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낮잠도 자지 않고 간만에 12시 이전에 자는 모범적인 날이었는데도 아침에 6시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밥을 했어야했는데 할 수 없이 한 그릇 남은 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육개장을 데우고 사과와 토마토, 요거트를 준비했다. 똑같이 늦게 일어난 남편은 출근을 위해 먼저 씻었다. 덕분에 남편이 다 씻고 나왔을 때는 아침상이 뚝딱 차려졌다.
아침을 챙겨 먹고 남편을 배웅했다. 집에 남아서 설거지를 하고 침대에 누워서 쉬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무려 3시간이 넘게 잠이 들었다. 어제 블로그에 오늘은 보람찬 하루를 보내자고 써두었는데 벌써 망했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담궈 두었던 열무김치통을 세척하고 엄마가 1년 반 전에 줬던 모과차를 버리고 어머님이 작년에 주신 미나리 열무김치와 2016년에 미국 록시땅에서 샘플로 받았던 쿠스미차도 버렸다. 이렇게 물건을 버리다보면 과유불급이라고 사지도 말고 쌓지도 말아야겠다는 반성이 많이 든다.
실을 뜯고 있는데 문득 차분하게 앉아서 이렇게 재봉틀을 하는게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살면서 내가 한번도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조용하고 얌전하고 내성적이고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회사사람들은 내가 밝고 씩씩하고 외향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렇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회사에 다녔으니 내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걸까? 일을 해도 사람들과 하는 것보다 혼자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렇게 혼자 실 뜯기에 집중하고 있으니 이 모습이 나랑 어울리는 진짜 내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까지 이르게되니 실뜯기는 더이상 짜증스러운 작업이 아니라 진짜 나를 찾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오늘 나 왜 이렇게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뜯은 부분을 안감끼리 박고 박은 부분을 오버록하고 밑단도 시접고정을 위한 감침질 후 오버록처리했다. 손목부분도 안으로 박아주고 이제 남은 것은 대망의 목 시보리처리인데 강사님이 반을 해주셨음에도 망해버렸다. 결국 시보리는 강사님이 다 달아주셨다. 딩턴이랑 남편이랑 커플로 입히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싶다. 핸드메이드 아기옷 책에 있는 긴팔티셔츠 디자인 패턴으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티셔츠를 만들고도 시간에 여유가 30분 정도 남아서 다음 시간에 만들 바지의 패턴을 그렸다. 패턴을 그리니 딱 시간이 종료되었는데 시간이 더 남았어도 원단 재고부족으로 어차피 종료했어야 할 것 같다. 이번주 수요일은 광복절이라 남편과 놀아주어야하는 관계로 이번주 수업은 이것으로 종료다. 쉬는 일주일 동안 딩턴이 좁쌀베개랑 조끼나 만들어줘야겠다.
집에 돌아와서 배터리 부족으로 꺼둔 핸드폰 전원을 켰는데 남편이 회식을 하고 온다고 한다. 6시까지 쉬다가 밥을 했는데 밥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고르곤졸라 피자에 칼슘치즈를 얹고 해동시켜서 다 먹어치웠다. 오늘 버린 미나리물김치, 오리백숙에 이어 이제 고르곤졸라도 냉파되었다. 오늘도 냉장고 비우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참마트에도 들렀는데 없다.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야할 것 같다. 참마트에서 맥주 1캔, 마른 오징어를 사서 집에서 남편과 먹었다. 오늘 남편의 협상 종료기념으로 임신 초기때부터 사두고 먹지 않았던 클라우드 제로를 꺼내 남편과 건배를 했다. 그동안 고생 많았을 남편이 너무 짠했다. 그래도 큰 건 하나는 끝나서 다행이다. 오늘 공방에서 만든 라글란티셔츠도 남편에게 선물했다. 남편이 착용을 해보았는데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딱 맞았다. 어깨가 좁아보이긴하지만 나름 만족스럽다. 남편에게 기억에 남는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
아침을 챙겨 먹고 남편을 배웅했다. 집에 남아서 설거지를 하고 침대에 누워서 쉬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무려 3시간이 넘게 잠이 들었다. 어제 블로그에 오늘은 보람찬 하루를 보내자고 써두었는데 벌써 망했다. 일어나자마자 어제 담궈 두었던 열무김치통을 세척하고 엄마가 1년 반 전에 줬던 모과차를 버리고 어머님이 작년에 주신 미나리 열무김치와 2016년에 미국 록시땅에서 샘플로 받았던 쿠스미차도 버렸다. 이렇게 물건을 버리다보면 과유불급이라고 사지도 말고 쌓지도 말아야겠다는 반성이 많이 든다.
실을 뜯고 있는데 문득 차분하게 앉아서 이렇게 재봉틀을 하는게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살면서 내가 한번도 밝고 명랑하고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조용하고 얌전하고 내성적이고 부정적인 편이었는데 이상하게 회사사람들은 내가 밝고 씩씩하고 외향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그렇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회사에 다녔으니 내가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걸까? 일을 해도 사람들과 하는 것보다 혼자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렇게 혼자 실 뜯기에 집중하고 있으니 이 모습이 나랑 어울리는 진짜 내 모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까지 이르게되니 실뜯기는 더이상 짜증스러운 작업이 아니라 진짜 나를 찾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오늘 나 왜 이렇게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뜯은 부분을 안감끼리 박고 박은 부분을 오버록하고 밑단도 시접고정을 위한 감침질 후 오버록처리했다. 손목부분도 안으로 박아주고 이제 남은 것은 대망의 목 시보리처리인데 강사님이 반을 해주셨음에도 망해버렸다. 결국 시보리는 강사님이 다 달아주셨다. 딩턴이랑 남편이랑 커플로 입히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어렵지 않을까싶다. 핸드메이드 아기옷 책에 있는 긴팔티셔츠 디자인 패턴으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티셔츠를 만들고도 시간에 여유가 30분 정도 남아서 다음 시간에 만들 바지의 패턴을 그렸다. 패턴을 그리니 딱 시간이 종료되었는데 시간이 더 남았어도 원단 재고부족으로 어차피 종료했어야 할 것 같다. 이번주 수요일은 광복절이라 남편과 놀아주어야하는 관계로 이번주 수업은 이것으로 종료다. 쉬는 일주일 동안 딩턴이 좁쌀베개랑 조끼나 만들어줘야겠다.
집에 돌아와서 배터리 부족으로 꺼둔 핸드폰 전원을 켰는데 남편이 회식을 하고 온다고 한다. 6시까지 쉬다가 밥을 했는데 밥이 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고르곤졸라 피자에 칼슘치즈를 얹고 해동시켜서 다 먹어치웠다. 오늘 버린 미나리물김치, 오리백숙에 이어 이제 고르곤졸라도 냉파되었다. 오늘도 냉장고 비우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참마트에도 들렀는데 없다.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야할 것 같다. 참마트에서 맥주 1캔, 마른 오징어를 사서 집에서 남편과 먹었다. 오늘 남편의 협상 종료기념으로 임신 초기때부터 사두고 먹지 않았던 클라우드 제로를 꺼내 남편과 건배를 했다. 그동안 고생 많았을 남편이 너무 짠했다. 그래도 큰 건 하나는 끝나서 다행이다. 오늘 공방에서 만든 라글란티셔츠도 남편에게 선물했다. 남편이 착용을 해보았는데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딱 맞았다. 어깨가 좁아보이긴하지만 나름 만족스럽다. 남편에게 기억에 남는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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