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유건이가 계속 젖꼭지를 거부했고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 먹고 남기니 분유텀이 빨라져 분유는 푹푹 사용하고 있고 (반은 버려지지만) 젖병 쌓이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또 많이 못먹으니 칭얼거림도 심해서 내려 놓기 무섭게 울어댄다. 계속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젖병을 씻을 수가 없었다. 집에 젖병이 10개나 있어서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

  유건이는 워낙에 배가 고픈걸 못참는 아이라 배가 고프면 심하게 우는데 "유건아 엄마가 분유를 만들어올께요." 하면 신기하게 울음을 그치고 이렇게 얌전하게 기다려준다. 하지만 분유타기가 종료되자마자 빨리 내놓으라며 으악 소리를 내는 유건이다. 이제 엄마가 분유를 타는 것이 보이는걸까?

  어제 물지 않던 모유를 오늘은 배가 고픈지 먹은 유건이가 잠든 사이 택배를 살펴보니 도착했다. 유레카~얼른 씻어 소독기에 넣고 다음텀을 기다렸다.

  다음 분유 먹을 시간이 되자 150ml까지 쭉쭉 잘 먹어주는 유건이. 역시나 사이즈 문제였구나. 잘 먹어주어서 다행이였다. 그런데 원래 160ml 먹던 아이가 150ml을 먹어서였을까? 아니면 그동안 못먹은걸 보충하려고 그랬던걸까? 먹은지 2시간밖에 안됐는데 울기시작한다. 도무지 멈추지가 않아 계속 안아주었다. 오늘도 어제만큼 참 힘든하루였다.

  아빠가 반찬갖다주러 왔다가 유건이가 칭얼대기도 하고 씻기고 좀 쉬라고 바로 돌아갔다. 오랜만에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밥도 못챙겨두고 너무 미안했다.

  아빠가 돌아가자마자 유건이를 씻기고 분유를 먹였다. 우느라 진이 빠졌는지 또 젖병거부가 시작되었다. 남편이 분유를 먹이다 짜증이 났는지 "송유건, 너 오늘 하루종일 이랬어? 엄마 이렇게 괴롭혔어? 안먹을거야? 그럼 먹지마 대신 이따가도 먹지마." 그러는데 훗 1시간보고 저런다고 가소로운 생각이 들었다 ㅋ 그래도 씻고 분유먹고 5시간씩 잘 자준 유건이 덕분에 힘들었지만 마무리는 깔끔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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