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벽 4시 30부터 깬 것 같다. 나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는데 5시 30분부터 미니빔을 연결하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보고 있는 소리에 나도 같이 깨버렸다.

  TV를 다 보고나니 7시가 넘었는데 남편이 이제 졸리다고 잔다고 한다. 밥 먹고 자야하는데 나도 잠깐 눈을 붙인다는게 벌써 10시이다. 그 사이 남편은 혼자 아침을 챙겨 먹었다.

 오늘은 어버이날 전 날로 친정에 가는 날이다. 11시에는 집에서 출발해야해서 일어나 씻고 집을 나섰다.

  우리집은 오리 백숙을 파는 식당을 하기 때문에 어버이날 특히 바쁘다. 토, 일요일은 어마어마하게 바쁠 것이라 예상하고 오늘 가기로 하였다. 30분 정도만 가면 되는데 고속도로가 서행표시인 노랑색이다. 국도로 갈껄 후회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금방 길이 뚫렸다.

  하나로마트에 들러 카네이션과 과일을 사고 바로 옆 농협에서 용돈을 찾아 가게로 갔다.

  점심인데도 단체 예약손님들이 있었다. 엄마는 그 바쁜 와중에도  우리들 먹인다고 메뉴에도 없는 갈비찜을 새벽부터 만드셨다. 그냥 삼겹살이나 오리 구워먹어도 되는데 엄마 마음은 그게 아닌가보다.


  집에서 아빠, 오빠가 도착하고 같이 점심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엄마가 해준 음식도 먹고 가족들과 얘기도 하니 너무 즐거웠다. 엄마랑 이모가 좀 덜 바빴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식사를 다 하고 남편은 모처럼 휴일이라 요즘 너무 바쁘신 아버님 가게 일을 도와주러 보은에 가야했다.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는데 고추모종 9천 개를 날라야하는 남편이 안쓰러워 그냥 버스타고 간다고 했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와서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대충 정리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어제도 보지 않아서 계속 미루면 오늘도 안 볼 것 같았다. 강의를 본 후 누워서 책을 보았다. 행복의 가격이라는 책인데 예전부터 많이 읽고 싶던 책이다. 다 읽고 감상평을 남길 예정이다.

  남편이 생각보다 늦게 온다. 가기 전에는 2시간이면 끝날 것 같다고 해서 저녁은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저녁 먹고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화가 온다.

  결국 9시 15분 전에 도착했는데 남편이 김밥 1줄을 가지고 왔다. 알고보니 어머님께서 며느리 밥 굶으면 안 된다고 사서 보내주신 거라고 한다.  남편은 짜장면을 먹고 왔음에도 2개나 뺏어 먹었다. 안 그래도 저녁 먹기 싫어 안 먹고 있었는데 이 집 김밥이 맛있다며 세심하게 챙겨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다. 아무래도 나는 행복한 나라의 며느리 인 것 같다.

  김밥을 다 먹고 정리하고 다시 책을 보다가 남편이 힘든 것 같아 어깨를 좀 주물러 주고 10시에 일찍 잠들었다. 요즘 일상이 상당히 단조로운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일차] 2018.05.09  (2) 2018.05.10
[15일차] 2018.05.08  (2) 2018.05.09
[13일차] 2018.05.06  (2) 2018.05.07
[12일차] 2018.05.05  (2) 2018.05.06
[11일차] 2018.05.04  (2) 2018.05.05

  남편이 학교 동문회 관련 행사 준비로 아침 일찍 일어났다. 계속 밥 먹으라며 깨우는데 피곤해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남편은 빵 하나 먹고 다녀올께하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밥 먹으라며 하도 깨운 탓에 남편이 나가자마자 일어났다. 일어나서 어제 미처 정리 못한 컵들과 과일 껍질 등을 정리하고 나도 커피번 1개와 두유, 바나나를 챙겨 먹으려고 준비를 하였다. 남편이 1개 먹었다면 커피번은 3개여야하는데 4개가 남아있었다. 아 남편이 굶고 갔구나 갑자기 빵 먹기가 미안해졌다. 조금만 일찍 일어날 걸

  책을 읽다보니 10시 좀 넘어서 남편이 왔다. 점심을 할까 하다가 남편이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던 순대국밥을 먹자고 하였다. 밖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날씨도 조금 추워졌다. 집 근처 진순대로 갔는데 순대 특유 냄새 때문에 순대국밥을 잘 먹지 못하는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다. 늘 먹던대로 나는 순대만 다데기 없이 시키고 남편은 처음 먹는 얼큰버섯순대국밥을 시켰다. 얼큰버섯순대국밥은 내 입에는 좀 맵고 역시 늘 먹던대로 하얗게 먹는 국밥이 담백하니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GS 편의점에 들러 영국산 아이스크림 매그넘을 샀다. 할인이라 5개에 1만원이다. 민트3+ 클래식 2개를 샀는데
민트 아이스크림 맛있었다. 아이스크림보다 겉에 있는 초코 크런치가 더 매력적인 디저트였다. 근데 너무 달아서 자주 먹지는 못할 것 같다.

  집에와서 애기 태교책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 도서관에 도착하니 나뭇잎 도장이 있었다. 생각없이 재밌게 마구마구 찍었다. 알고보니 대출일 지키기 등 도서관 이용을 정직하게 하겠다는 약속의 도장이었다. 좀 더 의미를 알고 찍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도장을 찍었으니 대출기간을 어기지않고 연장기한도 잘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태교 책을 빌려오긴 했는데 종교적 색채가 강해 남편이 읽어주기 싫다고 한다. 또 잘못 빌려왔다. E북으로 살까하다가 일단 구글에서 앱을 다운 받아 읽어주었는데 너무 짧아서 아쉽다. 좀 좋은 컨텐츠를 더 찾아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님께서 주신 반찬으로 상을 차렸다. 육개장에 오이소박이, 멸치 등 입에 잘 맞았다. 힘드실텐데 늘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남편이 오늘은 별로 한 것이 없어 일기 쓸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그런 것 같다. 남편이 좀 더 전문적인 컨텐츠를 만들어보라고 하는데 아직 20일도 안 된 블로거라 별로 떠오르는 것이 없다. 감사하게도 방문자 수는 늘고 있는데 계속 고민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다.

  남편과 전지적참견시점과 자기야를 다시보기로 보다가 약간 출출해졌다. 남편이 얼마 전 마트시식코너에서 먹고 반해 사온 오뚜기 떠먹는 피자를 개봉했다. 보통 냉동피자하면 전자렌지에 돌릴 때 도우가 딱딱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것 없이 부드럽고 맛있다. 남편은 혼맥족에게 최고 안주라고 했다. 피자는 먹고 싶은데 양이 부담스러울 때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남편은 원래 피자를 잘 먹지 않는데 재구매의사 100%라고 한다. 감자피자도 1개 남았는데 나중에 혼자 있고 입맛 없을 때 먹어봐야겠다.

  오늘은 피곤해서 인터넷 강의도 안봤다. 4월22일부터 2주간 한 번도 빼먹지 않았는데 잠도 늘고 점점 나태해지는 기분이 든다.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안정기가 지나면 좀 더 활발히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봐야할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일차] 2018.05.08  (2) 2018.05.09
[14일차] 2018.05.07  (2) 2018.05.08
[12일차] 2018.05.05  (2) 2018.05.06
[11일차] 2018.05.04  (2) 2018.05.05
[10일차] 2018.05.03  (0) 2018.05.04

  새벽 4시 펑펑 울며 잠에서 깨어났다. 10년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꿈에 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할머니가 우리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다.

  할머니한테 나는 나쁜 손녀 딸이였다. 밥도 잘 안먹고 심부름도 안하고 집안일도 전혀 안 도와줬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본 날도 나는 할머니한테 짜증만 냈었다. 편찮으시다고해서 죽을 사왔는데 못드셨다. 그게 마음에 아파서 왜 생각해서 사왔는데 먹지 않냐며 화만 냈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지금도 너무 너무 죄송하고 마음이 아프다. 할머니는 나한테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다.

  꿈 속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할머니가 돌아가실 것 같아 아들 (우리 아빠)을 빨리 불러야겠어 아니야 이미 돌아가신 것 같아 라는 소리를 듣고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나 : 할머니 내가 미안해 ㅜㅜ
할머니 : (갑자기 정신이 들며) 뭐가 미안하노?
나 : 내가 못되게 군거, 말 안들은 거 미안해
할머니 : 미안한 것도 쎄배렸다.
나 : 할머니 나 잘 키워준거 너무 고마워
할머니 : 그래 니도 니 자슥 잘 키워라

  원래 할머니가 꿈 속에 나와도 말씀은 절대 안하셨는데 평소 쓰던 경상도 사투리까지 똑같았다. 아마 우리 딩턴이 축하해주고 싶으셔서 할머니가 꿈에 나왔나보다. 내가 너무 서럽게 울어서 남편도 놀라 잠을 깨버렸다. 한참을 울고 또 울다가 남편의 위로로 좀 진정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남편이 계란밥을 해줬다. 아침을 많이 먹진 않지만 남편이 해준 계란밥은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을 다 먹었다. 밥을 먹고 나니 새벽에 많이 울어서인지 임신 영향인지 너무 어지러워서 좀 더 잤다. 자는 동안 남편은 마트에 가서 형님네 조카 줄 어린이날 선물과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사왔다. 어린이날 선물은 여아용 레고로 골랐다. 이제 6살인 조카를 위해 나는 숨은그림찾기, 한글공부, 색칠공부책을 사주고 싶었는데 남편은 별로였는지 바로 장난감 코너로 가서 또래 여자아이들이 가장 많이 줄 서 있는레고를 골랐다고 한다.

  오늘 어머님, 아버님, 형님네 식구들과 식사를 할 예정이기에 남편과 집 청소를 싹 했다. 평소 간이 청소만 하다가 걸레질까지 완벽히 끝내니 개운한 느낌이다. 화장실도 청소하고 화장실 발판도 새로 바꿨는데 깔끔하니 좋다. 특히 옆에 있는 그레이색 매직캔 쓰레기통과 색상이 제법 잘 어울린다.

  청소를 마친후 쉬다가 어머님, 아버님 도착하셔서 저녁먹으러 갔다. 팔팔 전복문어탕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어 그런지 손님이 꽉 찼다. 미리 예약을 해 방을 잡아둬서 다행이다. 메뉴는 문어전복탕과 낙지볶음을 먹었다. 낙지볶음은 왜인지 끌리지 않아 거의 먹지 않았다. 어머님은 계속 문어와 전복을 내 접시에 주시며 남편한테 좀 챙기라고 타박을 하셨다. 우리 집은 고부 갈등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자식처럼 대해주시는 어머님 덕분이다. 형님도 록시땅 바디 크림을 선물로 주셨다. 임신을 처음 알았을 때 랍스타도 사주시고 임산부용 바디클렌저와 샴푸도 사주시고 비오템 튼살크림까지도 사주셨는데 오늘 또 선물을 주셨다. 늘 받기만 해서 죄송한 마음이다.

  형님은 잘 챙겨주는 언니를 갖고 싶었는데 언니가 없어서 여자 후배들이나 아는 동생들한테 정말 잘한다고 하셨다. 결혼할때도 내가 여동생처럼 진짜 잘 챙겨줄꺼야 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 임신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날 위해 세심하게 너무 잘 챙겨주신다. 남편도 잘해주는 남편이지만 명절때 차례도 없고 제사도 없어 음식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음식이나 설거지를 할 때 남자도 같이 하는 것도 그렇고 어머님, 아버님, 형님까지 불편하지 않게 너무나도 잘 챙겨주셔서 결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집에 와서 과일과 차를 마셨다. 참외를 깎으려고 서있는데 임산부는 오래 서 있는거 아니라며 아버님이 참외를 깎으셨고 차 준비도 남편보고 하라고 빨리 일어나라고 성화시다. 어머님은 집에 오실 때 늘 반찬을 챙겨주시는데 육계장, 나물, 멸치, 브라질 너트, 파김치, 오렌지 등등 엄청나게 가져오셨다. 당분간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아 든든히다.

  갑자기 남편 전화로 남편 친구가 전화를 걸었다. 남편이 나갔는데 단양에서 만두를 사왔다고 한다. 예전에 어머님 아버님께서 생활의 달인에 단양 만두집이 나왔다며 맛있어 보이는데 택배 주문 가능할지 나중에 단양에 놀러가면 먹어야겠다고 하신 것이 기억에 나서 같이 드시자며 권했는데 다들 배가 불러 먹을 수는 없다고 하신다. 괜찮다고 하시는 것을 어머님 아버님 드실 거랑 형님네 드실거 따로 포장을 해서 싸드렸다. 이렇게라도 드시고 싶으셨던 것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

  어머님 아버님 가시는 길에 용돈과 카네이션을 챙겨드리고 배웅을 해드렸다. 형님과 어머님께 도착시간에 맞춰 전화도 드렸다. 오늘도 따뜻한 가족모임이었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가 태어나면 이런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 사랑스런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일차] 2018.05.07  (2) 2018.05.08
[13일차] 2018.05.06  (2) 2018.05.07
[11일차] 2018.05.04  (2) 2018.05.05
[10일차] 2018.05.03  (0) 2018.05.04
[9일차] 2018.05.02  (2) 2018.05.03

  5시 40분에 일어나 밥을 하고 아침에 어머님이 주신 아욱국을 데워 남편 챙겨보내고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 병원가야하는 날인데 예약도 없이 가야해 일찍 가려 했는데 남편이 전화를 해서 9시30에 겨우 일어났다.

  씻고 버스를 타고 평소 지갑을 안 가지고 다니고 핸드폰에 부착한 카드 케이스에 카드를 2개씩 넣고 다니는데 오늘은 은행에 가야하기 때문에 핸드폰 케이스에 카드 1개랑 신분증을 챙겨서 버스를 탔다. 분명 교통카드가 있는 카드였는데 버스를 타는데 교통카드가 계속 안 찍혔다. 내리려고 했는데 이미 버스는 출발하고 좌회전 차선까지 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기사님이 괜찮다고 그냥 앉으라고 해주셨다. 내릴 때 연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버스비를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노라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시는 기사님 덕분에너무 감사해서 괜시리 눈물이 난다. 하나병원에 10시50분 ~ 11시쯤 843버스 승차했는데 차랑번호 2023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병원에 도착했는데 주치의 분이 분만을 가셔서 9시부터 산모들이 대기중이라고 한다. 아직 11시도 안되었는데 2시 30분에 재방문을 하거나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집에 가려면 다시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그냥 다른 원장님께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1시간 30분은 기다려야한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지난번 간호사님이 안계셔서 듣지 못했던 초진 시 들어야하는 검사, 문화센터 프로그램 안내, 조리원 등 안내를 설명간호실에서 들었다. 간호사님이 청주에서 하는 무료 음악회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제 마침 다녀왔다고 하니 너무 잘하셨다고 요즘 태교에 신경 못 쓰는 엄마들도 많은데 확실히 뱃속에서 음악회 다녀본 아이는 커서 공연장에 가도 잘 적응하고 받아들이는게 다르다고 말씀해주셨다. 괜시리 좋은 엄마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한 기분이다.

  기다리는 동안 블로그를 작성하고 검사를 했다. 크기도 10주에 딱 알맞고 심장도 잘 뛰고 건강하다고 한다. 이제 제법 형태도 사람다워졌다. 예약날짜를 받고 나오는데 남편이 바로 전화가 온다. 초음파 검사 동영상이 업로드 되어 확인 후 전화한다고 한다. 건강히 잘 있다 하니 딩턴이 아주 기특하다며 좋아한다.

  오늘 퇴직금이 1시에서 2시 사이에 나온다 했는데 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아 근처 맘스터치에서 홀로 점심을 먹는다. 맘스터치는 주문한 이후 조리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었다. 주문했는데 매장 안에 손님이 많아 정신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 주문도 꼬이는 것 같고 연신 미안하다고 전화를 하고 계셨다. 오래 기다려도 됐기에 상관 없었는데 종업원분이 음식을 가져다주며 왜 가지러 오지 않냐고 하신다. 진동벨이 안울렸는데 역시나 내 주문도 꼬여서 진동벨이 바뀌었나보다.

  싸이버거와 오렌지쥬스를 시켰다. 감자튀김도 먹고 싶고 콜라도 먹고 싶었지만 햄버거병 발병 이후 남편이 건강 때문에 먹지 못하게 하는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만족한다.
 

  햄버거를 다 먹을 때 쯤 다시 텔레뱅킹 조회를 하니 퇴직금이 들어왔다. 예상보다 300만원 정도 더 많은 것 같다. 7년 가까이 고생했는데 퇴직금을 보니 보람이 있다. 자리를 정리하고 은행에 갔다. 대기하는동안 타은행 인터넷뱅킹을 접속했는데 회사에서 450만원이 들어와있다. 4월25일 월급도 받았는데 깜짝 놀라 회사에 연락하니 잔여급여 3일 + 근로소득정산환급분이라고 했다. 나올 돈 나온거니 쓰셔도 된다며 뭔가 꽁돈이 생긴 기분이다. 물론 중도금 내면 사라질 돈이지만 기분이 좋다.

  신한은행 통장이 없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통장도 새로 개설하느라 1시간이 걸린 것 같다. 직원분이 중간중간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친절하셔서 지루하지 않았다. 신한은행 통장을 신규 발급하면서 후불교통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집으로 오는 버스는 무사히 탈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머님 전화하셔서 잘 다녀왔는지 물어보신다. 다음 예약도 확인하고 담에는 남편한테 연차쓰고 같이 가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하신다. 역시 어머님은 언제나 든든한 내 편이시다. 장을 볼까하다 4시간이 넘는 외출에 지쳐 집에 갔다. 오늘 저녁은 뭐해야하나 남편한테 순대국밥 사먹자했는데 대답이 없다. 카운트다운 5 4 3 2 1  땡 탈락 숲속의 작은집에서 소지섭씨가 먹던 매생이 두부국으로 정하고 밥을 했다. 남편 다급하게 콜콜을 외친다. 이미 밥은 했다고 땡 탈락ㅋ 남편이 저녁으로 뭐먹냐하길래 비비고 두부김치찌개먹을거라고 거짓말했다. 남편이 소주를 사오겠지? 매생이국을 보면 얼마나 실망할까? 이건 술안주도 아니고 해장용인데 매생이국만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 김치볶음밥을 했다.

  남편 역시나 술 사왔네 이거 국 뭐야라고 한다. 아 너무 고소하다. 금요일이라 술 사올지 알았지 9년을 만나고 결혼 2년차 벌써 11년을 만났는데 척하면 척이다.

  매생이국에 김치볶음밥 사실 회사에서 간혹 매생이 미역국이나 떡국이 나온적은 있지만 난 매생이만 넣은 국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다 됐을 때 무슨 맛인지도 상상도 안됐었다. 그저 집에 어머님이 보내주신 건조 매생이와 무와 두부가 있어서 처음 만들어봤을 뿐이다. 남편이 맛있다며 연속 2그릇째 먹고 있고 첨에는 국보고 술안주가 아니라 서운했는데 맛 보고 서운하지가 않다고 해줘서 뿌듯했다.

  평소 밥을 먹고 양치하는 남편이 양치를 안한다. 한 1시간 빈둥거리며 인터넷 하는데 조짐이 이상하다. 난 배부른데 살짝 떠봤다.

나 : 남편 페리카나 치킨 먹을래?
지난번에 맛있던데 아 근데 배부른데
남편 : 치킨은 너무 많아 밥도 먹었는데 라고 한다.
나 : 그럼 닭꼬치 사러 갈래?
닭꼬치에 맥주 한 잔해
남편 : (눈이 초롱해지며) 닭꼬치 정도면
부담스럽지 않겠네
난 먹기 싫은데 가자고 해서 어쩔수 없이
억지로 가는거야
나 : 웃기시네ㅋ 나도 먹기 싫은데
우리 딩턴이가 먹고 싶다네
남편 :우리 딩턴이 먹고 싶으면 가야지
하면서 신나한다 ㅋ 하는 짓이 귀엽다.

  닭꼬치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나는 그다지 먹기 싫었기에 남편한테 3조각 정도 양보했다. 닭 꼬치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인터넷 강의 보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일차] 2018.05.06  (2) 2018.05.07
[12일차] 2018.05.05  (2) 2018.05.06
[10일차] 2018.05.03  (0) 2018.05.04
[9일차] 2018.05.02  (2) 2018.05.03
[8일차] 2018.05.01  (2) 2018.05.02

  아침으로 어제 만들어 먹었던 토스트를 추가로 만들었다. 역시 두 번 먹어도 맛있다. 남편도 맛있다고 싹 다 먹었다.

  아침 먹고 갑자기 앞 건물에 사는 고등학교 때 친구한테 차라도 같이 마시자며 연락이 왔다. 11시에 만나기로 하고 씻고 마트에서 딸기를 사고 집에 있는 밀크티도 챙겨 나갔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바람이 미친듯이 불었다.

  친구는 집에 가니 또 잠이 들었다며 급하게 준비를 하였다. TV 프로그램도 이야기 하고 건강 얘기도 하고 친구는 산후조리원에서 체형관리를 하는데 미용학과를 나와서 그런지 자세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줬다. 등 승모근이 많이 올라와서 운동을 해도 근육이 뭉쳐있으니 자세도 안나오고 점점 자세가 안 좋아질거라고 지금부터 풀어주어야한다고 했다. 임신 3개월 지나면 본인이 풀어줄테니 오라고도 했다. 화장품 샘플도 챙겨주고 정말 고마운 친구다.

  같이 점심으로 그집 쭈꾸미에 가서 쭈꾸미를 먹었다. 나는 남편과 가끔 갔었는데 친구는 처음 가본다고 했다. 둘 다 매운 것은 잘 못 먹어서맛있었지만 쭈꾸미가 좀 많이 남았다. 친구도 나도 남편들은 매운 것을 좋아해서 우리는 남편이랑 와야 쭈꾸미 균형이 맞겠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1층 베리하우스에서 차를 마셨다. 친구는 민트초코, 나는 자몽에이드를 골랐다. 임신을 한 이후로는 프렌차이즈 커피점보다는
베리하우스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직접 청을 담그고 착즙하고 시럽도 넣지 않아 안심이 된다.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 출산을 해야하고 그러다보면 나라는 사람은 엄마로서의 삶만 살아야하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구 들었다. 친구도 원래 서울에서 일했는데 결혼으로 인해 청주로 다시 내려왔다. 샵도 차리고 싶고 서울에도 다시 가고 싶지만 내년이나 후년에 임신계획이 있기에 공백으로 인해 운영을 이어갈 수 없어 포기한 것 같았다. 또 결혼 전에는 혼자 유럽여행을 갈 정도로 독립적인 아이였는데 결혼 후에는 남편과 일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결혼해야하고 포기해야하는 것들도 많겠지만 친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저녁에 음악회에 가야하는데 남편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샌드위치를 사다 달라고 부탁을 했다. 원래 파리바게트에 가려다가 친구랑 집근처 카페이씀에서 모듬 샌드위치를 1개 구입했다. 1만원짜리 고급샌드위치이다. 아보카도도 깔려있고 짭쪼롬하니 맛있었다.

  카페이씀은 예전부터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드디어 처음 가게 되었다. 예전에 블로그로 봤을 때 샤워도우 강의를 한다고 봤었기도 해서 제빵 배우러도 방문하고 싶었고 육아휴직으로 가게를 몇 달간 비운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육아휴직으로 가게를 몇 달이나 비우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그냥 아이를 직접 키우려는 의지가 경제적인 것보다는 행복을 추구하는 따뜻한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나는 사장님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이다.

  친구가 잠깐 우리집도 보고 싶다고 방문을 했는데 너무 급습이라 정리가 덜 되어 민망했다. 정리 좀 해야지 ㅜㅜ

  남편이 퇴근을 해서 청주시립교향악단 뮤지컬 갈라쇼 공연을 보기 위해서 청주 예술의 전당으로 왔다. 늦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차가 덜 막혀 15분 전에 도착했다. 공연 정보는 청주시청 운영 블로그에 너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http://blog.naver.com/cjcityblog/221260827138

  어려운 클래식이 아닌 뮤지컬 음악이라 익숙한 곡들이 많아서 편하게 들었고 사회자의 해설도 같이 해주어 전혀 부담없이 들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인 1인 3천원에 고급 문화 생활을 즐긴 것 같았다. 남편도 나도 나오면서 3만원이어도 안 아까울 공연이었다고 했다. 우리 딩턴(아기 태명)이 태교에도 많이 도움이 되었겠지?

  특히 오페라의 유령을 테너 류정필씨와 소프라노 하나린씨가 듀엣으로 불렀는데 처음에는 테너분의 성량이 너무 좋아 소프라노 소리가 묻히는 것 같았는데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소프라노분 전혀 밀리지 않고 쭉쭉 고음을 질러 아 두분은 정말 프로구나 했다.

  청주 어린이 합창단에 도레미송 공연도 너무 귀여웠다. 맨날 클래시카 채널이나 음악앱으로 클래식을 들려주었는데 직접 가서 볼 수 있어 행복했다.

  8월쯤 팝스콘서트도 한다고 하던데 그때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부터도 열심히 태교하면 우리 딩턴이가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겠지? 딩턴아 건강하고 따뜻한 감정을 가진 아이로 자라렴 ^^
엄마 아빠는 딩턴이 많이 사랑해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일차] 2018.05.05  (2) 2018.05.06
[11일차] 2018.05.04  (2) 2018.05.05
[9일차] 2018.05.02  (2) 2018.05.03
[8일차] 2018.05.01  (2) 2018.05.02
[7일차] 2018.04.30  (2) 2018.05.01

  아침에 알람을 들은 것 같은데 일어나지 못했다. 밥 할 시간이 부족해서 과일과 요거트로 아침식사를 했다. 밥을 못해 대충 때운 식사지만 아침부터 종류별로 과일을 먹으니 비타민이 많이 섭취된 것 같고 상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아침을 먹고 어제 일기 블로그를 정리하고 산부인과 예약을 체크했다. 선생님 일정이 계속 full 이어서예약은 어려울 것 같고 5월 4일 아침부터 대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남편도 애기 보고싶다고 같이 가고 싶은데 5월 4일 연차가 어려워서 다른 일정을 체크해보라고 했다. 5월 4일이 아니면 2주 뒤에나 가능할 것 같아서 아마도 혼자가야할 것 같다.

  블로그를 쓰고 인강을 보려다 점심을 적게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냉동실에 얼려둔 먹물치즈빵을 꺼낸다. 그냥 먹긴 싫고 어쩌지 고민하다가 빵을 굽고 쨈을 바르고 구운양파와 계란후라이까지 얹어 토스트를 완성했다. 빵에 치즈가 있으니 짬쪼롬해서 별도로 버터를 바르지 않아도 간이 딱 맞다. 진짜 별미 강추다. 다만 지난번에 만들어둔 아로니아 쨈을 바르려했는데 뚜껑이 열리지 않아 딸기잼으로 대체했더니 좀 달다. 그래도 진짜 맛있어서 내일 아침에 남편에게도 해주려고 빵을 남겨두었다.

  점심은 클래시카 채널을 켜고 민코스프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들으며 먹었다. 보통은 예능이나 드라마를 봤었는데 음악 연주를 듣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고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고 그저 음악을 듣기만 하면 되니 편안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것 같다. 점심 때는 항상 클래시카 채널을 보면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고 뒷 정리를 한 후 인터넷을 켜니 청주 지진이 실시간 검색어에 있다. 나는 못느꼈는데 자세히 검색해보니 보은에서 2.5 강도 지진이라고 한다. 보은에 계시는 어머님께 연락해보니 전혀 느끼지 못하셨다고 하신다. 정말 다행이다. 밥을 먹고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바람이 많이 부는지 소리가 정말 요란하다.

  오랜만에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연락을 했다. 아침부터 실업급여 신청 조건 승인되었다고 알려줘서 고마웠다. 내 블로그에도 놀러오고 퇴사 후 내가 여유롭게 지내는 것 같아 부럽다고 했다. 그런데 나도 그 동생이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벌써 애기도 낳아 키우는 것도 그렇고 집에서 어머니랑 같이 지내 살림을 도움 받는 것도 손재주가 좋은 것도 운전을 잘하는 것도 요즘은 드림캐쳐를 만드는 자격증 수업을 수강한다고 한다. 아기를 낳았는데도 회사일도 하면서 하고 싶은 건 하는 열정도 부럽다. 지금처럼 좋은 인생을 설계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빨래를 하고 비비고 사골곰탕을 이용해 저녁으로 떡만두국을 끓였다. 고명으로 얹은 계란이 탄 것과 국이 조금 짠 것이 아쉽지만 나름 따뜻하고 든든하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서 산책을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 핫도그가 나온 것을 보고 남편이 핫도그 노래를 불렀는데 산책가는 길에 하나 사주었다. 동네를 돌고 서점에 들러 구경을 하다가 마트에서 사과와 파를 사고 돌아왔다. 도서관에 갈까 하다가 피곤해서 그냥 들어왔다.

  남편은 맥주, 나는 사과쥬스를 마시며 오늘 인터넷에서 본 글을 남편에게 말해주었다.

  어떤 아이랑 엄마가 반찬가게에 갔는데 사장님 어머니가 팔이 없으신 분이었는데 아이가 "왜 할머니는 팔이 없어요?" 라고 물었다. 사장님 어머니가 당황해서 아무 말씀 안 하셨는데 아이 엄마가 대신 대답을 했다. "이 할머니는 요리를 너무 잘해서 천사가 팔을 빌려간거야. 할머니도 외할아버지처럼 하늘나라에 가면 천사가 팔도 돌려주고 선물도 많이 받으실거야. 그러니까 할머니께 맛있는 요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해야지" 라고 말이다. 나도 남편도 묵직한 한방이었다. 아이가 어리니 나이도 30대 일텐데 그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한 아이 엄마가 대단했다. 아이가 바르게 잘 자랄 것 같아 나까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못했을텐데 나도 남편도 우리 아이는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자고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일차] 2018.05.04  (2) 2018.05.05
[10일차] 2018.05.03  (0) 2018.05.04
[8일차] 2018.05.01  (2) 2018.05.02
[7일차] 2018.04.30  (2) 2018.05.01
[6일차] 2018.04.29  (2) 2018.04.30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남편이 쉬는날이다. 어제 오늘 2일째 Lucky 타임이다. 어제 3시 30분에 잔 덕에 졸려죽겠는데 남편이 밥 해놨다고 밥 차려달라고 보챈다. 잠결에 남편이 운동 간다고 해서 아 더 잘 수 있겠구나 했는데 엘리베이터까지 갔다가 귀찮아서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어쩐지 분명 들은 것 같더라니 어제 조금 남은 참치두부찌개와 계란후라이, 무청 볶음으로 아침을 먹고 남편도, 나도 또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나서 유부초밥을 만들었다. 이전에 벗꽃놀이 갈 때 재료를 샀는데 당시 준비한 음식이 많아 만들지 못했다. 그대로 뒀다간 유통기한이 지날 것 같아 유부초밥을 싸서 나들이를 가자고 제안했다. 만드는 내내 밥이 좀 부족해서 양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뒤에 만든건 후레이크랑 식초 없이 맨밥으로만 만들었다. 도시락을 챙겨 근처 문암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어제 청주시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10만송이 튤립을 심어 튤립공원을 조성했다하여 더 기대가 되었다. 몇 년 전에도 문암생태공원에 와 본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훨씬 잘 관리 된 공원이다. 근로자의 날이라 쉬는 날이지만 미세먼지 때문인지 사람도 과하지 않고 잔디가 푸릇푸릇해서 싱그러운 느낌이 든다. 나중에 애기가 태어나면 같이 산책도 하고 캐치볼도 하고 즐거운 장소가 될 것 같다.

  문암생태공원은 그늘막, 텐트 설치 금지인데 군데 군데 벤치와 천막 등이 많이 있어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남편과 쉼터에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펼쳤다. 역시 밖에서 먹으면 집에서는 귀찮아서 잘 먹지 않는 오렌지까지 아주 꿀맛이다. 공원 안은 원래 금주인데 남편은 모르고 캔맥주를 1캔 마셨다. 다음부터 주의해야겠다. 밥을 다 먹고 쓰레기는 다챙겨 가져온 가방에 넣고 근처 산책하다 바베큐장을 발견했다. 바베큐장 고기냄새와 김치볶음 냄새가 진동한다. 아 고기먹고 싶다. 바베큐장도 사전에 관리사무소에서 등록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베큐장 이용안내도 사진에 담아왔다.

  드디어 튤립공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꽃이 다 시들해서 실망이었다. 일주일만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10만송이라 규모가 클 줄 알았는데 아담하니 한 눈에 보기 좋다. 간간히 남아 있는 꽃들을 찾아 사진에 담았다. 꼭 튤립이 아니여도 산책하기 참 좋은 공원이다. 안정기가 되면 주말에 운동하러 자주 나와야겠다.

집에 가는 길에 롯데마트에 들러 과일을 많이 샀다. 수박, 참외, 토마토, 바나나 임신하니 확실히 과일을 많이 먹는다. 원래는 닭도리탕 재료를 사러 간건데 남편이 힘드니 좀 쉬라고 비비고 닭볶음탕으로 대체하자고 한다. 사와서 저녁으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별로다. 직접 만들걸 후회된다. 그래도 다먹고 김 넣고 만든 볶음밥은 맛있었다.

  좀 피곤해서 skip 할까 하다가 그래도 인터넷 강의도 보고 클래식 책도 읽었다.책을 읽으며 소개된 음악가의 클래식도 함께 들었다. 태교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내 인생이 풍성해진 것 같았다. 좀 더 음악을 즐기기 위해 클래시카 채널 홈페이지에 들어가 오페라 방송시간을 체크했다. 거의 다 새벽시간이었는데 볼 만한 오페라를 조금 더 찾아봐야겠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우긴 했지만
나는 예술에 문외한이다. 내 아기만큼은 음악과 미술 등의 예술을 사랑하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오늘도 음악을 들려준다.

  살다보니 공부가 전부가 아니고, 대기업이, 성공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내 아이가 자라면서 삶의 힘든 부분을 음악과 미술 그리고 책으로
아니면 다른 감성적인 그 무언가로 치유할 수 있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들어주는 것도 진정한 자녀교육이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 남편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었는데 좀 감동했다.


  이전에 취업 때문에 힘들어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남편은 나한테 메시지를 보내줬었다.

  You can do anything, whatever you want.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요)

  내 인생을 온전히 응원해 주는 든든한 내 편이 있어 행복하고 너무 고맙다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일차] 2018.05.03  (0) 2018.05.04
[9일차] 2018.05.02  (2) 2018.05.03
[7일차] 2018.04.30  (2) 2018.05.01
[6일차] 2018.04.29  (2) 2018.04.30
[5일차] 2018.04.28  (2) 2018.04.29

  어제 남은 식빵 중 블루베리 식빵으로 아침을 먹고 오늘은 남편이 연차를 내서 조금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했다. 내 kt VIP 4월 혜택이 남아있고 남편도 4월30일까지 유효한 CGV 영화표가 1장 있어서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영화관은 거의 어벤저스로 도배였지만 어벤저스는 한 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즈물을 보는건 무리인것 같아 인터넷에 평이 제법 좋았던 인도영화 당갈을 보기로 하였다. 9시50분 북문 CGV에서 보았는데 무료로 보는데도 불구하고조조로 보면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당갈의 줄거리는 레슬링 선수 출신인 한 남자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조국을 위해 메달을 바치는 것) 꿈을 아들을 낳아 대신 이루려하지만 내리 딸만 4명 태어나면서 좌절로 시작한다. 어느날 우연히 큰딸 기타와 둘째 비비타는 자신들을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두들겨 패주는데 아버지는 그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이 레슬링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게된다. 아들이든 딸이든 메달은 같은 메달이므로 인도에서 여자는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평범하지 않게 딸들에게 레슬링을 시키게 되고 결국 딸들이 금메달을 따면서 감동적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그리고 참고로 당갈은 실화이다)

  레슬링 기술들과 고된 훈련과정, 우스꽝스러운 노래, 감동적인 스토리 등으로 인해 2시간 40분이나 되는 영화이지만 전혀 지겹지 않고 너무 재밌었다. 남편이 지루해하면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남편도 최근 본 영화 중 제일 재밌었다고 한다.

  당갈의 대사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기타와 비비타가 아빠 몰래 훈련을 하루 빼고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혼쭐이나는데
그때하는 대사가 매우 좋았다. (대사는 기억나는 대로 써서 정확하지 않다)

기타 & 비비타: 겨우 하루 빠진 것 가지고 아빠는 너무해. 딸에게 레슬링을 시키고 너무 악질이야 그런 아빠는 없어야되
친구 : 그런 아빠라도 나는 있었으면 좋겠어. 인도에서 여자는 살림하고 아이를 키우는게 당연하잖아 14살이 되면 처음 보는 모르는 남자한테 떠맡기듯 시집보내고 자기 딸인데도 짐치우듯이...
적어도 너희 아빠는 너희를 자식으로 생각해
너희에게 미래를 주려고
세상의 비웃음에 온몸으로 저항하잖아.

  딸들은 훈련을 하지 않으려고 아빠를 방해했었는데 친구의 대화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한다.아빠의 사랑이 전해져서 너무 짠한 대사였다.

  당갈을 보고 외식을 하려고 하는데 먹고 싶은 것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뭘 먹지 한참 고민하다가 회사갈때마다 보았던 일선관에 가보기로 하였다. 밀면파는집이었는데 사실 위치가 잘 가지않는 동네라 매번 가봐야지만 했던 곳이다.

  비빔밀면과 곰탕, 만두를 시켰다. 24시간 하는 곳이라고 하니 남편이 별로일것 같다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었다. 만두피가 쫄깃쫄깃하니 식감이 좋고 밀면은 새콤하니 입맛을 당겼는데 오늘은 곰탕이 더 맛있다. 임신하니 입맛이 매일 변하는 것 같다. 다 먹고 집으로 와서 낮잠을 잤다. 오랜만에 나들이인지 3시간은 잔 것 같다. 그사이 남편은 친구와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셨다. 마시면 마시는거지 와이프 앞으로 한 시간은 더 잘 것 같아 하며 급하게 먹고온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짠한지 모르겠다. 친구 만난다고 뭐라고 한 적도 없는데 결혼하더니 눈치만 느는것 같다.

  일어나서 저녁으로 참치 두부찌개를 끓였다. 나는 맛있었는데  남편이 아무 맛도 안난다고 했다. 그러더니 술취했는지 아무맛도 안났었는데
갑자기 맛이 나기 시작한다며 뒤늦게 맛있다고 막 먹기 시작하는데 뭐지? 당황스러웠다. 저녁 먹고 블로그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클래식 책을 조금 읽다가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많이 안온다. 낮잠 자도 잘 잤는데 내일도 남편이 근로자의 날이라 쉬어서 나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일차] 2018.05.02  (2) 2018.05.03
[8일차] 2018.05.01  (2) 2018.05.02
[6일차] 2018.04.29  (2) 2018.04.30
[5일차] 2018.04.28  (2) 2018.04.29
[4일차] 2018.04.27  (2) 2018.04.28

  남편이 억지로 7시에 깨워 밥을 먹였다. 지난번에 남은 카레라이스 벌써 3끼 째 카레라이스 당분간 카레하지 말아야지 아직 한끼분이 더 남아서 슬프다. 남편은 학교 볼 일이있어서 가고 나는 더 잤다. 11시 40분까지 잤다. 요즘 계속 오전엔 잠인 것 같다.

  남편은 점심을 먹고 온다기에 어제 친구와 먹다 남아 싸온 피자를 먹었다.

  남편이 오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식빵공방 초코빵을 사왔다. 초코빵은 보자마자 다 먹고 블루베리와 먹물치즈빵이 남았다. 초코빵 1개를 더 사왔던 남편은 앞 건물에 사는 남편 친구 내외에게 건냈다. 근처에 친한 이웃이 있는건 좋은일이다. 요즘에는 흔치 않게도 먹을 것을 나누곤 한다. 빵을 먹고 근처 도서관에 갔다왔다. 다 읽은 책은 반납하고 새로운 책들도 빌려왔다. 몇 년 있으면 집 근처에 도서관이 생기는데 아기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도서관 갔다가 이모님 댁에 가신 어머님이 터미널에 오신다길래 배웅하러 나갔다. 그냥 버스탄다고 한사코 나오지 말라고 하셨는데
마음이 편치 않아 나갔다. 나가길 잘했던 것이 차 시간이 1시간이나 남았다. 어머님과 그릇도 사고 바나나걸이도 사왔는데도
30분이나 남았다. 터미널 파스구찌에서 레몬민트를 마시며 버스시간까지 담소를 나누었다. 잠깐 시간이었지만 어머님도 남편도 서로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어머님이 버스에 승차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은 카레라이스도 처리하고 김치부침개도 해먹었다. 청량고추를 2개 넣었더니 속이 아리다.

  배는 부른데 갑자기 치킨이 먹고 싶어 페리카나치킨 반마리를 포장해왔다. 집에서 편도 15분 정도 거리에 있기에 산책하기 딱 좋았다. 페리카나는 초등학교 이후 첨 먹는데  역시 양념은 페리카나가 맛있다. 남편은 배불러서 먹기 싫다 했었는데 마지막 조각까지 먹었다. 진짜 임신하고 처음 먹는 치킨이라 달달하니 꿀맛이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역시나 사진은 못 찍어 포장지 사진이라도 찍어보았다. 맛있는 치킨 조만간 또 먹게될 것 같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일차] 2018.05.01  (2) 2018.05.02
[7일차] 2018.04.30  (2) 2018.05.01
[5일차] 2018.04.28  (2) 2018.04.29
[4일차] 2018.04.27  (2) 2018.04.28
[3일차] 2018.04.26  (2) 2018.04.27
  오늘은 남편과 11년 전  첫 데이트를 한 나름 기념일인데 남편은 야유회에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특별히 데이트도 못했다.

  어제 남편은 과음한 탓에 아침부터 비몽사몽에 속쓰려해서 어제 어머님이 끓여주신 아욱국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해장을 시키고 야유회에 보냈다. 남편이 새벽내내 낑낑대서  잠을 많이 못 자서 10시30분까지 또 잤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약속이 있다. 파스타가 먹고 싶다는 친구를 위해 메가폴리스 뚜띠쿠치나에 갔다. 처음 방문인데 단품보단 2인 세트가 눈에 들어왔다. 샐러드, 카프리제, 스파게티, 피자, 에이드까지 세트구성 푸짐하다. 스파게티는 크림게살로 피자는 단호박 고구마피자로 시켰다. 39,500원인데 양도 많고 가성비 갑이다. 초보블로거라 사진찍는걸 깜박했다. 다음엔 꼭 찍어와야지

  친구는 5월에 대만에 갈거라 보관중이던 이지카드를 주었다.  당분간 임신때문에 나는 못갈테니 미련없이 주었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친구는 서울에서 컨텐츠를 작성하는 업무를 하는데 이번에 이직예정이라고한다. 옮기는 직장에서도 무사히 적응하고 잘 다녔으면 좋겠다. 밥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잠깐 집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남편이 일찍와서 다시 집앞 베리하우스로 이동했다. 배가 너무 부른데 임신중이라 커피를 안마시고 있어서 토마토쥬스를 시켰다. 너무 배가 부르다 ㅜㅜ 친구는 결혼 생각이 별로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는 갖지 않을거라고했다.

  친구는 남편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오래다니던 직장에서도 그만둔 내가 행복하고 여유있어 보여 부럽다고 했다.  다만 아기를 가진건 전혀 부럽지 않다고 했다. 나 역시도 아이를 가지는 것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삶에 지쳐있는 친구가 기댈수 있는 사람을 만나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친구에게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말해주었는데 친구가 어떤 사람이 자기가 먹은 음식 사진을3년 간 매일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별거 아닌 그런 사진조차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고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특별한 것보다 소소한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나도 3년 간 내 일상을 블로그로 작성하다보면 특별한 일이 될 수 있겠지? 무언가 꾸준히 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다. 내 열정은 어디까지일까? 블로그를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아무튼 용기를 내서 꾸준히 해보자

  친구를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이 전화를 걸어왔다. 짬뽕이 너무 먹고싶어 아마도 야유회에서 등산하고 마신 막걸리때문이겠지 남편과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짬뽕집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김밥집으로 가자고한다. 배가 너무 부른데 ㅜㅜ
이른 저녁을 또 먹는다. 나는 비빔국수 남편은 김밥과 콩나물얼큰라면을 시켰다. 남편은 부족한지 김밥1줄을 다 먹더니 추가로 한 줄을 더 시킨다.

  오늘은 임신하고 제일 많이 먹은날이다.

  집으로 돌아와서 블로그 일기를 쓰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음악가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로 된 책도 조금 보았다. 태교를 위해 클래식을 들어야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추가적으로 오페라에 대한 내용과 작곡가 등 관련 정보가 담긴 책을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기가 어렵다. Tv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찾기 어렵고 좀 더 검색을 해봐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일차] 2018.04.30  (2) 2018.05.01
[6일차] 2018.04.29  (2) 2018.04.30
[4일차] 2018.04.27  (2) 2018.04.28
[3일차] 2018.04.26  (2) 2018.04.27
[2일차] 2018.04.25  (2) 2018.04.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