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족발이 남아 밥은 하지 않고 콩나물국만 끓였다. 고기랑 같이 국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남편은 어제 먹은 족발과 소주때문인지 속이 안 좋은듯 고기는 먹지 못하고 국만 겨우 먹었다. 그래도 평소에도 맛있지만 오늘따라 국이 더 맛있다며 한 그릇 뚝딱 비웠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밥을 할걸 그랬다. 어제 박치기 사건에 대해 언급했는데 남편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내가 펑펑 울었는데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 취하긴 취했었나보다. 출산까지 절대 술은 먹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바로 잠이 들었다. 요즘은 진짜 계속 피곤한 것 같다. 일어나보니 벌써 10시다. 씻고 준비를 하다보니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나갔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을 했다. 어제 필라테스를 한 탓에 오늘 순산체조 역시 너무 힘들었다. 다리를 들때마다 하복부가 찢어지는 느낌인데 강사님은 그럴수록 더 자극을 줘야한다며 집에가서 더 많이 들어야한다고 하셨다. "너무 아프고 힘든데 어떻게 들어요?" ㅠ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온다.

  체조를 마치고 너무 기운이 없다. 그래도 딩턴이 옷을 만들어주려고 오랜만에 재봉틀 공방에 들러 바이어스를 샀다. 강사님이 엄청 반가워하며 애기는 돌았는지도 여쭤보시고 애기 낳으면 사진도 보내달라고 하셨다. 나도 오랜만에 강사님을 뵈니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혈압이 높아 내일 병원에 갔다가 유도분만 여부를 결정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걱정할까봐 일부러 말을 안했는데 내일가서 덜컥 분만한다고 하면 엄마가 더 당황할까봐 미리 말했다. 역시나 혈압이 왜 높은지 집에 가서 물 마시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무조건 쉬라고 하시며 걱정하셨다.

  집으로 돌아와서 엊그제 먹다 남은 카스테라를 먹고 인터넷 강의를 본 후 어지럽고 피곤해서 2시간 넘게 다시 잠을 잤다. 오늘은 잠만 10시간은 넘게 잔 것 같다.

  남편의 메신저 소리에 일어나보니 벌써 5시 20분이다. 일어나 밥만 겨우 했다. 재봉틀을 하려고 바이어스까지 사왔는데 어지러워서 오늘 재봉틀은 못 할 것 같다. 남편이 도착하고 콩나물국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오늘은 남편이 애주가 TV에서 보고 구입한 과메기가 도착하는 날인데 6시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한다는 택배가 감감 무소식이다. 계속 10분 간격으로 문을 열었다 닫았다하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남편이 급기야 택배기사님께 전화를 한 후 택배를 찾아왔다. 그냥 계속 기다렸으면 10시에 우리집에 도착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어제 박치기 건으로 그렇게 구박을 받고도 꿋꿋하게 청하를 준비한 남편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평소 과메기는 비린내가 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식탁이 있는 삶에서 구입한 과메기는 참 PD 추천 상품답게 정말 맛있었다. 야채도 패키지로 다 포장되어 있어 편리했고 10마리를 구입했는데 양도 많아서 다 먹지 못했다. 남편은 올해는 이제 딩턴이도 낳고 더 이상은 못 먹을 것 같고 내년 과메기철에도 몇 번 더 사먹어야겠다고 했다. 엄청 만족한 눈치이다. 하긴 내 입에도 맛있었으니 남편이 좋아할만 한 것 같다.


  뒷정리를 하고 일찍 자려고 누웠다. 아침에 일어난 뒤에도 2번이나 다시 잤는데도 잠이 오는 걸보면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못한 듯하다. 내일은 혈압이 좀 떨어져야할텐데 혈압이 높아 바로 입원을 해 유도분만을 하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되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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