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몸무게를 쟀는데 최근 먹고 싶은대로 먹었더니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와있었다. 한 때 -2.5킬로까지 갔었는데 그래도 20주차에 몸무게 변화가 없으니 나름 선방인 셈이다. 오늘부터는 다시 건강식단으로 돌아가 관리가 필요할 듯 하다. 요즘 폭염으로 인해 나갈 수가 없어 활동량이 줄어 걱정이다. 식사량은 이전보다 600칼로리 이상은 증가했는데 움직임은 반정도로 감소한 것 같아 일어나서 밥을 하고 명상을 3분 정도하고 바로 20분 정도 스트레칭과 요가를 했다. 아침은 밥 1공기를 육개장에 말아 남편과 나눠 먹고 요플레와 사과도 챙겨 먹었다. 아침은 계획대로 가벼운 스타트였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독서를 좀 하다가 졸려서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오늘은 재봉틀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맘 편히 푹 잘수는 없었다. 일어나서 철분제와 앱솔맘을 챙겨 먹고 설거지를 하고 기어핏 러닝머신 모드로 15분 정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 씻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점심으로 콘스프에 밥을 말아 챙겨 먹었다. 15분 단위로 계획을 세워 재봉틀 수업을 가기 전에 거의 다 마무리를 했다.

  밖으로 나왔는데 푹푹 찌는 날씨에 저절로 인상이 찌뿌려지는 하루이다. 오늘은 지난 주에 재단을 해두었던 북커버를 완성하는 날이다. 공구함과 실 보관함을 챙겨 재봉틀 앞에 자리를 잡고 밑실로 사용할 실을 북알에 감고 윗 실을 끼웠다. 조금 헤매긴했지만 그래도 강사님께 재문의없이 스스로 기억해서 준비를 마쳤다. 지난번 수업 후 주의사항을 블로그에 적어두기도 했고 재봉틀 자체에도 그림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무사히 준비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은 2명이 같이 강습을 받았는데 나도 2번째고 처음 오신분이 계셔서 강사님이 양쪽을 다 봐주면서 가르치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계속 조금만 기다려줘요 하셨는데 지난번에 강의 들었던 부분을 복습할 수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이었다. 북커버 겉면의 천 2장을 연결하고 띠로 된 천을 사고 라벨도 붙였다. 지난번 재봉틀을 사용할 때는 시접노루발인 O노루발만 사용했는데 오늘은 G, A노루발을 사용했다. G노루발은 미세한 폭을 재봉질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띠모양의 천을 붙일 때 사용했고 A노루발은 지그재그 패턴을 쓸 때 사용하는 것으로 라벨을 붙일 때 사용했다. 강사님이 알려주신대로 차근차근 따라하니 멋진 북커버가 완성이 되었다. 아마 혼자 패턴지를 놓고 똑같이 만들라고하면 많이 막히지 않을까 싶다. 북커버 만들 때 모래시계 접기와 창구멍 뒤집기,  다림질은 강사님께서 해주셨는데 과정을 거칠수록 연습을 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북커버를 완성하고 다음 수업을 예약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어제 감자칼에 베여 밴드로 붙여둔 상처부위에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정리하다가 어딘가 부딪힌 것 같다. 혹시라도 북커버에 뭍을까 휴지로 황급히 막고 집으로 돌아왔다. 소독을 하고 밴드를 새로 붙이고 저녁 준비를 했다.

  저녁은 2개 남은 빵으로 닭가슴살 샌드위치를 만들어 남편과 반 씩 먹을 수 있게 잘라 놓고 브로콜리를 빨리 먹리 먹어야해서 마트에서 급하게 버터를 사와 브로콜리감자스프를 만들었다. 스프는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물양이 조금 많이 들어갔는지 싱거웠다. 스프에 청양고추 2개와 닭가슴살을 넣으니 간이 맞았다. 맛을 개선하긴 했지만 사실 남편은 스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이 먹지는 않았다. 그래도 브로콜리를 해치웠으니 나는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딩턴이 이유식할 때도 좋은 메뉴가 될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재봉틀을 인터넷으로 알아보았다. 오늘 만든 첫 작품을 보고 남편도 만족하는 눈치다. 이사가기 전까지는 재봉틀을 사지 말라고 했었는데 초급과정이 끝나면 재봉틀 사는 것도 고려해보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수강하는 곳의 재봉틀은 130만원이고 노루발도 고가 미싱 전용이라 같은 NCC라도 호환이 안되는 것 같다. 패턴이나 재단이 어려워 끝까지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비싸게 구입하고 안할지도 모르니 20만원 이하의 가정용 미싱을 구입하고 싶은데 새로운 미싱으로는 내가 잘 따라갈지도 모르겠다. 좀 더 익숙해지는게 먼저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봉틀을 사게 된다면 우리 딩턴이 신생아용품도 준비해주고 싶은데 금손이 아니라 많이 망설여진다.

  남편이 운동을 갔다가 중고 자전거를 구입한다길래 운동 끝나고 전화하라고 한 후 같이 따라갔다왔다. 사직동 푸르지오에 갔는데 매번 회사버스를 타던 곳을 지나가니 기분이 묘하다. 매일 왔던 거리인데 엄청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낯선 기분이다. 남편은 자전거가 맘에 들었는지 시승 후 바로 구입을 했다. 어머님이 남편 생일 때 20만원을 주셨는데 자전거 구입에 요긴하게 썼다. 자전거 구입 후 영풍문고에 들러 재봉틀 책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재고가 없거나 포장을 뜯을 수가 없었다. 샘플을 미리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보고 구입해야겠다.

  집에 돌아온 후 남편은 자전거용품, 나는 재봉틀, 천 등을 검색했다. 평생을 함께할 취미가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인 만큼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없다는 투정보다는 서로 지금의 흥미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응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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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무조건 방콕데이이다. 청주의 폭염주의보로 밖에 나갈 수가 없다. 남편이 배가 고프다고 깨우는데 일어날 수가 없어 주말인데 오빠가 밥 차려달라고 졸랐더니 삶은 계란을 삶아주었다. 삶은 계란, 두유 (남편은 프로틴은 탄 우유), 요거트, 복숭아, 바나나, 사과로 구성된 푸짐한 아침식사이다. 복숭아를 한 박스 선물 받았는데 부지런히 먹고 있는데도 8개 정도 남아있다. 복숭아는 달달하고 수분도 많아 좋은데 저장성이 좀 더 좋아지면 좋겠다.

  오늘은 방콕 모드로 별로 특별한 것이 없었다. 남편과 어제 꺼버린 아메리칸 쉐프를 보다가 점심은 뭘 먹을까로 1시간 정도 고민한 것 같다. 짜장면도 먹고 싶고, 남편은 삼겹살이 땡기는 것 같았다. 떡볶이도 먹고 싶고, 먹고 싶은게 많으면서도 더운날씨로 인해 막상 먹고 싶지 않은 날이었다. 남편이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쌈디의 메뉴 고르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우리 지금 이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심끝에 김가네에 가서 나는 비빔냉면, 남편은 오므라이스를 시켰다. 김밥에 떡볶이까지 시키고 싶었지만 객관적으로 먹을 수 없는 양이라 과감히 포기했다. 많이 못 먹을지 알았는데 매콤새콤 비빔냉면을 먹으니 입맛이 돌아오는 기분이다. 한 그릇을 금세 뚝딱해버렸다.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저녁에 먹을 재료들을 구입했다. 초코파이나 초코로 만든 과자가 진짜 먹고 싶었는데 꾹꾹 참고 집으로 돌아와서 골목식당을 조금 보았다. 남편이 계속 뭘 먹고 싶어하는 날 위해 토마토쥬스를 갈아주었고 나는 진짜 입에도 안대던 냉동실에 얼려둔 빈츠를 1개 먹었다. 엄청난 자제력이 발동되는 순간이었다. 어떻게 1개에서 그칠 수가 있지?

  TV를 보다 배가 부르니 남편과 잠이 들었다. 난 한참 자고 있는데 남편은 금방 일어났는지 모던하우스에 가서 내가 계속 갖고 싶었던 잼 칼을 사러가자고 깨웠다. 난 도저히 못가겠어 너무 졸려 하면서 남편에게 들어오면서 내가 생각나는 음식을 간식으로 사오라고 시켰다. 아마 며칠 전부터 계속 먹고 싶다고 했던 감자튀김을 버거킹에서 사오지 않을까 추측하며 계속 잠을 잤다.

  자는 중간에 남편이 전화해 삼겹살을 살까? 목살을 살까? 불판도 사오겠다고 했다. 집에 자이글이 있으니 못사게하고 삼겹살도 자연스럽게 탈락했다. 남편이 간식으로 본정 초코케익 1조각을 사다주었다. 버거킹에 들러 감자튀김을 사올까하다가 초코과자가 먹고 싶다고 한 것이 기억이나기도 했고 감자튀김보다는 그래도 초코케익이 조금이나마 건강에 유익할 것 같다고 초코케익으로 사왔다고 했다. 카누 디카페인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어 함께 먹으니 진짜 진짜 꿀 맛이었다. 초코케익도 맛있고 임신 중이라 금기시 했던 아이스아메리카노도 너무 사랑스럽다. 맛난 간식 사다줘서 고마워 남편♥

  저녁은 감자와 호박을 썰고 두부를 듬뿍 넣어 된장찌개를 끓였다. 남편이 꼭 나는 된장찌개를 말들 때마다 한 끼분으로 못 만든다고 도발했는데 오늘은 딱 한끼분량으로 만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밥은 추가로 할까하다가 남편이 많이 안먹을 거라고 해서 냉동되어있던 콩나물 밥 한 그릇을 나눠 먹었다. 감자를 깎다가 감자칼에 베여 피가 줄줄 흘렀다. 휴지로 감싸고 동동 뛰고 있으니 남편이 놀라 차에 있던 밴드를 가져다주었다. 음식하며 베인척은 처음인 것 같은데 감자칼이라 상처가 더 깊었다. 미처 다 깎지 못한 감자는 남편이 마무리 해 주었다.

  밥을 다 먹고 에어컨 밑에서 쉬고 있는데 며칠 전부터 끊임없이 먹고 싶던 감자튀김의 유혹이 끊임없이 밀려왔다. 남편과 오봉자쌀롱에 가서 먹기로 했다. 그래도 양심상 아파트 1바퀴를 돌아 2킬로를 걷고 갔다. 해가 떨어져서 덥지도 않고 시원하게 걸었다. 오봉자쌀롱에 들어가니 기본으로 나오는 건빵조차 어찌나 맛있던지 오랜만에 술집에 온 것도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옆 테이블에는 아이들이 3명 정도 있었는데 역시 여자아이는 자리에 얌전한데 남자아이 2명은 다른 테이블까지 점령하며 논다. 우리 딩턴이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감자튀김은 패스트푸드점처럼 짭짭함과 더불어 케찹에 찍어 먹고 싶었는데 소스는 칠리와 갈릭디핑소스였고 소금 대신 파마산 치즈가루가 올라와 있었다. 그래도 패스트푸드점꺼보단 건강하겠지? 에어프라이기가 있으면 집에서 감자튀김을 해 먹을 수 있을텐데 분양받은 아파트에 옵션으로 넣은 오븐에 에어프라이기 기능이 있어 구입이 망설여진다.

  남편은 맥주를 3잔이나 마셨는데도 부족한지 편의점에 들러 아사히 맥주와 쥐포를 구입했다. 나도 옆에서 카프리썬을 먹으며 쥐포를 주워먹었다. 배가 터지는 하루이다.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턴 다시 건강식 모드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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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아침이다. 원래 같으면 아산을 향해 출발하고 있었겠지만 일정이 취소되어서 침대에 누워 꼼지락거리고 있다. 남편은 계속 배가 고프다고 아침을 달라고 성화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빵을 굽고 양파를 볶고 방울토마토를 썰고 계란후라이와 칼슘치즈 닭가슴살을 올려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집에 있는 상추를 얹으니 초록색과 빨간 토마토가 어우려져 비쥬얼 상승이다. 요거트와 두유, 과일 등을 챙겨 먹으니 700칼로리, 원래 운동 전 간단히 먹으려고 준비한 아침인데 밥 보다 더 든든한 식사가 되었다.

  밥을 챙겨먹고 산책을 할 겸 대청댐에 갔다. 9시쯤 출발했는데도 더운 날씨이다. 금강 로하스 에코파크에 차를 세우고 데크길을 따라 걸었다. 에코파크에는 오리배와 카누도 탈 수 있는 것 같았는데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다. 해피로드길은 자전거 도로도 잘 되있어서 싸이클을 타러 오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이 더운 날씨에 싸이클이라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그래도 걷는 데크길은 비교적 나무들이 쭉 심어져있어 그늘이었는데도 진짜 더운날씨였다. 이래서는 아산에 못 간 보람이 없는 것 같다. 1킬로 걷고 1킬로 돌아가는 코스로 2킬로를 걷고 주차장으로 돌아갔는데 평소보다 칼로리 소비도 많았다. 가을에 좀 선선할 때 걸으면 물도 있고 확실히 걷기 좋은 예쁜 길일 것 같다.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대청댐으로 올라갔다. 대청댐에서 내리니 달콤한 솜사탕 냄새가 흩날리고 있었다. 대청댐에 올라가려면 어마무시한 계단을 올라가야하는데 자신이 없어 옆에 데크길로 우회했다. 데크길로 올라가는 중간중간에도 호흡이 딸려 중간중간 쉬면서 걸어올라갔다.

  다 올라가니 넓은 광장이 펼쳐졌다. 오픈된 걸 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공도교도 오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더워서 바로 내려가기로 했다. 일부러 오전에 나온건데도 이렇게 더운데 오후가 되면 정말 죽음일 것 같다.

  요새 계속 돈까스가 먹고 싶었는데 회사동생이 추천해준 강가에서에 가서 식사를 했다. 우리는 오픈 시간인 11시쯤 도착했는데 아직 준비 전이라 20분 정도 더 기다려야했다. 메뉴를 스캔하다 남편은 돈까스 정식, 나는 비빔밥을 시켰는데 돈까스 정식에는 함박스테이크, 크런치 새우, 생선까스, 수제돈까스가 모듬으로 포함되어있었다.  비빔밥도 고추장이 맛있고 야채들이 많아 내 입에 잘 맞았다. 원래 돈까스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여기 돈까스는 진짜 소스도 맛있고 만족스러웠다. 주변에 애기 의자들도 많은게 나중에 딩턴이를 낳으면 같이 데려와도 될 것 같다. 강가에서 돈까스는 어렸을 적에 집 근처에 있던 마이홈 돈까스가 생각나는 달달한 맛이었다. 5-6살 때 쯤 엄마가 가끔씩 마이홈 레스토랑에 데려가주곤 했는데 레몬으로 뿌려먹는 돈까스며 그 당시 시중에서 파는 쥬스와 다른 오렌지쥬스가 꿀맛이었던 식당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생과일을 착즙한게 아닌가 싶은 쥬스였다) 엄마와의 추억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후식은 2층에서 먹었는데 강가를 바라보는 뷰가 좋았다. 회사동생 말로는 비가 그치고 오면 물 안개가 껴서 더 예쁜 뷰를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도서관에 들러 책을 빌리고 남편은 헬스장에 가고 나는 씻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를 듣고 나니 피곤하기도 하고 노곤노곤 잠이와 낮잠을 잤다. 거의 2시간 넘게 잠이 든 것 같았다.

  저녁은 마지막 남은 돼지고기고추볶음을 상추쌈을 해서 함께 먹었다. 어머님이 가져다 주신 상추도 이제 다 먹었는데 시중에 파는 상추보다 부드러워 맛있게 먹었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자꾸 입이 심심해서 눈이라도 즐겁게 남편과 아메리칸쉐프 영화를 봤다. 예전에도 본 영화였는데 음식이 많이 나와 눈은 즐거운데 더 먹고 싶은 맘만 커지는 것 같아 꺼버렸다. 요즘은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져서 살이 찌고 있다. 더운 날씨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데 진짜 식단 조절이 잘 안되서 걱정이다. 주말까지만 먹자는 마음으로 이번주는 편하게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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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간만에 6시 전에 일어나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전날 재워 둔 돼지고기고추볶음을 후라이팬에 볶고 밥을 차렸다. 복숭아에 사과 요거트까지 먹으니 500칼로리를 넘게 섭취했다. 아침부터 500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남편을 배웅하고 오늘은 좀 쉬려고 침대에 누웠다. 어제 7시간이나 잤지만 또 3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내일은 원래 아산에 갈 계획이었는데 회사 동생이 폭염에 임산부가 많이 돌아다니면 조산위험이 높다고 했다. 신문기사를 찾아봤는데 심부체온이 2도 이상 급격하게 높아지면 태아의 심장이나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태아가 위험한 상태에 빠지면 출산을 촉진하는 호르몬 영향으로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쓰여 있었다. 이에 따라 정말 7, 8월이 가장 조산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아산일정이 다 실외여서 남편과 상의해서 취소하기로 했다. 어차피 당일치기로 다녀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숙박도 예약한 것이 없어서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난 임산부인데 왜 이런 정보를 몰랐던 건지 모르겠다. 아직 딩턴이가 20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산은 피해야한다. 폭염에는 진짜 조심해야겠다. 원래는 오늘 도서관에도 가고 싶었는데 에어컨을 틀어놓고 하루종일 방콕 모드로 전환했다.

  점심은 입맛이 없어 감자를 삶아먹고 단백질이 부족한 것 같아 단백질바도 챙겨먹었다. 오랜만에 TV로 무한도전도 보았다. 무한도전이 끝나기 몇 년 전부터 최근에는 거의 본 적이 없어 컨텐츠가 거의 다 못본 컨텐츠들이었다. 예전 휴학했을 때 밥 먹을 때 마다 무한도전이나 심슨을 돌려본 적이 있었는데 그게 벌써 9년 전이라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았다.

  티비를 좀 보다가 인터넷 강의도 보고 오늘은 남편이 좀 빨리 퇴근해서 바로 밥을 먹으러 나갔다. 원래 내일 아산에 갔으면 평택에 들러 조개찜을 먹으려했는데 아쉬운 대로 집 근처 골목길에서 조개찜을 먹기로 했다.

  2인분용 (29,000원) 간단히를 시켰다. 처음에 콩나물국과 두부김치, 계란찜, 맥앤치즈와 회가 반찬으로 나왔고 반찬을 먹는 동안 아래 바닥 쪽에서 조개가 쪄진다. 좋아하는 회를 두고도 임신중이라 먹을 수가 없어서 슬펐다. 남편이 눈에 안 보이게 하겠다며 소주와 함께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첫 손님으로 가서 손님들이 계속 추가로 오긴했으나 여유있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내장을 제거해야하는 조개나 소라는 손질도 다해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피자치즈와 함께 먹으니 별미였다. 또 조개에 단백질과 철분도 많아서 우리 딩턴이에게 줄 영양분도 풍부해서 입맛이 없을 때 또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칼국수를 먹을까? 라면도 먹고 싶었는데 꾹 참고 닭강정을 먹기로 했다. 조개를 다 먹고 총총 내려와서 집 근처 87닭강정으로 들어갔다. 생긴지는 좀 되었는데 그 동안 가본적이 없었다. 배가 좀 불러서 5천원짜리 소짜와 치킨무를 시켜 포장을 해왔다. 한 마리 이상이면 포장 시 할인도 있다고 하는데 둘이 한 마리는 거의 못 먹지 않을까 싶다. 집에 가져와서 남편은 기네스 맥주와 함께 마셨는데 중을 시킬 것 그랬다고 적은 양의 아쉬워했다. 앞으로 치킨이 먹고 싶은 날엔 소량으로 포장을 해서 먹어야겠다.

  조개도 먹고 닭강정도 먹었는데도 입이 심심한게 맛있는 것이 계속 땡겼다. 임신기간 중 이런적이 없었는데 달달한 것도 너무 땡기고 배는 터질 것 같은데도 끊임없이 먹고 싶은 마음이다. 요즘 먹성이 폭발하는게 걱정이다. 한달 뒤면 임당검사를 해야할텐데 여태까지 열심히 음식조절을 했는데 딩턴이가 제법 커서 그런지 자꾸 엄마한테 먹고 싶은 게 많다고 조르는 기분이다. "딩턴아 몸에 안 좋은 것들은 엄마가 딩턴이를 위해서라도 많이 먹을 수가 없어요. 좀만 참자."

  먹고 싶은 것을 뒤로 하고 남편은 자고 나는 TV를 좀 보다 배가 불러서 20분 정도 요가를 더했다. 더부룩한 배가 조금은 소화가 되는 기분이다. 이제 나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뾱뾱 방울 터지는 소리가 나며 딩턴이가 움직인다. 이런 태동은 처음이었는데 마침 남편이 깨서 딩턴이가 뾱뾱하며 움직였다고 하니 웃는다. "다시해봐 딩턴아." 했는데 남편이 배에 손을 얹으니 가만히 있는다. 진짜 잠들뻔 했었는데도 딩턴이가 발로 차서 깼는데 남편에게 보여줄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동안 꾸룩꾸룩 움직이는 미세한 태동만 느꼈는데 오늘부터 힘찬 태동의 시작이다. 딩턴이가 확실히 잘 크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열심히 건강하게 커줘서 고마워 딩턴아 사랑해♥ 앞으로도 쑥쑥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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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겨울이 오면
지은이: 잰 쏜힐
출판사: 산하
읽은날짜 : 18.07.11
페이지: 

 딩턴이 읽어주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남편이 2일 정도 딩턴이에게 읽어주다가 안 읽어주길래 반납 전 내가 단숨에 읽어주었다. 이 책은 태어난지 이제 6개월 된 어린 눈덧신토끼인 릴리가 주인공인데 릴리는 어느 날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남쪽나라로 떠나는 철새를 보게 된다. 철새 뿐만 아니라 다람쥐는 겨울이 오기 전에 먹이를 모으고, 조그만 박새는 씨앗과 열매를 나무껍질안에 숨겨둔다. 그 뿐만 아니라 모기는 알을 낳기 위해 여름에 피를 빨아 보충하고 알을 낳은 후 겨울이 오기 전에 죽는다. 애벌레는 번데기를 만들어 대피하고, 거북이는 진흙에 몸을 숨기는 등 모두들 겨울준비에 한참이다. 도대체 겨울이 무엇이기에 다들 이렇게 분주하게 준비를 하는지 릴리는 알지 못한다. 여우나 부엉이처럼 위험한 동물은 알아도 겨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릴리이다. 어쩌면 겨울이 이런 위험한 동물보다 더 무서울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릴리, 릴리는 겨울잠 준비를 하던 곰을 만나게 되고 곰은 릴리에게 마침내 겨울이 왔다고 알려준다. 릴리는 다른 동물처럼 겨울에 대해 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릴리의 몸은 이미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갈색 털을 뽐내던 릴리의 털이 겨울이 오자 어느새 눈과 동일한 흰색으로 변해있다. 겨울 밤 밤새도록 눈이 온 덕분에 하얀 털을 갖게 된 릴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릴리는 겨울에 털이 햐얀 눈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눈덧신토끼라고 불렸던 것이다.

  이 책은 각 동물들이 어떻게 겨울을 준비하는지 잘 나타내주고 있다. 그림책 뿐만 아니라 동화가 끝난 후 뒷장에 보면 소개된 동물들이 실제 어떻게 준비하는지 좀 더 상세히 설명되어있어 보충학습을 하기에도 유익하다. 딩턴이가 남자아이이니 아마도 동물이나 공룡을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당분간은 읽어주기에 어렵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 되면 동물에 대한 흥미를 충족시켜주고 지적 호기심을 풀어주는데 좋은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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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친구, 검피아저씨
지은이: 신광자
출판사: 그레이트 Books
읽은날짜 : 18.06.17~06.19, 18.06.28
페이지: 

 이 책을 처음 빌렸을 때는 당연히 존 버닝햄이 쓴 책이라고 생각해서 딩턴이에게 읽어주기 위해 빌렸는데 알고 보니 존 버닝햄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는 우리나라 저자의 책이었다. 남편이 딩턴이에게 이 책을 매일 조금씩 읽어주었는데 스토리 전개보다는 존 버닝햄의 동화책을 소개해주는 내용 밖에 없다고 했었다. 남편이 책을 읽어준 뒤에도 내가 한 번 더 책을 읽어줬는데 그제서야 저자가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 챘었다. 나는 존 버닝햄의 검피아저씨의 드라이브나 검피아저씨의 뱃놀이 등 검피아저씨를 만나게 되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을 줄 알고 빌렸던 지라 조금 당황했지만 딩턴이가 조금 커서 존 버닝햄의 책을 읽어주고 같이 생각해보기나 퀴즈 등을 하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존 버닝햄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징집을 피해 차에 살며 떠돌이 생활을 해 친구가 없었고 전학도 자주 다니게 되었다. 그림을 좋아했던 어머니와 이야기를 잘하던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존은 어느날 서머힐이라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 곳은 아이들에게 자유를 많이 주는 학습환경을 가진 곳이었다. 그곳에서 존은 그림 그리는 것에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고 동화작가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어느 날 존은 학교에서 친구와 함께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잘못을 너그러이 용서하는 닐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닐 선생님은 존의 작품인 검피아저씨의 모티브가 되는데 존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을 믿어주는 어른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존이 진정한 스승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처럼 훌륭한 동화작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딩턴이를 믿어주고 든든하게 지지할 수 있는 엄마가 되서 딩턴이가 바르게 성장하고 하고 싶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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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역시나 피곤한 아침이다. 6시 이전에 일어난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늘도 밥 먹기는 어렵고 과일과 연두부로 아침을 대체했다. 아침부터 연두부를 따뜻하게 데워 먹으니 기분이 좋은 느낌이 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누웠다. 오늘은 순산체조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잠이 들면 안될 것 같았다. 누워서 쉬다가 씻고 일어나서 버스를 타러갔다. 역시나 843번 버스가 없어서 105번을 타고 1킬로 정도를 걸어갔다. 비교적 일찍 도착한 편이기에 넉넉해보이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더니 운동할 때도 편안했다. 오늘은 다음달 강의를 추가하려고 했는데 담당 선생님이 휴가중이어서 추가가 어려웠다. 우선 임시로 명단에 올리긴 했는데 다음 시간은 병원에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라 수업을 빠질 예정이기 때문에 문화센터에 잠깐 들러 등록을 해야겠다. 오늘은 강사님이 국기카드를 이용한 태교방법을 알려주셨는데 나도 딩턴이를 위해 하나 구입해서 꾸준히 봐야겠다. 국기 카드를 보고 자란 아기는 커서도 다른 나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신한은행에 들러 재봉틀 수업을 등록할 현금을 찾고 버스정류장까지 다시 1킬로를 걸었다. 순산체조를 하는 날에는 체조도 하지만 걷는 시간이 있어 좋다. 운동도 되고 숲길을 걷는 코스가 있어 마음이 편해진다. 숲태교라는 것도 있던데 날이 너무 덥지만 않다면 임신기간 중에 제대로 된 숲태교를 한 번 체험해보고 싶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소잉스토리에 가서 초급과정을 등록했다. 도착했을 때가 1시 쯤이었는데 오늘 오후 2시부터 당장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업은 3시간 정도 진행되고 재료비 약5만 + 공구비 16만 + 강습비 8만원 까지 해서 30만원 정도 소비했다. 그래도 잘 배운다면 나중에 우리 딩턴이나 남편옷도 만들어줄 수 있고 늙어서도 좋은 취미생활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은퇴 후 생각하고 있는 반농반X의 X가 재봉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집에 가서 씻고 밥을 먹고 다시 나왔다.

  구입한 공구함과 도구들에 모두 내 이름을 써두는 것으로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 다음은 첫 과제인 북커버만들기를 진행할 천들을 골랐다. 나름 잘 어울리게 고른 것 같다.


  다음은 패턴을 뜨고 가재단 후 심지를 붙이고 본재단부터 했다. 첫 시간이라 강사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원래 반듯하게 줄 긋거나 자르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데 비싼 원단 날릴까봐 엄청 조마조마했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재단 완료샷은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심지는 접착제 역할을 하는데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소품이 흐물흐물해진다고 하셨다. 심지를 붙이기 위해 다름질도 하고 진짜 처음하는 생소한 작업에 멘붕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 대미는 역시 재봉틀이었다. 처음 만져본 낯섬과 함께 기계치인 내게 너무 복잡한 과정이었다.

[재봉틀 세팅 시 주의점]
1. 밑실을 감을 때 북알의 안쪽에 실이 끼우고 진행한다. 바깥쪽에 실을 꿰니 북알이 아닌 기둥에 자꾸 실이 감겨서 푸느라 힘들었다.
2. 밑실을 끼울 때 실이 풀리는 방향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진행한다.

  재봉틀에 그림으로 순서가 다 그려져있지만 따라하기 정말 생소했다. 다음주 월요일에도 수업을 예약했는데 셋팅방법을 다 까먹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셋팅을 마치고 드디어 천 조각에 재봉틀 직선박기를 연습했다. 처음한 것은 실이 노루발에 다 꼬이고 끊어져버렸고 두번째 한 것은 삐뚤어졌다. 다음회차 수업 때는 재단해 놓은 북커버를 모두 완성해야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수업 중간에 아주머니 두 분이 손님으로 왔었는데 할 일 없어서 나도 이런거나 배우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좀 기분이 나빴다. 나도 7년간 노예처럼 일하다 태교를 위해서 하고 있는거고 오전에는 체조 다녀오고 나름 자기계발 중인데 꼭 할일 없는 아줌마가 된 기분이었다.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고 무시해버렸다. 옆에 같이 수업을 듣던 분은 강사과정을 진행중이었는데 3시간 수업동안 뚝딱 가방을 만든 것 같았다. 나는 언제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너무 부럽다. 나도 나중에 우리 딩턴이 옷을 뚝딱 만들 수 있는 솜씨 좋은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수업을 마치고 마트에 들러 고기와 꽈리고추를 샀다. 오늘 너무 일정이 타이트했는지 집에와서 바로 뻗었다. 잠은 자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 없었고 마침 남편이 운동을 먼저한다기에 저녁상을 차리기 전에 좀 여유가 있었다. 쉬다가 돼지고기를 재워놓고 밥을 했다. 돼지고기는 바로 청양고추와 꽈리고추를 섞어 볶았다. 돼지고기 고추볶음은 지용성인 고추의 영양성분이 돼지고기 기름에 흡수되고 캡사이신이 함유되어 있어 갈색지방을 녹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음식도 수육처럼 먹고나면 살이 빠지는 음식이다. 맛도 좋고 영양가도 많다. 닭가슴살이 조금 지겨워져서 오늘은 돼지 뒷다리로 단백질을 채운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남편도 상당히 좋아하는 메뉴이다. 아직 2번 정도 먹을 분량이 남았으니 당분간 뭘 먹지? 라는 고민은 없을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는 동안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강의수강이 끝나고 남편이 우리 딩턴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었다. 오늘은 순산체조와 재봉틀까지 배워서 체력이 딸리는 하루였다. 다음부터는 순산체조가 있는 화, 목에는 절대로 재봉틀 수업을 넣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일은 금요일이니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꼭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10시도 안되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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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또 6시에 일어났다. 남편도 나도 요즘은 도통 일찍일어나지 못한다. 어제 얼려둔 콩나물밥을 하나만 돌려서 같이 나눠먹었다. 각각 1개씩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다. 사과를 잘라 나눠 먹고 남편을 배웅했다.

  지난번에 남편이 읽어주다가 패딩턴의 여행책을 읽고 나서부터 손을 놓고있는 동화책을 딩턴이에게 읽어주었다. 동화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아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했다. 서울 민간 자격증 센터에서 구연동화나 독서지도사 , 아동심리, 부모교육등의 다양한 자격증 중 5과목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구연동화를 배워서 나중에 딩턴이에게 책을 재밌게 읽어줘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동물의 겨울준비와 관련된 책이었는데 나중에 딩턴이가 크면 다른 어린아이들처럼 동물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아이로 자랄지 궁금하다. 책을 다 읽어주고 나혼자산다 박나래 패키지 여행에서 나왔던 코스를 좀 찾아보았다. 남편은 패키지 여행에 대해 결사반대이다. 차라리 서울에 갔을 때 강릉을 하루 KTX로 다녀오자고 한다. 휴가철이라 차는 막힐테고 장기간 버스는 아무래도 임산부인 내가 타기에는 좀 불안하게 느끼는 듯 싶다. 버스로 가면 평창과 정동진에도 갈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았는데 특히나 대관령 목장은 가보고 싶은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고민해봐야겠다.

  어제 남편과 저녁에 먹으며 출산 전 둘이서 여행을 실컷 다니고 추억을 만들자고 말했던 것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주에는 청주 여행을 할까하다가 그건 좀 더 배가 나와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아산에 가자고 했다. 얼마 전에 TV에서 지중해마을이 나왔는데 괜찮아보여 관광지를 좀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았다. 공세리 성당, 외암 민속마을, 피나클랜드, 세계 꽃 식물원 등등 남편은 아산에 가면 평택이 좀 가까우니 조개구이와 찜을 먹을 생각에 여행보다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 아산은 가까우니 당일치기로 다녀올 생각인데 코스를 추려 일정을 좀 더 짜봐야겠다. 관광지들의 위치들을 보니 동, 서, 북 쪽으로 사방의 흩어져있는 것 같아 전부다 도는 것은 무리일 듯 싶다.

  이번주에 갈 여행지를 선택해놓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어제 마무리 짓지 못했던 자소서의 지원동기부분을 작성하고 원서를 최종 제출했다. 어제는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좀 찝찝했는데 다 완성되고나니 속이 좀 후련하다. 원서를 다 쓰고보니 점심 때가 되었는데 순산체조를 좀 할까하다가 그렇게되면 점심을 너무 늦게 먹을 것 같아 우선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어제 먹고 얼려둔 콩나물밥에 닭가슴살을 얹어 치킨마요를 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단백질보충도 되는 메뉴여서 자주 해 먹는 것 같다. 그런데 콩나물밥이 너무 질어서 체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남편이 올 때까지 누워 있었다. 남편이 퇴근하고 저녁을 먹자고 나갔는데 좀 걸으니 살 것 같았다. 소잉스토리에 들러 초급과정을 등록하려했는데 이미 문을 닫아 등록에는 실패했다. 내일 다시 가봐야겠다. 오늘은 왠지 분식집 돈까스와 쫄면이 먹고 싶었는데 체했을 때는 쫄면이 안 좋을 것 같아 다른 것을 먹기로 했다. 원래 평소에 분식집 돈까스를 좋아하지 않는데 먹고 싶은 것으로 봐서 딩턴이가 아빠 입맛을 닮은 것 같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춘천 닭갈비를 먹었다. 여기는 처음 와봤는데 떡도 더 주시고 사이다도 서비스로 주셨다. 떡을 너무 많이주셔서 밥을 볶아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원래 먹던 곳보다 맛도 더 좋고 앞으로 닭갈비는 여기서 먹자고 남편과 이야기했다. 남편은 막걸리도 추가로 시켰는데 내가 좋아하는 느린마을 막걸리가 나왔다. 나중에 출산하고 수유까지 끝나면 꼭 와서 느린마을 막걸리와 닭갈비를 함께 먹어야겠다. 식사일지를 정리하다보니 떡볶이 떡 10개 칼로리가 400칼로리라니 헉이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으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닭갈비를 먹고 마트에 들러 휴지와 바나나, 요거트를 사고 날씨가 너무 더워 월드콘과 브라브콘도 사 먹었다. 예전 같으면 건강을 생각해서 안 먹었겠지만 날씨도 너무 덥고 요즘 들어 안 건강한 것들만 땡기는 것 같다. 딩턴이도 좀 컸다고 건강한 것보다는 입이 즐거운 음식이 먹고 싶은가보다.

  집으로 돌아와서 부른 배를 부여잡고 나혼자산다 강릉 패키지편을 보았다. 겨울 방송분이라 눈이 많아 시원한 느낌이다. 겨울에 가면 썰매도 타고 즐거울 것 같은데 회도 너무 맛있어보인다. 강릉에 가도 회는 먹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 그래도 카페인때문에 그동안 망설이고 잘 못마셨던 커피는 커피거리에 가서 꼭 마셔야겠다. 빨리 휴가가 왔으면 좋겠다.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된다.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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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어제 일찍 잤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제 밥을 예약했어야 했는데 밥을 하는 것도 잊어버려 집에 얼려둔 냉동밥 1개를 할 수 없이 전자렌지에 돌려 어머님이 보내주신 육개장과 함께 남편밥을 차려주었다. 남편은 1그릇이지만 꼭 같이 나눠먹어야한다며 가뜩이나 적은 밥을 둘로 나눠 각각 70g씩 먹었다. 밥이 부족할 것 같아 토마토와 복숭아, 삶은계란에 바나나, 두유까지 챙겼더니 평소보다 훨씬 배부른 아침이었다. 결국 남편도 나도 두유는 끝내 먹질 못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오늘은 순산체조를 가는 날이기 때문에 30분 정도만 자려고 했는데 1시간이 훌쩍 넘어있었다.  일어나서 빠르게 준비를 마치고 택시를 타러 갔는데 운이 좋게도 산부인과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더라도 늦지는 않겠구나하고 안심했는데 방심하고 한 정거장 먼저 내려버렸다. 아 시간이 7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하필 계단이 있는 육교까지 있어 힘차게 올라가는데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확실히 젊은 사람이라 올라가는게 다르네" 라고 말씀하셨다. "저도 임산부라 힘들어요 ㅜㅜ 늦어서 빨리 가는거에요." 라고 말씀드리니 "아이고 천천히 조심해서 가요." 라고 말씀하셨다. 순간 딩턴이를 생각 안 하고 너무 빨리걷는 것 같아 속도를 낮췄다. 그래도 다행히 딱 11시에 도착해 수업에 늦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10분 쯤 지나니 갑자기 수강생들이 많아졌다. 덕분에 여유 있게 넓게 잡아둔 양 옆 자리가 모두 찼다. 오늘도 체조하다가 옆 사람과 닿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체조를 배우러가면 몰랐던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운동과 태담을 곁들일 수 있어 좋다. 또 무언가 딩턴이와 내 건강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함과 출산에 대한 불안감도 줄여주는 것 같다. 담번에 올 때는 다음 달 수업도 잊지 않고 등록해야겠다.

  순산체조를 마치고 1층에 내려갔는데 버스가 방금 떠났다. 기다리면 30분이 넘기도 하고 사실 오늘은 걸으려고 모자까지 준비했기 때문에 집까지 걷기로 했다. 산책하기 좋은 잔잔한 음악을 틀고 숲길을 걸었다. 약간 습하고 덥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걸을 만한 것 같다. 일부러 아파트 주위를 걷는 것은 참 지겨운데 이렇게 집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두고 걸으면 끝까지 잘 걸어갈 수 있어서 일부러라도 체조 수업이 끝나면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오늘 걷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매주 화요일에는 청주 mbc에서 직거래장터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도 직거래장터에서 물건을 사보려고 남편에게 현금 5만원을 뺏어왔다. 토마토 한박스에 8천원이지만 무거워서 못 살 것 같고 참외를 사고 싶었는데 하나도 없었다. 대신 똑 떨어진 사과와 찐옥수수를 구매했다. 사과는 10개에 1만원인데 서비스로 사과 1개와 사과즙 2개를 추가로 주셨다. 시장에 묘미는 에누리 또는 덤인만큼 기분이 좋았다. 옥수수는 집에가서 점심 대체용으로 먹기로 한다.

  사과와 옥수수를 들고 집까지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어제 치과 잘 다녀왔냐고 했는데 치료를 거의 못 받았다고 하니 옥수수대를 삶아서 가글을 해보라고 인사돌 성분과 비슷하다고 했다. 인터넷으로도 찾아보니 치과치료가 어려운 임산부들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나와있다. 마침 찐옥수수가 있으니 다 먹고 삶으면 되겠다 했는데 생옥수수대를 사용해야해서 조만간 생옥수수를 사와야겠다. 꼭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밥을 먹고 혹시나 해서 인터넷 뱅킹에 로그인해보니 실업급여가 28일치 입금되어있었다. 지급예정일이 1주일 뒤여서 크게 기대안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입금된 것 같았다. 인터넷 뱅킹을 확인한 후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공기업 이력서를 작성했다. 1명을 뽑고 필기시험도 법률쪽이라 운 좋게 서류에 합격한다고 하더라도 필기에 떨어지겠지만 우선 지원서를 작성해 저장해두었다. 이제 지원동기만 작성하면 되는데 진짜 어떤 이력서를 쓰든 지원동기 작성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내일은 해당 공기업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지원동기 작성를 작성해 이력서 제출을 마쳐야겠다.

  저녁으로는 집에 콩나물이 너무 많아 콩나물밥을 했다. 처음에 콩나물밥을 할 것이라는 걸 까먹고 내일 아침밥까지 하려고 해서 밥이 무척 많았다. 일단 남은 밥들은 모두 얼려두었는데 햇쌀밥용기에 꽉차게 3개나 나왔다. 평소 먹는 양의 2배는 되게 얼려둔 것 같다. 유통기한이 다 된 냉동실에 얼려둔 어묵으로 어묵탕과 어묵볶음도 만들었다. 어머님이 부산에서 사다주신 수제 어묵이었는데 남은 9개 중 5개만 쓰고 4개는 도저히 양이 많아 그냥 버렸다. 어차피 유통기한이 초과됐기 때문에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었다. 남편은 소주를 곁들이고 우리는 2시간 정도 앉아 얘기를 하며 긴긴 저녁을 챙겨 먹었다. 술도 마시지 않았는데 늘 남편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눈물이 난다. 특히 딩턴이가 아들이라 남편이 혹시나 그럴일은 없겠지만 무슨 일이 생겨서 세상에 없게 되면 엄마를 지켜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할 때면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임신 전에는 종종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곤 했는데 주량을 넘지 않는 적당한 술은 진솔한 대화로 이어지는 것 같다.

  밥을 다 먹었는데 남편이 조금만 쉬고 치울께하더니 쇼파에서 잠이 들었다. 얼른 깨우고 이만 닦고 자라하고 양치를 시키고 침대로 보내버렸다. 아 설거지 거리가 참 많네 이 설거지는 결국 내 차지구나. 설거지를 마치고 나도 일찍 잤다.

  번외로 얼마 전에 산 푸룬앤 유산균이 터져서 배송된 것을 발견했다. 하나씩 꺼내 먹느라 그동안 몰랐는데 먹으려고 하나 꺼내니 찐득찐득한 것이 묻어 있어 뜯어보니 많이 터져있었다. 남편이 업체에 연락을 취했는데 오늘 추가로 하나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맛은 어릴적 먹었던 키즈 한약맛이랑 비슷한 것 같지만 그래도 지난번 유산균을 먹었을 때보다는 내가 까먹고 가끔 안 먹어서 그렇지 화장실에 좀 더 잘 가는 것 같다. 속이 좀 더부룩한 느낌이 들긴하는데 내가 먹은 다른 음식 때문인지 유산균에 함유된 푸룬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번에 다 먹으면 유산균을 바꿔보려고 했는데 좀 더 복용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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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고나트륨 음식인 부대찌개를 저녁에 먹고자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남편 얼굴이 팅팅 부었다. 눈도 잘 안떠지는 듯했다. 또 과식 탓에 엄청 피곤했다. 둘 다 도저히 잠을 깰수가 없었다. 남편은 아침을 먹지 않고 6시 30분까지 그냥 잘꺼라고 했다. 10분 정도 일찍 일어나서 바나나와 요플레, 두유를 챙겼다. 남편은 10분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근을 했다. 피곤한데도 회사에 가야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실업급여 인정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구직활동을 등록했다. 총 2군데를 지원했는데 하나는 자체 사이트에서 진행해서 첨부할 자료들이 좀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워크넷에서 등록했더니 바로 가져오기를 할 수 있었다. 워크넷이 편하긴 하지만 바로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는 곳중에서 구미를 당기는 곳을 찾기는 쉽지가 않은 듯하다. 앞으로도 구직활동은 타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건수가 훨씬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생각보다 인터넷 신청이 어렵지 않고 메뉴얼도 잘 되어있어서 시간이 비교적 짧게 걸렸다.

  구직신청을 하고 인터넷으로 임산부용 앱솔맘 오렌지쥬스를 추가 구매하였다. 소득공제를 남편에게 몰아주기 위해 그간 내 카드를 쓰지 않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물품을 남편에게 결제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남편 명의 테블릿을 앱카드로 연결하니 바로 결제가 되었다. 그간 굉장히 번거로웠고 남편도 귀찮았을텐데 앞으로는 테블릿으로 결제를 하면 되니 너무 만족스러운 발견이었다.

  인터넷 쇼핑을 마치고 인터넷 강의와 블로그를 정리했다. 슬슬 배가 고프다. 점심으로 먹을 감자와 고구마를 한 개씩 냄비에 올려 삶고 삶아질 동안 다신 트레이너 앱을 통해 순산체조에 포함된 동작들을 따라했다. 순산체조는 매주 화, 목 11시에 다녀오는데 운동을 가지 않는 날에도 11시에 운동을 하고 점심을 먹으면 되기 때문에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습관이 되고 있다. 운동을 하는 중간에 오늘도 음악을 들으며 태담을 추가하였다.

  "딩턴아 안녕? 엄마야! 오늘은 밖에 비가 오고 있어서 ☔와 관련된 노래를 들려줄꺼야. 이루마 연주자의 'kiss the rain'이라는 곡이란다. 보통 비와 관련된 노래라고하면 축쳐지거나 우울한 기분이 드는데 이 노래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엄마가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된다면 한 번 쳐보고 싶은 곡이기도 해. 딩턴이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 엄마랑 아빠가 처음 데이트를 하는 날에도 비가 왔었어. 점심에 만났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었는데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어. 엄마랑 아빠는 각각 우산이 있었지만 하나만 쓰고 같이 걸었어. 물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우산이 2개 있어도 하나를 나눠 쓰곤해. 얼마 전 서울에서도 폭우 때 우산을 하나만 써서 많이 젖었던거 기억하지 딩턴아?  아무튼 하나의 우산을 나눠 쓰고는 같이 캠퍼스를 좀 더 거닐다가 버스정류장에 아빠가 데려다줬었지. 보통 비가 오는 날에 일상적으로 생각나지 않았었는데 오늘 딩턴이에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생각이 다 나네. 요즘 딩턴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엄마 뱃속이 편안하게 느껴졌으면 좋겠어. 이제 다음주면 딩턴이를 보러가는데 또 저번처럼 새로운 춤을 춰 줄거니? 다음에 가면 정밀 초음파라는 검사를 할꺼고 그 다음에 가면 입체 사진을 찍을거라고 어제 딩턴이 친구 엄마(계곡에 같이 간 남편 친구의 아내)가 그랬어. 딩턴이 친구는 28주에 얼굴을 돌려서 잘 안보여줬다고 하던데 딩턴이는 그러지말고 잘 보여줘야되.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엄마, 아빠도 무척 궁금하거든. 딩턴아 조금 있으면 우리가 만날 수 있겠다. 5개월만 기다려. 딩턴이 만나는 날 엄마랑 같이 힘내서 빨리 만나자. 딩턴아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 ^^♥

  운동하는 중간 5분 정도는 음악을 들으며 태담에 집중하는데 덕분억 모성애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운동할 때 태담은 빼먹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서 딩턴이와 교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침도 밥 대신 과일을 먹었기 때문에 배가 무척 고파서 운동을 마치자마자 다 익은 감자와 고구마를 꺼내먹었다. 확실히 감자가 GI 지수가 낮아서인지 배가 금방 고파져서 바나나와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단백질바인 단백할 시간 레드맛을  먹었다. 이제 그린, 블랙, 레드를 맛봤는데 개인적으로 레드가 제일 맛 없는 것 같다. 재구매 시 레드는 사지 않아야겠다.

  오늘은 치과를 예약한 날이다. 딩턴이가 7주차에 갔었는데 극 초기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중기에 다시 오라고 했었는데 그 때는 오늘이 언제올까? 했는데 벌써 예약날이 왔다. 에이라인 치과 바로 근처에 소잉스토리라는 재봉틀 강의를 하는 곳이 있기에 들렀다. 강의 커리큘럼을 소개 받고 비용도 문의했는데 재봉틀을 구매하면 초급강의가 무료지만 재봉틀이 너무 커서 집에 둘 때도 없고 무엇보다 130만원이라는 금액도 부담스러웠다. 초급 강의는 그냥 강의료를 내고 수강을 해야할 것 같은데  강의료 8만원 + 재료비 3만원~7만원 * 5회 + 공구비 16만원이라고 한다. 공구비까지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생각보다 지출이 큰 것 같다. 중급으로 올라가면 신생아 의류반도 있어서 중급까진 필히 올라가고 싶은데 손재주가 너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공구비만 없었어도 등록을 했을텐데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조금만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상담을 마치고 나와 치과에 도착했는데 예약을 해두어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씌워둔 이가 오래되서 헐거워져서 음식물이 자꾸 끼고 염증을 유발하는데 오늘은 새로 이를 본뜨고 씌울 준비를 할 줄 알았는데 역시나 방사능촬영과 마취가 안되기 때문에 스케일링 선에서 마무리 짓고 출산 후 재방문하는 것으로 권고 받았다. 그 때까지 더 안좋아지면 안될텐데 음식물이 끼지 않게 좀 더 신경써서 관리를 잘 해야겠다. 진료를 마치고 수납을 하러 카운터로 가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료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바로 운동 가라고 했었는데 혼자서 무서워할까봐 왔다고 한다. 치료 후 흘린 피 때문에 거즈를 물고 지혈을 하고 있어서 계속 끙끙거리며 대화를 했는데 너무 웃겼다. 수납을 마치고 남편이랑 집에 왔고 남편은 나를 데려다주자마자 바로 운동을 하러갔다. 입에 고인 피들이 너무 찝찝해서 1시간 정도 물고 있으라고 했던 거즈를 바로 뱉어내고 물로 계속 헹궜는데 다행히도 지혈이 금방되서 피가 멈췄다.

  지혈을 완료하고 어제의 과식을 반성하며 오늘 저녁 메뉴로 닭가슴살 카레를 만들었다. 어머님이 주신 브로콜리까지 넣었더니 며칠 전보다 더 맛이 풍부해진 기분이다. 카레가 완성되고 배는 너무 고픈데 남편이 안와서 전화를 했다. 바로 씻고 나간다고 해서 밥을 차렸다. 같이 저녁을 먹다가 문득 양배추와 토마토를 오늘 카레에 넣으면 해독쥬스의 재료인 양배추,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가 다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마토 카레는 원래 있으니 그렇다쳐도 카레에 양배추라 너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임산부 변비에는 해독쥬스가 좋다고 하는데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변비가 지금보다 더 심해지면 카레로 한 번 도전해보던지 해봐야겠다.

  어제 8시간이나 잤는데도 오늘은 무척이나 피곤했다. 남편이 딩턴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평소와 다르게 비교적 이른 10시에 같이 잠이 들었다. 날씨가 계속 흐려서 더 피곤한 것 같다. 오늘은 짜게도 과식도 하지 않았으니 내일은 더 가뿐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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