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는데도 7시 20분에 일어났다. 남편이 스페셜 k를 챙겨줘서 스페셜 k를 요거트에 말아 먹고 어제 먹다 남은 마늘 바게트를 곁들였다. 남편도 스페셜 k를 우유에 말아먹었는데 문제는 우유 날짜가 10월 29일까지였다. 우유를 따르기 전 먹지 말라고 했는데도 무시하고 먹는 남편의 쿨함이란 유통기한이 10일이나 지났는데 다행히 탈은 나지 않았다.

  밥을 먹은 후 남편은 머리를 자르러 갔고 나는 오늘 엄마에게 선물할 앞치마를 만들 준비를 했다. 천을 고르고 인터넷 동영상을 보았다. 이전에도 만들긴 했지만 가슴부분을 너무 크게 만들어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다시 동영상을 보며 신중을 기했다. 재단을 하고 있는데 머리를 자른 남편이 돌아왔다. 미용실에서 준 빼빼로와 함께 내가 마시고 싶다고 했던 밀크티를 사가지고 왔다. 오디오클립에서 티어클락을 듣고 정말 밀크티가 마시고 싶었는데 너무 고마웠다.

  재단을 하다보니 복병이 나타났다. 마땅한 작업대가 없어 그간 바닥에서 재단을 해왔는데 만삭이라 숙이기가 힘들다. 할 수 없이 초크로 시접선을 표기하고 재단가위로 재단을 했다. 개인적으로 가위는 무겁고 겹쳐지는 부분이 잘렸는지 신경쓰이기도 하고 그간 수업때도 계속 칼만 써와서 칼이 더 편한데 갑자기 재단가위로만 재단을 해야하니 재단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딩턴이 옷은 작으니 잘 할수 있겠지?

  남편은 내가 재봉틀을 하는 동안 심심할 것 같은지 오랜만에 푸르미체육관으로 운동을 하러 갔고 나는 재봉틀을 돌리다가 밥을 하면 아무래도 번거로울 것 같아 밥을 먼저하고 닭가슴살카레를 만들어두었다. 저녁은 친정에서 먹을 예정이기에 괜히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남을 것 같아서 딱 1인분의 카레만 만들어두었다.

  한참 재봉틀을 돌리고 있는데 운동과 사우나를 마친 남편이 돌아왔다. 카레와 밥을 같이 나눠 먹고 피곤한 남편은 낮잠을 자고 나는 밤에 잘 자기 위해 낮잠은 건너뛰고 재봉틀을 계속 돌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비교적 수월하게 완성을 했다. 주머니를 만들지 말아달라는 엄마의 요청에 따라 주머니는 뺏고 단추로 길이를 목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단추구멍도 만들어두었다. 마땅한 천이 없어 이전에 동대문에 갔을 때 2마에 2천원을 주고 산 체크무늬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앞치마를 완성하고보니 예쁘게 느껴진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과정샷을 조금 찍었는데 완성샷을 못 남겨두었다. 나한테 좀 길긴한데 남편의 착샷을 보면 딱 맞는 것 같다. 엄마한테도 잘 맞았으면 좋겠다.

  거의 재단부터 완성까지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별도 끈이 있었으면 더 빨리 만들었을텐데 처음 앞치마를 만들었을 때보다 확실히 바느질 속도며 실력이 조금 늘은 것 같아 뿌듯하다.

  허리가 아파서 조금 쉬다가 바로 마트에 가서 귤을 2박스 사고 뚜레쥬르에 들려 모찌모찌녹차케익을 구입했다. 어릴 때는 엄마나이가 헷갈리지 않았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헷갈리는지 초를 엄마 나이보다 하나 더 가지고 와버렸다. 포식을 할 예정인데도 배가 고팠던 남편은 고로케와 빼빼로를 구입했다. 나도 찹쌀도넛을 사서 먹으면서 가게에 왔다. 지난번 인당 1근 소고기 폭식으로 배가 터질뻔했는데 오늘도 기대가 된다.

  가게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손님이 별로 없었다. 엄마가 포도를 씻어줘서 아무생각없이 집어 먹었더니 밥을 안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산에 다녀온 아빠가 도착하고 오리훈제와 삼겹살, 목살의 대향연이 펼쳐졌다. 오늘도 역시나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엄마에게 용돈과 직접 만든 앞치마를 전달하니 좋아하셨다. 다만 앞치마가 조금만 더 짧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패턴을 추가로 더 수정해야겠다. 이전에 만들었던 실패한 앞치마는 수정하기 위해 챙겨왔다.

  밥을 먹고 손님들이 나간 틈을 이용해 급하게 초를 붙이고 생일노래를 불렀다. 원래 케익을 잘 먹지 않는 아빠도 달지 않아서 케익을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겉이 크림으로 둘러있지만 크림도 많이 달지 않고 안에 녹차케익은 진짜 하나도 달지 않았다. 중간중간 빙수에 들어가는 찹쌀떡도 들어 있어서 씹는 재미를 높혀주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어르신들용으로 딱 인것 같다. 어머님 생신 때 산 디저트 39 당근케익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았다.

  케익에 귤까지 꾸역꾸역 먹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엄마가 육개장과 알타리김치, 내가 먹고 싶다고 했던 갓김치, 고추초절임에 귤과 감,두부, 도토리묵까지 싸주었다. 양손 가득 반찬을 가져가니 당분간 뭐 먹지? 하는 걱정은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부른 배를 안고 집으로 가는 길에 먼저 집에 갔던 아빠가 전화가 왔다. 출발 안했으면 소고기를 사주려고 전화했다고 했다. 아빠가 애기 잘낳고 다음에 봐 하는데 뭔가 울컥하다. 확실히 아빠랑 엄마는 애기보다 내 걱정이 더 되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고 애기보다는 내 건강을 먼저 묻는다. 손자가 생기는 것보다 딸이 힘들까봐 더 걱정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집으로 돌아와 반찬을 정리하고 쉬는데 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다. 2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어제도 오늘도 일부러 낮잠도 자지 않았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잠이 안오는 동안 블로그를 정리했다. 제법 글이 많이 쌓였고 애드센스를 승인을 위해 분리하지 않은 카테고리들도 분리했다. 애드센스 2차 승인 메일은 받지도 못했는데 어느 순간 광고가 개재되고 있다. 수입은 전혀 없지만 이제 무엇보다도 내마음대로 카테고리를 정하고 분리할 수 있음에 마음이 편해진다. 앞으로 계속해서 좋은 글을 올려서 알콩달콩 우리가족들의 추억을 열심히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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