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깬 남편이 계속 핸드폰을 하는 바람에 나도 깨다자다를 반복하다가 남편은 6시쯤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은 체크아웃 전 동대문에 다녀올 생각인데 남편이 잠을 많이 못잔 듯해서 일단 자게 두고 6시 30분에 일어나 먼저 씻었다. 원래는 조식을 6시 30분에 먹기로 했는데 1시간 정도 지체되었다. 덕분에 남편이 기대했던 헬스장도 이용하지 못했다.

  17층 레스토랑에 가서 조식을 즐겼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들 천지다. 팬케익, 프렌치토스트, 식빵, 크로와상, 초코페스츄리등 빵들을 가득 가져왔다. 팬케익은 다 먹고 메이플 시럽을 발견해서 좀 아쉬웠다. 식빵은 계란후라이와 베이컨을 넣고 토스트를 만들었고 요거트에 시리얼까지 말아 먹었다. 특히 프렌치토스트가 너무 맛있었고 여기 카푸치노호텔 커피가 특히 맛있다고 들었는데 진짜 커피도 꿀맛이었다. 밖으로 펼쳐지는 시티뷰까지 진짜 다음에 서울에 와도 또 머무르고 싶은 호텔이다. 다만 아침 조식으로만 1,500 칼로리를 섭취했다. 뭐 오늘 활동을 많이 할테니 위안을 삼아본다.

  체크아웃을 한 후 차를 삼성동에 있는 제일주차장으로 옮겨두었다. 남편이 신한 RPM 카드를 소유하고 있기에 월 3회 주차가 무료이다. 만약 카드가 없었다면 주차비만 3만원이 넘게 나왔을텐데 쏠쏠한 혜택이다.

  차를 주차하고 선릉역까지 걸어가서 동대문시장에 갔다. 지하철에서 내려 9번 출구로 간 후 어제 미리 블로그에서 찾아둔대로 소매점 중 친절하다고 평가되는 만물상사와 플러스에서 천을 구입했다. 만물상사 사장님은 1.5마도 1마 가격에 받으시고 애기옷 만들거니 세탁하고 햇빛에 잘 말리라고 말씀해주셨다. 평가대로 정말 친절하셨고 원단도 저렴했다. 3마 반을 6천원에 구입했다. 또 플러스에서도 친절하게 원단을 추천해주시고 체크무늬 원단을 정말 싸게 구입했다. 10마에 18,000원 주고 구입했는데 남편과 딩턴이 커플옷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그런데 너무 많이 산 건 같다. 다 체크무늬라 다른 원단도 살걸 그랬다고 후회가 좀 됐다. 만물상사가 있는 C동에서 A동으로 이동 후 데일리라이크로 갔다. 아기 내의나 바디슈트를 위주로 만들어야하는데 너무 겉옷감 위주 원단을 구입해 유기농원단을 1마 구입했다. 1마에 8천800원 확실히 다른 곳 원단보단 비싸지만 타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원단보다는 저렴했다. 데일리라이크는 인터넷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의 가격이 똑같다고 하니 오가닉천이 필요할 때 종종 온라인 쇼핑을 해야겠다.

  동대문에 가기 전에 소매는 무시한다고 하고 원단을 못사올까 걱정했는데 친절하신 사장님들 덕분에 14마나 구입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열심히 만들일만 남은 것 같다. 원단이 제법 무거워서 짐도 줄일 겸 어제 남편이 가져온 샌드위치와 생수를 지하철역에 앉아 간식으로 먹었다. 덕분에 가방이 좀 가벼워져 남편이 들고 있던 원단 일부를 가방에 넣었다.

  남편은 어제 강의를 들으며 후지 렌즈대여 서비스를 통해 170만원 정도하는 고가렌즈를 빌려왔는데 렌즈 체험도 할겸 서울숲으로 향했다. 서울숲은 지난 휴가 때 르누아르전을 보러왔었는데 극심한 폭염때문에 산책은 못해서 다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서울숲역은 안타깝게 물품보관소가 없어서 계속 짐을 들고다녔다.

  우선 르누아르전을 했었던 포레에 가서 서우라는 중식당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자리가 없어서 예약을 하고 20분 정도 기다렸다. 나는 볶음밥, 남편은 짬뽕을 시켰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짜장면을 먹는 것을 보고 남편이 짜장면도 시켜서 요리처럼 가운데 두고 먹자며 짜장면도 시켰다. 결과적으로 짜장면이 제일 맛있어서 볶음밥을 먹다가 짜장면으로 갈아타고 볶음밥은 남겼다. 볶음밥은 느끼하고 약간 향신료 냄새가 나서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밥을 먹고 서울숲에서 산책을 했다. 짐이 있어서 힘이 많이 들었고 최근 살이 좀 쪄서인지 무릎이 많이 아파 많이 돌지는 못했다.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고 이사갈 아파트에도 공원이 조성될 예정인데 집 앞에 이런 녹지가 있어서 산책을 하면 기분전환에도 좋을 것 같다. 서울숲은 규모가 꽤 커서 공놀이를 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도시락이나 배달음식을 먹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휴일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몸만 좀 좋았으면 나도 조금 걷다오는건데 아쉽다. 그래도 남편의 렌즈성능테스트는 무사히 마쳤다.

  서울숲에서 나와 압구정로데오역으로 가서 렌즈를 반납했다. 나는 힘들어서 지하철역에서 기다리고 짐을 지켰고 남편은 원단이나 카메라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진 몸으로 재빠르게 반납을 하고 왔다. 이제 서울에서의 모든 일정은 끝이 났다. 선릉역으로 이동 후 제일주차장에서 차를 찾았다. 돌아오는길에 안성휴게소에 들러 닭강정을 하나 먹었고 5시쯤 집에 도착했다.

  오늘 워낙 많이 먹어서 저녁을 먹지 않으려고 휴게소에 들러 닭강정을 먹었는데 둘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자고 일어났더니 몸살기운이 있는지 으슬으슬해졌다. 이럴땐 국밥을 먹어야한다며 조금이라도 먹자고 진순대에서 국밥을 챙겨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싹다 먹고 싶지만 워낙에 많이 먹었기에 밥은 반 공기만 먹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강의를 듣고 밥을 예약을 해두고 10시 30분에 일찍 잠들었다. 차를 가져가긴했지만 서울내에서는 지하철로 이동했기에 1만보나 걸었다. 남편은 출산 전에 서울에 한 번 더오자고 했지만 더이상은 무리일 것 같다. "우리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지?" 라고 했는데 "글쎄... 또 모르지."라고 남편이 말했다. 매번 여행을 갈 때마다 출산 전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번 여행이 마지막일지 아닐지는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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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피곤에 쩔은 남편은 일찍 잤음에도 일어나지 못했고 나도 늦게 자느라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집에 밥도 없어 아침은 과일과 요거트로 대체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오늘은 남편이 반차내고 같이 서울에 갈 계획이라 낮잠은 자지 않고 빨래를 돌리고 인터넷 강의를 미리 봐두었다. 청소기도 돌리고 화장실 청소도 하고 집 비울 준비를 마친 후 씻고 순산체조를 하러 갔다.

  다행히 843번 버스 시간과 맞아 오늘은 병원 앞에서 내리고 순산체조를 시작했다. 오늘은 엄마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있냐는 주제로 말씀을 해주셨는데 보육자라는 생각 외에는 크게 한 적이 없어 새로웠다. 엄마가 선생님이 되려고 하면 안되고 엄마 역할을 해야하는데 특히 첫 아이를 키우는 경우 엄마들이 자꾸 선생님이 되려고 한다고 말씀하셨다. 엄마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컨셉을 가지고 아이를 키워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았다. 오늘 남편과 서울에 가면 깊은 대화를 해봐야겠다. 

  운동을 마치고 원래 남편이 퇴근하면서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좀 늦게 나올 것 같다고 해서 버스를 기다리러 갔다. 병원 앞에서 타는 버스는 24분이나 남아 1킬로 떨어진 곳에 버스를 타러 갔는데 추석 연휴내 살도 많이 찌고 운동을 안해서 인지 오늘따라 힘이 들었다. 힘은 들었지만 버스정류장 가는 길에 떡집 앞에 진열된 시루떡을 보고 얼른 사왔다. 몇 달 전부터 시루떡이 계속 먹고 싶었는데 근처에 떡집도 없고 다른 떡집을 갈 때마다 늘 시루떡이 없었는데 오늘은 럭키이다.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곧 바로 남편이 와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역시 차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느리긴 한가보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다. 나는 밥은 거의 먹지 않고 사온 시루떡을 혼자 다 먹었다. 너무나도 잘 먹는 모습에 남편이 또 사주겠다고 했는데 칼로리가 높아 자주 먹으면 안될 것 같다.

  밥을 먹고 짐을 챙겨 서울로 출발했다. 만삭인 나를 고려해 차를 가져갔다. 예약한 카푸치노호텔에는 SUV를 5대 밖에 주차할 수 없다고해서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다행히 차도 안밀리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 휴게소에 가지 않고 바로 호텔로 갔더니 3시 30분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고 저녁까지 시간이 꽤 있어서 뭐해야하나 했는데 침대에 눕자마자 둘다 꿀잠이 들어 5시에 일어났다. 호텔은 모던하고 깔끔했는데 즐길 겨를이 없었다. 타공판으로 인테리어한 부분을 우리집에도 적용해서 헹거를 싹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 먹을 시간이라 바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아까 점심에 운동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걸을 때 한 한우집에서 곰탕냄새가 진동을 해서 곰탕이 먹고 싶었는데 다행히 근처에 곰탕집이 있었다. 언주옥이라는 식당인데 생긴지 얼마 안되었는지 인테리어도 깔끔해서 마음 놓고 들어갔다. 난 곰탕, 남편은 특곰탕, 만두 반개를 시켰다. 만두 반판읏 한 판의 반 가격보다 1천원이 더 비싸긴했지만 반개 메뉴가 있어 참 센스있다고 생각했다. 아마 한판을 시켰으면 다 못먹었을듯 싶다.

  특 A급 한우만 써서인지 고기도 질기지 않고 담백했다. 집 근처에 이런 곰탕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남편도 맛있다며 만족했다. 만두는 고기보다는 두부가 가득 들어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다만 조금 심심한 맛이었다. 다음에 근처에 가게 되면 또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

  편의점에 들러 미에로화이바와 캔맥주를 하나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남편과 편의점에서 사온 음료를 나눠 마시고 남편은 오늘 있을 사진 교육을 받기 위해 압구정동으로 가고 나는 호텔에 남았다. 책을 읽기 위해 책도 가져가고 블로그도 쓰려고 했는데 동대문 원단가게들을 찾아보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원단을 구경하느라 블로그는 조금 밖에 정리를 못했고 책은 쳐다보지도 못했다. 원래는 호텔 1층 카페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카페도 갈까했었는데 다 실패다. 소매로 원단을 사야해서 내일 동대문 가는 것이 살짝 무섭고 걱정도 된다.

  남편이 수업을 듣다가 30분 정도 일찍 나와서 예상보다 빨리 돌아왔다. 후지에서 하는 카메라교육인데 샌드위치도 주고 수첩에 키링까지 선물로 받아왔다. 수강료 1만원인데 가성비가 좋은듯하다. 포토샵이나 다른 강의도 있다는데 기분전환 겸 남편이 꾸준히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

  남편과 호텔 17층에 있는 루프탑바에 갔는데 예약이 꽉 차서 이용이 어렵다고 했다. 루프탑 야경때문에 이 호텔에 예약한 것도 있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내일 조식은 17층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하니 야경은 아니더라도 시티뷰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저녁은 먹었지만 남편과 이 밤을 즐기려 인터넷 맛집을 열심히 검색했다. 논현동 먹자골목까지 가기에는 내가 너무 힘들 것 같고 호텔 근처에 있는 쇼긴양갈비에 가서 양갈비와 양꼬치, 김치찌개를 시켰다. 김치찌개는 참치를 넣은 것 같았는데 일반 식당에서 흔히 나오는 조미료 범벅 김치찌개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해서 맛있게 먹었고 양갈비도 비린맛 없이 맛있었다. 양꼬치는 향신료로 미리 양념을 하고 초벌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양갈비에 한표를 주고 싶었다. 임산부에 필요한 철분이나 다른 미네랄 성분도 많다고 하니 영양식으로 잘 먹은 것 같다. 양갈비집에서는 굽고 먹느라 정신이 없어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양갈비 집에 들어가기 전 맞은편에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남편에게 말을 하니 못봤다고 양갈비 다 먹고 한 번 가보자고 했다. 그 포장마차는 일반 가게 앞에 천막을 펴두고 조리는 가게 안에서 하는 곳이었는데 일반 노점보다는 위생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장마차에 들어가니 운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사연들고 들어온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남편과 나도 포장마차 구석에 자리를 잡고 얼마전 식샤1에서 본 오돌뼈를 안주로 시켰다.

  음식을 먹으며 남편과 우리 딩턴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실력보다는 인성, 그리고 공부보다는 체험위주로 키우자고 했다. 본인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서포트는 해주되 하고 싶은 것은 본인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때 그것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체력이나 건강, 기초적인 상식과 다양한 체험,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자고 말했다. 어차피 공부는 본인의지가 없으면 안된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도 딩턴이의 의지와 선택으로 인해 결정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어느 정도 크면 자기가 흥미를 가지는 분야에 대해 스스로 즐기며 알아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보니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다가 스스로 우주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우주 관련책을 찾으며 학습의 깊이를 더하고 결국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을 이뤄내는 것도 멋진 것 같다. 물론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도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것도 모두 순전히 딩턴이의 선택에 맡길 예정이다. 딩턴이의 장래를 얘기하다보니 더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초보 아빠, 엄마지만 널 키우는데 항상 최선을 다할께 사랑해 우리 딩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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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남편이 10일만에 출근을 하는날이다. 남편의 출근에 나까지 긴장이 됐는지 정말 오랜만에 회사 꿈을 꿨다.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후임이 없다며 퇴사를 안받아주고 질질끄는 그런 꿈이었다. 진짜 그만둔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꿈을 꾸는지 회사에서의 기억이 강렬하긴 했나보다.

  남편은 어제 일찍 잔 덕분인지 아침부터 밥을 하고 헬스장으로 운동을 하러갔다. 남편이 밥을 하고 간 덕분에 집에 있는 반찬만 꺼내면 되서 아침 준비가 수월했다. 아침을 먹고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좀 정리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잠깐 자려고 했는데 일어나보니 벌써 12시였다. 어제 밤에 책을 읽느라 늦게 잤더니 피곤했나보다.

  일어나서 철분약을 챙겨 먹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씻고 어제 사둔 카스텔라를 먹을까하다가 추석 전에 산 까르보나라를 조리해 빵과 함께 먹었다. 임신하고 거의 처음 먹는 까르보나라인 것 같다. 딩턴이는 왜 그렇게 파스타를 안 먹어주는지 먹고 싶다가도 외식 기회가 생기면 늘상 파스타 선택을 피해왔는데 오늘은 맛있게 먹었다. 조금 느끼해서 커피를 뜨겁게 타서 먹고 싶었는데 재봉틀 갈 시간이 다 되서 아쉽지만 커피는 먹지 못했다.

  점심을 먹을 때 비가 오길래 걱정했는데 나가니 다행히 비가 그쳐있다. 재봉틀 수업을 갈때마다 재료공구함, 패턴지, 실 등을 모두 챙겨가기에 비가 오면 진짜 힘들었을텐데 다행히 아직까진 비가 오적은 없었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들다가만 아기옷 남방을 완성했다. 단추를 달고 공구르기로 시접을 마무리해줬다. 드디어 공구르기를 배웠다. 지난번 딩턴이 신발 만들 때 공구르기가 안되서 그냥 재봉틀로 박아버렸는데 이번 기회에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 턱받이를 만드려면 창구멍을 공구르기로 막아야되는데 턱받이 만들 때 써먹어야겠다.

  남방을 완성하고 바로 멜빵바지 수업에 들어갔다. 패턴을 뜨고 원단을 골라 원단을 잘랐다. 앞주머니에 시접을 잘못 잘라 다시 재단했다. 주머니라 다행이지 바지부분이었으면 다시 재단하기 끔찍했을 것 같다. 앞주머니, 뒷주머니 시접 부분을 다린 후 상침하고 바지 오른쪽 왼쪽 앞 뒤면 4장의 테두리를 전부 오버로크 작업을 하니 벌써 수업 종료이다. 약 2주만에 재봉틀 수업을 와서인지 정신을 쏙 빼놓고 집에 가다가 아우터와 애기 옷 완성본을 두고와서 다시 공방에 가서 가져왔다. 오늘은 패턴을 뜨고 재단하는 작업을 좀 오래해서 허리가 너무 아팠고 당연히 집에 와서는 방전상태가 되어 한동안 누워서 일어나지 못했다.

  연휴내내 많이 먹어서 저녁은 간편하게 먹기로 아침에 남편과 얘기했기에 밥은 하지 않고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카스테라를 준비했는데 뭔가 영양상 아쉬워서 통밀빵을 토스트해 블루베리쨈을 발라 계란후라이와 칼슘치즈를 넣고 같이 준비했다. 퇴근 후 씻고 샤워를 하고 나온 남편과 함께 나눠 먹었다. 간단히 먹으려고 했는데 토스트에 카스테라까지 있으니 그냥 밥을 먹는게 더 나았을 고탄수화물 고칼로리 식단이었다.

  연휴 내내 여행도 다니고 운전도 많이해서인지 오늘 퇴근하고 온 남편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였다. 8시 30분 밖에 안되었는데도 피곤하다고 자러 갔고 잠이 오지 않았던 나는 인터넷 강의도 보고 책도 보며 시간을 보내다 잠이 들었다. 임신 중인 와이프 챙기랴 직장일하랴 피곤한 남편이 안쓰럽다. 혼자 편하게 있는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딩턴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좀 더 잘 챙겨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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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 아침 남편은 푸르미로 운동을 갔다. 남편이 운동을 가는 소리에 깨버렸는데 일어나지는 않고 계속 침대에 누워있었다. 남편이 운동을 가면서 밥을 해둬서 별도로 내가 할 일은 없었다. 남편이 운동에서 돌아왔고 어머님이 주신 반찬을 챙겨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추석에 여행까지 계속 과식을 한 상태라 집에 있을 때는 가급적이면 외식을 줄일 생각이다. 밥을 먹고 피곤해서 점심까지 쭉 잠을 잤다. 예전 같으면 주말에 잠만 잔다고 구박했을 남편도 최근 몸도 무거워지고 피곤해하는 날 위해 아무런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일어나서 남편과 산책 겸 롯데슈퍼에 장을 보러갔다. 가는 길에 늘 순산체조를 갔다 버스에서 내리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붕어빵 가게에 들렀다. 어묵 4개와 붕어빵 3개를 남편과 나눠먹었다. 주인아주머니께서 임신은 축복이라며 예전에는 몰랐는데 임산부가 그렇게 예뻐보인다고 하셨다. 후드점퍼로 가렸음에도 임산부인지 한 눈에 알아보신것을 보고 내가 만삭이구나 실감이 났다.

  간식을 먹고 마트에 들러 바나나와 소주를 사왔다. 참이슬 대나무라고 신상품인듯 했는데 소주사랑 남편이 그냥 넘어갈리가 없다. 집으로 돌아와서 남편과 있는 반찬에 점심을 먹고 남편은 송이버섯을 안주삼아 신상 소주와 함께 마셨다. 일반 소주와는 약간 다른 향이 난다고 한다. 미각이 둔한 편인 남편이 차이를 알 정도면 다르긴 다른가보다.

  점심을 먹고 식객 만화책을 3권 더 읽었다. 엄청난 자료조사 끝에 만들어졌다는 식객은 잊혀져가는 우리 음식과 문화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획일화된 음식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사실 나도 지역특색이 있는 음식을 싫어하는 편인데 나의 이런 성향도 음식의 지역색을 파괴하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식객을 읽으며 남편에게 나중에 은퇴를 하면 여기 나오는 맛집을 스탬프투어하듯  찾아다니며 전국 팔도 놀러다니자고 했는데 아직 20년도 더 남아서 식당들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 산책을 나갔다가 베리하우스에서 쌀카스테라를 사왔다. 쌀이라 유통기한이 짧으니 화요일까지는 다 먹어야된다고 말씀해주셨다. 후훗 오늘 다 먹어버려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외식은 자제하려고 했지만 집 쪽으로 가다가 꼬마김밥집에 이끌려 들어가 김밥, 라면, 떡볶이, 쫄면을 시켰다. 아직 4시 30분 밖에 되지 않은 이른 저녁이었다. 쫄면은 새로운 메뉴였는데 생각보다 별로였고 나머지 메뉴는 괜찮았다. 특히 라면이 맛있었는데 국물을 계속 퍼 먹다가 남편에게 건강에 안 좋으니 그만 먹으라며 구박을 받았다. 역시 분식집에서 끓여주는 라면이 진짜 맛있는 것 같다.

  배가 터지게 먹는 바람에 자신하던 카스테라는 먹지 못했고 마지막 외식을 끝으로 9월 식비 정산이 끝났다. 예산 50만원 대비 99만4천원을 사용했다. 그래도 8월 134만원보다 35만원을 줄였으니 선방했다며 위로했다. 아무래도 거제도 여행이 있다보니 많이 오버되었다. 10월에는 좀 더 아껴쓰기로 해본다. 전반적으로 명절이라 양가 용돈에 각종 선물비, 그리고  카메라와 자동차 타이어 등 9월은 지출이 무지 많은 달이었다. 이제 곧 딩턴이도 태어날테니 좀 더 알뜰한 주부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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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 밥솥에 가져온 고구마를 찌고 씻고 준비를 했다. 원래는 9시 조식을 먹고 천천히 체크아웃을 한 후 어제 못갔던 맹종죽 테마공원을 가거나 아니면 통영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올라갈 계획이었으나 어제 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셔서 우리 친정과 형님네 시댁에 드릴 송이버섯을 가져다주신다고 하셨다. 매번 추석때는 여행을 가는 시댁이지만 이번에는 임산부인 나를 배려해 여행도 안가셨는데 거제까지 편도 3시간이 넘는 거리를 갔다온다고 하면 서운해하실까봐 이번 여행은 철저히 비밀로 다녀온 것이기 때문에 어제 전화를 받고 우리 부부는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남편이 오전에 볼 일을 보고 1시까지 시댁으로 갈테니 절대 오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조식도 먹지 않고 과일과 두유만 챙겨먹고 9시에 서둘러 체크아웃을 했다. 비가 와서 남편이 짐을 나르는데 좀 고생을 했다. 어제 미리 좀 올려놓을 걸 그랬다. 아침에 찐 고구마를 먹으며 올라가는데 구황작물을 싫어하는 남편은 거의 먹지 않았다.

  덕유산 휴게소까지 거의 2시간을 쉼 없이 달렸고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남편은 국밥, 나는 토스트와 감자떡을 먹었다. 감자떡이 생각보다 별로였고 닭꼬치, 통감자, 델리만쥬도 먹고 싶었기에 감자떡을 주문한 것이 살짝 후회가 되었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할 남편이 걱정되어 커피를 사주려고 했는데 괜찮다며 거절했다. 이후 시댁까지 다시 1시간 30분을 더 달렸다. 운전만 3시간 30분을 했다. 이럴 때 내가 면허가 있으면 참 좋았을텐데 교대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시댁에 도착해서 송이를 챙기고 시어머님께서는 얼마 전에 반찬을 바리바리 싸주셨음에도 또 2가지 반찬과 밤을 챙겨주셨다. 나는 딩턴이에게 이렇게 헌신적으로 해줄 수 있을까? 노력을 한다고 해도 어머님만큼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앉아서 밤과 송이버섯을 간식으로 조금씩 먹고 갈길이 멀어 일어났다.

  시댁에서 나와 송이배달을 하러 50분 정도 또 차로 이동해 친정에 왔다. 점심을 차려주려다가 먹고 왔다고 하니 복숭아를 한아름 내왔다. 이전에 엄마가 준 배만한 복숭아 3개는 될 것 같은데 꾸역꾸역 다 먹으니 그걸 다 먹었냐며 한 상자 또 사주셨다. 다시는 못 먹을줄 알았던 복숭배 득템에 신이 났다. 회사에 가기 전 아빠가 가게에 들러 산에서 주웠다며 밤을 갖다줬고 점심을 먹었는데 아빠가 반찬으로 먹고 있던 멸치와 진미채를 먹어 보라며 엄마가 따로 싸줬다. 김치류 외에는 생전 반찬을 안싸왔었는데 엄마는 나한테 못해주는게 서운하고 미안한 것 같았다. 지난 추석 때 내가 먹고 싶다던 복숭아 한 상자 사주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셨다는데 그래서 반찬도 가져오고 산후조리할 때 어렸을 때 먹었던 김밥을 싸달라고도 말했다. 딸래미 먹일 생각에 기쁘게 김밥을 쌀 엄마를 생각하니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엄마가 된 엄마가 짠하게 느껴졌다. 이래서 엄마가 되어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나보다.

  친정에서 나와서 잠깐 보강천에 들러 맑은하늘 사진 콘테스트에 낼 사진을 찍은 후 다시 형님 집으로 송이배달을 위해 40분 정도 이동을 했다. 오늘 차만 얼마나 타는 건지 힘이 들었다. 형님네 송이를 드리고 포도와 복숭아를 내주셔서 간식으로 먹으며 6살짜리 조카와 공룡카드를 보며 놀아줬다. 아직 아이와 노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데 딩턴이랑은 재밌게 놀아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시댁, 친정, 형님네 세 집에서 주는 간식을 먹으려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형님네는 기차를 타고 인천에 있는 형님 시댁에 가실 예정이기에 우리도 그만 일어나 집으로 왔다. 거의 5시간 동안 차를 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온 후 빠르게 씻고 낮잠을 좀 잤다. 집에 오니 벌써 5시고 너무 힘든 여정이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남편이 하루 더 쉴 수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저녁은 있는 반찬으로 집에서 먹을까하다가 귀찮기도 하고 힘들어서 안동국밥에서 파불고기를 먹었다. 안동국밥 파불고기는 진짜 가성비 좋은 아이템이다. 파불고기를 시키면 국밥도 나와서 2가지 메뉴를 함께 맛볼 수 있다. 간만에 파불고기를 먹으니 꿀맛이다. 집에 반찬들이 너무 산적하기도 하고 매일매일 인생 몸무게를 갱신하고 있어서 오늘까지 마음껏 먹고 이제 외식은 진짜 줄여야겠다.

  안동국밥에서 나와 산책을 한바퀴 돌았다. 여름, 가을 CU 담은 풍경에 응모하기 위해 블루지움에 있는 CU에 갔는데 남편 마음에 드는 사진이 안나오는 눈치이다. 거제에서 점포 말고 표지판을 바다배경으로 찍어오긴 했는데 그 사진을 제출해야할 것 같다.

  산책을 돌고 돌아 크레프트비어에 가서 퀘사디아와 남편은 생맥주, 나는 사이다를 시켰다. 저녁을 먹고 나온 안동국밥 맞은편인데 동네를 한 바퀴 돌고오니 뭔가 손해보는 기분이 든다. 퀘사디아 오랜만에 먹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정말 맛있었다. 내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예뻤다. 오랜만에 분위기 있는 곳에 오니 마음이 이상하게 울적해서 눈물이 났다. 산책가려고 나온거라 후줄근한 내 모습도 싫고 앞으로 향후 몇 년간은 딩턴이를 데리고 이런데에 올 수 없을테니 내 자신이 아닌 엄마로만 살아가야하는 몇 년이 두렵게도 느껴진다. 나는 나 한 사람도 케어하기 힘든데 잘 할 수 있을까 싶다. 남편도 당연히 두렵지만 서로 도와주면서 잘 해가자고 으샤으샤했다. 또 다음주에 서울갈 때 예쁘게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말해주었다. 늘 나를 먼저 생각해주고 든든한 내 편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딩턴이 키우는 것도 서로 배려하면서 잘 해보자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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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가 조금 안되서 일어났지만 조식을 먹기까지 1시간이나 남아있어 씻고 먼저 준비를 마쳤다. 우리는 평일에 늘 6시에는 아침을 먹는데 9시 조식은 너무 늦는 것 같다. 조식은 바나나, 삶은달걀, 토스트, 모닝빵이 준비되어 있었다. 올 여름휴가로 갔던 하동 아름다운 산골에 비해 부실하긴 하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조식을 제공해줘서 별도로 아침을 챙겨먹지 않아도 되서 간편하다. 그런데 커피는 정말 맛이 없었다. 집에서 챙겨온 디카페인 카누를 먹을 걸 그랬다.

  조식을 먹고 매미성으로 출발했다. 매미성은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한 개인 주민이 성을 쌓기 시작하면서 지어졌는데 개인의 솜씨라고는 믿기지 않았고 마치 외국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날씨까지 너무 좋아서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남해에 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사진이 나왔다. 매미성은 너무 크지 않아서 임산부인 나도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었지만 매미성으로 가는 내리막길에서 발을 잘 못 더뎌서 발이 덜컹 떨어졌다. 마치 계단이 하나 더 있는데 못 보고 한 계단 더 내려갔을 때의 느낌이 들었는데 그 이후부터 배가 조금씩 아팠다. 원래는 매미성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맹종죽 테마공원에 가려고 했는데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서 점심만 먹고 펜션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점심은 굴코스요리를 먹을까? 조개찜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단백질과 철, 미네랄이 풍부해 임산부에게도 좋은 조개찜을 먹기로하고 덕포에 있는 삼삼해물로 정했다. 주차장도 넓고 평일 점심이라 한산해서 좋았다. 여기는 특이하게 조개에 생크림을 찍어 배추와 부추겉절이와 싸먹는 식인데 생각보다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생크림이 조개의 풍미를 올려줘서 맛이 더 진해지고 부추겉절이가 자칫 느끼해 질 수 있는 맛을 잡아준다. 문어, 낙지, 전복을 추가할 수도 있는데 둘이 먹기에도 양이 많아 칼국수 사리만 1인분 추가해서 먹었다. 칼국수 색깔이 노란색이라 더 먹음직스럽게 느껴졌고 청양고추가 들어가 국물도 칼칼했다. 언제 다시 거제에 갈지 모르지만 다시 방문하고 싶은 집이었다.

  가게에서 나와 근처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으며 펜션으로 돌아왔다. 펜션에서 낮잠을 자고 고기를 사온 후 그릴을 대여해 바베큐파티를 했다. 첫날 먹고 남은 파절이, 쌈, 김치까지 전부 싹쓸이했다. 첫날과 고기양이 같은데도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밥을 할 때 고구마를 한 개 넣고 했는데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정리를 하고 관리실 쪽에 있는 테이블에 내려가 따뜻한 카누를 마셨다. 아침 조식을 먹을 때 봐 두었던 촛불도 켰더니 제법 분위기가 있었다. 날씨도 적당히 선선하고 따뜻한 커피 덕에 기분이 좋았다. 펜션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커피를 마시고는 방으로 돌아와 스파를 하고 씻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금방 잠든 남편과는 달리 잠이 오지 않았다. 일어나 인터넷 강의도 듣고 집에서 가져온 책을 드디어 읽기로 했다. 내가 가져온 책들은 남편차에서 꺼내지도 않아서 남편이 읽으려 가져온 식객 1권을 읽었다. 남편은 그래도 거제에 와서도 내가 자는 동안 식객을 2-3권은 틈틈이 읽었는데 일반책을 3권이나 가져오고선 쳐다도 안 본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래도 마지막 날 밤 만화책이긴 하지만 1권이라도 읽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한 것 같았다. 거제에 온지도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내일이면 드디어 집으로 간다. 임산부만 아니면 배를 타고 외도 보타니아에 가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다. 이번 여행처럼 날씨가 좋은 날 딩턴이가 좀 크면 한 번 다시 오고 싶은 여행지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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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늦게 잤지만 남편이 8시라며 깨워서 일어나니 7시15분이였다. 펜션에서 조식이 제공되는데 9시부터라 너무 시간이 늦어 침대에 더 누워 뒹굴거리다가 씻고 머리를 헤어롤로 말아 정리를 하고 시간에 맞춰 밥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9시에 밥을 먹으러가니 어제 연휴라 오늘은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진작 알았으면 밥부터 먹었을텐데 다시 펜션으로 들어와 어제 남은 밥 한그릇과 집에서 챙겨온 묵은지찜에 두부를 넣고 끓이고 옥수수를 데워 사과와 요거트를 챙겨 먹었다. 밥이 매우 적었으나 나름 괜찮은 한끼 식사였다.

  아침을 먹고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원래 이번 거제여행은 많이 돌아다니지 않고 펜션에서 푹 쉬다 갈 생각이라 관광지도 바람의 언덕과 매미성은 꼭 가고 나머지 일정은 컨디션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었고 매미성보다는 바람의 언덕이 사람이 많이 몰린다기에 상대적으로 금요일보다는 연차를 많이 안 쓰는 목요일인 오늘 가기로 했다.

  펜션 관리실에서 제공되는 바람의 핫도그 쿠폰을 챙겨서 바람의 언덕을 향했다. 바람의 언덕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바람의 핫도그가 이전을 해서 바람의 언덕에서 3.5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었다. 너무 늦게 간식을 먹으면 아무래도 점심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주차장에서 나와 바람의 핫도그로 향했다.

  바람의 핫도그에서 기본메뉴인 엔틱과 초코엔틱, 블루레몬에이드를 시켰다. 테라스에서 먹고 싶었는데 이미 만석이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음식이 나올 때 운 좋게 자리가 생겨서 테라스에서 먹을 수 있었다. 앞이 바로 바다라서 뷰가 끝내주고 블루레몬에이드의 청량한 색감이 바다와 잘 어울렸다. 남편은 연신 내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혼잣말로 "진짜 예쁘다." 라고 말했다. 잘못 들은줄 알고 "뭐라고 했어?" 라고 하니 "진짜 예쁘다고 누구 마누라인지 정말 예쁘네 사진도 되게 잘나온다."라고 말했다. 저렇게 혼잣말로 쌩뚱맞게 예쁘다는 소리를 들으니 심쿵해졌다. 연예 9년, 결혼 2년차임에도 아직 달달한 커플이다.

  핫도그를 먹고 앞에 있는 바닷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남편이 삼각대를 준비했는데 힘 없이 픽 쓰려진다. 삼각대 위에 카메라가 있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날씨가 맑고 좋아서 하늘도, 바다도, 사진의 색감도 너무 예쁘다.

  사진을 찍고 바람의 언덕으로 갔다. 이름답게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몰려왔고 에어컨 CF에 적합한 장소인 것 같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서 풍차 주변은 계속 사진 찍는 다른 사람들이 찍혔다. 장소는 예쁜데 단독사진을 찍기는 어려운 것 같다. 사람이 많아지는 주말에는 더 어렵지 않을까 싶다. 바람을 하도 맞았더니 두들겨 맞은 듯 몸이 무거워진다.

  바람의 언덕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거의 횟집 위주라 밥 먹기가 힘들다. 근처 식당을 몇 바퀴 돌다가 횟집이 아니 다른 음식을 파는 덕이 식당에 들어갔다. 앞 테이블은 갈치조림을 먹는지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갈치조림은 양이 많을 것 같아 해물된장뚝배기를 시켰다. 된장찌개를 좋아하기도 하고 해물이 들어가서 육수도 진했는데 껍데기를 제거하니 생각보다 해물은 좀 부족했다. 그래도 1인분 만원에 공기밥까지 주는 구성에는 적합한 양인 것 같다.

  밥을 먹고 근처 학동몽돌해수욕장에 갔다. 돌이 동글동글 귀엽다. 진짜 소유욕이 증가하지만 눈으로만 봐달라는 안내문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모래와는 달리 몽돌로 된 바닷가는 파도가 칠 때 돌에 부딪혀서 소리가 더 찰싹거리는 것 같다. 몽돌에 앉아 햇빛을 쬐며 사진을 찍었다. 오후라 그런지 따뜻하니 기분이 좋았다. 아무것도 안하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햇빛을 쬐고만 있어도 기분 좋게 힐링이 되는 것 같았다. 카페에서 차를 마실까하다가 피곤해서 펜션으로 돌아와 낮잠을 한숨잤다.

  잠깐 잔다는게 2시간이나 자버렸다.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저녁에 치킨을 배달할 예정이기에 간단히 김밥집에 가서 떡볶이와 김밥을 먹자고 했다. 네비를 찍고 지세포로 가서 분식집을 발견했다. 김밥을 한줄만 시켰어야했는데 2줄이나 시켜서 배가 좀 불렸다. 국물떡볶이는 맛있었지만 김밥은 그냥 그랬다. 배로 된 장식장에 인형들이 즐비한 인테리어가 멋스러운 식당이었다. 나온 김에 마트에도 들렀다. 남해에 갔을 때와는 다르게 과자는 꽃게랑 와사비맛 1개만 구입했고 지퍼백과 맥주, 컵라면 정도만 추가로 골라왔다.

  치킨은 어디를 시킬까? 신중하게 고민하다가 그나마 칼로리 부담이 덜한 굽네치킨으로 시켰다. 펜션이 거리가 좀 있어서 3천원의 배달료가 붙었다. 아까 지세포에 나간김에 포장을 해왔으면 할인까지 5천원을 세이브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깝다. 테라스에서 치킨을 펼쳐두고 맛있게 먹었다. 남편은 볼케이노, 나는 오리지널을 위주로 먹었다. 굽네치킨은 임신하고 처음 먹는다. 튀김옷이 두꺼운 치킨을 먹었으면 다 먹지 못했을텐데 금새 바닥이 드러났다.

  못내 아쉬워서 컵라면까지 끓였다.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 같이 개운했다. 컵라면을 먹으며 가져간 미니빔을 테라스 벽에 쏘며 배틀트립을 시청했다. 뜨끈한 국물이 차가운 바닷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라면을 먹고 정리를 하고 스파를 했다. 펜션에 온 후 1일 1스파를 하고 있다. 집에도 욕조가 있으면 좋을텐데 이사갈 때까지 참아야하는데 가끔 스파의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는 것 같다. 임신중이라 10분 정도밖에 하지 못해서 아쉽다. 스파를 하고 나니 노곤노곤해져서 일찍 푹 쉬었다. 펜션에서 읽으려고 책을 왕창 가져갔는데 하나도 읽지 못하고 있다. 책은 못 읽었지만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출산을 하면 당분간은 못즐길테니 남편이랑 딩턴이랑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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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남은 묵은지등갈비찜과 밥을 조금 먹고 씻고 짐을 챙기고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바쁘게 움직여야하는 날이다. 오늘 조카를 돌보러 형님네 집에 올라오신 어머님을 청주 외삼촌댁에 모셔다드려야하고 거제도로 출발해야하는 날이다.

  9시 30분에 오송에 가서 어머님과 조카를 태우고 청주역 부근에 있는 남편 외삼촌댁으로 향했다. 어머님은 추석 때 못주셨다며 고구마와 양배추도 챙겨주시고 연휴기간에 또 송이버섯을 따셨다며 송이도 추가로 더 가지고 오셨다. 또 외삼촌댁과 외갓집에 드릴 과일, 고추 등을 챙기니 차가 한가득 찼다. 거제도에 갈 짐을 챙겨오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삼촌댁에 도착해 짐을 내리고 옥수수와 식혜를 간식으로 내주셔서 잠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조카는 남편과 함께 밖에 있는 강아지와 닭을 구경하러갔다. 외삼촌댁은 잘 지어진 전원주택이라 조카도 정원을 뛰어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딩턴이도 전원주택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면 좋았을텐데 아파트에서만 기억을 갖게 될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여행을 가야해서 남편과 나는 조금 일찍 나왔다. 외숙모님이 옥수수를 8개 정도 싸주셨다. 직접 농사를 지으신 옥수수였는데 아무런 간을 하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도 달달하니 맛있었다. 덕분에 거제까지 든든한 간식이 생겼다. 어머님께서도 여행가서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현금으로 용돈을 주셨다. 밥벌이를 하고 있음에도 늘상 여행갈 때마다 어머님께 용돈을 받아 죄송스럽다. 그래도 챙겨주시려는 마음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졌다.

  집으로 와서 과일과 철분약, 두유,  오렌지쥬스, 까르보나라, 쌀 등 먹거리도 챙기고 미쳐 아침에 못챙긴 짐들도 챙겼다. 숨이 차고 몸이 좀 힘들어서 남편이 짐을 다 내리고 나는 침대에 누워서 좀 쉬었다. 남편만 너무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했다.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음에도 거의 12시가 다 되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점심은 통영에서 먹을 생각으로 건너 뛰었는데 차에 옥수수냄새가 가득해서 출발할 때부터 멀미가 났다. 머리가 어지러워서 1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나니 덕유산 휴게소를 방금 지나쳤다. 남편에게 다음 휴게소에서 쉬었다가자고 하고 배가 고파 남편과 옥수수를 4개를 나눠 먹었다. 30분 정도 더 가니 함양휴게소가 나왔고 휴게소에서 화장실도 가고 떡볶이와 커피도 샀다. 원래 몇 주전부터 닭꼬치가 먹고 싶어서 거제갈 때 먹어야겠다 했는데 아쉽게도 함양휴게소에 닭꼬치는 판매를 하지 않았다. 다른 주전부리들은 통영에서의 점심을 위해 먹지 않았다.

  1시간 30분 정도를 더 달려 통영에 도착했다. 원래 통영에서 굴코스요리를 먹으려했는데 저녁에 고기도 먹어야해서 간단히 우짜를 먹기로 했다. 수요미식회와 미우새에 방영되어 유명한 원조할매우짜에 갔는데 3시가 넘은 시간이라 자리는 제법 한산했다. 남편은 우짜, 나는 빼때기죽을 시켰는데 아쉽게도 죽류는 모두 품절이다. 식혜도 품절이고 자리가 많아 좋았는데 일찍 왔어야했나보다. 할 수 없이 우동을 시켰다. 개인적으로 우짜보단 우동이 개운하고 맛있었다. 우짜는 먹을 때 짜장면과 유사하지만 단무지와 국물이 들어가 있어 느끼한 맛이 줄고 술술 잘 넘어간다. 다만 국물은 짜장 특유에 탁한 맛이 느껴지기에 우동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빼때기죽을 꼭 먹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다. 남편은 돌아올 때도 들르면 된다고 너무 아쉬워하지 말라고 했다.

  우짜가게를 나와 길 건너편에 있는 충무김밥집에 들렀다. 배가 부르기도 하고 3~4년 전쯤 통영에 왔을 때 그닥 충무김밥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었기에 먹기 싫었는데 남편이 배가 안 찬다며 조금이라도 먹자고 해서 들어간 집이었다. 1인분만 주문해서 둘이 나눠 먹었는데 예전에 먹었던 곳과 달리 충무김밥안에 재료가 없고 별도로 세팅되었다. 무김치도 시원하니 맛있고 오징어나 쭈꾸미, 어묵도 양념이 달달하고 맛있었다. 충무김밥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싹 날려주었다. 남편도 너무 만족스러웠던 식당이라고 했다.

  식당에서 나와 바로 근처 롯데마트에 들러 고기와 술, 쌈채소와 먹거리를 샀다. 집에서 과일이나 쌈장, 초고추장 등을 싸와서 그렇게 많은 양을 보지는 않았다. 이미 3시간을 달려왔지만 마트에서 거제 펜션까지 40분을 더 가야해서 멀긴 먼 여정이었다. 우리는 그래도 청주에서 출발했는데 서울에서 온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통영, 거제 쪽에도 KTX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펜션을 좀 오래되긴 했지만 홈페이지나 블로그 사진과 비슷하게 깔끔했고 오션뷰가 너무 좋았다. 오자마자 대충 씻고 바베큐를 세팅해서 구워 먹었다. 커플룸이라 그릇이 좀 부족하게 느껴졌고 후라이팬도 설거지가 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찝찝했다. 펜션이 좋긴 하지만 낯설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바베큐는 삼겹살과 목살을 섞어 먹으니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먹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정리할 때보니 화기류 사용금지여서 뜨끔했다. 얼른 치우고 다른 날에는 그릴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밥을 먹고 빛의 정원에서 사진도 찍고 포켓볼과 농구게임도 했다. 놀이시설도 비교적 잘 되어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스파까지 했다. 오늘은 내려오느라 고생을 해서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푹 쉬었다. 남편은 스파를 하다가 미끄러져서 무릎에서 피가 났다. 파우치에 넣고 다니던 일회용 알콜솜이 오늘 따라 없어서 속상했다. 그래도 남편은 스파도 하고 장시간 운전을 해서 인지 바로 잠을 잤는데 나는 내려올 때 자기도 했고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아 인터넷 강의도 보고 블로그도 좀 정리하고 핸드폰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1시쯤에 자려고 했는데 내가 누우면서 남편의 다친 무릎을 쳐서 남편이 깨버렸다. 남편은 깬김에 식샤1을 봤고 나도 마지막회까지 같이 보느라 2시 30분에 잠들었다. 피곤하고 바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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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연휴를 마치고 피곤해서인지 9시쯤 일어났다. 어머님이 주신 반찬이 한가득이지만 밥은 먹기가 싫어서 남편과 식샤1을 보는데 샌드위치가 왕창 나온다. 먹고 싶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딩턴이에게 아빠가 이따가 엄마가 좋아하는 샌드위치를 사올꺼야라고 말을 했다. 아 '내가 샌드위치를 보고 먹고 싶어할까봐 미리 갈거라고 말하는구나.' 하고 "샌드위치도 먹고 싶은데 갑자기 이삭토스트 먹고 싶다. 그런데 오늘 문을 열까?" 라고 말하자마자 남편은 바로 매장에 전화를 하고 오픈했다는 소식에 이삭토스트가 있는 롯데마트로 출발했다.

  정확히 주문한 햄스페셜토스트로 잘 사왔고 카누 디카페까지 만들어주었다. 집에 먹을 것이 너무 많아 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도 망설여졌는데 남편이 토스트를 사다주니 너무 고마웠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은 식샤를 보고 뚜레쥬르에서 샌드위치를 사준다는 얘기가 아니고 이전에 쓰던 카메라렌즈 판매를 하기 위해 충대에 가는 길에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다준다는 얘기였는데 이삭토스트도 맛있긴 했지만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놓친 것도 조금은 아쉬웠다.

  원래 1시 30분에 충대에서 카메라렌즈를 팔기로 해서 오랜만에 산책도 할겸 같이 가려고 했는데 구매자가 생각보다 일찍와서 머리를 말리지 못한 나는 집에 있고 남편만 우선 다녀왔다. 중고거래 덕분에 예상치 못한 17만원의 수익이 생겼다. 얼른 카메라와 또 다른 렌즈도 판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편이 주차장에 도착했다는 전화에 나도 내려갔다. 어머님께서 다이소에 가게되면 절구공이만 구입해달라고 하셔서 다이소에 갔는데 나무로 된 것은 없고 플라스틱만 있어서 구입하지 못했다.

  다이소에 갔다가 점심을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집에 먹을 것이 쌓여있지만 오늘은 왠지 외식을 하고 싶은 날이다. 늦은 점심을 먹는 것이기 때문에 저녁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간단하게 김가네 김밥을 가기로 했다. 남편은 라면, 나는 비빔국수를 시켰다. 김밥도 하나 시켰는데 평소에는 일반 김밥을 시켰는데 오늘은 신상품인 크래미 와사비김밥을 시켰다. 생각만큼 꿀맛이었다. 마치 롤을 먹는 느낌이었는데 가끔 초밥이 생각날 때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비빔국수는 양념이 부족해서 좀 싱거웠다.
 
  점심을 먹고 맑은하늘콘테스트에 응모할 사진도 찍을겸 문암생태공원에 다녀왔다. 연휴라 그런지 주차장이 꽉찼다. 몸이 무거워서 숨이 찬 것만 빼고는 날씨도 맑아서 걷는데 기분이 좋았다. 바베큐장을 확장했다고 듣긴 했는데 이전 위치가 폐쇄된 줄은 몰랐었다. 집집마다 싸온 고기와 도시락을 먹는 풍경에 나까지 나들이 나온 기분이다. 숨만 덜 찼으면 좀 더 걷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1킬로만 겨우 걸었다. 걷는 내내 마실 것도 없어서 덥고 더 힘들었다. 매점에서 얼른 포카리스웨트를 하나 사서 수분을 보충해줬다. 매점에 보니 인근 중국집에서 짜장면도 배달되는지 배달된 짜장면이 매점 간이테이블에 셋팅되고 있었다. 한강공원 안 부러운 청주의 멋진 공원인 것 같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가 조금 크면 같이 프리즈비도 하고 캐치볼도 하고 도시락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집에 돌아온 후 피곤해서 낮잠을 잤다. 내가 자는 동안 남편은 마트에 가서 소주를 사왔다. 저녁은 어머님이 해주신 등갈비찜을 데워 먹었는데 아마도 남편에게는 소주를 안 마시기 힘든 메뉴가 아니였을까 싶다. 또 아버님이 직접 채취해서 주신 송이버섯도 안주삼아 먹었다. 귀한 송이를 이 맘때면 늘 맛볼 수 있다. 우리 딩턴이도 내년 이유식 할 때 쯤에는 송이버섯을 넣고 이유식을 만들어 튼튼한 아이로 키워야지

  밥을 먹고 정리를 한 후 시댁에서 가져온 마늘과 파를 다듬었다. 파는 얼마되지 않아서 금방 끝냈고 파뿌리 하나를 잘라 화분에 심었다. 베란다가 없어 잘 자랄지 모르겠다. 마늘은 물에 불려 까기 시작했는데 남편이 1개 깔 동안 4개를 깠더니 남편이 속도에 놀랐다. 그래도 남편이 마늘까기에 금새 익숙해진 덕분에 빨리 깔 수 있었다.

  다듬어둔 대파의 반은 수동 기계에 넣고 파절이를 만들었는데 남편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흐른다. 마늘도 곰돌이 다지기에 넣고 남편이 다져주어 조금 편했다. 나는 잘 안되는데 남편이 힘이 좋아 그런지 몇 번 안쳤는데도 금방 다져졌다. 앞으로 마늘 다지기는 남편이 담당해주기로 했다. 마늘을 비닐팩에 넣고 평평하게 편 후 칼집을 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둘다 마늘과 대파의 테러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얼굴이 시뻘개졌다. 그래도 이렇게 다져두면 한동안은 요리할 때 든든하다.

  술을 마신 남편은 씻고 일찍 잠들었고 나는 낮잠을 자기도 해서 인터넷 강의도 보고 아기옷 만들기를 동영상으로 구경하기도 하고 원단도 아이쇼핑을 하며 시간을 좀 보내다 잠들었다. 바디슈트를 빨리 만들어줘야할텐데 앞으로 출산이 9주 남았는데 많이 준비를 못한 것 같아 딩턴이에게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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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 가기 위해 새벽 3시 30분에 깼는데 내가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남편도 같이 깨버렸다. 속 쓰리고 배고프다며 몇 시냐고 묻는데 새벽 3시 30분이라는 말에 밥을 먹을 수 없어 절망하는 눈치이다. 남편과 딩턴이 움직인다며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5시쯤 다시 잠이 들었는데 어머님은 4시 40분부터 기상하셔서 아침을 준비하시는 것 같았다. 남편은 어제 씻지 못해서 온 몸에 양갈비를 구웠던 숯불냄새가 진동했고 찝찝해서인지 씻고 오겠다고 했다. 원래 남편이 씻으러 갈 때 일어날 생각이었으나 어머님께서도 어제 형님이 임신했을 때 차례 음식을 준비하느라 너무 고생했다며 올케는 아무것도 시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며 아침 일찍 일어날 것 없다고도 하셨고 남편도 씻으러 가면서 더자라고 해서 남편이 씻고 오면 일어날 생각으로 더 잤다. 5시 50분에 일어나 주방으로 나가보니 남편이 어머님을 도와 함께 요리를 하고 있었다. 더덕도 볶고 잡채도 볶고 주로 볶는 것은 남편이 담당한 것 같았다. 새벽 5시 50분도 일찍 일어나긴 한거지만 어머님은 이미 1시간 전부터 묵은지등갈비찜도 삶고 버섯찌개도 하시고 이런저런 음식을 많이 준비하셨다. 그래도 남편이 도와줘서 수월하게 했다며 더 자라고 하셨다.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거실 청소도 도맡았다. 어머님이 많이 깔끔하신 편이기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항상 먼지클리너로 이불 전부 먼지를 제거해야하고 이불도 털어둬야한다. 거실도 먼지클리너로 싹 청소를 했다.

  아침상은 거의 반찬을 담고 나르는 정도만 도와드렸다. 푸짐한 한상차림이다. 남편은 아침부터 노동도 했고 새벽부터 배가 고팠다고 했기 때문에 평소대비 많이 먹었다. 요즘은 밥양을 줄였기 때문에 많으면 덜으라고 했는데도 다 먹겠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복숭배와 사과를 꺼냈다. 아버님도 복숭배를 보시며 그거 배냐고 물으셨다. 역시 별명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지은 것 같다. 특이하게 시댁은 과일을 아버님이 담당하시기에 아버님께서 과일을 다 잘라주셨다. 남편은 과일은 전혀 못자르는데 아버님은 예쁘게도 잘 자르신다. 시댁은 밥을 먹고 과일을 먹고 견과류까지 꼭 챙겨먹는데 오늘은 배가 터질 것 같다는 남편의 격렬한 반대로 견과류는 먹지 못했다.

  밥을 먹고 그릇 치우는 것만 도와드리고 어머님께서 설거지를 하셨다. 계속 설거지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괜찮다며 형님과 우리집에 가져갈 반찬을 각각 담고 씻고 성묘갈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물론 나는 만삭이라 산소에는 가지 못하겠지만 바람도 쐴 겸 산 아래 있는 마루에 앉아있으라고 하셨다. 정리를 다 하고 큰집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성묘를 갔다. 산소는 높지 않은 곳에 위치했는데 경사가 좀 있어 나는 올라가지 않았고 아래 마루에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명절동안 밀린 블로그를 틈틈이 정리했다. 생각보다 빨리 다녀오셔서 한 개도 다 적지는 못했다.  

  성묘를 갔다가 고추밭에 가려고 했는데 남편 친구가 명절 인사를 온다고 하길래 우선 집으로 돌아갔다. 남편 친구는 우리집과 어머님 댁에 드릴 사과를 2박스나 갖다 주었다. 과일을 대접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남편 친구는 얼마 전 출산한 와이프가 혼자 애기를 보고 있어서 빨리 가야한다고 했는데 남편이 시간이 지나도록 들어오지 않아 밖에 나와보니 둘이 길에 서서 맥주 한 캔씩 마시고 있었다. 어제 그렇게 취하고도 술이 넘어가는 남편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머님도 나와서 남편 친구가 아직 가지 않은 것을 보고 송이버섯을 2개를 챙겨서 남편 친구에게 주셨다.

  가게에 잠깐 들르신 아버님이 돌아오셔서 바로 고추밭으로 향했다. 원래 시댁은 농사를 짓지 않는데 아버님께서 오이고추 묘종을 팔아야하는데 청양고추를 잘못 파셔서 그 밭에 심겨진 고추 200포기를 모두 사게 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틈틈이 고추를 따셨는데 우리도 간김에 도와드렸다. 청양고추라 그런지 고추가 정말이지 작았다. 어머님은 힘들다고 차에 가있으라고 하셨는데 원래 작은 텃밭에 농작물을 생산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재미있게 했다. 고추 따는게 힘들진 않았는데 어머님과 나는 점심 준비를 하라며 일찍 돌아가라고 해서 집에 돌아와 점심을 차렸다. 점심이 다 되서 남편에게 전화했고 아버님과 함께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오전에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반찬을 형님네와 우리 것 각각 한 가득 남아담았는데도 아직도 남아서 묵은지 김치찜과 버섯찌개, 과일 등을 또 담았다. 진짜 양손 가득 안고 돌아갈 것 같다. 어머님은 우리집에 줄 마늘을 가게에 두고 오셨다며 남편과 가게에 가셨는데 설거지는 하지 말고 두라고 하셨다. 새벽 4시 40부터 일어나 밥 하시고 매끼마다 설거지를 다 하셨는데 이번에 어머님이 계시지 않으신 틈을 타서 내가 설거지를 하기로 하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미처 다 하지 못했는데 돌아오셔서 미션은 실패했다. 어머님은 설거지 하고 있을줄 알았으면 가게에 데려갈 걸 그랬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설거지를 마치지 못해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고속도로는 막힐까봐 국도로 왔는데도 차는 막혔고 집에 오는데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어머님이 주신 반찬을 정리해서 넣어두고 형님네 반찬을 전달하러 오송에 가려고 했는데 형님이 아파서 약을 사러 고모부가 청주에 어차피 나오신다며 우리집에 들리셔서 오송은 가지 않고 수월하게 반찬배달을 마쳤다. 또 다른 미션인 큰 외삼촌 댁에 사과를 갖다드리라는 미션도 있었는데 내친김에 빨리 다녀왔다. 어머님은 역시나 힘드니까 남편만 가라고 했는데 명절이기도 하고 결혼하고 한번도 인사드리지 못해서 같이 다녀왔다. 식혜와 배를 깎아주셔서 과일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일찍 돌아왔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한 하루였다.

  저녁은 간단히 가져온 잡채와 전을 데워먹고 재봉틀로 딩턴이 옷을 돌렸는데 역시나 옆트임이 막힌다. 에휴 옆트임은 포기해야하는 것인가? 남편은 내가 재봉틀을 돌리는 동안 영화를 봤다. 오늘은 나도 피곤하고 남편도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명절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긴장을 해서인지 피곤하다. 시댁에서 잘 움직이지 않던 딩턴이도 집에오니 좋은지 연신 움직였다. 확실히 집이 좋긴 좋은 것 같다. 내일 하루는 게으름도 부리고 푹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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