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1그램의 용기
지은이: 한비야
출판사: 푸른숲
읽은날짜 : 18.09.09 ~ 18.10.04
페이지:  359 page

  중학교 때 도서부장을 하면서 평일 1시간씩 하교 후 남아 도서관을 관리해야했던 나는 그 시기에 책을 무척 많이 읽었고 원래도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특히나 더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비야 작가의 중국견문록도 아마 이 시기에 처음 접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당시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중국에 유학을 가서 겪은 이야기를 적은 이 책이 센세이션하게 느껴졌었다. 또한 오지탐험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렸을 때부터 세계여행에 대한 꿈을 키워왔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성장했었던 멋진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나도 이런 멋진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 이 책을 빌릴 때는 단순하게 서점에서 많이 본 책이라 빌렸는데 저자가 한비야 작가님인 것을 보고 더 깊은 호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책을 빌리고 나올 때보니 9월 19일에 우리지역에서 특강까지 한다고 쓰여 있어서 진짜 적절한 시기에 잘 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강을 듣고 책을 읽으니 더더욱 생동감 있게 느껴졌다. 책이 흥미있고 술술 읽혀 빨리 읽을 줄 알았는데 읽는데만 한달 가까이 걸려서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내가 책을 안펴보고 책을 안 읽었었나보다. 반성하고 출산전까지 다양한 책을 더 읽어야겠다.

[공감가는 문구]


1. "겨우 1그램이라고요? 이왕 주는 김에 한 1킬로그램쯤 주면 안될까요? 1킬로그램이 아니라 1톤이라도 줄 수만 있다면 당연히 주고 싶다. 그런데 아는가? 1그램이면 충분하다. 아예 용기를 낼 생각이 없는 사람에겐 1톤의 용기를 쏟아부어도 소용없다. 그러나 꼭 해보고 싶은 일, 오랫동안 마음먹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1그램만으로도하자는 쪽으로 확 기운다. 그 1그램의 용기가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거다. p.5

2. TV 프로그램 <행복해지는 법>은 이렇게 결론 내리고 있다. 매일 행복해야 평생 행복할 수 있다고. 행복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게 아니라 내 손안의 작은 새라고. 어쩌다 한번 맛보는 큰 행복이 아니라 매일 가까이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사람만이 진짜 행복할 수 있다고. 이 말대로라면 내는 썩 잘하고 있는 거다. 소소하기 짝이 없는 밀크커피 한 잔, 와인 한 잔, 보름달, 그리고 매달 어김없이 찾아오는 24일, 라디오만 켜면 언제든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나를 평생 해복하게 해주는 보물단지라니. 난 정말 삼팔광땡을 잡았다. p.24

3. 살까말까 할 때는 사지말기! 한동안은 특이하고 예뻐서, 나중에 쓸모 있을 것 같아서, 가격이 싸서 등 이런저런 이유로 갖가지 물건을 사들였지만, 별로 필요도 없는 물건들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데 귀한 시간과 에너지가 무한정 든다는 걸 절감한 후부터는 이 원칙을 지키려고 나름 애쓰고 있다. 살다보면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가 많다. 그럴 때 꼭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내 경험상 '무조건 하지 말기'의 기준을 대야 할 때는 물건 살 때와 여행 가방 쌀 때다. (중략) 반대로 할까 말까 망설일 때 꼭 하는 것도 있다. 바로 여행과 산책이다. 1박 2일 이상의 국내 여행이나 해외여행은 물론 30분짜리 동네 나들이까지 모두 그렇다. 갈까 말까 망설일 시간에 일단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동네 한 바퀴를 돌다 보면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중략) 혹시 지금 무엇인가 할까 말까 망설인다면 이 기준으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하기로는 마음먹었지만 끝까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워하지도 마시길, 다시 말해볼까요? 한 마큼 이익이라니까요! p. 70~72

4. 수십 년간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 이제는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그 때 그것도 해봤는데, 이것쯤이야'라는 배짱이 생긴다. 경험이 주는 단단한 자신감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내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은 바로 나'라는 사실이다. 비록 깜깜하고 거친 바다지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맞춘 방향키를 꼭 잡고 두렵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었다. 물론 그렇게 안감힘을 쓰지 않고 편히 살 수도 있다. 내 배의 방향키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그 사람이 하자는 대로 하면 된다. 배가 파도에 휩쓸릴 때마다 그 사람 등 뒤에 숨어 있으면 된다. 거친 바다에서 힘 한번 쓰지 않고 편안하게 왔지만 그 대가로 항해 중 노력한 사공이 될 기회를 놓쳤고 원하지 않은 항구에 도착했으며 다시는 꿈꾸던 항구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무섭지 않은가? 내 배의 주인은 난데 다른 사람이 주인 노릇을 하며 내가 아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내 배를 몰아가는 거다. 그러니 아무리 힘들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내 배의 방향키는 내가 꼭 붙들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다. p. 115

5. 우리 모두는 공부를 얼마나 잘하고 얼굴이 얼마나 잘 생겼고 돈이 얼마나 많고 지위가 얼마나 높고 어떤 능력이 있는가 등의 잣대로는 절대로 잴 수 없고 재서도 안되는 소중한 존재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갓 태어난 아이는 돈도 없고 지위도 없고 아무 능력도 없지만 그 존재만으로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하지 않은가? 얄팍한 겉모습과 인위적인 조건이라는 옷을 한 꺼풀만 벗겨내면 우리 역시 갓난아이처럼 그 자체로 사랑받아 마땅한 소중한 존재라는 걸 깨닫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이 세계시민 교육의 최우선 과제다.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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