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밥을하고 어제 남은 김치콩나물국을 데워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어제부터 먹고 싶다고 얘기했던 핫초코를 남편이 편의점에 가서 사다주었다. 나는 핫초코, 남편은 커피를 마시며 아침 티타임을 즐겼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도리를 찾아서 강의가 11월 9일까지라서 2개나 봤더니 시간이 제법 흘렀다. 강의를 보다보니 졸려서 2시간정도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추워지는 날씨에 이불 속의 따뜻한 유혹은 벗어나기 힘든 것 같다.

  일어나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고 오늘 저녁에는 남편친구네 부부와 저녁약속이 있어 간단하게 먹기로 하고 고구마를 삶았다. 고구마가 삶아질동안 전지적작가시점을 봤는데 먹방 탓인지 2개만 먹는다는 미주라 토스트과자 한통을 다 먹어버렸다. 거기에 고구마까지 먹으니 평소보다 더 많이 과식을 하게 되버렸다.

  많이 먹어서였을까? 막달이 되니 가진통이 자주 일었다. 복부 경련이 와서 바로 침대에 누웠다. 아파서 낑낑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1시간 정도 자다가 일어나니 벌써 5시 30분이다.  남편친구집에 가져갈 피자를 남편 퇴근시간에 맞게 가지고 올 수 있도록 주문하고 일어나 씻고 설거지를 했다.

  남편이 피자를 가지고 오자마자 바로 남편친구네로 갔다. 지난 9월 5일에 출산을 한 후 조리원 방문 외에는 처음 만나는 것이라 무척 반가웠다. 우리가 내내 시끄러웠는데도 잘자는 아기 덕분에 남편 친구 와이프가 출산한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우리는 피자, 남편 친구네는 해물파전과 대하를 준비해줬다. 원래는 홍게를 주문했었는데 CJ택배지연으로 취소하고 대하를 구입하셨다는데 어제 대게를 먹은 나는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오랜만에 만나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차려져 있으니 더할 나위 없었다. 예전에는 서로 집에 초대하며 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벌써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한 것이 신기했다. 가까운거리에 2~3개월 차이에 아이를 키우는 남편 친구네 부부가 살아서 같이 여행도 가고 육아에도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끼리도 가까이에 친구가 있어 좋을 것 같다.

  시간이 흘러 아기가 깼는데 많이 보채지도 않고 얌전했다. 남편 친구 와이프는 애가 순하다는 말이 제일 싫다고 했다. 지금은 단편적인 것이고 어제도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놀아주느라 잠을 못잤다고 했다. 우리 딩턴이가 태어나도 그럴까? 효자 딩턴아 얌전히 잘 지내보자!! 애기에게 우유를 먹이고 재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기가 자고 다시 거실로 나왔는데 벌써 11시 30분이다. 아무도 늦었다고 하지 않기에 시계가 잘못된줄 알았는데 12시 30분이 되도록 아무말도 없기에 저 시계 맞는건가요? 지금 12시 넘은거 맞냐고 물으니 남편도 남편 친구도 그제서야 깜짝 놀라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냐고 그랬다. 오랜만에 만남이라보니 시간가는줄도 몰랐나보다.

  얼른 일어나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듀라터치수업도 있고 병원검진도 있는 날인데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2시가 넘어 겨우 잠이 들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육아꿀템 머미쿨쿨 정보도 얻고 조만간 우리집도 육아템으로 가득해지겠지? 아기를 보고오니 딩턴이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딩턴아 곧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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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아침에 끓여두었던 된장찌개를 데워 아침을 차려 먹었다. 요즘은 매일 5시 20분쯤 일어나서 아침밥을 새로 짓는데 묵은쌀이라 그런지 밥이 맛이 없다. 식초물에 10분 정도 담궜다가 씻어서 하루동안 담가두면 괜찮다고 하던데 밥에 식초라니 잘 안어울리는 조합에 해보기가 망설여진다. 한 번 해봐야지 하다가도 매번 새벽에 밥 짓기 전에 쌀을 씻는 바람에 시도하지 못했는데 한 번 해보고 괜찮으면 계속 이 방법으로 밥을 지어야겠다.  

  오늘은 차를 마실 시간이 부족해서 차를 마실 수 없었다. 차를 마시면서 남편과 대화를 조금이라도 더 나눌 수도 있고 따뜻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 티타임 시간을 즐기는데 아쉬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방에 가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요즘은 오전 내 인터넷 강의를 들어서 밤이 되서 급하게 듣는 경우가 없다. 밤까지 미루다 보면 듣기 싫고 인터넷 강의를 봐야한다는 생각에 그냥 자려고 누웠다가도 찝찝한데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서 좋다. 요즘은 킹목달과 도리를 찾아서 원서 읽기, 2개의 강의를 보는데 킹목달을 다 보고 도리를 찾아서를 보다가 노트북 배터리가 다 되서 꺼져버렸다. 노트북을 충전하다가 노트북처럼 나도 방전되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보니 벌써 12시이다. 3시간 30분이나 잠을 자버렸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잠이 많아졌다. 나중에 딩턴이를 낳고 집에만 있으면 답답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겨울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겨울에는 원래 잠이 많아지고 이불속에서 못나가는데 딩턴이는 효자니까 엄마 잘 잘 수 있게 도와주겠지? 부탁할께 꼬딩턴!! ^^ 일어나서 철분과 귤을 챙겨먹으면서 TV를 봤다. 1시간 정도 보다가 설거지를 하고 점심을 챙겨먹었다. 점심은 딱히 먹기 싫었지만 오늘 아침에 한 밥이 좀 남아서 밥에 간장과 참기름을 비벼서 계란후라이와 함께 먹었다. 원래 어제 생각에는 카페에 가서 책도 좀 보고 여유롭고 활동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었는데 오전을 자느라 통채로 날리고 나니 그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이제 딩턴이가 태어나려면 27일 남았는데 그 전에는 내 시간을 좀 보내야할텐데 게을러서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 딩턴이가 태어나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안타까울까? 그래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은 태교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

  밥을 먹고 씻고 화장을 하고 지난번 모태안에서 주최한 D라인 파티 후기 이벤트에 당첨되서 모태안 병원 문화센터로 출발했다. 점퍼를 입고 지퍼를 잠궜는데도 임산부임이 티가 나는지 버스 기사님께서 내릴 때 완전히 정차하고 내리시라고 특별히 말씀해주셨다. 학창시절부터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버스기사님께 늦게 내린다고 타박 받은 기억이 있어서 늘 급하게 내렸는데 친절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1등 25만원 상당의 신생아 검사권 (앙팡가드), 2등 수유쿠션. 3등 에스테틱 마사지 이용권, 4등 아로마바구니, 5등 기저귀였다. 5분쯤 지나니 당첨자들이 다 왔고 센터장님의 진행으로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시상식이 클까봐 걱정했는데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센터장님이 당첨자 등수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발표 전에 이미 내 등수를 봐버려서 김이 새버렸다. 원래 가기 전부터 남편에게 돈딩턴이는 본인이 필요한거 받을거라 기저귀 받을거 같다고 얘기했었는데 역시나 5등이었다. 70매짜리 기저귀였는데 신생아 필수품인만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후기 이벤트는 D라인 파티 때 당첨안된분들을 대상으로 당첨자를 뽑았다. 후기 잘 쓰신 분이 있었는데 당첨되서 뺏었나보다 이러셔서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당첨자들과 엘리베이터를 탈 떄 여쭤보니 다들 당첨 안된 분들이었다. 나는 신생아 망막 검사권을 받았었다고 말하니 산모분들이 신기해하며 애기가 대박이라고 하셨다. 역시 우리 돈딩턴이 오늘도 한 건 했구나.

  집으로 가는 길에 다행히 내가 만든 에코백을 가져갔더니 기저귀가 꼭 맞게 들어갔다. 기저귀만 들고 다니면 버스 탈 떄 조금 창피했을 것 같다. D라인 파티 때 경품도 당첨되고 후기 이벤트까지 중복으로 걸리다보니 좀 더 특별한 기저귀가 되었다. 신이나서 사진을 찍고 남편에게 자랑을 했다. 날씨가 좋아서 많이 걷고 싶었는데 숨이 차다. 이제 막달이라 운동은 더 많이 필요한데 운동하기 힘든 무거운 몸이 되었다.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좀 더 가벼울 떄 많이 움직였어야하는데 그래도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고 컬러풀하다. 내년에는 딩턴이랑 함께 가을 산책을 할 수 있겠지? 그 떄는 좀 더 가벼워진 몸으로 유모차를 끌고 맑은 가을 하늘을 맞이하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 무릎이 아파 조금 쉬다가 장을 보러 갔다. 오늘은 11월 1일 한우데이라고 남편이 신문기사를 보내주었는데 롯데슈퍼에서도 한우데이라고 세일 안내 및 3만원 이상 구입 시 4천원 할인쿠폰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3만원어치를 사들고 올 자신은 없어서 어제 회 먹고 남은 상추 처리 겸 제육볶음만 사가지고 집에 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냉파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했다. 집에 있는 콩나물을 꺼내 김치콩나물국을 끓이고 부추도 소진하기 위해서 장떡부침개를 했다. 어제 먹다 남은 깻잎도 썰어 넣었다. 장떡부침개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레시피를 보기 전에는 된장베이스로 만드는지 알았는데 고추장베이스여서 깜짝 놀랐다. 만약에 레시피를 보지 않았으면 난 분명히 된장을 넣고 만들었을 것 같다. 마트에서 사온 제육볶음을 볶으며 집에 있던 양파와 양배추도 썰어넣었다. 아직 양배추와 콩나물이 남긴 했지만 간만에 요리를 하는 것 같고 식재료도 털어넣고 쓰는 것 같다.

 집에 온 남편은 잘 차려진 식탁을 보며 파티데이냐며 물었다. 그동안 몸이 무거워지고 귀찮다는 이유로 요리를 많이 못해준 것 같아 미안해진다. 이제 출산 전까지는 되도록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외식비를 줄이고 아낀 돈으로 식당 대신 카페에 가서 많은 얘기를 하고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는 만큼 그 때까지는 소소한 여유를 즐기고 싶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저녁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며 설거지를 해준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산책도 가고 아까 못사왔던 한우나 다른 장보기도 할 겸 밖에 나가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가 40까지 올라가 있다. 미세먼지면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감행하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라 아무래도 찝찝해서 나가지 않고 KT 올레 TV로 달마야놀자라는 영화를 감상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고 남편은 몇 번이나 봤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재밌다는 글을 보고 내가 보고 싶다고 해서 봤다. 평가만큼 재밌었다. 특히나 매번 영화를 조금씩 끊어보는 남편이 오늘은 한 번도 끊지 않고 쭉 봐서 몰입도도 높았다. 요즘 왓챠플레이 정액권과 KT 미디어팩 덕분에 집에서 영화를 자주 보는 것 같다. 물론 일찍 퇴근하는 남편 덕분이기도 하고 이제 딩턴이를 낳으면 이렇게 둘이 영화보기도 힘들 것 같아서 아쉽지만 분명 우리 둘이 함께 한다면 육아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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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보니 새벽 4시 30분이다. 남편이 침대 끝에 등을 돌리고 매달려 자길래 떨어질까봐 끌어당겼는데 자는게 아니라 4시부터 일어나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남편에게 좀 더 자라고 한 후 일어나 밥을 하고 어제 식객에서 본 된장찌개가 먹고 싶어서 새벽부터 된장찌개를 끓이고 계란후라이를 했다. 보통은 저녁에 먹고 남은 국을 데워 먹거나해서 있는 반찬으로 아침을 먹기 때문에 새벽부터 요리를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지만 이런 날은 좋은 아내가 된 기분이 든다.

  밥이 다 되고 남편을 깨워 같이 먹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30분 이른 시간에 먹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굉장해 며칠 만에 남편과 차도 마실 수 있었다. 이제 남편이 출근을 하는 새벽 6시 30분은 초겨울처럼 추워졌기에 가급적이면 이렇게 따뜻한 차를 끓여 남편이 조금이나마 출근을 할 때 온기를 느끼며 기분 좋게 출근을 했으면 좋겠다. 요근래 차를 마시는 것보다 새벽 운동을 택했던 남편도 아침에 차를 마시니 왜 사람들이 아침에 차를 마시는지 알 것 같다며 오늘의 여유를 즐기는 것 같았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2시간 정도 다시 잠이 들었다. 아빠한테 전화가 오는 바람에 잠이 깨버렸다. 잠을 자고 일어나 인터넷 강의를 보는데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원래 1시 약속인데 12시로 당길 수 있냐는 연락이었다. 아침도 새벽 일찍 먹어서 배가 고프기도 하고 시간도 애매하게 남았기에 나도 알겠다고 하고 강의를 마치고 씻고 나갔다.

  12시에 시간에 딱 맞춰 만난 우리는 새로 생긴 1974 경양식 집으로 향했다. 안 그래도 생긴지 얼마 안되서 남편에게 계속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친구도 그랬는지 마침 여기서 밥을 먹자며 제안을 했다. 테이블이 별로 없어서 손님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었고 우리가 먹는 중간에 두 테이블 정도 손님이 더 들어왔다.

  에피타이저로 마늘빵과 스프가 나오고 샐러드가 셋팅됐다. 샐러드 드레싱은 망고인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포크와 나이프도 귀여웠다. 친구는 함박스테이크, 나는 이탈리안돈까스를 시켰다. 가격도 저렴하다. 두 메뉴 합산하여 19,000원이었다. 개인적으로 함박스테이크는 요리 특성상 식감이 흐물거려 원래 좋아하지 않는 메뉴이고 이탈리안 돈까스는 피자돈까스 맛이 났는데 소스도 달달하니 딱 내스타일이었다. 남편에게 사진을 보내주니 남편도 먹고 싶다고 조만간 같이 가보자고 했다.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니 즐거운 수다가 이어졌다. 특히나 나는 임산부고 친구는 산후 조리원에서 에스테틱 관리를 하고 있고 내년부터 아기를 준비할 예정이기에 출산이나 결혼생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돈까스집에서 나와 친구가 괜찮은 카페가 있다며 향린교회 맞은편에 있는 모멘텀카페에 데리고 갔다.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면서도 이 동네는 처음온다.

  하얀색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고 안에서 캔들공방을 함께 운영하시는듯 했다. 햇살이 좋아 아이스로 마시고 싶었지만 감기 예방차원에서 레몬티를 시켰다. 친구는 라즈베리 아이스티를 시켰는데 찻잔과 세팅도 너무 예쁘다. 브라우니도 서비스로 주시고 1시간 30분정도 수다를 떨다보니 목마르실 것 같다며 루이보스티를 서비스로 주셨다. 친절하고 예쁘고 레몬티도 맛있어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카페이다. 남편과 산책갈 때 들러 봐야겠다. 그런데 9시까지라 시간이 맞을지 모르겠다.

  친구와 이야기 중에 속초로 놀러가신 어머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어머님이 돌아오시는 길에 대게와 회를 가져다주신다고 밖에 있으면 들어갈 때 상추 하나 사갖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친구와 돌아가면서 참마트에 들려서 상추와 깻잎, 남편을 위한 소주를 1병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재봉틀을 할까하다가 도리를 찾아서 원서 강의를 보다가 깜박 졸았는데 남편에게 어머님이 회 사오신다고 빨리 들어오라고 하니 남편이 6시도 안되서 집에 도착했다. 남편이 바쁜데 일찍왔더니 아직 어머님이 도착하시려면 1시간도 넘게 남았다며 운동이나 가야겠다고 푸념을 했다. 남편이 일찍 들어오니 좋았지만 바로 운동을 간대서 조금 투덜거렸더니 남편이 운동을 갔다가 바로 다시 돌아왔다. 오늘은 운동을 쉴거라고 했다. 오랜만에 남편과 긴 시간을 보냈다.

  드디어 어머님이 도착하셨고 내려가시면서 드시라고 귤을 챙기고 음료를 사서 건네드렸다. 어머님, 아버님을 배웅해드린 후 집으로 돌아와서 대게와 회파티를 열었다. 대게는 거의 내가 다 먹고 회는 남편이 먹었는데 남편이 배가 부르다며 회를 남겼다. 임산부만 아니면 나도 회를 먹었을텐데 너무 먹고 싶어서 쌈을 싸서 1개만 먹고 더이상은 먹지 않았다. 먹고 싶은데 딩턴이에게 좋지 않을까봐 참는 것을 보면 나도 엄마이긴 엄마인가보다. 게딱지에 밥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슥슥 비볐는데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을 틈도 없이 다 먹어버렸다. 대게 몸통 1조각을 남겨서 라면까지 끓여먹었다. 흰살 생선 단백질을 먹어주는게 좋다고 해서 남은 회도 라면에 넣고 끓였더니 매운탕을 먹는 기분이었다. 속초에 다녀오신 아버님, 어머님 덕분에 포식하는 하루였다. 늘상 좋은 것은 우리에게 챙겨주시는 시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 우리도 딩턴이에게 어머님, 아버님 같은 자상한 부모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리를 한 후 어제 보았던 식객을 마저 보았다. 확실히 인간이 간사한게 대게에 라면까지 빵빵하게 먹고 나니 식객의 요리들이 부럽지 않았다. 어제만 해도 삼겹살을 먹고 싶어서 힘들었는데 식객은 6권까지 밖에 안봤는데도 영화를 만들 때 비교적 앞부분만 각색했는지 모든 에피소드를 다 읽은 것 같았다. 김래원 주연의 드라마 식객도 찾아보니 시청률이 25%나 나왔던 히트작인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식객도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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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새벽 5시 20분 운동을 가면서 밥을 하고 갔고 남편이 나가는 소리에 깼다가 다시 잠이든 나는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6시 20분에 남편이 왔길래 일어나 반찬을 꺼내 어머님이 주신 올갱이국을 데우고 아침밥을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를 챙겨먹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설거지도 하지 않고 바로 누워서 블로그를 쓴 후 인터넷 강의를 봤다. 요즘은 EBS 킹목달 외에도 도리를 찾아서 원서 읽기 강의를 함께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이번주는 마지막주라 순산체조도 필라테스 수업도 없어서 쭉 여유로운 한주이다. 재봉틀로 딩턴이 물품이나 만들려고 했는데 막상 만드려고 하니 조금 귀찮아졌다. 침대에 계속 누워서 팟캐스트로 클래식 채널과 딩턴이 동화용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들려주다보니 어느새 점심 먹는 것도 잊고 스르륵 잠이 들었다. 원래 팟캐스트를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고 유용한 채널이 많다. 좀 더 빨리 알았으면 풍성한 태교를 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차라리 자려면 오전에 잤어야 했는데 12시부터 3시까지 잠이 들어 오늘 밤에 잠이 올까 모르겠다. 점심은 어머님이 주신 고구마말랭이로 대체하고 아침에 미뤄둔 설거지를 하고 TV를 보았다. 시간을 보내기는 지겨운데 뭔가 새롭게 하는건 싫은 하루이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딩턴이 속싸개용으로 사둔 6종거즈에 바이어스를 달기 시작했다. 남편이 오늘 저녁은 간단하게 먹자고 해서 밥만 해두고 아침에 먹었던 올갱이국과 반찬을 꺼내고 너무 성의가 없는 것 같아서 계란후라이도 준비했다. 퇴근한 남편과 저녁을 먹은 후 간단하게 산책을 나갔다. 요즘 날씨도 쌀쌀하고 감기에 걸리면 약도 없기에 스카프와 패딩을 입고 나갔는데 나보다 더 두꺼운 패딩을 입은 사람도 보였다. 40도의 무더위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패딩이라니 시간 참 빨리간다.

  산책을 한 후 KT VIP쿠폰이 남아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 short 사이즈를 2잔 시켰다. 매장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참이다. 가지고 간 노트북으로 출산용품을 정리했다. 정리하다보니 아직 만들어야할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오늘 게으름을 부린 하루가 후회스럽다.

  남편이 피곤하대서 일찍 집으로 와서 며칠 전부터 왓챠플레이로보던 쿨러닝을 드디어 다봤다. 1시간 30분짜리 짧은 영화인데도 자기 전에 잠깐씩 봐서 관람하는데 3일은 걸린 것 같다. 쿨러닝하면 무한도전 봅슬레이편이 많이 생각나는데 영화도 역시 감동적으로 끝이 났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실화랑 차이가 많이 난다는데 잘 만든 영화같다.

  쿨러닝을 보고 왓챠플레이에 얼마전 6권까지 재밌게 보았던 식객 영화가 있길래 남편이 보자고 해서 보는데 음식이 너무 많이 나온다. 15분쯤 봤을까? 삼겹살에 무너져 남편이 화면을 꺼버렸다. 오늘은 저녁도 간단히 먹었고 산책갔을 때도 붕어빵, 떡볶이 등 먹고 싶은 음식들을 다 참고왔는데 화면까지 먹방이니 너무 괴로웠다. 집에서 100걸음 정도 되는 거리에 삼겹살가게가 있는데 가서 1인분씩만 먹을까 정말 망설였던 순간이었다. 남편은 자꾸만 먹고 싶은게 떠오른다며 자버렸고 나는 아까 만들던 속싸개를 계속 만들었는데 오늘도 바이어스 실패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 뜯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두고 나도 자버렸다. 바이어스만 하면 삐뚤어지고 안박힌다. 동영상을 아무리보아도 안되고 바이어스랍빠도 자신이 없다. 빨리ㅈ만들어주고 싶은데 6종거즈의 올이 자꾸 풀려 바이어스로 꼭 마감해야할 것 같은데 오버록 기계라도 있었음 좋았을텐데 빨리 이사가서 미싱 전용 공간이 생기면 오버록 기계도 갖고 싶다. "딩턴아, 엄마랑 태어나기 전까지 포기하지 말고 이것저것 잘 만들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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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10분 남편이 운동을 다녀온다며 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일어나는 소리에 나도 깨버려서 콩나물김치국을 끓이고 가볍게 체조를 했다. 고양이 자세를 15초쯤 하고 있는데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밥을 차렸다. 밥을 먹고 정리하는데 남편과 내가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남편이 먼저 "결혼기념일 축하해" 하며 포옹을 해준다.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오래 만나서 그런지 가끔 놀라울 정도로 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한 후 블로그를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남편이 도착했다는 문자와 함께 오늘 하루는 특별히 더 즐겁게 보내라며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주었다. 남편도 즐겁게 보내라는 답장을 한 후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10시 30분에 일어나서 좀 더 누워있다가 씻고 주말에 사둔 좋은아침 치즈빵을 점심으로 먹었다.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먹다보니 느끼함이 느껴졌다. 임신하고 처음으로 디카페인카누가 아닌 돌체구스토 캡슐커피를 내려마셨는데 그간 줄여왔던 카페인에 적응이 안되었는지 굉장히 진하게 느껴져서 반만 마시고 버렸다.

  점심을 먹고 2시가 되어 재봉틀 수업을 갔다. 지난주가 마지막이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오늘 추가 수업을 갔다. 추가 수업료 35,000원을 입금했고 부자재인 단추를 구입했다. 오늘은 딩턴이 후드집업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원단이 두꺼워서 띠라벨을 붙일 때 자꾸만 밀리는 바람에 강사님의 도움을 받았다. 확실히 두꺼워서 초보가 하기에는 좀 까다로운 과정이었던 것 같다. 지난번에 거의 완료가 되어 후드를 붙이고 띠라벨과 단추로 마무리해서 완성했다. 외투라 좀 크게 입혀도 될 것 같아 내년 주사맞으러 다닐 때부터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으로 재봉틀 수업은 끝!! 7월부터 4개월 가까운 시간동안 주 1회씩 태교 겸 강사님과 수다도 떨며 즐거웠는데 아쉽다. 재봉틀을 한 덕분에 난생 처음 옷도 만들어보고 완성품을 보며 '아! 그래도 내가 오늘 헛되게 보내진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빨리 딩턴이를 만나 입혀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이제 남은 기간은 집에서 열심히 딩턴이 물건들을 만들어주어야지.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짐을 내린 후 마트에 보쌈용 고기를 사러갔다. 마트에서 고기를 사고 나오는데 우연히 근처 사는 친구를 만났다. 안그래도 연락을 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반가워서 길거리에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수요일 점심을 함께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쌈을 싸 먹을 양배추를 삶고 보쌈고기와 어머님이 주신 갈비, 청국장을 끓였는데 하이라이트가 부족해서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결혼기념일이라 어머님이 용돈까지 주셨는데 매번 밖에서 사먹다보니 오늘 같이 특별한 날은 반대로 집에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열심히 준비했다. 6시 40분쯤 남편이 왔는데 장미꽃과 초코케익을 사서 집에 왔다. 풍성한 저녁 식탁이다.

  보쌈고기를 익히느라 갈비를 먼저 먹고 보쌈을 먹은 후 초코케익에 촛불을 붙여 결혼 2주년을 자축했다. 내년 3주년에는 우리 딩턴이도 함께 축하해는 자리가 되겠지? 이제 D-30 남았는데 건강하게 보자 딩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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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보니 새벽 5시 30분이다. 남편을 깨워 육거리 시장에 가자고 했다. 지난주 일요일과 데자뷰 되는 느낌이다. 몇 시냐고 묻는 남편에게 6시 30분이라고 하니 거짓말하지말라며 다시 잔다. 나도 누워 있다가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거실에서 인강을 보다가 남편을 또 깨웠는데 몇 시냐는 말에 6시 30분이라고 하니 또 거짓말하지 말라고 한다. 이번엔 진짠데. . .

  금요일에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고 주말에 육거리시장에 가서 간식도 구경하고 아침도 먹고 오자고 약속해서 깨운건데 딩턴이는 배고프다고 움직거리는데 남편이 영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결국 7시 30분에 일어난 남편과 밥 먹으러 육거리시장에 다녀왔다.

  지난 주에 갔던 새가덕순대에 가서 어제 못 먹었던 아쉬움도 달랠겸 곱창전골을 먹었다. 먹을 때 맛있었지만 아마도 출산을 해 내 입맛대로 돌아오면 곱창전골은 안 먹는 음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볶음밥까지 비벼서 뚝딱 먹고나니 배가 든든했다. 우리가 간 시간이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뒤테이블에 아주머니 4명이서 아침부터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과 남편에 대한 푸념을 하고 있었다. 나의 선택에 의한 결혼이지만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복을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 항상 날 위해주고 마음이 맞는 남편을 만난 것이 새삼 감사해진다.

  아침을 먹고 육거리 시장을 둘러보았다. 전집, 떡집, 닭꼬치 등의 주전부리들을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배가 불러서 사지 못했다. 나중에는 점심쯤에 가서 주전부리로만 배를 채워봐야지. 또 가물치를 태어나서 처음 보았는데 너무 징그러웠다. 남편 말로는 뱀과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닐이 뱀처럼 생겼다. 미꾸러지에 선지까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귤을 사고 가는 길에 찐빵도 샀다. 찐빵은 3개에 2천원이었는데 만두도 사고 싶었지만 배가 불렀던 남편이 자제시켰다.

  찐빵을 산 김에 밖에서 먹자며 남편과 오송호수공원에 가자고 했는데 가는 길에 비가 제법 내린다. 30분만 일찍 아침을 먹으러 갔어도 호수공원을 걷는 중에 비를 쫄딱 맞을뻔했다. 늦게 일어난 남편에게 감사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영화나 볼까하다가 마땅한게 없어서 남편이 한승연이 나오는 열두밤을 본다고 하길래 같이 봤다. 뭔가 소재도 신선하고 재밌을 것 같다. 드라마를 보다가 낮잠을 잔 후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이화수육개장을 다녀왔다. 남편이 날씨가 맑아졌다며 산책 겸 나가자고 해서 나왔는데 여전히 비가 엄청 쏟아진다. 도대체 어디가 맑아졌냐고 타박을 하며 우산을 쓰고 가게까지 걸어갔다. 집 근처지만 진짜 몇 년만에 오는 것 같다.

  나는 맑은 육개장, 남편은 비도 오고 해서 육개장칼국수를 시켰다. 빨간 육개장은 역시 내가 먹기에는 좀 자극적인 것 같고 맑은 육개장이 나한테 딱인것 같다. 다음 비오는 날에는 떡만두국을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뜨끈한 배를 안고 편의점에 들렀다. 어제 다 못본 신비한 동물사전을 볼 겸 팝콘을 사러갔다가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에 이끌려 군고구마까지 샀다. 남편은 맥주도 골랐고 생각없이 먹고 싶은 걸 다 고르니 18,000원이 넘게 나왔다. 간식비로는 좀 과한 것 같다.

  구입한 물품을 한 아름 않고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미니빔을 셋팅해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았다. 제법 영화관 느낌이다. GS편의점에서 카라멜팝콘과 단풍팝콘을 구매했는데 메이플시럽이 첨가된 단풍팝콘은 진짜 달달하니 내 취향저격이다. 남편도 오늘은 어제보다 집중해서 보는 것 같다. 원래 원작은 동물들의 소개만 있다는데 영화를 위해 스토리를 재창조해낸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미 해리포터의 성공으로 더이상 일하지 않아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텐데 보통 사람과는 다른 열정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겠지? 신비한 동물사전은 5편으로 영화가 제작될 거라고 하던데 2편은 극장에 가서 볼 예정인데 출산이 임박해서 좀만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

  영화가 보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남펀에게 연락을 하셔서 줄 것이 있으니 전화를 하면 나오라고 하셨다. 딱 영화가 끝날 때 도착하셔서 내려갈 때 드시라고 귤을 싸서 내려갔는데 어머님께서 내일 결혼기념일이라고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20만원을 봉투에 넣어서 선물해주셨다.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다. 또 국과 반찬들도 챙겨주셨다. 요즘 계속 밖에서 사먹었는데 당분간은 집에서 잘 챙겨먹어야겠다.

  점심을 먹고 과자파티도 벌여 오늘 저녁은 Skip하기로 하고 남편과 저녁 대신 산책을 했다. 아파트 주변을 한 바퀴 걸으니 40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오늘은 날씨도 춥지 않고 걸을만 한 것 같다. 길을 걷다가 예쁜 맥주집도 발견해서 내일 결혼기념일에 저녁 먹고 오자고 얘기하며 걸었다. 운동을 다녀왔더니 남편은 출출하다며 뭐가 먹고 싶다고 했고 나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꽉 차서 어머님이 가져다주신 갈비를 구워주었다.

  이렇게 이번 주말도 끝이 나는구나 이번주는 남편과 금요일부터 계속 있어서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주말이었다. 추석 때 10일을 쉬어도 짧게만 느껴졌는데 간만에 주말내내 집에만 주로 있어서 그런가보다. 딩턴이가 있으면 이런 여유시간도 줄어들겠지? 여유시간은 줄어도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 될 거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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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깨우는 소리에 급하게 일어났는데 벌써 아침 9시다. 어제 잠깐 친구와 맥주를 마시고 온 남편은 평소와는 달리 늦잠을 잤고 나도 당연히 주말이라 늦잠을 잤다. 사실 토요일이라 늦잠이랄 것까진 없지만 오늘은 목요일 순산체조시간에 강사님께서 다나여성병원에서 토요일 9시 40분에 부부태교특강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남편과 한 번 가보기로 했기 때문에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급하게 일어나 양치와 세수만하고 집을 나섰다. 남편은 배가 고프다고 콩나물국밥을 사먹고 가자고 하다가 이내 시간이 안될 것 같다며 그냥 가자고 했다. 딱 9시 40분에 다나여성병원에 도착해서 1층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과 컵라면, 바나나우유를 나눠마시고 문화센터에 들어갔다. 둘다 어제 족발을 먹어서 그런가 상태가 안 좋고 얼굴이 팅팅 부어있다. 다나여성병원은 처음 갔는데 10층 문화센터에서 보이는 옥상정원이 인상적이다. 아마도 조리원 산모들을 위한 배려겠지?

  늦지 않게 강의장에 들어가 오늘 수업을 들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5커플 정도 있었고 총 9커플이 수업에 참가했다. 매주 2회씩 보는 강사님이지만 다른 병원에서보니 왠지 달라보였다. 몰랐던 약력도 알게된 부분이 있었다. 처음에는 강사님 약력을 설명하시고 남편과 함께 커플 요가라고 하기도 민망한 간단한 운동을 했다. 평소에 우리가 꼬니체조라고 부르는 서로 어깨누르기, 뒤돌아 손뼉치기, 남편은 위에서 끌고 나는 앉았다 일어나기를 했는데 뒤돌아 손뼉치기를 할 때마다 남편에 머리를 팡팡쳐줬다. 우리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박수치기가 안 맞을줄이야. 운동을 마치고 서로 마주보고 강사님의 선창을 따라 태담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평소에도 잘 못알아듣는 남편이 혼자 맘대로 말해서 너무 웃겼다. 예를 들어 강사님이 "엄마, 아빠는 부족하지만 너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거야." 라고 말하면 남편은 "엄마, 아빠는 참 훌륭하단다." 이런식으로 엉뚱하게 말을 했다. 진지하지 못하게 하길래 괜히 오자고 했나? 하기 싫은가? 했는데 진짜 안들렸다고 했다. 남편과 마주보면서 서로에게 감사한 이야기를 하는데도 남편의 아무말 대잔치는 계속 되었다. 너무 웃겨서 제대로 따라할 수가 없었다.

  서로에 대해 긍정적인 말을 해준 후에 호흡과 마사지법을 알려주셨다. 호흡은 순산체조에서 배워온 후 평소에도 남편에게 교육을 시켜줬기 때문에 남편이 곧잘 따라했다. 마사지는 남편이 워낙 힘있게 해서 강사님이 딱 봐도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함부로 다루는 것 같다고 한 마디 하셨다. 연습이 반복될수록 남편의 마사지가 좋아졌다. 출산할 때 엄마는 너무 정신이 없기 때문에 아빠의 역할이 많이 중요한데 진통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면 옆으로 누워서 쿠션을 다리사이에 끼고 남편이 마사지를 해주면 더이상 진통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줘야한다고 하셨다. 일단 출산 전에는 1시간 동안 피가 철철나거나 양수가 터진 것이 아니면 자궁 3cm가 열릴 때까지 집에서 기다렸다가 병원에 가야하는데 막상 출산을 하러가면 간호사님도 진행이 안되면 해줄 수 있는게 없고 의사 선생님도 낳기 직전에만 오시기 때문에 남편과의 호흡이 중요한 것 같다. 익숙치 않으면 막상 출산을 하러가서는 귀찮게만 느껴진다고 하니 오늘부터 매일 마사지를 받아야겠다.

  마사지 수업이 끝나고 배밀기를 연습하는 시간이 되었다. 배밀기는 7월 순산체조를 다니며 수 없이 해왔기 때문에 자신있는 동작이었는데 너무 잘하다보니 샘플링되서 거기 모든 참가자들이 내 배만 쳐다보았다. 강사님도 나는 산전체조를 배워서 힘들이지 않고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는데  한 커플이 "저거봐 배가 쑥 내려가." 라고 말해서 좀 창피했다. 딩턴이가 역아라 걱정이 되지만 딩턴이가 제대로 자리잡아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면 당황하지말고 배운 것을 잘 써먹었으면 좋겠다.

[오늘 배운 출산 팁]
1. 손목보호대와 쿠션을 챙겨라. 쿠션은 분만 중 진통이 너무 심해 힘들어하면 옆으로 누워 다리사이에 끼고 남편이 등부터 허리 꼬리뼈를 마사지 해준다. 진통 진행을 멈춰준다.

2. 가족분만실에 들어가고 가족분만실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남편이 손잡이 제공을 요청해라

3. 양수가 터지는 순간부터 녹음기를 켜라. 아이의 첫 울음소리와 산고의 과정이 녹음된다. 후에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다.

4.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는 당황하지말고 수고했다고 아기에게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빠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안정을 가져온다.

5. 의사선생님이 오시면 1단계 손잡이를 잡고 2단계 남편이 머리를 받치며 산모는 숨을 참고 3단계 배를 밀고 4단계 혀를 내밀고 힘을 뺀다.

6. 집에서 진통이 너무 심하면 욕조에 몸을 담궈 근육을 이완시키고 과하게 피가 나거나 양수가 터진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참았다가 자궁이 최소 3cm이상 열릴 때까지 기다린다.

  수업을 마치고 1층 좋은아침 빵집에 가서 시식빵을 먹으며 빵을 골랐다. 좋은아침 빵집이 맛있다고는 들었지만 직접 먹은 것은 처음인데 정말 맛있었다. 나비파이, 츄러스, 치즈빵을 샀다. 모태안 병원 근처에도 좋은아침 빵집이 있는데 조리원에 들어가면 남편에게 빵 좀 조달해달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빵을 사가지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간만에 율량동에서 먹을까하고 식당을 둘러보았다. 나는 청주여고를 졸업했기에 오랜만에 학교 근처에 가봤다. 자주 갔던 냉면집도 마트도 김밥집도 여전히 그대로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서로 바쁘다보니 몇 달 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는데 오늘따라 생각이 많이 났다.

  점심은 율량동을 둘러보기만하고 신봉동에 있는 일선관에서 먹었다. 나는 곰탕, 남편은 육개장, 고기만두를 시켰다. 비빔밀면도 먹고 싶다고 하니 남편이 육개장을 비빔밀면으로 바꿔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이미 주문이 들어가서 불가했다. 좀 아쉬웠지만 맛있게 먹었다. 특히 이 집은 쫀득쫀득한 만두가 일품인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빵까지 먹었다. 나비파이는 달달하니 취향저격이고 츄러스는 찹쌀이 섞인듯 쫀득쫀득했는데 1개만 먹을 때는 맛있었는데 2개째 먹으니 느끼함이 느껴졌다. 밥에 빵까지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서 낮잠을 2시간이나 자버렸다. 내가 자는 동안 남편은 운동까지 마치고 돌아왔다. 늘 부지런한 남편이 부럽다.

  저녁은 배가 불러 먹지 않으려하다가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곱창전골이 먹고 싶어 밖을 나섰다. 사실 나는 곱창전골은 입에도 대지 않았던 음식인데 임신중이라 입맛이 바뀌었다. 남편은 곱창전골을 좋아하지만 내가 먹지 않는지라 친구들 만날 때나 간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는데 요즘 내 입맛이 남편과 비슷하게 변하고 있다. 당연히 곱창전골을 먹으러가자는 내 제안에 신이나서 곱창전골을 먹으러 갔다.

  곱창전골을 먹으러가다가 옆에 있는 떡볶이집을 보고 남편이 "떡볶이도 맛있겠다." 라는 한 마디에 바로 떡볶이집으로 선회했다. 임신을 하니 진짜 변덕스럽다. 특히 먹는 것에 심해지는 듯 바로 뽀끼캠프로 들어가서 즉석 떡볶이와 튀김을 시키고 밥도 볶아먹었다. 수유를 하면 이 맛있는 떡볶이와 당분간 안녕이라니 슬퍼진다.

  남편은 떡볶이를 중간정도 먹을 때부터 속이 갑자기 좋지 못하다고 했는데 소화제를 먹더니 초저녁인 7시 30분부터 잠이 들었다. 옆에서 블로그 정리와 핸드폰 게임을 번갈아하다가 남편이 깼다. 소화제도 먹고 자고 일어나니 좀 괜찮아진 것 같다고 해서 같이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영화를 40분 정도 봤다. 곧 2도 개봉될 예정이라 1편을 먼저 봤다. 더 보고 싶었는데 남편이 뭔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자겠다고 했다. 솔직히 해리포터만큼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은 즐거운 영화였다. 내일 다시 봐야지. 나중에 딩턴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쯤되면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고 마법 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겠지? 아직은 먼 미래지만 같이 영화를 보고 교감하는 날이 다가올 것이라 생각하니 신기하기만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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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와서 딩턴이에게 말을 걸고 배를 만지작 거려서 잠깐 깼지만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남편이 오늘 연차이기때문에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이다. 새벽에 일어나 여행계획을 세우기로 했었지만 어차피 호텔이며 기차며 아무런 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잠을 자고 다시 깨니 8시 30분이었고 오늘 날씨도 비가 오고 좋지 못해서 여행은 취소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아침은 고기를 볶고 어머님이 주신 양배추로 찜을 했다. 남편이 고기를 볶고 나는 양배추를 준비하고 둘이 함께하니 금방 아침상을 뚝딱 차렸다. 여행을 가지 않기로 결정하고 평일이니까 영화를 볼까? 고흐 미디어 전시관에 갈까? 갈팡질팡 다음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일단은 남편의 기어핏이 인식이 잘 안되서 삼성휴대폰서비스 센터로 갔다.

  수리가 안되면 내가 깨뜨린 기어핏의 액정을 남편의 기어핏 액정으로 교체하고 기기를 변경하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각 기기마다 시리얼 넘버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는 안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남편의 기어가 인식이 안 되는 것도 서버가 불안정해서이니 껐다 키면 된다는 솔루션을 주셨다. 온 김에 남편 블랙박스 SD카드가 고장나서 교체할 SD카드만 구입해서 나갔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나온 후 책을 반납하기 위해 강내도서관으로 갔다. 늘상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해 찔리지만 오늘도 책을 잔뜩 빌려왔다. 이번에는 육아서적 위주로 골라왔는데 딩턴이를 낳기 전까지 열심히 읽어보자. 도서관에 내릴 때도 다시 탈 때도 비가와서 비가 맞지 않도록 남편이 먼저 내려주거나 차를 가져와서 태워줬는데 임신을 하니 특히나 더 배려를 받는 것 같아 참 좋은 것 같다.

  도서관에서 나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비도 오고 오랜만에 수제비를 먹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칼국수집은 많은데 수제비집은 어찌나 없던지 친정에 가서 엄마한테 감자 넣고 끓인 수제비와 겉절이가 먹고 싶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찌어찌해서 사창시장 근처 밀방이라는 식당을 찾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손님이 대박 많았다. 남편은 얼큰 수제비, 나는 감자수제비, 막걸리에 해물파전까지 시켰는데 상도 안닦아주시고 물도 안주시고 얼큰 수제비는 주문이 잘 못 들어가서 만들어둔 것이 있다며 바로 나오고 내 감자수제비는 늦게 나왔다. 뭐 얼큰수제비는 우리가 남은 것을 가져다주셔도 된다고 말했으니 상관없지만 김치도 셋팅이 안되고 물컵도 안주시고 뒤죽박죽이다. 심지어 해물파전도 안나왔고 계산서에는 해물파전이 들어가있다. 남편이 "손님 감당이 안되시나봐요." 라고 쏘아붙이며 나왔다. 맛은 있었는데 서비스가 많이 안타깝다.

  밀방에서 나와 바로 옆에 있는 신협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 대구 서문시장에 다녀온 후 시장에 가는 재미에 빠져서 5%할인도 챙길겸 상품권을 골랐다. 온누리상품권은 인당 구매 제한이 있고 구매시 신분증이 필요하다. 10월에는 50만원까지 구입이 가능하다는데 우리는 우선 10만원어치만 구입했다. 주말에 또 육거리시장에 가서 귤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와야지 ^^ 온갖 볼일들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잔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족발이 땡겨서 집근처 새로 오픈한 이상적인족발에 갔다. 맛있고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깔끔하고 반찬도 계속 리필해주시고 부추전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둘이 먹기에는 양이 좀 많다. 양 좀 줄인 소짜리 사이즈가 생겼으면 좋겠다.

  푸짐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배에 살이 터진걸 확인했다. 며칠 전만해도 없었는데 거울로 비쳐보니 확연히 보인다. 아 정말 속상하다. 역시 엄마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출산해도 안 없어질텐데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 좀 해야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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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20분에 남편이 운동을 가는 소리에 일어나 밥을 하고 네이버 오디오북으로 딩턴이에게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들려주다 잠이 들었다. 어제 사둔 고기를 볶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늦게 와서 고추참치와 반찬들을 꺼내 챙겨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 바나나를 곁들이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루이보스티도 한 잔씩 마셨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때는 아침시간에 이렇게 차를 마시며 다닐 여유가 없었는데 아침에 차를 마시니 몸도 따뜻해지고 몸을 깨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잘 도착했다는 문자도 못기다린채 바로 잠이 들었다. 날씨가 추워져서인지 어제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인지 몸이 고단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9시 30분이어서 씻고 순산체조를 갈 준비를 했다. 한 2주? 3주만에 체조를 갔는데 11시에 딱 맞게 갔음에도 사람이 3명밖에 없었고 예전에 비해 반도 안온 것 같다. 날씨가 추워져서일까? 아무튼 간만에 체조를 하니 기분이 좋다. 이제 출산 한달 남았는데 귀찮고 몸이 무겁더라도 딩턴이를 위해 끝까지 열심히 움직이자.

  집으로 돌아와서 철분약을 챙겨먹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별로 입맛이 없어서 간장에 비벼서 계란후라이를 해 먹었다. 저녁은 남편과 고기를 구워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야지

  운동을 다녀와서인지 졸려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깐 잔다는 것이 2시부터 5시까지 잠이 들었다. 왠지 모르겠지만 딩턴이가 역아에서 다시 돌고 내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면 예정일보다 딩턴이가 빨리 태어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몸도 무거워지고 호르몬에도 변화가 있는 느낌이다. 유도분만보단 빨리 낳는게 좋겠지만 아직 준비할 것들도 많은데 너무 빨리태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저녁을 하려고 했는데 갑작스레 남편이 전화가 왔고 급하게 회식이 생겨 저녁을 먹고 온다고 했다. 또 내일 연차라 출근 안하고 쉴꺼니 놀러가자고 했다. 내일 재봉틀 수업을 잡아놓은지라 바로 선생님께 전화해 수업을 월요일로 바꿔두고 혼자 저녁을 먹기는 싫어서 어머님이 어제 주신 고구마를 하나 삶았다. 하나라고는 해도 500g이 넘는 대왕고구마라 포만감이 대단했다.

  빨래를 돌리고 있는데 9시가 조금 넘어서 남편이 출발한다는 연락을 했고 잠깐 친구를 만나고 온다고 했다. 남편이 친구가 준 감을 가지고 돌아왔다. 원래 맥주를 한 잔 먹고온다고 했었는데 바로 들어왔다. 회식자리에서도 차 때문에 술을 못 마셨던 남편은 아쉬운지 집에 있는 편의점에서 자갈치와 오징어를 사와 집에서 캔맥주를 마셨다. 덕분에 나도 옆에서 주섬주섬 과자를 집어먹었다. 내일 여수에 갈까? 목포에 갈까? 이번에는 전라도쪽으로 가자고 남편과 상의하는데 남편이 너무 졸리다며 내일 일찍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내일은 남편도 연차이니 푹 자려고 했는데 아침부터 급하게 짐을 싸야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낮잠을 2번이나 잤는데도 피곤해서 오늘은 나도 일찍 자야겠다. 피곤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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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딩턴이를 출산하는 꿈을 꿨다. 오늘은 진행이 안된다며 2일동안 더 진통하며 대기 하라는 꿈이었다. 출산에 대해서 막연히 아프겠지만 출산의 고통보다 육아가 더 걱정되는지라 출산은 그냥 '하루 힘들고 말겠지. 회복은 산후조리원에서 다 되겠지.' 라고만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긴 하는 것 같다.

  어제 술에 취한 남편은 알람도 맞추지 않고 자길래 내가 대신 알람을 맞춰두었는데 나도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고 남편은 화장실만 다녀온 후 도저히 못일어나겠다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겨우겨우 일어나보니 6시 3분전이고 남편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집에 밥도 국도 없어서 도저히 아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다. 원래 어제 해장국을 못끓여놨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음날 24시 콩나물해장국이라도 먹이려고 알람을 5시부터 맞췄는데 할 수 없이 편의점에 다녀왔다. 남편은 콩나물해장국 컵밥을 사주고 나는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샀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을 깨워 씻으라고 한 후 컵밥을 전자렌지에 돌리고 컵라면을 끓였다. 콩나물국밥은 확실히 내가 끓이는 김치콩나물국보다는 별로였지만 그래도 숙취에 시달리는 남편을 굶겨서 보내는 것보다 나은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다시 잠을 자고 9시 30분에 일어나 필라테스를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필라테스는 10월 동안 하루도 가지 않았고 순산체조도 많이 쉬어서 거의 2주만의 운동이었다. 생각보다 잘 따라했지만 원장님도 근육이 약해 조산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던 것처럼 고관절이 약해져서 하복부가 너무 아팠다. 앞으로 출산까지 한 달 남았는데 배는 계속 무거워지고 근육은 약해서 걱정이 된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떡볶이를 샀다가 갑자기 김밥과 샌드위치도 먹고 싶어서 집 근처 뵈뵈에 가서 김밥과 샌드위치를 구입했다. 샐러드김밥도 먹고 싶었는데 이미 떡볶이를 사서 샐러드김밥은 먹지 못했다. 너무 많이 산 것 같은데 그냥 왠지 다 먹고 싶었다. 집에 오자마자 TV를 켜고 신이 나서 사온 먹거리들을 차리고 먹었다. 이제 수유를 하면 떡볶이도 못먹을텐데 그 전에 먹고 싶은 것은 신경쓰지말고 실컷 먹어야겠다.

  오랜만에 운동도 하고 배도 불러서 잠깐 잔다는게 1시간 30분을 자버렸다. 이러면 밤에 잠을 못잘텐데 너무 많이 잔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이모님이 옷을 보내셨는데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다. 지금 오시면 또 왕복 한 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를 옷만 가져다주시고 들어오시지 않고 바로 내려가실 것 같아서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 드시고 내려가시라고 말씀드리고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남편이 평소보다 40분 정도 일찍 퇴근을 했고 시댁과 우리집의 가운데 지점인 문의에서 저녁을 먹으려다가 부자옛날손짜장이 맛있다고 해서 거기로 약속장소를 변경했다. 좀 더 거리가 가까운 우리가 먼저 도착하고 아버님, 어머님은 20분 정도 더 걸리셨는데 식당안이 전부 좌식이라 차에서 좀 기다리다가 들어갔다. 만삭이 되고부터는 좌식은 기피하게 되는 것 같다.

  시부모님이 도착하시기 5분 전에 들어가 주문을 마치고는 계산까지 끝내버렸다. 아마도 계산을 하지 않았으면 어머님이 계산을 하셨을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딩턴이용품을 사라고 용돈을 주셔서 밥까지 사주시면 너무 죄송할 것 같았다. 미리 주문을 했더니 음식이 빨리나왔다. 해물도 많고 양이 상당히 많아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직접 수타로 뽑는 면이라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사진은 시부모님 오셔서 탕수육밖에 못찍어서 아쉽다.

  식사를 마쳤는데 역시나 어머님이 계산을 하려고 하셨다. 미리 계산을 해놔서 다행이다. 어머님은 집에서 가져오신 옷과 고구마, 감말랭이를 챙겨주셨다. 늘 챙겨주시는 마음이 감사하다. 어머님과 아버님을 배웅해드리고 남편과 이마트를 갔다. 키움증권 이벤트에 당첨되어 이마트 상품권 3만원짜리를 받았다. 고객센터에 가서 문자를 보여주고 지류상품권으로 교환을 하고 장을 봤다. 돼지주물럭과 콩나물, 두부, 계란, 고추참치 6캔 샀고 간식으로 피자 한조각과 함께 마실 콜라를 사니 금새 3만원을 다 채웠다. 그래도 무료로 이만큼의 식재료를 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피자 한조각을 나눠먹었다. 탕수육과 짬뽕까지 엄청나게 먹었는데 아직도 배에 들어갈 공간이 있는게 신기하다. 매일매일 임신 후 인생 최고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다. 이제 거의 포기상태 수유하면 어차피 못 먹을테니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매일매일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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