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늘 아침은 짜파게티야! 일어나서 먹을 준비해." 라고 하는 소리에 딩턴이가 발로 차고 반응을 한다. 신기해서 다시 짜파게티, 짜파게티하니 그럴 때마다 쿵쿵쿵!! 짬뽕, 탕수육하니 또다시 쿵쿵쿵!! 딩턴이 오늘은 중화요리니? "아빠 오늘 할머니한테 가면 짜장면이랑 탕수육 시켜달라고 해주세요. " 라고 하니 할머니가 먹을 것 많이 해둬서 안돼라고 말하는 남편이다. 어차피 지금 당장 안 먹으면 먹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니 상관없다.

  일어나서 남편이 끓여준 짜파게티를 먹고 어제 엄마가 준 복숭아를 깎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다. 순간 어제 잠깐 남편이 친구와 맥주를 마시고 왔을 때 친구가 배를 줬냐며 물었다. 복숭배라고 별명을 지어줬다. 태어나서 본 복숭아 중 가장 달고 크다. 남편의 손이 일반인보다 큰 편인데도 남편 주먹보다 컸다. 한개만 잘라도 접시가 가득차고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더욱 맛있었다. 



  밥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와 뒷정리를 해주고 나는 씻었는데 헤어드라이기 열기에 숨이 갑자기 차서 누워서 쉬었다. 아침먹고 출발할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시간이 점점 지체되어 불안해졌다.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는데 남편이 내가 몸이 안좋아서 누워있다고 말씀드리니 점심 먹고 천천히 출발하라고 하셨다. 통화를 마치고 제과점에 들러 남편친구네 추석선물을 고르다가 마땅한게 없어 간식빵만 몇개 샀다. 바로 옆 마트에 들러 멜론 선물세트를 산 후 배달을 마치고 시댁으로 출발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어머님이 차려주신 푸짐한 점심을 먹었다. 청국장찌개와 두부찌개, 각종 반찬들로 상다리가 휘어졌다. 점심을 먹고 임산부라 설거지조차 시키시지 않으셨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기 전 큰집에 인사드리고 오라고 하셔서 남편과 큰아버지댁으로 갔다. 큰집에 가니 한참 송편을 만들고 계셨다. 우리 시댁은 차례를 안지내서 명절 노동이 없고 매년 추석에는 펜션으로 여행을 가는데 이번에는 내가 만삭이라 여행은 가지 않았다. 큰집은 차례를 지내지 않음에도 송편과 명절음식들을 마련하기 때문에 형님들이 정신없이 바빴다. 명절 증후군 없는 시댁에 시집을 와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집에서 과일과 한과를 내주셔서 간식을 챙겨먹고 남편은 33도짜리 중국술을 큰아버님과 사촌형과 나눠마셨다. 사귈 때부터 남편은 명절날이면 항상내내 연락이 안되다가 취한 후 집에 가는 밤늦게 전화를 했기 때문에 점심부터 술을 먹는 남편의 모습에 살짝 긴장도 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술한병만 뜯고 우선은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에 큰아주버님이 양갈비를 10kg이나 사오셔서 숯불구이를 할 계획이라 긴장은 늦출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어머님께서 부추를 다듬고 계셔서 부추를 다듬는 것을 내가 하고 남편은 더덕무침을 하기 위해 더덕을 다듬고 절구공이로 찧는 작업을 하였다. 시댁은 음식을 만들 때도 남자들도 함께 참여해서 만들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 어머님은 식구들이 먹을 전을 조금 부치셨는데 원래 명절마다 내가 했지만 이번에는 임산부라 시키시지 않으셨다. 임산부 특권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 같다. 

  가게에서 아버님이 돌아오셔서 남편과 아버님은 6시에 큰집에 가고 어머님과 나는 남아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따로 하신다는 것을 남은 밥과 반찬으로만 먹자고 말씀드렸다. 점심에 먹은 밥도 남아 있어서 계속 새로 밥을 하면 남은 밥이 부담될 것 같았다. 역시 주부의 마음은 주부가 알아줘야하지 않나 어머님도 반기시는 눈치셨다. 남은 밥이 꽤 있어서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어머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이따가 치킨을 시켜먹자고 하셨는데 배가 불러서 아버님과 남편이 오면 그때 먹자고 말씀드렸다. 

  8시 30분쯤에 아버님이 돌아오셨는데 취하신 눈치셨고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계속 남편에게 전화해 빨리 들어오라고 채근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니가 안와서 며느리 잠도 못잔다며 타박하시는데 남편은 취했는지 "지금 들어가요."라고 대답만 하고 오지 않았다. 9시 20분쯤 남편이 출발한다는 전화를 했는데 취했는지 어디냐는 물음에 큰집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에 있는 건물을 얘기하길래 어머님께서 마중을 나가셨다. 그런데 취하신 아버님도 덩달아 나간다고 하셔서 아버님께 핸드폰을 쥐어드리고 "남편이 도착하면 전화드릴께요." 하고 얼른 어머님께 전화해 아버님도 나가셨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5분도 안되서 남편과 아버님은 어머님과 함께 집으로 들어왔고 상황은 그렇게 종료되었다. 남편은 제대로 걷지도 못했고 카페 영수증을 들고 왔길래 카페에 갔냐는 물음에 카페에 간 적이 없다고 말을 했다. 확실히 취한 것 같다. 손발만 겨우 씻은 남편은 잠자리에 들었다. 남편 옆에 누워 작년 추석처럼 토하면 안될텐데 하는 걱정뿐이었다. 어머님은 자다가 남편이 배를 발로 찰까봐 노심초사하셨다. 다행히 남편이 생각보다 얌전하게 잠들어서 나도 10시 30분쯤에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내년 명절에는 딩턴이도 있으니 절대 술을 많이 못먹게 해야겠다. 늘상 큰집에 가면 긴장의 연속인 것 같다. 우리 딩턴이도 아빠 닮아서 술을 너무 좋아할까봐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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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새벽 4시까지 재봉틀을 돌린 덕분에 남편이 운동가는 소리에 깨긴 했지만 다시 잠이 들어서 평소보다 늦은 8시 30분에 일어났다. 그것도 운동을 다녀온 남편이 밥을 한 후 깨워서 겨우 일어났다. 그나저나 너무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려서 소음으로 불편은 없는지 모르겠다. 한 집에 살고 있는 남편이 안 일어날 정도이니 다른 집엔 안들리겠거니 생각하는데 혹시라도 불편을 줄까 걱정이 된다.

  남편이 차려준 밥을 다 먹고 내가 씻는 동안 남편이 설거지를 한 덕분에 오늘 9시 20분에 예약되있던 딩턴이 병원에 늦지 않게 도착했다.

  지난번 출혈이 있었던 것과 하복부 통증에 대해 말씀드리니 조산의 위험이 높은 시기이니 필라테스와 요가를 한달정도 쉬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동안 거꾸로 있는지도 몰랐는데 딩턴이 자세가 잘 자리잡았다고 하셨다. 딩턴이는 오늘도 엄청 활발하게 움직였고 예상과는 달리 통통아가는 아니고 주수보다 조금 작은 날씬아가였다. 그동안 나만 살찐거구나!! 아무래도 움직임이 많다보니 살이 잘 붙지 않는건가? 이제 점검기간도 짧아졌다. 그간 한달 간격인 정기검진이 2~3주에 한 번으로 바뀌었다. 점점 딩턴이를 만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다음 예약을 마치고 우선 집으로 돌아갔다.

  점심도 남편이 차려주었는데 김치볶음밥을 해서 참치와 함께 비벼주었다. 참 맛있게 잘 먹었다. 후기가 되서 아프다,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살고 있기에 남편이 살림을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해주고 있음에 너무 고맙다. 점심을 먹고 남편이 읽고 싶은 책이 있어 도서관에 다녀왔다. 책을 빌리고 기름을 채우고 양가 부모님께 드릴 용돈을 찾았다. 도서관 근처에 있는 농협마트에 사람이 북적거린다. 진짜 명절을 맞이하는 기분이 든다.

  오늘은 친정 가게에 들리는 날이라 도서관에 들렀다 바로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타이어 점검을 받아야한다고 했다. 1년 전에 못에 박힌 적도 있고 연휴 이후 거제도에 가야하기 때문에 영 찝찝하다는 것이다. 타이어 점검을 했더니 수명은 20프로 정도 남아있으나 못에 박힌 옆부분이 위험한 상태긴 하다고 했다. 그래서 타이어를 교체하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에 가니 엄마가 배만한 복숭아를 깎아주었는데 너무 달고 맛있었다. 안 그래도 어제 남편에게 복숭아가 먹고 싶다고 해서 사준다고 했었는데 어떻게 엄마가 딱 준비를 했는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복숭아 먹고 싶었다는 말에 엄마는 남편과 과일가게에 가서 복숭아 한박스를 사주셨다. 나중에 남편에게 들었는데 임신한 딸래미 줄꺼니까 제일 예쁘고 큰 것으로 달라고 하셔서 주인 아주머니가 직접 제일 좋은 것으로 골라주셨다고 했다. 임신하고도 별로 먹고 싶다는 말을 안했는데 내가 먹고 싶은게 있다는 말에 엄마가 기분 좋았던 것 같다.

  엄마는 선물세트로 받은 특 A급 등심세트를 저녁으로 구워준다고 했는데 아빠도 나한테 소고기를 사주고 싶다고 퇴근하면서 소고기를 사올 거라고 했다. 엄마가 등심은 3근이나 있으니 다른 부위로 사오라고 했다는데 내가 분명 아빠는 등심으로 사오고 소고기는 등심이 맛있다고 할거라고 했다. 아니나다를까 역시 아빠는 등심으로 1근을 추가로 사오셨다. 왠지 느낌이 그랬는데 아빠의 성향을 딱 맞추는걸 보면 아빠랑 같이 산 세월이 느껴졌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 소고기를 구워줘서 정말 배가 터지게 먹었다. 마지막 한 판은 거의 혼자 다 먹은 것 같다. 거의 한 근은 먹지 않았을까 싶다. 오랜만에 푸드파이터가 된 기분이다. 아빠는 집에서 자고 남편에게 술 한잔하고 가라고 했지만 당연히 안 자고 올 줄 알고 모든 짐을 안 챙겨와서 오늘은 그냥 가겠다고 했다. 10월에는 한 번 친정에서 자고 오는 것을 추진해봐야겠다.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받은 복숭아 중 2개를 골라 남편 친구에게 갖다주라고 하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재봉틀을 돌렸다. 남편은 간 김에 맥주 한 잔 하고 오겠다고 해서 편히 재봉틀을 돌렸는데 오늘도 옆트임 부분에서 막힌다. 몇 번 뜯기를 반복하다가 그냥 옆트임이 없는 쪽 옆구리와 소매를 박는 것까지 완성했다. 내일은 시댁에 가야해서 오늘 꼭 완성해주고 싶었는데 너무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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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남편이 쉬는 날이지만 새벽에 깨서 밥을 미리해두고 다시 잤다. 새벽부터 운동을 다녀온 남편이 밥을 차리려고 하길래 얼른 일어나 참치찌개를 끓였다. 몇 주전 남편이 벌초하러 가면서 김치를 시댁에서 가져오기 전까지 김치가 없어 김치로 요리를 해먹지 못했는데 오늘 간만에 김치찌개를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아침을 챙겨먹고 씻고 오늘 사진을 찍기 위해 헤어롤로 머리에 웨이브를 줬다. 곰손인 나는 고데기보단 헤어롤이 편한데 원래 친정에 있던 헤어롤을 아빠에게 오는 김에 갔다달라고 해서 다행히 머리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 헤어롤이 없었으면 아침에 번거롭게 미용실을 다녀와야 할 뻔 했다.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은 정말 미용실에 가기가 싫다.

  머리를 하고 집에 있는 반찬으로 점심을 챙겨먹고 메이크업 수업을 듣기 위해 홈플러스로 갔다. 비가 왔지만 남편이 태워줘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 메이크업은 투명메이크업이다. 지난주에 배운 베이스메이크업과 눈썹을 그리고 메이크업 수업을 시작했다. 눈썹을 한번도 연습하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는데 왼쪽은 잘 그렸고 오른쪽도 산만 좀 더 그리면 괜찮을거라고 하셨다. 오늘은 아이메이크업과 치크존, 하이라이트, 점막채우기를 중점으로 배웠다.

[아이메이크업]
1. 메인브러쉬로 하이라이트 효과를 위해 펄이 조금 들어있는 눈썹아래, 눈 두덩이 위에 있는 부분에 바른다.

2. 메인브러쉬로 펄이 없는 베이스 쉐도우를 눈두덩이에 반달형태로 그린다. 그리는 범위는 쌍꺼풀라인 약간 위로 눈을 뜨거나 감아도 보여야한다. 펄이 있는 쉐도우를 사용하면 그 이후 쉐도우들의 접착이 떨어져서 잘 발리지 않는다.

3. 포인트 브러쉬로 발색을 할 쉐도우1을 쌍꺼풀라인에 맞춰 그린다. 뒤에 반쪽을 먼저 그리고 앞에 반을 그린 후 반달형태로 그려준다. 뒤로 갈수록 진해져야하고 브러쉬에 남은 잔량으로 언더도 칠해준다. 언더는 동공이 시작하는 부분부터 칠해준다.

4. 포인트 브러쉬로 발색을 할 쉐도우 2를 쌍꺼풀라인에 맞춰 그린다. 쉐도우 1과 동일하게 바르고 언더는 동공이 끝나는 부분부터 칠해준다.

[치크존 찾기]
1. 절대 웃으며 그리지 않는다. 얼굴이 비대칭이라 무표정할 때 균형이 무너진다.

2. 코 끝, 눈 앞머리를 넘어 블러셔를 바르지 않는다.

3. 블러셔는 치크 브러쉬를 톡톡 쳐서 바른다. 어두운 곳에서 문지르면 발색이 도드라지니 주의해야한다.

[하이라이트존]
1. 이마 가운데 동그란부분, 동공 위 양쪽, 콧등을 제외한 콧날, 턱, 치크존과 약간 겹치지만 볼 조금 윗부분 ~ 관자놀이 있는 부분까지 C존을 하이라이트 브러쉬로 바른다.

[아이라이너 점막채우기]
1. 속눈썹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그린다.

2. 박음질하듯 나눠서 힘을 주지 않고 그린다.

  화장은 정말 배울수록 어렵다. 메이크업을 배우더라도 안하고 다니지 않을까싶은데 특별한날 예쁘게 메이크업 할 수 있는 수준이면 만족한다. 당장 딩턴이가 태어나면 돌잔치 메이크업정도는 내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주에 여행으로 수업을 못가는데 선생님도 사정이 생겨서 다음주 수업은 없고 다다음주에 2회 연속 수업을 하거나 그 다음주로 한주 미룬다고 하셨다. 그 다음주로 밀린다면 모유수유 수업 때문에 수업을 참가할 수 없을텐데 2회 연속수업이라면 결석 없이 모든 수업을 수강할 수 있게 되어서 행운일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남편이 데리러와서 차를 타고 베일리수 스튜디오로 갔다. 원래는 커피숍에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45분 남아서 커피숍에서 외곽에 있는 스튜디오로 가는 시간만 1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애매해져서 바로 스튜디오로 갔다. 앞 타임 손님이 끝나지 않아 일찍갔지만 4시까지 기다렸다.
 
  의상을 2개 고르고 옷을 갈아입었다. 남방을 목까지 잠그고 있어서 몰랐는데 파인 드레스를 입으니 목과 화장의 색 차이가 많이나서 민망했다. 포토샵을 믿기로 한다. 그리고 헤어는 해주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머리는 장식을 씌워 주시며 조금씩 만져주셨다. 고데기를 해주진 않지만 적당히 웨이브만 하고 가면 머리는 크게 신경쓰지않아도 될 것 같다.

  촬영은 1시간이 덜 걸렸고 간만에 웨딩사진 찍는 기분이 들었다.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찍으니 다리가 후덜덜거려 남편에게 허리를 감싸고 고정하라고 시켜서 찍었다. 사실 이미 셀프만삭사진을 찍었기에 이번 스튜디오 사진은 크게 기대가 없었는데 아기 50일 사진까지 찍으면 앨범도 무료로 주신다고 하시니 좋은 것 같다. 결혼 사진대비 의상 체인지나 헤어변경, 사진촬영도 짧아서 너무 만삭만 아니면 부담없이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촬영을 마치고 의상체인지 후 앨범에 들어갈 촬영사진 3장을 골랐다. 원본을 사려면 추가금액을 지불하라고 하셨는데 이미 남해셀프만삭사진과 추석 연휴 후에 거제도에 가서 추가 셀프만삭사진을 촬영할 예정이기에 원본은 구입하지 않았다. 백일이나 돌 등 성장앨범도 상담해주신다고 했는데 50일 사진찍을 때 듣겠다고 하고 우선 나왔다.

  스튜디오에서 나온 후 바로 우리 동네로 넘어와 재봉틀 공방에 들렀다. 챙겨온 천의 식서방향과 추가천을 구입하고 트임에 사용할 아사테이프도 추가로 구입해왔다. 집에 가서 어제 그린 패턴을 이용해 천을 재단하고 딩턴이 옷을 만들어줄 예정이다. 예쁘게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원단을 구입한 후 공방 근처 새로 생긴 혼다라멘에 갔다. 혼다라멘 2개와 숯불, 참치 오니기리를 각각 주문했다. SNS 후기를 적으면 음료수를 주는 이벤트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SNS를 하지 않기 때문에 패스하고 주문한 음식만 먹었다. 육수가 진하고 분위기도 약간 오뎅바 같은게 맘에 든다. 겨울에 오뎅과 사케를 잔술로 팔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테이블의 분리가 없어 혼밥족들에게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육수가 진한 사골맛이라 출산 후 집에서 몸조리를 할 때 남편이 포장해서 사다주어도 괜찮을 것 같은 메뉴이다.

  밥을 먹고 집에 와서 열심히 화장을 지웠다. 그래도 곰손 중 곰손인 내가 미용실에 가지 않고 제법 괜찮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혼자해서 뿌듯한 하루였다. 씻고 남편과 식샤1을 보다가 남편이 9시도 안되서 잠들었는데 나까지 덩달아 잠들어버렸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깨보니 11시가 조금 안되었다. 잘 생각이 없었는데 잠들어버려서 머리도 말리지 못했는데 남편이 곤히 자고 있어 드라이기는 사용하지 못하고 머리가 마를 때까지 깨어있기로 했다.

  책을 볼까하다가 어제 그려둔 패턴을 대고 오후에 사둔 원단을 잘랐다. 자르기만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재미있어서 새벽 4시까지 딩턴이 옷을 만들었다. 남편의 라글란티셔츠를 만들어 봤기 때문에 생각보다 술술 풀렸다. 원단 쪼가리들을 모아서 내가 옷을 만들다니 여전히 신기하기만하다. 졸리기도 하고 애기는 머리가 커서 남편 옷과는 달리 옆트임을 만들어야 옷을 입고 벗기기 편한데 옆트임을 만들어본적이 없어 이 부분에서 딱 막혔다. 우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생각보다 긴 재봉에 머리는 바짝바짝 말랐다. 옆트임 부분만 정복하고 딩턴이 옷을 몇 벌 더 만들어줘야겠다. 딩턴이용 완성품이 쌓여갈수록 점점 엄마가 되어가는 준비가 되는 것 같고 빨리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태교로 재봉틀을 시작하길 참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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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끓여놓은 소고기국과 된장찌개를 데워서 밥을 차렸다. 머리가 아프다는 남편은 얼려놓은 밥이 너무 많다며 다 못먹을 것 같다고 했다. 못 먹으면 버릴테니 일단 먹으라고 했는데 싹다 비웠다. 못먹는다며? 라고 했는데 남편은 너무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는 100점짜리 정답을 말하고 씻으러 갔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하고 배웅을 해준 후 침대에서 쉬었다. 오늘 비가 오고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남편도 너무 안좋으면 순산체조를 하루 쉬라고 말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속되는 일정들이 만삭인 나를 좀 지치게하는 것 같다. 특히나 어제는 늦게까지 특강도 다녀왔으니 몸이 힘들었다. 자다가 9시 30분에 깼지만 오늘은 나가지 않기로 하고 좀 더 자서 11시 30분에 일어났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철분약을 챙겨먹고 1시간 정도 공복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먼저 들었다. 인터넷 강의를 보고 남은 된장찌개와 계란후라이를 해서 점심을 챙겨 먹었다. 점심에 밥을 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지만 된장찌개를 빨리 먹어치워야했기에 오늘은 그냥 밥을 먹었다. 혼자 점심으로 밥을 먹으면 조금은 쓸쓸한 기분이 든다.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미뤄두었던 딩턴이 이불만들기에 착수했다. 원단은 8월1일에 주문했는데 이제서야 만드는 불량엄마다. 밤부이중거즈의 무늬 있는 천에 무지를 덧대 만들었는데 크기를 맞추려고 재단한 것과 좀 큰것을 제외하면 모두 직선박기라 어려움 없이 2시간만에 뚝딱 끝났다. 바이어스는 기껏 다림질까지 다했는데 박다가 실패해서 이번에는 패스하기로 했다. 왜 잘되지 않을까 속상하다. 다음에는 지퍼도 달아 솜을 넣어 커버처럼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불을 완성하고 남편에게 덮어주며 소감을 물어봤는데 부드러워서 좋다고 했다. 이제 출산 10주 남았으니 그동안 부지런히 만들어줘야겠다. 그래도 이불을 마지막으로 원래 만드려고 했던 속싸개, 좁쌀베개, 신발, 조끼, 이불 모두 클리어했다. 속싸개는 많을수록 좋다고해서 2~3개정도 더 만들고 수건이랑 턱받이, 바디수트, 조끼, 겨울에 입을 실내복을 더 만들어주고 싶다. 그래도 완전 곰손이고 만들기를 해본적 없는 내가 무언가를 만든다는거 자체가 너무 신기하다.

  이불을 다 만드니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왔다. 저녁은 안동국밥에 가서 뼈다귀전골을 먹었다. 양이 좀 부족한 것 같다는 말을 꺼내자마자 남편이 뼈사리를 추가했다. 무료로 주는 라면사리 먹자고 꺼낸 말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뼈사리와 라면사리를 둘 다 먹었다. 남편은 피곤하고 힘든지 소주도 곁들였다.

  짜게 먹어서인지 아이스크림이 땡겨서 빵빠레와 초코민트 아이스크림을 사왔고 내일 만삭사진 촬영이 있어 연차인 남편은 만두와 맥주도 한잔 마셨다. 남편이 만두를 먹으라며 권했는데 딩턴이가 먹기가 싫어서인지 그냥 먹기 싫어서 아이스크림만 먹었다.

  내일 남편 쉬는 날이라 늦게까지 영화도 보고 놀고 싶었는데 남편이 일찍 잠들어서 심심해졌다. 거실로 나와 책을 볼까하다가 남편에게 만들어준 라글란티셔츠를 딩턴이 것도 세트로 만들어줄까하고 패턴을 그렸다. 재단도 하려고 했는데 검은천은 천 진행방향이 잘려나가 혹시라도 식서방향을 잘못잡을까 못잘랐고 회색천은 남편 옷 만들 때 짧게 샀는지 부족했다. 오늘은 딱 패턴만 그리고 자고 내일 공방에 가서 회색천과 검은천 식서방향을 문의한 후 재단해서 옷 만들기를 시도해야겠다. 한동안 집에서 재봉틀을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 오늘 이불을 완성하고 완성품이 쌓이는 재미가 쏠쏠하니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 엄마가 예쁜 옷 만들어줄께 조금만 기다려 딩턴아!! 아빠랑 커플로 입고 사진찍으러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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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35분에 일어났는데 남편이 씻고 준비를 다 마쳤다. 오늘 회식 때문에 회사버스를 타기 위해 일찍 나간다고 했다. 일부러 어제 밥도 예약을 해놨는데 못먹고 가니 서운했다. 사과라도 깎아주려고 했는데 남편이 밥을 조금 먹고 가겠다고 해서 얼른 반찬을 꺼내 챙겨먹었다. 시간이 없어 진짜 60g씩만 초소량식사를 했다. 다행히 남편은 늦지 않게 오송역에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송역에서 BRT를 타고 세종시에서 회사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가야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이사를 가면 오송역 가는 정류장이 더 멀어져서 이 방법은 사용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남편을 배웅하고 어제 에코백을 만드느라 3시간도 못자서 바로 다시 잠을 잤다. 9시에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깼다가 10시까지 다시 잠을 잤다. 양치와 세수만하고 바로 필라테스를 하러갔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숲길이 아닌 상가쪽으로 걸어갔는데 먹거리가 많이 있었다. 찹쌀도너츠, 꽈배기, 찐빵, 빵 등등 밀가루들이 엄청 땡겼지만 참았다. 병원 문화센터 가는 길과 집에 돌아갈 때 붕어빵 가게도 있지만 며칠 째 참고 있다. 이번주 병원에 가면 딩턴이가 통통 아가일까봐 걱정이 되서 식단조절 중이다.

  오늘 필라테스는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앉아서 허리를 피는 것은 여전히 불편하고 강사선생님도 너무 불편해보인다고 말씀하시지만 그 외 동작들은 무리없이 소화를 했다. 임신하기 전에도 유연성이 없어 잘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배가 나오니 앉아서 구부리는 동작은 쥐약이었다. 그래도 운동을 가기 전에는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운동을 하고 나니 개운해졌다.

  운동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가 조금씩 떨어졌다.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예약된 차인지 서지 않아서 그냥 버스를 20분 기다려서 타고왔다. 다행히 버스에서 내린 이후로는 비가 오지 않았다. 마트에 들러 소고기와 바나나 두부를 사서 집으로 왔다. 오늘 아빠가 집에 올 예정인데 저녁을 차려줄 계획이다.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아빠를 위해 밥을 해본 적이 없고 남편을 위해 요리할 때면 가끔 결혼하기 전에도 집에서 아빠한테 밥도 해주고 할껄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좀 힘들더라도 직접 밥을 하기로 했다.

  우선은 집으로 돌아와 점심으로 바나나와 어제 남은 떡을 먹고 몸이 힘들어서 좀 쉬었다. 운동을 해서 알이 배긴건지 임신 후기라 몸이 무거워진건지 하복부가 너무 아팠다. 잠은 자지 않았지만 휴식을 위해 2시간 정도 멍하니 누워있었다. 4시가 되어서 밥을 하고 쇠고기무국과 된장찌개를 끓였다. 청양고추를 넣은 된장찌개는 아빠가 거의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데 또 좋아하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꽈리고추무침이 생각났다. 마트에 가서 꽈리고추와 다진마늘을 사서 꽈리고추무침까지 완성을 했다. 3가지 메뉴를 만드는데 약 1시간이 걸렸다.

  5시가 되어서 아빠한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 오늘 7시 오송에서 한비야 작가님의 특강이 있어 평소 한비야 책을 즐겨 읽는 아빠와 같이 가기 위해 오늘 우리집에 들리는 것인데 밥까지 먹으려면 늦어도 5시 30분에는 우리집에 도착해야한다. 그런데 전화조차 연결이 되지 않았다. 10분뒤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청주에 있다며 5시 30분쯤 출발한다고 한다. 차 막히니 빨리 오라고 하고 끊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차가 계속 막히고 아빠는 식당에가서 먼저 시켜놓으라고 했다. 집에서 먹을거고 다 만들어놨다고 하니 계속 맛있는거 사주려고 했는데 늦을거 같으니 먼저 밥을 먹으라고 했다. 결국 아빠는 6시 20분이 다 되어서야 도착을 했다. 오랜만에 다정한 부녀의 시간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밥조차 같이 먹지 못했다. 아빠가 너무 늦어 급하게 먹다가 체할까봐 먼저 천천히 밥을 먹었다. 만삭에 가까운 몸이라 장기가 계속 눌리고 있어 급하게 먹으면 약도 없고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 다행히 아빠는 요리를 잘한다며 맛있게 먹어주었고 늦지 않게 특강에도 참석할 수 있었다.

  요즘 1g의 용기를 읽어서인지 한비야작가님의 강연에 기대가 컸고 에너제틱하고 열정적인 강의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들었다. 물론 책이나 방송 등을 통해 미리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또 직접 라이브로 들으니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강연내용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현재 한비야를 있게 한 3가지 키워드는 세계지도, 산, 일기장이라고 말씀하시며 부모님이 세계에서 활동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세계지도를 집안 곳곳에 붙여놓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세계가 만만했고 어느날 지도를 보니 지도가 다 연결이 되어 있어서 걸어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는 꼭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결심을 초등학교 2학년 때 하게 되었다고 했다. 결국 33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이 여행은 6년간 지속되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3가지 원칙이 있었는데 첫째, 육로로만 다닐 것 (대륙당 비행기 1회 수준으로 최소) 둘째, 오지로 다닐 것, 마지막으로 혼자 떠날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같이 갈 사람을 구하지 말고 혼자라도 일단 시작하라고 하셨는데 비슷한 시기에 세계여행을 가겠다는 친구는 아직도 같이 갈 사람을 찾고 있고 여행을 실행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계획이 거창하더라도 실행하지 못하면 그저 그런 인생을 살게 된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한참 망설이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기에 조금 뜨끔해졌다. 그나마 딩턴이를 가지고 태교를 위해 처음 시작했던 순산체조부터 필라테스도 재봉틀, 메이크업 강의까지 실행하고 있는 요즘을 되돌아보면 역시나 혼자서 하더라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비야 작가는 오지를 여행하는 동안 3초에 한 번씩 아이들이 굶어 죽는 모습을 보고 전 세계 식량은 많지만 배분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월드비전에 들어가 NGO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여행 중에 그런 모습을 보게된 것은 그냥 남을 도와주는 성향을 타고 났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다.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1시간정도 이야기 하시고 마지막에는 용기에 대해 20분 강연을 하셨다. 책 제목이 1g의 용기인 이유는 할까말까하는 50:50 상황에서 1g의 용기만 할까쪽에 얹어 놓으면 그 일은 하게 되어있다고 그래서 사실 용기는 1g 정도의 작은 양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셨다. 15살 때 반정부기자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공기관 임시직으로 일하게 되었는데 바로 윗 상사에게 엄청난 갑질을 당했다. 이름 대신 "야" 라고 불리우고 니까짓게 커서 뭐가 된다고 등의 폭언을 퍼부었는데 그 때마다 작가님을 지탱해준 것은 일기장이었다. 속상했던 마음을 일기장에 적어놓았는데 그 일기 구절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나는 더욱 단단해 질 것이다.", "누가 뭐래도 나는 1만원 (당시 가장 큰 화폐단위, 현재 5만원)짜리다. 구겨져도 1만원 버려져도 1만원, 어떤 형태로는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1만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등의 당시 19세의 작가님의 마인드가 상당히 조숙했던 것 같다. 또 할까말까할 때는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이 있는데 먼저 하는 것 3가지는 첫째, 남을 도울까 말까 고민할 때는 돕는다. 둘째, 배울까 말까 할때는 배운다. 셋째, 놀까 말까 할 때는 논다였다. 하지 않는 것은 첫째, 물건을 살까 말까 할때는 사지 않는다. 둘째, 여행가방을 쌀 때 가져갈까 말까 하는 것은 가져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6년간 배낭 하나 매고 오지 생활을 해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생존에 필요한 물품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하셨다. 위험한 현장에 가서 사람을 돕는 다는 것은 작은 체구의 여성이 하기에는 두려운 일이지만 이 일이 나를 뛰게 한다고 말하는 한비야 작가는 정말 긍정적이고 행복해 보이셨다. 강연을 마치면서 다음에 만날 때 아는척 해주시고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합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자고 과제를 주고 가셨는데 나한테 그런 일은 뭘까? 아마도 그 때쯤은 우리 딩턴이를 키우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딩턴이를 키우며 나 자체를 위해서도 가슴이 뛰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강연을 마치고 아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한 후 남편에게 전화를 했는데 이제 버스를 탔다고 한다. 술을 좀 마신 것 같아서 도착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데리러 갔다. 배가 떙기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내눈으로 보고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어서 나가길 잘 한 것 같다. 가는 길에 팬케익이랑 밀크티를 먹고 싶었는데 19티 문을 닫아서 먹을 수가 없었던 점은 아쉬웠다. 앞으로 딩턴이가 태어나고 몸조리하는 동안 외출도 불가할텐데 남편이 술을 마신날에는 데리러 갈 수가 없어서 불안할 것 같다. 내가 외출하지 못하는 동안에는 좀 가격이 나가더라도 대리운전을 불러서 집에 무사히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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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2시 50분 눈을 떠보니 남편이 없었다. 10시가 안되서 잠든 남편은 더워서 거실에서 에어컨을 쐬고 있었고 1시간 정도 뒤 침실로 돌아 다시 잠든것에 비해 12시에 잤던 나는 그 길로 깨서 다시 잠을 잘 수 없었다. 자려고 계속 누워있었는데 결국 5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10분 정도 맨손체조를 하고 아침을 차렸다.

  어제 뷔페에서 신나게 먹방을 한 덕분에 아침은 간단히 먹자고 해서 삶은 계란과 우유(두유), 사과, 바나나, 요거트로 300칼로리 정도만 섭취했다. 늘 아침, 점심은 덜 먹더라도 저녁에 외식에 간식까지 꼬박 챙겨먹는지라 아침에 덜 먹었다고 긴장을 풀수는 없다. 이번주에는 병원도 가야하니 제발 좀 식단관리 좀 잘하자!!

  남편에게 10분만 더 있다가 가라고 한 후 10분동안 앱솔맘도 급하게 주문하고 놀다가 남편을 배웅해주고 어제 써둔 블로그에 사진을 편집해 업데이트 한 후 3시간도 채 못잔 잠을 보충하기 침대에 누웠다. 순산체조가 있기 때문에 9시 30분쯤 일어나 씻고 외출할 채비를 마쳤다. 버스가 바로 와서 기다리지 않고 탑승을 했고 정류장에서 10분 정도를 걸었다. 집에 갈 때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그간 폭염으로 게을리했던 부족한 운동량을 채울 생각이다.

  오늘은 순산체조 전 강사님께서 자연분만의 중요성과 조명등,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자연분만을 하면서 뇌부터 전신마사지까지 할 수 있어서 아기에게 좋고 아기도 산도를 빠져나가면서 죽을 힘을 다했던 경험이 몸 속에 체득되어 인내심 있고 끈기 있는 아이로 자란다고 하셨다. 다만 자연분만률이 65프로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니 부득이하게 수술로 가는 경우도 있을거라고 하셨는데 수술대에서 마취하는 순간까지 아기에게 태담을 해주며 심박수를 안정시켜 혈액을 통해 아기에게 불안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하셨다. 수술대에서 마취를 하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까지 "아가야 나오는 문이 달라졌어. 상황이 달라졌단다. 날카로운게 와서 널 꺼내줄꺼야 나오면 많이 추울거란다. 그렇지만 엄마가 지켜줄테니 너무 무서워하지 말고 힘을 내" 라고 말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순간 감정이입이 되어 울컥했다. 엄마도 분만 진행이 안되 갑작스런 수술이 무서울텐데 나라면 침착하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최대한 운동 많이해서 수술까지 가지 않고 진행이 잘 되도록 몸을 만들어야겠다.

  또 아기는 돌까지는 조리개에서 빛을 조절하는 역할을 잘 못하기 때문에 빛에 많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어야된다고 하섰다. 그래서 조리원에 있을 때도 신생아실에 두면 밤에도 빛에 노출되기 때문에 엄마가 방에 데려와서 재우는 편이 좋다고 하셨는데 조리원에서 한번도 같이 안 자다가 집에서 같이 자게 되면 잘못될까봐도 무서울것 같다. 몸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집에 있는 것처럼 내가 돌보면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겠다. 또 국민수유등 같은 것들 사지 말고 집에 있는 스탠드에 아이보리색 한지를 사서 씌워두면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빛이 나오니 적극 추천해주셨다. 조만간 문구점에 들러서 한지를 사와야겠다.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사고에 대해 언급해주셨는데 조리원 산모들께 아기 낳고 좋은점과 나쁜점을 말하라고 하면 의외로 나쁜점이 많이 나온다고 하셨다. 아기가 많이 울어 힘든 것도 아기가 울면 폐가 튼튼해지고 소화력도 좋아지는 과정이니 기쁘게 받아들이고 모유수유로 아픈 것도 아기가 잘 먹을 수 있도록 양이 많아지는 것이라 여기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사고해야한다고 하셨다. 아기는 엄마만 믿고 사는데 많이 웃어주고 힘들어도 짜증내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어야겠다.

  운동을 마치고 10월 요가와 필라테스, 듀라터치 감통분만까지 신청했더니 모유수유 클라스도 신청을 해주셨다. 안 그래도 하려고 했었는데 잘 되었다. 강의를 다 신청한 후 집까지 2.7킬로를 걸어왔는데 확실히 몸이 무거워져서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다. 내일도 필라테스끝나고 걸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집에 도착 후 점심으로 옥수수 2개와 두유, 달짝고구마 1개를 먹었다. 오늘 영양점수가 별로 좋지 못해서 칼슘치즈도 하나 먹어줬다. 그래도 점심까지도 과식없이 선방한 식사였다. 점심을 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설거지와 빨래를 했다. 걸어온게 무리였는지 허리와 무릎이 계속 아파서 2시간 정도 쉬다가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재봉틀에 앉았다.

  지난번에 바이어스처리를 마무리 짓지 못했던 딩턴이 조끼를 마감했다. 바이어스 접기가 잘 안되서 계속 미뤘는데 시접을 조금 자른 후 처리하니 손쉽게 끝이났다. 30분이면 끝이날걸 완성하는데 13일이나 걸렸다. 아직 바이어스처리가 미흡해 재봉선도 안예쁘고 삐뚤삐뚤하다. 이번 조끼는 실패작인 것 같다.

  조끼를 만들고 있는데 남편이 오전 중 긴급출장으로 평택에 있고 다시 대전 회사에 들어가서 급한일을 끝내고 와야한다며 늦을 것 같다고 한다. 저녁도 먹을지 모른다고 했는데 아침부터 장염처럼 속이 안좋다고 했다. 점심도 라면으로 때웠다고 해서 걱정이 됐다. 평택에서 대전까지 갔다 또 집까지 운전을 해야하는데 아프니까 안쓰러웠다.

  남편이 출발할 때 전화를 했는데 아무래도 속이 좋지 못해 저녁을 먹지 못할 것 같으니 저녁은 하지말고 오늘 회사에서 떡이 나와서 가지고 가니까 나도 그냥 저녁으로 떡을 먹으라고 같이 저녁 못 먹어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집에 도착한 남편은 기운도 없어보이고 너무 피곤해보였다. 나한테 떡을 챙겨주고 씻고는 침대에 바로 누워서 쉬었다. 7시 40분밖에 되지 않아 잠들면 새벽에 깰 것 같다며 식샤1을 조금 보다가 남편은 9시도 안되서 자고 나는 옆에서 부스럭거리며 남편이 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딩턴이 조끼에 단추를 달아 완성하고 엄마가 주문한 이모에게 줄 에코백을 만들었다. 내일 아빠가 올지도 모르는데 아빠를 통해 엄마 앞치마와 이모 에코백을 전달해야겠다.

  에코백을 만들다보니 벌써 새벽 2시이다. 배운지도 꽤 되었고 특히 귀접기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엄청나게 버벅거렸다. 공방에서 만든건 오버록 처리해서 깔끔한데 난 오버록 머신이 없어 패스했더니 이전 것 보단 지저분하다. 그래도 전사지처리도 잘되었고 이전 버전에는 없는 핸드폰 정도는 수납 가능한 주머니도 달고 바닥까지 만들어 깔아주니 제법 멋스럽게 완성되었다. 버벅대긴했지만 혼자서 완성했고 처음 만든건 공방간지 4회만에 만든 3번째 작품이라 확실히 오늘 다시 만드니 바느질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새벽까지 딩턴이랑 열심히 만든거라 이모가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오늘 걸어서 그런가 재봉틀을 오래해서 그런가 배가 당기고 아프다. 이제 그만 푹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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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좀 더 누워있다가 우동을 빨리 끓이기 위해 물을 한 번 끓여놓고 10분 정도 순산체조를 했다. 남편의 출발한다는 메신저를 받고 바로 우동을 끓이고 사과와 요거트를 준비했다. 인스턴트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우동에는 철분, 칼슘, 단백질 등 임산부에게 유익한 영양소가 들어있었다. 국물은 나트륨이 많아 부종을 고려해 반만 먹고 버렸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침대에 누워 조금 더 잤다. 8시 40분, 9시 10분, 9시 50분, 10시 50분 총 4번을 깼지만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잠도 9시간을 넘게 잤는데도 피곤했다. 아무래도 철분이 부족한게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당분이 높아 철분제를 먹을 때 오렌지쥬스를 먹지 않았는데 흡수율이 떨어졌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집에 1개 남은 앱솔맘과 함께 철분제를 먹어주었다.

  1시간 공복을 유지하기 위해 빨래를 돌리고 인터넷 강의와 TV를 보다가 점심을 챙겨먹었다. 오늘 점심은 통밀 말차큐브빵과 옥수수로 준비했다. 어제 경련이 온 것과 오늘 아침에 못일어난 것이 요 며칠 계속 밀가루, 패스트푸드 등의 정크푸드만 먹어서이지 않을까 싶어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점심은 정말 듬뿍 먹었다. 점심을 먹고 빨래를 널고 재봉틀 수업을 갔다.

  오늘 원래 수업을 오기로 하신분이 취소를 했는지 혼자 듣게 되었다. 먼저 지난번에 미쳐 못했던 남아셔츠 한쪽 소매를 먼저 달았다. 소매를 단 후 소매 끝을 돌려박기하고 카라를 달고  테이핑처리 한 후 셔츠 안쪽을 박고 밑단은 단처리하였다. 그 후 단추구멍을 내고 단추를 달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 달지는 못했는데 그 마저도 단추가 움직이는 바람에 단추 한 개가 산산조각났다. 이제 다음주 추석이고 여행도 예정되어있어 2주 뒤에 수강예정인데 오늘 완성을 못해서 조금 아쉽다.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연락을 했는데 요즘 내 몸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저녁에는 소고기를 사주겠다고 했다. 현재 식비 47만원, 이제 오늘 저녁으로 식비 예산 초과는 확정이다. 역시나 식비 50만원 달성은 어려웠다. 그래도 첫날 10만원을 가볍게 넘겨버린 것치고는 17일까지 버텼으니 나름은 선방한 셈이다.

  남편이 철분 보충을 위해 소고기를 사준다고 했지만 소고기보다는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먹고 싶어서 뷔페를 검색했다. 어차피 뷔페에도 소고기는 있을테니까 1석 2조다. 뷔페를 찾아보다가 한식뷔페 자연밥상이 땡겨서 남편에게 가자고 했는데 뷔페는 탐탁치 않아하는 눈치이다. 그래도 끈질기게 밀어붙여서 결국에는 나의 승리 남편의 도착연락을 받고 바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차가 좀 막힐까 걱정했는데 남편이 좀 일찍 퇴근해서인지 생각보다 막히지 않았다.

  자연밥상은 개인적으로 풀잎채보다 맛있었다. 첫 시작은 소고기를 먹기 위해 비프샐러드로 하고 각종 샐러드와 전류, 두부김치를 퍼왔다. 그리고 식샤1에서 봤던 비빔밥도 만들고 내 사랑 초밥도 날 것이 아닌 것들로 골라오고 쫄면에 스프, 숭늉, 떡, 요거트, 특히나 된장찌개전골은 진짜 환상이었다. 물론 뷔페다보니 입에 안맞는 것들도 있긴 했지만 다양한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어서 천국 같았다. 남편은 생각보다 저조하게 먹었고 줄기차게 먹어대는 나를 보고 놀라워했다. 진짜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역대급 먹방을 선보였다. 처음에 소고기가 아니라 뷔페로 괜찮겠냐며 우려했던 남편도 내 폭풍먹방을 보고 여기로 온 것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이유식 데우기용 전자레인지도 있어 딩턴이가 좀 크면 같이 오기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너무 많이 먹어서 출산 전 마지막 뷔페라고 선언했다.

  식당에서 나와 집 근처에 주차를 하고 양심상 2천보 산책을 하고 집에 들어갔다. 어제와 같은 경련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든든하게 먹어서인지 괜찮았다. 집에 와서 씻고 일단 누웠다. 그래도 산책을 해서 배불러 미칠 것 같은 단계는 지나왔다. 너무 배불러서 누워서 식샤를 보다가 일찍 자기로 했는데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게임과 책을 읽고 12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삼성헬스에 폭풍먹방 내역을 적었는데 영양점수 97점이 나왔다. 역시 사람은 골고루 먹어야하나보다. 이제 임신 전에 비해 +6킬로가 되었는데 2달동안 얼마나 찔지 살도 걱정이 되지만 한 번 경련이 오고나니 먹고 싶은 것만이 아닌 건강하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기간동안은 딩턴이를 위해서라도 절제에 미를 발휘하는 엄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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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게 잤더니 오늘 8시 30분에 일어났다. 남편도 피곤했는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서 운동을 가지 못했다. 간단히 어제 사둔 샌드위치와 요거트와 바나나를 아침으로 먹고 씻고 외출준비를 마쳤다.

  오늘은 세종시 소확행 사진공모전 마감이 있는 날이라서 세종시에 가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장소는 합강공원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캠핑장 이용고객이 아니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수변공원으로 갈까하다가 가는길에 한 마을에 있는 정자를 발견해서 급하게 찍고왔다. 장소도 NG고 날씨도 흐리고 다음에 응모할 땐 제대로 하자며 이번건은 참가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돌아오는길에 붕어빵을 사러갔는데 문을 닫았고 집 앞 새로 생긴 어부찜에 가서 바지락칼국수를 먹으러갔는데 역시 문이 닫혀있었다. 오랜만에 쭈꾸미를 먹자며 그집쭈꾸미에 가서 쭈꾸미1인분, 파전, 동동주를 시켰다. 예전에 회사다닐 때는 금요일에 자주가서 같이 막걸리를 마셨는데 임신을 한 이후로는 술을 먹을 수 없어 거의 못갔던 것 같다. 언제 먹어도 맛있고 친절한 집이다.

  점심을 먹고 와서 집에서 다른 참여할만한 사진 공모전을 찾고 피곤해서 낮잠을 2시간정도 잤다. 자는 동안 남편은 조금 일찍 일어나서 사진의 채도를 조정하고 공모전에 응시할 사진을 추려놓았다. 같이 최종 제출할 사진을 고르고 사이트에 업로드했다. 사진의 제목 정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사진을 고르고 산책을 갔다가 팬케익을 사먹기로 했는데 배가 당기고 아파왔다. 3천걸음쯤 걸으니 배인지 자궁인지 경련이 와서 발걸음을 떼기가 힘들었다.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며칠 전 엄마랑 아기랑에서 마그네슘이 부족해 눈 밑 경련이 생길 수 있는 시기라고는 했었는데 배가 아플 줄은 몰랐다. 팬케익이고 내팽겨치고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바로 요앙모드로 침대에 누웠다. 갔다와서 재봉틀을 하려고 했었근데 앉아 있는 것도 배에 무리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오늘은 포기하고 쉬기로 했다.

  쉬며 핸드폰 게임도 하고 책도 보다가 남편이 저녁을 일찍 먹자고 했다. 나는 족발이 먹고 싶고 남편은 국밥이나 찌개류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집에 있는 우동을 만들어 먹을까하다가 딩턴이 반응을 보고 먹기로 했다. 우동, 삼겹살, 갈비, 족발, 순대국밥, 안동국밥에 다 묵묵부담이던 요 꼬맹이는 두부보쌈이라는 말에 미친듯이 발을 흔들어댄다. 얼마전에 식샤1에서 두부보쌈을 먹었던 장면을 봤었는데 그걸 아는걸까? 아무튼 신통방통한 녀석이다.

  남편과 삼대째손두부를 갈까하다가 고드미손두부로 갔다. 2년 전 겨울 시부모님과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너무 추웠던 기억밖에 없어 가지 않았는데 남편은 두부의 질이 좋았던것으로 기억한다며 가보자고 했다. 손두부정식 2인을 시켰는데 들깨수제비, 두부보쌈, 청국장, 비지장, 공기밥까지 포함되어있었다. 내가 원하는 고기류와 남편이 원하는 찌개류가 함께 있어 환상의 조합이었다. 들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들깨수제비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거의 모든 접시를 다 비웠는데 두부정식이 먹고 싶은날 가끔 들리면 좋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남편은 신문을 나는 책을 읽다가 씻고 남편의 얼굴에 스킨케어를 해주었다. 또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토대로 눈썹을 다듬어주었다. 남편은 당연히 눈썹을 안그리기에 끝부분은 그냥 두껍게 놔두고 지저분한 부분만 정리해주니 남편도 만족스러워했다. 싫다고 질색팔색할줄 알았는데 순순히 눈썹을 내어주는 남편이 어색했다. 그나저나 내 눈썹은 왜 안되는건지 모르겠다.

  누워서 식샤1을 보다가 오늘은 일찍 잠을 자기로 했다.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는 하루였다. 몸도 무거워지고 후기로 갈수록 몸이 하루가 다르게 힘들어지는 것 같다. 요즘 영양관리도 안하고 부실하게 먹고 다녀서 그런걸까? 기운을 차려야 딩턴이도 쑥쑥 클텐데 딩턴아 같이 힘내서 건강하게 지내자!! 엄마가 더 노력해볼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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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늦게까지 라인레인저스를 하느라 늦게 잤지만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남편은 새벽부터 운동을 다녀와서 어제 남은 꽃게탕과 밥을 차려주었다. 오늘은 조조시간에 맞춰 영화를 보기로 했기에 꾸물거릴시간이 없었다.

  Kt vip 쿠폰으로 롯데시네마에서 서치 9시 영화를 예매한 후 씻고 출발을 했다. 서치가 재밌다고 해서 남편에게 이전부터 보고 싶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딸의 실종과 관련된 영화이다보니 남편이 지인들께 공포영화인지 놀래키는 장면이 있는지 임산부가 보기 적절하지를 확인하고서야 관람 승인이 떨어졌다. 영화는 12세 관람가로 임산부도 보기에  무리가 없었다. 이른 시간이고 개봉한지 꽤 되서인지 사람이 10명도 안되는 것 같았다. 영화는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신선했고 오프라인과는 다른 온라인에서의 과시적 성향을 가진 현대 미디어사회를 약간 비판하는 것도 포함되어있었다. 아무래도 sns를 통한 추적방식이 현실처럼 리얼해서 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나도 남편이 술 먹고 연락이 안될 때는 남편의 태블릿 구글계정으로 핸드폰 위치추적을 하곤하는데 그래서인지 공감도 많이 되었다. 물론 누군가가 내 sns나 e메일 등 사생활을 본다고 생각하면 별 내용이 없음에도 끔찍하긴하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 이전에 영수증 설문조사로 받았던 크리스피도넛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1개 무료 쿠폰이 있어 크리스피도넛에 가서 도너츠를 한 개씩 먹고 주차장으로 갔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좋은 부모되기 십계명이 있어서 찍어왔다. 딩턴이를 키우면서 감정컨트롤이 잘 안될 때 가끔씩 읽어야겠다.

  주차장에서 나와 어제 예약해둔 피자를 찾기 위해 도미노 피자로 갔다. 신제품으로 나온 글램핑 바베큐 슈퍼시드피자로 주문했는데 제일 빠른 시간이 11시 45분이어서 45분으로 예약했다. 20분부터 기다리니 좀 더 빨리 완료를 해주셔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남편 친구 와이프가 있는 조리원으로 향했다. 신제품 피자는 느끼하지도 않고 너무 맛있었다. 핫소스 없이는 피자를 못 먹는 남편도 맛있다며 폭풍흡입을 했다. 산모는 다행히 회복이 빨라 건강해보였다. 가져온 피자를 먹으며 출산후기를 듣는데 이상하게 겁이 나지 않았다. 어차피 피할 수가 없고 딩턴이를 만나려면 반드시 찾아오는 시간이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고 계속 마인드컨트롤을 해와서 그랬던 것 같다. 준비된 모니터로 애기 얼굴도 보고 왔는데 사진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태어난지 10일이 되었다고 그새 얼굴이 바뀌었나보다. 아직 이름을 짓지 못했다고 하는데 얼굴을 보니 더 짓지 못하겠다고 하셨다. 우리 딩턴이도 그럴까? 예쁘고 좋은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은데 아기 얼굴을 보고오니 빨리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피곤하실 것 같아서 빨리 먹고 서둘러 나왔다. 그래도 조리원에서만 있어서 갑갑한데 우리의 방문이 바람도 쐬고 피자도 먹고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조리원에서 나와 집에 들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반납하고 추가로 더 빌려왔다. 피자를 먹은게 좀 부족해서 도서관 앞 분식집에서 꼬마김밥과 떡볶이, 떡꼬치를 사먹었다. 떡꼬치는 특이하게 가래떡을 통으로 튀겼는데 안은 쫀득거려서 진짜 맛있었다. 떡볶이도 달지 않고 김밥도 간이 맞아 가끔 도서관 갈 때 간식 먹으러 가기에 좋을 것 같다.

  떡볶이를 먹고 도서관 앞 농협마트에서 장을 봤다. 휴지와 수제비를 사러간 것인데 우동과 까르보나라, 방울토마토, 그리고 빵까지 어마무시하게 골라왔다. 빵은 원래 찹쌀도너츠, 꽈배기 같은 튀기고 설탕 묻은 빵을 정말 안좋아하는데 제일 먼저 2개씩 골랐다. 역시 딩턴이는 지난번 핫도그도 그렇고 남편 입맛을 닮은 것 같다. 추가로 샌드위치에 누네띠네, 사과파이까지 고르고 9,900원짜리 초코케익도 정말정말 먹고 싶었지만 초코케익은 양도 많고 카페인을 생각해서 진짜 자제를 했다.

  집에 가는 길에도 소머리국밥을 파는 기사식당을 발견해서 먹고 싶다고 하니 남편이 12년 동안 소머리국밥 먹고 싶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다고 진짜 놀라워했다. 이러다 딩턴이 7살쯤에는 엄마 청양고추 팍팍 넣고 된장찌개 끓여주세요라며 남편 입맛을 따라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집에 오자마자 손발을 씻고 카누 디카페인으로 커피를 만들어 찹쌀도넛과 꽈배기를 먹었다. 시간별로 보자면 11시에 크리스피도넛을 먹고 12시에 피자를 먹고 2시에 떡볶이, 떡꼬치, 꼬마김밥을 먹고 3시에 꽈배기에 찹쌀도넛을 먹고 있는 것이다. 식욕 폭발에 자제가 안 되서 너무 걱정이 된다. 그것도 몸에 안 좋은 음식들만 줄창 먹고 있다.

  간식을 먹고 피곤해져서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일찍 일어난 남편은 아까 사온 수제비를 꽃게탕 국물에 넣어 저녁을 차려주었다. 진짜 맛있는 한끼 식사였다. 저녁에는 라인레인저스 미션달성을 위해 탭 3대와 핸드폰을 동원했다. 동시다발로 게임을 하고 있는 나를 보니 남편이 어이가 없는 듯 했다. 너무 먹기만 하는 것 같아 산책을 나갔는데 비가와서 바로 들어왔다. 들어와서 또 아까 사온 누네띠네를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사과파이까지 추가로 먹고 마트에서 사온 우동도 끓여먹고 싶지만 자제했다. 정말 인간 승리이다. 내일은 비가 그쳐서 조금이라도 걷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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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짬뽕을 먹어서인지 나트륨이 과한가 다리가 무겁고 팅팅 부은 느낌이 들었다. 임신하고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정말 후기때는 몸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어서 먼저 일어난 남편에게 밥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더 잠을 잤다. 남편은 쌀을 씻어서 밥솥 전원을 꽂고 운동을 하러갔다. 남편이 운동을 끝내고 출발할 때 전화하면 집에 있는 미역국을 데워달라기에 알겠다고 말을 하고 더 잠을 잤는데 내가 피곤해보였는지 남편이 별도로 전화를 하지 않고 그냥 밥을 다 차리고 깨워주었다.

  남편이 차려준 미역국에 밥을 조금 말고 김치랑 같이 한 그릇 먹었다. 사과를 깎을 동안 남편이 설거지를 해줘서 오늘은 설거지가 없었다. 누워서 블로그를 정리하고 한숨 더 잤다. 자고 일어나니 벌써 11시이다. 씻고 점심을 챙겨먹고 메이크업 수업을 위해 버스를 타러갔다. 15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오늘 탄 버스는 특이하게 하이브리드 버스다. 버스에도 하이브리드가 있다니 신기했다.

  모태안 병원 정류장에서 내려서 다이소에 들러 총알브러쉬를 샀다. 블렌딩 아이쉐도우 브러쉬로 명명되어 있어서 조금 헷갈렸지만 강사님께서 점검해주신 결과 맞게 잘 사왔다. 없었던 하이라이트브러쉬(컨투어브러쉬)와 총알브러쉬를 헷갈리지 않고 잘 구입해서 진짜 다행이었다.

  오늘 수업시간에는 파운데이션 바르는법과 눈썹그리는법, 브러쉬 관리법을 배웠다.

[파운데이션 바르는법]
1. 스펀지에 파운데이션을 묻힌다. 이때 스펀지에 코팅된 면이 있으면 그 면은 사용하지 않는다.

2. 피부결에 따라 이마, 볼, 턱에 밀착될 수 있게 문지르며 바른다. 강조하고 싶은 부위를 제일 먼저 찍는다. (이마 가운데, 볼 동그란 넓은 부위 등) 목은 첫번째 주름이 있는 부분까지 파운데이션을 발라준다.

3. 헤어라인은 경계가 지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머리 안쪽까지 바른다.

4. 강조하고 싶은 콧날부터 찍어바르고 코는 문지르지 않고 두드리며 바르고 많이 두드릴수록 화장이 지워질 때도 예쁘게 지워진다. 콧 아랫부분도 놓치지 않고 두드린다.

5. 인중은 거의 제일 마지막에 두드려서 발라준다. 코에서 뜨거운 바람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제일 먼저 무너지고 제일 먼저 밀착됨, 먼저 파운데이션을 바를 경우 경계가 생기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해야한다.

6. 눈 두덩이와 언더는 별도로 파운데이션을 찍지 않고 스펀지에 묻은 잔량으로 발라준다.

7. 외부에 나갈 때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묻어 트러블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도록 루즈파우더로 마무리해준다. 루즈파우더는 뚜껑에 소량 덜어서 사용하고 파우더 브러쉬에 골고루 묻힌 후 뭉친 부분을 손으로 털어준 후 사용한다.

8. 사용한 스펀지는 먼지가 묻지 않도록 지퍼팩 등에 담아 밀봉하면 일주일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

[눈썹그리기]
1. 쉐도우를 섞어 눈썹색에 어울리는 색상을 조합한다. (밝은 염색머리는 염색색깔과 비슷하게 염색하지 않은 진한머리는 한톤 밝게 조합)

2. 코를 중심으로 눈썹 끝점을 찍는다. (눈썹 끝)

3. 망막이 끝나는 점에 점을 찍는다. (눈썹산)

4. 콧망울과 일찍선이 되는 점을 찍는다.
(눈썹 앞머리)

5. 눈썹산과 눈썹끝을 삼각형 모양으로 얇게 그린다.

6. 눈썹 앞머리와 눈썹 끝점을 일직선으로 그린다.

7. 눈썹산에서 눈썹 앞머리를 연결한다.

[눈썹 다듬기]
1. 윗 눈썹은 한줄 정도 여유분을 남긴다고 생각하고 다듬는다.

2. 아랫 눈썹은 그려놓은 눈썹대로 다듬는다. 처음부터 눈썹날을 세우면 눈썹을 날릴 위험성이 있으니 최대한 다듬은 후 가까이가서 눈썹칼을 세워 다듬는다.

3. 미간과 앞머리부분도 다듬는다.

4. 눈썹길이를 정리한다. 가위를 쓰면 짧은 쪽도 함께 잘리니 숱을 친다는 느낌으로 길이가 긴 것만 눈썹칼로 정리해준다.

5. 균형이 맞춰졌으면 한줄 남겨 놓은 눈썹의 윗부분을 정리한다.

[브러쉬 관리법]
1. 미지근한 물에 천연모는 샴푸, 인공모는 폼클렌징으로 씻는다. 이때 브러쉬 꺾인부분까지만 물을 담근다.

2. 색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물을 바꿔 계속 헹궈주고 마무리 시 수건으로 눌러준다.

3. 브러쉬는 거꾸로 뒤집어 말리고 10일에 한 번씩 세척해준다. 세척 후 보관시에는 캡을 씌워 모양의 변형을 막는다.

  진짜 메이크업은 배울수록 귀찮고 어려운 것 같다. 눈썹그린게 엉망이라 강사님이 수정을 해주셨다. 또 강사님이 모든 수강생에게 한쪽 눈썹만 다듬어 주셨는데 나머지는 집에서 과제로 맞춰오라고 하셨다.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특히 길이를 다듬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게 느껴졌다. 또 절망적으로 내 눈썹은 산발적으로 나고 숱 자체도 없고 윗 눈썹도 많이 밀어놔서 눈썹이 다시 자랄 때까지 계속 모양을 잡아야하며 앞머리도 거의 없어서 사선브러쉬로 두께감도 잡은 후 그려주셔야한다고 하셨다. 한마디로 수강생 중 내 눈썹이 최악이라는 말이다. 메이크업할 때 눈썹이 제일 안 그려지고 어려웠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다음시간까지는 눈썹을 교정하고 문제점을 알려주실거지만 그 다음 시간부터는 전혀 그 어떤 코멘트도 해주지 않으실거라고 하셨는데 일주일동안 맹연습이 필요하다. 다음시간에는 수정 없이 잘 그렸으면 좋겠다.

  어제 많이 먹어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운동을 좀 하려고 했었는데 비가 조금씩와서 버스를 타고 왔다. 엄마가 깻잎 반찬을 했다고 보내준다고 했는데 얼마 전에 어머님이 주셔서 괜찮다고 말했다. 엄마도 어머님도 내가 깻잎 먹고 싶은걸 귀신같이 알고 만드셨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집에와서 눈썹을 지우기 전 남은 한쪽 눈썹을 다듬었는데 길이를 조정하느라 좀 안맞는 것 같다. 연습만이 살길이겠지? 평생 눈썹 하나도 못그리는 사람이 될까봐 두려워진다. 다음주에는 만삭사진도 있어서 특별히 더 잘그려야할텐데 힘을 내보자.

  좀 쉬다가 남편 올 시간에 맞춰 꽃게탕을 끓였다. 어머님께서 무랑 콩나물, 꽃게, 팽이버섯까지 전부 준비해서 보내주시고 손질도 다해주셔서 진짜 쉽게 만들 수 있었는데 남편이 생각보다 일찍 퇴근을 해서 남편이 씻는 동안 좀 더 끓여 급하게 완성했더니 약간은 깊은 맛이 덜한 느낌이다. 그래도 남편은 퇴근하며 소주까지 사와서 맛있게 먹어주었다.

  꽃게탕을 끓였지만 밥은 반 그릇 정도씩만 먹었고 오늘 불금이기도해서 오랜만에 처갓집 양념치킨을 시켰다. 치킨이 남을까봐 반반으로 시켰는데 한마리를 다 먹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싹 다 양념으로 시킬걸 그랬다. 못내 아쉬웠다. 식욕이 폭발해서 먹는것은 즐겁긴한데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너무 자제를 안해서 딩턴이한테 미안해진다. 오늘도 나트륨 섭취가 많은 것 같은데 내일은 다리가 붓지 않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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