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침밥을 하고 어제 남은 부대찌개를 데워 잠을 깨웠다. 어제는 찌개가 넘칠 것 같아 두부를 못 넣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센스있게 남편이 두부까지 잘라서 부대찌개를 데워줬다. 남편과 밥을 먹고 쉬다가 졸려서 11시 30분까지 더 잠을 잤다.

  오늘은 학교 동아리 체육대회도 있고 병원에도 가야하는 날이다. 점심으로는 남편이 라면사리를 사와 부대찌개 남은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먹었다. 어제 만든 부대찌개 덕분에 세끼나 야무지게 먹을 수 있었다. 남편은 세차를 하고 체육대회에 가서 찬조금을 주고 돌아왔고 나는 씻고 병원갈 준비를 마쳤다.

  병원에 가서 혈압을 쟀는데 계단을 올라서인지 어제부터 부대찌개에 치킨으로 나트륨을 과다섭취했는지 혈압이 134가 나왔다. 13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저염식으로 식단을 구성해야겠다. 요즘은 진짜 식단관리가 너무 안되서 걱정이다. 2시 예약이라 점심시간이 걸려서인지 대기가 14명이나 있어 접수하는 시간이 좀 걸렸다. 다행히 예약이 되어 있어서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딩턴이는 건강하고 좋은데 움직임이 많아서인지 역아가 되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30주이후 역아확률이 3~4%라는데 멀쩡히 있다가 왜 갑자기 돌았는지 딩턴이가 얄미워진다. 딩턴이가 역아로 있는 바람에 엄마가 엄청 불편했을거라고 하셨는데 얼마 전부터 가진통인지 알았던 것이 딩턴이가 자세 때문에 아래로 차고 있어서 아팠나보다. 또 간지럽진 않지만 임신성 두드러기도 약간 생겼고 한포진이라는 임산부에게 잘 나타나는 습진도 생겨서 약도 처방받았다. 몇 달전부터 가끔씩 간지러웠는데 최근 들어서는 거의 매일 참을 수 없을만큼 가려웠는데 상담을 받길 잘 한 것 같다. 피부과에 가도 임산부라 진료를 안해줄테니 계속 참고만 있었는데 약이라도 바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원장님이 역아 자세교정에 좋은 고양이 자세를 알려주었는데 열심히 따라해서 분만시도도 못해보고 제왕절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다음 예약은 3주 뒤인데 그 때까지는 아직 딩턴이 크기도 작은 편이니 포기하지 말자.

   1층 약국에서 약을 받은 후 시댁으로 향했다. 오늘은 시댁 식구들과 삼겹살파티를 할 예정이다. 대추축제 기간이라 차가 막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밀리는 구간은 없었다. 시댁에 도착하니 어머님께서 벌써 준비를 다 해놓으셔서 거의 상만 차린 것 같다. 6살 조카를 포함해 7식구가 삼겹살 3근 반을 먹었다. 송이버섯도 바구니에 꽉 차게 구워먹었다. 귀한 자연산 송이를 새송이버섯처럼 먹었다. 아니 새송이버섯도 그 정도로 먹지 않을 것 같다. 작년에 삼겹살파티할 때는 3근 반을 먹고 모자라서 1근을 추가로 더 사왔었는데 남편이 식사량이 많이 줄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를 거의 다 먹고 김치와 파절이를 볶아 비빔밥을 만들어서 또 먹었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한 후 파인애플과 포도, 멜론을 후식으로 먹었다. 언제나 시댁에 오면 배가 터질 것 같다. 어머님께서 또 반찬 4~5가지에 미역국과 버섯찌개도 챙겨주셨다. 마침 추석 때 가져온 반찬을 다 먹었는데 다시 리필이 되었다. 한동안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또 형님이 딩턴이 우주복을 사주셨다. 요정모자가 귀염귀염하다. 출산물품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안 그래도 겨울아이는 보통 우주복 선물로 들어온다고 했는데 형님께 감사하다.


  짐을 챙겨 돌아오는 길에 대추축제 하는 곳쪽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물가에 불이 켜진 배가 여러대 띄워져있고 부수도 많고 가수가 왔는지 흥겨운 노래도 들린다. 제대로 축제 분위기인 것 같다. 배만 부르지 않았으면 내려서 간식도 사먹고 산책도 했을텐데 배가 너무 불러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남편도 나도 병원도 다녀오고 시댁도 갔다오느라 많이 피곤해서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뭔가 할일은 많은데 제대로 정리가 안되고 있는 생각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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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엊그제 끓이고 남은 된장찌개와 어제 해놓은 밥을 먹고 남편을 배웅해주고 다시 잠이 들었다. 이상하게 많이 피곤한 하루였다. 일어나니 11시 30분이었고 계란을 2개 삶고 어제 미리 삶아 놓은 밤과 함께 점심밥을 대체하고 먹었다.

  씻고 화장 브러쉬를 챙겨 홈플러스 메이크업 수업을 하러갔다. 늦기도하고 서두르기가 싫어서 택시를 탔다. 오늘은 퍼플메이크업을 배웠다. 지난번 핑크베이스의 동안메이크업과 거의 비슷했다. 아직도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는 헤메지만 브러쉬 사용법을 배운 덕분에 제법 그럴듯하게 따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메이크업 기법을 외워야할텐데 그래도 수업을 듣는 동안 일주일에 한 번은 메이크업을 하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았다. 이제 수업은 1번 남았고 보강일정이 나와야겠지만 일정이 안맞으면 오늘이 마지막 수업이 될 것 같아 아쉽다.

  수업이 끝난 후 홈플러스 앞에서 버스를 타려했는데 24분이나 기다려야한다. 천천히 버스가 좀 더 많이 다니는 다른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다가 어제와 달리 날씨도 좋고 햇살도 따뜻해서 집까지 걸어갔다. 딩턴이랑 말을 하며 걸으니 기분도 한껏 좋아졌다. 걸어가는 길에 어떤 할머니께서 "길 가다가 애기 낳겠네."라고 하셨다. 주수에 비해 배가 작다고만 들었는데 우리 딩턴이가 많이 크긴 했나보다.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에 부대찌개를 하기 위해 비엔나소세지와  부대찌개양념, 두부를 구입했다. 원래는 남편에게 닭갈비를 사 먹자고 했었는데 그냥 갑자기 저녁을 만들고 싶어졌다. 임신하고는 자꾸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집에 와서 좀 쉬다가 점심에 나온 설거지를 하고 집이 너저분한 것 같아서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오늘 저녁에 안정기를 갈러 관리실에서 사람이 올거라고 정리 좀 해달라고 연락이왔다. 마침 청소를 하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남편이 1시간 일찍 퇴근을 해서 저녁을 서둘렀다. 쌀통에 쌀이 얼마 남지 않아 쌀통을 들었더니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았다. 남편이 오면 쌀통에 쌀 좀 채워달라고 해야겠다.

  밥을 하고 비비고 사골곰탕을 육수삼아 부대찌개를 끓였다. 건강에 좋지 않아 자주는 못 먹지만 가끔 먹으면 꿀맛이다. 안정기를 오늘 갈 줄 몰랐기에 남편이 소주 안주로 먹을줄 알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얼른 밥을 먹고 뒷정리를 마치고 관리실에서 오길 기다렸다. 드디어 작은방에 전등이 갈아지는 순간이다. 매번 재봉틀을 할 때마다 불이 깜빡거려서 거슬렸는데 이제는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형광등까지 교체작업이 끝나고 남편과 불금을 보내기 위해 처갓집 양념통닭으로 향했다. 집에서 배달을 해서 먹고 싶었는데 이야기도 할 겸 직접 방문했다. 남편과 딩턴이 육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몸이 회복된 이후에 혼자만의 시간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라고 했다. 우선 아이를 낳고 3개월정도는 꼼짝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된 이후에는 운동도 하고 혼자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집 안에서 문을 닫고 재봉틀을 하든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아이에게만 매달리지 않고 내 시간을 가지며 스트레스를 풀라고 했다. 남편이 어떻게서든 혼자 알아서 딩턴이를 케어해준다고 했는데 너무 고마웠다. 남편에게도 2-3일 정도는 운동을 하거나 다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줘야겠다. 그동안 무슨 일이든 둘이서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해왔던만큼 딩턴이 육아도 생각보다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집에 돌아와서 어제 재단해놓은 가디건을 앞판, 뒷판, 소매를 연결했다. 목시보리도 연결하긴했는데 망해서 내일은 목시보리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것 같다.

  자다가 새벽 1시 30분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깼는데 딩턴이가 엄청 꼬물꼬물거렸다. 내일 엄마, 아빠 보는날이라 신나서 그런건가? 내일은 꼭 얼굴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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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씻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5시 30분이다. 밥이 없어서 밥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어 회사버스를 타고 갈거라며 그냥 더 자라고 했다. 사과와 요거트, 찹쌀떡, 고구마, 두유, 바나나를 챙겨 꺼냈는데 이것조차 먹을 시간이 안된다고 해서 두유와 바나나, 찹쌀떡을 쇼핑백에 싸줬는데 못 가져간다고 바나나와 두유는 먹고 간다며 서서 급하게 먹고 갔다. 일찍 못 일어나서 미안하고 오늘은 한끼도 같이 못먹는 날이 되어 좀 섭섭하다.

  일찍 일어난 김에 딩턴이 산모수첩을 정리했다. 산모수첩을 펴보니 6월까지만 쓰고 그동안 쓰질 않았다. 블로그에는 다 기록이 되어있어 초음파사진을 붙이고 그날 있었던 진찰내용과 특이점을 적어두었다. 너무 밀려서 나중에 딩턴이가 알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다.

  산모수첩을 정리하고 나도 사과와 찹쌀떡으로 아침을 챙겨먹고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10분짜리 야나두 강의를 다 들어서 최소 30분 이상짜리 강의들만 남아있다. 지루하긴 하지만 아직 현금환급을 받으려면 35강이나 남았고 출산은 49일 남았기에 부지런히 들어야한다. 아마도 출산을 하면 강의를 못듣지 않을까 싶다.

  강의를 듣고 순산체조를 가기 전 잠깐 잠을 잤는데 일어나보니 10시 20분이다. 시간도 촉박하고 서두르기도 싫어서 오늘도 쉬기로 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모태안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문화센터를 오가며 응모했던 D라인 파티에 당첨되었다고 한다. 블로그보니 선물도 많이 주고 음식도 다양하고 클래식 공연과 강연, 배넷저고리 꾸미기 등이 포함되어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 장소랑 시간이랑 나중에 공지해주긴 하겠지만 집 근처 아모르아트에서 할 것 같은데 운전을 못해서 걱정도 된다. 갈 때는 택시를 타더라도 올 때는 그 근처 버스도 거의 없고 택시도 안잡히고 근거리라 카카오택시도 안잡힐 것 같은데 이럴 때 운전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누워서 쉬다가 일어나서 철분약과 쥬스를 마시고 고구마를 삶았다. 고구마가 익는 동안 턱받이를 재단해 하나를 뚝딱 만들었다. 이전에 재봉틀 배운지 얼마 안됐을 때 턱받이를 만들었다가 완전 곡선에서 실패했었는데 그새 실력이 늘은 것 같아 뿌듯했다. 턱받이를 하나 만드니 고구마가 다 되서 점심을 먹고 추가로 만들 턱받이 3개와 남은 천으로 수건 2개와 손수건 1개를 추가로 재단하고 만들었다. 오늘은 남편이 늦어서 더 많이 만들 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구입한 엄마가 꿈꾸는 아기옷이라는 책이 도착했음에도 작업은 더뎠다. 책이 도착하면 긴 배넷옷이며 롬퍼 등을 만드려고 했는데 허리도 아프고 누워서 좀 쉬었다.

  요즘 재봉틀하느라 청소며 빨래며 제대로 안하고 있고 오히려 천들 때문에 집은 더러워지고 있다. 또 필라테스며 순산체조도 안갔으니 허리도 아프고 재봉하는 시간을 좀 줄여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재봉틀을 하면 결과물이 나오니 오늘도 생산적인 하루를 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다. 또 딩턴이를 생각하며 딩턴이 물품을 만드니 딩턴이에 대한 애착이 깊어지고 출산과 육아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드는 것 같다. 어서 만나서 내가 만든 것을 입혀보고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작업을 하다보면 완성품을 보기 위해 작업의 절제가 안되고 몸에 무리가 되는 것 같아 시간을 줄일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남편이 없기도 하고 저녁을 안 먹으려고 했는데 새벽에 배가 고프면 잠이 안와서 귀찮지만 밥을 하고 김과 계란후라이를 해서 반찬들과 챙겨 먹었다. 또 어제 남편친구네가 준 밤도 삶아두었다. 얼마 전 아빠가 준 밤을 그대로 방치했다가 밤벌레에 테러를 겪은 후로 이것만큼은 미룰 수가 없었다.

  9시가 넘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세종시로 가는 버스를 탔다고 한다. 오늘은 무사귀환을 바라며 책에 있는 롬퍼와 손싸개 패턴을 그렸다. 회사 동생이 의외로 손싸개가 많이 필요하고 턱받이는 손수건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손싸개는 대체품도 없고 안해놓으면 옷을 빨고 침을 묻혀서 옷을 몇 번이나 갈아 입혀야 한다고 했다. 손싸개는 하루에 몇 개씩은 필요하다고 하기에 많이 만들어둬야겠다. 다만 손싸개는 아기 입에 들어가는 만큼 좋은 유기농 천을 추가로 구매해서 만들어야겠다.

  패턴을 다 그리고 자르고 있으니 남편이 도착했다. 오늘은 나도 피곤해서 딩턴이 가디건만 재단을 해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딩턴이 가디건을 만들어줘야지 근데 천이 부드러운건 좋은데 얇고 밀릴 것 같아 초보인 나에게는 힘든 원단인 것 같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도 차분히 잘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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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도 안오고 거의 정신은 살아있는 반수면상태로 3시간 정도만 잠이 든 것 같은데 5시 10분에 벌떡 일어나 쌀을 씻고 밥을 지었다. 남편이 플러그 위치를 바꿔주었으나 습관이 남아있어 오늘도 쪼그려 앉다가 아차하며 아일랜드 식탁에 손을 갖다대며 플러그 전원을 켰다. 아침은 어머님이 끓여주신 올갱이국과 반찬들을 먹었다. 이제 올갱이국은 점심에 내가 한 번 먹으면 다 먹을 것 같고 그 많던 반찬들도 거의 다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슬슬 요리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마치고 더 잘까하다가 블로그를 정리하고 몽키팬츠 앞판을 재단했다. 하는 김에 뒷판을 2개 재단한 만큼 앞판도 2개 재단하려했는데 식서방향 원단이 5cm 부족해 난감해졌다. 다른 원단으로 덧대서 이어붙여야할 것 같은데 초보인 나는 난감하기 그지 없다. 일단 1개만 재단하고 나머지 뒷판 1개는 나중에 수습하기로 한다.

  어제 밤에 몽키바지 엉덩이 부분을 연결해두었더니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물론 바느질은 삐뚤삐뚤하다. 아기옷이라 작아서 발목부분을 박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고무줄까지 넣어두고 마무리는 다 하지 못하고 필라테스를 하기 위해 씻고 준비를 마쳤다. 어제 잠을 못자서였을까? 밖에 나갔는데 몸이 너무 으슬으슬하고 추워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운동을 하면 몸살로 아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왔는데도 추워서 옷과 양말도 벗지 않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몸이 덜덜 떨렸다. 1시간 정도 그렇게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는데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단 따끈하게 국을 끓여 밥을 말아먹었다. 밥을 먹으니 좀 몸이 풀리는 것 같았다.

  몸이 괜찮아져서 아침에 마무리하지 못했던 몽키바지의 고무줄 처리를 마감했고 아기이불 만들고 남은 원단으로 작은 타올을 2개 만들었다. 더블거즈 자투리천이 남을 때마다 타올을 틈틈히 만들어야겠다. 큰 타올도 만들어둬야하는데 만들건 무궁무진한 것 같다. 타올까지 만들어두고 남편이 요청했던 카메라파우치를 만들어야한다. 지난 주말에 실패한 굴욕이 있어 이번에는 꼭 잘 만들어주고 싶었다.

  카메라파우치를 착수하려는데 오늘 패밀리데이라 남편이 5시에 출발한다는 전화가 와서 우선 저녁부터 했다. 쌀을 씻어 밥을 하고 어머님이 주신 손질돠 꽃게를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다. 집에 두부와 호박을 포함한 모든 재료가 있어서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된장찌개가 다 되어갈 때쯤 남편이 도착해 같이 저녁을 먹었다.

  뒷정리 후 남편과 산책 겸 밖을 나갔다. 세탁소에 세탁물도 맡기고 스타벅스에 가서 오랜만에 시간을 보냈다. 남편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점심에 혼자 나와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라고 했는데 남편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나 혼자 그런 사치를 부리는 것은 좀 미안할 것 같다. 나중에 애기를 낳고 집에만 있다보면 그런 시간이 그립고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을까? 그래도 집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괜찮다.

  집으로 돌아온 후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카메라파우치를 만들었다. 재단은 패턴도 없이 슥슥 자르고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접착솜도 붙이고 안감도 부드러운 소재 원단을 사용했다. 에코백과 기저귀파우치 만들었던 방식을 응용했더니 모양이 엉성하지만 2시간만에 다 만들었다. 남편이 지퍼나 자석버튼이나 다 필요없고 안 잠기게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자석버튼을 달으면 더 실용적일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곰돌이 핸드메이드 라벨을 다니 조금 더 디자인적으로 귀여워졌다. 이번 파우치는 좀 특별한게 지금 남편이 된 남자친구가 손으로 만든 선물을 받고 싶다고 해서 내가 10년 전에 손바느질로 주머니를 만들어 준 적이 있는데 그 때와 똑같은 천으로 만들어주었다. 남편이 흡족해해서 뿌듯하다. 좀 더 연습해서 다음에는 지퍼도 달고 모양도 탄탄한 사각파우치를 만들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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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 10분 화장실에 가기 위해 깬 후 잠을 다시 잘 수가 없었다. 딩턴이는 뱃속에서 꼬물꼬물 발로 차며 난리가 났다. 남편이 등을 돌리고 자길래 백허그를 해줬더니 딩턴이가 계속 아빠를 차는 바람에 남편도 덩달아 깨버렸다. 일어난 김에 쉬는 날임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을 했다. 아침 메뉴는 남편이 어제부터 먹고 싶다던 청국장으로 정하고 거실에 널어놓은 빨래에 냄새가 배일까봐 빨래부터 정리하고 온 방에 문을 닫고 끓였다. 생각보다 청국장냄새가 심하지 않아 약간 실망스러웠다. 2주 전 남해가기 전날 파를 다듬으며 대파 뿌리 하나를 화분에 심었는데 어느덧 자라서 청국장 끓일 때 송송 썰어 넣었다. 남편이 잘라다주었는데 우리가 직접 키워서 먹으니 수확의 기쁨이 쏠쏠한가보다. 이사가서 베란다가 생기면 좀 더 많이 심어야겠다.

  새벽 6시에 이른 아침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다. 밥을 먹고 사과와 바나나도 챙겨 먹은 뒤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었고 나는 인터넷 강의를 봤다. 아침부터 상당히 부지런한 하루였지만 둘다 새벽에 깼기 때문에 다시 잠을 잤다. 남편은 조금만 자고 일어난 듯 한데 나는 2시간이나 잠을 자다가 남편이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깜짝 놀라며 깨버렸다. 내가 너무 자서 혼자 청소를 하다가 내가 얄미워졌나보다. 문에 걸려있던 옷들을 걷어서 빨래만 개달라고 침대에 올려두고 남편은 다이소에 갔다.

  재봉틀을 하느라 천이랑 부자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보니 그걸 정리할 수납상자와 오래 전부터 내가 부탁해왔던 밥솥 플러그 위치 변경을 위해 양면테이프를 사러갔다. 수납상자는 이전에 봐두었던 슬라이딩상자 중 3종류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어떤게 마음에 드냐고 하길래 무조건 제일 큰 것 2개만 사다달라고 말했다. 남편이 돌아왔는데 슬라이딩상자 2개와 큰 투명상자, 자주 쓰는 부자재를 넣을 수 있는 작은 상자까지 사왔다. 슬라이딩상자에는 각각 딩턴이 물건 완성품과 부자재를 넣어두고 큰 투명상자에는 원단을 넣었는데 투명하니 어떤 원단이 있는지 보여서 좋다. 그런데 동대문에서 산 원단은 하나도 안들어갔다. 수업할 때 외에는 크게 원단을 사지 않았는데 수업하다 남은 쪼가리 원단들이 넘쳐난다. 앞으로도 부지런히 만들어야겠다.

  남편은 구입해둔 양면테이프로 밥솥 플러그를 아일랜드 식탁 옆에 내 손이 닿는 위치에 고정해주었다. 매일 만삭의 몸으로 쪼그리며 허리를 숙이면서 플러그 전원을 눌렀는데 남편 덕분에 동선이 한결 나아졌다.

  점심은 아침에 먹은 청국장찌개를 데워서 먹고 어제 사온 콘칲을 먹으며 이전부터 보려다가 못본 마이키이야기3를 보았다. 오래된 영화인데 딩턴이를 가지고 남편과 1,2편도 재밌게 보았는데 3편은 아이가 제법 컸는데도 정신 없는 엄마, 아빠의 육아일상이 펼쳐진다.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콘칲을 다 먹고나니 입이 더 심심해져서 새로 생긴 홍만두에서 김치만두를 사왔다. 여기서 그쳤어야했는데 편의점에 가서 요즘 인기라는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표방한 아이돌 샌드위치와 과자들을 추가로 더 사왔다. 아이돌 샌드위치에는 딸기잼과 게맛살이 씹혀 맛있었는데 남편 입에는 특별하지 않고 그냥 그렇다고 하길래 마지막 한입은 내가 먹었다. 호불호가 갈리기 쉽지 않은 조합인데 의외였다.

   역시 영화는 뭘 먹으면서 봐야 제맛인 것 같다. 한바탕 먹방을 펼치며 영화를 이어 감상했다. 남편은 3편이 제일 재밌다는데 나는 마이키가 뱃속에서 이야기하는 1탄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다. 마이키이야기1 덕분에 우리 딩턴이가 뱃속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배가 불러서 남편과 낮잠을 더 잤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원래 간식을 많이 먹어 속도 더부룩하고 저녁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속이 느끼하니 매콤한게 땡겨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메뉴는 2일 전에 일미닭갈비를 먹었지만 오늘은 터미널 근처에 새로 생긴 일미닭갈비에 가보자며 닭갈비로 정했다. 엊그제 갔던 풍년로 일미닭갈비보다 2천원씩 비싸고 특히나 파전은 6천원이나 더 비쌌다. 파전은 양쪽가게 모두 안 먹어봤으니 비교불가이지만 닭갈비 양념맛은 풍년로쪽이 좀 더 강하고 자극적이다. 대신 터미널쪽 닭갈비는 콩나물에 버섯까지 더 다양한 야채가 들어가고 남편에 의하면 막걸리가 더 진하고 맛있다고 한다. 인테리어는 아무래도 새로 생긴쪽이 더 낫다. 어느쪽 모두 닭갈비는 진리인 것 같다. 너무 정신없이 먹느라 닭갈비 사진 찍는 것도 잊고 먹었다. 볶음밥까지 볶아먹으니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닭갈비를 먹고 남편이 2일 전에 찍었던 발산공원 장미터널 야경사진이 흔들려서 다시 찍고 싶다고 해서 남편과 산책 겸 다녀왔다. 장미터널 사진을 찍고 내려오는데 사진 스튜디오 건물에 벽화가 예뻐서 남편이 사진을 찍었는데 멋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장미터널 사진보다 벽화사진이 정말 예쁜 것 같다. 터미널까지 온 김에 남편과 서점에 들러 나는 재봉틀 책을 보고 남편은 사진책을 둘러보고 2층 유니클로에 가서 국민바디슈트라는 바디슈트도 구경했다. 2개에 9,900원이었나?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바디슈트제작이 망설여진다. 내가 만들어도 기성품은 못따라갈텐데 좋은 천으로 승부해야하나? 그러면 원단을 추가 구입해야할 것 같은데 집에 원단이 너무 많다. 이래저래 고민이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막걸리를 마셔서인지 일찍 잠들었고 낮잠을 2번이나 나눠서 잤던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재봉틀 책을 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딩턴이 몽키바지의 뒷판과 엉덩이부분을 연결했다. 지난번에 뒷판만 2번 재단하는 바람에 앞판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앞판이 있었다면 아마도 다 만들고 자지 않았을까 싶다. 내일은 앞판도 재단해서 열심히 만들어봐야겠다. 밤에 재봉틀에 집중하다보면 특히나 더 잠이 오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잠이 안오는 날마다 밤에 재봉틀을 해서인걸까? 아무튼 원단도 줄일겸 당분간은 열심히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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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청국장을 끓여주려고 했는데 남편이 피곤하다며 그냥 대충 빵을 먹고 간다고 했다. 어제 닭갈비를 그렇게 먹고도 청국장에 밥 비벼먹고 싶다고 했으면서 아무튼 덕분에 30분을 더 잘 수 있었다. 일어나서 토스트와 고구마, 커피와 요거트, 사과를 챙겨 아침식사를 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쉬다가 8시쯤 다시 잠이 들었다. 9시 20분에 일어나 재봉틀로 몽키팬츠를 만들 생각으로 알람을 맞춰뒀는데 알람소리를 듣고 이후 30분 간격으로 계속 깨기만하고 결국 11시 40분에 일어났다. 자다깨다했더니 피곤하기만 하다. 괜히 알람을 맞춰 놓은듯 했다.

  일어나 철분약을 챙겨 먹고 1시간 공복 유지를 위해 빨래와 청소를 하고 씻었다. 1시간 뒤 어제 먹다 남은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두유, 홍시를 먹고 2시에 재봉틀을 하러갔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들다 만 멜빵바지를 이어서 만들었다. 바지부분을 만들고 조끼부분의 멜빵까지 붙이긴 했는데 완성은 하지 못했다. 멜빵 끈 부분은 나중에 재봉을 하면 어떻게 붙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오늘 완성했으면 좋았을텐데 다음에 완성 후 대망의 후드집업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예전에 다른 수강생분이 만드는걸 봤는데 두꺼워서 낑낑대며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두려운 작품이다. 중급 의류과정의 마지막 작품인만큼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

  수업이 끝난 후 요즘 보고 있는 패턴북책인 핸드메이드 아기옷책을 가져가 몽키팬츠 엉덩이판을 뒷 부분과 잇는 부분과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문의드렸다. 몽키팬츠 재단한 걸 가져갔는데 강사님이 뒷판만 2번 재단했다며 앞판을 다시 제작하라고 하셨다. 아 재단 다시 하기 귀찮은데 어쩐지 왜 앞판과 뒷판이 구분이 안될까 생각했었는데 집에가서 다시 확인해봐야겠다.

  집에와서 패턴과 확인해보니 역시나 뒷판을 2번 재단한 게 맞았다. 아 앞판을 다시 재단해야한다니 너무 귀찮고 또 뒷판이 2개 나와 할 수 없이 동일색상으로 2개 옷을 만들어야한다. 만들어도 다른 색상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저녁밥을 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삼겹살 먹고 싶다고 저녁을 하지 말라고 연락했다.

  근처 고기집을 찾다가 하복대에 울동네뒷고기가 맛있을 것 같아 남편에게 거기로 가자고 했다. 7시가 조금 안되서 남편이 돌아왔고 같이 하복대 식당까지 걸어갔다. 해가 떨어져서 그런지 날씨가 쌀쌀했다. 울동네뒷고기는 모듬 500g에 15,000원으로 삼겹살 집에 비해 저렴했고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돼지껍데기도 포함되어 있어 좋았다. 사장님도 친절했고 셀프바라 추가반찬도 부담없었다. 무엇보다 고기가 진짜 맛있었다. 양념된 고기를 숯불에 굽느라 남편이 고생하긴 했지만 전부 만족스러운 가게다. 고기를 더 시킬까 고민하다가 밥과 짜파게티를 추가했는데 짜파게티에 계란후라이도 올려주셨다. 개인적으로는 계란후라이가 없는게 더 맛있었는데 남편은 계란후라이 있는게 더 맛있다고 했다. 아무튼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고와서 만족스러웠고 푸짐하게 고기가 먹고 싶은 날 부담없이 가기 좋은 가게인 것 같다.

  가게에서 나와 집까지 걸어갔다. 남편은 요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것들을 찍고 다니는데 직지마크가 예뻐서 찍어주었다. 오늘 식당에 가느라 왕복 40분은 걸은 것 같은데 날씨가 추워서 콧물이 약간 나온다.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오봉자에서 2차로 먹을까하다가 배도 부르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쌩뚱맞게 죠리퐁이 먹고 싶어 편의점에서 죠리퐁과 콘칲, 치즈케익을 사서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어제 선물하려고 만든 기저귀파우치 가시도트를 남편이 달아주었고 남편은 친구한테 선물을 배달하고 왔다. 남편이 가시도트 위치를 좀 삐뚤게 달아서 약간 아쉽다. 남편 친구 와이프가 고맙다며 완전 마음에 들고 앞으로 유용할 것 같다며 완전 금손이라며 문자를 보내줬다. 금손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것 같다. 정성껏 만든 작품을 선물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앞으로 종종 만들어서 보내줘야겠다. 남편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일찍 잤고 오늘은 나도 이상하게 피곤해서 10시 30분에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또 남편이 쉬는 날이니 체력보충하고 즐겁게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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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낮잠도 잤고 재봉틀로 기저귀파우치 만드는데 집중했더니 잠이 안와서 잠을 많이 설쳤다. 거의 새벽 4시가 가까워져서야 잠이 들었던 것 같다. 9시에 일어나서 아침은 간단하게 먹었다. 남편은 통밀빵을 잼에 발라주고 나는 찹쌀떡 1개와 남은 모찌초코롤을 먹었다. 늘 먹던대로 사과와 요거트도 추가해 먹었다.

  밥을 먹고 남편에게 어제 만든 기저귀파우치 가시단추를 달아달라고 부탁을 하고 설거지를 했다. 확실히 남편이 힘이 좋아 한번에 박혔다. 다만 어제 귀찮아서 다림질을 안했더니 단추를 잠가둬 겉에서 안감이 보여서 좀 찝찝하다. 어차피 천을 자르다 좀 찢어지기도 했고 첫 작품이라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서 좀만 가지고 다니다가 지겨우면 다시 만들어야겠다.

  남편이 기저귀파우치를 보고 카메라와 렌즈를 담을 파우치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야심차게 사이즈를 재고 재단을 하고 렌즈와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접착솜까지 붙여 만들었는데 귀접기도 잊어서 나중에 추가하느라 모양이 이상해졌다. 또 분명 사이즈도 쟀는데 어째 내가 원하던 사이즈랑 1도 안 맞았을까? 멋지게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결국 카메라도 안 들어가고 완전 실패했다.

  내가 작업을 하는 사이 남편은 푸르미로 운동을 갔고 남편이 돌아오면 배가 고플까봐 밥을 해놨는데 아니나다를까 집에 오자마자 배가 고프다고 한다. 집에 있는 반찬들과 올갱이국을 데워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남편에게 파우치를 보여줬는데 카메라는 안들어가지만 잘 만들었다고 내가 보기엔 완전 실패작인데 그냥 내가 뭘 만드는 것 자체가 신기한가보다.

  좀 쉬다가 오늘 어머님께서 상갓집에 가기 위해 청주에 올라오셔서 남편이 장례식장까지 태워드렸다. 남편이 나간 사이 좀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잠을 자지는 못했다. 한 시간동안 누워있었더니 남편이 돌아왔다.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저녁메뉴를 생각하다가 5시쯤 가경동 일미닭갈비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지도를 따라갔는데 예전에도 봤었던 곳이었다. 닭갈비 중에 공기밥을 볶아먹고 남편은 막걸리까지 마셨다. 술을 잘 하진 못하지만 딩턴이를 낳고 모유수유가 끝나면 남편과 가볍게 한 잔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닭갈비를 맛있게 먹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걸어가는데 기프트콘이 있어 스타벅스에 갈겸 터미널 사거리 방향으로 향했다. 올리브영 골목에 보니 새로 오픈한 일미 닭갈비에 손님이 가득했다. 풍년로 쪽에 있는 일미닭갈비에서 맛있게 먹긴 했는데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남편이 파전만 먹고갈까? 라고 했지만 술을 더 마실 것 같아서 오늘은 배도 부르고 그만 먹자고 했다. 계속 걸어가는데 어떤 사람이 크리스피크림 도너츠를 포장해가는 것에 꽂혀 크리스피 매장에 가서 하프더즌을 사왔다. 덕분에 오늘도 스타벅스는 못간다. 얼른 집에 가서 카누랑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먹어야지하며 신이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도너츠를 먹고 8시쯤부터 남편 친구네 부부에게 선물할 기저귀파우치를 만들었다. 9시까지 만들면 남편에게 갖다주라고 했는데 남편은 당연히 4시간은 넘게 걸릴거라며 못만든다고 먼저 자버렸다. 재단을 하고 다림질까지해서 만들었더니 정말 깔끔하게 잘 만들어졌고 9시 20분에 완성했다.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제 익숙해져서 제법 빠르게 만들 수 있어 시간될 때 몇 개 더 만들어둬야겠다. 내친김에 이전에 만든 딩턴이 라글란티셔츠 옆트임부분을 수정하고 팔과 밑단도 마무리했다. 내일 남편이 가시도트를 달아주면 완성이다. 또 잠이 안와서 딩턴이 몽키바지 패턴도 그리고 재단도 해두었다. 내일은 열심히 몽키바지를 만들어야지 점점 딩턴이 물품이 많아지고 있다. 출산 전까지 열심히 만들어서 풍족하게 입혀야지 그나저나 출산 후 3개월 정도 재봉틀을 못할텐데 심심해서 어떻게 지낼지 모르겠다. 쉬는 동안 다 까먹으면 어쩌지? 최대한 읽혀서 실력을 쑥쑥 키워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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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8시 30분에 일어났는데 남편은 벌써 2시간 전에 일어나있었다. 어제 술 마셔서 일찍 자더니 빨리 깼나보다. 예전 같으면 내가 일어날 때까지 계속 깨웠을텐데 최근에는 사진에 재미를 붙여서인지 일찍 일어나도 사진카페를 보거나 블로그를 보는데 시간을 보내느라 잘 깨우지 않는다. 내가 일어나려하니 남편이 밥 할테니까 다 될때까지 더 자라고 했다. 임신 후기가 되니 남편의 집안일 참여가 훨씬 더 많아졌다. 거의 주말에는 밥과 설거지를 도맡아하는 것 같아 고맙고 미안하다.

  집에 있는 반찬들로 아침을 챙겨먹고 오늘 남편 지인 아들 결혼식이 있어 더빈웨딩홀로 향했다. 임신 후 몸무게 변동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한달동안 7킬로 정도 살이 쪄버려서 뷔페를 피하기 위해 근처 도서관에 있겠다고 했는데 1시간이나 일찍 출발했는데도 차가 무진장 막혀서 도저히 도서관에 들를 수가 없었다. 남편은 결혼식장에 우선 들러 인사를 하고 축의금만 내고 바로 나왔고 같이 도서관에 갔다.

  내가 빌린 책들은 원래 어제까지 반납일인데 어제 비가 와서 도서관에 올 수가 없었다. 그 결과 1일씩 연체가 되어 추가로 책을 빌릴 수가 없었다. 지금 읽고 읽는 책까지는 다 읽고 반납하기로 하고 다 읽지 못한 책은 다음에 다시 빌리기 위해 사진을 찍어두었다. 간만에 남편과 도서관 데이트이다. 학교 다닐 때는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간식도 사먹고 했는데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진다.

  1시간 정도 책을 읽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준비했다. 점심으로는 닭가슴살 카레를 만들었다. 카레를 만들 동안 남편은 운동을 하러갔고 카레를 다 만들었는데도 남편이 오지 않아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강의가 끝날 때쯤 남편이 돌아왔고 강의를 마무리하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피곤해서 낮잠을 잤는데 낮잠을 자는 사이에 드디어 천싸요에서 산 부자재들이 도착했다. 오늘은 재봉틀 좀 돌려야겠다.

  본격적인 재봉틀 착수 전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돼지껍데기가 먹고 싶었다. 진심 정말 먹지 않는 음식인데 집 근처에는 없는 것 같아 충대를 가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다른 저녁 메뉴를 계속 생각했다. 이화수 육계장의 양지전골, 새로 생긴 구조탕찜 집의 시래기 뼈찜, 조개찜, 대하구이, 삼겹살 등등 먹고 싶은게 끊이질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이화수 양지전골을 먹을까하다가 막판에 발을 틀어 옆에 있는 안동국밥에서 갈비전골을 먹었다. 메뉴 정하기가 정말 어렵다. 평소에 내가 먹는 음식보다도 갑자기 쌩뚱맞게 먹고 싶은 것이 툭툭 나오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 뭔가 먹고는 싶은데 생소하기 때문에 도전하기는 좀 그런 마음이 든다.

  내가 퇴사한 이후로는 갈비전골은 비싸서 안 먹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전골류를 시키면 볶음밥이나 면사리를 주는데 오늘은 공기밥 하나 먼저 받고 볶음밥은 이후에 비비기로 하고 밥을 주문했다. 식탐이 터졌는지 공기밥 한 그릇을 금새 뚝딱해버렸다. 안동국밥은 김치가 맛있어서 김치만으로도 밥 한그릇을 먹을 수 있고 김치 덕분에 내가 찾는 맛집이 되었다. 볶음밥은 남편이 살찌니까 조금 남기라고 해서 덜 먹었는데 정작 조금만 먹으라던 남편의 식욕이 폭발한 것 같다.

  안동국밥을 나와 남편과 롯데슈퍼에서 먹거리를 사러 갔는데 남편은 냉동피자, 냉동만두, 각종 안주류가 있는 냉동고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래도 꾹꾹 참아서 간식류는 하나도 사질 않았다. 남편이 맥주를 한 캔 사려고 하길래 대리만족하게 블랑으로 구입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모유수유가 끝나면 나도 맥주를 마시고 싶다. 남편은 롯데슈퍼에서는 간식을 사지 않았지만 대신 87닭강정에 들러 닭강정을 구입했다. 나는 하나도 안 먹을테니 맘껏 시키라고 하니 청양고추가 포함된 매운맛으로 골랐다. 갈비전골을 그렇게 먹고도 식탐터지는걸 보면 신기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은 닭강정을 먹고 나는 롯데슈퍼에서 사온 밀크티를 마셨다. 그래도 카페인이 60mg만 들어있어서 다행이다.

  간식을 먹고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기저귀 파우치를 도안을 찾고 과정샷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기저귀파우치 완성품은 거의 1만원 안팎인데 엄마들이 사기는 아깝고 없으면 아쉬워서 사은품이나 솜씨 좋은 지인에게 받았으면 하는 상품이라고 한다. 나는 초보라 재단하고 만드느라 3시간은 넘게 걸린 것 같다. 도안도 잘못 이해해서 추가 재단을 하고 원단을 연결하는 시간도 더 걸려서 그런 듯 하다. 1시간이면 금방 끝난다고들 했는데 설명을 읽어도 뭔소리인지 역시 공간지각능력 0점이다. 몇 번 반복하다보면 잘 만들겠지 싶다.

  귀찮아서 다림질도 안하고 대충 만들었더니 안감이 겉에서 보이고 역시 허술하다. 그래도 망할까봐 10년 전에 사둔 천으로 연습삼아 만들어서 다행인 것 같다. 하마터면 아까운 천을 버릴 뻔 했다. 천싸요에서 산 부자재 중 하나인 가시도트를 달려고 했는데 기구를 사용해도 자꾸만 떨어지고 어렵다. 내일 남편에게 달아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비록 가시도트는 못달지만 아무것도 만들 줄 모르던 내가 집에서 이것저것 만들고 있다는게 신기할 뿐이다. 딩턴이 덕분에 좋은 취미가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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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났는데 남편이 침대에 없었다. 새벽 3시 30분에 깨서 못잤다는데 요즘들어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아 걱정이 된다. 밥을 하러 일어나려니 남편이 하겠다고 좀 더 자라고 해서 40분 정도 더 자고 일어나 남편이 씻는 동안 밥을 차렸다. 추석 때 어머님과 친정에서 가져온 반찬 덕분에 당분간 외식은 못할듯 하다. 이번달 식비 예산은 70만원을 잡았는데 서울에서 왕창 쓴 덕분에 벌써 17만원을 썼는데 식비절감차원에서도 잘 된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깜빡 졸았다. 남편에게 자겠다고 문자를 보내고 8시부터 11시까지 쭉 잠을 잤다. 태풍으로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남편이 오늘 밖에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메이크업 수업이 있어 점심을 챙겨 먹고 나갔다왔다. 귀찮기도 하고 비도 오고 가기 싫은 날이었지만 갈까말까 망설여질 때 학습에 대해서는 꼭 한다는 한비야 작가의 글을 읽기도 했고 어차피 마지막 수업은 모유수유 수업과 겹쳐서 못들을테니 들을 수 있을만큼은 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오늘은 동안 메이크업을 배웠고 핑크 위주 색상을 사용했다. 지난번과 베이스메이크업은 같고 마스카라와 붓펜아이라이너 사용이 추가 되었다. 마스카라는 뷰러를 3단계로 나눠 집어주고 마스카라를 칠한 후 손가락으로 한번 눈꺼풀을 올려주라고 하셨는데 이때 손가락 열이 히팅역할을 해 좀 더 컬이 오래가고 뭉쳐진 것들이 손가락에 묻어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고 하셨다. 또 붓펜 아이라이너는 눈이 쳐져있기 때문에 동공 끝나는 지점부터 조금씩 올려그려주라고 하셨다. 손이 부들부들거려 삐뚤하고 선생님께서 그려주셨는데 좀 두껍게 느껴졌다. 평소 화장을 안하다보니 화장한 내모습이 어색하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그려주신 건 사진으로 남겨서 다음에 연습할 때 참조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앞에 바로 오는 버스는 제법 시간이 걸려 다른 버스 정류장까지 걸었는데 걷다가 기어핏2가 풀려 바닥에 떨어졌는데 액정이 깨졌다. 차라리 보험을 든 핸드폰이 깨지지 그냥 비도 오는데 택시탈껄 택시비 아끼려고 걸어왔는데 뭔가 아쉽다. 그래도 아마도 택시를 탔으면 아예 풀린지도 몰나 분실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좀 마음이 편했다. 남편에게 기어가 깨졌다고 하니 고쳐줄테니 걱정하지말고 손 다치니까 손목에서 풀고 오라고 했다. 괜시리 가방에 넣으면 더 깨질거란 생각만 했지 손이 다칠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생각해보니 다칠 수도 있겠구나 싶어졌다. 그래도 분실이나 더 파손될까봐 일단은 계속 차고 왔다.

  집에 도착하니 태풍이가 와서 그런지 천싸요에서 산 재봉용품들이 아직도 오질 않았다. 빨리 이것저것 만들고 싶은데 바지를 만드려해도 고무줄이 도착해야하고 기저귀파우치도 가시도트가 없어 만드는 것이 어려울테니 일단 제작은 보류해야겠다.

  오늘은 남편이 연장없이 퇴근을 해서 6시가 조금 안되서 도착했다. 남편이 집에 오면서 옆 회사 창립기념일이라 받았다며 찹쌀떡 30개를 가져왔다. 한번에 먹기는 힘들 것 같아 앞 건물에 사는 남편 친구 부부네 반을 갖다줬다. 갖다주러 가면서 남편은 소주를 구입해 왔다.

  집에 있는 반찬과 버섯찌개를 데워 저녁을 먹고 남편은 소주를 겸했다. 저녁을 먹고도 소주가 좀 남아 아쉬워보이는 남편을 위해 편의점 탐방을 제안했고 1층 편의점에 가서 군것질거리들을 뒤졌다. 나는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샤니 미니 초코롤빵과 흡사한 CU 띵작 초코 모찌롤을 발견해 안 사올 수가 없었다. 남편은 오뎅탕을 구입해서 남은 소주를 마셨다. 솔직히 내가 끓이는게 훨씬 맛있는 것 같다. 편의점 오뎅탕은 깊은 맛이 나지 않아 끌리지 않는다. 남편이 오뎅탕과 소주를 먹는 동안 복숭배와 띵작 초코롤을 2조각만 먹었다. 칼로리도 높고 카페인도 걱정되서 아껴뒀다 먹을 생각이다. 그런데 띵작은 너무 달아서 샤니 미니 초코롤빵이 더 나은 듯한데 구할 수가 없다. 어렸을 때 오빠랑 즐겨먹던 포켓몬스터 초코롤빵이 그리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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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서울에 다녀온 여파로 둘다 피곤했는지 6시에 일어났다. 다행히 밥을 예약해둬서 남편이 씻는 동안 아침을 차렸다. 나야 피곤하면 쉬는데 남편은 회사에 가야하니 좀 안쓰럽다. 밥을 먹고 남편을 배웅하고 설거지를 한 후 밀린 블로그를 쭉쭉 정리했다. 일기가 거의 4일치는 밀렸다.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8시쯤 잠이 들어 9시 30분에 일어났다. 늦으면 그냥 순산체조를 안갈 생각으로 알람도 안맞추고 잤는데 늦지 않게 일어난걸보니 체조를 가야겠다.

  씻고 버스를 타고 정류장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었다. 오랜만에 회사동생에게도 연락이 와서 안부를 물었다. 안그래도 궁금해서 연락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반가웠다. 블로그에 여행사진보고 대리만족하려 했다는데 사진이 정리가 덜되서 올리지 못했다. 그러고보면 사진 없는 일기가 10일은 족히 넘는 것 같다. 얼른 정리해서 올려야할텐데 틈틈이 업로드해야겠다.

  오늘 순산체조를 하는데 강사님이 아기가 뭐가 되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셨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두명은 탁구선수와 약사를 얘기했고 나는 서울에서 남편과 얘기를 했기에 우주비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다. 우주비행사가 되려면 수학과 과학을 잘해야하니 아이에게 말을 걸어줄 때도 숫자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말을 하고 나들이를 갈 때도 과학관으로 TV도 과학 관련 다큐멘터리 위주로 시청하라고 하셨다. 이렇게 아이의 장래를 생각하고 그에 맞게 육아컨셉이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아이가 뭐가 되고 싶은지 고민해보라고 하셨다. 특히나 아이는 우리랑은 다른 시대를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현재시점이 아닌 미래에 유망한 직업이 뭘까도 고민해야한다고 하셨다. 미래까지는 고민해보지 않았지만 미래에도 우주로의 연구가 계속 확대될테니 유망한 직종이겠지? 하며 막연하게 생각해봤다.

  체조를 마치고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오늘은 산책하기 좋은 날씨이다. 걷는데 커다란 단풍잎을 발견했는데 예쁘게 생겨서 주워오고 싶었다. 이제는 진짜 완연한 가을이다. 선선한 날씨 덕분에 오늘은 5천보를 기분좋게 걸었다.

  집에 돌아와서 점심을 챙겨 먹고 재봉틀을 할까했는데 주문한 재료가 배송되지 않았다. 내일은 왔으면 좋겠는데 재료가 도착하면 재봉틀을 하기로 하고 오늘은 밀린 블로그 일기를 정리했다. 밀린 일기를 쓰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딩턴이를 낳으면 지금처럼 매일을 기록할 수는 없겠지만 나중에 읽으면 지나간 소중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테니 당분간은 지속 기록을 하고 싶다.

  블로그를 다 정리하고 한비야 작가의 1그램의 용기를 드디어 다 읽었다. 식객 5권도 읽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더니 오늘은 책을 참 많이 읽는 날이다. 남편이 와서 함께 저녁을 먹고 남편은 오늘 아파트 예비입주자 모임 때문에 잠깐 저녁에 외출을 했다. 덕분에 혼자있는 시간이 평소보다 좀 더 생겨 도서관에서 빌려온 수상한 우체통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편지가 100년간의 시간을 지나 타임슬립하는 내용의 프랑스 소설인데 아직 앞부분 밖에 보지 못해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다.

  남편은 거의 10시가 넘어서 집에 왔고 피곤했는지 바로 쓰러져잤다. 원래 오면 출출해서 같이 과일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아쉽지만 오늘 단백질과 칼슘이 부족해 칼슘두유로 대체했다. 남편이 일찍 잠이 든 덕분에 오늘은 나도 11시 이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서울에 다녀온 여파로 둘다 피곤했을테니 오늘은 푹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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