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어제 많이 먹었더니 몇 주간 변화없던 몸무게가 0.6킬로 늘었다. 임신을 했으니 크게 다이어트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산모가 살이 많이 찌면 태아한테도 안 좋고 임신성 당뇨도 올 수 있다고 해서 주의하려했는데 다시 건강식 관리가 필요하다.

  원래 아침 식단은 버섯볶음밥이었지만 나는 홈 메이드 요거트, 두유, 사과 반쪽, 남편은 콩물, 마시는 요구르트, 사과 반쪽으로 간단히 먹고 오송 호수공원으로 운동을 갔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호수공원인데 한바퀴에 약 2.5킬로 정도 되는 듯 하다. 남편과 준비운동을 하고 남편은 2바퀴를 뛰고 나는 1바퀴를 걷기로 했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출발해 중간지점에서 만나면 하이파이브를 하고 지나가기로 약속을 했다. 클래식을 들으며 한발 한발 걷기 시작했다. 딩턴이에게 말도 많이 걸어주었다. "저기 꽃이 있네 예쁘지 딩턴아?" "공원 참 좋다. 나중에 딩턴이 태어나면 엄마랑 아빠랑 유모차 태워서 데리고 올께." "아빠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등등 요즘 예술태교를 못해준 것 같아 특히나 더 신경을 썼다. 호수 주위를 걷는데 가지, 상추, 파, 부추, 콩 등이 심겨진 조그만 밭들이 있었다. 결혼 전에도 내가 졸라서 남편과 주말 농장을 잠깐 한 적이 있어서 아직 열매가 없어도 어떤 품종인지 알 수가 있었다. 올해도 주말농장을 할까말까 고민했는데 임산부는 흙 만지는 게 좋지 않다고 해서 포기했었다. 집 앞에 조그마한 텃밭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고추모도 5개 정도만 심으면 우리가족이 먹기도 충분할텐데 요즘 요리도 많이하고 있으니 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13분쯤 지났을 때 남편이 나타났다. 같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남편에게 음료를 건넸다. 딩턴이와도 하이파이브하고 쌩하니 지나간다. 또 딩턴이와 나만의 시간이다. 길을 걷는데 아주머니 네 분이 사진촬영을 요청한다. 선글라스도 끼고 한껏 멋을 부리고 포즈를 취하신다. 아마 여고 동창들일까? 길가에 꽃들을 찍으며 즐거워하신다. 이런 좋은 공원이 아파트 근처에 있으니 오송사람들은 좋을 것 같다. 이사가려는 아파트에도 공원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또 10분 정도 걸어가니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장미정원이 나타났다. 남편과 어긋날까 구경을 할까말까 고민하는데 바로 남편이 나타났다. 또 다시 하이파이브를 하고 음료를 건넸다. 이번에도 딩턴이와 하이파이브를 잊지 않았다. 같이 장미공원을 구경하고 싶었는데 남편은 또 다시 뛰어간다. 딩턴이와 장미공원에 들어갔다. 들어서니 장미 꽃내음이 물씬 난다. 집 주변 아파트 둘레에도 장미들이 있지만 뭔가 더 깔끔한 분위기다. 셀카도 찍고 장미말고 다른 꽃들도 구경을 한다. 보라색 꽃도 있었는데 라벤다일까? 향기가 있었음 좋았을텐데 잘 나지 않았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게이트볼장에 사람들이 보였다. 갑자기 동작을 멈췄는데 현충일 추모 사이렌이 울렸나보다. 이어폰을 꽂고 있어 인지하지 못했던 나도 급하게 멈춰 호국하신 분들을 위한 묵념을 한다. 다시 발걸음을 한 발 내딛는데 저기서 남편이 뛰어온다. 2바퀴를 다 돌고 내쪽으로 더 오고 있는 중이다. 음료를 건네고 마지막 하이파이브를 한다. 마지막이라고 하니 주변이 더 보였고 학교 때 배우거나 유명한 시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음악을 들으며 시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는중 잠깐 다이소랑 롯데슈퍼에 들려 필요물품을 사고 집에 왔다. 점심으로 버섯과 무를 썰어 넣고 밥을 지었다. 밥 짓는 향이 나는 별로였는데 남편은 좋은 냄새가 난다고 했다. 무에서 생길 수분을 감안해 물을 조금만 넣었더니 밥이 좀 딱딱했다. 간장에 밥을 비비고 어제 먹고 남은 아보카도를 와사비장에 찍어 김에 싸먹으니 마치 참치회를 먹는 듯 했다. 원래 붉은 생선의 회는 선호하지 않아 참치회의 식감도 맛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게라도 간접적으로 회를 느낄 수 있으니 좋다. 회와 초밥을 무지 좋아하는데 벌써 4개월을 못 먹고 지내고 있다. 조만간 남은 아보카도로 아보카도 초밥을 만들어야겠다. 초밥의 대체제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운동을 갔다오고 밥을 먹고 TV를 좀 보다가 남편과 같이 잠이 들었다. 남편은 그래도 40분 정도 잔 것 같은데 난 거의 3시간을 자버렸다. 일어나니 5시가 조금 안 되었다. 저녁으로 단호박샐러드를 먹을 계획이었지만 오늘도 단백질이 부족해 고기를 사올까 고민을 하다 외식을 하기로 한다. 쭈꾸미를 먹으려 했는데 정기휴일이어서 집 근처지만 한번도 가지 않은 '오늘 하루'에 갔다. 나는 소불고기 정식, 남편은 돈까스를 시켰다. 브레이크타임이 5시 30분까지고 우리는 5시 40분에 입장했는데 먼저 온 손님도 있었고 뒤에도 많이 와서 테이블이 꽉 찼다. 늦지 않게 와서 다행이다. 오늘 하루는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는 않았고 깔끔한 집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인테리어도 여자들이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남편은 간이 좀 쎄다고 했지만 일반 식당에 비해서 조미료가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다. 남편이 너무 내 요리에 입맛이 길들여 진 것 같았다.

  오랜만에 한 외식을 마치고 새로 생긴 이디아에 가서 초코 눈꽃 빙수까지 먹고 왔다. 망고 눈꽃 빙수랑 고민하다 초코를 먹었는데 초코도 나쁘진 않았지만 먹다보니 깔끔한 망고 먹을껄 그랬나 싶다. 대만의 스무시만큼 맛있는 빙수일까? 기대가 된다. 에어컨 바로 밑에 자리라 빙수까지 먹으니 매우 추웠다. 이디아커피는 안가봤던것 같은데 아메리카노 2800원의 비교적 다른 음료들도 타 카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았다. 가끔 남편 퇴근 후 블로그도 정리하고 책도 읽을 겸 같이 오자고 했다. 그나마 딩턴이 낳으면 그마저도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 전에 몇 번 더 와봐야겠다.

  초코빙수 덕에 당연히 식단은 무너졌다. 어제보다 더 많은 479 칼로리 초과이다. 그래도 3대 영양소 비율을 적정하게 섭취하여서 조금은 위안이 된다. 내일은 남편이 회식이 있다고 하니 다시 건강식으로 돌아가서 관리해야겠다. 내일은 미세먼지 없이 좋은 날씨여서 산책을 갈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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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10시에 자려고 누웠었는데 잠은 바로 들었으나 12시, 3시 30분에 화장실에 가려고 깼다. 결국 3시 30분에 일어나서 한숨도 자지 못했다. 임신하니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많이 깨서 피곤하다. 운 좋으면 바로 잠들긴 하지만 대부분이 깨서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숙면을 방해하는 꿈들이 자꾸 반복해서 나타난다. 오늘도 학교에 가는 꿈과 회사동기가 나왔다. 푹 잠들지 못해 계속 꿈을 꾸는 것 같다. 출산하고 모유수유하면 계속 깰텐데 그 때는 꿈이고 뭐고 비몽사몽하고 있겠지? 그걸 생각하면 지금은 밤에 부족한 잠을 낮에라도 보충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벽 5시까지 누워 있다가 오늘 식단인 부추비빔밥을 만들었다. 지난번에 산 부추가 제법 많이 남아있다. 몇 번은 더 먹어야할 것 같다. 간장소스가 좀 부족하게 만들어져 약간은 싱거웠던 부추비빔밥이다. 다음에는 간장을 조금 넉넉히 넣으면 더욱 맛있는 부추 비빔밥이 될 것 같다. 어제 칼로리가 좀 부족했기 때문에 간만에 밥을 한 그릇을 다 먹어서 배가 불렀다.

  남편을 출근 보내고 블로그를 조금 정리했다가 역시나 평소보다 잠을 못자서인지 7시 30분쯤 잠이 들었다가 11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초미세먼지가 좋지 않아 산책을 갈 수가 없었다. 집에서 온종일 있어야하는 하루다. 사실 온종일 집에 있기도 하고 아침에 다시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남편이 오기 전까지 있는 시간은 온전히 내 시간인데 많이 활용하질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TV만 보고 노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일 없이 시간이 많이 가는 느낌이다. 책도 한 자도 안본지 10일이 넘은 것 같고 역시 목표가 없으니 쳐지는 기분이다.

  점심으로 단호박과 고구마, 두유를 챙겨 먹었다. 역시 칼로리 보충을 위해 평소보다 양을 늘려 먹었다.

  점심을 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하고 남편의 셔츠들을 다려놨다. 어머님이 이전에 스팀큐 다리미를 주셨는데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남편의 옷들은 늘상 크린토피아 행이었다. 그러다보니 남편도 셔츠를 잘 안입고 회사 티셔츠나 폴로 티 등을 입고 다니는데 회사에서 사무직인데 현장직처럼 입고 다닌다고 몇 번이나 복장으로 혼난적이 있다고 했다. 이제 집에 있으니 비싼 옷은 못 입혀도 깔끔하게 다려서 챙겨 입혀야겠다. 사실 학교다닐 때 교복도 못다려서 헌병대 출신 아빠가 몇 번 다려준 적이 있었다. 다림질 잼병인 우리 엄마는 역시 세탁소에 의존했었고 그러다보니 다름질은 늘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스팀큐는 그래도 한 손에 잡히는 컴팩트 사이즈라 일단 편한 것 같다. 몇 번 반복하다보면 나도 주부 9단처럼 잘 다릴 수 있겠지? 살림을 잘 하고 싶은데 난 정리정돈에도 익숙한 사람은 아니다. 그나마 집안일을 자주하는 순서로 정해본다면 요리 > 빨래 > 청소 > 쓰레기 버리기 > 화장실 청소 정도 아닐까? 집에 있는 물건들 중 버려야할 것을 리스트업을 했다. 진짜 귀찮아도 하루에 한 개라도 버리자고 생각했다. 진짜 가끔은 내가 Hoarder족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제 딩턴이도 태어날텐데 딩턴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 배가 나오기 전에 조금씩 순서를 정해 정리를 해야겠다.

  남편 올 시간이 다 되어가서 아보가도 게살 샐러드를 만들었다. 원래는 아보가도 크래미 샐러드를 만드려고 했었는데 크래미를 산 줄 알았는데 게살이었다. 다 만드니 마침 남편이 시간에 맞게 도착했고 저녁을 먹었다. 예전에 미국에서 아보가도 토스트를 브런치로 먹고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아보가도 맛이 살짝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샐러드만 먹기 심심해 골드파인애플 키위 드레싱을 뿌렸는데 그나마 풀만 먹을 때보다는 먹기 좋다.

  저녁을 먹고 남편은 피곤하다고 일찍 쉬고 나도 식사일지를 정리했는데 오늘 섭취한 단백질이 굉장히 부족했다. 샐러드를 먹어서 배가 고프기도 하고 남편과 정말 오랜만에 야식을 먹기로 했다. 예전에는 배달음식도 많이 시켜먹었는데 요즘은 일체 없다. 나가서 한바퀴 돌아보다가 그래도 치킨보단 부담이 덜 할 것 같아서 순대를 먹기로 했다. 원래 순대 1접시만 먹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순대국까지 시켰다.

  남편은 역시나 소주도 시키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그 중 하나가 딩턴이를 낳아도 이사가기 전까지는 짐을 추가로 들이는 건 많이 무리이니 지금 짐을 줄이자는 것이고 하나는 은퇴 후의 삶이었다. 남편은 딩턴이가 결혼을 할 때 쯤이면 아마도 은퇴를 할 것이고 회사원 이후의 직업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또 현재 우리는 나름 온실 속 화초이고 운이 좋아서 크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으며 언젠가 한 번은 이 온실이 깨질거라고도 말했다. 인정한다. 졸업 전 둘 다 대기업에 취업했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아도 안정적이었다. 우리는 늘 운이 좋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지금은 내가 퇴사를 하기도 했고 이 안정적인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남편 입으로 직접 들으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같이 해결방법을 잘 찾겠지만 너무 먼 미래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남편에게 반농반X의 개념에 대해 말해주었다. 농사로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면서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인데 반농은 딩턴이가 조금 크면 주말 농장과 농업기술교육 등을 통해 미리 익히고 반X는 내가 딩턴이를 키우며 집에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고민하고 정해서 배워나가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는 것은 남편은 기타레슨이나 영어강습, 나는 재봉틀이나 공방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특히 반X에 대해서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보다는 내가 육아를 하며 확실히 고민하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청양고추가 너무 맵다며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다고 해서 편의점에서 구입 후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밤이 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얼른 먹고 집에 들어갔다. 집에서 식사일지를 정리하고 물 마신양도 체크했는데 오늘은 완전 엉망이다. 칼로리는 404칼로리 초과에 물은 200ml 부족이다. 이럴꺼면 아침, 점심에 왜 양을 늘려 먹었을까? 하는 후회도 되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남편과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지만 우리 둘이라면 딩턴이도 잘 보살피고 어떤 문제든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단지 남편이 지금처럼 건강관리도 잘하고 기타 사고가 안 일어나서 은퇴 후까지 오래오래 내 옆에 있어주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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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까지 잠을 못자다가 5시 30분에 일어났다. 요즘 밤에 아무리 누워 있어도 잠이 잘 안오는 것 같다. 아침에 추가로 자는 걸 줄여야할텐데 맘처럼 되지 않는다. 원래 부엉이족이라 남편만 없었음 진작에 낮밤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일반식으로 올갱이국과 어제 재워둔 소불고기이다. 어머님이 석가탄신일에 주신 올갱이국이 남아 있어 오늘은 올갱이 국이다. 요즘 요리에 정신이 팔려 무려 13일간 김치냉장고에 있었다. 다행히 상하거나 이상이 있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이 녀석을 모두 소진하기로 했다. 어제 만든 불고기도 아주 먹음직스럽다. 소고기 가지볶음을 만들고 200g밖에 안남아 먹을 것도 없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후라이팬에 가득찼다. 고기는 언제나 옳기에 아침부터 입맛을 돋구었다. 원래 참조했던 레시피보다 설탕을 많이 줄여 더 맛있게 먹었다. 내 입맛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 집밥만의 매력인 것 같다.

  디저트로 요구르트와 사과까지 챙겨 먹고 뒷 정리를 했다. 평소 아침 설거지는 남편이 해주지만 오늘은 설거지가 좀 있어서 내가 할테니 그냥 출근준비하고 두라고 했다. 남편은 출근하고 설거지도 마무리하고 좀 누웠다.

  인터넷을 하다가 GRIT이라는 용어를 발견했다. GRIT이란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앤젤라 더크워스가 개념화한 용어이다.앤젤라는 경영컨설턴트에서, 교사로, 그리고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다시 전공하며 연구를 시작했다. 군대 사관학교에서 가장 끝까지 훈련을 마치는 사람, 철자대회에서 가장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예측하려고 노력했고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아이큐도, 외모도, 좋은 육체적 조건도 아닌 GRIT을 가진사람이었다. Grit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열정과 끈기이다. 하버드에서 러닝머신 실험을 했다. 학생 130명을 최대속도로 5분간 달리게 했다. 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실험이었지만 하버드는 실험 참가자들을 40년 동안 추적해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GRIT 점수가 높은 사람들이었는데 체력의 한계라고 느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 발짝이라도 더 움직인 사람들이 40년이 지난 뒤에도 성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재능은 타고나야하지만 GRIT은 키울수 있다. 작은 일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완료하는 습관을 기르면 나중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포기하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문장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

'난 여기까지야' 라고 말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 누구도 자신의 한계까지 가보지 않았습니다. 

  뭔가 아직 끝이 아니다. 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응원을 해주는 것 같은 메시지여서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원래 어렸을 때 나는 GRIT이 높은 아이였던 것 같다. 집에서도 혼자 공부하며 역할놀이처럼 문제를 풀고 채점을 해서 틀리면 틀린갯수만큼 혼자 손바닥을 때리기도 했고 중학교 배치고사를 보기 전에는 문제집을 10권이상 풀어가기도 했다. 대학교 때 자격증 공부를 할 때도 시험직전 일주일정도는 도서관에서 15시간 동안 일어나지도 않고 공부했었다. 그런 나의 열정과 끈기는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늘 욕심도 많았다. 그래서 남편한테도 "아이한테 공부에 관한 학원비는 쓰지 않을꺼야 음악, 운동 같이 처음에 특별히 배워야하는거 아니라면 어차피 욕심 있으면 다 하게 되어있어." 실제 내 경험이 그랬었다. 어떤 경험이 나에게 그런 지구력들을 선사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원래 그런 아이였다. 특히 공부나 회사에서 내가 반드시 해야하는 일에 관해서는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있다. 다시 무언가에 골똘하고 빠질 수 있는 열정을 가진 대상을 찾을 수 있을까? 우선 지금 목표가 없는게 더 큰 문제인 것 같다. 나만의 비전을 찾아야할텐데 어떻게 사느냐에 관한 것은 끊임없는 숙제인 것 같다. 요즘의 내 모습도 나는 좋다. 욕심도 독기도 빠져 있고 소확행을 즐기면서 살고 있다. 예전의 나는 행복함을 느낄수도 없었고 치열하지만 늘 만족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살고 있었다. 지금은 행복은 하지만 열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GRIT도 보고 오늘부턴 건강관리를 목표로 하자는 생각했다. 식단일기, 물 마시기, 걷기 운동 등 차근차근 계획했다. 우선 집 앞 부터 산책을 했다. 이어폰이 없어 서점에 가서 이어폰을 사와 뉴에이지를 들으며 산책을 했다. 30분 정도 걸은 것 같은데 3700보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집에 있으면 밖에 나가보지도 않는데 많은 발전이다.

  운동을 갔다와서 회사동생의 블로그에 갔다가 금산에 다녀온 것을 보고 반가워 연락을 해봤다. 안 그래도 남편이 며칠 전부터 금산에 가자고 말하고 있는 중이다. 동생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 퇴사할 때 인사팀에서 비전 없이 나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고 하니 "왜 남의 비전을 그 사람들이 정한대요? 언니 블로그보면 누구보다 잘 살고 있어요." 라고 말해주었다.  오늘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는데 너무 고마웠다.

  빨래를 하고 저녁 준비를 했다. 오늘은 가지구이샐러드 식단대로 잘따라가고 있다. 가지구이샐러드를 준비하면서 보니 가지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임산부는 많은 섭취를 줄이라길래 3개 정도만 먹었다. 드레싱 없이는 심심한 맛이라 플레인요거트를 뿌려 먹었다.

  저녁을 먹고 산책 겸 남편과 롯데마트에 가서 낼 저녁메뉴용 아보카도를 사왔다. 이것저것 사고 싶은게 눈에 들어오지만 식단 외 재료는 절대 사지 않는다. 언제 만들지도 모르고 자칫하다 버려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마트 산책 덕분에 오늘 5킬로를 걸었고 목표인 6천걸음도 달성했다. 작은 목표를 하나 이룬 것 같아 뿌듯했다. 물은 나름 신경써서 마셨는데 600밀리 부족하다. 평소에 물이 얼마나 부족했었을까? 원래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내가 개선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다. 또 식단도 나름 3끼 다 챙겨먹고, 건강식으로 먹는다 생각했는데 칼로리 섭취가 적었다. 그나마 급하게 두유하나 수혈해줘서 조금 더 섭취한 것이었다. 그래도 단백질도 많이 먹고 영양은 적정하게 먹은 것 같다. 양을 조금 늘리는게 관건일 것 같다. 남편도 너무 안 먹는다며 걱정을 한다. 식사일기를 계속 쓰면서 부족한 부분을 틈틈히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딩턴이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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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회사 꿈을 꾸었다. 수능, 모의고사 보는 꿈이라던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퇴사를 고민하는 꿈이라던가 그런 꿈들을 최근에 많이 꾼 것 같다. 특별히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는데 아마도 퇴사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휴직 제안을 받았다가 그게 결과적으로 안되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만둬서 그런 꿈을 꾼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치열했던 회사 생활 중 나름 동료애라던가 같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해결해나가던 사람들과도 작별을 못하고와서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10시 40분 영화를 보기로 해서 좀 서둘러야한다. 일어나니 8시가 다 되어가서 얼른 밥부터 했다. 오늘 메뉴는 소고기가지볶음밥이다. 밥이 되는 동안 야채들을 썰어 준비해두고 밥이 될 때 쯤 파기름부터 내고 시작했다. 원래 레시피에는 없지만 파프리카를 더 넣었더니 색깔이 예쁘다. 원래 가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먹으니 먹을만 한 것 같다. 진짜 희정님의 레시피 덕에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 남편이 옆에서 보조로 같이 요리하기도 하고 조리 사진도 찍어주었다. 옆에서 "우와 맛있겠다." 연신 리액션을 해주어서 으쓱으쓱해졌다. 나름 다이어트식이었는데 밥을 조금만 한다고 했는데도 2인분 살짝 오버되는 수준이었다. 그대로 다 볶았더니 남편밥이 산더미이다. 거의 내 2배였는데 속도는 나보다 빨랐다. 김치도 볶아줘서 그런지 남편의 먹성 시너지가 증가한 것 같았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하고 성안길 롯데시네마에서 피터래빗을 봤다. 5월 31일 남편과 내꺼 KT VIP 혜택이 남아있어 자정이 되기 전 11시 30분에 겨우 예매해두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딱히 없어서 피터래빗로 예매하였다. 딩턴이도 좋아할 것 같고 예고편도 재밌을 것 같았다. 자막으로 보고 싶었는데 더빙판만 상영을 한다. 롯데 시네마 성안길 점은 거의 7년만에 방문하는 것 같다. 보통은 서청주 롯데마트나 지웰시티로 가지만 피터래빗 상영시간은 성안길 롯데시네마가 더 맘에 들어 거기로 예매했다. 영화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서 시간이 좀 남아 1층에 내려갔다. 10시 40분 영화라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1층 점포는 다 문이 닫혀 있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2층에 오락실이 있어 잠깐 농구게임을 했다. 한판만 하려 했는데 재밌어서 2판을 했다. 배가 아프다. 아 더하고 싶었는데 더는 무리인 것 같다. 어떤 임산부는 농구로 운동하던데 나는 농구게임 잠깐했다고 배가 아파 얼른 극장으로 복귀했다.

  집에 남아 있던 과자를 극장에 가져가서 먹었다. 집에 두면 잘 챙겨 먹지도 않는데 극장에서 먹으니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영화 스토리는 해피엔딩이었고 뻔하기도 했지만 토끼들의 귀엽고 웃긴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마지막 엔딩에 나오는 노래와 춤도 흥겨웠다.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딩턴이 뱃속에 있을 때 본 영화라고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 딩턴이도 좋아하겠지? 피터래빗을 보고 토끼를 사달라고 조르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원래는 도청 근처에 있는 충북문화관에 가려고 했는데 농구의 여파로 배가 아파서 그냥 집으로 갔다. 점심도 못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3시간 가까이 자고 일어나니 배가 좀 괜찮았다. 점심도 못 먹어서 남편이 배가 너무 고프다고 했다. 원래 오늘 점심은 남편이 3주 전부터 먹고 싶다던 해물찜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좀 지체되었다. 4시 30분쯤 집에서 나가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집 근처 동주 아구찜에 갔는데 해물찜 보통맛을 시키니 내 입에 살짝 매웠지만 맛있었다. 요즘 도통 외식을 안해서 식당 음식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는데 여기 해물찜은 배불리 만족스럽게 먹고왔다. 남편도 흡족한 눈치이다. 신나서 소주까지 시켜 마신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 먹고 왔다. 비린내땜에 꺼려지지만 손질해물만 판다면 집에서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이다.

  남편은 해물찜과 밥까지 클리어하고도 출출하다고 했다. 불과 1분전까지 볶음밥 한 숟갈 남기며 더이상 못먹겠다고 나한테 볶음밥 마지막 한 숟갈을 양보했는데 진심 출출하단다. 그래서 명량핫도그에 가서 핫도그 한 개를 샀다. 핫도그 먹을 배를 남겨둔걸까? 가짜 배고픔일까? 살찌려고 그런건가? 아무튼 미스테리이다.

  집에 와서 남편과 수요일까지 식단을 짰다. 빨간색은 혼자 먹는 식단이고 수요일은 공휴일이라 남편과 매끼 같이 먹을 수 있다. 혹시라도 수요일에 외출이 있으면 식단이 바뀔 것 같다. 나름 다이어트 식으로 신경써서 짜고 있는데 남편은 살이 좀 찌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양을 조금 줄여야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식단을 짜두니 장보기도 수월하고 뭐 먹을지 고민이 안되서 좋다. 물론 식단대로만 먹는건 아니고 두유나 토레타 가끔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간식도 곁들이고 있다.

월 아침 : 현미콩밥 + 올갱이국 + 소불고기 + 요구르트 + 사과 (일반식)
월 점심 : 올갱이국 + 멸치 (일반식)
월 저녁 : 가지구이 샐러드
화 아침 : 부추달걀비빔밥 + 사과
화 점심 : 단호박 2 + 고구마 1 +요플레
화 저녁 : 아보카도 크래미 샐러드
수 아침 : 버섯볶음밥 + 사과
수 점심 : 콩나물 밥
수 저녁 : 단호박 샐러드

  밥을 다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고 남편은 배가 안찬다며 맥주와 딸기우유 를 사왔다. 내려갈 때는 안주 먹고 싶은거 사온다고 했는데 양심은 있는지 안주는 빼고 왔다. 참외를 깎아 같이 나눠 먹었다. 다 먹고 나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남편은 이태원 클라쓰를 조금 보았다. 아침에 소고기 가지볶음을 하고 남은 소불고기를 내일 아침 메뉴로 정하고 열심히 재워두었다. 사과를 1/4조각  갈아 넣었는데 남은 3조각을 1.5조각씩 나눠 먹었다. 냄새는 좋은데 맛있는 불고기가 되길 바라며 재워 두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비타민, 엽산, 유산균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충북 문화관, KBS 교향악단 초청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와 외식을 해 즐거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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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남편이 차를 견인 후 임시조치만 하고 차를 가져와서 아침 일찍부터 남편은 카센터에 갔고 나는 좀 더 잤다. 남편이 1시간 정도 뒤에 돌아왔는데 씩씩거린다.

나 : 무슨 일 있어?
남편 : 8시 30분에 카센터 문을 여는데 빨리 접수하려고 8시에 가서 1번으로 접수했는데 뒷 사람 먼저해줬어. 그것까진 그렇다치는데 찾아도 정비사가 없는거야. 보니까 담배피고 놀고 있어. 그것까진 넘어가더라도 왜 수리 안하냐니까 부품이 없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부품이 없으면 없다고 말 해야하는거 아니냐니까 C발이라며 쌍욕을해 -_-
나: 왜 자기가 잘못하고 욕을 해
남편 : 그래서 당신 뭐라고 했냐고 지금 욕했냐니까 안했다고 그래서 열받아서 사장한테 찾아가고 딴 사람한테 수리하라고 하고 차 맡기고 일단 왔어.
나 : 언제 된대? 오늘 결혼식가야하자나 버스로는 갈 수 있어?
남편 : 쏘카빌려가려고 버스터미널에서도 한참 들어가야되.

  남편은 11시 결혼식이라 빨리 준비하고 일단 결혼식에 갔다. 아침부터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서둘렀는데 진상 떤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듣는 나까지 카센터에 행패에 기분이 나빴다. 남편은 결혼식 부페로 아침 대체 예정이기에 아침은 그냥 걸렀다.

  브런치로 닭가슴살 월남쌈을 만들었다. 원래 레시피는 훈제오리 월남쌈인데 판매용은 필요량에 비해 너무 대량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친정이 오리를 메인으로 한 식당을 하고 있기에 친정 가면 조달이 가능하므로 훈제오리 사는 거 자체가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닭가슴살로 대체했는데 고단백이기도 하고 맛도 괜찮았다. 다 만들 때 쯤 남편이 집에 왔다. 약 15개 정도 만들었는데 남편이 3개 정도 먹고 내가 5개를 먹었다. 7개 남은 것은 저녁에 먹기로 했다. 남편은 샤브샤브집에 가면 월남쌈을 먹지 않는데 내가 만든 것은 맛있다고 했다. 원래 부페에서도 배부르게 먹고 와서 1개만 맛만 본다는 것을 한 개만 더 먹을까 하면서 주섬주섬 집어 먹는다. 그만큼 맛있는거겠지? 괜히 뿌듯하다.

  남편이 집에 오기 전 카센터에 들러 차를 찾아왔는데 수리도 아까 욕한 정비사가 했고 점심시간이라 정비사가 없어서 일부러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더 기다려서 사과를 받고 왔다고 한다. 원래는 차 수리도 그 정비사가 해서 다시 다 뜯고 다시 다른분이 수리해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사과 받고 그냥 온 듯 하다. 남편이 다혈질이라 괜히 싸울까 걱정했는데 많이 참은 것 같다. 다음부터 다시는 거기 안간다고 엄포를 놓고 왔다고 한다. 괜히 차 수리하러 갔다가 기분만 엄청 상하고 온 것 같아 속상하다.

  남편은 아침부터 바쁜 스케줄 때문인지 낮잠을 30분 정도 잤고 나도 그 사이에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여행영어에 대한 표현을 공부했는데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임신 중에 태교여행도 많이 가지만 얼마 전 요가를 따라하고 난 후 배가 아프기에 무리한 것은 절대 안할 예정이다.

  남편은 일어나서 바로 운동을 갔다. 주말인데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남편이 운동을 하는 동안 기다리기만 하면 시간도 안가고 허무하기도 하고 남편이 늦게라도 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나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만은 않고 내 할일을 하며 내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빨래도 하고 블로그도 정리했다. 평일에는 남편 출근 보내고 블로그를 정리하는 편인데 주말에는 정리하는 시간이 늦는 것 같다.

  남편이 돌아오고 저녁메뉴인 구운 두부 샐러드를 만들었다. 양상추는 겉잎은 혹시 농약이라도 남아있을까 다 버리고 속 잎만 씻었다. 두부도 굽고 남편은 삶은 달걀을 삶고 껍질도 제거해줬다.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식욕을 높인다. 드레싱이 없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달걀도 있고 토마토도 있고 다양한 재료들이 밋밋한 양상추의 맛을 보완해주었다. 어린잎 채소도 써야하는데 깜빡하고 빼 먹었다. 점심에 먹다 남은 훈제 닭가슴살 월남쌈과 어제 먹다 남은 두부전골까지 다 먹어치웠다. 샐러드라 저녁에 배고플지 알았는데 저녁까지 든든했다.

  저녁을 먹고 남편과 탐정 더 비기닝을 봤다. 탐정 더 비기닝의 후속작인 탐정 리턴즈가 곧 개봉하기때문에 전작인 비기닝을 올레 TV로 시청하였다. 주연인 권상우씨가 출연한 추리의 여왕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원래 남편도 나도 추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쪼개보는 남편도 끊김 없이 단숨에 다 보았다. 2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다소 길지만 두 주연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고 내용도 나름 신선했다. 다만 아무래도 살인사건을 다루다보니 임산부가 보기 아름답지 않은 장면이 아주 가끔 나왔다.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남편이 테블릿을 돌리고 혼자 보고 안보여주었다. 추리물과 코믹을 좋아한다면 한 번 접해도 좋을 것 같다. 리턴즈가 개봉하면 남편과 극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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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식단인 버섯밥을 했다. 원래 레시피는 전자렌지로 조리하는데 혹시나 안익거나 실패할까 싶어서 그냥 볶았다. 그래도 어제 밥을 미리 예약한 덕에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원래 레시피에는 양파는 없지만 양파조각이 남아 볶아서 같이 넣어주니 한층 고소한 맛이 난다. 남편은 양이 좀 적은 것 같다고 불평을 했는데 나름 다이어트식이니까 그냥 먹으라고 했다. 사과에 요거트에 브라질너트까지 챙겨 먹으니 배가 부르다. 희정님의 레시피를 참조했는데 쉽고 간단하고 맛도 좋다. 어제 짜둔 식단대로 잘 운영해야겠다.

  아침을 먹고 소화겸 심슨을 1개 보고 블로그를 정리했다. 9시쯤 잠이 들어 11시에 다시 일어났다. 회사 동생이 웹툰 이태원클라쓰가 재밌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줬다. 유료결제인 4편을 남겨두고 3시간 정도 읽었다. 소신을 갖고 살기 힘든 사회에서 불합리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어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성공한 모습을 보니 대리만족이 되었다. 좋은 대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내 기억에는 감옥에서 만나 이후 이태원클라쓰의 창립멤버가 된 최승권의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전과자인 주인공 박새로이에게 비아냥거리며 취업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인생 종쳤다고 말했었던 최승권은 7년 만에 박새로이와 재회하게 된다. 박새로이는 몇 억원이 필요한 이태원에 정확히 자신의 꿈대로 7년 뒤 가게를 차린 상황이었다.  "분명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 달랐다." 지금 내 시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시간은 같지만 너무 묽은 농도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이 되었다.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역시 식단대로 단호박 2개와 고구마 1개를 먹었다. 식단이 짜져 있으니 대충 먹기 보다는 챙겨 먹게 되는 건 같다. 우리 딩턴이도 엄마가 골고루 잘 먹으니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확실히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식습관이 좋아진 것 같다. 일단 커피믹스를 안 먹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어제 퇴사하면 배우고 싶은거 하려고 모아둔 적금 300만원이 만기되었다. 여유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돈과 합쳐 1천만원을 남편에게 주고 주식을 조금 구매했다. 퇴사하고나면 하고 싶은 것 하려고 돈까지 모았는데 배우고 싶은 재봉틀을 배우려고 하니 강습료나 재봉틀 구입비, 재료비가 비싸 망설이고 있었던 게 조금 후회되었다. 쉬는 기간 동안 배가 더 나오기 전에 배우면 좋았을텐데 적금을 처음 가입했을 때 생각과 막상 쉬니까 못배우고 있는 지금 상황이 아쉽다. 나란 사람 너무 추진력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배워볼까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

  인터넷 강의를 다 보고 오늘 저녁 메뉴는 금요특식이라 백종원님의 레시피를 참조해 두부틈새전골을 만들었다. 돼지고기와 대파 등으로 돼지고기 소를 만들고 두부를 일부만 남기고 반으로 잘라 샌드를 만들었다. 소가 좀 남아서 김치도 돌돌 말아줬다. 두부에 소를 넣는게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남편차가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견인신세가 되느라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남편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두부전골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두부와 고기 소의 조합은 마치 만두를 먹는 듯 했다. 고기의 느끼함은 두부가 좀 잡아주고 두부의 식감은 고기가 보완해주는 느낌이다. 그런데 남편은 이것도 맛있긴 하지만 두부만 먹는게 더 낫다고 오히려 김치말이가 더 맛있다고 했다. 김치말이도 김치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양념의 맛도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남편이 다음에는 두부는 소 없이 그냥, 김치말이는 더 많이 추가해서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참조해야겠다.

 

  저녁을 먹으며 출산예정일로 보면 오늘이 딩턴이 100일 되는 날이라고 얘기를 했다. 실제 100일 일지는 모르겠지만 100일 동안 뱃속에서 튼튼히 자라줘서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180일 정도 더 있어야되는데 계속 건강하고 활발하게 있어줬으면 좋겠다. 밥 먹고 치우고 쉬다가 10시쯤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잠이 들다가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30분 간격으로 깬 것 같다. 또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다가 새벽 3시에 잠들었다. 소양증 증상은 아닌 것 같은데 피부가 약한편이라 너무 신경쓰인다. 손에도 물집 같은게 잡혔다. 소양증이 오지 않도록 미리 예방차원에서라도 인스턴트를 먹지 않고 식생활 조절을 잘 해야겠다. 임신을 하니 약도 먹을 수 없고 아프면 그저 버텨야하는게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딩턴이가 잘 자라주니 다행이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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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콩나물김치국을 끓이고 밥을 했다. 보통은 전날 미리해두거나 냉동한 밥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국도 밥도 없어서 일찍 일어나 서둘렀다. 피곤하긴 해도 남편이 아침을 먹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기 때문에 아침 말고는 같이 먹을 수가 없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난 블로그를 정리했다. 남편이 출근을 하면 블로그를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빌려온 요리책을 뒤적이며 저녁에 혼자 먹을 적당한 메뉴도 찾아보다가 8시 30분 쯤 잠들었다. 자는 동안 하늘을 나는 꿈과 하늘을 노란색으로 색칠하는 꿈을 꿨다. 요즘 태교로 색칠놀이를 좀 해서 그런가 딩턴이랑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가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12시 40분 쯤 일어났는데 남편에게 꿈을 말해줬더니 하늘 칠하느라 오래도 걸렸겠다고 했는데 그러고보니 진짜 낮잠을 장장 4시간이나 잤다. 아침에 먹다 남은 콩나물국으로 점심을 챙겨 먹고 바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를 다보고 요리책으로 일요일까지 식단을 짜고 요리에 필요한 구입할 재료를 적어두었다.

목 저녁 채소 비빔밥
금 아침 현미버섯밥, 사과, 요거트, 브라질 넛트
금 점심 단호박 2, 고구마 1, 마시는 요구르트
금 저녁 두부전골 (특식)
토 아침 훈제 닭가슴살 월남쌈
토 점심 단호박 2, 고구마 1, 마시는 요구르트
토 저녁 두부 샐러드
일 아침 소고기 가지볶음밥
일 점심 (아마도) 외식
일 저녁 가지구이 샐러드

  간색 메뉴는 혼자 먹는 메뉴고 파란색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 메뉴이다. 남편이 토요일에 회사직원 결혼식을 가는데 결혼식이 11시라 10시 30분에는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아침을 안 먹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나까지 굶을수는 없으니 남편에게 월남쌈 2~3개만 주고 그냥 해서 먹을까 생각중이다. 또 일요일 5시에는 청주 KBS 개국 73주년 기념으로 KBS 교향악단 초청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참석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참석한다면 저녁 먹기가 조금 애매해진다. 그 때 상황에 맞춰 조금씩 변하겠지만 가급적이면 남편과 나 그리고 딩턴이 건강을 위해 식단을 잘 지켜보려고 한다. 임신 14주차에 살이 1도 안찌고 오히려 1.5 킬로 정도 빠져 있어서 너무 다이어트 식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채소도 많고 단백질 위주로 챙겨 먹으니 괜찮겠지? 저염식이라 나중에 임산부 붓기에도 괜찮길 바라며 열심히 식단을 따라봐야겠다.

  남편이 충주로 출장을 갔다 바로 퇴근해서 오늘은 5시에 집에 왔다. 작성한 식단을 보여주고 수정이 필요한지 의견을 묻고 마트에 가자고 졸랐다. 마트에 가는 길에 적어둔 메모를 안가져온걸 확인했다. 나 바보인가? 남편이 다시 돌아갈까? 했는데 외웠다고 그냥 가자고 했다. 장보기 결과는 의외로 13개 품종 중 가지만 빼고 다 기억했다. 그런데 사야하는 부추가 롯데마트에서 안보인다. 슈퍼도 아니고 마트인데 부추가 없다니 놀랍다. 마트 장보며 걷기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살 항목들을 미리 체크해서인지 예상시간은 1시간이었는데 20분만에 장보기를 마쳤다. 900걸음만에 장보기 끝이라니 운동면에서는 아쉽다.

  집에 돌아와서 쉬다가 남편은 아파트 임시 입주자 모임에 가고 나도 가는 길에 따라가서 집 앞 마트에서 가지와 부추를 추가 구매했다. 남편은 오늘 삼겹살을 먹는데 나는 집에서 채소 비빔밥을 만들었다. 버섯을 볶아 넣었는데 풍미가 너무 좋았다. 삼겹살 안 부러운 저녁 식사였다.

  
  밥을 먹고 예술태교를 시작했다. 오늘의 그림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남편이 결혼 선물로 받은 그림이 우리 집에 있어 익숙한 그림이지만 특유의 오묘한 색 표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유화로 그린 그림을 색연필로 따라갈쏘냐. 또한 밑에 집들 또한 색채가 원래는 저렇게 밝지 않은데 내 맘대로 그냥 칠해버렸다. 오늘의 음악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다. 드뷔시는 인상주의 음악가인데 인상주의 음악의 특징이 몽롱하게 퍼지는 울림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라베스크는 내 귀에 잘 꽂히지 않았다. 오히려 드비쉬의 대표작 달빛이 더 내 취향에 맞는 것 같았다. 오늘의 율동인 스카프 놀이와 요가도 조금 따라했다. 어제 JY 선생님의 요가 동작을 따라하고 배가 아파서 오늘은 요가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예술태교에 나오기도 하고 오래하지 않을거니 따라했는데 비틀기 동작에서 또 배가 아프다. 어제 요가 동작에도 비틀기가 있었는데 배가 아픈 것은 비틀기 동작 때문이었구나. 비틀기만 제외하고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동작들은 내일 따라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이제 들어간다고 뭐 사갈까 해서 쥬스를 사오라고 했는데 느낌이 쎄해서 그냥 데릴러 갔다. 괜히 술먹고 시비 붙을까봐 무서워서 웬만하면 술 먹은 날은 집 앞으로라도 데리러 가는 것 같다. 편의점 앞에서 쥬스를 사가지고 나오는 남편을 만났다. 술은 취했어도 나랑 딩턴이 먹을 쥬스는 안 까먹은 것 같다. 남편은 오자마자 씻더니 쇼파에 뻗어 버렸다. 깨워서 방에서 자라고 하고 나는 오늘 배송 온 유산균을 먹었다. 임산부가 유산균을 챙겨 먹어야 아이가 자연 분만으로 태어날 때 미생물 샤워를 해서 평생 면역을 좌우하는 유익균을 보유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산모의 산후통도 줄여준다고 하니 진작 알았어야 하는데 늦게 먹어서 미안해 딩턴아. 유산균 종류가 너무 많고 가격차이도 커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비즈 유산균이라고 하는 트루락 우먼을 구입하였다. 이지바울이 조금 저렴하고 임산부들이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남편은 일단 비싸고 좋은 거 먹으라고 트루락 우먼을 구입해 줬다. 구슬로 되어 있어 씹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몇 개는 어쩔 수 없이 씹어진다. 한달치니 앞으로 계속 추가 구매를 해야하는데 6월 말에 병원에 갈 때 선생님께 괜찮은 유산균 추천해달라고 잊지 말고 여쭤봐야겠다.

  오늘도 나름 즐겁고 여유로운 하루였다. 너무 잠도 많이 자고 게으른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활동도 많이 해야하는데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미세먼지 있다고 안 나가고 없는 날에는 귀찮아서 안 나가는 것 같다. 7월부터 순산체조 시작하니 조금은 나아지겠지. 그래도 지금이 임신기간 중 제일 안 힘든 시기인 것 같은데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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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점심, 저녁을 과자와 김밥으로 대체한 덕분에 꽃게탕이 조금 남아 아침으로 꽃게탕을 먹었다. 남편은 출근을 하고 나는 클래식 음악을 태교로 들었다. 클래식을 좀 듣다보니 피곤해서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2시간 정도 추가로 잠을 잤다. 전화가 와서 깼는데 계속 날 괴롭히는 잘못 걸린 전화이다. 내 번호와 같은 070  전화번호로 에어간판 영업을 하시나보다. 계속 카톡, 전화, 문자로 에어간판 문의가 오길래 구글링해서 광고도 찾아낸 적이 있었다. 정말 귀찮아서 전화번호를 바꿀까 생각 한 적도 많이 있었다. 잘못 거셨다고 문자를 보내고 깬 잠 때문에 짜증이 났다.

  일어나서 유튜브로 임산부 요가를 찾아보았다. 초기 임산부용 무리하지 않는 요가가 있었다. JY라는 요가 강사님의 강의였는데 강사님도 임산부라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세요. 이 동작이 안되면 이렇게 하세요. 라고 설명해주셔서 따라하는데 부담이 없었다. 이제 14주 접어 들어서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틈틈히 집에서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쉬운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어 25분이 금새 지나갔다. 그런데 나는 워낙 뻣뻣한 몸이기에 배가 좀 땡겼다. 안 쓰던 근육을 써서 그런거겠지. 그래도 임산부라 걱정이 된다. 걷기 위주로 운동을 해야하는걸까? 고민이 된다.

  요가를 하고 삶은 계란 2개와 두유, 토마토 1개로 요기를 하였다. 점심에 혼자 밥 챙겨 먹기가 여간 번거로운게 아닌 것 같다. 밥을 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했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장도 보았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한 짐이다. 손이 후덜덜 거린다. 나중에 출산하면 관절이 많이 안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출산 후 신체 변화들이 걱정이 된다.

  남편이 요즘 살도 찌고 나 때문에 운동도 못가서 피곤하고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은 작년에 14킬로를 감량하고 유지중인데 최근 1-2킬로가 증량되었다. 겨우 1,2킬로지만 혈압도 높아졌다고 해서 저녁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준비해봤다. 임산부는 날달걀이 좋지 못하다고해 나는 완숙으로 먹었다. 이것저것 다이어트식단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다이어트 도시락 광고 일색이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 스타인 최희정 작가가 발행한 다이어트 식단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희정님은 72.8킬로에서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48킬로까지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빌려봐야지. 또 네이버에서 수달이라는 필명을 가진 의사 선생님의 블로그도 발견했는데 음식을 만들고 예쁘게 그림을 그려 레시피를 저장하셨다. 세상에는 능력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다이어트 식단은 말이 다이어트지 일반 밥보다 포만감이 대단했다. GI 지수 낮은 것들로만 구성해서 그런지 먹을 때도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남편은 파프리카 안에 계란 후라이를 한 게 제일 맛있다고 했다. 배가 너무 불러서 과일이며 요거트며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소화도 시킬겸 도서관에 갔다. 희정님의 신간 한 그릇 집 밥 다이어트 레시피도 잊지 않고 빌려왔다. 구성도 좋고 만들기도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앞으로 남편 건강관리도 그렇고 우리 딩턴이도 단백질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니 대충 먹기보다는 하루 한끼라도 건강식으로 잘 챙겨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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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꽂게탕 남은 것에 밥을 먹고 마지막 남은 사과를 먹었다. 조만간 사과를 다시 사와야겠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9시쯤 잠이 들었다. 어제는 저녁 9시에 자서 새벽 5시에 일어났는데도 또 졸렸다. 일어나니 11시 30분이다. 집에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것 같다. 만약 회사에 다녔으면 임신기간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일어나서 바로 인터넷 강의를 봤다. 어제 간만에 강의를 안들었기 때문에 오늘도 안 들으면 나태해질 것 같아 바로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로 영어를 들으니 당분간은 안되겠지만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강의를 듣고 밥을 먹으려다 입맛이 없어 맛동산과 콘칲으로 대충 점심을 때웠다. 밥보다 폭탄 칼로리겠지만 입덧이 심해 막걸리만 마셨다는 어떤 블로그 글도 봤으니 딩턴아 하루만 봐줘~ 과자를 먹으며 아무 생각없이 TV를 보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진짜 별거 아닌데 혼자 과자를 먹으며 TV 본지 꽤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슨을 4개 정도 연달아 보면서 과자를 먹었다. 나름 소확행이었다.

  오랜만에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이직한 회사의 상사가 정말 거지같다는 내용이었다. 이런저런 조언들을 해줬는데 친구가 굉장히 마음이 편해보인다고 했다. 솔직히 요즘에 생활이 무료하긴 하지만 행복하다. 거의 매일 집에 있지만 난 원래 집순이고 낯도 가려서 혼자 있는 것도 잘 견디는 편이기 때문에 괜찮다.

  롯데카드에서 광고문자가 왔는데 롯데제주호텔 패키지 프로모션 내용이었다. 아기와 태교여행 재밌을 것 같긴한테 평일도 47만, 주말 53만 그나마 성수기면 60만원이 훌쩍넘는다. 어차피 임신기간에 스파도 오래하진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애착인형도 주고 바디필로우도 대여해주고 엄마들 맘을 잘 캐치한 것 같다.
http://www.lottehotel.com/jeju/ko/offer/packageView.asp?seq=2685&totalCount=332

    남편은 오늘 워크샵 후 회식을 한다고 해서 입맛도 없고 집 앞에서 꼬마김밥을 사먹었다. 5줄에 3천원이다. 가성비는 좋은 것 같은데 예전에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엔 좀 짜게 느껴졌다. 아마도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아서 입맛이 변한 것 같다. 가급적이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생각보다 일찍 집에왔다. 술도 하나도 마시지 않고 8시 20분쯤 도착해서 바로 운동을 갔다.  나도 엄마의 그림책 리뷰를 드디어 마무리하고 예술태교를 시작했다. 오늘 그림은 드가의 발레연습, 음악은 들리브의 실비아 중 피치카토로 경쾌한 스타카토 음악이 인상적이다. 활동으로 발레동작도 2번씩 따라했다. 어렸을 때 방과후 활동으로 발레를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시켜주지 않았었다. 아마 그때 발레를 했으면 지금과 다르게 조금은 유연한 몸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와서 배우기엔 뻣뻣한 몸이라 두려움이 있다. 발레가 임산부 하체 부종에 좋다고하는데 유튜브를 보고 어렵지 않은 동작은 틈틈히 따라해봐야겠다.

  남편이 운동을 갔다와서 나랑 남편의 사진으로 아이 얼굴을 추정하는 어플을 다운 받아 딩턴이 얼굴을 추측해보았다. 나름 귀여운데 여자아이는 약간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혹시 의심스러워서 남녀 개그맨 얼굴로도 해봤는데 그 아이도 귀여웠다. 아이라 귀여운건지 유전자가 많이 반영이 안되는건지 아무튼 딩턴이가 3살이 되면 아래사진과 비교해보고 싶다.

  어제 예술태교 중 어릴적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 특별히 꿈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남편에게도 딩턴이에게 꿈을 이야기해달라고 했는데 남편의 어릴적 꿈은 대통령이었고 지금은 단기적으로 딩턴이가 건강하게 태어나서 우리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뒤에 이어진 말이 행복하게 살려면 돈이 있어야되는데 아빠 월급으로는 우리 가족 생활비정도 밖에 안되. 그래서 아빠랑 엄마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열심히 생각해볼거야라고 했다. 가장의 무게가 느껴져서 슬픈말이었다. 남편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고 아끼고 검소하게 살면 되니까 너무 부담갖지마요. 그리고 나 임신하자마자 힘들다고 맞벌이 안 하게 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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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집에 밥이 하나도 없어서 밥을 하자니 남편이 지각을 할 것 같았다. 남편이 그냥 회사에서 밥을 먹는다고 한다. 남편은 교대근무도 아니고 사무실인데 늦어도 6시 40분에는 집에서 나가는 것 같다. 정규출근시간도 8시까지인데 7시 10분 ~20분 사이에는 회사에 도착해 오전  회의자료를 만드는 것 같았다. 너무 출근 시간이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 기준으로는 아침 일찍 일어났기에 고용노동부 실업급여 온라인 수강을 들었다. 중간에 동영상도 있어 그런지 1시간 정도 시간이 걸렸다. 동영상을 수강하고 워크넷에 등록을 했다. 예전에 써둔 이력서와 경력기술서가 회사컴퓨터에 있는 것 같았다. 아 백업해뒀어야되는데 다행히 경력기술서가 남편 메일에 남아있어 경력기술서만 첨부했다. 학교 다닐 때 땄던 자격증 중 일부는 갱신하지 않아 날라갔기 때문에 그냥 모든 자격증을 적지 않았다. 어학성적도 당연히 유효기간 초과, 증빙들을 찾기 어려워 3개월의 어학연수 기간도 다 기재하지 않았다. 학점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진짜 초라란 스펙이다. 신입으로 입사할 때는 그래도 자격증도 5~6개쯤 되었었고 토익, 오픽, 인턴 기록도 다 있었는데 회사 다니는 7년동안 남은게 경력기술서 밖에 없는 것 같았다. 여기에 임신까지 했는데 과연 취업이 될까? 부정적인 생각들만 가득하다.

  동영상 수강과 워크넷 등록을 마치니 고용센터 요청 내용은 다했다. 이제 실업급여신청을 하러 센터로 향했다. 오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많아 마스크를 했는데 마스크를 한 사람은 가끔 1~2명이다. 나만 뭔가 유난인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태아에게 미세먼지가 좋지 않다고 하니 우리 딩턴이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은 감소해야지

  고용센터에 도착해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접수를 했다. 지난 주 금요일에도 방문을 했기에 담당자분이 내용을 알고 계셔서 서류만 재확인하시고 동영상 수강과 워크넷 등록만 체크하고 접수를 해주셨다. 회사에 사실 여부도 확인하였는데 내 앞에서 바로 전화를 걸어 조금 민망했다. 다행히 회사 담당자가 내가 회사에 휴직 요청한 것과 인사팀 진행사항들을 잘 알고 있어서 무난하게 확인되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진짜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환승까지 된 걸보니 30분 안쪽으로 끝내고 왔나보다. 버스에서 내려서 롯데마트에 들러 꽃게와 콩나물을 사왔다. 대파도 필요했는데 종량제 봉투를 사지 않았기에 대파를 들고 터미널 사거리를 활보할 자신은 없다. 생각만 해도 웃기다. 나에게는 집 앞 동네지만 나름 핫 플레이스다.

  집까지 걸어 오는 길에도  냉동꽃게가 조금씩 녹고 있어 집에 오자마자 바로 요리를 시작한다. 집에 호박도, 무도 양파, 두부 모두 소진이 필요하기도 했고 아침을 먹지 않고 간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꽃게탕을 끓였다. 어차피 맛은 꽃게가 다 커버해줄테니 걱정이 없다. 이전에도 꽃게탕을 끓였는데 꽃게탕은 남편이 선정한 내 베스트 요리 랭킹 1위 음식이다. 이전에는 직접 손질했는데 이번엔 손질꽃게를 사왔다. 확실히 비린내가 이전보다 덜 진동하는 것 같다. 또 오늘은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던 냉동꼬막과 반건조 오징어까지 추가해서 넣었다. 꽃게를 끓이다가 두부를 몽땅 썰어 덮어 버렸다. 어머님께서 시장에서 직접 만든 손두부를 2모 주셨는데 워낙 커서 일반두부 3모 사이즈 정도 크기인데 부쳐 먹는 등 요리에 3번 정도 썼는데도 아직 1모도 못썼다 1모 남은 부분을 올인해서 다 넣었다. 내 요리의 컨셉은 거의 냉파인 것 같다. 집에 재료가 남아 있으면 그걸 최대한 쓸 수 있는 조합을 찾아 요리한다. 오늘도 꽃게와 콩나물 말고는 산 재료가 없다.

  꽃게탕이 되는 동안 롯데마트안에 있는 이삭토스트에서 구입한 토스트를 먹는다. 고용센터안에 토스트가게가 있어 갈 때마다 토스트를 먹고 싶은데 오늘은 어차피 롯데마트에 들를 계획이었기에 롯데마트에서 구입했다. 꽃게랑 사투하느라 빵이 눅눅해진게 아쉽다. 가끔 이삭토스트의 키위사과쨈을 만들어 집에서 토스트를 만들어 먹기도 할 만큼 이삭토스트는 진짜 토스트 중 내 입에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요즘 매장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어제 새벽 3시에 자서 3시간 밖에 못 자기에 토스트를 먹고 3시간이나 낮잠을 잤다. 일어나서 밥을 하고 꽃게탕을 데웠다. 남편이 운동을 하기 위해 7층인 우리집까지 걸어 올라왔는데 6층부터 꽃게냄새가 진동한다고 한다. 저건 분명 우리집이다. 오늘의 행운의 주인공은 나다. 하며 올라왔다고 한다. 가끔 나도 밖에 나가다 다른 집에서 음식 냄새가 나면 "아 라면이다, 맛있겠다." 그러면서 지나가기 때문에 좀 민망해 얼른 환풍기를 켰다.

  꽃게탕으로 차린 저녁식사는 남편의 술상이 되고 거의 1시간 30분에 걸쳐 천천히 먹었다. 확실히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라 그런지 먹는 소리부터 차이가 있다. 남편은 지난번 것도 맛있었지만 이번에는 두부가 듬뿍 들어가있기에 꽃게탕이 아닌 두부해물전골, 또는 두부해물탕으로 명명을 바꿔야하고 본인은 두부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오늘 만든 음식이 더 맛있다고 했다. 만든 사람 입장에선 맛있게 먹어주니 너무 뿌듯하다. 근데 남편은 천연사이다와 칠성사이다의 맛 구분도 못하는데 입 맛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다.

  뒷 정리를 다하고 남편은 소주를 마셔서 그런지 졸리다고 했다. 마이키 이야기 10분만 보고 자자고 졸라 딱 10분 보고 9시 10분에 잤다. 오늘은 예술태교도 인터넷 강의도 Skip이다. 임신을 해서 그런지 아까 꽃게탕 끓이려고 서있을 때부터 발이 무거운 느낌이다. 만삭에 가까울수록 발이 붓고 아파 신발도 한 사이즈 크게 신어야한다는데 벌써 걱정이다. 엄마가 되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닌 것 같다. 겪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다고 예전에는 그냥 누구나 당연히 엄마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무수한 과정이 있고 힘듦이 있구나 새삼 느낀다. 우리 딩턴이도 뱃 속에서 기관을 만들고 발달하는 무수한 과정들을 거치고 있으니 엄마도 힘내 볼께 ^^♥ 내일은 예술태교도 꼭 해줄께 낼 보자 딩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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