건이가 강아지띠(개띠)인만큼 애착인형으로 딱 좋을 것 같았다. 사실 라인 프렌즈의 브라운이나 코니 인형으로 애착인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형님이 사오신 인형을 보자마자 바로 마음이 바뀌었다.

  유건이에게 쥐어주며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유건이와 애착인형의 조합이 제법 잘 어울린다. 유건이 자체만으로도 귀염귀염하지만 애착인형으로 귀여움지수가 올라간 것 같다.

  형님과 함께 온 남편의 조카는 외동딸인데 동생이 없어 동생 대신 집에서 콩콩이 같은 인형돌보기 놀이를 많이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기돌보기사가 꿈이라고 했다. 오늘은 우리 유건이가 살아있는 콩콩이가 되어서 사촌누나의 케어를 받게 되었다. 유건이가 울려고 시동을 걸 때마다 조카는 비닐봉지로 백색소음을 내주기도 하고 딸랑이도 흔들며 바쁘게 움직였다. 너무 열성적으로 돌봤던 나머지 볼까지 새빨개졌고 힘들어서 쉬어야겠다고 했다. 우리 유건이가 사촌누나의 꿈을 좌절시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유건이가 누나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않았어도 더 살갑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만약에 둘째를 갖게 된다면 우리 유건이도 사촌누나가 해줬던 것처럼 동생을 잘 돌보는 좋은 형 또는 오빠가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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