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벽에 깨서 나도 4시에 일어났다.

남편은 다시 잠들었는데..

나는 잠들면 아침밥을 챙기지 못할까봐 다시 자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카레를 하려고 하였는데

남편이 오래걸린다고 그냥 있는 반찬으로 챙겨먹자고 하여

계란 후라이와 함께 반찬을 꺼내 먹었다.

 

사실 나는 국이나 찌개가 있어야 아침이 잘 넘어가는데..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기 때문에

남편은 식습관을 조금 고쳐보자고 말했다.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10시 30분까지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회사 신협에 그동안 저축했던 적금이

퇴사로 인해 오늘 해지 후 내 통장으로 입금 된다고 한다.

Lucky 아파트 중도금 납입 시 다 나갈 돈이지만 기분이 좋다.

 

오늘은 어머님께서 이모님댁에 가시기 위해

청주에 들러 오송역으로 가신다고 하셨다.

1시에 터미널로 마중을 나갔다.

마중을 가기 전 갔다오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카레와 밥을 하고 갔다.

 

어머님은 어제부터 전화하셔서

챙겨야할 것은 없는지 체크하시더니

두부와 양파만 가져다 주시기로 하셨는데

접시가 너무 예쁘다고 접시와 아욱국도 끓여다주셨다.

어머님이 굉장히 섬세히 잘 챙겨주시는데 반해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늘 죄송한 마음이다.

 

산부인과에 가는 날을 기억해두셨다가

잘 다녀왔냐고 전화해주시기도 하고

사직서 쓰러 가는 날도 기억해두셨다가

비오는데 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카톡을 보내주셨다.

남편과 형님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에 보살핌이 익숙하겠지만

늘 맞벌이를 해 바빴던 우리 엄마와는 다르게

전형적인 가정주부이신 어머니의 모습이기에

어머님의 특별한 보살핌에 더 감동을 받는다.

반면에 많이 표현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나도 나중에 아기를 낳으면 어머님처럼

헌신적인 엄마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감사한 마음에 이모님들과 간식이라도 드시라고 소소한 용돈을 드렸다.

한사코 거절하시는데 꼭 드리고 싶어 억지로 쥐어드렸다.

어머님께 받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용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님은 늘 더 많이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신다.

어머니의 마음은 이런가보다.

 

집으로 돌아와 만든 카레를 먹었다.

어머님께서 일본 여행가셨을 때 사다주셨던 카레인데

매운맛 5점 카레이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남편이 회식을 하기 때문에

저녁에도 남은 카레를 데워 먹었다.

카레를 먹고 책도 보고

책 리뷰 등 블로그도 썼다.

사는게 뭐라고 라는 책인데..

감상평은 하기 링크에 포함되어 있다.

http://mihyun-04.tistory.com/admin/entry/post/?id=7&type=post&returnURL=%2Fmanage%2Fposts

 

남편이 집에 오는 길에 전화를 하는데

완전 술이 취해있다.

불안한 마음에 터미널까지 데리러 갔다.

안 갔으면 완전 큰일날뻔 했다.

팔을 휘휘 저으면서 "비켜, 나 지나가야되는데 왜 내 앞을 막고 그래"

이렇게 여러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또 신호도 안바뀌었는데 건너려고 해서

얼마 전 광주 무단횡단 사고가 생각나서 아찔했다.

앞으로 남편이 취하면 꼭 데리러 가야겠다.

 

집으로 온 후 11시부터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아슬아슬하게 오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항상 오전에 수업을 듣는게 목표인데

미루다 보니 늦어졌다

미루는 습관을 고치고 싶었는데

늘 데드라인이 되어야 움직이는 건 왜 인건지..

앞으로는 제발 오전 내에 수업을 듣고

오늘 안에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마음 조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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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는게 뭐라고

지은이: 사노 요코

출판사: 마음산책

읽은날짜 : 18.04.19~27

페이지: 255 Pages

 

  그리 길지 않은 책인데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남편과 같이 숲속의 작은집 1화를 보고 남편이 소지섭씨가 읽던 '죽는게 뭐라고'라는 책을 빌리러 같이 도서관에 가기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내가 빌린게 아니다. 남편이 죽는게 뭐라고/사는게 뭐라고 시리즈를 빌리고는 죽는게 뭐라고 먼저 읽고 있길래 우연히 읽게 된 책이다.

 

  숲속의 작은집이 인기가 있는지 '죽는게 뭐라고'는 바로 예약이 되서 기한이 만료되자마자 남편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였다. 다행히 '사는게 뭐라고'는 예약이 안 되서 연장을 하고 와서 다 읽었다.

 

  가끔 살아가다보면 내가 살아간다는 생각보다는 살아진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다가 문득 뒤를 보면 아 내가 벌써 30대구나 결혼을 했구나 조금 있으면 애기 엄마가 되는구나 난 아직도 중고등학생 같은데 비단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책들에서도 보면 나이 많은 저자들도 본인이 부족하고 철이 없고 소년, 소녀인 것 같다고 묘사를 할 때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도 그저 살아 있는 시간을 평범한 일기 형식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일본 한자나 고유명사가 많고 비교적 산만하게 나열된 문장들 때문이었다. 저자의 어머니는 치매 환자로 저자 역시 약간의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던 것 같다.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목수 역의 OO이 마음에 든다. 나는 OOOO만큼이나 화사하다. 등의 문장이 나올 때는 정말 이해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늙은이의 보고서 정도로 참고해달라는 문구를 보고 아 늙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가끔 수학문제를 풀다가 엄마, 아빠한테 갑자기 물어보면 공식을 까먹었다고 한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이해가 안되었는데 지금 나도 근의 공식이라던가 인수분해라던가 하는 수학 공식들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또 인터넷 뱅킹이나 E-mail 비밀번호를 아빠가 자주 까먹어 핀잔을 준 적이 많았는데 나 역시도 잘 들어가지 않는 사이트들의 비밀번호가 기억이 나지 않아 비밀번호 찾기를 할 때가 많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을 한다.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맘충.. 전업주부.. 워킹맘 욕하는 사람들은 아마 아이가 없어서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노인들도 엄마들도 찬란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이해가 안갔던 것들이 나중에는 이해가 가겠지 나도 엄마 아빠가 이해가기 시작하는 걸 보면 나이가 먹긴 먹었구나 싶다.

 

  아직은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저자와 비슷한 나이가 되어가면 나도 알 수 있을것 같다. 그저 평범한 일상의 합이 삶이라는 것을 너무 의미있게만 특별하게만 살려고 하지 말자. 지금 있는 내 삶을 그저 즐기고 행복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살아가자.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을 기록하는 지금의 내 블로그 일기도 그때쯤까지 쓰고 있다면 나에게는 특별한 기록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공감가는 문구]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꽃 한송이의 생명조차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는 것이라고는 나 자신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죽는다는 사실이다."

 

"나는 돈을 받으니까 일할 때는 회사 소유야. 나라는 사람은 없어. 그렇잖아, 대가를 받는걸. 노동을 파는 거야"

 

"뻔히 질 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 도망치는 인생은 비겁하다. (중략) 프로는 먼 곳을 바라본다. 패 건너편의 희망을. 인생은 도중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눈 앞의 욕망에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먼 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몇 년이나 남았나요?" "호스피스에 들어가면 2년 정도일까요?" "죽을 때까지 돈이 얼마나 드나요? " 1천만 엔" "알겠어요. 항암제는 주시지 말고요. 목숨을 늘리지도 말아주세요. 되도록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내게는 지금 그 어떤 의무도 없다. 아들은 다 컸고 엄마도 2년전에 죽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죽지 못할 정도로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남은 날이 2년이라는 말을 듣자 십 수년 동안 나를 괴롭힌 우울증이 거의 사라졌다. 인간은 신기하다. 인생이 갑자기 알차게 변했다. 매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 죽는 다는 사실을 아는 건 자유의 획득이나 다름 없다."

 

"나 자신이 죽는 건 아무렇지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까운 친구는 절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죽음은 내가 아닌 다른 이들에게 찾아올 때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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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50분 기상하였다.

어제 밥이 1그릇 밖에 남지 않아

그것마저 먹고 가면 점심 안먹을 것 같다고

남편이 아침을 회사에서 먹겠다고 했다.

 

미안한 마음에 요거트와 토마토를 챙겨주었다.

 

오늘은 무슨 일을 할까 하다가

문득 지저분한 쓰레기 봉투가 생각이 났다.

오늘은 이것을 정리해야지

대충 서랍에 담겨있던 쓰레기 봉투를 꺼내

한장한장 접으며 지퍼팩에 담았다.

5L, 10L 쓰레기 봉투 제법 많다.

내친 김에 마트갈 때 장바구니를 깜박해 어쩔 수 없이 사오는

재사용 봉투까지 정리를 하였다.

재사용 봉투도 딱봐도 10장은 넘는 것 같다.

재고 파악이 안되서 계속 사 모은건지..

현명한 소비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깔끔히 정리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야겠다.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부럽다.

이제 집에 있을 시간이 많으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장 보러 갈 때는 꼭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자.

쓰레기 봉투를 접으면서 나의 아저씨 11화 재방송을 보았다.

원래 보지 않았었는데 9화부터 보게 된 것 같다.

중간부터 보아도 재미있다.

마음에 와 닿는 대사가 참 많다.

어제도 그런 대사가 있었다.

 

극중 박동훈 (이선균 씨)이 회사에 가다말고 답답한 마음에

친구 (겸덕) 가 있는 절로 가면서 하는 말이 있었다.

 

겸덕: 너는 어떻게 지내는데?

동훈: 망했어.. 이번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겸덕: 생각보다 일찍 무너졌다. 난 너 60은 되어야 무너질 줄 알았는데..

       내가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결정타가 너였다.

       이 세상에서 잘 살아봤자 박동훈 저 놈이다. 드럽게 성실하게 사는데 

       저 놈이 이 세상에서 모범답안일텐데.. 막판에 인생 드럽게 억울하겠다. 

동훈: 그냥 나 하나 희생하면 인생 그런대로 흘러가겠다 싶었는데...

겸덕: 희생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니가 6.25 용사냐? 임마 희생하게..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이뤄놓은 것은 없고 행복하지도 않고

        희생했다 치고 싶겠지.. 그렇게 포장하고 싶겠지..

        지석이한테 말해봐라..

        널 위해서 희생했다고.. 욕나오지 기분 드럽지? 누가 희생을 원해?

        어떤 자식이 어떤 부모가 아니 누가 누구한테?

        그지같은 인생들의 자기 합리와 쩐다 임마..

동훈: 다들 그렇게 살아~!

겸덕: 그럼 지석이도 그렇게 살라고 해.. 그 소리에 눈에 불나지?

       지석이한텐 절대 강요하지 않을 인생 너한테는 왜 강요해?

       너부터 행복해라 제발.. 희생이란 단어 집어치우고..(중략)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어쩌면 나도 회사 그만둔 것이

우리 가족을 위한 희생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 모른다..

내가 힘들어서 자신 없어서 도망친 거면서..

그렇게 합리화 하고 싶어할지 모른다.

애기를 낳고 기르면서 절대 후회하지 말자..

너 때문에 내 인생 포기하고 희생했다는 원망의 소리는 죽어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런 그지같은 인생 살지 말자..

너로 인해 행복했고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 인생으로 나라는 사람은 더 많이 발전했고 행복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성숙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TV를 많이 보았다.

여행가방 샌프란시스코 편도 보고

예전에 남편이 인턴을 하는 동안

나도 방학 때 미국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패키지로 잠깐 미서부 투어를 하며

잠깐 샌프란시스코에 간 적이 있다.

패키지라 워낙 짧게 있었기 때문에 잘 기억이 안나고 내가 모르던 곳도 많았다.

피어 39 크랩차우더 맛있었는데..

인앤아웃버거 먹고싶다. 도시가 예쁘다. 등등등

빨리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물씬..

TV를 좀 줄여보자 하는데.. 자꾸 TV만 보는 내가 한심하지만..

여행이나 역사적 배경도 얻고 화면으로나마 대리만족 할 수 있어 좋다.

 

저녁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당근, 호박, 양파 썰어 볶았는데 냄새가 굿..

부추무침을하고.. 콩나물은 데치고.. 계란후라이도 턱턱 얹어먹었다.

평소에는 호박을 넣지 않았는데

호박을 넣어 먹으니 정말 밖에서 파는 비빔밥의 풍미가 느껴졌다.

 

 

저녁 식사 후 갑자기 아버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남편은 잠깐 컴퓨터로 아버님 공문 쓰는 일을 도와드리고

나는 옆에서 야나두 인강을 보았다.

그리고 잠깐 편의점에 가서 토레타를 사왔다.

평소에 토레타 거의 먹지 않았는데...

임신을 하니 그냥 음료수 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토레타를 간간히 사먹는다.

 

초기라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고 하여

운동을 하지 않아 조금 걱정된다.

거의 편의점, 마트 갈 때만 밖에 나가고 있다.

안정기가 되면 가볍게 산책도 해야지..

조금만 더 체력을 기르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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