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건이가 태어난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태어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0일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이전부터 예약해둔 50일 사진을 찍기 위해 남편도 반차를 낸 상태라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잠은 10분도 못자고 분수토에 배고프다고 찡찡거리는 우리 유건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서 과연 오늘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까지 되었다. 유건이를 안고 달래느라 오늘따라 나도 너무 힘들어서 유건이가 5분이내로 잘 때마다 2~3분씩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이대로는 도저히 밥을 못할 것 같아서 남편에게 점심을 사다달라고 부탁을 한 후 유건이의 손을 잡고 나도 같이 잠이 들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30분을 자준 유건이 덕분에 나도 30분을 푹 잘 수 있었지만 피로는 가시지 않았다.

  떡볶이와 김밥, 쫄면을 사서 퇴근한 남편이 퀭한 내 얼굴을 보며 졸려보인다며 점심 먹고 조금이라도 누워 있으라고 했다. 혼자 유건이를 보면 아무래도 긴장을 하고 있어서 자도 잔 것 같지 않은데 남편이 있으니 안심이 되는 것 같다. 덕분에 좀 쉴 수 있었다.

  스튜디오 예약시간에 맞춰 유건이 분유도 미리 먹이고 출발했다. 형님이 사주신 우주복을 입혔는데 옷만 볼 때는 딱 맞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컸다. 내년에도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서 겉싸개 없이 우주복만 입혔다. 차를 타자마자 유건이가 울어서 좀 당황스러웠지만 오랜만에 외출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차에서 울다 잠든 유건이를 데리고 스튜디오로 가는 중 햇살이 좋아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유건이와 처음 찍는 야외사진인만큼 유건이가 깨어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웠다.

  스튜디오에 도착 후 컨셉을 선택했다. 컨셉에 맞게 옷을 갈아입은 후 촬영을 시작했는데 옷은 총 4벌이나 입었다.  예약된 촬영시간이 원래 유건이가 낮잠을 잘 시간이라 그런지 유건이는 촬영에 비협조적이었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아직 목을 못 가눠서 엎드린 자세도 많이 힘들어했다. 그래도 사진작가님께서 유건이가 목의 힘이 좋은편이라 다른 아이들보다는 엎드린 자세를 무난하게 촬영했다고 하셨다. 옷도 뜨게질한 것 같은 까실까실한 니트재질이고 평소 모자도 안 쓰는 편이라 그런지 유건이가 갑갑해하는 것 같았다. 우는 아이를 휘파람이나 소리로 달래가며 겨우 촬영을 맞췄고 생각보다 촬영은 빨리 끝났다.

  사진 3장을 골랐고 완성본은 3~4주 뒤 연락이 가면 방문 후 찾아가면 된다고 하셨다. 사실 이전에 촬영해둔 만삭사진만 아니였으면 스튜디오를 빌려 셀프로 촬영하려고 했는데 다양한 옷도 입고 나름 이것도 추억이니까 촬영하길 잘한 것 같다. 유건이가 자꾸 울어서 매력포인트인 큰 눈망울을 못살린 것은 아쉬웠다.

  유건아 50일 사진 찍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 ^^ 100일 사진은 아빠가 멋지게 찍어주실거야!! 앞으로도 우리가족 좋은 추억을 사진으로 많이 많이 남기자 사랑해 우리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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