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중 간만에 남편보다 늦게 일어난 것 같다. 남편이 더 자라며 운동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남편이 다시 돌아와서 거제도 갈 때 구입했던 비비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있었다. 벌써 운동 다녀왔냐고 물어보니 오늘 헬스장 문이 닫혀있어서 그냥 다시 왔다고 했다. 남편이 된장찌개를 끓여주고 밥을 차려준 덕분에 편하게 더 잠을 잘 수 있었다.

  남편은 오늘 회사에 일찍 가야된다고 했는데 운동을 못하는 바람에 시간이 조금 남아 남편에게 차를 끓여주었다. 집에 있는 나도 아침에 차를 마시니 몸이 따뜻해지고 좋은데 쌀쌀한 날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차에 따뜻함이 출근길 내내 함께하길 바래본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바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하지만 오늘은 꼭 순산체조를 가리라 다짐하며 서둘러 강의를 들었다. 킹목달 이외에도 포인트로 도리를 찾아서 원서 수업을 신청했는데 킹목달을 다보고 도리를 찾아서도 보다가 자꾸 인터넷이 끊겨서 컴퓨터를 껐다. 벌써 9시인데 눈이 슬슬 감긴다. 30분만 누워야지했는데 일어나보니 10시 30분이다. 씻고 택시를 타면 갈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왠지 가기가 싫어진다. 핑계 겸 미세먼지를 검색하니 역시나 초미세먼지까지도 나쁨이고 몸도 으슬으슬하다. 난 조심해야하는 임산부니까 오늘도 스킵해야지 자기 합리화를 해본다.

  TV를 보며 점심으로 고구마 2개 큰 것을 먹고 찹쌀떡도 먹었다. 오늘따라 배가 무진장 고프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하루 특히 끼니 시간이 아닌데도 배가 고프다. 임신후기 소량씩 5끼로 나눠먹으라지만 난 이미 충분히 먹었는데 참 난감하기 그지없다.

  밥을 먹고 TV를 보다가 침대에 누웠다. 어제 글로벌 성공시대를 봤음에도 왜 나는 게으름을 부리고 있는 것일까? 만삭이라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요즘이다. 핸드폰으로 의미 없는 인터넷과 게임만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이렇게 혼자 있을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육아정보 수집이나 좋은 책을 읽고 재봉틀을 하며 보내기에도 아까운 시간인데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자꾸 누워있다보니 허리도 아프고 딩턴이도 꼼지락거려서 배도 아프다. 쳐져있는만큼 컨디션은 최악인 것 같다.

  남편이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편은 오늘 학교후배와 저녁 약속이 있어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불닭볶음면과 삼각김밥, 샌드위치를 편의점에서 사다주었다. 남편은 음식만 가져다주고 바로 약속장소로 갔고 나는 혼자 TV를 보며 저녁을 먹고 빨래를 했다. 남편이 없는 동안 재봉틀이나 책을 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그냥 의욕도 없고 늘어지는 하루이다.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루 푹 쉬자는 마음으로 쉬었다. 10시까지 오겠다던 남편이 약속대로 9시 55분에 도착을 했다. 소주 2병 이상 마신듯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남편은 거의 집에 오자마자 간단히 씻고 잠들었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아서 블로그를 좀 더 정리했다. 내일은 늘어지지말고 건설적인 하루를 보내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5일차] 2018.10.25  (0) 2018.10.25
[184일차] 2018.10.24  (0) 2018.10.25
[182일차] 2018.10.22  (0) 2018.10.22
[181일차] 2018.10.21  (0) 2018.10.22
[180일차] 2018.10.20  (0) 2018.10.20
  딩턴이를 출산하느라 피를 많이 흘리는 꿈을 꾸고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5시 20분이었다. 어제 밤에 밥을 예약해두고 자서 밥은 다 되있었고 간만에 아침부터 칼칼한 김치찌개가 땡겨서 참치찌개를 끓였다. 찌개를 끓이고 남편을 깨웠는데 5분만 더 잔다기에 나도 누웠다가 밥을 차렸다. 참치찌개는 언제 먹어도 밥 한그릇 뚝딱할 수 있는 메뉴인데 수유를 하면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은 먹을 수가 없어 출산을 하면 당분간 안녕해야하는 음식중에 하나이다.

  아침을 먹고 배가 불러 오늘은 요거트는 스킵하고 사과와 바나나를 후식으로 먹었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마치고 감기기운이 있는 남편을 위해 루이보스차를 끓여주었다. 목상태가 많이 좋지 않으니 당분간은 아침에 차를 끓여줘야겠다. 오늘 초미세먼지도 기승인 날이라 마스크를 꺼내 쓰고가라고 했다. 포장을 뜯지 않으면 안쓰고 갈 것 같아 포장까지 뜯고 마스크 장착 확인 후 배웅을 해줬다.

  남편이 가고 난 후 인터넷 강의를 보려고 했는데 일단 밀린 블로그들부터 수습을 했다. 여행을 다녀오면 정리할 것들이 많아져서 많이 밀리게 되는 것 같다. 블로그를 조금 정리한 후 피곤해서 잠을 잤다. 일어나보니 11시 30분이었고 오늘도 재봉틀 수업가기 전에 인터넷 강의 듣기는 실패했다. 일어나서 후배가 준 마카롱과 빵을 크림치즈에 발라 먹고 어제 춘천닭갈비 사장님이 주신 모시떡까지 먹고 검정콩 두유도 챙겨 먹었다. 막달일수록 소화불량이 될 가능성이 있어 소식하고 자주 먹으라는데 나는 소화도 잘되고 위도 늘어났는지 많이 먹어도 끄떡이 없다. 오히려 초중기보다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임산부니까 몸무게 늘어나는 것은 그렇다쳐도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와서 걱정이 된다.

  점심을 챙겨먹고 씻고 재봉틀 수업을 하러갔다. 오늘은 원래 마지막수업인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작품을 완료하지 못해 1회 수업을 추가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진행은 제법 빨랐다. 집에서 딩턴이 라글란티셔츠나 가디건을 만들면서 실력이 조금 늘은 것 같다. 이제 후드와 단추를 달고 세세한 마무리만 마치면 끝이 난다. 수업이 끝나면 집중해서 집에서 필요물품을 만들어야겠다.

  오늘은 어제 남편과 삼겹살을 먹지 못해서 저녁에 함께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남편이 퇴근하고 둘러보다가 김가네생고기에 가서 삼겹살을 먹었다. 보통은 2인분만 시켰는데 오늘은 고기가 좀 땡겨서 3인분에 밥까지 먹었다. 앞으로 출산 전까지 고기 섭취량을 좀 더 늘려놔야겠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는 아쉬워서 남편과 이디야커피에 갔다. 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는 레몬 스윗 플럼티를 시켰근데 향기가 끝내주고 달달하니 맛있다. 딩턴이를 낳고 가끔 혼자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마시러 와야겠다. 배가 터질 것 같은 남편과는 달리 아직 더 먹을 수 있었던 나는 커피번을 추가해서 먹었다. 이제 출산 1달 남아서 그런지 먹성이 터지고 있다. 남편과 차를 마시며 어제 본 글로벌 성공시대에 대해 얘기했다. 작은 것이지만 우리 인생을 바꿀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나도, 남편도 정체된 삶에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열심히 시청하자고 말했다. 또 요즘은 인터넷 매체가 발달해서 기회가 그만큼 많아진 것 같으니 인생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자고 이야기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씻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어제 미처 다 못 보았던 글로벌 성공시대 김종훈 대표편을 모두 보았다. 10년 이상 하루에 2시간만 자며 긴 하루를 보내온 그를 보면 너무나도 나태한 삶을 보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5년 안에 10억달러 이상의 벤처신화를 이루고 주식의 40프로를 임직원과 나누며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많은 기부활동을 펼치는 등 멋진 삶을 살고 계신 것 같다. 특히 워커홀릭 수준의 개인의 일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고 좋은 팀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 혼자로는 이 성취를 이룰 수 없었다는 그의 표현에서 겸손한 인성과 리더십이 많이 느껴졌다. 사람 한사람 한사람 능력의 차이는 거의 종이 한 장 차이이고 누가 얼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마음 먹으면 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종훈 대표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떠한 노력을 해야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4일차] 2018.10.24  (0) 2018.10.25
[183일차] 2018.10.23  (0) 2018.10.23
[181일차] 2018.10.21  (0) 2018.10.22
[180일차] 2018.10.20  (0) 2018.10.20
[179일차] 2018.10.19  (0) 2018.10.20
  주말임에도 화장실에 가기 위해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났다. 다시 잠을 자야하는데 남편이랑 어제 새벽 5시에 육거리시장을 가자는 이야기를 했더니 잠이 오질 않았다. 남편을 깨우기도 그렇고 해서 블로그를 쓰고 육거리시장 맛집도 검색하며 누워있었다. 검색을 하다보니 어제 다녀온 대구 서문시장과 더불어 청주 육거리 시장도 글로벌 6대시장이라고 한다. 청주에 살면서도 육거리시장을 가본 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배고프다고 자는 남편을 깨우니 이 새벽에 깨우냐며 짜증을 부린다. 그래도 내가 배고프다고 육거리시장을 가자고 하니 바로 일어났다.

  미세먼지가 심해 마스크를 끼고 차를 타고 육거리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새벽이라 주차장도 한산했다. 육거리 시장은 전과 떡골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상점이 다 문을 열지 않았다. 육거리 시장은 전집, 떡집, 야채, 의류, 닭집 등 판매 물품별로 구획이 잘 나눠져있는 느낌이 들었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기로 하고 검색해 두었던 새가덕순대에 가서 순대국밥을 먹었다. 알고보니 남편은 고등학교, 대학교 때 종종 가봤던 집인 것 같다. 원래 순대국밥을 잘 먹지 않는데 임신을 하고는 국밥류가 많이 땡기는 것 같다. 또 남편도 감기 기운이 있어 따끈한 국물을 먹기 위해 간 곳인데 국물이 진짜 끝내줬다. 내장류는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순대만 달라고 요청드렸는데 순대가 10개가 넘을 정도로 푸짐하게 주셨다. 남편을 위해서 갔는데 남편보다 내가 더 잘 먹고 왔다.

  밥을 먹고 나와서 떡골목에 가서 시루떡도 사왔다. 전 집도 제법 문을 열었는데 고소한 기름냄새에 이끌렸지만 아직 오전 8시 밖에 안되서 전은 좀 부담스러워서 사오지 않았다. 주차장에 가는 길에 과일좌판이 보여 사과와 귤도 사왔다. 사과도 크고 귤도 마트에 비해 저렴했다. 복잡할 것 같기만 하고 구입할 물품을 찾기도 어려울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일찍 가서 그런지 한산한 분위기가 좋았다. 또 9시 이전이라 주차도 무료로 할 수 있어 편리했다. 다음주 주말도 다시 탐방을 해볼까? 새벽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인 하루였다.

  남편의 감기약을 사기 위해 일요일에 문을 여는 약국을 찾아봤는데 9시나 10시가 넘어야 문을 열기에 우선 집으로 돌아와서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10시 30분쯤 일어나 가경동 메가폴리스 맞은편 플러스약국에 갔는데 인터넷에는 일요일에 문을 연다고 되어 있었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할 수 없이 약은 못사고 메가폴리스에 들어가 예전 본정이 있었던 자리에 생긴 고객쉼터에 들어갔다. 커피도 팔긴 하지만 주문하지 않아도 부담없이 쉬어가면 되는 곳이라 가끔 이용하기 좋을 것 같다.

  고객센터에서 잠깐 다른 약국을 검색했는데 차도 집에 두고 오고 미세먼지도 심한지라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문 연 약국이 없어 약 구입은 포기하고 2층에 올라가 점심이나 간식을 먹으러 메뉴판 앞에 기웃거렸다. 딱히 땡기는 음식이 없어 미세먼지도 많으니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며 다시 집 쪽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 삼겹살 집이 그렇게 많은데 일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문을 연 가게가 없었다. 꽃돼지가까지 갔다가 거기도 닫혀 있어서 근처 춘천닭갈비로 들어갔다.

  주변 닭갈비집 중 닭갈비는 춘천 닭갈비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일미에는 없는 상추쌈이 있어 더 좋다. 가자마자 목마르다며 콜라를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주셨고 지인께 받으셨다며 모시송편도 3개 건네주셨다. 이번이 2번째 방문이었는데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떡볶이을 서비스로 많이 가져다주셔서 밥은 볶을 수가 없었다. 남편은 막국수도 먹고 싶어했는데 닭갈비를 다 먹고나니 도저히 배가 불러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 테이블이 아니라 만삭인 나는 좀 불편했지만 출산 후 모유수유가 끝나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을 먹을 수 있게되면 꼭 다시 방문해야지

  집으로 가는 길에 남편이 핫도그가 먹고 싶다며 명량핫도그에 들러 핫도그를 하나 샀다. 밖에 앉아 먹는데 단풍이 울긋불긋하다. 완연한 가을 날씨다. 미세먼지만 없으면 참 좋았을텐데 마스크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배가 터질 것 같이 불러서 집에 와서 낮잠을 잤다. 밤에도 많이 잤고 오전에도 잤는데 진짜 많이 자는 하루이다.

  저녁은 후배가 준 빵으로 대체하고 너무 많이 먹어서 그만 먹기로 하고 무료해서 남편과 글로벌 성공시대를 한 개씩 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기로 했다. 전편을 다 보고 싶지만 편당 1천원이라 일단 벨연구소 사장이 된 김종훈 대표편을 보았는데 남편이 졸리다고 해서 반만 보고 내일 보기로 했다. 참 부지런하고 열정적이신 것 같은데 나도 남편도 이런 성공스토리이나 동기부여 될 만한 컨텐츠를 보고 자극을 받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열정이 생기길 바래본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3일차] 2018.10.23  (0) 2018.10.23
[182일차] 2018.10.22  (0) 2018.10.22
[180일차] 2018.10.20  (0) 2018.10.20
[179일차] 2018.10.19  (0) 2018.10.20
[178일차] 2018.10.18  (0) 2018.10.18
  대구 프린스호텔 조식 제공 시간은 아침 7시부터 9시까지까지라 어제 남편에게 7시에 바로 조식 먹자며 지난번 서울에 갔을 때처럼 늦게 일어나지 말라고 했었는데 오늘은 내가 30분 늦게 일어났다.

  7시 30분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 창가 쪽 자리를 맡았다. 카메라를 테이블에 두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조식이 맛없다는 평가를 보긴 봤지만 밥과 국도 식었고 종류도 많지 않아 진짜 차라리 호텔 앞에 있는 24시간 해장국집에 가서 아침을 먹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식 패키지로 예약을 해 약간의 할인금액으로 구입을 해서 다행이지 정가인 인당 16,000원으로 조식권을 구입했으면 정말 돈이 아까울뻔 했다. 맛이 없긴 했지만 빵이며 아침은 나름 푸짐하게 먹었는데 진짜 서울에서 묵었던 카푸치노 호텔의 조식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프린스호텔은 오래되었지만 깔끔하고 1호선과 3호선이 다니는 명덕역에 위치해있어 위치도 굿인데다가 조식패키지나 서문시장에서 쓸 수 있는 2만원 어치 온누리상품권을 주는 등의 데이트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가성비가 좋은편인데 조식이 너무 아쉽다. 다음에 대구에 오면 숙박은 재구매 의사가 있지만 조식은 절대 신청하지 않을 듯 싶다.

  아침을 먹고 방으로 올라가 10분 정도 누웠다가 씻었다. 씻고 옷을 갈아입는데 또 숨이 차기 시작해서 다시 누워서 쉬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원래 서문시장에 가려고 했던 일정이 약간 지연되었다. 호텔 이벤트로 설문조사를 하면 2시간 체크아웃 연장을 해준다고 했는데 내 상태가 안 좋아 꾸물거리는 바람에 10시가 넘어서 2시간 뒤에 체크아웃을 해봤자 동선만 꼬일 것 같아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설문조사지를 로비에 내고 체크아웃 연장 대신 아메리카노 50프로 할인권을 받아 아메리카노를 사먹었다. 아침 조식 때 드립커피는 남편이 탄 맛만 난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아메리카노는 맛있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2지구에 주차를 하는게 좋다는 블로그 글을 보긴 봤었는데 네비게이션대로 가다보니 대구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서문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 30분당 1천원에 추가비용은 10분당 500원이었는데 자리가 없어 계속 올라가 6층에 겨우 주차할 수 있었고 10분은 주차자리 찾는데 허비한 것 같다.

  주차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사람이 많았는데 '가급적 시간도 절약되고 건강에도 도움되는 계단을 이용하시고 임산부나 노약자에게 양보해주세요.' 라는 문구가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단을 이용했고 나는 당당히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 만삭이니 몸은 힘든데 이래저래 배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원단을 파는 상점이 모여있는 2단지로 이동을 했다. 들어가기 전 씨앗호떡 1개를 사 남편과 나눠 먹었다. 어제 밤에 온 서문시장과 낮에 온 서문시장은 사뭇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좀 더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이다. 음식물을 들고 상가에 들어갈 수 없어서 길가에서 호떡을 다 먹고는 2단지로 들어갔다.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원단이 모여있는 3~4층으로 갔다. 오늘의 목표는 딩턴이 목욕가운을 만들 타올지와 내복을 만들 오가닉천, 그리고 수면조끼를 만들 누빔지와 단추 등 부자재를 구입하는 것이다.

  일단 딩턴이 수건용 6종거즈를 추천받았는데 부드럽고 도톰하니 좋다. 또 크기도 맞게 잘라져있어 테두리만 마감처리하면 되고 가격도 1만원으로 저렴했다. 백화점에서는 완제품을 4만원에 파는 제품이라고 하니 이익을 본 것 같다. 디자인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샤워가운을 만들긴 어렵겠지만 한 마도 넘는 크기라 속싸개 대용으로도 쓰기 좋을 것 같다. 속싸개 1개와 이중거즈로 이불을 1개 만들어뒀으니 이번 6종거즈로 테두리만 마감해 2개 만들면 속싸개류와 타올은 이제 더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스와들업만 하나 구입할지 고민해봐야겠다.

  6종거즈를 산 후 오가닉 천을 사기 위해 점포를 돌았다. 인터넷에서도 봤었던 오가닉 이지텍스 점포를 발견하고 바로 직행했다. 동대문에서는 내가 못 찾는건지 오가닉판매점포를 보지 못해서 더 반가웠다. 딩턴이 조끼용 누빔2마, 다이마루 4마를 샀는데 총 56,000원이다. 확실히 인터넷에 비해 저렴한 것 같다. 점포에 샘플로 만든 옷들이 걸려있어서 더 정감이 갔다. 나도 이번에 산 천으로 딩턴이 옷을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지텍스 사장님께 단추는 어디서 파냐고 문의드리니 3층 신흥사로 가라고 안내해주셨다. 바로 3층으로 내려가 단추, 띠라벨, 지퍼, 고무줄 등을 고르니 2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래도 당분간 인터넷으로 구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해진다. 집에가서 부지런히 만들어야겠다. 전반적으로 동대문보다 서문시장이 좀 더 구입하기 편한 분위기였던 것 같다. 딩턴이를 낳으면 재봉틀도 당분간 못하고 원단구입도 어려울테니 그 전에 실컷 만들어야겠다.

  쇼핑을 마치고 주차장 건물 1층에서 주차비를 사전 정산을 한 뒤 차가 있는 6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주차비가 비싸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1,700원이었다. 둘이 차를 호텔에 그냥 세워두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었다. 이제 원단도 든든하게 구입했고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어제 후배가 추천해준 중화비빔밥을 먹기 위해 유창반점에 갔는데 자동차 진입금지에 줄이 쫙 서있어서 오늘은 포기하고 사문진으로 이동했다.

  우선 배가 너무 고픈 관계로 사문진에 도착하자마자 주막촌으로 들어가 소고기국밥과 손두부, 부추전을 시켰다. 시키고보니 주변에서 잔치국수도 많이 먹고 있어 그것도 먹고 싶었지만 이미 많이 시킨지라 참았다. 그런데 대구에 오니 확실히 물가가 많이 싼 것처럼 느껴진다. 사문진주막촌은 달성군청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국밥, 두부, 부추전에 막걸리까지 17,500원밖에 들지 않았다. 대구에 온 날부터 남편에게 계속 물가가 싼 것 같다고 말했는데 남편도 주막촌에서의 가격을 보고 드디어 내 말에 동의를 해주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소화겸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었다. 벽화도 있고 꽃도 알록달록 예뻤다. 강가에 위치했고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먹는 가족 나들이객들도 곳곳에 있어 한강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인생샷을 찍어주겠다며 많이 노력했는데 모델이 NG라 인생샷은 물 건너 갔다.10월 날씨인데 대프리카라는 별명답게  아직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고 덥게 느껴졌다. 좀 걷다보니 숨도 차고 목도 말라서 아이스 녹차라떼를 사서 그늘에서 마셨다. 그늘은 선선했고 기분 좋게 바람이 살랑거렸다. 몸이 힘들게 느껴져서 그만 집으로 가기로 했다.

  3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남편이 졸리다며 첫번째 휴게소에서 30분 넘게 잠을 잤다. 나는 배가 불렀는데 남편은 출출하다고 해서 간식을 먹기로 했다. 칠곡 휴게소는 특이하게 라면이 없고 컵라면을 팔길래 컵라면 1개와 김밥을 사서 나눠 먹고 다시 출발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의 휴게소였다.

  올라가다가 다시 한 번 다음 휴게소인 선산휴게소에 들렀다. 이러다가 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다 들릴 기세이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 남편이 호두과자를 사두어 호두과자를 먹으며 출발했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뜨거우니까 조심해라고 한다. 난 이미 먹었고 그 순간 팥이 떨어져 혓바닥을 데였다. 겉은 따뜻하니 전혀 뜨거운 기색이 없었는데 "진작 좀 말해주지." 라고 핀잔을 주니 말하려고 했는데 남편도 뜨거워서 말이 안나왔다고 했다. 결국 부부가 사이좋게 혀를 데였다. 다음부터 호두과자를 먹을 때 조심해야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청남대 국화축제 때문인지 문의부터 차가 엄청 막혔다. 가뜩이나 장거리라 힘든데 차까지 막히니 짜증이 몰려온다. 집으로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고 씻고 후배가 준 꽃을 내 꽃 수집 게시판에 걸어두고 책을 정리했다. 간식을 빵빵하게 먹어서 저녁은 후배가 준 빵으로 대체했는데 빵이 너무 맛있어서 블로그도 찾아보았다. 후배집 근처에 파네디파파라는 곳의 빵집인데 밀크 프랑스로 추정되는 안에 연유가 들은 빵이 진짜 맛있었다. 또 마카롱도 대박 사실 마카롱은 달기만하고 맛을 못느꼈는데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인지 몰랐다. 밥돌이 남편도 반한 빵이었다. 집 근처에 있었으면 임신 기간동안 엄청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후배에게 다시 한 번 너무 고맙다.

  3시간 30분이 넘게 차를 탔더니 피곤한 하루이다. 인터넷 강의를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점점 몸이 무거워져 이제 걷는 것도 버거워진다. 다다음주 월요일이면 결혼 2주년 기념일인데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못가더라도 맛있는거 먹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지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2일차] 2018.10.22  (0) 2018.10.22
[181일차] 2018.10.21  (0) 2018.10.22
[179일차] 2018.10.19  (0) 2018.10.20
[178일차] 2018.10.18  (0) 2018.10.18
[177일차] 2018.10.17  (0) 2018.10.17
  오늘은 남편도 연차이기에 맘편히 늦잠을 잤고 주말과 마찬가지로 남편이 운동가기 전에 밥을 하고 갔다와서 깨워줬다. 어머님이 주신 버섯찌개와 겉절이를 꺼내 9시에 늦은 아침을 먹었다. 남편은 아침을 먹고 바로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정비소에 갔고 나는 오늘 대구에 가야하기 때문에 인터넷 강의를 볼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인터넷 강의를 보았다. 엔진오일을 갈고 온 남편과 숙소를 정했다. 숙소는 대구 프린스호텔로 켄싱턴 계열이라 기본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조식 2인 패키지를 비교적 저렴한 12만 9천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거기로 정했다.

  아침부터 운동하고 정비소에 가고 피곤했는지 좀 더 잠을 잔다고 했고 항상 아침에 다시 자던 습관이 남아있던 나도 남편과 같이 잠이 들어버렸다. 일어나보니 12시 30분 가까이 되어 있었고 남편이 좀 전에 일어나 밥을 했는데 남편은 1시 30분까지 나가야했고 나도 2시에 모유수유 강의가 있어 좀 바빠졌다. 일단 밥이 될 동안 씻고 대구에 갈 짐을 챙겼다. 점심을 급하게 먹고 남편은 바로 입주자회의에 갔고 나는 설거지와 짐을 마저 챙기고 택시를 타고 모태안 병원으로 갔다.

  시작 시간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몇 시에 끝나는지 문의 했는데 4시에 끝난다고 하셔서 남편에게 4시에 데리러 오라고 문자를 보내고 수업에 집중했다. 지난 8월에 다녀온 맘블리 산모교실에서 모유수유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재테크 상품 판매에 시간 안배가 많이 되어서 모유수유는 30분에 급하게 끝나서 아쉬웠었다. 오늘은 각 산모에게 신생아대용 인형도 하나하나 나눠주고 직접 자세를 따라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수업이 진행되었고 시간도 꽉 채운 2시간 수업으로 좀 더 자세히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오늘 강사님은 모태안에서 수유만 11년 하셨다는 김보경 선생님이셨는데 목소리톤도 높아 집중도 잘 되고 쾌활하셔서 지루함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완모 계획이 있는 산모분은 손을 들어보라고 해서 손을 들었는데 무조건 완모를 고집하기보다는 아기에 상태에 따라 혼합수유도 고려해야한다고 하셨다.

  모태안은 출산 첫날부터 수유를 권장하는데 아기에게 안정을 주고 아기와 엄마에 대한 애착형성과 아기의 빠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힘들더라도 첫날 수유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는 빠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배가 불러도 계속 분유를 먹고 토하면서도 먹는다고 하셨는데 이럴 때 모유를 물려주면 처음에는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욕구는 충족시켜주면서 토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또 출산 후 모유는 잘 나오지 않고 72시간 동안 계속 젖이 돌 수 있게 연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이 72시간이 중요한데 힘들다고 분유를 먹이면 아이의 위가 늘어나 엄마의 모유양으로는 만족이 안되고 젖병에 익숙해지면 모유는 잘 물지 않는다고 하셨다. 첫날은 아기도 뱃속에서 양수 등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분유를 먹이지 않고 모유수유만 시도하고 둘째날부터 셋째날까지 3회 정도 분유를 먹이면서 모유수유를 해야한다. 72시간 동안 잘 연습이 되었다면 이후에는 젖몸살의 고통도 줄어들거고 아이의 위에 맞게 젖 양도 맞춰질거라고 하셨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살겠다고 전신의 온 힘을 다해 엄마 젖을 먹는다. 힘들더라도 내 아이인 만큼 인내심을 가지고 응원해주고 지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이는 6주, 3개월, 6개월에 급성장시기가 있는데 급성장시기가 오기 전에 평소보다 젖을 많이 먹어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젖양을 미리 늘려 놓는다는데 인체의 신비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수업에서 배운 것을 정리해보면
1. 모유는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연습이 바로 필요하니 인내심을 가져야한다.

2. 유륜까지 깊게 물려야하고 수유 자세가 중요하다. 유두에 상처가 나거나 몸이 아프거나하면 수유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자세를 교정해야한다.

3. 수유를 할 때는 15분 이상씩 물려 수분만 있는 전유 뿐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이 포함되어있는 후유까지 충분히 먹여야한다.

4. 모유를 먹일 때 아기를 깨워가며 시간내 집중해서 먹이고 수유패턴을 만들어줘야한다. 수유하다가 아이가 쉬거나 잠을 잘 때는 자리를 정해놓고 잠을 재워서 아이가 엄마에게만 안겨서 자는 습관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수유방법은 출산 후에도 바로 1대1 지도가 된다니 오늘 배운 것을 잘 기억하고 출산 후에도 잘 배워서 무탈하게 수유에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시가 되고 남편이 데리러와서 곧바로 대구로 출발을 했다. 대구가 확실히 서울보다 멀긴 먼게 거의 2시간 45분이 넘게 걸렸다. 중간에 화서휴게소에 들러 화장실에 간 것과 배가 너무 고파서 휴게소 내 크리스피크림 도넛 한 개 먹은 것 밖에 없는데 특히 금요일이기도 하고 차가 막혀 서대구 IC에서 호텔까지 40분이 넘게 걸렸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내리자마자 후배에게 연락을 했다. 후배도 거의 다왔다고 하고 남편과 호텔 근처 명덕역으로 가서 남편은 고등학교 때 친구를 만나러 가고 나는 후배를 기다렸다. 후배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꺼져있어서 급 당황중이었으나 다행히 엇갈림없이 만날 수 있었다.

  후배는 멀리서 오는 날 위해 딩턴이 책3권과 맛집 빵, 그리고 장미꽃다발을 선물로 사왔다. 집에서 약속장소가 멀어 봐러 와준 것만으로도 미안하고 고마운데 선물까지 받게되서 너무 고마웠다. 저녁은 호텔 근처에 있는 휴블랑에서 먹었다. 스테이크와 야채구이, 샐러드 세트와 스테이크, 새우, 샐러드 세트를 시켰는데 1개만 나온 것 같은 비쥬얼이라 문의를 드리니 주문이 잘 못 들어가서 스테이크와 샐러드가 한 개씩 누락이 되었다. 어쩐지 양이 적었는데 죄송하다며 오렌지에이드를 서비스로 주시고 주문한 음료 2잔은 계산서에서 지워주셨다.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 너무 죄송해하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

  오랜만에 후배를 만나 쿨했던 퇴사이야기도 듣고 앞으로의 공부계획과 근황을 물었다. 좀 있으면 공부를 위해 서울로 이사를 가야할텐데 열심히 사는 후배가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혼자 상경해 수험생활을 해야하는 상황이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도 착실하게 수험자금도 모으고 목표가 명확한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멀리서 왔는데 저녁만 먹고 너무 짧은 시간밖에 볼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다음에 청주에 오면 그 때는 좀 더 길게 볼 수 있었으면 그 때쯤 되면 우리 딩턴이 때문에 정신없을지도 모르겠다.

  후배와 같이 명덕역으로 가서 후배는 1호선, 나는 3호선으로 아쉬운 작별을 했다. 3호선을 타고 남편이 있는 서문시장으로 향했다. 남편은 동성로에서 이미 친구와 막창에 소주 1병을 마시고 서문시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화를 걸으니 취한 것 같은 목소리이다. 3일간 금주를 했더니 빨리 취했나? 명덕역에서 서문시장은 3정거장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착했다. 대구 3호선은 모노레일이라 바깥풍경이 보여 답답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지하철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남편을 만났다. 앉아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길래 많이 취했나? 싶었는데 생각보단 멀쩡했다. 배가 불러서 서문시장 먹거리 음식들을 일단 쭉 스캔하며 걸었다. 딱 작년 이맘때 대구에 왔었는데 그 때 비해 서문시장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아무튼 한 바퀴 돌아보고 이가네 떡볶이에서 떡볶이를 사서 천막에서 먹었다. 작년에는 천막이 없었고 앉을 자리도 부족했는데 앉아서 먹으니 더 편하고 좋았다. 이가네 떡볶이는 안에 무말랭이가 들어 있어서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남편도 나도 배가 너무 불러서 그만 먹을까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서문시장 제일 끝 6초밥 집에서 소고기 초밥을 사먹었다. 불향 소고기에 양파와 소스에 조합이 끝내준다. 안 먹었으면 아쉬울뻔 했다. 작년에도 이 자리에 서서 그 때는 생선초밥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서문시장에서 나와 15분쯤 걸어 백종원이 극찬했다는 태능집으로 향했다. 공구거리를 지나야해서 으슥하고 무서웠다. 홍콩에 갔을 때 미니멀 호텔로 향하는 기분이다. 걷다보니 석쇠불고기가게가 즐비했다. 태능집은 거의 만석이고 시끌시끌했다. 남편의 친구가 여자친구와 함께 일 끝나고 합석을 하기로 했었는데 남편이 기다리면 30분은 더 기다려야한다며 피곤하니 오지 말라고 하고 우동과 석쇠불고기, 소주를 시켰다.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 바쁘다보니 1인 1반찬씩 가져다주시고 음료와 작은 우동도 서비스로 주는 듯 싶다. 가성비 갑인게 석쇠불고기 소가 6천원이다. 우동, 소주, 불고기 합산 13,000원 밖에 하지 않아 놀라웠다. 다만 남편이 참소주 맛없다며 소주 반병도 못 마신게 미스테리다. 11년을 함께하며 남편이 소주를 그렇게 많이 남긴 걸 처음 보았다. 아무튼 불고기는 연탄불향이 강하게 나서 너무 맛있었다. 집 근처에도 이렇게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능집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호텔로 복귀했다. 남편은 바로 뻗었는데 나는 잠이 오지 았아 가계부를 정리했다. 남편이 그 동안 빼 먹고 정리 안한 거래내역들이 몇몇 보였다. 또 남편 핸드폰을 보다보니 도서관 책 반납이 내일까지라는 문자가 와있다. 재빨리 로그인해서 남편의 도서대출을 연장해두었다. 하마터면 연체될 뻔 했다. 아무튼 남편은 이런 부분이 꼼꼼치 못한 편인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아 고양이자세를 조금 해주었다. 딩턴아 제발 좀 돌아라. 잠을 빨리자야할텐데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일찍 자고 내일도 즐거운 시간 보내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1일차] 2018.10.21  (0) 2018.10.22
[180일차] 2018.10.20  (0) 2018.10.20
[178일차] 2018.10.18  (0) 2018.10.18
[177일차] 2018.10.17  (0) 2018.10.17
[176일차] 2018.10.16  (0) 2018.10.17
  아침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깨보니 5시 10분이다. 딱 알맞는 시간에 일어나 아침밥을 지었다. 밥이 되는 동안 침대에 좀 더 누웠다. 내가 깨버려서 남편도 일어났는데 같이 주말에 대구에 놀러갈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모텔 수준의 숙소가 많고 호텔을 검색했는데 서울만큼 숙소가 많지 않아 썩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또 남편은 대구말고 다른 온천이 있는 지역으로 놀러가고 싶은 것 같았다. 결국 결론은 좀 더 생각해보자하고 아침 토의는 끝이 났다. 밥이 다 되서 얼른 일어나 반찬을 꺼내고 찌개를 데워 아침을 챙겨먹었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미리미리 끝내고 남편을 배웅해준 후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모태안 병원 D라인 파티가 있어서 다시 잠을 잘 수가 없는 날이다. 강의를 듣고 씻은 후 얼마 전에 산 임부복 원피스를 입고 화장도 해본다. 이왕 파티인만큼 귀걸이도 하고 오랜만에 꾸며봤다. 잘하진 못하는 메이크업이지만 확실히 메이크업 수업을  받으니 예전보단 나아진 것 같다. 원래 집 근처 아모르아트인줄 알았는데 남이 초등학교 맞은편에 있는 아모르데이에서 진행예정이기에 택시를 타야한다. 남편이 출근하면서 오늘 택시 파업이니 조금 일찍 나가라고 했는데 인터넷에 검색하니 충북, 세종, 대전 개인택시는 택시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버스를 타면 환승도 해야하고 1시간이나 걸려서 걱정했는데 다행인 것 같았다. 그래도 비교적 일찍 간 편이라 5등으로 도착했다.

  D라인 파티는 입구에서부터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며 시작되었다. 각 팀별로 자리도 지정되어있어 혼자갔음에도 잠깐 뻘줌함만 있었을 뿐 금새 다른 산모들이랑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5개의 팀 중 사랑팀에 속했다. 산모들이 다 도착한 후에 원장님께서 해주시는 무통분만 관련 설명을 듣고 현악기 연주를 들으며 점심을 즐겼다. 점심 이후에는 모태안 병원 내 있는 아인공방 강사님이 향균소독용 아로마스프레이 만드는 설명을 해주셨고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스프레이를 다 만든 후에는 대망의 경품추첨이 진행되었다. 응모권 5번이었던 나는 15만원짜리 신생아 망막검사 무료교환권에 당첨되었다. 원래 워낙 추첨운이 없고 우리팀에서 거의 상품을 싹쓸이하는 데도 안뽑혀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끝에서 3번째에서 당첨되었고 카시트의 주인공도 뽑는 영광을 누렸다. 확실히 딩턴이가 생기고 금전운이 좋아진 것 같은데 오늘도 돈딩턴이 활약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D라인 파티 후기를 쓰고 당첨되면 푸짐한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고 해서 추가 상세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후기] 청주 모태안 D라인 파티

  아무튼 처음에는 갈까말까 망설였는데 오랜만에 사람들과 이야기도 많이하고 선물도 받고 맛있는 것도 먹고 refresh 되는 하루였다. 집에 가는 길에 카카오택시를 부르려고 했는데 시스템 오류인지 접속이 되지 않았다. 외곽이라 택시를 잡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다른 팀에 계셨던 분들 중에서 한 산모분이 버스나 택시를 탄다고 하시길래 같이 택시를 타자고 제안했다. 우선 큰 길가로 가서 잡자고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산모님의 이름도 모르지만 27살에 쌍둥이 임산부라고 하셨는데 덕분에 버스도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전혀 모르시는 분이지만 임산부라는 공통점이 있는지라 금새 공감대를 갖고 대화할 수 있었다. 쌍둥이라 몸도 힘들고 결혼하면서 타지역에서 내려와 외로울텐데 무사히 잘 출산하시기를 바래본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버스가 먼저와서 택시 대신 버스를 타고 환승을 해서 집으로 왔다.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아버님 피부약을 처방받으러 효성병원에 오시면서 새로 담근 겉절이와 오이지를 가져다주신다기에 집에 오자하자 열심히 청소에 돌입했다. 아침에 화장실 청소를 해두었더니 수월하게 청소를 마칠 수 있었다. 어머님이 다 오셨다고 하셔서 차를 꺼내고 과일을 준비했는데 한사코 들어오지 않으시고 반찬만 주고 가셨다. 아들 집인데 아버님, 어머님 모두 완강하게 안 들어오신다고 하셔서 너무 죄송했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가 결혼했는데 며느리 불편할까봐 딩턴이집에서 차 한잔도 하지 못하면 얼마나 서운할까? 난 정말 괜찮은데 너무 배려해주셔서 죄송했다. 결국 아무런 대접도 해드리지 못했다.

  집으로 와서 반찬을 넣기 전에 김치를 맛보고는 너무 맛있고 감사하다고 연락을 드렸다. 어머님은 그저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매번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 오늘은 낮잠을 못자고 멀리까지 행사를 다녀왔더니 너무 피곤했다. 남편은 워크샵 후 회식이 있어 저녁 먹고 집에 올 예정이어서 저녁을 먹는 대신 좀 쉬었다. 침대에 누워 있다보니 깜박 졸 뻔 해서 얼른 일어나 빨래를 정리했다. 오늘은 남편이 회식에서 술도 마시지 않고 비교적 일찍와서 내가 저녁을 먹는 걸 기다렸다가 같이 스타벅스에 가서 차를 마셨다.

  남편은 내일 진행될 아파트 입주자협의회의 안건을 정리하고 나는 패턴북을 보며 다음은 뭘 만들지 고민을 해봤다. 남편이 작업을 마치고 갑작스럽게 아침에 보류했던 대구를 내일 가자고 했다. 대구에 사는 학교 후배에게 급 시간이 되는지 물어본 후 내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가끔씩 연락은 하긴 했지만 거리도 거리고 서로 바빴던지라 내 결혼식 이후 못 본지 좀 되서 더 기대가 되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후배집이 약속장소랑 너무 멀어서 괜히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 미안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호빵과 군고구마를 산 후 간식으로 먹으며 남편과 호텔을 찾아보다가 아침에 예약하려 했었던 호텔은 이용 가능한 방이 없어 숙소를 더 찾아봤다.

  남편은 감기약을 먹어서인지 일찍 잠들었고 오늘은 나도 낮잠을 못자서 피곤하고 졸렸지만 숙소를 계속 찾아보았다. 감기에 걸린 남편이 추울까봐 틀어놓은 라디에이터를 틀고 문을 거의 닫아두었는데 그렇게 한참 있다보니 갑자기 숨이 막혀왔다. 손목에 차고 있던 기어를 보니 심박수가 184까지 올라가 있었다. 재빨리 몸을 일으켜 라디에이터를 끄려고 했는데 배가 땡겨서 한참을 시도한 끝에 일어날 수 있었고 라디에이터를 끄고 거실로 나갔다. 잠에서 깨버린 남편도 거실에 나와 있는 내 상태를 보고 걱정을 했다. 다행히 거실에 나와 호흡을 정리하니 금방 심박수가 100이하로 떨어졌다. 임신을 하니 컨디션이 급변한다. 괜찮다가도 갑자기 숨이 차거나 배가 아프거나 특히 후기가 되니 더욱 양상이 심해져 항상 조심해야할 것 같다. 내일 대구에 갈 때는 아무 문제 없이 무탈하게 잘 놀다왔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일차] 2018.10.20  (0) 2018.10.20
[179일차] 2018.10.19  (0) 2018.10.20
[177일차] 2018.10.17  (0) 2018.10.17
[176일차] 2018.10.16  (0) 2018.10.17
[175일차] 2018.10.15  (0) 2018.10.16
  새벽 1시 20분 간만에 회사에서 일하는 꿈을 꿨다. 일어난 김에 화장실을 다녀오니 잠이 오지 않았다. 낮에 많이 잤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잠이 들었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잠이 오지 않아 어제 남편 가디건을 만들려다 원단부족으로 조끼로 급 전환한 옷을 만들려다가 도저히 조끼패턴으로 재단된 상태가 아닌지라 만드는 것은 포기하고 아기옷 패턴북을 한 시간 정도 보았다. 패턴북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고 재밌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면 이해도 잘 안되고 실패할까 두려워진다. 집에 쌓여진 원단을 보면 처리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생기는데 막상 내가 가지고 있는 원단으로 무얼 만들어야할지, 무얼 만들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어차피 공방에서 비싸게주고 구입한 강습하고 남은 원단들은 내가 망쳐서 버리나 안 써서 버리나 매한가지인데 막상 쓰려고 하면 원단이 아깝고 과감한 사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 자꾸만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타올지나 누빔원단 등 다른 원단을 추가로 구입하고만 싶어져 걱정이다.

  밖에서 책을 보다가 방에 들어오니 남편이 깨버렸다. 최대한 조용히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잠이 너무 오지 않았다. 가끔 이럴 때는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잠이 안 오면 책을 보거나 다른 것을 할텐데 괜히 나 때문에 남편의 잠까지 방해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진다. 누워서 핸드폰 밝기를 최저로 해놓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원단을 구경했다. 누빔천을 이용한 수면조끼와 타올지를 이용한 샤워가운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집에 다른 원단도 많아서 오늘도 구입은 하지 않고 덮어버렸다. 딩턴이 가디건을 마무리할 단추도 사야하고 와펜도 사고 싶은데 원단을 사지 않으면 배송비가 더 비쌀 것 같다.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아 블로그도 쓰고 핸드폰 게임도 하면서 5시까지 버텼고 일어나 아침밥을 했다. 남편은 몸이 안 좋은지 일어나지 오늘도 내가 깨울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어머님이 주신 버섯찌개를 데우고 반찬들을 꺼내 아침을 챙겨먹었다. 사과와 요거트 바나나까지 푸짐한 식사였다.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했다. 아침에 설거지를 다 해놓으면 뭔가 일이 밀리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다시 잠이 들었다. 10시 30분에 일어나 필라테스를 가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가 50이 넘는다. 오늘도 운동은 패스다.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것인데 괜히 초미세먼지를 마실 수는 없다. 멀쩡하고 건강한 남편도 요 며칠 미세먼지 때문에 목 컨디션이 안좋고 집에서 골골대는데 우리 딩턴이를 생각해 절대 나가지 않기로 했다.

  어제 잠을 많이 못자서 추가로 좀 더 잤더니 벌써 12시다. 일어나자마자 아빠가 전화를 걸어왔다. 어제 어머님께서 친정에 대추를 보내주셨는데 잘 받았다고 하시며 딩턴이 역아라고 운동하라고 잔소리를 늘어놓으셨다. 알겠다고 하고 일어나 철분약을 챙겨먹고 점심으로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아침에 한 밥이 남아 있었지만 내가 다 먹기엔 많은 양이라 남편과 저녁에 먹기로 하고 까르보나라를 먹었다. 점심은 늘 혼자라 TV를 보며 먹다보니 오늘은 TV를 거의 3시간 가까이 본 것 같다.

  TV를 보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하니 이번엔 엄마가 전화가 온다. 대추 잘 받았고 매년 챙겨주셔서 고맙다고 하시며 요즘 잘 챙겨먹는지 반찬은 있는지 초고추를 담갔는데 은근 갖다주고 싶으신 것 같았다. 내가 임신을 한 후 특별한 반찬을 만들 때마다 내 생각이 나는지 갖다줄까? 가질러올래? 라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건강관리 잘하고 아픈데는 없는지 미세먼지 있을 때는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당부하셨다. 전화를 끊고 인터넷 강의를 마저 보고 좀 쉬다가 블루머 패턴을 그렸다.

  남편이 오늘 패밀리데이라고 일찍 온다고 메신저를 보냈다. 내가 지난주에 패밀리데이라 오늘은 아닐거라고 했음에도 남편이 일찍 들어왔다. 패밀리데이가 격주에서 매주로 바뀐걸까? 6시도 안되서 도착한 남편은 간만에 운동을 하고 저녁을 먹겠다고 헬스장에 갔고 나는 블루머 재단을 마저 끝내고 재봉틀을 시작했다. 공방에서 딩턴이 남방 만들고 남은 천이었는데 원래 바디슈트를 만들어주려다 천이 모자라 블루머 제작으로 변경했다. 일단 남는 천이기도 해서 부담없이 재단 하긴 했는데 책을 봐도 과정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딱 바지모양이 만들어졌다. 진짜 저주받은 공간지각능력이다. 귀찮아서 다림질을 하지 않고 박음질했더니 입체형태가 되어 접어야하는 부분을 다리기가 까다로워졌다. 다음에는 꼭 다림질 먼저해줘야겠다.

  대충 고무줄 넣을 부분을 다렸는데 남편이 도착해 작업 중단 후 찌개를 데우고 반찬을 꺼내 저녁을 차렸다. 2일 전부터 김밥이 먹고 싶어 남편에게 올 때 김밥을 사달라고 부탁했더니 김밥도 사다주었다. 저녁을 먹고 김밥까지 먹어치웠다. 밥을 먹고 설거지를 했다. 남편이 한다고 했는데 못하게 두었다. 요즘 컨디션이 안 좋기도 하고 출산하면 두 달정도는 남편이 살림을 전담해야하기에 지금부터 하게 두긴 싫었다. 남편이 이제 미세먼지가 좋아졌다고 해서 소화도 시킬겸 동네 한바퀴를 걷고 왔다. 내년 이맘 때 쯤에는 딩턴이도 함께 산책을 하고 있겠지? 세 식구가 함께할 산책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초코우유를 하나 사왔다.

  산책 후 집으로 돌아와 초코우유를 마셨다. 달달하고 진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씻고 침대에 누워 남편은 식샤3 양장피 먹방을 보고 난 누워서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는데 딩턴이가 엄청 움직이기 시작했다. 역시 딩턴이는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임신기간에 평소 잘 먹지 않았던 짬뽕이 몇 번이나 먹고 싶었던지 유독 중화요리를 보면 난리가 나는 딩턴이다. 그런데 2일 전만해도 발로 찰 때마다 너무 아파서 울기까지 했는데 오늘은 비교적 괜찮았다. 딩턴이가 역아에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걸까? 얼른 초음파를 확인하고 싶어진다. 남편은 컨디션이 안 좋은지 춥다며 일찍 잠들었고 나는 오늘도 잠이 안온다. 내일은 병원에서 하는 D라인 파티가 있어 아침부터 서둘러야해서 나도 빨리 자야겠다. 딩턴아 내일 클래식도 듣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오자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9일차] 2018.10.19  (0) 2018.10.20
[178일차] 2018.10.18  (0) 2018.10.18
[176일차] 2018.10.16  (0) 2018.10.17
[175일차] 2018.10.15  (0) 2018.10.16
[174일차] 2018.10.14  (0) 2018.10.15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밥을 하고 청국장을 끓이고 고양이자세를 했다. 딩턴이가 제발 다시 돌아와 역아를 탈출하길 빌어본다. 어머님이 주신 무생채와 버섯 등이 있어 비벼먹을 생각으로 청국장을 끓였는데 아침부터 비빔밥은 부담스러워서 그냥 청국장과 반찬을 꺼내 먹었다. 어머님이 주신 육수를 넣고 끓여서인지 진하고 맛있었다. 남편은 어제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인지 밥을 다 하고 깨울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사과와 요거트를 챙겨 먹고 남편이 씻는 동안 설거지를 마쳤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바로 블로그를 정리했다.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문득 어제 내가 자려고 눕다가 쳐서 떨어뜨린 미니빔이 기억났다. 혹시라도 램프가 깨졌을까 걱정되어 켜봤는데 켜지질 않았다. 늘상 미니빔 셋팅은 남편이 했기 때문에 뒤에 ON/OFF 버튼이 있는지 몰랐다. 버튼을 ON에 놓고 켜보니 멀쩡하게 잘 켜졌다. 테스트겸 USB에 저장되어있는 심슨 영상을 켜서 테스트해봤다. 깨지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심슨을 2편 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12시까지 잠을 자버렸다. 어제 그렇게 아침에 다시 잠들지 말자고하고 또 잠들어서 허무했다. 오늘 순산체조를 하는 날이었는데 초미세먼지때문에 가지말자고 마음 먹었더니 중간에 깨지도 않았다.

  철분약을 챙겨먹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매번 인터넷 강의를 밤까지 미루다 보는 것을 반복하니 봐야한다는 압박감때문에 더 밤중에 잠을 못자는 것 같아서 오후에 미리미리 봐뒀다. 인터넷 강의를 보고 고양이자세를 5분정도 더 하다가 바나나와 찹쌀떡과 찐밤을 점심으로 대체했다.

  점심을 먹고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집안을 정리했다. 매번 치우는데도 너저분하다. 물건을 줄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청소를 하고 오늘은 딩턴이 가디건에 소매를 박고 밑단을 박아 완성했다. 정확히는 단추를 아직 달지 못했으니 미완성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남편의 가디건을 만들기 위해 동대문에서 사온 원단을 재단했는데 소매부분이 모자란다. 반팔을 만들수도 없고 조끼로 급 변경해야할 것 같은데 티셔츠용이었던 패턴이라 패턴이 안맞는 것 같다. 망하면 딩턴이 옷 만들자는 생각으로 우선 재단해본다. 아무래도 망할 것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들고 있다.

  한참 재단을 하는데 남편이 퇴근을 해서 청국장을 데우고 계란후라이를 해서 반찬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었다. 아침에 남은 밥이 적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딱 맞는다. 오늘은 남편이 회사동료에게 받았다며 써머스비 맥주 4병을 가져왔는데 진심 먹고 싶다. 특히 써머스비는 내가 수입맥주를 살 때 빼놓지 않고 사는 술이기에 더 마시고 싶었다. 임산부만 아니면 남편과 한 잔 했을텐데 꿀꽈배기에 카누 디카페인을 후식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문득 저녁을 다 먹고 설거지를 마치고 후식을 먹는데도 7시 밖에 안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때는 8시 30분에 집에 도착했기에 당연히 저녁도 늦게 먹고 외식이 잦았는데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되니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 같다.

  일찍 저녁도 먹은 김에 남편과 KT 미디어팩 TV포인트로 원더풀고스트를 봤다. 이전에 봤던 연극 수상한 흥신소가 생각났다. 나도 임산부라 그런지 감정 이입하며 봤는데 남편이 없이 딩턴이를 혼자 키워야한다면 너무 힘들고 슬플 것 같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남편이 없어도 남편과 내 분신인 딩턴이가 옆에 있어서 악착같이 살아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정말 행복이라는게 별거 없는 것 같다. 항상 건강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 하루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8일차] 2018.10.18  (0) 2018.10.18
[177일차] 2018.10.17  (0) 2018.10.17
[175일차] 2018.10.15  (0) 2018.10.16
[174일차] 2018.10.14  (0) 2018.10.15
[173일차] 2018.10.13  (0) 2018.10.15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남은 돼지김치찌개를 데워서 반찬들과 아침을 먹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잠이 들었다. 꿈을 꾸면서 자느라 피곤했는지 11시 50분까지 잠을 자버렸다.

  일어나 씻고 점심으로 커피번과 커피, 찐밤을 챙겨먹고 짐을 챙겨 재봉틀을 하러갔다. 오늘 미세먼지가 심해서 집 앞이긴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벌써부터 내년 봄이 걱정이다. 이제 가을이라고 안심할 공기 상태는 아닌가보다. 예전에는 미세먼지에 민감하지 않았는데 딩턴이가 생기니 진짜 걱정이 된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든 멜빵바지를 마무리하고 딩턴이 후드점퍼 패턴을 뜨고 재단을 했다. 무려 9종류의 패턴이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이었고 원단도 두꺼워서 바느질이 걱정이다. 오늘은 원단이 비싸기도 하고 천도 3마나 사고 이것저것 다른 부자재들도 사느라 재료비도 15만9천원이나 나왔다. 이 돈이면 정말 사입는 편이 낫겠지만 배울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나저나 남는 원단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할까? 원단만 늘어나는 것 같다.

  9종류의 패턴을 그리고 원단을 자르다보니 허리가 너무 아팠다. 이제 1회 밖에 안남았는데 원단도 두꺼워 바느질도 밀릴 것 같아서 다음주에 완성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는데까지 열심히 해봐야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도구함에 딩턴이 멜빵바지 완성작, 패턴지, 실보관함에 원단까지 짐이 한보따리다. 손에 달랑달랑 걸고가는데 어찌나 힘이 들던지 5분도 안걸리는 거리지만 집으로 돌아와 기진맥진했다. 누워서 쉬고 있는데 남편이 퇴근한다는 전화가 왔고 오늘은 집 근처 어부회 조개찜에서 월남쌈조개찜을 먹기로 했다. 조개찜을 먹기로 한 것은 단순한 이유때문인데 공방에서 집에 오는 길에 어묵냄새가 났고 주변을 둘러봐도 어묵을 파는 집은 없었다. 그렇다면 조개찜집에서 나는 냄새라고 결론을 짓고 가보기로 한 것이다.

  남편이 퇴근하고 미세먼지마스크까지 장착하고 집을 나섰다. 어차피 임신중이라 회도 못 먹고 내가 월남쌈을 좋아하기도 하니 월남쌈조개찜을 시켰다. 식전에 꼬막비빔밥이 나왔는데 안에 밥이 있는지 몰라 밥을 별도로 시켜야하냐고 물어보니 안에 밥이 조금 들어있다고 했다. 다행히 익힌꼬막이라 나도 먹을 수 있었는데 맛이 좋았다. 반찬으로 나온 콘치즈도 너무 맛있었다. 드디어 메인메뉴가 나오고 어묵 4개가 눈에 보인다. 아 역시 이 냄새였구나 싶어 반가웠다. 조개는 대부분 손질해주시는데 몇몇 조개는 해감이 덜 되었다. 또 우리 가스불에 가스가 떨어져 불이 약해 팔팔끓지가 않아서 먹는데 고생을 좀 했다. 거의 다 먹은 후에야 가스가 떨어진 걸 알아서 진작 바꿨으면 더 따뜻하고 맛있게 먹었을텐데 아쉬웠다. 남편은 샤브샤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내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자고 하면 잘 가지 않는데 그래도 여기는 남편이 좋아하는 조개찜과 내가 좋아하는 샤브샤브를 같이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국물이 덜 얼큰해서 칼국수나 별도 사리는 시키지 않았다. 육수가 좀 깊은 맛이 안나는 것 같다. 우리 가스가 약해서 그랬었나? 아무튼 월남쌈은 패고 조개찜만 구성해 조금 저렴한 메뉴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점은 아쉬웠다.

  저녁을 먹고 남편은 미세먼지 때문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잠이 오지 않아 '식객 6권'과 '심플하게 산다'라는 책을 읽고 내친김에 인터넷 강의까지 보았다. 매번 남편과 잠이 드는 시간이 달라서 서로가 숙면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 아침에 남편이 출근을 하면 잠을 자는 습관을 버려야할텐데 다시 잠이 들어 너무 늦게 일어나니 밤에 잠이 안 오는 것 같다. 아침에 다시 잠드는 습관을 고쳐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7일차] 2018.10.17  (0) 2018.10.17
[176일차] 2018.10.16  (0) 2018.10.17
[174일차] 2018.10.14  (0) 2018.10.15
[173일차] 2018.10.13  (0) 2018.10.15
[172일차] 2018.10.12  (0) 2018.10.13
  어제 10시에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났다. 남편이 밥을 하고 어머님이 주신 미역국을 데워서 아침상을 차려주었다. 밥을 먹고 뒷정리를 하고 문의 마동창작마을과 청남대 국화축제에 가려고 했었는데 국화축제는 다음주부터라 갈 수 없었고 마동창작마을도 점심시간과 걸쳐져 애매해질 것 같아 그냥 동네를 산책 하기로 했다.

  산책을 나가려는데 숨이차 심박수를 확인해보니 127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힘들면 들어오기로 하고 가볍게 산책을 강행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가게들도 열지 않은 곳이 많아 한적했다. 딩턴이 핫도그 사주려고 했는데 11시부터 오픈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20분 정도 지나면 문을 열 것 같아서 좀 더 걸었다. 남편에게 순산체조를 할 때 가끔 걸어왔던 명품 가로수길을 보여주겠다며 가경동 주공아파트 쪽으로 데리고 갔다. 작아서 민망하지만 확실히 표지판도 있고 단풍도 들고 있어서 화창한 날씨와 잘 어울렸다. 남편이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사진을 찍어줬는데 씻지도 않고 나와서  너무 꾀죄죄했다. 문 닫힌 호프집에 비비디바비디부, 하쿠타마타타 등 모든 일이 잘 될거라는 긍정적인 문구가 써져있었는데 남편이 제법 느낌있게 사진을 찍었다. 특히 남편은 '맥주는 건강에 좋아요.' 라는 문구가 마음에 드는 듯 했다. 반고흐 미디어전을 알리는 광고문도 있었는데 서울에서 봤던 르누아르전과 비슷할까? 출산 전 태교 겸 반고흐 미디어전도 가보고 싶다. 사진을 찍으며 아침 산책을 하니 늘 다니던 평범한 동네도 제법 근사한 느낌이 든다.

  드디어 11시 핫도그 가게에 가서 핫도그를 사서 먹고 갑자기 커피번이 먹고 싶어서 뚜레쥬르에 갔다가 사라다빵, 찹쌀도너츠, 초코슈크림빵까지 덤으로 사왔다. 남편이 뚜레쥬르 앞 우체통이 느낌이 있다며 사진을 찍는 바람에 신호를 두번이나 놓쳤다. 그래도 사진은 건진 듯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찌개용 돼지고기와 과자, 쌍쌍바, 캔맥주를 하나씩 사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쌍쌍바를 나눠먹는 것을 시작으로 영화 '나를 차버린 스파이'를 보며 빵을 먹기 시작했다. 희안한게 분명 커피번을 먹고 싶어서 빵을 샀는데 커피번만 빼고 다 먹었다. 원래 점심으로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하려고 했는데 빵으로 배를 채워서 저녁에 먹어야겠다.

  영화를 보다가 졸려서 낮잠을 잤다. 남편은 일찍 일어났는데 나는 2시간 40분이나 자버렸다. 일어나보니 5시 가까이 되서 저녁을 준비했다. 오늘 메뉴는 돼지김치찌개에 계란말이이다. 예전에 남편과 산남동 오모가리김치찌개에 몇 번 갔었는데 그 이후로 돼지김치찌개를 먹을 때 계란말이는 같이 먹어야하는 음식처럼 인식이 되는 것 같다. 오늘 계란말이는 제법 성공적으로 완성이 되었고 김치찌개는 실패 없는 메뉴이니 당연히 맛있었다. 남편이 저녁 만들어주느라 고생했다며 설거지를 자청해 편히 쉬었다.

  저녁을 먹고 아까 못봤던 영화를 마저 봤다. 임산부가 보기에 다소 징그러운 부분이 좀 있었다. 그래도 간만에 빔으로 영화를 보니 극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편은 영화를 보고 피곤한지 일찍 잠이 들었고 나는 낮잠을 많이 자서 잠이 오지 않아 인터넷강의를 보고 재봉틀을 돌렸다. 딩턴이 가디건의 목 시보리를 수정하고 주머니에는 레이스도 달고 밑단과 옆구리선도 연결해줬다. 소매를 만드는데 밑실을 다 썼는데 다시 감기 귀찮아서 마무리는 안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완성해줘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6일차] 2018.10.16  (0) 2018.10.17
[175일차] 2018.10.15  (0) 2018.10.16
[173일차] 2018.10.13  (0) 2018.10.15
[172일차] 2018.10.12  (0) 2018.10.13
[171일차] 2018.10.11  (0) 2018.10.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