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남편이 화장실을 가려고 깨서 나도 일어나 1층 화장실에 다녀왔다가 1시간 정도 잠을 자지 못했다. 예전에 신혼집을 구할 때 복층에 대한 로망이 있어 복층으로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격렬하게 반대한 적이 있었는데 임신한 몸으로 잠결에 1층을 내려가야하는건 조금 아찔한 것 같이 느껴졌다. 결과적으로 그때 복층으로 신혼집을 구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인것 같다. 일어난 김에 남편과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4시 30분쯤에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먼저 일어난 남편이 라면과 햇반을 준비한 후 깨워서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씻고 머리와 화장을 하고 촬영용 옷으로 갈아입었다. 날씨가 흐려서 오늘 사진 못 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펜션을 나섰다.

  오늘은 숲과 바다를 배경으로 찍을 생각으로 남해편백나무휴양림과 상주은모래비치에 갈 예정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두 군데 모두 가지 않았다. 편백나무휴양림에 가면 편백나무만 있을 것 같아 배경이 다채롭지 못할 것 같아서 남해토피아랜드로 행선지를 변경했다. 남해토피아랜드는 주인분이 16년간 나무를 기르고 가꿔서 지금의 모습을 완성하고 작년에야 오픈을 했다고 한다. 원래 9시 오픈인데 8시 40분에 도착해서 입구앞에 있는 움막집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 놀았는데 예쁘게 잘나와서 마음에 너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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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가 되어도 입구에 사람이 없어 일단 들어가고 정원관리를 하시는 분께 돈을 내러갔는데 이따가 내려오실거라고 그냥 우선 구경하고 있으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셀프사진이 진짜 오글거리고 드레스에 화관도 일반적인 옷차림은 아니기 때문에 부끄러웠는데 토피아랜드로 가길 잘한게 날씨가 안 좋고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우리말고 관광객이 한 명도 없었다. 편하게 눈치보는 것 없이 하고 싶은대로 다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싱그럽고 푸른 느낌의 나무들 덕분에 사진도 너무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 그런데 덥고 습한 날씨에 사진을 계속 찍다보니 너무 숨이차고 힘들어서 편백나무숲까지 가는 길에 한참을 쉬고 다시 일어나 갈 수 있었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물을 안가져왔더니 더 힘든 것 같았다. 컨디션만 더 좋았으면 더 좋은 사진들도 많이 건졌을텐데 조금 아쉽다.

  사진을 찍고 내려가는 길에 주인분께 입장료를 드렸는데 얼음물을 주셨다. 정말 살 것 같았다. 위에 꽃도 예쁘니 거기서 사진 찍으면 잘 나올거라고 해주셔서 한 번 더 힘을 내 꽃밭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남편이 특히나 사진을 마음에 들어해서 힘들어도 찍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정도 사진 찍기를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와서 답답했던 의상을 다음 의상으로 갈아입고 상주은모래비치로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좋지 않고 힘들어서 별아라카페에 가서 우선 마실거라도 먹자고 했다. 30분 이상을 더 가야하는 먼거리에 있었는데 중간까지 갔다가 컨디션이 너무 좋지 못해서 남편에게 돌아가자고 했다. 해변가에서 포카리스웨트 같은 청량한 샷을 건지고 싶었는데 날씨랑 내 컨디션이 너무 아쉬웠다.

  별아라 카페 대신 펜션을 오가며 보았던 유자카페로 방향을 선회했다. 유자카페는 한옥을 개조해 만든카페로 유자카스테라가 인기 메뉴이다. 유자를 좋아하는 편이기에 유자차와 함께 유자카스테라를 시켰다. 은은한 불빛과 행잉플랜트의 인테리어 조화가 멋스럽다. 창밖의 뒤뜰 풍경도 멋있어서 나가서 사진을 찍으려했는데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어서 앞편 돌담과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사진이 잘 나왔다. 다만 배가 도드라지지 않아 만삭사진처럼 보이는 컷이 많이 없었던게 아쉽다.

  유자카페에서 나와 남편이 찾은 남해맛집 송촌식당에서 송촌스페셜을 점심으로 먹었다. 스페셜은 2인 4만원인데 멸치쌈밥, 멸치회, 튀김, 우럭구이, 해물순두부로 구성된 메뉴이다. 멸치쌈밥은 맛있었지만 상추에 싸서 먹으려고하니 자꾸 국물이 세어나와 너무 뜨거웠다. 또 가시는 씹어먹으면 되긴하지만 개인적으로 생선을 뼈째먹는것은 싫어하기에 좀 먹기 불편했다. 그래서 거의 해물순두부와 우럭구이 위주로 밥을 먹었다. 멸치회는 날 것이라 먹지 않아 무슨맛인지 잘 모르겠지만 남편이 남김없이 싹 먹은 것으로 보아 맛은 있는 것 같다.

  점심을 먹다보니 비도 오고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가서 씻기 전 우선 실내에서 소품을 이용해서 만삭사진을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몇장 건지지 못해 아쉽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인분께서 문을 두드리며 갑자기 이상이 생겨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남편이 싱크대에 물을 켜보니 진짜 나오지 않았다. 나갔다와서 씻어야하는데 조치해주신다고 하셨지만 찜질방이라도 가야하나 진짜 맨붕이었다. 다행히 물은 30분내 바로 나와서 무사히 씻을 수 있었다.

  씻고 식샤3을 보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1시간 30분정도 잤다. 남편은 좀 더 일찍 일어나서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며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컨셉이 너무 무리하지말고 맛있는것 먹고 푹쉬는 것이기에 여행 중 낮잠도 자고 여유로워 좋았다.

  잠을 자고 저녁을 먹어야하는데 멸치쌈밥은 지나가면서 너무나도 많이봐서 별로 끌리지 않았다. 한 번 먹었지만 체감상 수십 번을 먹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딱히 먹고 싶은 다른 음식도 없었다. 근처 식당들은 거의 다 멸치쌈밥이나 생선구이정도 팔고 흔한 갈비집도 못찾겠다. 치킨을 먹기도 배가 불러 부담스럽고 대부분의 유명 양식집들도 라스트오더가 5시라 이미 시간이 지났다. 원래는 펜션에서 바베큐를 할 생각이었지만 낮에 비가 너무와서 데크가 젖어 바베큐가 불가했다. 정말 오랜 생각 끝에 남해고기국수에가서 열무국수를 사먹기로 했다. 이것도 별로 끌리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멸치쌈밥보단 나을 것 같아서 결정했다. 남편은 고기국수, 나는 열무국수를 시키고 만두까지 추가했는데 맛이 좋아서 거의 다 먹을 수 있었다.

  집에 들어오는길에 마트에 들러서 과자와 맥주를 추가로 구매해왔다. 생라면도 먹고 싶어서 라면도 하나사고 저녁은 과자파티이다. 집에 있으면 거의 먹지 않을 과자인데 오늘이 찬스다 싶어 많이 골라왔다. 아 또 살찌겠구나 그래도 놀러왔으니 놀러온 기간 동안은 살포시 무시해주기로 한다. 과자를 먹으며 남편과 많은 얘기를 했다. 늘 함께 있지만 집에 있을 때보단 나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배가 불러서 과자 1봉지 반과 라면을 부숴먹고 오늘은 이만 자리를 정리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과자파티인데 좀 아쉬웠다. 남편이 욕조에 물을 받아줘서 1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몸을 데우니 노곤노곤 잠이 쏟아졌다. 나른한 몸으로 비교적 일찍 푹 잠든 하루였다. 내일은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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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5시 30분부터 부지런하게도 일어났길래 식탁위에 선물이 있으니 보라고 했다. 나비넥타이를 보고 좀 작은 것 같다고 말하는 남편... 왠지 뜨끔거린다. 옷핀으로 고정을 해야하나? 딩턴이 신발도 자랑을 하고 어제 새벽 2시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남편이 카메라로 신발 사진을 찍어주었다. 남편은 일찍 일어난 김에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갔는데 가면서 밥을 해두어서 좀 더 푹잘 수 있었다. 1시간 정도 운동을 마친 남편이 돌아와 참치찌개를 끓이고 나를 깨웠다. 갓지은 흰쌀밥에 참치찌개와 밥을 먹으니 꿀맛이다.

  사과와 요거트까지 챙겨 먹고 씻고 오늘 여행갈 짐을 꾸렸다. 어제 미리 챙겨두었어야하는데 소품으로 사용할 딩턴이 옷, 신발 등과 드라이플라워, 어제 만든 가렌더와 문구 등도 챙기고 옷이며 화장품, 헤어용품 등을 챙기니 정신이 없다. 남편 옷은 알아서 챙긴다고해서 속옷과 양말 정도만 챙겨주었다. 남편도 충전기, 탭, 노트북, 카메라 등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편은 얼마 전 핸드폰케이스를 구매했는데 오늘 등기로 발송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고 집배원분과 통화해 집 근처로 직접 받으러 나갔다. 오늘 오전에는 여행지로 출발하고 며칠동안 집을 비울 예정이라 오후에 등기가 오면 아무래도 반송될 위험이 있었다. 남편이 등기를 찾으러 갈 동안 씻고 준비를 하는데 약간의 출혈이 있었다. 임신 중 출혈은 한번도 없었던지라 너무 놀라 인터넷으로 검색해볼 생각도 못하고 무섭기만 했다. 남편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병원에 가자고 했다.

  가는 동안 어제 늦게까지 신발을 만드느라 무리했나 나 때문에 딩턴이가 잘못된 건가 싶어서 눈물이 났는데 남편은 의외로 너무 담담했다. 잘못되었으면 피가 계속나야되는데 지금은 안나니까 별거 아닐거라며 달래주었다. 너무 태연하니 섭섭하기도 했지만 안심이 되었다. 오늘 혹시라도 여행에 못가더라도 남편이 연차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혈을 보고 혼자 병원에 갔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병원에 가는 내내 울었을지도 모른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했는데 주치의는 20분 뒤 수술집도예정이라 진료가 어려워 다른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다. 다행히 애기도 이상이 없고 심장소리도 안정적이고 염증이나 자궁경부 상처도 없다고 하셨다. 출혈도 소량이고 현재는 출혈의 흔적조차 없기 때문에 어디서 출혈이 발생했는지 어떤 원인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하셨다. 딩턴이가 무사하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지난주에 딩턴이가 팔로 가려서 보지 못했던 입체 초음파 사진도 이번에는 비교적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근데 나는 일주일 사이에 1.5킬로가 늘었는데 딩턴이는 단 4g만 늘어났다. 다 엄마살이구나... 이제 임신 후 2.5킬로가 쪄서 인생 최고몸무게를 갱신했다. 관리를 해야하는데 식탐이 통제가 안되서 너무 걱정이다.

  병원을 다녀온 후 화장과 머리를 하고 남해로 출발했다. 그래도 여행을 가기 전 딩턴이 상태를 점검하고오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 20분쯤 갔는데 남편에게 나비넥타이를 챙겼냐고 하니 깜박했다고 한다. 일부러 어제 새벽에 힘내서 만들었는데 그래도 넥타이는 소품이니 아쉽지만 다음에 다시 하고 찍자며 아쉬운 마음을 달랬는데 남편이 알아서 챙긴다던 자켓 및 의상들도 다 두고와서 만삭사진 찍을 옷이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고 돌아간 김에 나비넥타이도 함께 챙겨왔다.

  원래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지만 비도 오고 돌아간 김에 기름도 넣을겸 용자에 가서 칼국수를 먹고 출발하기로 했는데 평일 점심이라 그런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그냥 이바돔 감자탕에서 뼈다귀해장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바돔 감자탕은 특이하게 계란후라이와 김치전을 셀프로 부쳐서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다. 우리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떤 손님이 계란을 10개 넘게 요리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계란후라이와 김치전을 부쳐주었다. 나름 이렇게 만들어 먹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나중에 딩턴이가 밥을 먹을 수 있는 개월수가 되면 남편과 나는 감자탕을 먹고 딩턴이는 계란후라이를 부쳐줘도 좋을 것 같다. 키즈 놀이터와 CCTV도 있고 아이들과 가기 좋은 식당인 것 같다.

  밥을 먹고 이바돔 감자탕에 올라갈 때 보았던 1층 떡미당 떡집에 들러 증편과 설기떡, 식혜를 구입했다. 계속 시루떡이 먹고 싶었는데 팥이 태아에게는 좋지 않다고 해서 참고 있었는데 증편과 설기는 괜찮을 것 같아 구입했다. 떡을 사고 기름을 넣고 이제 진짜 출발이다.

  남해는 상당히 멀었다. 3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임신하고 이렇게 멀리온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허리가 아파서 중간에 휴게소에도 들렀고 간식으로 구입한 떡도 먹으면서 내려갔다. 설기떡안에는 블루베리도 들어있어서 상큼하니 맛있었다. 좀 더 사올걸 너무 조금 사온 것 같다. 특히 함께 구입한 식혜가 완전 꿀맛이었다. 내가 너무 잘 먹어서 남편이 휴게소에서 단호박식혜를 사줬는데 떡집에서 구입한 식혜만 못했다.

  계속 차에 타고 있으니 남편에게는 미안하지만 졸려서 30분 정도를 좀 잤다. 자고 일어나니 일몰로 유명한 삼천포대교에 도착했다.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에도 선정된 곳으로 다행히 남해는 비도 안오고 화창한 날씨로 바다도 예뻐서 삼각대를 이용해 셀프만삭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소품으로 준비한 드라이플라워도 들고 찍고 첫 사진촬영이라 어색하긴 했지만 나름 좋은 사진을 몇 장 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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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포대교를 건너 다른 관광지에 갈까하다가 우선 밝을 때 짐을 펜션에 놓기 위해 30분쯤 더 가서 펜션 하루에 도착했다. 펜션은 복층으로 깔끔했고 특히나 바다 전망이 끝내주게 좋았다. 하얀 벽으로 인해 실내만삭사진도 기대가 되었다. 스튜디오에서 찍는 듯한 영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펜션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독일인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사진 찍기 좋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사진찍기 약간 민망하고 마땅히 찍을 곳도 없어서 그냥 맛집으로 유명한 쿤스트라운지에서 음료나 먹고 쉬어가기로 했다. 밖에 있는 빈백에 앉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아이스 유자차, 남편은 맥주 그리고 모듬튀김을 시켰는데 저녁도 먹어야해서 모듬튀김은 조금만 먹고 포장을 했다. 분위기나 전망은 좋은데 가격이 너무 사악하다. 맥주 한 잔에 10,500원, 소세지도 3만원이 넘는다. 그래도 전망을 배경으로 사진찍기에는 좋은 것 같다.

  화장실도 갈겸 잠깐 2층에 올라왔는데 2층에 전신거울도 있고 화분들도 있어서 삼각대를 세워 사진을 찍었는데 거울에 비친 남편과 내모습이 약간 느낌이 있게 나왔다. 화장실 앞이라 계속 사람들이 들락날락해서 촬영하기 힘들었지만 남편의 얼굴은 손자국에 의해 안나오고 내 얼굴만 나와 의도치 않게 내 얼굴이 돋보이는 연출 사진이 되었다.

  독일인 마을에서 나와 남해맛집을 검색하고 비교적 리뷰가 많은 은성쌈밥에 갔다. 남해는 멸치쌈밥이 유명한지 거의 모든 식당에서 멸치쌈밥을 팔고 있었지만 호불호가 좀 갈리는 음식이라고 해서 나는 전복비빔밥, 남편은 갈치구이를 시켰다. 임산부라 날치알을 먹기가 찝찝해서 빼달라고 요청했는데 바로 조치를 해주셨다. 갈치구이도 전복비빔밥도 맛있었고 젓갈류도 날 것이라 먹지 못했고 나머지 반찬들도 대부분 깔끔했다. 다만 좌식이라 허리가 좀 많이 아팠다.

 식사를 마치고 마트에서 간단히 음료와 주류를 사고 펜션 근처 일몰지로 유명한 물건리 방조어부림에서 사진을 찍었다. 해가 떨어지고 있어서 실루엣이 나온 만삭사진이 멋스럽다. 빛이 없어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기우였다. 방조어부림은 천연기념물 150호인데 나무들도 많이 있어서 빛이 좋은 날에는 숲에서 사진을 찍어도 좋을듯 싶다.

  사진을 찍고 펜션에 들어와서 실내사진도 찍을까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오늘은 씻고 쉬기로 했다. 남편은 소주를 마시고 나는 하늘보리를 마시며 아까 독일인마을에서 포장해온 모듬튀김과 쥐포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주도 여행이 무산되서 아쉽긴 하지만 처음 온 남해여행도 재미있고 처음 하고 있는 셀프만삭사진을 찍고 노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나중에 먼 훗날 소장한 만삭사진을 보며 오늘을 참 즐거웠다고 추억할 수 있는 기억이 생겨서 너무 좋은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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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어제 입주자모임에 다녀온 후 대관업무를 맡게되어 공문작성을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고 나는 남편이 깨워서 6시에 겨우 일어났다. 그래도 어제는 밥을 예약하고 잤기 때문에 무리 없이 올갱이국과 반찬을 꺼내 밥을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도 챙겨 먹고 남편은 씻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아침에도 결항여부를 체크했는데 아직 미정이다. 결항이면 빨리 확정되었으면 좋겠는데 오전중에는 나오겠지? 그래도 우리는 18시 비행기인데 11시 비행기인 사람들은 공항에 가기도 안가기도 그런 답답한 상황일 것 같다.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는 9시까지 좀 더 잤다. 요즘들어 낮잠이 부쩍 많아졌다. 남편이 보낸 메신저 소리에 잠을 깼는데 결국 결항이 되었다고 한다. 바로 대한항공 어플에서 환불절차를 밟으려하니 마일리지로 구입한 항공료 예약취소수수료로 500마일리지를 제외한 9,500마일만 환불이 된다고 메시지가 뜬다. 결항으로 인한 환불인데 마일리지 차감이 웬말인가? 당장 대한항공에 전화를 했는데 당연히 통화중이다. 대대적인 결항이니 나 말고도 이렇게 환불전화가 많겠구나 싶다. 문자로 문의도 남기고 17분을 대기해서 겨우 통화가 되었다. 아직 홈페이지에 적용이 안되서 상담원을 통해 환불하여야만 마일리지 차감없이 환불이 된다고 한다. 바로 환불요청을 하고 결항확인서도 남편의 메일로 받아두었다. 결항확인서와 예약확인내역으로 제주도 숙소와 렌트비는 다행히 100프로 환불받았다.

  대한항공 전화대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버스를 놓쳐 택시를 타고 순산체조를 하러갔다. 오늘은 태풍도 온대서 하루 건너뛸까 했었는데 다행히 비도 안오고 오늘 제주도에 가게 될 줄 알고 반차를 낸 남편이 체조 끝나는 시간에 맞춰 데리러온다고 하니 운동을 안할 이유가 없다. 열심히 따라했는데 오늘따라 허리통증이 너무 심했다. 운동할때도 복대를 하고왔어야하나 운동을 할때마다 허리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힘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 배가 나올텐데 만삭인데도 나보다 더 잘 따라하는 엄마들을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체조가 딱 끝나니 남편이 이제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시간이 좀 남아 홈플러스 문화센터에 가서 메이크업강의를 등록했다. 인터넷으로 등록을 해도 되지만 신규 회원가입 특전으로 직접 방문 접수 시 1만원 할인쿠폰이 있어 직접 방문해 접수를 했다. 할인포함 수강료는 6주 겨우 25천원이고 재료비는 3만원인데 중간에 여행일정 때문에 한 번은 빠지게 될 것 같지만 앞으로 딩턴이 돌잔치때도 촬영용 메이크업이 필요하고 이번 기회에 배워두면 두고두고 유용할 것 같다.

  메이크업 수강등록을 마치고 조금 더 기다리니 남편이 도착했다고 연락을 해 주차장으로 갔다. 원래는 집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갑자기 항아리보쌈 점심특선에 포함되어 있는 쟁반국수가 먹고 싶어 남편에서 항아리 보쌈을 가자고 했다. 자주 가던곳인데 블로그를 쓰는 동안 한 번도 온적이 없다니 의아할 정도였다. 보쌈보단 쟁반국수가 많이 먹고 싶었기 때문에 보쌈은 남편이, 쟁반국수는 내가 메인으로 거의 다 먹었다. 도통 면이 땡기지 않더니 어제 짜장면도 그렇고 갑자기 면 모드로 바뀌었다. 초반에는 그래도 건강식 위주로 땡기더니 계속 탄수화물 위주로만 먹고 있어 걱정이다. 후기에는 식사조절도 필요한데 도저히 식사조절이 안되는 것 같다.

  밥을 먹으며 남편과 제주도 대신 다른 지역에 놀러가기로 이야기를 했고 그나마 태풍영향권이 적은 경남쪽으로 후보지를 정하다가 남해로 가기로 결정했다. 남해에서 찍은 만삭사진들도 찾아보았는데 물론 날씨가 받쳐줘야겠지만 색감이 좋은 사진들이 많아 제주도 못지 않게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았다. 우선 밥을 먹고 집에서 펜션과 촬영 장소를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집에 와서 펜션을 찾는데 유명한 펜션들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거나 연박이 어려운 상태였다. 펜션을 찾아보다가 밥을 많이 먹었더니 졸려서 우선 낮잠을 잤다. 남편은 30분정도 자다가 먼저 일어나 펜션을 찾고 나는 1시간 30분 정도 자다가 남편이 펜션 사장님과 전화하는 소리에 깼다. 일어나니 4시이고 오늘 펜션에 가더라도 사진이며 아무것도 못찍을 것 같아서 내일 오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펜션은 고민을 좀 하다가 주인분께서 힘들어 관리하지 않던 방 하나를 빌려주기로 배려해주셔서 하루펜션에서 2일 연박을 하기로 결정했다. 숙소까지 정하고 나는 딩턴이 신발을 좀 더 만들고 남편은 만삭소품을 가위로 오려주었다. 남편은 이런 것을 생전 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이 설레고 즐겁긴 한가보다.

  남편의 만삭소품 작업이 끝나고 올갱이국을 데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머리끈을 사러 롯데슈퍼에 갔다가 건너편에 있는 오징어 청춘에 들러 오징어회와 오징어튀김을 구입해서 집에왔다. 남편은 회와 소주를 마시고 나는 튀김과 밀키스를 먹으며 추가로 포도까지 씻어 먹었다.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소주를 마신 남편은 바로 뻗어버리고 나는 아까 만들던 딩턴이 신발과 만삭사진용으로 내 드레스를 사고 헤어핀이나 귀걸이 등 내 것만 챙기는게 좀 미안해서 남편이 쓸 나비넥타이를 만들었다.

  신발은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엄마가 공그르기를 못해 딩턴이에게 정말 미안했다. 다 재봉틀로 하다보니 밸런스도 잘 안맞는 것 같고 일단 소품용으로 완성하긴 했지만 과연 딩턴이한테 신켜도 될지 미지수이다. 중간중간 연결도 안되었고 굉장히 미흡한 작품이었다. 사진 찍고와서 재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남편의 나비넥타이는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 남편바지를 만들었던 원단으로 만들었는데 정장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내일 남편이 일어나면 바로 볼 수 있게 식탁위에 올려놓았는데 남편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다. 딩턴이 신발과 나비넥타이를 완성하니 벌써 새벽 2시다. 내일 여행을 위해서도 이제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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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도 2시간밖에 못잤더니 아침에 남편이 먼저 일어나고 나는 10분 정도 침대에서 꼼지락거리다 눈을 떴다. 내가 굼뜨게 움직일동안 남편은 밥과 국을 데워두었다. 남편이 씻는 동안 국과 밥을 뜨고 반찬을 꺼내고 사과를 잘라 아침을 준비했다. 해장용으로 끓인 김치콩나물국을 먹었는데 남편이 세상에서 내가 끓인 김치콩나물국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고 해줘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사과와 요거트까지 챙겨 먹고 남편이 출근 준비를 하는데 차키가 없었다. 15분 정도를 둘이서 찾아봐도 차키가 없었고 남편은 차에 다시 가보고 보험사에 연락도 취했다. 오늘은 수요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특별히 일찍 출근해야하는데 진짜 돌발상황이 발생해버렸다. 급한대로 앞집에 사는 남편친구에게 연락해 차를 빌리거나 회사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해보라고 말을 했더니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절체절명에 순간 남편이 빨래통 옆에 떨어져있던 차키를 발견했다. 남편은 차키를 발견하자마자 갖다올께하며 빛의 속도로 나갔다. 아무래도 차키 보관 장소를 지정해줘야겠다.

  남편이 출근을 한 후 설거지를 하고 다시 잠이 들었다. 4시간을 추가로 잤는데 그래도 어제 2시간 밖에 못잤으니 6시간정도 잔 것이니 많이 잔 것은 아닌 것 같다. 일어나자마자 빨래를 돌리고 아침에 남은 콩나물국과 계란후라이를 해서 밥을 챙겨 먹고 재봉틀 수업을 들으러 공방에 갔다.

  원래 오늘은 쉬고 싶었지만 제주도에 만삭사진을 찍으러 가기 전 남편의 바지를 완성해주고 싶어 무거운 몸을 이끌고 공방에 다녀왔다. 오늘은 허리 시보리 달기를 하고 고무줄만 넣으면 완성이다. 시보리 달기는 선생님이 찍어주신 맞춤점에 맞춰 오차 없이 잘 박았는데 가름솔을 신경쓰지 못하고 오버록 처리해서 살짝 에러가 났고 고무줄 넣기는 진짜 최악이었다. 계속 고무줄이 빠지고 잘 들어가지도 않고 서서하다보니 숨도 차고 열도 오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이 하루 종일 걸리겠다며 대신 해결해주셨다. 그렇게 창구멍으로 고무줄을 넣고 창구멍을 시접노루발로 박고 오버록 후 상침하니 완성이다. 옆 주머니도 없고 지퍼도 없는 옷이지만 열심히 만들었으니 남편도 좋아했으면 좋겠다.

  바지를 완성하고 바로 원피스 만들기에 돌입했다. 패턴을 뜨고 재단을 했다. 원피스는 내가 입을거라 싼 원단으로 골랐는데도 오늘 재료비도 77천원이다. 진짜 구입한 원단 조각들을 활용도 못하겠고 쌓이기만해서 걱정이다. 빨리 원단들을 활용해서 다른 작품도 만들 수 있어야할텐데 수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원피스 재단 후 오버록까지만 마치고 오늘 수업은 끝이다. 다음 시간에 밑단 다림질부터 시작할 예정인데 원피스에서 처음 다트넣기를 배우고 늘어짐방지테이프도 쓰게 되는데 늘어짐방지테이프 활용은 아기옷 만들기 책 중 바디수트 제작에도 쓰이는것이라 이번기회에 아주 잘 배워야겠다.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데 며칠 전부터 집 앞에 있는 맛이차이나 짜장면 3천원 사은이벤트 문구가 눈에 띈다. 남편이 오면 같이 먹자고 해야겠다. 집에 도착했는데 남편도 오늘 패밀리데이라 벌써 출발했고 집까지 반정도 남았다고 전화가 왔다. 짜장면 생각 있냐고하니 바로 콜이라고 한다. 남편이 도착했으니 밥 먹으러 가게 내려오라고 전화가 왔는데 오늘 재단하고 서 있느라 너무 허리가 아파서 얼마전 구매한 마미즈복대를 하고 내려갔다. 많이 답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편안했다. 제발 아픈 허리를 보호해줬으면 좋겠다.

  3천원짜리 짜장면을 먹으러 갔는데 탕수육도 땡겨서 탕수육과 세트인 짜장, 짬뽕, 탕수육세트를 시켰다. 세트로 시키는 것이 3천원짜리 짜장면으로 시키는 것보다 총합은 더 저렴했다. 아마 우리처럼 3천원 짜장면을 먹으러갔다가 다른메뉴를 시키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 다 맛있고 특히 짜장면과 짬뽕은 어렸을 적 먹었던 중국집 음식과 맛이 비슷했다. 기본의 충실한 맛이다. 맛은 있긴한데 운영은 좀 미흡한 것 같아 아쉬웠다. 벽면과 메뉴판의 메뉴가 일치하지 않은 것과 서빙이 느린점, 테이블 정리가 빠르게 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생긴지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래도 맛은 있으니 느긋하게 먹기에는 좋은 것 같다.

  밥을 먹고 문구점에 가서 가렌더에 사용할 집계와 노끈, 그리고 화분픽을 샀다. 화분픽은 미니칠판처럼 문구를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어 만삭사진소품으로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얼른 소품도 완성해야하는데 오늘은 OHP필름위에 페인트마카로 글씨만 써두었다. 가렌더랑 다른 소품들은 내일 완성해야겠다.

  남편이 일찍 온 덕분에 밥을 다 먹고왔는데도 7시도 안되었다. 좀 쉬다가 남편은 분양 받은 아파트 입주자 모임에 가고 나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남편이 집에 오는 길에 뭘 사다줄지 물어봤다. 먹고 싶으면 19티에 가서 녹차 수플레 팬케이크를 사주겠다고 했다. 저녁에 먹은 짜장면, 탕수육에 여파로 배가 불러 괜찮다고 했는데 남편의 배려심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내일 제주도에 가야하는데 태풍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아직 우리 비행기는 결항은 아니지만 내일 오전 청주공항 출발 비행기들이 줄줄이 결항 되고 있다. 남편은 늦게까지 기상예보를 체크했고 우리는 결항에 대비해 짐은 싸지 않았다. 렌트카와 펜션도 다 예약했고 무사히 출발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하필이면 간만에 놀러가는 날에 태풍이라 속상한 날이다. 이 추세면 우리 비행기도 결항일 것 같은데 내일 오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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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2시간 밖에 못잔 탓에 오늘은 정말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딩턴이가 새벽에 엄청 움직거려서 한 번 깨긴 했지만 11시도 안되서 잠이 들었는데 6시 40분까지 자버렸다. 남편도 어제 딩턴이 움직임을 느껴보라고 아무말없이 배에 손을 얹어줬는데 딩턴이 움직임에 새벽에 깨버려서 5시까지 못잤다며 똑같이 6시 40분에 일어났다. 당연히 오늘 아침밥은 스킵이고 출근하는 남편에게 바나나와 두유를 챙겨주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어제 만들다만 신생아 신발을 조금 만들었다. 그런데 신발이고 입체라 그런지 내 재봉틀은 다루는 실력에 한계가 있어 손바느질이 필요했다. 창구멍을 뒤집고 공그리기로 마무리 해야되는부분도 재봉틀로 돌려버리니 확실히 재봉틀 돌린 티가 나고 안예쁘다. 할수 없이 바늘을 들어 강아지 얼굴을 만들어봤다. 바느질은 영 해본적도 없고 공그리기가 뭔지도 몰라 인터넷 동영상을 보다가 오늘은 포기했다.

  오늘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아침도 바나나 하나로 때웠고 기운이 없을 것 같아 어머님이 주신 옥수수를 데워 먹고 철분제와 앱솔맘도 챙겨 먹었다. 다음주 출산 예정인 남편친구 와이프가 오늘까지 나갈거라고 해서 덕분에 얻어 타고 병원까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흐려서 기운이 없고 어지러움도 느껴졌다. 너무 힘들면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따라하니 그런대로 끝까지 할 수 있었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집에 와서 점심으로 토스트를 해먹었다. 닭가슴살도 넣고 양파도 구우면 좀 더 건강식이 되었겠지만 버터를 발라 빵을 굽고 토마토쨈과 계란후라이 칼슘치즈만 넣고 만들었다. 빵이 호밀빵이 아니라 자체만으로도 칼로리가 높아 이렇게만 먹어도 500칼로리가 넘는 토스트가 완성되었다. 디카페인 커피와 함께 먹어주었는데 역시 귀찮아도 양파는 넣어주는게 풍미가 좋은 것 같다.

  점심을 먹으며 무한도전을 재방송으로 봤는데 재밌어서 2편이나 봤더니 거의 3시간이 훌쩍 지났다. 딩턴이 신발도 만들고 만삭 소품도 만들어야하는데 시간 낭비를 많이했다. 얼른 TV를 껐는데 허리가 아파서 우선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책을 좀 보다가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더니 벌써 6시 30분이다. 오늘은 남편이 회식으로 저녁을 먹고 오기 때문에 그나마 늦게 일어나도 저녁 걱정이 없어서 다행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 만삭소품용 도안들을 인쇄하고 문구점에 가서 소품을 만들 종이와 OHP필름, 페인트마카를 샀고 마트에 들러 내일 아침 남편 해장용 콩나물국을 끓이기 위해 콩나물을 사왔다. 집에 있는 단호박을 전기밥솥에 영양찜 모드로 돌려놓고 만삭소품도안중 검정잉크가 없어 인쇄되지 않은 부분을 매직으로 덧칠했다. 종이를 잘라 가렌더도 만들고 OHP필름에 글도 써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주도에 가기 전까지 딩턴이 신발 완성은 무리인듯 싶다. 선물로 받은 양말과 베넷저고리, 모자 정도만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어야겠다.

  저녁으로 조리한 단호박찜을 먹었는데 680g을 먹어도 200칼로리가 안된다. 진짜 좋은 다이어트 식품인 것 같다. 호박을 먹는 도중에 오늘 회식인 남편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 들어왔고 1시간만 친구와 맥주를 마시러 갔다온다길래 19티에 티라미슈 팬케익을 사다달라고 부탁을 했다.

  남편이 올 때까지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남편이 사온 팬케익을 먹었다. 팬케익이 떨어져서 남편이 제법 오래 기다렸다고 해서 괜히 미안해졌다. 티라미슈 팬케익은 포장이라 그런가 비쥬얼이 좀 그랬는데 맛은 좋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이 좀 더 맛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이제 마지막 남은 녹차를 정복해야겠다.

  남편은 회식때도 이미 소주를 마시고 왔고 친구랑도 맥주 3천CC를 나눠마셨기 때문에 내가 팬케익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바로 씻고 뻗어버렸다. 남편이 자는 동안 설거지를 하고 김치 콩나물국을 끓이고 내일 아침에 먹을 수 있게 밥을 예약해두었다. 나도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아까 늦은 낮잠을 자는 바람에 잠이 오지 않는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책을 좀 보다가 자려고 누웠는데도 2시간 정도를 더 자지 못했다. 잠이 오지 않는데 억지로 자려고 누워 있는 것도 좀 괴로운 것 같다. 출산을 하면 딩턴이 돌보기에 정신이 없어 이렇게 새벽에 깨어있는 것도 그리운 과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든지 억지로 하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되는대로 딩턴이를 위해서라도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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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시간의 낮잠 때문인지 새벽 3시까지 잠이 오질 않았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펜션과 셀프만삭소품들을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2시간 30분 정도 자고나니 남편 출근 시간이다. 5시 45분에 일어나 밥을 하고 조금 더 누워있다가 사과를 자르고 요거트를 미리 챙겨놨다. 남편은 어제 그래도 비교적 빨리 잤는데도 오늘은 유달리 일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밥이 다 될 때까지 그냥 누워 있으라고 하고 밥을 다 차린 후 깨웠다.

  밥을 먹으며 오늘 저녁에는 제주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남편을 배웅하자마자 바로 재봉틀로 달려가 남편의 회사옷에 로고를 달아주고 딩턴이 좁쌀베개를 만들었다. 이전에 왜 도안이 이해가 안갔을까? 할 정도로 1시간만에 뚝딱 완성했다. 날 좋은 가을에 좁쌀을 사서 햇볕에 말려 미리 넣어두어야겠다.

  좁쌀베개를 만들고 바로 신생아 신발만들기에 돌입했는데 바느질이 삐뚤어질까 맞춤점펜으로 바느질선을 그렸더니 뒤집었을 때 자국이 남아 빨래 후 널어두었다. 부들부들 느낌이 좋은 천이다. 빨래가 마르는 동안 재봉틀을 돌릴 수 없어서 일단 오늘은 접기로 하고 만삭사진 찍을 때 입을 원피스를 사고 소품을 찾아보았다. 원피스를 산 사이트에 소품도안도 있었고 블로그에 워낙 과정샷들과 도안을 직접 나눠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수집을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집에 프린트잉크가 거의 다 떨어졌다는 것이다. 일단 인쇄는 미루고 점심을 챙겨 먹기로 했다.

  점심은 아침에 남은 밥에 김과 계란후라이, 멸치로 과식하지 않고 먹었다. 최근 몇 주간 계속 과식 중이었는데 간만에 정상적인 식사였다. 밥을 먹고 씻고 재봉틀을 하러갔다. 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쉬고 싶었는데 당일 예약 취소는 1회 수업으로 인정되니 별 수 없이 다녀왔다. 오늘은 지난번에 패턴만 그려놨던 바지 만들기이다.

  원단을 사서 재단을 하는데 실수할까 미리 시접이 다른 바지밑단부터 재단했는데 밑단시접만 고려하고 바지통 시접은 고려하지 못해 NG가 났다. 다행히 천이 약간 여유가 있어 추가 구매하지는 않았는데 살 떨리는 순간이었다. 정신 좀 차리자. 다시 재단을 마치고 주머니에 심지를 붙이고 주머니부착부터 시작했다.

[바지 만들기]
1. 바지 앞판, 뒷판 오른쪽, 왼쪽 4면을 허리부분만 빼고 오버록 처리한다.
2. 주머니를 각에 맞춰 다리고 바지 뒷판에 라벨과 함께 곡선박기한다.
3. 바지 앞판과 뒷판에 옆선을 각각 연결한다.
4. 바지밑단을 일자박기하여 시접을 정리한다. (모든 시접은 가름솔처리)
5. 앞판과 뒷판을 연결하는데 한쪽은 뒤집고, 한쪽은 뒤집지 않는다. 뒤집은 바지사이로 뒤집지 않은 바지를 넣어서 연결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수업 시간이 다 되었다. 다음시간에 시보리를 달면 바지 완성이다. 아직 중급과정이라 옆면 바지주머니도 없고 지퍼나 다트도 없는 디자인이다. 출산까지 배워도 중급 이상 진도는 못나갈꺼고 출산 후는 더더욱 못배울텐데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매번 선생님이 설명해주신대로 진행은 해서 작품은 완성하는데 왜 이렇게해야하는지 이해도 잘 안되고 혼자서는 다시 못 만들 것 같다. 책이나 동영상을 보고 별도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제대로 된 옷을 만들 수 있지 않나 싶다. 딩턴이옷도 남편옷도 혼자서 뚝딱 제대로 만들어주고 싶은데 아직은 내공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제 공방을 9번 밖에 안갔으니 못하는게 당연한걸까? 딩턴이 옷도 준비해야하니 조급해지는 것 같다. 일단 옹아리닷컴에서 산 신발이나 조끼부터 완성하고 다음 옷도 고민해야겠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재봉틀을 하고 공방에서 3시간을 추가했더니 지친다. 조금 누워 있다가 청소기를 돌렸다. 오늘은 남편도 피곤하다고 일찍 퇴근을 하고 헬스장에 갔다. 남편이 기존에 다니던 헬스장 1년 이용권이 만료되어 오늘부터 다른 헬스장으로 옮겼다. 피곤해도 첫날부터 안 갈수는 없으니 조금만 하고 오겠다고 한다.

  남편이 헬스를 하는 동안 청소를 마무리하고 밥을 지었다. 밥이 되는 동안 인터넷 강의를 들었는데 오늘 2시간 밖에 못 잔 피로감이 몰려와 한 순간 깜빡 졸아 고개가 떨궈져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놀란 덕분에 잠은 깨서 인터넷 강의 수강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인터넷 강의를 다봤는데도 남편이 오질 않았는데 1시간만 하고 온다고 했으니 어제 이마트에서 사온 제육볶음을 볶으면 딱 맞게 도착할 것이라 예상을 하고 제육볶음을 후라이팬에 올렸다. 딱 다 익었을 때 남편이 딱 맞게 도착했다. 고기양이 많아 반만 볶고 먹으며 남은 반을 볶았다. 밥 먹는 중간중간 남편이 계속 일어나 제육볶음이 타지 않는지 체크했다. 이럴 때 테이블에 가스렌지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녁을 다 먹고 여행계획을 세우러 카페에 가기로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집에 있고 싶었다. 그래서 집에서 짜기로 했는데 남편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커피를 타고 키위와 포도를 후식으로 준비했다. 남편에게 카페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곡해달라고 요청한 후 우리집 홈카페 운영이 시작되었다. 카페도 나름 장점이 있지만 소음 없고 오로지 우리끼리 집중할 수 있어 우리집 카페도 참 좋다. 카페인 걱정만 없으면 캡슐커피를 즐기고 싶은데 카누 디카페인으로 대체하니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첫날은 저녁 8시쯤 도착하니 렌트카없이 공항 근처 숙소에 묵고 나머지 2박은 제주도 펜션에서 묵기로 했다. 남편이 첫날 숙박 후 아침 일찍 일어나 렌트카를 가지고 올 계획이다. 펜션은 내가 찍어두었던 사려니숲길 근처 더갤러리 펜션으로 정했고 차는 티볼리를 렌트하기로 선택했다. 카텔 사이트를 이용하니 주말임에도 펜션에 기재된 금액보다 저렴했다. 이번 여행은 관광지 순례없이 거의 만삭사진과 맛있는거 먹고 푹 쉴 계획이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올 수 있을 것 같다. 여행계획도 심플하다. 첫날 숙박 후 펜션이동 전 바닷가나 카멜리아힐에 가는 것이고 펜션이동 후 펜션에서 사진 찍기, 다음날 아침 사려니 숲길에서 사진찍기, 펜션에서 바베큐 1회, 날씨가 좋으면 오름에 가는 그 정도가 다인 것 같다. 이제 둘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와야지 ^^ 태풍이 온다고 해서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무사히 비행 예정대로 제주에 잘 도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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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카페인이 있는 밀크티를 마셔서인지 새벽에 잠도 오지 않고 갑자기 간지러움증이 재발해서 새벽 5시까지 잠을 잘 수 없었다. 새벽 6시? 7시? 정도 됐을 때 쯤 남편이 깨워 같이 운동을 가자고 했지만 2시간도 못 잔 나는 갈 수가 없었다. 남편이 운동 다녀올동안 더 자라며 혼자 푸르미로 운동을 다녀왔고 9시쯤 집에 와서 밥을 차리고 날 깨웠다.

  아침은 육개장에 데워 밥 1공기를 나눠먹었다. 오늘은 사과가 똑 떨어져서 사과는 먹을 수 없었고 요거트만 추가로 먹었다. 요거트도 오늘 아침에 먹으면 다 먹길래 남편이 밥 먹고 설거지를 하고 요거트도 만들어주었다. 오늘은 잠도 그렇고 몸도 그다지 좋지 않다. 후기가 다가오니 확실히 몸이 무겁고 허리나 배 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부지런한 남편은 아침부터 빨래도 돌려놨길래 오늘 밥도 운동도 설거지 등등 아무 것도 안한게 미안해서 빨래는 같이 널었다.

  뒷정리를 한 후 식샤3에 나왔던 캔모아빙수도 갈겸, 이마트에서 장도 볼겸 남편과 분평동에 갔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캔모아는 10시 30분부터 오픈한다길래 11시쯤 도착했는데 첫 손님인듯 아무도 없었다. 그네의자에 앉으려고 했는데 모양은 그네지만 밑에는 벤치로 받쳐져있어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흔들의자에 자리를 잡고 눈꽃빙수 2인분을 시켰다.

  빙수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분평동 캔모아는 처음 와봤지만 인테리어며 예전 캔모아 다른 지점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신기했다. 캔모아는 우리 커플에게 특별한 곳인데 처음 데이트를 하는 날 밥을 먹고 학교 근처 캔모아에 가서 키위쥬스와 토마토쥬스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남편은 그 때 처음 캔모아를 가봤었는데 그 뒤에도 종종 빙수를 먹으러 가곤했다. 우리가 처음 데이트를 한 장소는 지금 폐업을 했지만 오늘 이 곳에 오니 처음 데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

  기다리던 눈꽃빙수가 나왔고 캔모아의 자랑인 토스트와 생크림도 함께 나왔다. 이전에는 무한리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1회 한정 리필이다. 남편은 빵을 단 반쪽만 먹었고 나는 먹성좋게 리필까지해서 3.5쪽을 먹었다. 요즘 유달리 빵이 땡기기도 하고 리필을 안시키기에는 조금 아쉽기도 했다.

  빙수를 먹은 후 바로 이마트로 갔다. 평소 이마트는 정말 안가는 곳이지만 태아보험을 가입하면서 이마트 6만원 상품권을 받은 것이 있어 오늘 쓰기로 했다. 또 KT올레에서 2천원 할인쿠폰도 주길래 함께 쓰려고하니 10만원 이상 구입이 필요하다고 한다. 장을 보는 상황에 따라 쿠폰은 못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장을 봤다.

  먼저 얼마 전 반품한 남편 바지를 대체할 마음에 쏙 드는 바지를 찾아 카트에 넣어두고 식료품이 있는 지하1층으로 내려갔다. 어제부터 먹고 싶었던 포도를 필두로 골드키위, 오렌지, 바나나 등 과일 위주로 카트를 채웠다. 사과도 사려고 했는데 롯데슈퍼가 좀 더 싸 것 같아서 사과는 빼두었다. 임신 후 과일은 꼬박 섭취하고 있지만 오늘은 그야말로 과일풍년이다.

  카누 디카페인 미니도 사고 다 떨어진 두유와 프로모션중인 칼슘치즈도 구입했다. 시식용 치즈를 나눠 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임산부는 많이 먹어야한다며 감사하게도 샘플로 치즈를 자꾸만 챙겨주셨다. 반찬으로 먹을 돼지 주물럭을 사고 계란과 대파도 구입했다. 10만원은 안되겠다하고 있는데 남편이 운동갈 때 가지고 다니는 폼 클렌징도 다 떨어졌다고 해서 그것까지 고르니 9만 몇천원정도 될 것 같았다.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남편이 소주2병과 막걸리를 추가 구입했고 이거면 10만원이 되겠다며 안심하고 계산을 하러갔는데 10만원이 넘었음에도 쿠폰이 안써진다. 계산대 뒤에 손님이 밀리길래 일단 계산을 하고 고객센터로 갔는데 주류는 사용금액에서 제외된다며  4천원만 추가 구입을 하면 2천원 할인쿠폰을 쓸 수 있다고 해서 쓰레기봉투를 추가했다. 집에 쓰레기봉투가 많은데 이런식의 스튜핏 구매는 지양해야하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 딩턴이가 태어나면 기저귀 때문에라도 쓰레기봉투 많이 쓸테니까라며 합리화를 하고 추가구매를 했다.

  양손가득 물품을 안고와서 냉장고에 정리를 해두고 점심을 먹었다. 남은 육개장을 탈탈털어 점심을 먹고 어제 어머님이 주신 닭볶음탕도 데워 남편은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배도 부르고 해서 남편은 설거지를 하고 나는 빨래를 갠 후 뒷정리를 해두고 일단 낮잠을 자기로 했다. 남편은 30분만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오늘도 2시간을 넘게 자서 5시 3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니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닭볶음탕을 데우고 남편이 닭볶음탕 국물에 밥을 볶아줘서 김과 함께 싸먹었다. 닭볶음탕도 맛있었지만 볶음밥은 진짜 환상적이었다. 밥을 먹으며 배틀트립 홋카이도편 전반전을 봤는데 남편은 맥주축제에 반해버려 일본에 가게되면 홋카이도를 가자며 딱 장소를 정했다. 홋카이도 여행을 찾아보니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에서 만삭 스냅을 많이 찍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도 일본에 가게되면 스냅사진을 찍어야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9월말에 가면 춥긴 추울텐데 라벤더가 있는 7월쯤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포도까지 먹은 후 배가 너무 불러서 30분 정도 산책을 다녀왔다. 나간 김에 롯데슈퍼에 들러 아까 이마트에서 못샀던 사과를 추가 구입해가지고 왔다. 산책을 하면서 다음주 목요일에 제주도에 가는 것을 확정지었다. 남편도 나도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2만 마일리지씩 있어서 제주도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결제하기로 했다. 이 정도 마일리지면 해외 동북아시아 편도는 각각 무료로 갈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내 마일리지 중 1만 마일리지는 2020년 2월에 사라지고 어차피 딩턴이를 낳으면 당분간 비행기를 탈 생각도 없기 때문에 이까워하지 않고 쓰기로 했다. 삿포로로 가는 부산에어 운행 왕복항공권이 18만원인 것도 마일리지를 쓰게된 원인이기도 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제주도 항공권을 구입하고 남편은 맥주를 나는 키위를 먹으며 여행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당장 여행이 4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숙소며 렌트카며 정해야하는데 제주도 셀프만삭사진도 가능하면 찍어가지고 오기로 했다.

  셀프 만삭사진 준비하려면 옷도 준비해야하고 헤어, 메이크업도 다 잼병이라 고민이 되었다. 또 사진을 찍으려면 준비해야하는 소품들도 은근 많던데 4일 밖에 남지 않아 걱정이 된다. 잘할수 있을까? 당장 조끼랑 신발부터 만들어야하는건 아닌지 아직 예약한 스튜디오 만삭사진 촬영도 남아있고 일본여행도 남아있으니 망하면 망하는대로 다음 기회가 있을테니 이번 제주도 셀프만삭사진도 그 나름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하고 편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작년 5월에도 제주도에 다녀왔었는데 그 때는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었다면 이번엔 푹 쉬고 힐링되는 즐거운 태교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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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새벽에 깬 남편 덕분에 3시 30분에 같이 깨버려서 5시에 다시 잠이 들었다. 남편도 새벽에 잠을 못자서인지 평소보다 늦은 6시 30분에 일어나 대청댐으로 자전거를 타러갔다. 원래 남편이 돌아오면 같이 오송 호수공원으로 운동을 하러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돌아오고도 일어날 수가 없었고 걸을 때마다 하복부의 알이 밴 듯한 통증 때문에 오늘 운동은 패스하는 편이 나을 듯 싶어 가지 않았다.

  남편이 온 것을 보고도 온 몸에 힘이 없어 2시간을 더 잤는데 남편이 10시 30분쯤 아침을 먹으라고 깨웠다. 오늘은 병원 임당검사가 있는날이라 지금 밥을 먹지 않으면 검사까지 굶어야한다. 사실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는 특별히 금식을 요구하진 않았지만 임당 후기들을 보니 전날 저녁까지 먹고 금식을 요청하거나 3시간 전에는 먹지 말라는 지침이 있어서 점심을 먹기에는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또 기름진 것이나 고기류도 피하라고 되어 있기에 육개장 대신 올갱이국을 데워달라고 남편에게 부탁을 했다. 아침은 김과 멸치, 올갱이국으로 식사를 하고 사과와 요거트를 먹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샤워를 한 후 앱솔맘과 철분제를 챙겨먹었다. 오늘 예약이 3시 40분인데 20분 정도만 일찍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12시부터는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원래는 이디야커피나 스타벅스에 가서 여행 계획을 세우려고 했는데 어차피 물도 못마시는 상황이니 카페에 가는 대신에 집에서 배틀트립 블라디보스톡 편을 봤다. 아직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블라디보스톡도 가깝고 매력적인 도시인 것 같다. 일본 말고 다른 여행지를 가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 끌리는 여행지가 나오는 배틀트립을 당분간 꾸준히 시청할 예정이다.

  TV를 보다보니 병원에 갈 시간이라 병원에 갔는데 사람이 무척 많았다. 접수를 하고 임당검사용 시약을 먹었다. 시약을 먹기 전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해서 남편이 떠다준 물을 마셨다. 간호사님이 남편이 참 자상하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시약은 맛이 없다는 악평도 많았고 접수처 간호사님도 약이 많이 달거라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먹을만했다. 오렌지맛 어린이용 감기약을 먹는 기분이었다.

  약을 먹고 1시간 대기를 한 후 채혈을 해야되서 대기중이었는데 걱정했던 약은 쉽게 먹었지만 30분 정도 지나니 속이 울렁거린다. 대기하는 동안 블로그를 쓰고 있었는데 멀미가 나서 그냥 덮고 남편한테 기대서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 채혈 전 진료를 볼 수 있을지 알았는데 1시간을 기다려도 진료시간은 되지 않아 결국 채혈을 먼저 했다. 채혈도 인터넷에서 봤을 때는 당 체크를 할 때처럼 손가락만 톡하고 찌를줄 알았는데 평소처럼 주사기 한 통을 뺏다. 재검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오늘은 결과가 안나오고 며칠 내 문자를 보내준다고 하셨다. 만약 재검사이 필요하면 다음에 다시 추가 검사를 해야한다고 한다. 그래도 기운 없는 오늘 재검사를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채혈을 하고 5분 정도 대기 후 바로 진료를 봤다. 하복부쪽 통증과 근육이 뭉친 것처럼 아프다고 말씀드리니 원장님이 근육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입는 복대말고 감싸주는 복대를 착용을 권하셨다. 복대는 답답할까봐 별로할 생각이 없었는데 오히려 자세교정이 되어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구매를 고려해야할 것 같다.

  상담을 마치고 초음파로 딩턴이를 보았는데 주수에 맞게 몸무게도 정상이고 심장 박동도 규칙적이며 별다른 이상이 있는 곳도 없다고 하셨다. 다만 밥을 굶어서 그런지 팔을 뻗고 엎드려서 발만 가끔 차는 모습이 안쓰럽고 가여웠다. 엄마가 굶겨서 삐친거니? 얼른 진료를 보고 딩턴이 밥을 먹여야겠다.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입체 초음파 사진을 올리려고 했는데 얼굴이 안 나와서인지 초음파 사진을 안주셔서 조금 아쉽다. ㅜㅜ

  원래 계획은 진료를 마친 후 오랜만에 충대맛집을 갔다 캠퍼스를 산책하고 집에 오려고 했었는데 기운이 없어 그냥 우리 동네로 넘어왔다. 배가 너무 고파서 가장 빨리 나오는 김밥을 먹기로 하고 고봉민 김밥에 들어갔다. 집근처에 김가네 김밥이 생긴 후 고봉민 김밥은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마침 쫄면 + 김밥 + 돈가스로 구성된 쫄면세트가 있어 그걸로 시켰다. 쫄면은 내가 메인으로 먹고 남편은 돈가스를 먹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 남편의 돈가스를 계속 집어먹었다. 거의 반 가까이를 내가 먹은 것 같았다. 남편은 나한테 뺏긴 것이 많아 배가 부르지는 않다고 했는데 나는 쫄면에 돈까스까지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터질 것 같은 배를 안고 얼마 전에 생긴 19티에 가서 밀크티와 수플레 팬케익도 먹었다. 서울로 휴가를 갔을 때부터 꼭 먹고 싶었기 때문에 배부름따위는 중요치가 않았다. 19티는 생긴지 얼마 안되서 가게도 깔끔하고 가성비도 너무 좋았다. 수플레 팬케익도 팬케익 고유의 맛도 나면서 스크램블 에그처럼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다음에는 티라미슈와 녹차 수플레 팬케익도 먹어보고 싶다.

  19티에서 나와 집에 돌아와서 어머님께 병원에 잘 다녀왔다고 안부전화를 드리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원래는 남편과 족발을 시켜서 늦게까지 배틀트립이나 영화를 볼 계획이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족발을 먹을 수가 없었다. 계속 배달도 시키지 않고 밍기적거리기만 하니 졸린 것 같아 남편에게 산책을 가자고 했다.

  밖에 나오니 낮과는 다르게 굉장히 시원했고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30분 정도 아파트 주변을 돌았다. 여름이 되고 유래 없던 폭염이 찾아오면서 산책도 멈췄었다. 마지막으로 산책을 했을 때는 장미꽃이 만발했었는데 이제 장미꽃은 모두 사라졌다. 그러고보면 시간 참 빨리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날씨가 선선해지고 이제 추워진다고 느껴질때면 우리 딩턴이도 태어나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오봉자쌀롱에 들러서 남편은 1700cc맥주와 소세지를 나는 오렌지쥬스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여행을 가려면 돈을 아껴야될텐데 내일은 최소한 밥은 집에서 먹고 다음주에는 집에 쌓이고 있는 요리재료들을 이용해서 요리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음식을 먹으며 여행 얘기도 하고 옛날 사진들도 보며 옛날 이야기도 했는데 사진 속 우리들의 모습이 참 앳되 보였다. 20대 초반에 만나서 30대가 될 동안 우리 스스로는 크게 변함없이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은데 조금씩 늙어가고 있었나보다. 좀 있으면 엄마, 아빠도 되고 먼 훗날 다시 뒤돌아보면 지금의 모습도 앳되어보여있겠지? 새삼 같이 청춘을 보내고 공유할 추억이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앞으로도 쭉 같이 공유할 추억을 많이 많이 쌓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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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3시20분에 깨고 4시 50분에 다시 잠든 탓인지 알람도 하나도 듣지 못하고 6시 20분에 깨버렸다. 남편 역시 나와 똑같이 일어나고 다시 잠이 들었기 때문에 알람을 듣고도 부지런히 다시 끄며 계속 자버렸다. 그래도 금요일이라 남편이 평소보다 늦게 출발할 거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밥을 차리려했더니 그냥 밥은 안 먹는다고 한다. 빵이라도 구워주려고 했는데 먹기 싫다고 해 사과와 요거트, 바나나만 챙겨주었다.

  남편을 배웅하고 어제 새벽에 쓰다만 블로그를 마무리짓고 책을 좀 읽다가 9시쯤 다시 잠이 들었다. 오늘은 아무런 일정이 없는 날이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일정을 만들고 싶지 않아 월 수는 재봉틀, 화 목은 순산체조를 하지만 금요일은 철저하게 집에서 쉬는 날이다. 물론 9월부터는 필라테스와 메이크업을 병행하려면 쉬는 금요일도 사라지겠지만 금요일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든다.

  11시가 조금 넘어 남편에게서 메신저가 오는 바람에 깨버렸다. 오늘도 많이 잤구나 요즘 계속 새벽에 깨서 쪼개서 자서 그런가 임신 후기가 다가와서 그런가 너무 피곤하고 몸도 무거운 느낌이다. 걸을 때 마다 다리에 알이 배긴 것처럼 통증도 느껴진다. 아마도 점점 딩턴이가 무거워지면서 무게에 압박이 느껴져서 그런듯 싶다.

  일어나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점심을 챙겨 먹었다. 뚜레쥬르 12가지 곡물식빵에 친정에서 가져온 토마토잼을 발라먹었다. 집에 이것저것 내가 만든 쨈, 어머님이 주신쨈, 친정에서 가져손 쨈 등 쨈이 가득인데 한동안 혼자 먹는 점심은 식빵만 먹어야하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식빵과 커피를 곁들이고 싶었는데 마침 디카페인 카누가 다 떨어져서 사과쥬스와 함께 먹었더니 입이 좀 달달하다.

  점심을 먹고 어제 봐둔 관리공단의 이력서를 넣었다. 다른 것들은 막힘 없이 썼는데 봉사한 경험이 어려웠다. 살면서 그닥 봉사를 한 경험이 없는 것 같다. 딩턴이를 위해서 조금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실제로 실천하지는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력서 작성을 마치고 집 청소를 했다.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이곳저곳 서랍을 뒤지며 유통기한 초과된 식품, 약품 등을 버렸다. 이미 버린지 알았던 커피대용 다이어트음료도 있었고 남편이 얼마 전에 구입했던 치실도 새 것이 서랍장에 남아있었다. 깔끔하긴하지만 재고파악이 불가하다는 것이 진짜 수납의 단점이다. 깔끔하면서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만에 후배와 블로그에 댓글달기 놀이를 하며 놀았는데 후배는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하면 같이 자유여행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다큐멘터리나 역사를 좋아하는 것도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데 아버지가 TV로만 보던 장소를 실제로 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니 나도 아빠 생각이 났다. 아빠랑 남편이랑 3월에 홍콩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패키지 여행에 익숙한 아빠는 직접 일정도 짜고 대중교통도 맛집도 인터넷으로 찾아다니는 우리세대의 자유여행 스타일에 문화충격을 받으셨다. 재미도 있었지만 좀 더 젊을 때 일만하고 많이 여행 다니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하시면서 가을에는 일본으로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었다. 가을 쯤에는 임신을 해서 못갈 것 같다고 했었는데 지금 일본에 가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보니 아빠한테 미안함도 느껴졌다.

  오늘은 어머님이 오송 형님네에 올라오시면서  닭볶음탕을 만드셨다고 남편이 퇴근 후 오송에 들렀다온다고 했다. 그럼 나도 가겠다고 했는데 멀다고 집에 있으라고 해서 그럼 오송과 우리집 중간에 위치한 강내 도서관으로 출발할테니 도서관으로 픽업을 부탁했다. 안 그래도 빌려온 책이 오늘 만료라 낮부터 갈까말까 망설였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 버스를 타러갔다. 버스가 도착했는데 완전 만원이었다. 할 수 없이 매달려서 가고 있는데 이제 한 눈에 봐도 임산부라 다행히 중년 남성분이 자리를 양보해주셨다. 너무너무 감사해서 감사인사를 2번이나 드렸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일본 홋카이도, 오사카, 규슈, 오키나와 여행책과 제주도 책을 빌렸다. 몸 상태만 괜찮으면 제주도와 일본을 모두 가게 될 것 같다. 회나 초밥을 못 먹는건 좀 아쉽긴 하지만 둘만 갈 수 있는 여행이 얼마남지 않아 조금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 같다. 남편이 오송에서 출발했다는 전화가 올 때까지 도서관에서 좀 더 책을 보다가 남편이 픽업을 와서 차를 탔다.

  차를 타니 갑자기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남편에게 말을 하니 남편도 마침 오늘 점심부터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나한테 먹자고 할까? 하고 생각 중이었다고 한다. 정말 딩턴이는 아빠랑 똑닮은 입맛인 것 같다.

  주변에 삼겹살 집은 많지만 지난번에 갔던 김가네 생고기로 가기로 했다. 거기가 다른 집에 비해 더 시원하고 셀프바라 눈치 없이 반찬을 추가할 수 있어 좋다. 지난번 갔을 때보다 김치 맛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더 마음에 들었다. 반찬이 셋팅되고 나서도 식전 냉면이 나오지 않아 폭염 때문에 특별 서비스였나했는데 면 삶는 시간이 걸려서 늦게 나왔을 뿐 서비스로 여전히 제공되었다. 오늘은 김치찌개대신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개인적으로 된장찌개가 더 맛있었다. 다 먹었을 때쯤 사장님께서 지난번에도 오셨다고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셨는데 이상하게 음료수가 안 땡겨서 다음에 주세요 하고 말았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한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 크리스피크림 도넛에 가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5개와 빠다코코넛 도넛 1개를 사왔다. 요즘 정말 폭식의 나날이다. 나는 빠다코코넛 도넛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반개만 먹었는데 남편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4.5개나 먹었다. 남편은 미국에서 인턴을 할 때 아침마다 늘 크리스피도넛에 가서인지 유달리 오리지널 글레이즈를 좋아한다. 앉은자리에서 더즌 정도는 처리할 수 있다고 하니 먹방을 찍어야하나 싶다.

  한바탕 실컷 먹부림을 부리다보니 졸음이 쏟아졌다. 오늘은 남편도 피곤한지 딩턴이에게 항상 가사를 바꿔 불러주는 곰 세마리를 개사 없이 빠르게 부르고 잠들었다. 내일 임당검사라 이번주는 먹는 걸 조절하려고 했었는데 실패한 것 같다. 재검사 없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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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또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가는 꿈을 꿨다. 이제는 좀 그만 좀 꿨으면 좋겠다. 회사에 가는 꿈을 꿀 때마다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딩턴이에게 전달될까 걱정된다. 이럴까봐 조직에 남는 육아휴직이 아닌 퇴사라는 초강수를 뒀는데 꿈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웬말인가? 꿈에서 육아휴직 후 복귀 첫날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결국 일주일만 더 나오고 퇴사하겠다고 말을 했다. 이런걸보면 진작 그만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남편이 친구와 제법 술을 마시고 왔기 때문에 해장이 필요할 것 같아 어제 밥을 예약해뒀더니 제 시간에 맞춰 잘 되었다. 육개장과 올갱이국이 있어 둘 다 해장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별도로 해장국을 끓일 필요는 없었다. 남편은 두 가지 국 중 육개장을 선택해서 육개장을 데워 밥을 차려줬다. 밥을 먹고 홈메이드 요거트와 사과도 함께 먹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책을 좀 더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9시쯤 남편친구 와이프가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못해 체조를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알겠다고 답을 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일어나니 벌써 10시이다. 사실 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루 쉴까했었는데 그래도 폭염으로 운동을 거의 못하고 있으니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씻고 버스를 타러 나가니 다행히도 병원으로 바로 가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다.

  제 시간에 맞게 도착했는데 오늘은 산모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유달리 수강생이 적었다. 덕분에 오늘은 넓게 운동을 할 수 있었고 운동이 끝난 후 매트도 3개나 옮겨야했다. 오늘은 수강생이 적어서 그런지 강사님도 강의보다는 체조에 더욱 집중하는 날이었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오늘은 유달리 운동 중에 열감이 많이 올라 거의 땀이 날 뻔 했다. 그래도 운동을 마치니 오늘 포기하지 않고 힘들어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다.

  운동을 마치고 9월달 순산체조와 필라테스도 등록했다. 필라테스는 금요일 수업밖에 없었는데 새롭게 수요일반이 편성되어 금요일에 하는 홈플러스 메이크업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메이크업까지 등록하면 월 재봉틀, 화 목 순산체조, 수 필라테스, 금 메이크업으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출산을 하면 집에만 있어야할테니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부려볼까 생각을 해본다. 만삭이 가까워지고 있어 너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강의 등록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갔다. 보통은 내가 나가면 병원 앞에서 집으로 가는 30분에 한 대 있는 버스를 바로 앞에서 놓치곤 했는데 오늘은 강의 등록까지 하고 나왔는데도 그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 버스를 타지 못했으면 1킬로 정도 걸어서 버스를 타야했는데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 것 같다. 아웃백에서 내려 뚜레쥬르에서 들러 식빵을 샀다. 호밀식빵을 사고 싶었지만 없어서 곡물식빵을 샀는데 칼로리가 좀 높은 것 같다. 요즘 빵이 많이 땡겨서 다른 빵들도 엄청 눈에 들어왔지만 눈물을 머금고 식빵 하나만 집어왔다.

  집에 와서 배가 너무 고파서 바나나를 하나 먹고 샤워를 했다. 오늘 청주로 병원진료를 오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아직 안끝나셨는지 받지 않으셨다. 점심부터 먹자하고 어제 계란빵을 만들고 남은 핫케익반죽으로 팬케이크를 굽고 시럽을 뿌리고 카누 디카페인 커피를 탔다. 이제 카누도 마지막이다. 추가 구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래 사 두고도 안먹었었는데 그래도 디카페인이라 딩턴이한테는 좀 덜 미안해해도 되겠지? 그래도 아예 카페인을 먹지 않았던 임신 초기와는 달리 중기때는 카페인이 든 남편 커피도 조금씩은 뺏어 먹었던 것 같다. 집 앞에 19티가 생겼는데 카페인이 들어 있긴 하지만 밀크티와 수플레 팬케익도 많이 먹고 싶긴 하다. 모유수유동안에도 음식 조절이 필요해서 당분간은 힘든 시간이 지속될 것 같다.

  점심을 먹고 2시간 정도는 멍하게 TV만 봤다. 아까 통화가 되지 않았던 어머님께서 부재중 전화를 보시고 전화를 주셨다. 진료는 잘보셨는데 8월말과 9월중에 또 병원에 오셔야한다고 하셨다. 원래 청주에 오신 김에 같이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었는데 홀몸도 아닌 며느리 더위에 고생할 거 없으시다며 바로 내려가신 어머님께 감사하면서 죄송한 기분이다. 아직 2번 더 오신다고 하시니 다음에는 병원 근처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어머님과 통화를 마치고 TV를 끄고 청소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이력서 쓸 공고를 찾아보았다. 2군데를 스크랩해두고 내일은 나갈 일이 없으니 이력서 하나는 꼭 끝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컴퓨터를 다 쓰고 빨래를 널고 있는데 오늘은 남편이 일찍 퇴근한다고 한다. 오늘은 카레를 만들까 했는데 10분 정도 지난 후 남편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외식하고 싶어서 전화했지? 하니 남편이 정곡을 찔렸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되묻는다. 남편은 거짓말도 잘 못하고 한결 같아서 속이 뻔히 보인다.  오래 만나서 그런지 말 하지 않아도 아는 뭐 그런 능력이 생겼다. 다만 매번 속는 걸 보면 남편은 나한테 이 능력이 그다지 발휘되지 않는 것 같다.

  남편이 도착하고 10분 정도 외식 메뉴를 정했다. 갈비전골과 감자탕으로 고민고민하다가 오늘은 감자탕이 먹고 싶어 감자탕으로 결정했는데 마침 진순대에 사골감자탕 메뉴가 있어 갔는데 막상 가니 메뉴에 없다. 할 수 없이 나는 뼈해장국, 남편은 순대정식을 시켜 먹었다. 뼈해장국도 엄청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순대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청양고추가 들어가서 칼칼하지만 느끼함은 좀 잡아주었다. 다만 고추가 너무 매워서 나는 중간중간 고추를 뼈 담는 통에 버렸다. 밥 한그릇 말아 뚝딱 먹었는데 남편은 고기가 너무 많다며 밥은 한 숟갈도 먹지 않았다.

  남편은 순대국과 함께 소주를 한병 마셨는데 소주가 부족한 눈치이다. 집에 가는길에 닭강정 매운맛 소와 고구마 튀김을 추가해서 포장해왔다. 나는 거의 고구마튀김만 먹었는데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오늘도 폭식하는 하루가 되었다. 아무래도 내일은 또 살이 오를 것 같다.

  닭강정이 조금 남아 남은 것은 냉장고에 두고 정리를 하고 책을 좀 더 읽다가 오늘은 일찍 잤다. 술 마신 남편은 그렇다치더라도 나도 너무 졸렸다. 새벽부터 열대야가 사라질 거라고 해서 에어컨을 4시간 예약하고 잤는데 남편은 더웠는지 새벽 3시 30분에 깨버렸다. 남편이 일어나는 소리에 나도 덩달아깨서 둘다 5시까지 못 잤는데 일어난 김에 어제 일찍 자느라 못쓴 일기를 정리했다. 남편도 엄청 피곤해보이고 그냥 늦게까지 푹 자고 싶은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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