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이 너무 오지 않아서 2시 30분에 잠들었다가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나 밥을 했다. 2시간 밖에 자지 못했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어제 가게에서 가져온 육개장과 알타리김치, 갓김치를 잘라서 아침을 차렸다. 역시 엄마가 해준 반찬이라 그런지 밥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남편과 아침식사 후 커피를 마셨다. 내 카누 디카페인이 다 떨어져서 남편용 돌체구스토 캡슐커피를 내린 후 한칸만 더 내려 온수를 붓고 연하게 타서 마셨다. 몸이 따뜻해지고 좋다.

  남편을 배웅한 후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좀 정리했다. 빨래를 안 돌린지 일주일은 된 것 같아 빨래를 여러 번 돌렸다. 빨래가 되는 동안 인터넷 강의를 봤다. 빨래를 다 널고나니 잠이 쏟아졌다. 10시 30분부터 잠을 자서 엄마가 전화를 거는 바람에 1시에 일어났다. 어제 3시간도 못잤으니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엄마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맛있는것 먹었냐고 물으니 이모가 미역국과 잡채를 챙겨주었다고 했다. 잡채를 보니 남편과 내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었다고 하셨다.

  일어나 점심으로 먹을 고구마를 삶았다. 고구마를 먹고 엄마가 어제 챙겨준 감과 귤도 먹었다. 막달에 과일은 많이 먹는게 좋지 않다고 하는데 가급적 저녁에는 먹지 않기로 해야겠다. 점심을 챙겨먹고 TV를 좀 보다가 배가 아파서 좀 누웠다. 원래 막달에는 아플수록 더 움직여야하는데 내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좀 누웠다가 딩턴이 롬퍼를 만들어주려고 책을 찾아보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을 하고 왔다. 저녁은 낙지볶음을 시켜 먹기로 하고 앉아서 롬퍼를 재단했다. 확실히 아기옷이 작아서 그런지 엄마 앞치마보다는 재단이 수월하긴했지만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소매재단이 남았는데 딱 배달음식이 도착했다. 40분이 걸린다고 했는데 20분만에 도착을했다. 낙지볶음은 주말에 채널을 돌리다가 맛있는 녀석들에서 나온 철판낙지볶음을 보고 꼭 먹어야겠딘 마음을 먹고 있었다. 처음 시키는 불향낙지볶음에서 시켰는데 낙지 양이 작긴하지만 매콤하고 맛있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나는 먹는 내내 콧물이 흘렀다. 계란찜과 공기밥으로 매콤함을 달래본다. 그러고보니 남편이 이번주부터 술을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월요일부터 약속이 깨졌다. 딩턴이가 갑자기 태어날 것을 대비해서 스탠바이해야할텐데 남편이 술 마시는 날 진통이 와서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야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배가 불러 남편과 산책 겸 롯데슈퍼에 갔다. 아침마다 먹는 사과가 떨어져서 사러간 것인데 남편 맥주와 과자를 더 많이 사왔다. 배가 불러서 분명 소화시키러 간건데 집으로 돌아와서 또 열심히 과자를 먹었다. 후기라 체력이 딸리는지 달달한 초코는 왜 이렇게 땡기는지 모르겠다. 몸이 너무 무겁고 힘이 든다. 매일매일이 인생 최고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고 자세를 바꾸는 것도 너무 힘들다. 빨리 딩턴이를 만나고 싶다. 딩턴아 꼭 아빠 술 안마신날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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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1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도 7시 20분에 일어났다. 남편이 스페셜 k를 챙겨줘서 스페셜 k를 요거트에 말아 먹고 어제 먹다 남은 마늘 바게트를 곁들였다. 남편도 스페셜 k를 우유에 말아먹었는데 문제는 우유 날짜가 10월 29일까지였다. 우유를 따르기 전 먹지 말라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먹는 남편의 쿨함이란 유통기한이 10일이나 지났는데 다행히 탈은 나지 않았다.

  밥을 먹은 후 남편은 머리를 자르러 갔고 나는 오늘 엄마에게 선물할 앞치마를 만들 준비를 했다. 천을 고르고 인터넷 동영상을 보았다. 이전에도 만들긴 했지만 가슴부분을 너무 크게 만들어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다시 동영상을 보며 신중을 기했다. 재단을 하고 있는데 머리를 자른 남편이 돌아왔다. 미용실에서 준 빼빼로와 함께 내가 마시고 싶다고 했던 밀크티를 사가지고 왔다. 오디오클립에서 티어클락을 듣고 정말 밀크티가 마시고 싶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재단을 하다보니 복병이 나타났다. 마땅한 작업대가 없어 그간 바닥에서 재단을 해왔는데 만삭이라 숙이기가 힘들다. 할 수 없이 초크로 시접선을 표기하고 재단가위로 재단을 했다. 개인적으로 가위는 무겁고 겹쳐지는 부분이 잘렸는지 신경쓰이기도 하고 그간 수업때도 계속 칼만 써와서 칼이 더 편한데 갑자기 재단가위로만 재단을 해야하니 재단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딩턴이 옷은 작으니 잘 할수 있겠지?

  남편은 내가 재봉틀을 하는 동안 심심할 것 같은지 오랜만에 푸르미체육관으로 운동을 하러 갔고 나는 재봉틀을 돌리다가 밥을 하면 아무래도 번거로울 것 같아 밥을 먼저하고 닭가슴살카레를 만들어두었다. 저녁은 친정에서 먹을 예정이기에 괜히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남을 것 같아서 딱 1인분의 카레만 만들어두었다.

  한참 재봉틀을 돌리고 있는데 운동과 사우나를 마친 남편이 돌아왔다. 카레와 밥을 같이 나눠 먹고 피곤한 남편은 낮잠을 자고 나는 밤에 잘 자기 위해 낮잠은 건너뛰고 재봉틀을 계속 돌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완성을 했다. 주머니를 만들지 말아달라는 엄마의 요청에 따라 주머니는 뺏고 단추로 길이를 목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단추구멍도 만들어두었다. 마땅한 천이 없어 이전에 동대문에 갔을 때 2마에 2천원을 주고 산 체크무늬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앞치마를 완성하고보니 예쁘게 느껴진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과정샷을 조금 찍었는데 완성샷을 못 남겨두었다. 나한테 좀 길긴한데 남편의 착샷을 보면 딱 맞는 것 같다. 엄마한테도 잘 맞았으면 좋겠다.

  거의 재단부터 완성까지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별도 끈이 있었으면 더 빨리 만들었을텐데 처음 앞치마를 만들었을 때보다 확실히 바느질 속도며 실력이 조금 늘은 것 같아 뿌듯하다.

  허리가 아파서 조금 쉬다가 바로 마트에 가서 귤을 2박스 사고 뚜레쥬르에 들려 모찌모찌녹차케익을 구입했다. 어릴 때는 엄마나이가 헷갈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초를 엄마 나이보다 하나 더 가지고 와버렸다. 포식을 할 예정인데도 배가 고팠던 남편은 고로케와 빼빼로를 구입했다. 나도 찹쌀도넛을 사서 먹으면서 가게에 왔다. 지난번 인당 1근 소고기 폭식으로 배가 터질뻔했는데 오늘도 기대가 된다.

  가게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손님이 별로 없었다. 엄마가 포도를 씻어줘서 아무생각없이 집어 먹었더니 밥을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산에 다녀온 아빠가 도착하고 오리훈제와 삼겹살, 목살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오늘도 역시나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엄마에게 용돈과 직접 만든 앞치마를 전달하니 좋아하셨다. 다만 앞치마가 조금만 더 짧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패턴을 추가로 더 수정해야겠다. 이전에 만들었던 실패한 앞치마는 수정하기 위해 챙겨왔다.

  밥을 먹고 손님들이 나간 틈을 이용해 급하게 초를 붙이고 생일노래를 불렀다. 원래 케익을 잘 먹지 않는 아빠도 달지 않아서 케익을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겉이 크림으로 둘러있지만 크림도 많이 달지 않고 안에 녹차케익은 진짜 하나도 달지 않았다. 중간중간 빙수에 들어가는 찹쌀떡도 들어 있어서 씹는 재미를 높혀주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어르신들용으로 딱 인것 같다. 어머님 생신 때 산 디저트 39 당근케익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케익에 귤까지 꾸역꾸역 먹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엄마가 육개장과 알타리김치,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갓김치, 고추초절임에 귤과 감,두부, 도토리묵까지 싸주었다. 양손 가득 반찬을 가져가니 당분간 뭐 먹지? 하는 걱정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부른 배를 안고 집으로 가는 길에 먼저 집에 갔던 아빠가 전화가 왔다. 출발 안했으면 소고기를 사주려고 전화했다고 했다. 아빠가 애기 잘낳고 다음에 봐 하는데 뭔가 울컥하다. 확실히 아빠랑 엄마는 애기보다 내 걱정이 더 되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고 애기보다는 내 건강을 먼저 묻는다. 손자가 생기는 것보다 딸이 힘들까봐 더 걱정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집으로 돌아와 반찬을 정리하고 쉬는데 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다. 2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어제도 오늘도 일부러 낮잠도 자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잠이 안오는 동안 블로그를 정리했다. 제법 글이 많이 쌓였고 애드센스를 승인을 위해 분리하지 않은 카테고리들도 분리했다. 애드센스 2차 승인 메일은 받지도 못했는데 어느 순간 광고가 개재되고 있다. 수입은 전혀 없지만 이제 무엇보다도 내마음대로 카테고리를 정하고 분리할 수 있음에 마음이 편해진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글을 올려서 알콩달콩 우리가족들의 추억을 열심히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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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딩턴이 속싸개를 만들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덕분에 1시가 넘어 잠이 들었더니 8시 30분에 일어났다. 남편은 내가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다녀왔고 돌아오는 길에 뚜레쥬르에 들러 빵을 사다주었다. 커피를 내려 빵을 챙겨먹고 듀라터치 수업을 위해 모태안 병원으로 출발했다.

  모태안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아기사진전 관련 안내문을 읽었다. 우리 딩턴이는 11월 28일 출산예정이라 12/16일까지 내려면 너무 작아서 안 이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남편은 한 번 참가를 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딩턴아 얼른 나와서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서 사진도 예쁘게 찍자!! 

  오늘 듀라터치 수업은 호흡법과 가족 분만실 체험으로 이루어졌다. 출산은 1기 ~ 4기로 나뉘는데 4기는 태반이 떨어지는 후처리 과정이라 크게 의미가 없고 1~3기까지 필요한 호흡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듀라터치 수업은 나중에 출산 시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별도 리뷰 페이지에 상세하게 포스팅을 해두어야겠다. 호흡법과 분만 자세에 대한 연습을 한 후 3층 분만실로 내려갔다. 가족 분만실에 입장하니 생각보다 아늑한 환경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모태안에는 가족 분만실이 7개 있는데 딩턴이를 낳을 때 분만이 몰리지 않아 꼭 가족 분만실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태안 최고 기록이 하루 22명 출산이라는데 이렇게 몰리게 된다면 분만실 사용이 어렵지 않을까 싶다. 실제 분만 침대에도 누워보고 탯줄 자르는 연습도 해보며 분만 연습을 하니 실제 출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떤 연습을 보강해야할지 조금 감이 오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분만대의 간격이 넓어 골반 운동을 조금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우리 커플은 2번째로 분만연습을 하게 되서 조금 빨리 종료되었다. 다시 7층 문화센터로 돌아온 후 손싸개, 발싸개, 아로마 오일 등 선물 패키지를 받았다. 아로마 오일은 근육을 수축 시키니 집에서 절대 사용하지 말고 출산가방에 싸두라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기다리는 동안 나비자세를 하며 골반 운동을 하였다. 모든 커플들의 체험이 종료된 후에는 단체사진을 찍고 수업이 듀라터치 수업은 완료되었다. 산모수첩에 듀라터치 수강 도장이 꽝 찍혔는데 수업 받은 것이 헛되지 않도록 무난한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해야겠다.

  오늘은 딩턴이 정기검진과 태동검사가 있는날인데 병원 진료가 3시 40분이라 아직 3시간이나 넘게 남았다. 우선 도서관에 가기로 하고 남편과 강내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갈 때 마다 팔을 돌리며 흔들거리는 본가 에어벌룬이 눈에 들어왔는데 오늘 드디어 가봤다. 나는 갈비탕, 남편은 굴국밥을 시켰다. 따끈한 국물이 일품이고 깍두기가 특히 맛있었다. 본가 뿐만 아니라 굴세상 체인도 같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굴 관련 메뉴도 꽤 보였다. 굴전도 먹고 싶었는데 진료를 마친 후 남편과 지난 주에 배가 불러서 먹지 못했던 홈플러스 쌀떡볶이를 먹기로 해서 오늘은 참기로 했다. 에어벌룬이 너무 인상적이라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나중에 딩턴이가 좀 크서 동영상을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점심을 먹고 강내도서관으로 향했다. 읽지 못한 책을 연장하고 왓챠플레이에서 빨강머리앤 애니를 조금 본 이후로 빨강머리앤과 키다리아저씨가 읽고 싶어서 같이 빌려왔다. 사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보다는 원작의 전범위를 읽고 싶긴 한데 빨강머리앤은 원작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10권까지 있는데 키다리아저씨는 2권이 없었다. 키다리아저씨는 조리원에 가게 되면 E-book으로 대여를 해서 읽던가 해야겠다. 아마도 도서관도 출산 전 마지막 방문일 것 같다. 책을 부지런히 읽어서 출산 전에는 다 반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 욕심이 많아 못 읽더라도 계속 빌려오곤했는데 이제 출산 후 도서관 나들이도 불가능할테니 너무 답답할 것 같다. 집에서 몸조리할 동안은 sam을 결제해서 봐야할 것 같다. 빨리 집 근처에 가경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입주할 때쯤에도 안 생기려나? 딩턴이가 조금 크면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독서 프로그램도 체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운전을 못하는 엄마가 미안해진다. 도서관아 빨리 좀 생겨라.

  책을 빌리고도 1시간이 남아 병원 근처 스타벅스에 갔다. 요즘 오디오클립에서 티어클락을 듣다 보니 커피보단 차를 마시고 싶어서 민트블랜디티를 시켰다. 원래는 남편과 출산용 살 물품들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또 리스트만 점검하고 실제 주문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제 슬슬 실 물품들을 준비해야할텐데 이번주내에는 기필코 주문하리라 마음을 먹어본다.

  남는 시간동안 남편은 신문, 나는 책을 보다가 오늘 토요일이고 접수가 밀릴 것 같아 카페에서 나와 병원으로 갔다. 예약 시간보다 20분 일찍 접수를 했는데 오늘 태동검사가 있어서 바로 태동검사부터 진행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일찍 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동검사는 20분 정도 소요되고 아기 심장에 가까운 쪽에 측정기를 3개 부착하고 태동이 느껴질 때마다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기가 평온한 상태라 움직임이 없으면 5~10분정도 추가로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하셨다. 나까지 3명의 산모가 함께 태동검사를 했는데 딩턴이는 정말 잘 움직였다.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리다보니 은근 경쟁심도 생겼다. 결과만 중시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진 않은데 이게 뭐라고 욕심이 생기는지 원..우리아기가 조금 더 잘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보다. 중간에 계신 산모님 아기는 아예 움직이지 않아서 검사를 중단하셨다. 양 옆에서 버튼을 눌러대고 있어서 더 초조하셨을 것 같다. 딩턴이는 역시나 움직임이 많은 아이답게 거기 있는 태아 중 가장 많이 버튼을 눌렀다. 딩턴이가 잘 움직여준 덕에 추가 시간 지체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태동검사 종료 후 바로 진료실 앞에 대기했다가 진료를 보았다. 태동검사를 처음 받았기 때문에 우선 태동검사에 대한 설명부터 해주셨는데 올라가는 그래프가 2개 이상이면 정상이라고 하셨는데 딩턴이는 앞부분에 이미 4개가 있었고 뒷부분은 그냥 무아지경으로 움직였다. 원장님도 산모님이 처음에 태동을 잘 감지하시다가 나중에는 어디서 눌러야할지 몰라서 그냥 한번 꾹 누른 것 같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 사실 잔잔한 꿀렁임은 누르지 않고 발로 퍽퍽 찰 때마다 눌렀더니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딩턴이가 잘 움직이는 것을 보니 건강한 것 같아 안심이 된다. 회음부 열상주사도 문의하고 가진통도 자주 일어난다고도 말씀드렸는데 가진통이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좋은 신호이긴 하지만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할지는 알 수 없다고 하셨다. 간단한 질의 응답을 마치고 검진을 진행했는데 초음파를 하시다가 갑자기 원장님이 "어? 왜이러지 하셔서 깜짝 놀랐다." 딩턴이가 다시 돌았나 싶었는데 머리만 살짝 틀고 있었다고 하셨다. 다시 역아가 되지 않아 다행이다. 아기 위치를 보다가 주수보다 아기가 많이 밑에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 역시 예정일보다 빨리 출산할지는 알 수 없다고 하셨다. 다만 아래에 있는 만큼 진행이 빨라지고 분만 시간이 짧아져서 순산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딩턴이가 살이 찌는 것 같아 빨리 낳고 싶었는데 그래도 분만 진행이라도 빠를 것 같다고 하시니 위안을 삼아야겠다.

  검진을 마치고 홈플러스에서 떡볶이와 튀김범벅을 먹었다. 지난 번에 자리가 없어서 일단 나는 자리부터 잡고 남편보고 알아서 주문하라고 했는데 주변을 보니 만두도 김밥도 우동도 먹고 싶어졌다. 내가 주문을 했으면 먹고 싶은 것을 모조리 시켜 간식이 아니라 식사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봤을 때는 매콤하고 맛있어보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양념치킨 소스같은 베이스였다. 매콤한 떡볶이를 원했는데 둘 다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 아마도 다시는 안먹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튀김은 꽤나 맛있었다.

  떡볶이를 먹고 바로 지웰시티 CGV로 갔다. 남편 회사에서 가끔씩 영화 상품권을 주는데 내년 4월까지 만료라 딩턴이를 낳으면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가기로 했다. 남편이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완벽한 타인이 좋다는 평을 보고 완벽한 타인을 보기로 했다. 임신만 아니면 4D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향후 1년 안에 4D 영화를 볼 수 있는날은 오지 않겠지? 4D는 커녕 딩턴이 때문에 극장이나 올 수 있을까 모르겠다.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벽한 타인 너무 웃기고 재밌었다. 보기 전에는 B급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저런 B급 영화에 왜 저렇게 유명인이 많이 나오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인지 빵빵 터졌다. 극장에서 제일 많이 웃었던 영화인 것 같다. 웃다가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 진짜 웃고 스트레스 풀기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 또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도 좋았다. 사람은 누구나 3가지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적인 삶, 비밀의 삶... 핸드폰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현실을 꼬집는 것 같아서 단순히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저녁은 뭘 먹을까하다가 따뜻하게 칼국수나 먹자며 용자를 향했다. 가는 길에 제주조림식당을 발견했고 어떠한 이끌림에 의해 남편에게 용자말고 저기 식당에 들어가자고 했다. 어찌보면 확실한 맛집인 용자를 두고 도박을 한 셈인데 평소 같으면 절대 안 그랬을텐데 이상하게 강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세트메뉴를 시켰는데 세트메뉴는 해물 뚝배기 + 갈치조림 + 갈치구이 + 옥돔구이로 구성된 인당 1만원짜리 메뉴였다. 가격도 너무 저렴해서 놀랐다. 솔직히 해물 뚝배기는 그저 그랬는데 갈치가 정말 대박이었다. 제주도에서 조달하는 것 같은데 통통하니 맛있었다. 조림도, 구이도 정말 맛있었고 뼈도 잘 발라졌다. 생선가시를 잘 바르지 못하는 남편이 연신 뼈를 발라서 계속 내 그릇에 덜어줄 정도였다. 남편은 갈치보다 고등어가 더 맛있는데 왜 갈치가 더 비쌀까 늘 의문이었는데 오늘 이 집을 발견하고 그 의문이 풀렸다고 했다. 재방문의사 200%라며 맛집을 발견한 것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임신 후기라 흰살생선을 많이 먹으라고 했었는데 조만간 한 번 더 방문해야겠다.

  저녁상을 끝으로 이렇게 오늘 하루 엄청난 여정이 끝이 났다. 여행을 제외하고 주말에 낮잠도 안자고 아침 10시부터 풀로 돌아다닌 것이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남편은 피곤했는지 집에 와서 비교적 빨리 잠이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많이 돌아다녔는데도 그다지 잠이 오지 않아 오늘도 1시가 넘어서야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 분만대에 올라가기도 하고 골반 운동을 해서인지 누워 있는 내내 골반이 뻐근했다. 근육통이 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1시간도 안했는데도 이렇게 아픈데 분만하려면 몇 시간은 자세를 유지해야할텐데 출산 전에 최대한 골반운동을 많이 해놔야겠다. 딩턴아 이제 정말 며칠 안남았다. 아빠랑 엄마랑 딩턴이랑 셋이 힘내서 우리 잘해보자!! 곧 만나자 꼬딩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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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남편이 운동을 가려고 조금 일찍 일어났다가 어제 술을 마셔서 간에 무리가 될 것 같아 운동을 가지 않았다. 운동은 가지 않았지만 일찍 일어난 남편이 밥을 지어준 덕분에 30분 더 잘 수 있었다. 대충 반찬을 꺼내 먹자는 남편의 의견에도 해장을 해주어야할 것 같아서 5시 40분에 일어나 김치콩나물국을 끓였다.

  사실 지금부터 끓이기 시작하면 남편이 좀 늦을 것 같아 일단 씻고 준비부터 하라고 한 후 국을 준비했다. 덕분에 따뜻하고 속이 확 풀리는 김치콩나물국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상하게 남편이 술 먹은 다음날 시간이 없어 대충 과일이나 두유 등만 챙겨주고 국을 못 먹이면 오전 내내 마음이 쓰인다. 특히나 술이 취해서 제정신이 아닐 때는 얄밉기도 하지만 회식 후 폭음한 날은 더 안쓰러워서 국을 챙겨주려고 노력하는데 이런걸 보면 신혼은 신혼인가보다. 딩턴이를 키우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할 때 취해서 온다면 꼴도 보기 싫어질 수도 있겠지? 그래도 아직까지는 챙겨줄 수 있을 때 최대한 챙겨주고 싶다.

  오늘은 사과가 없어 사과도 요거트도 생략하고 차만 마신 후 남편을 배웅해줬다.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인터넷 강의를 봤다. 도리를 찾아서 강의가 오늘까지인데 아직도 강의가 4개나 남았다. 강의를 좀 보다가 어제 방에 널어놓은 빨래가 덜 마르고 좀 눅눅한 느낌이 들길래 라디에이터를 좀 틀었더니 실내가 따뜻해져 잠이 들어버렸다. 낮잠은 약 3시간이나 이어졌고 일어나보니 벌써 12시가 넘었다. 

  일어나서 점심으로 아침에 먹다 남은 콩나물국을 데우고 밥을 말아먹었다. 점심을 후다닥 먹고 인터넷 강의를 계속 보았다. 오늘 기필코 다 완료할 계획으로 계속 보았다. 집중을 해서인지 밥을 먹었음에도 계속 배가 고파졌다. 밥을 먹고 홍시를 3개나 먹었는데도 출출해져서 고구마까지 추가로 삶아먹었다. 원래 호박고구마보단 밤고구마를 선호하는데 오늘따라 호박 고구마도 맛있었다. 샛노란 색깔이 먹고 싶은 욕구를 더욱 더 증진시켜주었다.

  도리를 찾아서를 완강하니 벌써 4시가 넘었다. 그래도 강의를 다 보고 나니 말 못할 뿌듯함이 몰려온다. 강의가 끝나기 전에 꼭 도리를 찾아서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결국 영화는 보지 못했다. KT 올레TV 포인트가 있어 결제 후 봐도 되지만 남편이랑 같이 보고 싶어 계속 기다렸는데 남편은 별로 같이 봐줄 마음이 없는 듯 하다. 영화를 보고 강의를 봤으면 좀 더 흥미있고 장면을 상상하며 강의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이점은 많이 아쉬웠다.

  강의를 끝내고 다음 주 월요일이 엄마 생신이라 일요일에 친정에 갈 때 엄마에게 선물로 줄 앞치마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낮잠을 자는 바람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서 오늘도 재봉틀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차일피일 미루다가 딩턴이 내의나 수면조끼는 언제 만들어줄지 모르겠다. 다음주부터는 진짜 열심히 만들어야지

  쉬다보니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왔다. 오늘은 금요일이기도 하고 집근처에 새로 생긴 순곱이네에 가기로 했다. 순곱이네는 특이하게 메인음식이 나오기 전 후라이팬과 날달걀을 주고 계란후라이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셋팅해주셨다. 계란후라이를 만들다보면 메인메뉴가 나온다. 순대 곱창 버섯 전골 소자를 시켰는데 순대도 맛있고 기본으로 나오는 수제비 사리가 쫄깃하니 맛있었다. 냄새도 나지 않고 순대도 맛있었다. 순대볶음, 순대전골 학교 급식으로 나왔을 때 냄새나서 정말 싫어하는데 순곱이네는 냄새가 없어 잘 먹었다. 그런데 한우곱창이라 그런지 먹다보니 좀 느끼해졌다. 남편과 순곱이네에서 먹으면서 계속 2차로 어디갈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늦게까지 놀고 싶은 하루이다. 남편은 술이 부족한지 한병 더 시킬지 말지 고민했는데 2차가서 먹자고 못시키게 하고 마지막에 밥을 시켜 밥을 볶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밥이 한 그릇이 안된다며 반 값만 가격을 받으셨다. 어차피 2차를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에 차라리 잘되었다 싶었다. 우리 다음에 볶음밥을 시킨 손님은 밥이 부족해서 주문을 하지 못했다. 우리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순곱이네서 강서동 호프집을 계속 검색해서 청춘쌀롱에 왔다. 집 바로 앞인데도 한 번도 와본적이 없는 가게였다. 청춘쌀롱이라는 상호 자체도 젊음을 의미하는 청춘과 쌀롱이라는 다소 올드한 느낌의 단어가 조합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였다. 옛날 어르신들이 들을 법한 LP판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피규어와 인형이 함께 셋팅되어 있었다. 뭔가 오묘하고 아늑한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남편과 나는 가오나시 그림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가오나시하면 대만의 지우펀이 떠오른다. 지우펀에 갔을 때 가오나시 열쇠고리를 팔았는데 남편이 두고두고 사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기 때문이다. 가오나시 위에는 월리를 찾아서가 있었는데 한방에 찾으니 남편이 놀라워했다. 1차에서 소주를 마시고 왔던 남편은 월리를 찾아서 페이지만 봐도 울렁거리는지 바로 덮어버렸다.

  소주를 시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남편은 생맥주로 종목을 바꿨다. 안주는 아무거나 상관이 없다고 해서 콘치즈계란후라이와 계란말이를 시켰다. 종업원분께서 메뉴가 둘다 계란인데 상관없냐며 재차 문의하셨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텐데 세심하고 친절하신 것 같았다. 기본안주로 구운 쫀드기가 나왔다. 사실 쫀드기를 구워 먹어본 적이 없는데 설탕이 솔솔 뿌려진 쫀드기는 진짜 별미였다. 콘치즈계란후라이는 달달하니 맛있었고 계란말이는 위에 데코레이션 된 소세지가 너무 귀여웠다. 우리 메뉴에 사용된 계란만 10개가 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란을 좋아하고 맛있긴 했지만 순곱이네에서도 계란후라이를 먹고 왔는데 종업원분이 왜 물으셨는지 알 것 같았다. 골뱅이무침이나 다른 메뉴를 하나 시킬 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가 부르니 갑자기 배에 경련이 오며 가진통이 몰려왔다. 이제 딩턴이가 태어나면 호프집도 못 올 것 가고 일단 참아보기로 했는데 계속 되는 진통에 도저히 못참고 남편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다. 금요일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진짜 아쉬웠다. 집으로 돌아오니 10시도 안 된 시간이었다. 어쩌면 출산 전 마지막 호프집 방문이 아니였을까 싶다. 딩턴이가 태어나면 몇 년은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없을텐데... 갓난아기를 안고 술집에 갈 수는 없을테니 한껏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술을 마셔서인지 바로 잠들었지만 나는 몸이 안 좋아서인지 2시간 정도를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12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 일어나서 지난번에 실패했던 딩턴이 속싸개를 뜯고 다시 만들었다. 바이어스는 오늘도 역시나 실패했지만 그냥 무시하고 재봉틀을 돌렸다. 뜯는 시간은 오래걸렸는데 일자박기라 다시 만드는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친김에 엄마 앞치마도 만들까하다가 이 밤에 재단을 할 자신은 없어서 그냥 킹목달 인터넷 강의를 하나 더 보았다. 인터넷 강의를 보는데 남편이 잠깐 일어나 빨리 자라고 했지만 꾸역꾸역 강의를 다 본 후 잠을 잤다. 내일은 듀라터치 강의가 있어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결국 오늘도 늦게 잠들어버렸다. 낮잠을 자지 않아야 일찍 잠이 들텐데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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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도 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냉동을 해둔 밥이 1개 남아 있어서 스팸을 구워 남편에게 주고 나는 스페셜 K 40g에 홈메이드 요거트를 섞어서 아침으로 먹었다. 마지막 남은 사과까지 먹고 티타임을 즐긴 후 남편을 배웅해줬다.

  오늘은 비가 오면서 미세먼지가 없을거라고 해서 일찍이 설거지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순산체조를 가려고 준비를 했다. 4일동안 집에만 있었더니 빨리 나가고 싶어졌다. 가지고 있던 OTP의 보증기간도 만료되고 출산하면 당분간 외출도 불가능하기때문에 체조 전 은행을 가기 위해 1시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왔다. 다행히 병원 앞까지 가는 버스가 바로와서 기다리지 않고 빨리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 내려 병원 근처 국민은행 가경남지점에 갔는데 은행업무시간이 특이하게 11시부터 6시이다. 근로자들에 편의에 맞춰 운영하는 지점인가보다. 아직 순산체조를 하려면 45분이나 남았는데 은행시간도 안 맞고 난감해졌다. 맞은편에 있는 신한은행에서 타행이지만 OTP 교환이 가능한지 한 번 가보았다. 혹시나 은행에서 많이 기다릴 것을 대비해서 책도 챙겨왔는데 다행히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5분 안에 모든 업무를 마칠 수 있었다.

  은행업무를 마치고도 체조시간까지 30분이 남아 문화센터에 가지 않고 병원  입구 쇼파에 앉아서 블로그를 정리했다. 문화센터는 아무래도 요가매트에 좌식으로 앉아야하기 때문에 좀 불편하다. 한참 블로그 정리에 열중하는데 순산체조 강사님이 입구에 들어오셨다가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해주셨다. 시간도 얼추 되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화센터를 올라갔는데 예정일이나 아기 상태에 대해 여쭤보셨다. 이제 37주에 아기는 2.9킬로고 주수대비 많이 내려왔다고 말씀드리니 무게도 좋고 다음주에 낳으면 딱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또 7월부터 열심히 다녀서 안 다닌사람들보다는 뭐라도 달라야한다며 잘 낳았으면 좋겠다고도 말씀해주셨다. 강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잘 낳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용기를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또 운동을 하는 중에도 만삭 때만 바짝 한다고 순산하는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모양을 잡으며 완성하는 분재처럼 임신기간 내내 순산을 하기 위해 조금씩 몸을 만들어야한다고 하셨다. 7월부터 4개월간 주 2회씩 열심히 따라하며 노력했으니 내 몸도 순산에 맞게 변화되고 있는거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출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버스정류장까지 걸었고 마트에서 장도 봤다. 다행히 집에 돌아갈 때는 비가 많이 오질 않았다. 며칠동안 집에 갇혀있다보니 미세먼지가 없어서 걷고, 장도 보고 돌아다닐 수 있는 이 시간이 새삼 너무 감사하다. 한국만큼 치안 좋고 살기 좋은 나라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미세먼지는 심각한 것 같다. 나도 이제 엄마가 되는 만큼 딩턴이도 너무 걱정이 된다. 빨리 대책이 생겼으면 좋겠다.

  마트에 장을 보고 점심을 차려먹기가 귀찮아져서 떡볶이에 김밥을 사서 점심으로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도리를 찾아서 인강을 2개 정도 더 보았다. 장을 볼 때 무거울까봐 뺄 것은 뺏는대도 2kg짜리 양파 덕분에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무릎도 너무 아프고 견딜 수가 없어 침대에 누웠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남편의 메신저 알림에 일어나보니 5시 20분이었고 빨래를 널고 오늘 저녁메뉴인 수육을 준비했다. 임신 초중반 한참 식단 관리할 때는 수육도 자주 해먹었는데 8월 폭염이후로는 걷기 운동도 식단도 많이 무너져서 아쉽다. 임신기간 280일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인 만큼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처음 결심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 같아 딩턴이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했으니 딩턴이도 많이 이해해줄거라 믿는다. 이제는 진짜 막바지이다. 몸이 무거워진만큼 운동도 식단관리도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말고 최선을 다해서 무사히 딩턴이와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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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새벽 2시에 남편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긴 했지만 바로 다시 잠들었다. 깨울 때 남편이 새벽 5시라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푹 잤음에도 일어나보니 5시 30분이라 당황스러웠다. 어제 배달시켰던 목살짜글이가 남아서 배추된장국과 함께 목살짜글이를 데워 먹었다. 계란후라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며칠째 미세먼지로 장을 못보고 있어 양파도 계란도 두부도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다.

  오늘은 좀 늦어서 티타임은 생략하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미세먼지가 어제보다 최악이라 오늘 필라테스도 가지 못할 것 같다. 남편이 말하길 나가려면 차라리 어제 나갔어야한다며 오늘은 최악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마스크를 끼더라도 순산체조도 다녀오고 장도 봐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인터넷 강의를 3시간 정도 봤다. 도리를 찾아서 원서 읽기를 보다보니 영화 도리를 찾아서도 보고 싶어졌다. 왓챠플레이에 찾아보니 도리를 찾아서는 없고 전작인 니모를 찾아서만 있었다. 강의를 조금 더 보다보니 졸려서 잠을 잤다. 한참을 잔 듯한 느낌을 받아 일어나니 2시였다. 점심도 먹지 않고 잠이 들어버렸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아침에 먹었던 찌개를 데워 식은밥과 함께 먹었다. 원래 점심에는 밥을 잘 먹지 않고 고구마나 빵 등으로 대체하곤 하는데 딩턴이가 제법 커서인지 오늘따라 이상하게 너무 배가 고팠다. 점심을 먹고 인터넷 강의를 좀 더 봤다. 오늘도 재봉틀은 물 건너 간듯하다.

  남편은 오늘 워크샵이라 하루종일 연락이 없었는데 5시쯤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다. 설거지를 하고 밥을 한 후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어 집에 있는 참치와 김치를 볶았다. 남편이 도착했고 같이 참치김치볶음과 목살짜글이와 함께 저녁을 챙겨먹었다.

  남편이 일찍 퇴근을 한 덕분에 설거지를 마쳤음에도 7시도 되지 않았다. 조금 쉬고 있다가 남편은 아파트 입주자협의회에 가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니모를 찾아서를 보았다. 부성애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나중에 딩턴이가 조금 크면 남편이랑 딩턴이가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은 애니메이션을 별로 안 좋아해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니모를 찾아서를 다봤는데도 남편은 오지 않았다. 왓챠플레이에 있는 빨간머리앤을 조금 보고 있으니 남편이 출발한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출출해서 간식을 사다달라고 했더니 87닭강정에 들려서 닭강정 소 + 고구마튀김 + 떡사리까지 추가해 사가지고 왔다. 닭강정 소가 5천원인데 추가한 사리들도 5천원이다. 고구마는 항상 사먹었었고 떡은 처음 먹는데 확실히 고구마가 맛있다. 떡이 포함되니 알록달록 색깔은 예뻤지만 치즈떡을 별로 안좋아해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떡사리는 추가하지 않을 것 같다.


  간식을 먹고 남편은 피곤한지 바로 잠이 들었다. 하긴 평소 9시대에 잠드는 남편인데 오늘은 입주자회의에 다녀오느라 10시 30분이 넘어 잠자리에 누웠다. 남편은 잘 자는데 늘 낮잠을 자는 나는 바로 잠들지 못했다. 나도 남편처럼 새벽에 푹 잘 잤으면 좋겠다. 오전에 다시 안 자려고 하는데 의지만으로는 잠을 이기기 역부족인 것 같다. 딩턴이가 태어나면 한가로이 낮잠 자는 시간도 없어지겠지? 며칠 안남았지만 이 여유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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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잠이 오지 않아 12시가 넘어서 잠들었는데 9시에 잠든 남편이 새벽 4시에 깨는 바람에 나까지 4시 40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밥도 국도 다 있어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됐었는데 아쉽다.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일어난 김에 화장실 청소를 하고 쓰레기정리했다. 요즘은 일어나자마자 미세먼지 체크가 일상인데 오늘도 못나갈 것 같다. 한참 운동을 해야하는데 집에만 있으니 좀 답답하다. 남편이 돌아온 후 어제 끓인 배추된장국을 데워 아침을 챙겨먹었다. 아침을 먹은 후 조금 늦긴 했지만 남편은 커피, 나는 초코치노를 마셨다. 카페인때문에 루이보스티를 마셔야하는데 장을 며칠째 보러가지 못해 아쉽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요즘은 거의 TV를 보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인터넷 강의를 2시간 정도보다보니 9시가 넘었고 졸려서 잠을 좀 더 잤다. 어차피 순산체조를 못갈 것 같아서 마음 편히 푹 잤다. 일어나니 12시 20분이다.

  남편이 어제 먹으라고 사다준 뚜레쥬르 빵을 챙겨먹었다. 호두연유바게뜨는 진짜 맛있었는데 다른 빵은 느끼하고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다음부터는 사오지 말라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빵을 먹으며 틀어놓은 인터넷 강의를 2시간 정도 더 보았다. 오늘 인터넷 강의만 보다가 재봉틀 할 기회를 놓쳤다. 인터넷 강의를 본 후 핸드폰 게임을 하고 출산용품을 아이쇼핑하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만삭이 되니 뭘 하는게 왜 이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주말에 주문한 라벨프린터가 도착했는데 집에 110볼트를 220볼트로 바꿔주는 돼지코가 없다. AAA건전지 6개가 있어도 사용 가능한데 건전지도 없다. 빨리 시연하고 싶었는데 남편에게 퇴근하면서 건전지 포함 장 볼 물품들을 정리해 사다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두었다. 남편이 오면 바로 시연해봐야지

  멍하게 있는게 지겨워질 때쯤 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이라는 책을 클래식을 들으며 읽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니 재밌었다. 남편이 퇴근한다며 전화가 왔는데 미세먼지때문에 고기가 먹고 싶다고 했다. 나갈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청춘짜글이에서 목살짜글이 세트를 주문했다. 남편은 퇴근하면서 배달음식을 먹을거니 내가 요청했던 장보기는 생략하기로 협의하고 소주와 꼬깔콘을 사왔다. 덕분에 건전지도 빠져 오늘은 라벨프린터 시연 불가이다.

 주문한지 50분이 지났을 때 드디어 음식이 도착했다. 리뷰처럼 고기가 상당했다.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고기가 더 많은 것 같았다. 남편이 원했던 미세먼지를 씻어낼 충분한 고기기름이 가득한 짜글이였다. 함께 온 돈까스도 두툼하니 맛있었다. 내가 만드는 것과는 다른 자극적인 스타일이지만 외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푸짐하고 맛 좋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남편은 소주 1병이 모자란지 집에 조금 남은 소주까지 꺼내먹고 뒷정리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러가면서 맥주까지 더 사왔다. 음식을 먹으며 딩턴이를 어떻게 키울지 교육관, 육아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를 독립적이고 절제하는 아이로 키우자는 결론이 나왔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고 무조건 들어주는 것은 지양하고 우리도 아이에게만 집착하지 말고 우리의 인생도 중요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그래도 남편과는 교육관이나 육아관이 많이 맞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물론 키우다보면 실전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 때마다 대화를 통해 의논한다면 논쟁없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남편의 건강을 생각해 술은 너무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는 이 시간이 좋다. 이제 출산 22일 전이라 다음주부터는 남편도 스탠바이해야해서 더이상 술을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하지 못할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남편은 술을 많이 마셔서인지 8시 30분에 잠이 들었지만 나는 잠이 오지 않아 누워 있다가 거실로 나가 책을 더 읽었다. 책을 좀 더 읽고 방에 다시 들어가도 잠이 잘 오지 않아 오디오클립을 더 듣고 잤다. 1시간 정도 잠이 들었을 때 일찍 잔 남편이 깨서 나까지 깨버렸다. 남편은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곤 하는데 남편이 조금만 늦게 잠 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조금만 일찍 잠들었으면 좋겠다. 11년을 봐 온만큼 웬만한 건 잘 맞는데 잠자는 시간과 온도는 잘 맞춰지지 않는 것 같다. 딩턴이를 낳고 키우면 수면 패턴이 완전히 바뀔테니 그 덕분에 우리 수면패턴도 맞춰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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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5시 40분에 일어나서 밥을 했다.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았다. 남편을 깨우니 눈 뜨자마자 호흡은 괜찮아졌냐며 물었다. 어제 밤에 짜증부린 것이 자는 내내 미안했나보다. 오늘은 좀 늦었으니 남편에게 밥이 될 동안 먼저 씻으라고 했다. 일어날 생각이 없는지 밍기적거리고 있길래 먼저 안 씻으면 오늘은 티타임 못할 것 같다고 하니 벌떡 일어났다.

  남편이 씻는 동안 올갱이국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고 사과를 준비했다. 오늘은 요거트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남편과 아침을 먹고 나는 초코치노, 남편은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캡슐커피를 내리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향기테라피 되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차를 마시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좋지 않아 나갈 수가 없는 하루일 것 같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킹목달과 도리를 찾아서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오디오클립으로 클래식에세이를 들었다. 오늘은 생상스의 사육제와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들었는데 음악만 쭉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줘서 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딩턴이를 낳고 회복기간 동안에는 활동에 제약이 많으니 오디오클립을 적극 활용해야겠다.

  쇼파에 계속 앉아있다보니 허리가 아파 침대에 갔다. 안방에 널어놓은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 같아 라디에이터까지 틀었더니 노곤노곤해져 바로 잠이 들었다. 오늘은 안자고 꼭 재봉틀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도 실패다.

  일어나 간식으로 두유와 시리얼바를 먹으며 도리를 찾아서 강의를 계속 보았다. 총 20강 강의 중 오늘 3개를 더 봐서 8강까지 봤는데 이제 수강기간이 4일 밖에 남지 않아 부지런히 봐야한다. 강의가 끝날 때쯤 스페셜 k에 우유를 말아서 점심으로 대체했다. 매번 점심을 먹을 때 예능을 보곤 했는데 보다보면 몇편씩 보게 되서 오후 시간 대부분을 TV 보는데 시간을 쓰곤 했다. 이제 예능보다는 강의를 보며 시간을 좀 아껴써야겠다.

  설거지를 하고 서문시장에서 사온 6종 거즈로 딩턴이 이불을 만들어주었다. 지난번에 바이어스 달다가 실패한 거즈는 꼴도 보기 싫어져서 다른 1개를 직선박기로 완성했다. 거즈는 올이 너무 잘풀려서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일단 빨아보고 올이 풀리면 지그재그로 한 번 더 박아주던지 해야할 것 같다.

  재봉틀 작업을 마치고 집에 남은 콩나물과 무, 배추를 이용해 배추된장국을 끓이고 오전에 불려둔 서리태를 삶았다. 임신 초기에는 콩물도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남편이 만들어달라고 해도 힘들기도 하고 귀찮아서 못해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날 잡고 콩물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남편은 오늘 퇴근 후 회사동료네 가서 아기침대를 받아올거라 조금 늦을 거라고 했다. 밥을 해놨지만 남편을 놀려줄겸 밥은 안했고 치킨을 시켜먹자고 전화를 했는데 남편이 알겠다며 툭툭 끊어버렸다. 또 다시 전화가 와서 20분 정도 뒤에 전화하면 내려오라는 말만하고 바로 끊어버렸다. 왜 짜증이 나있지? 의아했다. 20분 뒤 남편이 전화가 와서 내려갔더니 아기침대를 분해도 없이 가져왔고 생각보다 제법 컸다.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집 현관에서 껴버렸다. 다행히 관리인분이 같이 들어주셔서 무사히 통과해 집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 딩턴이 침대도 생기고 엄마가 속싸개 겸 수건도 만들어줘서 좋겠다. 침대위에 살포시 올려서 사진을 찍었다. 침대가 들어오니 진짜 딩턴이를 만나는 날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


  남편이 씻는 동안 밥을 차렸다. 배추된장국과 밥을 본 남편은 깜짝 놀랐다. 치킨을 먹는 줄 알았나보다. 아까 내가 밥 안한다고 해서 짜증 부린거냐고 물으니 세종시에서 집으로 오는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고 핸드폰으로 네비보면서 오는데 계속 전화가 와서 짜증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치킨 시킨다며 장난을 치다니 남편에게 미안해진다.

  미세먼지 때문에 장을 볼 수도 없어서 음식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배추된장국 하나도 잘 먹어주는 남편이 고맙다. 내일 아침에는 밥도 있고 국도 남아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밥을 다 먹었는데도 남편은 치킨이 먹고 싶은지 교촌치킨에 전화를 걸었다. 하필 오늘 임시휴일이기도 하고 배도 불러서 남편이 퇴근하며 사온 빵을 조금 먹는 것으로 치킨의 유혹을 뿌리쳤다.

  남편은 오늘도 9시에 잠이 들고 나는 12시인데도 잠들지 못했다. 내일은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제발 미세먼지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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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6시였다. 푸르미 체육관으로 운동을 간다는 남편에게 미세먼지를 확인하고 가라고 했더니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모두 최악이라 오늘은 운동은 커녕 실외는 나가지 않기로 했다. 미세먼지 어플이 검은색으로 변한건 처음봤다. 그야말로 최악의 대기상태이다. 일찍 일어난 남편 덕분에 늦잠을 자려는 계획은 빗나가고 아침을 해서 어머님이 주신 올갱이국을 데워서 먹었다.

  오늘은 며칠 전 홈쇼핑에서 구입해서 집 앞 현관에 놓여 있는 라루체 슬라이딩도어 수납장을 남편이 설치해줬다. 딩턴이 물품을 놓을 공간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깔끔하기도 하고 이사를 가더라도 알파룸이나 다용도실, 아이 장난감 등 정리에 활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TV장을 접어 거실에 10개, 안방에 10개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 거실에 5개, 안방에 12개를 설치하고 3개 남는 것은 내 재봉틀용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사이즈가 작아보여 걱정했는데 실제로 넣어보니 구입한 원단이 쏙쏙 다 들어갔다. 라루체 슬라이딩도어 수납장 덕분에 안방, 거실은 물론 내 재봉틀 공간도 깔끔해졌고 우리 딩턴이 물품 수납도 안심이 된다. 젖병이며 옷이며 기저귀 등 구획을 나눠 쏙쏙 수납을 마쳤다. 그간 딩턴이 물품들은 커다란 쇼핑백에 넣어 작은방 바닥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자리를 찾아주니 뿌듯하다. 또 수납장 설치를 못해 거대 상자가 현관을 막고 있어 답답했는데 속이 다 시원하다. 아침부터 고생한 남편에게 박수를 보낸다.

  슬라이딩 도어 수납장을 설치했지만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게 라벨프린터로 라벨을 출력해 정리함에 붙이고 싶어졌다. 똑같은 디자인에 뭐가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기는 확실히 힘드니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브라더 라벨기 중 블루투스로 핸드폰을 연결해 출력 가능한 제품이 있어 남편에게 구입하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는 이게 필요할까? 하던 남편도 어린이집이나 신학기에 이름도 붙여줘야되고 요리할 때 식료품 보관기간 등을 쓰는데도 필요하다는 말에 중고나라에서 미개봉제품을 6만원에 구입해주었다. 수납장에 무엇을 보관할 것인지 빨리 써주고 싶다. 어서와라 프린터야.

  아침부터 남편은 무리를 했는지 이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점심은 짜장면을 시켜먹자고 했다. 오랜만에 시계반점에서 짜장면, 짬뽕, 탕수육, 만두세트를 시켰다. 오랜만에 먹으니 짜장면과 탕수육이 예전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짬뽕은 여전히 맛있었다. 임신하고는 처음 시켜먹는지라 어쩌면 입맛이 바뀌어서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딩턴이도 오늘은 반응이 미적하다. 어제 삼겹살을 먹을 때만해도 삼겹살 먹을까? 하니까 판사가 판결을 내리듯 발로 쾅쾅쾅 3번 차던 딩턴이인데 그새 또 변덕쟁이가 되었나보다. 점심을 먹으며 열두밤을 봤는데 은근 재밌었다. 일주일에 한 편만 하는지라 현재 3편을 보고 있는데 방영분을 다 보고나면 기다리는 시간이 좀 지루할 것 같다. 음식을 다 먹고 짬뽕국물은 저녁에 먹으려고 조금 남겨둔 후 뒷정리를 했다. 미세먼지만 아니였어도 나가서 먹었을텐데 배달음식은 뒷처리가 좀 귀찮다.

  배도 부르고 쉴겸 점심을 먹고 미스터 소크라테스가 재밌다고 해서 네이버영화로 결제를 하고 보고 있는데 욕이 너무 많이 나온다. 10분 정도 지나니 딩턴이가 연신 발로 차길래 놀랐나 싶어서 꺼버렸다. 배가 부르니 잠이 쏟아져 한숨 잠을 잤다. 남편은 오늘도 30분만 잤는데 나는 2시간을 넘게 잤다. 오늘은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이 잘 간다. 어제 오전부터 오후까지 듀라수업과 병원진료가 있어서 남편과 많이 쉬질 못해서 그런 듯 하다.

  저녁밥을 해서 점심에 남겨둔 짬뽕국물과 반찬들을 꺼내 저녁을 먹었다. 동원참치에서 나온 마요참치를 처음 먹어봤는데 맛이 좀 느끼한 것 같다. 6캔 세트로 팔길래 고추참치 5개에 호기심으로 1개를 구입했는데 다시는 안 먹지 않을까싶다. 산책도 가고 싶고 장도 보고 싶은데 미세먼지는 여전히 최악이다. 할 수 없이 산책 대신 인터넷 강의를 봤다.

  남편은 일찍 잔다며 8시 30분부터 잠을 잔다고 누웠다. 너무 일찍 자면 새벽에 깨니 열두밤을 조금만 더 보자고 했다. 9시 10분이 되자 남편은 더 이상 졸려서 못본다며 잠이 들었고 나도 잠을 잤는데 20분도 못되서 화장실이 가고 싶어 깨버렸다. 이후 11시 30분까지 잠을 잘 수 없었다. 핸드폰 게임도 하고 오디오클립도 들었다. 겨우겨우 잠이 드려는데 숨이 너무 차서 순산체조시간에 배운 분만용 호흡을 했다. 호흡을 하며 답답함을 가시려 노력하는데 남편이 안자며 뭐하냐고 짜증을 냈다. 겨우 "숨이 너무차서" 라고 말을 하고 호흡을 이어가니 남편이 놀라며 숨이 찼어? 라고 말을 했다. 알고보니 남편은 내가 장난치려고 남편 얼굴에 바람을 분 줄 알았다고 했다. 이제 막달이라 몸이 점점 힘들어진다. 딩턴이는 언제쯤 태어나려나? 이제 3일만 있으면 정상분만시기이니 건강하게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 딩턴아 건강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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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신나게 술을 마신 남편은 7시에 일어나서 속이 쓰리다며 콩나물해장국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집에 콩나물도 있고 해서 직접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당장 먹어야겠다며 24시 전주콩나물해장국집에 다녀왔다.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예전 시루향기 자리로 이전한 이후로는 가지 않았는데 콩나물국밥 한 그릇에 4천원으로 가성비가 좋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나는 콩나물국밥, 남편은 김치콩나물국밥을 시켰다. 밥이 들어있는지 모르고 공기밥은 셀프라고 써있어서 남편이 밥을 푸고 있는데 국밥이 나왔다. 덕분에 평소보다 밥을 좀 더 먹었다. 뜨거울 때 계란을 깨서 익혔다. 개인적으로 콩나물국밥은 김이 들어가서인지 고소하고 맛있었고 김치콩나물국밥은 내가 한 것이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부터 국밥을 한 그릇 먹으니 배가 따뜻해졌다. 집에 오니 노곤노곤해져서 한숨 더 잤다. 30분만 잔다는게 1시간이나 자버려서 10시 5분 전이다. 오늘은 모태안병원 듀라터치 수업이 있어 10시 20분까지 가야했는데 급하게 일어나 씻고 남편을 깨웠다. 신호운이 좋지 못했지만 다행히 시작시간인 10시 30분에 딱 도착해서 늦지는 않았다. 오늘 강의는 치료센터장님이 진행해주셨다. 듀라터치는 125기가 진행될 만큼 오랜 기간 수업이 진행되었고 분만에 많은 도움이 된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신청하길 잘한 것 같다. 듀라란 그리스어로 출산과 회복을 도와주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현대에서 듀라란 남편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각 커플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진 후 기초 이론을 배우고 태담 마사지와 아로마마사지를 배웠다. 덕분에 베개에 누워 편하게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주에 갑자기 복부가 텄는데 남편이 마사지를 해주면서 터진 살이 안쓰러운지 정성스레 마사지를 해주었다. 아로마오일은 진통을 촉진하기 때문에 이번주는 원래 사용하는 아로마오일이 아닌 안정성이 있는 오일로 대체해 사용하였는데 다음주에는 분만 시 사용 가능한 아로마오일을 직접 주신다고 하셨다. 아로마 오일 마사지 시 분만시간이 4시간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분만 시에 반드시 챙겨가야겠다. 마사지를 하다가 남편이 갑자기 다리를 땡겨서 허리에 통증이 일어났다. 나도 모르게 악 소리가 났다. 이번 기수에서 내가 제일 출산 예정일이 빠른 것 같다.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지. 

 수업 중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고 출산 시에도 떠올리라고 했는데 어떤 여성분은 소고기, 우리 남편은 삼겹살이라고 했다. 나는 딩턴이랑 남편이랑 바닷가에서 가족사진 찍는 상상을 했는데 배신감이 느껴졌다. 삼겹살이라니 삼겹살이라니 처음에 남편이 무슨 생각했냐고 물어보면서 자기는 삼겹살 떠올렸다고 할때는 설마 했는데 진짜 삼겹살이라니 우리 가족이 지금 삼겹살에 밀린거야? ㅋ 당황스럽다. 두고두고 구박해줘야겠다. 다음시간에는 가족분만실 체험과 분만 연습, 호흡법, 탯줄 컷팅, 아로마 오일 사용법 등을 알려주신다고 했는데 남편과 함께 공감하면서 수업을 들어나가니 분만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만이 두려운 산모들이 있다면 남편과 함께 참여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수업을 마친 후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3주 전 병원에 왔을 때 듀라터치 수업 끝나고 옹기촌의 갈낙탕을 먹자고 남편과 약속했는데 둘다 갑자기 칼국수가 땡긴다고 말했고 마침 바로 앞에 만두랑 칼국수라는 칼국수집에 보여서 바로 들어갔다. 김치만두와 손칼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만두도 칼국수도 평범한 맛이었다. 원래 검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용자를 갈까했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가지 않았는데 다녀와도 괜찮을 뻔했다. 칼국수는 특히 김치가 맛있어야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겉절이 타입이 아니여서 좀 아쉬웠다.

 미세먼지가 좀 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잠깐 산책을 했다. 미세먼지만 아니면 햇살이 따뜻한 오후였다. 요즘 어디를 가든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남편은 열심히 가을풍경을 프레임에 담았다. 딩턴이가 태어나면 이렇게 풍경을 찍고 다닐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매일 딩턴이 사진만 찍는 것 아닌지 그래도 남편이 사진에 취미를 붙인 덕분에 셀프만삭사진도 찍고 딩턴이 성장앨범도 셀프로 무리없이 찍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추억의 시간을 예쁜 사진으로 남겨주는 남편이 고맙다. 그런데 정작 남편의 사진은 별로 없어서 아쉽다.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남편과 딩턴이가 같이 있는 사진을 많이 찍어줘야겠다.

 산책을 하다가 홈플러스에 들렀다. 간단한 간식을 먹을까하고 갔는데 떡볶이가 맛있어 보였지만 배가 불러서 먹을 수 없었다. 마트 구경을 갔다가 빼빼로가 즐비한 것을 보고 하나를 골라 들었다. 요즘 딩턴이가 잘 먹는 초코우유와 돌체구스토 초코치노 캡슐고 구입하고 요즘 살이 좀 많이 찌는 것 같아 스페셜 K도 골랐다. 점심에는 스페셜 K를 먹으며 체중 조절을 좀 해야겠다. 장을 보고 난 후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샀다. 이달의 맛인 오레오를 포함한 민트초코칩으로 구성된 더블쥬니어를 먹었다. 이달의 맛을 추가했더니 5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었다. 앉아서 먹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으니 좀 불편했다. 밖에 붕어빵도 팔고 먹거리가 정말 많은데 배가 불러서 먹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홈플러스에서 나와 바로 병원에 갔다. 대기표를 뽑았는데 9번이었다. 아직 점심시간이 끝나지 않아 접수는 진행되지 않았다. 혈압을 쟀는데 150까지 나온다. 방금 마스크를 끼고 걸어와서 그런 듯 하다. 남편이 물을 떠다줘서 물을 먹고 3분 정도 쉬다가 다시 재보니 135로 떨어졌다. 아침이 아니라 평소보다 높게 나오긴 했지만 150보다는 낮아서 그대로 수치를 적어서 접수했다. 예약을 해서 인지 거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를 보았다. 면담 시 요즘 경련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씀드리고 가진통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하셨다. 초음파 영상을 통해 딩턴이를 보니 다행스럽게 역아는 탈출했고 위치가 많이 내려가있었다. 남편에게 계속 아기가 일찍 태어날 것 같다고 말을 했었는데 역시나 많이 내려간 느낌을 내가 알고 있었나보다. 그래도 이제 4일정도만 지나면 37주라서 37주 이후는 조산이 아니고 정상 출산이라고 하니 아무때나 출산을 해도 무리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하셨다. 딩턴이 엄마, 아빠한테 엄청나게 구박을 받았는데 다행히 돌아주었구나. 역시 효자 딩턴이었다. 이제 1주일에 1번씩 검진을 하고 많이 내려와서 더이상 돌 것 같진 않지만 혹시 모르니 다음주에 다시 한 번 위치를 확인한다고 하셨다. 막달검사를 위해 채혈과 소변검사를 하고 건강관리실에 가서 입원실과 신생아 검사에 대한 안내를 받고 귀가했다.

 집에 가는길에 어머님과 아빠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어머님은 아기가 돌았다고 하니 역시 착한 우리 아기가 끝까지 역아일리 없다면서 좋아해주셨다. 아빠도 이제 잊어버리겠다면서 다행이라고 하셨는데 부모님이 내심 얼마나 걱정했는지 마음이 느껴졌다. 영화를 보러 갈까 하다가 피곤해서 집으로 돌아가 우선 한숨 자기로 했다. 남편은 30분만 잤는데 나는 2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거의 5시였다.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낮에 남편이 삼겹살 생각을 하기도 했고 미세먼지도 씻을 겸 집 근처 좋은사람들에 가서 고기를 먹었다. 많이 먹고 싶은 마음에 돼지 한마리를 시켰다. 돼지 한마리는 삼겹살, 목살, 항정살, 갈매기살, 돼지껍데기로 구성된 모듬으로 총 600g이었는데 밥까지 시켜서 싹싹 먹었다. 좋은 사람들은 연탄구이에 초벌까지 해서 나와서 남편이 좋아하는 식당 중 하나이다. 밥을 먹지 않겠다던 남편은 차돌된장찌개 맛에 반해 내 밥을 많이 뺏어먹었다. 요즘 남편의 위가 많이 줄었는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CU에 들러 이것저것 먹거리를 샀다. 지난 번 거제도에 갔을 때 남편이 찍었던 CU 사진이 CU 공모전 참가상에 당첨되서 1만원의 기프트콘을 받았다. 10월 중 결과발표라고 했는데 소식이 없어 안되었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 당첨문자가 왔다. 공짜로 먹을 간식을 고르니 기분이 좋아졌다. 집으로 와서 남편과 과자 1개와 나는 맥콜, 남편은 맥주를 마셨다. 오전부터 바쁜 하루였는데 딩턴이도 역아 탈출하고 공짜 간식도 먹고 기분 좋게 토요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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