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혈압부터 재기 시작했다. 127에 94 오늘도 혈압이 높다. 진짜 임신중독증일까봐 걱정이 된다. 임신중독증에 대한 정보도 없어 8월부터 식단관리를 못해서인 것 같아 후회가 된다.

  밥을 하고 국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 아침을 먹고 사과를 잘랐다. 사과를 자르는 동안 남편이 설거지를 해줬다. 가끔 설거지를 하다가 배에 경련이 와서 눕곤 하는데 오늘은 남편이 설거지를 한 덕분에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남편이 설거지를 마친 후 같이 사과와 커피를 마셨다. 남편 커피를 내리기 전에 내 커피부터 캡슐 한칸을 내리고 물을 탔더니 어제보다 진하고 맛있는 아메리카노가 완성되었다.

  커피를 마시고 남편을 배웅해준 후 바로 인터넷 강의를 시청했다. 인터넷 강의를 보고 8시 30분부터 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벌써 10시가 넘었다. 밍기적거리다가 버스를 놓쳐 다음 버스를 타서 필라테스를 5분 정도 늦어버렸다.

  필라테스 수업 중 다리를 찢으며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있는데 나는 절대 그 자세가 되지 않는다. 매우 어렸을 때부터 되지 않았는데 늘상 유연성 부족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강사님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시죠? 라고 하시면서 골반이 뒤로 말려있어서 원래 나는 안 되는 동작이라고 하셨다. 사람마다 골반이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나는 요가매트를 깔고 앉아 높게한 뒤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해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셨다. 강사님이 하나하나 세심하게 가르쳐주시고 신체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신 것 같아 너무 마음에 든다. 그래도 필라테스는 내가 하기에는 많이 무리가 되는 것 같다. 손목이 많이 아팠다.

  필라테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D라인파티때 만났던 산모분을 만나 같이 버스를 타며 수다를 떨었다. 그 산모님은 12월 25일 예정일인데 내년에 낳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다음주에 보자고 하셨지만 이번주 검사결과에 따라 분만을 할지도 모르니 못 볼 수도 있다고 했다. 근데 분만을 하지 않아도 관절이 너무 아파서 필라테스는 이제 그만해야할 것 같다.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호두빵 냄새가 진동을 해 한 봉지 구입해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예약해둔 밥이 딱 맞게 다 되있었다. 샤워를 하고 참치찌개를 끓였다. 원래 점심에는 밥을 먹지 않지만 오늘은 남편이 아파트 입주자모임이 있어 반차를 내고 퇴근을 할 예정이기에 밥을 했다. 대충 참치찌개만 끓였는데도 남편은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맛있게 먹어주었다. 늘상 내가 해준 밥을 불평없이 잘 먹어주고 고맙다고 말해주는 남편이 고맙다. 이제 조리원에 가게되면 몇 주동안 밥을 챙겨주지 못할텐데 그걸 생각하면 남편이 안쓰럽기도 하다.

  남편이 아파트 입주자 협의회에 가는 동안 나는 어제 만들었던 룸퍼 패턴을 응용해 딩턴이 수면조끼 패턴을 만들고 재단을 했다. 재봉틀은 아직까지 그다지 어려움은 없는데 재단은 배가 나와 너무 어렵다. 대충 초크로 시접을 표시하고 재단가위로 잘랐다. 재단가위보단 재단칼이 가볍고 좋은데 배가 안숙여지니 어쩌겠는가? 어쨌든 미리 재단을 해놓으면 박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

  집에 온 남편과 좀 쉬다가 남편이 어제 유튜브 애주가 티비에서 본 마늘족발이 먹고 싶어서 잭아저씨 족발보쌈에서 반반족발을 시켰다. 맛은 불족발과 마늘족발로 선택했다. 리뷰가 좋은 식당이었지만 예전에 시켰다가 주문이 취소되 못먹은 기억이 있어 계속 안시키고 있었는데 이번에 먹어보니 확실히 맛있다. 왜 리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 마늘족발은 달달하고 불족발은 너무 맵지 않아 내가 먹기에도 적합했다.

  저녁을 먹은 남편은 집 앞에 사는 친구와 1시간만 술 한잔 더 하고 오겠다고 했고 혼자 남은 나는 어제 만들다만 딩턴이 롬퍼에 소매를 달아 완성했다. 엄마 실력부족으로 엉성하기도 하고 바이어스도 모자라 위 아래가 다르지만 그래도 직접 만들어주니 뿌듯했다. 다음에는 좀 더 개선해서 더 잘 만들어줘야겠다. 남편이 실패 없이 가시도트를 달아줘야할텐데 지번에 티셔츠에 단 가시도트도 실패를 해서 이번에도 조금 걱정이 된다.

  롬퍼를 완성했는데도 남편이 오지 않아 내친김에 아까 재단한 조끼까지 만들었다. 한참 바이어스를 달고 재단을 하는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 조끼뒷면만 2장 재단을 해서 할 수 없이 앞장을 한 번 더 재단했다. 내일은 앞면을 한 장 더 재단해서 조끼 한개를 추가로 더 완성해야할 것 같다.

  조끼까지 다 만들고 블로그를 조금 정리하다보니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 포장마차도 갔다가 2차로 편의점에도 다녀왔고 술이 취한 듯 했다. 이러다 진통이라도 오면 어쩌려고 이렇게 술을 마시는건지 심히 걱정이 된다. 자다가 속이 쓰려 일어난 남편이 갑자기 배를 꽝하고 힘껏 내리 찍어서 마치 박치기를 한 것 같았다. 너무 아파서 울었는데 시끄럽다며 빨리 자라고 한다. 딩턴이가 너무 걱정되서 계속 딩턴이한테 움직여보라고 말을 걸었다. 다행히 딩턴이가 금방 괜찮다고 발차기를 하며 신호를 보내주었다. 진짜 너무 화가나서 욕이 나올뻔했다. 내일 일어나면 혼쭐을 내줘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7일차] 2018.11.16  (0) 2018.11.17
[206일차] 2018.11.15  (0) 2018.11.17
[204일차] 2018.11.13  (2) 2018.11.14
[203일차] 2018.11.12  (0) 2018.11.13
[202일차] 2018.11.11  (0) 2018.11.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