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일어났는데 밥을 해둔 것이 없어 남편에게 더 누워있으라고 하고 밥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 일이 많아 일찍 가야해서 밥을 먹을 시간이 없다고 했다. 어제 술도 먹어서 그런지 일어나자마자 무슨국 있냐고 물어봤는데 괜히 어제 미리 챙겨놓지 못해 미안해진다. 아침은 어제 남은 찐빵과 만두, 다신샵 한입 고구마와 사과, 두유를 챙겨주었다. 해장을 해야하는데 밀가루라니 평소처럼 출근하면 밥과 국까지 끓여줄 수 있었는데 안타까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은 피곤했지만 어제 3차로 나눠자서 그런지 정신은 또렷하다. 오늘은 순산체조에 재봉틀까지 있어 정신 없는 하루가 예상되기에 잠을 잤어야하는데 불안해진다. 또 재봉틀가서 멍때리고 있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갈 준비할 시간이 되서 철분제와 쥬스대신 사과를 하나 더 먹고 씻고 나갈 준비를 했다. 샤워를 하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조금은 무서워졌다. 택배인가? 싶다가도 원래 우리집은 오전에 택배가 오지 않기에 의아했다. 머리를 말리고 요가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는데 역시나 택배가 집 앞에 놓여있다. 괜히 쫄았구나 싶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105번 버스가 방금 2대나 지나가서 843번을 타려고 했는데 105번이 바로 한 대가 더 왔다. 충전소행이라 쓰여있어 뭔가 이상한데 싶었지만 그냥 탔다. 아니나다를까 기사아저씨 잔소리를 하신다. 앞에 2대 안타고 뭐했냐고 앞에서 놓쳤다고 하니 충전소행이라 원래 승객을 안태우는것 같았다. 다행히 내가 가는 목적지는 충전소 전이라 태워주셨는데 그냥 10분 더 기다려서 843번을 탈 걸 그랬나보다. 운동도 할겸 체조 때까지 시간이 있어 좀 더 걸으려고 탔는데 그냥 안 간다고 하고 지나가시지 아무튼 덕분에 2천걸음은 더 걸을 수 있었다.

  오늘은 순산체조시간에 영재 만드는 태교법, 교육법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글렌도만의 도트카드를 이용해 숫자개념을 익히고 활용법 관련책도 추천해주셨는데 이전에 알려주신 국기카드와 낱말카드와 함께 학습 태교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또 엄마, 아빠의 성향을 아이들은 따라가니 내가 어떤 성향인지 고민하고 아이가 태어나서도 꾸준히 반복학습을 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가령 영어나 음악, 운동 등을 고민해보라고 하셨다. 오늘은 체조시간에 유달리 배가 고프고 기운이 딸렸다. 평소에 잘 따라하는 동작도 오늘은 힘이 든다. 어제 필라테스에 여파일까? 아니면 후기가 되니 더 힘들게 느껴지는걸까?

  순산체조를 마치고 버스를 타러갔는데 비가 방울방울 떨어진다. 우산이 없어서 택시를 타고 왔다. 오늘 마침 재봉틀도 가야하기에 시간이 촉박한데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택시를 탄 덕분에 12시 20분에 집에 도착했고 2시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빨래를 널고 천천히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오늘 점심은 어제 받은 티라미슈빵과 크림치즈빵을 카누 디카페인과 함께 먹었다. 임신하고 디카페인커피를 1잔 이하로 마셨는데 오늘은 벌써 2잔째이다. 딩턴이한테 미안해진다.

  시간이 되서 재봉틀 수업을 하러갔다. 다행히도 가는 길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재봉틀 수업을 갈 때마다 실이나 도구, 패턴지 등을 챙겨가야하는데 비까지 오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오늘은 딩턴은 반팔남방을 만드는 날이다.

  오늘은 윗 사진만큼 제작을 완료했다. 나름 패턴제작은 빨리 끝냈는데 왜 그렇게 더뎠는지 모르겠다. 아동복이라 입히려면 2~3년은 더 있어야할 것 같은데 언제 낳아서 키우려나 그동안은 잘 보관하고 있어야겠다. 어제 필라테스에 오늘 순산체조까지 다녀왔는데 패턴 뜨고 다림질하고 서 있는 시간이 많아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 열심히 배워서 딩턴이 돌복을 남편과 커플로 만들어주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딩턴이 이불도 만들고 조끼도 완성해야하는데 주말에는 재봉틀 좀 돌려봐야겠다.

  허리가 너무 아파서 쉬다가 남편이 도착해 같이 외식을 갔다. 아까 오후에 비가 조금씩 왔더니 남편이 소주생각이 나는지 외식을 제안했다. 짬뽕이 먹고 싶어 새로 생긴 고구려짬뽕에 다녀왔다. 짜장면도 먹고 싶어서 남편에게 짜장면 곱배기를 시키라고 하고 나는 차돌짬뽕을 시켰다. 미니탕수육과 소주도 시키니 합계 28,500원이다. 식비는 이제 37만원을 찍고 있다. 마지막주에 통영에 가서 맛있는거 먹어야하는데 이번달 50만원만 사용하기는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짬뽕은 차돌이 들어가서 그런지 기름졌지만 이걸 원해서 시켰기에 맛있었다. 남편도 국물이 진해서 괜찮다고 했다. 짜장면도 난 괜찮았는데 남편은 별로 안 맞는 것 같다. 탕수육은 이비가 찹쌀탕수육처럼 하얗고 특이하게 소스가 투명했다. 난 달아서 맛있게 먹었고 단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남편은 그럭저럭 먹긴 했지만 안 땡겨하는 것 같은 눈치다. 추가반찬은 셀프이고 밥까지 무료제공되서 양이 많고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집인 것 같다. 아무튼 오랜만에 배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나는 맛있게 먹고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허리통증으로 나는 일찍 씻고 누웠고 남편은 잠깐 렌즈를 테스트한다며 사진을 찍으러 갔다왔다. 남편이 찍고온 사진들을 보니 밤인데도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남편은 저녁을 먹으며 소주 한병을 마셔서 그런지 9시에 잠들었고 나는 누워서 모바일게임인 라인레인저스를 하다가 잠이 오지 않아 인터넷 강의를 듣고 미처 다 못썼던 책 리뷰를 마무리짓고 잤다. 이전에 하던 라인레인저스가 갑자기 하고 싶어서 다운을 받았는데 시간을 좀 많이 뺏기는 것 같다. 딱 일주일만 더하고 지워 버려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5일차] 2018.09.15  (0) 2018.09.16
[144일차] 2018.09.14  (0) 2018.09.14
[142일차] 2018.09.12  (0) 2018.09.12
[141일차] 2018.09.11  (0) 2018.09.12
[140일차] 2018.09.10  (0) 2018.09.11
  새벽 4시에 오늘도 다리에 쥐가 나서 일어났다. 덕분에 남편도 새벽 4시 기상이다. 남편은 좀 덥다며 거실에 나가 에어컨을 쐬고 나는 이불 속에서 블로그를 정리했다. 새벽 5시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그냥 누웠다. 나도 스트레칭이라도 좀 해야할텐데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알이 배긴듯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6시 10분쯤 남편이 운동에서 돌아왔고 오늘은 일반검진이 있어 아침은 건너뛰는 날이다. 나는 먹어도 되긴 하지만 일찍 먹으면 운동할 때 배가 고파서 이따가 먹으려고 먹지 않았다. 6시 40분까지 거제도 관광지인 외도보타니아와 씨월드 등의 리뷰를 남편과 같이 보다가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는 누워있다가 다시 잠을 잤다.

  거의 10시가 다 되서 일어나서 우선 씻고 호박죽을 데워 챙겨먹었다. 필라테스를 하기 위해 843번을 타고 병원 바로 앞에서 내렸다. 덕분에 편하게 문화센터에 도착했다. 조금 일찍 온 35주 분만 예정 산모들은 짐볼로 마사지를 하고 있었다. 이제 내 배도 제법나왔는지 강사님이 몇 주인지 물어보셨다. 벌써 29주라 출산이 3달도 채 안남았다.

  필라테스는 임신 전에도 한 적이 없고 유연성도 부족해서 어렵게 느껴진다. 그래도 오늘은 앉아서 하는 동작이 많이 없어 다행이다. 앉아서 하는 동작들은 정말 뻣뻣함의 극치를 달린다. 오늘은 한발을 들고 골반을 틀며 중심을 잡는 것을 했는데 잘 안되었다. 겨우 10초짜리인데도 못버텼는데 계속 집중하니 마지막에는 발을 안 떨어뜨렸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성장하는게 보여서 출산 전까지 열심히 수업을 들어야겠다. 오늘도 2번 정도 자세교정을 받았는데 언젠가는 교정 없이 잘 따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수업을 마치고 메이크업 수업에 쓸 하이라이트 브러쉬와 총알브러쉬를 사기 위해 다이소에 갔는데 결국 총알브러쉬는 구입하지 못했다. 다른 화장품 가게에서 사기로 하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보건소에 가야하기 때문에 평소타던 버스가 아니라 그런지 20분이나 기다려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기다리는 내내 정류장 근처에 있는 빵집에서 빵냄새가 진동해 너무 먹고 싶었다. 버스를 타고 보건소에 도착했는데 도착해서도 점심시간이라 25분을 더 기다렸다. 책이라도 가지고 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보건소에 준비된 프로그램들을 구경했는데 부모교육이나 숲태교 등도 참여하면 좋을 것 같지만 일정이 안맞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다. 부모교육은 모태안에서도 들을 수 있겠지만 숲태교는 옛날부터 진짜 하고 싶었는데 10월 20일이 되면 32주가 넘어서 참여자격이 안된다. 1시가 되어서 담당자분이 오셨고 바로 철분제를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지원사업은 해당이 안되서 받을 수 없고 출산 후 유축기 대여는 가능하다고 안내해주셨다.

  빠르게 철분제를 받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토리모리에 들려 총알브러쉬를 사려고 했는데 여기도 팔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사기에는 금요일까지 배송이 안될 것 같은데 어디서 구해야할지 난감해진다. 롯데슈퍼에 있는 다이소에도 갔는데 역시 없다. 할 수 없이 집에 와서 씻고 점심으로 옥수수와 단백질바를 먹고 남은 호박죽을 싹싹 긁어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필라테스를 하니 몸도 무겁고 뻐근한 느낌이 들어 침대에 누웠는데 바로 잠이 들었다가 남편의 전화에 깼다. 급하게 일어나서 꽃게탕을 끓이려고 했는데 남편이 친구와 밖에서 먹겠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같이 밥 먹으러 가자먹자고 했는데 며칠 전에 못 먹었던 만두가 먹고 싶어서 만두를 사달라고 부탁하고 밥은 먹으러 가지 않았다.

  남편이 만두와 찐빵까지 사서 퇴근을 했는데 원래 찐빵은 5개에 4천원인데 남편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2개에 2천원에 달라고하니 1개를 더 서비스로 주셨다고 한다. 또 혹시라도 내가 먹고 싶을까봐 김치왕만두 5개 중 한개는 고기왕만두로 사왔는데 세심하게 주문해 준 남편도 고맙고 귀찮을 법한데도 잘 챙겨주신 사장님도 감사했다.

  남편은 바로 친구를 만나러 가고 나는 해피투게더를 보면서 만두를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만두 찐빵만 1천 칼로리를 넘게 섭취하였다. 마음 같아선 다 먹고 싶었지만 팥도 안좋고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왕만두 2개와 찐빵2개는 남겨두었다. 남편은 조개찜을 먹었다는데 나도 따라갈걸 그랬나 싶다. 남편이 집에 오고 얼마 안 되서 남편친구가 갑자기 내려오라며 전화가 왔다. 출산한 와이프한테 가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빵을 사면서 내 것까지 같이 챙겨주셨다. 초코빵과 크림치즈빵이었는데 진짜 초코빵은 당장 뜯어먹고 싶었지만 만두를 먹으며 커피를 마셔서 카카오에 있는 카페인이 혹시라도 딩턴이에게 과할까 싶어서 내일 먹기로 했다.

  남편은 씻고 바로 잠이 들었고 나는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잠든 남편 얼굴에 스킨과 아이크림, 에센스, 로션을 발라주었다. 잠결인데도 내가 얼굴을 마사지해주니 남편이 기분이 좋은지 방긋방긋 웃는다. 술을 마셔서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처럼 새빨간색이었는데 스킨케어를 해주니 금새 색이 가라앉았다. 진정 효과가 있는걸까? 아무튼 나도 자야할텐데 어제 밤, 오늘 오전, 오후 낮잠까지 잠을 3차로 나눠자서 잠이 올까 모르겠다. 오늘은 남편이 잠들어버려서 딩턴이에게 노래를 못불러줬으니 내가 대신 불러주고 자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4일차] 2018.09.14  (0) 2018.09.14
[143일차] 2018.09.13  (0) 2018.09.13
[141일차] 2018.09.11  (0) 2018.09.12
[140일차] 2018.09.10  (0) 2018.09.11
[139일차] 2018.09.09  (0) 2018.09.10
  오늘은 억세게 일진이 안 좋은 날이다. 아침부터 다리에 쥐가 나서 악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원래 임산부들은 쥐가 많이 난다고 들었지만 전혀 증상이 없어 방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쥐가 나서 깨보니 너무 괴롭다. 남편이 거실에 있다가 악 소리에 달려나와 주물러주었다. 일어나보니 벌써 6시 10분이다.

  집에 밥도 없고 계란도 1개뿐이고 늘 구비해두던 사과도 바나나도 없었다. 냉동실에 넣어둔 빵을 토스트하고 크림치즈와 쨈을 바르고 1개 남은 계란을 후라이했다. 어머님이 주신 오디쨈을 바르려했는데 설탕 대신 꿀로 만들어서인지 미약하게 곰팡이가 생겨 버리고 친정에서 가져온 블루베리쨈으로 대체했다. 오디쨈 맛있어서 좋아했는데 어머님이 직접 따시고 만든거라 버린게 너무 죄송했다. 또 토스트에 있는 빵을 꺼내다 손가락을 데이기도 했고 잘 먹던 빵에서 곰팡이처럼 푸르스름한 점도 발견했다. 찝찝해서 남은 빵도 같이 버렸는데 이 정도면 일진이 너무 사납다. 오늘은 순산체조고 뭐고 밖에 나가지 않기로 한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다시 잠을 잤는데 어제 8시간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11시까지 잤다. 어차피 체조를 안가려고 했지만 이 시간에 일어나면 정말 참석은 물 건너가버렸다. 남편이 펜션비 결제를 위해 은행에 돈을 부쳐달라는 메신저 알람에 깨서 바로 인터넷뱅킹을 켜서 돈을 보냈다. 내일 남편 회사에서 일반검진이 있어 오늘 저녁은 간단하게 먹기로 했기 때문에 점심은 밥을 먹어야하는데 밥을 하기가 귀찮아져 일단 옥수수 2개와 단백질바를 간식으로 챙겨먹었다.

  아무것도 안하기로 한 날이기에 하염없이 TV만 보다가 3시에 늦은 점심을 차려먹고 쉬다가 빨래를 하고 저녁을 준비했다. 저녁은 소화나 내일 남편 일반검진을 생각해 어머님이 주신 단호박으로 죽을 만드려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배가 고프니 그냥 밥을 먹는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 점심에 먹고 밥이 애매하게 1그릇 조금 넘게 남아서 예정대로 단호박죽도 같이 끓이기로 했다.

  밥솥에 단호박을 넣고 믹서에 갈아 냄비에 넣었는데 남편 저녁용으로 제육볶음을 하느라 잔열이 남아 호박죽을 냄비에 올리자마자 튀는 바람에 손목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데였다. 진짜 오늘 밖에 안나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일진이 사나운 날에 집에만 있을 수 있는 것도 백수의 특권인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너무 피곤해보여 설거지는 내가 하겠다고 하고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널고 산책을 가려고 했는데 계속되는 부상에 잠깐 마트만 다녀오기로 했다. 마트에서 필요물품을 구입하고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87닭강정에서 닭강정에 고구마튀김을 추가해서 사왔다. 남편은 검진 때문에 참으려고 했는데 결국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서 집에서 닭강정과 맥주를 1캔만 마셨다.

  닭강정을 먹기 위해 사둔 꼬치를 찾다가 호일 칼날에 또 손을 긁혔다. 진짜 오늘 왜 이렇게 안 되는 날일까? 이렇게까지 운이 없는날은 살다살다 처음인 것 같다. 닭강정을 먹으며 남편과 소확행을 주제로 한 사진공모전에 낼 사진 컨셉에 대해 논의를 했다. 시간이 촉박해 참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남편의 카메라와 렌즈를 구입하기 위해 이번달에 예상하지 못한 100만원의 지출이 생겼기도 하고 입상을 하면 현재 사진 찍는 수준도 알 수 있고 좀 더 사진에 관심을 가질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 당분간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은 참여를 할 수 있게 남편에게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많이 참여하다보면 언젠가는 입상도 하고 사진실력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남편처럼 퇴근 후 가벼운 안주에 맥주 한 잔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소확행이 아닌가 싶다. 나도 맥주 먹고 싶다. 모유수유까지 끝내면 취할 때까진 아니더라도 딩턴이 잘 때 남편과 맥주랑 막걸리를 마시고 싶다.

  인터넷 강의와 책을 좀 보다가 씻고 오후에 도착한 시드물 제품들로 필링을 하고 스킨케어를 했다. 남편도 해줬는데 얼굴이 뽀얗다. 3일째 해주고 있는데 귀찮다고 안할 줄 알았는데 남편이 스킨케어를 받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샵에서 스킨케어를 받을 때도 기분 좋은 느낌이 있는데 남편도 그럴까? 아무래도 스킨케어를 해주다보면 얼굴에 터치를 해야해서 스킨십으로 인한 감정적인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 남편이 스킨케어를 좋아하는 것 같다. 딩턴이를 낳을 때까지는 빼먹지 말고 해줘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3일차] 2018.09.13  (0) 2018.09.13
[142일차] 2018.09.12  (0) 2018.09.12
[140일차] 2018.09.10  (0) 2018.09.11
[139일차] 2018.09.09  (0) 2018.09.10
[138일차] 2018.09.08  (0) 2018.09.09
  화장실에 가려고 2시 30분에 깼다가 다시 자려고 1시간이나 더 누워있었는데 더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느니 일어나자는 마음으로 밥을 예약해두고 거실에서 책을 읽었다. 에어컨이 켜진 거실에 있다보니 추워서 새벽 5시에 다시 안방으로 가서 이불을 덮고 20분 정도 누워 있다가 어머님이 보내주신 제육볶음을 볶고 반찬을 꺼내서 아침을 차렸다.

  남편을 깨워 아침을 먹는데 제육볶음도 맛있지만 어머님께서 깻잎장아찌를 해주셔서 밥 한그릇을 꽉 채워서 진짜 맛있게 먹었다. 며칠전부터 먹고 싶었지만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마음이 통했나보다. 사과와 요거트까지 먹으니 아침부터 800칼로리가 넘는 푸짐한 밥상이었다.

  남편을 배웅하고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어제 4시간밖에 못 잔탓에 다시 잠이 들었다.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청소기를 돌리고 화장실 청소도하고 씻고 외출준비를 했다. 오늘은 어머님이 충대병원에 가셨다가 같이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어머님은 식사 후 남편 외갓집에 가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외할머님 드실 빵을 단팥빵 빵장수에서 구입했다. 달지 않은 빵 위주로 추천해달라고 하니 모찌류를 많이 권해주셨는데 그래도 이 집의 상징인 단팥빵이 빠지면 서운할까싶어 모찌와 단팥빵을 섞어 구매했다. 시식으로 빵을 먹으니 나도 구입하고 싶어진다. 빵을 사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벌써 어머님이 도착하셨다.

  식당은 분위기가 좋은 오늘 하루로 갔는데 나는 괜찮았는데 어머님 입맛에는 조금 자극적이신 것 같았다. 설탕을 거의 안쓰시기 때문에 소불고기는 달고 미역국은 짜다고 하셨다. 그래도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이라 식당 분위기는 괜찮은 것 같았다. 운전을 할 줄 알았으면 어머님도 충대까지 모시러가고 대산보리밥에 갔으면 더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나중에 남편이 있는 날에 꼭 대산보리밥에 모시고 가야겠다.

  식사 후 어머님과 베리하우스로 갔다. 베리하우스에서 키위쥬스와 자몽쥬스를 시켰는데 엄청나게 양이 많았다. 아침 점심도 푸짐하게 먹고 거의 쥬스까지 먹으니 오늘 권장섭취량을 다 채웠다. 어머님은 분당에서 오시는 이모님과 3시에 터미널에서 만나서 같이 외갓집에 가실 예정이기 때문에 베리하우스에서 3시까지 수다를 나눴다. 자꾸만 힘들다고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오늘 재봉틀 수업도 취소했기도 하고 집에가도 딱히 바쁜일도 없기도하고 끝까지 같이 있다가 터미널로가서 이모님께 인사까지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당연한것을 한건데도 어머님은 그렇게하는 내가 기특하고 예뻐보이시는 것 같아 민망해진다. 어머님은 가시기 전 얼마전 출산한 남편 친구에게 전해달라며 용돈을 주고 가셨는데 봉투에는 '새 식구가 생긴 것 축하해 항상 행복하길' 이라고 쓰여있었다. 남편친구까지 챙기는 어머님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서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어머님은 진짜 인품이 좋으신 분인 것 같고 그 영향으로 남편도 굉장히 잘 자랐다. 나도 우리 딩턴이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온 후 너무 피곤해져서 좀 더 자려고 했는데 잠을 오지 않아 책을 좀 더 보다가 저녁을 챙겼다. 아침, 점심을 푸짐하게 먹어서 원래 샐러드만 먹으려했는데 남편이 운동도 안갈거라고 해서 양이 적을 것 같아 빵이랑 고구마, 계란후라이도 준비했다. 나름 다이어트식으로 준비한건데 결과적으로는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렇게 먹을거였으면 그냥 밥에 제육볶음을 먹어도 될 뻔했다.

  저녁을 먹고 남편과 모태안 산부인과 조리원에 가서 남편친구에게 어머님의 용돈을 무사히 전달하고 왔다. 병원에 다와서 생각해보니 내일 순산체조를 갈 때 전달해도 됐었는데 그 생각을 못했었다. 일주일에 4번은 이 동네에 오는데 유일하게 안 오는 월요일에도 오게 되다니 산모는 애기 때문에 볼 수 없었는데 다행히 자연분만이라 회복도 빠르다고 한다. 어차피 토요일에 다시 면회를 올 예정이라 오늘은 늦었기도하고 축의금만 전달하고 바로 나왔다.

  밖에 나갔다왔더니 그새 주차자리를 뺏겨 좀 먼 곳에 주차를 하고 나온김에 산책도 했다. 김치만두가 먹고 싶어서 일부러 걸어갔는데 만두가게도 문을 닫았다. 늘 산책을 나오면 주전부리와 함께 집에 갔기에 딩턴이도 실망한 것 같았다. 또 임당검사할 때처럼 삐져있는것 아닌지 모르겠다.

  집에와서 디카페인커피를 마시며 남편과 추석 때 강원도 대신 거제를 가기로 최종 합의하고 카사델피노 펜션의 예약을 진행했다. 오션뷰에 조식까지주는 스파펜션인데 평일 비수기이기도 하고 할인이벤트도 진행중이라 3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3박을 예약했다. 강원도는 50만원 수준이었는데 홈페이지랑 펜션상태만 비슷하면 완전 득템한 기분이다.

  예약을 마치고 씻고 남편에게 스킨케어를 해줬는데 점점 얼굴이 하얗게 바뀌는 것 같다. 내 얼굴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남편 얼굴을 꾸준히 관리해줄 수 있어서 메이크업수업을 받길 잘한 것 같다. 빨리 구매한 에센스와 필링젤이 도착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나서 낮잠도 못자고 산책을 많이 하기도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딩턴이도 피곤한지 오늘은 비교적 얌전한 것 같다. 푹 쉬고 내일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2일차] 2018.09.12  (0) 2018.09.12
[141일차] 2018.09.11  (0) 2018.09.12
[139일차] 2018.09.09  (0) 2018.09.10
[138일차] 2018.09.08  (0) 2018.09.09
[137일차] 2018.09.07  (0) 2018.09.07
  밖에서 꽥꽥 소리를 지르며 시끌벅적한 소리에 새벽 3시 20분에 깨버렸다. 다시 자려고 계속 누워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남편이 시댁에 가고 없어서 남편이 깰까 걱정도 없이 내 컨디션에 그냥 일어나기로 했다. 일어나서 어제 보다가 잠들었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이어보았다.

  영화의 내용은 비교적 원작에 충실했다. 한국과 관련된 김일성 에피소드가 빠져있긴 했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다만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이 100세 노인이라 그런지 삶에 대한 관록이 느껴지는 명대사가 많이 있다.

"아빠는 생각만 많아서 사는 게 힘들었잖니. 괜히 고민만 해봤자 도움 안 돼 미래에 대해 생각해봤자 소용 없다. 일어날 일은 어차피 일어난다."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게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다양한 경험과 함께 100세 인생을 산 노인의 인생 철학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인생을 살며 험난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알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영화를 보고 어제 자느라 전화를 못받아서 남편이 걱정할까봐 잘있다는 문자를 남겨놓고 다시 잠이 들었다. 피곤했는지 11시 30분까지 잠이 들어서 자연히 아침은 건너뛰고 브런치를 먹게 되었다. 다신샵의 말차큐브빵으로 허니브레드를 하나 만들고 카카오통밀빵에 크림치즈를 발랐다. 또 한스푼샐러드 콥과 카누 디카페인커피까지 추가해 풍성한 식탁을 완성했다. 개인적으로 콥샐러드 엄청나게 맛있었다. 야채섭취를 위해서라도 자주 시켜먹어야겠다. 출산 후 조리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당분간 밥은 못할테니 건강관리랑 체중감람을 위해서라도 다신샵 도시락과 샐러드를 적극 이용해야겠다.

  밥을 먹으며 살림남을 보다가 설거지를 하고 쉬고 있으니 남편이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는데 집에는 출발시간대비 상당히 늦게 도착했다. 벌초 행렬로 차도 엄청나게 막히고 형님네도 들러 반찬을 주고 오느라 늦었다고 했다. 언제 날잡고 형님네 가서 바우러랑 젖병소독기, 유모차도 챙겨와야할텐데 집이 좁아 걱정이다. 남편은 어머님이 싸주신 김치를 비롯한 반찬과 식재료들을 낑낑거리며 가져왔다. 남편이 무거울까봐 도착할 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딱 마주쳤다. 짐을 들어줄 겨를 없이 얼른 문을 열어주었다. 남편이 씻는 동안 반찬과 식재료들을 정리하고 어머님께 바로 맛있게 먹겠다며 전화를 드렸다. 묵직한 반찬만큼 어머님의 사랑이 느껴졌다.

  남편은 피곤했는지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었고 나는 옆에서 쉬고 있었다. 남편이 일어난 후 어머님이 함께 보내 주셨던 부침개를 간식으로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저녁은 샐러드로 간편하게 먹었다. 저녁을 먹고 산책 겸 동네 한바퀴를 돌러 나갔다가 마침 토리모리 세일이기도 하고 화해어플에서 골라 두었던 유해성분 없는 토너와 아이크림, 그리고 메이크업 수업 시간에 쓸 스펀지도 구입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이디아커피에서 차를 마시며 한비야 작가의 강연을 신청하고 추석연휴 이후 놀러갈 여행지를 골랐다. 평소에 잘 못가는 강원도를 가려고 계획했는데 너무 멀기도 하고 왠지 끌리지도 않는데다가 임신중이라 회도 먹을 수가 없어서 아마도 통영이나 거제, 하동쪽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얼른 계획을 세워야할텐데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 같다.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당분간은 못다닐테니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1일차] 2018.09.11  (0) 2018.09.12
[140일차] 2018.09.10  (0) 2018.09.11
[138일차] 2018.09.08  (0) 2018.09.09
[137일차] 2018.09.07  (0) 2018.09.07
[136일차] 2018.09.06  (1) 2018.09.06
  남편이 아침에 자전거를 타려고 일어나 준비를 하는 소리에 나도 같이 깨버렸다. 원래 토요일에는 남편이 밥을 하고 아침 운동을 하는 사이에 잠을 더 자는 편인데 오늘은 더 자려고 해도 딩턴이 태동이 심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일어난 김에 남편과 바나나를 한 개씩 나눠 먹고 잘 다녀오라고 배웅을 했다. 좀 더 누웠다가 블로그를 정리하고 책을 봤다.

  남편은 회사동료와 대청댐에서 같이 자전거를 타고 아침까지 먹고 올거라 아침을 혼자 먹어야하는데 별로 입맛이 없어서 철분제와 오렌지쥬스만 챙겨 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집안을 정리했다. 재봉틀한다고 천이랑 패턴지 등이 널려 있던 작은방도 정리를 했더니 개운한 느낌이다. 예상보다 남편이 안오길래 전화를 하니 커피 마시고 온다고 하는데 오늘 집안 소독 일정이 있으니 11시까지 오라고 알려주었다. 빨래를 개고 정리를 하고 택배 박스와 신문 등 재활용쓰레기를 버리러 내려가니 남편이 딱 도착해 차에서 자전거를 내리고 있었다. 밖에 나온 나를 보고 남편이 깜짝 놀라며 반가워했다. 운동 잘했냐고 하니 거의 도착점에서 남편의 자전거가 펑크 나서 회사동료가 차를 세워둔 곳까지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간 후 남편을 픽업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도 더 걸리고 운동도 많이 못했다고 자전거 겨우 일주일에 한 번 탈까말까인데 고생했을 남편을 생각하니 아쉽고 안쓰럽다.

  원래 소독이 11시에 온다고 했는데 12시에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연락이 왔다. 피곤했는지 남편은 좀 더 자고 나는 옆에서 책도 보고 인터넷도 했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제법 선선하다. 이제 정말 가을이 온 것 같다. 아침을 안 먹었더니 배가 무척 고팠는데 소독을 하고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두유를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12시 15분쯤 되니 소독해주시는 분이 도착하셨고 씽크대, 화장실, 보일러실 등을 소독하였다. 소독도 마쳤으니 이제 드디어 점심시간이다. 원래는 다신샵에서 시킨 샐러드나 아니면 식샤3에서 봤던 것처럼 짜파게티에 계란반숙을 해서 먹어볼까 했었는데 어제 해둔 밥이 남아있어 밥을 먹기로 했다. 집에 김치를 비롯한 식재료가 거의 없어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거의 없었다. 남편이 본도시락에서 반찬만 사오겠다고 했지만 오늘도 남편이 아침에 커피값까지 2만원 넘게 지출했기에 벌써 식비 26만원을 사용했다. 이 추세면 이번달 목표 50만원은 달성불가라 계란후라이와 김, 참치와 열무김치만 가지고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남편이 준비를 해 주었다. 그래도 나름 4찬식 밥상에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까지 해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어렸을 때 봤었던 아따아따라는 육아애니를 남편과 보고 싶어져서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블로그에 올려진 영상이 있어 탭으로 남편과 함께 시청했다. 그런데 남편은 카메라카페만 찾아보며 건성으로 시청을 했고 보기 싫냐고 물으니 일본 만화는 별로 보기 싫다고 했고 보기 싫은데 왜 강제로 보게하냐며 반발했다. 이제 곧 딩턴이도 태어나니 두 자녀를 키우는 에피소드가 모아진 만화라 공감도 가고 미리 앞으로 육아를 하며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알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같이 보자고 한건데 본의 아니게 남편을 괴롭게 한 것 같아 미안해졌고 영상 시청을 멈췄다. 그래도 20분 밖에 안 되는 영상인데 단 1화도 못보고 멈춘 것이 좀 아쉽긴 하다. 이미 한 번 본 나보다 남편이 더 신기해하고 재밌어할 줄 알았는데 완전 예상이 빗나갔다.

  점심을 먹었는데도 출출해져서  다신샵에서 구입한 말차큐브빵으로 허니브래드를 해먹었다. 칼집을 내고 메이플 시럽과 버터를 얹고 에어프라이어에 6분정도 돌려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다. 크림치즈를 발라 카카오빵도 먹고 싶었는데 저녁에 돌잔치에 가서 뷔페를 먹을 예정이라 꾸역꾸역 참았다.

  간식도 먹고 식샤1을 보며 좀 쉬었다. 돌잔치에 가기 전 남편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후지 X-T20카메라가 도착했다. 설명서도 꼼꼼히보고 당분간 남편은 카메라와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돌잔치 장소로 출발하기전에는 카메라를 들고 시험용 촬영도 진행했다. 빨리 익숙해져서 기존 카메라도 정리했으면 좋겠다.

  ATM기에 들러 현금을 인출하고 돌잔치에 갔다. 율량동파티이안에서 했는데 오늘 돌잔치하는 팀이 많아서 그런지 음식을 가져오기가 좀 힘들었다. 그래도 주차장도 널널하고 나름 일찍가서 회사동생과 인사도 여유있게 할 수 있었다. 역시 초밥코너가 가장 인기였는데 나는 유부초밥과 새우초밥, 참치마요롤정도 밖에 먹을 수가 없어서 슬펐다. 가기 전에는 크림스파게티를 꼭 먹겠다는 일념으로 갔는데 갑자기 면이 안땡겨서 안먹었다. (딩턴아 엄마도 먹고 싶은 것 좀 먹자 ㅜ 자꾸 아빠가 좋아하는 것만 먹을래?) 오랜만에 회사사람들도 만나서 인사를 했는데 얼굴이 좋아보인다고 했다. 당연히 회사다닐 때와는 생활자체가 다르다. 남편은 초밥에 국수에 비빔밥까지 탄수화물파티를 벌였다. 오랜만에 뷔페인데 입에 잘 맞아서 맛있게 먹고 왔다. 돌잔치 행사는 회사동생 남편네 직장동료들이 퇴근 후 와야되서 좀 늦게 진행됐는데 남편은 내일 벌초때문에 오늘 시댁에 가서 친척들과 모임이 있어 행사는 못보고 일찍 나왔다. 돌잡이로 뭘집었을지 궁금하다.

  터질 것 같은 배를 안고 집으로 돌아온 후 남편은 바로 시댁으로 갔다. 결혼하고 정말 오랜만에 혼자 자는 날이다. 뭘할까? 즐겨야지하다가 우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책을 좀 봤다. 며칠 전부터 읽었던 엄마를 미치게하는 남자아이 키우는법을 드디어 다 읽었다. 다른 책을 더 읽을까하다가 다 떨어진 스킨과 에센스를 구입하기 위해 화해앱에서 성분분석 후 구입할 화장품을 골랐다. 가을에 입을 긴팔 임부복도 구경했는데 딱히 끌리는게 없어 고민이 된다.

  아이쇼핑을 하고 오랜만에 영화도 봤다. 오베라는 남자를 볼까하다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봤는데 마침 올레 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다. 예전에 책을 읽고 영화를 보려고 4천원을 결제를 했었는데 남편이 재미없다고해서 결국 보지 못했었다. 50분 정도 보다가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아침형인간인 남편이 없는 동안 올빼미형 인간으로 복귀하려고 했는데 12시도 못되서 잠이 들어버렸다. 역시 이것도 딩턴이의 영향인가? 딩턴이는 아빠랑 입맛도 생활도 판박이일 것 같다. 바른생활을 하는 아빠이기에 크게 걱정은 없지만 술 먹는 것만 아빠를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0일차] 2018.09.10  (0) 2018.09.11
[139일차] 2018.09.09  (0) 2018.09.10
[137일차] 2018.09.07  (0) 2018.09.07
[136일차] 2018.09.06  (1) 2018.09.06
[135일차] 2018.09.05  (2) 2018.09.05
  아침에 남편은 운동을 하러가고 나는 좀 더 누워있다가 어제 아침에 먹었던 아욱국과 냉동해둔 밥을 데웠다. 10분 스트레칭을 하니 남편이 도착해 밥을 차렸다. 남편이 국을 먹고 어제는 술 취해서 잘 몰랐는데 너무 맛있다며 극찬을 했다. 나트륨 섭취가 걱정되서 회사에서는 국도 안 먹는 남편인데 내가 끓인 아욱국은 자주 먹어도 될 만큼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맛있게 먹어주고 맛있다고 표현해주는 이순간 덕분에 요리를 하는 보람을 느낀다.

  사과와 요거트를 챙겨먹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있는데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어제 작업했던 서류를 메일로 보냈는데 메일함에 없다고 컴퓨터를 켜서 보내달라고 했다. 회사를 그만둔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내가 집에 없으면 어쩔뻔했어. 의기양양하게 메일을 보내고 컴퓨터를 켠김에 인터넷강의를 봤다. 오전에 끝내 놓으니 마음이 편하다. 인터넷강의를 보고 피곤해서 2시간정도 잠을 잤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11시다. 씻고 철분약을 챙겨먹고 점심을 먹었다. 남편 회사에서 추석 때 떡을 주는지 주문 샘플로 받은 떡을 남편이 나를 위해 챙겨주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떡미당 떡이다. 호박설기와 꿀송편으로 구성된 답례떡이었는데 떡순이인 내 점심으로 제격이다. 또 다신샵에서 산 말차큐브빵도 한 조각 먹었다. 말차큐브빵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더니 퍽퍽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큐브빵이 작지만 통식빵 모양이라 칼집내서 버터를 올리고 메이플 시럽이나 꿀을 뿌려 먹으면 맛있는 허니브레드가 될 것 같다. 내일 한 번 에어프라이어에 만들어 볼까나?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홈플러스에 가서 메이크업 수업을 들었다. 원래 1시부터 2시 수업인데 2시 30분에 끝났다. 오늘은 첫시간이라 메이크업대신 가을철 스킨케어 수업을 들었는데 걱정했던 상품판매는 별도로 없었다. 강사님은 직접 쓰시는 화장품을 가지고 오셨는데 지인분이 화장품 유해물질 쇼크로 사망하신 트라우마가 있으셔서 화장품에 대해 좀 더 꼼꼼하게 성분 확인을 하고 사용해야한다고 그래서 교육용 화장품대신 직접 쓰시는 성분이 확인된 화장품으로 교육을 하신다고 하셨다. 예뻐지려고 쓰는 화장품인데 사망까지 이르다니 진짜 무서운 것 같다. 그동안 귀찮아서 화해어플 성분확인도 무심했는데 우리 딩턴이도 있으니 좀 더 꼼꼼하게 성분 확인을 해야겠다.

  우선 클렌징을 하고 스킨, 아이크림, 에센스, 로션, 선크림 순으로 스킨케어단계를 진행했다. 그동안 잘못된 상식들도 많이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흔히 샘플이 더 좋다고 하지만 유통기한도 알 수 없고 유통과정도 알 수 없기에 얼굴에는 안쓰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또 크림은 로션까지 사용 후 5분 후 당김이 발생 시에만 수분크림을 사용하고 당김이 없을 시 생략해 화장품 다이어트를 하라고 하셨다. 또 기본적으로 피부 수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어떤 값비싼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해도 무의미하기 때문에 수분 화장품을 사용 후 수분이 채워진 경우에만 기능성 제품을 추가로 사용해야한다고 하셨다. 평생 수분이 부족하면 다른 화장품은 쓰지말고 수분라인만 써야한다.

[스킨케어 방법]
1단계. 립&아이 리무버 - 립이나 아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더라도 미세먼지나 노폐물이 쌓여있기에 반드시 세안 전 필요하고 립과 아이 클렌징은 이 단계에서 마친다. 얼굴과 피부자체가 다르기에 다른 클렌징을 계속 추가하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주름을 유발한다. 화장솜에 리무버를 묻혀 노메이크업은 30초간 불리고 메이크업한 얼굴은 1분 정도 화장솜을 올렸다가 결대로 닦아준다. 입술은 윗 입술 오른쪽, 왼쪽, 아랫입술 오른쪽, 왼쪽 네 부분으로 나눠 바깥에서 안쪽으로 닦아준다.

2단계. 클렌징 폼 - 이마, 양볼, 코, 턱 5군데에 점을 찍어주고 힘이 덜한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피부결대로 닦아낸다. 이마, 인중, 턱은 가로방향, 코는 세로, 양볼은 u자 형태, 클렌징 오일이 가장 좋지만 유화과정이 일어날 때까지 지속 롤링해야하기에 초보자가 하기 어려움이 있고 클렌징이 들어가는 제품의 기능은 같고 제형만 다르기에 클렌징은 한 가지로만 한다.

3단계. 필링 -  필링은 미쳐 떨어지지 않은 피지와 각질을 제거해주는 과정으로 중건성 주 1회, 지성피부 주 2회, 민감성 2주 1회 간격으로 해준다. 필링 방법은 클렌징 폼과 동일하고 고마주 필링이 피부에 좋다.

4단계. 스킨 or 토너 - 클렌징 마지막 단계로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결을 정돈함, 이 단계를 하지 않으면 비싼 화장품들이 흡수가 안되고 무용지물이 됨, 두드리고 흡수하기 보다는 닦아낸다는 생각으로 화장솜을 이용해 피부결을 따라 닦아낸다. 혹시라도 노폐물 제거가 덜 되었다면 다시 세안을 하기 보다는 이 단계에서 계속 닦일 때까지 반복한다. 그래서 사용량이 많고 피부에 흡수하기보다는 닦아서 버리는 기능이기에 비싼제품보다는 성분 착한 대용량 노브랜드 제품을 이용하면 된다.

5단계. 아이크림 - 네번째 손가락에 아이크림을 묻히고 눈 바로아래가 아닌 처진부분에 아이크림을 바르고 톡톡 두드린후 흡수시킨다. 흡수가 어느정도 되면 눈꼬리까지 올려준다. 너무 무거운 제형을 눈두덩이에 직접 바르면 눈이 쳐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6단계. 에센스 - 에센스는 생략 없이 바르는게 좋고 수분에센스로 수분을 먼저 채워줘야한다.

7단계. 로션 - 로션의 역할은 별거 없지만 꼭 발라야한다고 하셨다. 피부의 밥이라고 볼 수 있어 에센스를 밀착시켜주고 약간의 보습막을 형성해준다.

8단계. 크림 - 로션을 바르고 5분이 지난 후에도 피부가 당기면 그 때 바르고 당기지 않으면 생략한다. 당길경우 수분크림을 바르고 또 5분이 지나도 당기면 영양크림을 바른다. 당기지 않는데 고영양크림을 바르면 흡수도 안되고 번들거린다.

9단계. 선크림 - 선크림은 SPF보다PA지수가 중요하다. PA는 +++이상으로 사용하고 SPF는 15~20정도가 한국인에게 맞는다. 선크림은 무기자차, 유기자차, 혼합자차로 나뉘는데 무기자차는 피부를 막아 자외선을 팅겨나는 역할을 하고 성분상 백탁현상이 나타난다.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피부에 흡수하고 화학작용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2시간마다 덧발라야하고 안정성이 검증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선팩트로는 선크림 단계로 사용하면 안되고 유기자차나 혼합자차 사용 시 덧바르는 용도로 사용한다.

  스킨케어 방법에 맞게 잘 관리하고 집에 있는 샴푸도 바꿔야겠다. 거품이 잘 나고 향기롭고 기분이 좋으면 의심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우리집 샴푸가 그렇다. -_- 선물받은 임산부용 샴푸가 거품이 잘 안나고 냄새가 안 좋아서 안쓰고 있었는데 딩턴이한테 미안해진다. 바로 바꿔야겠다. 다음 시간에는 브러쉬들과 스펀지, 눈썹칼, 뷰러 등을 준비하고 눈썹과 피부표현에 대해 배울 것 같다. 사실 메이크업을 잘 하면 좋겠지만 안하는게 제일 편한 것 같기는 하다.

  수업을 마치고 걸어갈까하다가 배도 아프고 집에서 나올 때 약하게 출혈이 있어서 버스를 탔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와서 기다리지는 않았는데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갈 때도 배가 싸르륵 아픈 느낌이라 집에 와서 씻고 누워서 쉬었다. 금요일이라 남편이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밥을 하고 남겨둔 카레를 데우고 두부를 구웠다. 남편과 식샤1을 좀 보다가 남편은 컨디션이 안 좋은지 쇼파에서 조금만 자겠다며 8시도 안되었는데 잠을 자기 시작했다.

  남편이 자는 동안 블로그를 좀 더 정리하고 책을 봤는데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인지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밥도 먹고 설거지도 하고 할거를 다 했는데도 8시 20분이고 금요일인데 심심해졌다. 남편은 30분 정도 자다 일어났는데 자고 일어나더니 쌩쌩해졌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까하다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아 그냥 산책을 하기로 했다. 같이 산책을 나가 빵에 발라먹고 싶어서 파리바게트에서 크림치즈를 사고 분식집에서 떡튀순도 샀다. 분식집 아주머니가 내 배를 보시더니 예쁜 걸로만 줘야겠다며 신중히 골라주셨다. 남편은 딩턴이 예쁨받았다며 그 마음이 감사해서 특별히 현금으로 결제를 했다.

  집에와서 떡튀순을 펼쳐놓고 식샤1을 봤다. 오늘 먹방은 두부보쌈에 막걸리인데 나도 막걸리 먹고 싶다. 그나저나 이제 이렇게 먹으면 안되는데 후기라 딩턴이한테 살이 다 갈텐데 걱정이다. 내일 회사다닐 때 친하게 지냈던 동생네 애기 돌잔치가 있어 내일까지만 먹고 진짜 관리해야겠다. 근데 거기 돌잔치 음식을 보니 초밥이 있네 ㅜㅜ 속상해진다. 엄마가 되는 건 인내의 연속인 것 같다.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식탐따위에 지지말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9일차] 2018.09.09  (0) 2018.09.10
[138일차] 2018.09.08  (0) 2018.09.09
[136일차] 2018.09.06  (1) 2018.09.06
[135일차] 2018.09.05  (2) 2018.09.05
[134일차] 2018.09.04  (2) 2018.09.04
  화장실에 가기 위해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났다가 원래는 5시에 일어나서 밥을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30분 더 자야겠다는 생각으로 쌀을 씻고 밥을 예약해두었다. 원래 남편이 알람 담당인데 어제는 취해서 안 맞춰놨길래 새벽 5시 30부터 알람을 맞췄다.

  6시 알림이 다시 울릴 때까지 침대에서 꿈지럭거리다가 딩턴이를 불렀는데 확실히 이제 컸다고 소리에 민감해져서 마치 대답하듯이 꿈틀거리고 발로 찬다. 딩턴이와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나서 어제 밤에 끓여 놓은 아욱국을 데우고 갓된 밥을 퍼서 아침을 차렸다. 남편이 다행히도 속이 확 풀린다고 했다. 확실히 두 번 끓이니 맛이 더 깊어졌다. 사과를 깎는 동안 남편이 설거지를 다 해줘서 오늘은 설거지가 거의 없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50분을 더 자고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어제 필라테스를 처음해서인지 몸이 무척 찌뿌둥하고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오늘 가지 말까? 하는 유혹마저 생길정도였지만 운동을 많이 안하는편이라 이마저도 안하면 안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다 잡고 일어나 씻고 버스를 타러갔다. 7분만 더 기다리면 병원 앞까지 가는 버스가 도착하지만 기다리지 않고 일부러 2천보를 걸어가는 버스를 탔다. 요즘 버스정류장에서 병원이나 우리집까지 걷다보니 그래도 4천 ~ 5천보는 강제로 걷게 되는 것 같다. 순산체조를 가는데 후배도 오랜만에 내블로그에 리플을 달며 안부를 전했고 동갑내기 회사친구도 연락이 왔다. 친구랑은 오후에 다시 통화를 하기로 했다.

  순산체조를 하는데 오늘은 신생아를 보러 온 가족들이 출동했는지 운동 내내 복도가 시끄러웠다. 강사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태담도 따라하기 어려울정도였다. 그래서 문을 닫고 운동을 했는데 혹시나 산소부족으로 산모들이 쓰러지지는 않을지 조금 조마조마 했던 것 같다. 어제 필라테스에 여파였는지 평소에 잘 따라하던 체조가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제 임신후기이니 꾸준히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병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잠깐 롯데슈퍼에 들러 바나나와 계란과 간식용으로 국물떡볶이를 샀다. 원래 구입할 리스트가 아니였는데 3천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세일을 하길래 집어왔다. 영양성분을 고려하면 당연히 사면 안되는 품목이지만 당장 안 먹더라도 쟁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집에와서 남은 아욱국에 밥 한그릇 뚝딱 비우고 TV를 봤다. 좀 지나자 회사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30분 정도 통화를 했다. 친구는 나랑 동갑으로 회사일이 힘들 때 많이 이야기를 했었는데 올해 둘째를 출산을 해서 출산휴가중이다. 육아, 교육, 앞으로의 밥벌이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보니 시간이 금방갔다. 아마도 친구네 애기가 울지 않았다면 더 오래 통화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친구는 딸만 둘이라 그래도 얌전한 편이어서 좀 육아가 수월하다고 했다. 우리 딩턴이는 어떤 성향을 가지고 태어날지 궁금해진다.

  통화를 마치고 오늘 배송온 다신샵에 고구마를 간식으로 먹으며TV를 더 보다가 1시간 정도 더 잤다. 오늘은 재봉틀도 책도 별로 보고 싶지가 않다. 고구마는 맛있고 저칼로리긴한데 냉동보관인지 몰랐었다. 고구마를 넣으니 냉동실이 거의 다 찬다. 오늘 통밀빵도 배송될건데 큰일이다. 최대한 빨리 먹어치워야겠다.

  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퇴근한다고 전화가 왔다. 오늘도 연장근로를 안해서 퇴근이 빠르다. 매일 연장을 안하고 왔으면 좋겠다. 남편은 사무직임에도 야근을 거의 하지 않고 기본으로 하는 연장근로 1시간만 빼면 매일 칼퇴를 하고 있다. 그래서 5시나 6시면 퇴근을 한다. 혼자 있는 점심에는 남편이 힘들게 번 돈을 편하게 쓰기가 싫어서 커피숍에도 안가고 떡볶이 같이 먹고 싶은 소소한 것도 잘 사먹지 않는 편인데 남편이 힘들게 안버니까 참지 말고 사먹으라고 말할 정도로 회사에서 힘든 일을 나한테 티내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도 크게 개이치 않고 업무와 삶과의 경계를 잘 구분짓는다. 그렇다고 일을 못하는 편도 아니다. 동기들 중 혼자 특진을 했고 오늘은 우수사원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우수사원이 되면 상금과 함께 포상휴가도 받게 된다. 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남편은 특진도 우수사원도 모두 싫고 부담스러워하지만 그래도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우리 딩턴이 아빠이다. 덕분에 나도 회사를 그만두고 딩턴이랑 집안일, 그리고 내 취미활동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내가 회사에 다닐 땐 스트레스도 잘 풀고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 저녁에는 자기생활에 집중하는 남편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나중에 우리 딩턴이도 아빠같이 내공이 강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남편이 출발했다는 전화에 일어나 밥을 하고 카레를 만들었다. 집에 있는 찌개용 돼지고기를 카레에 넣었더니 오늘은 재료들이 큼직하다. 남편의 위 건강에도 좋게 양배추도 썰어 넣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앞으로 카레에 양배추를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도 남편은 점심이 부실해 배가 고프다고 해서 아까 사둔 떡볶이를 비장의 카드로 들었다. 집에 남은 양배추도 다 털어 넣었다. 떡볶이가 생각보다 달고 맵지 않아 기대와는 다른 맛이었지만 식샤1을 보며 싹싹 다 먹었다. 덕분에 화덕피자 먹방에도 끄떡 없었다.

  떡볶이를 먹고 잠깐 산책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진다. 남편과 우산을 들고 핫도그가게까지만 가기로 하고 피날레를 핫도그로 장식해본다. 딩턴아 엄마는 원래 핫도그 안먹어 ㅜ 아빠 입맛과 똑같구나. 원래 입에도 안대는 핫도그를 오늘은 반이나 먹었다. 확실히 딩턴이는 아빠 입맛이다. 집에와서도 달달함이 땡겨 사과쥬스와 식혜까지 마셨다. 오늘 점심간식까진 무난했는데 저녁에 무너졌다. 오늘 도착한 다신샵 택배를 뜯어보며 내일부턴 다신 식단조절을 꼭 하리라 다짐해본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8일차] 2018.09.08  (0) 2018.09.09
[137일차] 2018.09.07  (0) 2018.09.07
[135일차] 2018.09.05  (2) 2018.09.05
[134일차] 2018.09.04  (2) 2018.09.04
[133일차] 2018.09.03  (2) 2018.09.03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밥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 냉동으로 열려둔 밥 1그릇을 남편과 나눠먹고 아쉬운 마음에 삶은 달걀과 바나나 + 사과 + 요거트까지 먹었더니 평소만큼 배가 부르다. 밥이 부족한 날이면 부식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 부족함 없이 든든한 아침을 챙겨먹는다. 남편이 씻고 준비하는 동안 설거지를 마쳤더니 아침이 여유롭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더 잠을 잤다. 어제 남편이 새벽에 잠을 깬 휴 도통 못자서 나도 새벽에 깼더니 너무 피곤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9시 50분이다. 씻고 운동복을 입고 필라테스를 하러 갔다. 오늘도 병원 앞까지 가는 버스를 못탔더니 운동도 하기 전에 2천보를 넘게 걸었다. 아직은 햇빛이 강해서 걸어다니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것 같다.

  빈 구석자리를 찾아 필라테스를 따라했다. 오늘은 첫 시간이니 열심히 하자 했는데 임신 전에도 운동을 안했었고 유연성도 없는 몸인지라 너무 힘들었다. 밴드를 이용한 운동이었는데 다리를 들며 내 허리는 왜 안펴지는 것인지 강사님도 내 자세가 이상한지 불편하냐며 와서 봐주셨다. 예전에 남편이 운동한다고 밴드를 사뒀었던 것 같은데 집에서 매트깔고 연습 좀 해봐야겠다. 와이드 스쿼드도 진행했는데 무릎이 너무 아프다. 자세가 아무래도 안 맞는 것 같다. 이것도 남편에게 봐달라고 해서 자세를 교정해야할 것 같다. 와이드 스쿼드를 하면서 팔들기 동작이 있었는데 팔은 쭉쭉 잘 올라갔다. 팔이 안 올라가면 승모근의 중간 부분의 힘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하시던데 나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운동은 생각보다 짧은 35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순산체조랑은 비교도 안되게 힘들고 몸이 후덥지근해짐을 느꼈다. 필라테스가 일찍 끝나서 걸어갈까 하다가 힘이 쪽쪽 빠져 버스를 탔다. 순산체조를 하면 시간을 꽉 채우기때문에 병원 앞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놓치곤 하는데 오늘은 12분 정도 기다려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오기 전 롯데슈퍼에 들러 아욱 1봉지를 샀다. 오늘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어 술을 마시고 들어올텐데 집에 김치가 다 떨어져서 평소에 끓여주던 김치콩나물국은 끓여줄 수가 없다. 그래서 우거지해장국처럼 아욱된장국을 끓일 예정이다. 아욱국은 한 번도 끓인 적이 없는데 검색해보니 줄기부분을 손질도 해야되서 좀 어려울 것 같긴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주말에 사서 냉동에 얼려둔 꿀설기를 해동해서 먹었다. 4개밖에 없는데 칼로리는 500칼로리 정도 되는 듯 하다. 역시 떡은 확실히 고칼로리이다. 탄수화물 섭취가 너무 많아져서 이제 떡도 줄여야 할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심심하고 무료해서 재봉틀로 딩턴이 조끼를 만들었다. 엄마가 의뢰한 에코백을 만들까 조끼를 만들까하다가 조끼는 남해에 만삭사진 찍기 전 완성하려고 몇 주 전부터 재료를 꺼내놔서 조끼부터 만들기로 했다.

 

[조끼 만드는법...옹아리 닷컴 두겹 조끼만들기]

1. 안감을 대고 직사각형 형태에 겉감을 맞춤펜을 이용하여 안감과 똑같은 모양으로 그린다.

2. 가위로 원단을 자른다.

3. 면테이프를 이용해 양 옆 어깨선을 박는다.

4. 팔 쪽 진동둘레를 면테이프로 바이어스 처리한다.

5. 라벨을 달고 조끼 전체를 면테이프로 바이어스 처리한다.

6. 단추를 달고 완성한다.

  조끼를 만들고 있는데 어제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한 남편 친구 와이프가 3시 좀 넘어서 출산을 했다고 남편이 연락이 왔다. 다행히도 일주일동안 애기는 많이 안컸는지 3.4kg정도고 진통은 오전부터 해서 그래도 8시간 이상은 한 것 같지만 다행히 자연분만으로 순산을 했다고 한다. 나도 이제 2달 반 뒤면 출산을 해야하는데 무섭기도 하고 딩턴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도 된다. 같이 임신기간을 함께한 아마도 딩턴이의 첫 번째 친구가 될 꼬맹이가 태어나니 나까지 기분이 묘해진다.

  오후에는 어깨선까지만 재봉틀하고 필라테스를 해서 그런지 배에 근육통이 느껴져서 누워서 쉬면서 책을 좀 읽었다. 오늘 패밀리데이라 남편이 일찍 들어왔는데 배가 너무 땡겨서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남편은 누워서 꼼짝 못하는 나를 일으켜주고 육개장 사발면을 끓여주고 저녁 약속 장소로 갔다. 그래도 임산부라고 컵라면 스티로폼 용기에 바로 안 끓여주고 그릇에 라면과 뜨거운 물을 붓고 냄비 뚜껑을 덮어 준비해줬다. 오랜만에 육개장 사발면을 먹으니 면발도 쭉쭉 맛있게 먹었다. 그나저나 아침에 밥 먹고 점심에 떡 먹고 저녁엔 라면이라 탄수화물 수치가 어마하게 높다. 단백질은 단 7%밖에 먹지 못해서 치즈를 추가로 먹어줬다. 두유도 먹을까했는데 배가 불러서 먹을 수가 없었다.

  저녁을 먹고 아까 못했던 조끼를 좀 더 만들기로 했다. 진동둘레까지 바이어스하고 조끼 전체를 두르는 작업을 하다가 힘들어서 오늘은 포기했다. 그래도 거의 다 만들어서 이번주 내에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이어스 처리하는게 은근히 어려운 것 같다. 잘하고 싶은데 앞쪽 박고 뒤쪽 박으면 앞쪽에 두줄로 선이 가고 삐뚤삐뚤하고 힘들다. 그래도 엄마가 만들어준거고 엄마는 아직 초보니까 딩턴이가 이해해주면 좋겠다.

  조끼를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남편이 내일 아침에 해장할 수 있게 아욱국을 끓였다. 밥타임앱에서 레시피를 검색해서 끓였는데 아욱국에 고추장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 된장 1스푼, 고추장 0.5스푼 비율로 조합해서 새우젓을 넣고 끓이니 담백하니 맛있다. 아마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끓이면 더 깊이 있는 맛이 날 것 같다. 아욱국을 다 끓이고 어제도 안 봤던 인터넷 강의를 봤다. 요즘은 왜인지 인터넷 강의가 너무 하기 싫지만 백수인 내가 현금환급이라도 받아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출산전에 많이 들어놔야한다. 아직 현금환급 조건인 50% 이상 수강을 하려면 60강은 더 들어야하고 예정일까지는 85일 남았으니 최대한 매일 들어야할 것 같다. 아마도 딩턴이를 낳으면 더 이상 듣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  

  남편이 술 취해 들어왔는데 외출복을 벗더니 내 얼굴에 웃으면서 훅 하고 던졌다. 갑자기 짜증이 밀려온다. 국도 끓여놓고 전화도 걸고 걱정한 게 억울하다. 남편은 씻고 잠들었는데 옆에서 남편이 싫어하는 간지럼을 계속 태웠다. 남편은 움찔거리면서 웃기만 하고 반항을 하지 못한다. 계속 간지럼을 태우면서 옷 던진거 사과를 하라고 했다. 남편이 미안해 하면서 다시 잠든다. 그래도 사과를 들으니 좀 분이 풀리지만 내일 아침에 멀쩡한 정신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해야겠다. 오늘은 그래도 남편 친구가 산부인과에서 집에 씻으러 왔다가 술 취한 남편을 픽업 후 집 앞에 내려주셔서 무사히 들어왔는데 제발 밖에서 취할 정도로 먹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7일차] 2018.09.07  (0) 2018.09.07
[136일차] 2018.09.06  (1) 2018.09.06
[134일차] 2018.09.04  (2) 2018.09.04
[133일차] 2018.09.03  (2) 2018.09.03
[132일차] 2018.09.02  (2) 2018.09.03
  어제 새벽에 몇 번이나 깨고 남편도 새벽에 일어나 한참을 못잤더니 둘다 6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다행히 어제 퍼붓던 폭우는 잠잠해졌다. 남편에게 씻으라고 한 후 냉동해둔 밥과 어제 끓여뒀던 찌개를 끓이고 사과를 잘라두었다. 계란후라이도 먹고 싶었는데 후라이팬이 오늘은 싱크대에 들어가 있어서 패스하기로 했다.

  밥을 다 먹고 남편을 배웅해주고 피곤해서 설거지도 하지 않고 다시 누웠다. 어제 써둔 블로그를 마무리 짓고 20분 정도 몸은 자는데 정신은 깨어있는 듯한 선잠을 잔 것 같다. 일어나서 씻고 준비를 하고 순산체조를 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오늘은 버스가 너무 오지 않는다. 차라리 걸어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5분 정도 기다리고서야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고 그것도 병원에서 약 1킬로는 떨어진 정류장에서 내렸다. 오랜만에 걷는 타임이다. 날씨는 뜨겁지만 나무그늘 사이로 걸어서 선선하다. 여름내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많이 꺾였고 이제 필라테스와 메이크업강의까지 신청해 일주일에 4번은 이곳에 와야하는데 교통비도 아끼고 운동도 되도 기분전환도 할 겸 걸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걸어올 때마다 홈플러스로 건너가는 육교를 만나는데 육교 덕분에 빙 돌아가게 된다. 최소 500보~ 천보 정도는 더 걷지 않을까 싶은데 그냥 길가에 횡단보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9월의 첫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운동을 하면서 몇 번이나 부딪혔다. 이제 순산체조를 한지 2달이 조금 넘었더니 딩턴이도 운동을 하는줄 아는지 같이 꿈지럭거린다. 운동을 끝내고 다행히 집에 올 때는 병원 앞에서 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오늘은 순산체조 끝나고 재봉틀 수업 스케줄까지 있어 서둘러야했기 때문에 버스를 바로 탔다는건 진짜 럭키한 상황이었다.

  버스에서 내리면 수 많은 유혹이 날 기다린다. 1차 만두, 찐빵집, 2차 떡볶이 튀김, 3차 현미 샐러드 김밥 언제나 먹고는 싶지만 식비절감프로젝트도 있으니 집에서 먹기로 하고 지나쳐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서 바나나를 하나 먹고 씻은 후 계란을 삶는 기계에 올려놓고 설거지를 한 후 토스트와 커피를 준비한다. 점심을 후다닥 먹어치우고 머리를 말리니 벌써 재봉틀 갈 시간이다.

  원래 수업 있으신분이 취소를 했는지 오늘은 혼자 수업을 들었다. 선생님이랑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재봉틀 돌리니 시간이 금방갔다. 선생님은 책도 많이 보시고 긍정적이고 삶의 열정적이기도 하고 예술을 좋아하시는 편이라 배울점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깊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겠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들었던 원피스를 다 완성했다. 재봉틀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재봉틀 뿐만 아니라 다림질을 진짜 잘 해야한다는 것인데 다림질을 해본적이 없어 그야말로 나에겐 버거운 작업이다. 오늘은 조끼 앞판과 뒤판을 연결하고 주름을 잡아둔 치마의 길이를 맞춘 후 조끼와 연결작업을 진행했다. 주름의 간격을 맞춰주기위해 3cm간격으로 핀을 꽂은 후 송곳을 이용해 간격을 맞춰 1cm로 박으니 멋스러운 원피스가 완성되었다. 임산부라 안 맞을줄 알았는데 넉넉해서 만삭까지 입을 수 있을것 같다. 출산하면 오히려 커서 못입을지도 모르겠다. 민소매 디자인이라 여름에 입게될까 싶어 파랑색으로 색상을 골랐는데 원단이 두꺼워 정작 여름엔 못입을 것 같다. 그냥 베이지색으로 할 걸 그랬나 살짝 후회되기도 하지만 옷은 정말 예쁘게 잘 나왔다. 강사님 도움 없이 다시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혼자 만들게 된다면 가을용으로 베이지 색상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딩턴이 남방까지 패턴을 그릴 수 있을줄 알았는데 원피스만 겨우 시간 내 마쳤다. 엄마가 요청한 에코백 만들기용 끈과 전사지를 산 후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쇼파에 늘어졌다. 순산에 재봉틀 3시간 오늘은 바쁜 하루였다. 남편에게 주말에 먹기로 한 등갈비찜을 오늘 먹을건지 물어봤다. 주말 저녁에 돌잔치에 가야하기 때문에 점심도 많이 먹기 부담스럽고 토요일 중 집에 소독을 예약할 계획이라 시간도 애매할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바쁜지 5분만 이따가 연락한다고 하더니 5분 뒤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오늘도 일찍 퇴근했나보다. 항상 퇴근할 때 출발한다고 전화했는데 내가 어제 몰래 찌개를 끓여놓은 복수를 한 것인지 그냥 슥 들어와서 놀랐다. 

  남편은 밥을 먹기 전에 운동을 하고왔다. 남편네 회사는 1시간 연장근로가 기본인데 오늘은 운동을 가려고 연장근로를 안하고 왔다고 한다. 그냥 늘 연장근로를 안하고 5시에 왔으면 좋겠다. 남편이 운동을 갈 동안 인터넷강의를 볼까하다가 너무 보기가 싫어서 그냥 누워 쉬었다. 하루 2건의 스케줄은 진짜 너무 피곤하다. 체력이 약해진 것 같다.

  남편이 집에 도착해서 수곡동에 있는 큰손밥상을 갔다. 우연히 블로그에서 발견하고 이제 외식은 1주일 1회로 줄였으니 주말에 가자고 약속했던 집이다. 생선구이도 있고 다른 음식들도 먹고 싶었지만 남편이 좋아하는 매운 등갈비를 먹었다. 내가 운전을 못해서 남편은 15번 정도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소주를 포기했다. 이럴 땐 운전을 못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떡사리를 시켰는데 기본 떡을 서비스로 많이 주시고 떡사리를 시키지 말라고 하셨다. 즉석 떡볶이도 먹고 싶었던지라 배려에 감사했다. 1인분에 1만원인데 포장을 하면 야채 없이 2인분에 1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포장도 고려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어제 보다 중단한 식샤1을 봤다. 떡사리를 든든히 먹은지라 지난번에 멈춰뒀던 즉석떡볶이 먹방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 식샤를 다보고 이제 임신 후기가 되어 과식은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하기 때문에 다신샵에서 샐러드 5개, 통밀빵과 말차라떼, 미주라 간식 3종, 찐고구마를 샀다. 7만원이 넘게 나왔다. 아직 9월 4일 밖에 안되었는데 식비가 벌써 20만원이 되었다. 이번달 50만원 사용이 불가할 것 같은 예감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예산내 사용으로 최선을 다해보자.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6일차] 2018.09.06  (1) 2018.09.06
[135일차] 2018.09.05  (2) 2018.09.05
[133일차] 2018.09.03  (2) 2018.09.03
[132일차] 2018.09.02  (2) 2018.09.03
[131일차] 2018.09.01  (1) 2018.09.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