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6시 30분에 일어났다. 어제 새벽에 깨기도 했고 컨디션이 여전히 좋지 못했다. 오늘은 출산 전 마지막 아침이라 남편에게 꼭 밥을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또 못해주게 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남편 출근 전에는 일어나 두유와 바나나를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남편이 챙겨준 감기약을 먹고 다시 푹 잤다.

  아빠가 전화를 해 9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잠이 들어 일어나보니 11시 30분이다. 오늘 마지막으로 순산체조를 갔어야하는데 감기약빨이 무섭긴 하다. 그래도 증상은 점점 호전되고 있어 다행이다.

  반차를 쓴 남편이 퇴근하고 오기 전 냉장고 청소와 버릴 것들을 정리하고 샤워를 했다. 시부모님이 출산 전 점심을 사주시겠다며 일부러 올라오셨다. 출산 때도 밖에서 대기하신다는걸 출산 다음날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안 그래도 점심으로 장수촌 누룽지백숙을 먹으려고 했는데 둘이 먹기 많은 양이었는데 어머님, 아버님의 합류로 막국수까지 푸짐히 먹었다. 긴장하지말고 몸조리 잘 해야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했다.

  아버님,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 책을 몽땅 반납했다. 다 읽지 못해 아쉽지만 출산 후 장기간 책을 읽는것도 시력에 무리를 준다고 하니 책도 안녕이다. 근처 초등학교에 들러 한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랫집에 타일공사를 하는지 소음이 엄청나다. 좀 자려고 했는데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다. 남편과 모던하우스에 가서 조리원에서 신을 슬리퍼와 딩턴이 목욕용 대야를 샀다. 또 지하 롯데마트에 내려가 이삭토스트를 간식으로 먹고 마트를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타일공사를 마무리했는지 조용하다.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잠이 오지 않아 올리브습포 마사지를 하고 샤워와 머리를 다시 감았다. 아침에도 감았지만 이제 감으면 2~3일은 못 씻을 예정이기에 마지막으로 또 씻었다. 이제 진짜 출발이다. 싸둔 짐을 차에 싣고 모태안 병원으로 향했다. 차를 병원에 세워두고 옹기촌에서 갈낙전골을 먹었다. 낙지가 스테미너에 좋고 고기 역시 힘내기 좋은 음식이지만 왠지 입맛이 없다. 나름 긴장한건가? 남편이 계속 고기와 낙지를 잘라 내 접시에 주는데도 먹기가 싫어진다. 최후의 만찬 선택에 실패한걸까? 지금쯤이면 그 어떤 음식이든 먹기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 3층 분만실로 갔다. 오후에 입원실이 없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다행히 가족 분만실에서 분만부터 회복까지 있을 수 있다고 하니 옮기지 않아도 되서 더 좋은 것 같다. 오자마자 가운으로 갈아입고 수액을 맞았다.  혈압측정을 했는데 150에 100이 나와 재측정을 했고 134에 90으로 좀 떨어졌다. 태동검사를 하는데 처음에는 긴장을 해서 딩턴이 움직임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이후 정신 차리고 움직임이 느껴져 버튼을 눌렀는데 버튼이 고장났는지 눌리지가 않았다.

  저녁 8시 40분 당직 원장님이 오셔서 내진을 했다. 자궁 1.5cm가 열렸고 아기 머리는 잘 자리 잡았지만 약간 7시 방향으로 하늘을 보고 있다고 하셨다. 낳을 때쯤에는 방향을 돌린다고 하니 꼬딩턴이 기대해보겠어. 오늘 엄마랑 아빠랑 잘하자

  자려고 불을 껐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감기약빨이 들때가 됐는데 약은 새벽 3시부터 투여한다고 하니 그 전까지 6시간은 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2시간에 한 번씩 모니터를 때문에 중간중간 좀 깰 것 같긴 하다. 이제 일기도 이것으로 당분간 끝이다. 조리원에 있을 동안에도 핸드폰과는 멀어질 예정이다. 끈기 없는 내가 200일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잘 써온게 신기하다. 다음에는 딩턴이 소식을 들고 컴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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