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새벽 5시 20분 운동을 가면서 밥을 하고 갔고 남편이 나가는 소리에 깼다가 다시 잠이든 나는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6시 20분에 남편이 왔길래 일어나 반찬을 꺼내 어머님이 주신 올갱이국을 데우고 아침밥을 먹었다. 사과와 요거트를 챙겨먹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설거지도 하지 않고 바로 누워서 블로그를 쓴 후 인터넷 강의를 봤다. 요즘은 EBS 킹목달 외에도 도리를 찾아서 원서 읽기 강의를 함께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이번주는 마지막주라 순산체조도 필라테스 수업도 없어서 쭉 여유로운 한주이다. 재봉틀로 딩턴이 물품이나 만들려고 했는데 막상 만드려고 하니 조금 귀찮아졌다. 침대에 계속 누워서 팟캐스트로 클래식 채널과 딩턴이 동화용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을 들려주다보니 어느새 점심 먹는 것도 잊고 스르륵 잠이 들었다. 원래 팟캐스트를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고 유용한 채널이 많다. 좀 더 빨리 알았으면 풍성한 태교를 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

  차라리 자려면 오전에 잤어야 했는데 12시부터 3시까지 잠이 들어 오늘 밤에 잠이 올까 모르겠다. 점심은 어머님이 주신 고구마말랭이로 대체하고 아침에 미뤄둔 설거지를 하고 TV를 보았다. 시간을 보내기는 지겨운데 뭔가 새롭게 하는건 싫은 하루이다.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가 딩턴이 속싸개용으로 사둔 6종거즈에 바이어스를 달기 시작했다. 남편이 오늘 저녁은 간단하게 먹자고 해서 밥만 해두고 아침에 먹었던 올갱이국과 반찬을 꺼내고 너무 성의가 없는 것 같아서 계란후라이도 준비했다. 퇴근한 남편과 저녁을 먹은 후 간단하게 산책을 나갔다. 요즘 날씨도 쌀쌀하고 감기에 걸리면 약도 없기에 스카프와 패딩을 입고 나갔는데 나보다 더 두꺼운 패딩을 입은 사람도 보였다. 40도의 무더위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패딩이라니 시간 참 빨리간다.

  산책을 한 후 KT VIP쿠폰이 남아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 short 사이즈를 2잔 시켰다. 매장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참이다. 가지고 간 노트북으로 출산용품을 정리했다. 정리하다보니 아직 만들어야할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오늘 게으름을 부린 하루가 후회스럽다.

  남편이 피곤하대서 일찍 집으로 와서 며칠 전부터 왓챠플레이로보던 쿨러닝을 드디어 다봤다. 1시간 30분짜리 짧은 영화인데도 자기 전에 잠깐씩 봐서 관람하는데 3일은 걸린 것 같다. 쿨러닝하면 무한도전 봅슬레이편이 많이 생각나는데 영화도 역시 감동적으로 끝이 났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실화랑 차이가 많이 난다는데 잘 만든 영화같다.

  쿨러닝을 보고 왓챠플레이에 얼마전 6권까지 재밌게 보았던 식객 영화가 있길래 남편이 보자고 해서 보는데 음식이 너무 많이 나온다. 15분쯤 봤을까? 삼겹살에 무너져 남편이 화면을 꺼버렸다. 오늘은 저녁도 간단히 먹었고 산책갔을 때도 붕어빵, 떡볶이 등 먹고 싶은 음식들을 다 참고왔는데 화면까지 먹방이니 너무 괴로웠다. 집에서 100걸음 정도 되는 거리에 삼겹살가게가 있는데 가서 1인분씩만 먹을까 정말 망설였던 순간이었다. 남편은 자꾸만 먹고 싶은게 떠오른다며 자버렸고 나는 아까 만들던 속싸개를 계속 만들었는데 오늘도 바이어스 실패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 뜯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두고 나도 자버렸다. 바이어스만 하면 삐뚤어지고 안박힌다. 동영상을 아무리보아도 안되고 바이어스랍빠도 자신이 없다. 빨리ㅈ만들어주고 싶은데 6종거즈의 올이 자꾸 풀려 바이어스로 꼭 마감해야할 것 같은데 오버록 기계라도 있었음 좋았을텐데 빨리 이사가서 미싱 전용 공간이 생기면 오버록 기계도 갖고 싶다. "딩턴아, 엄마랑 태어나기 전까지 포기하지 말고 이것저것 잘 만들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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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보니 새벽 5시 30분이다. 남편을 깨워 육거리 시장에 가자고 했다. 지난주 일요일과 데자뷰 되는 느낌이다. 몇 시냐고 묻는 남편에게 6시 30분이라고 하니 거짓말하지말라며 다시 잔다. 나도 누워 있다가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거실에서 인강을 보다가 남편을 또 깨웠는데 몇 시냐는 말에 6시 30분이라고 하니 또 거짓말하지 말라고 한다. 이번엔 진짠데. . .

  금요일에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고 주말에 육거리시장에 가서 간식도 구경하고 아침도 먹고 오자고 약속해서 깨운건데 딩턴이는 배고프다고 움직거리는데 남편이 영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결국 7시 30분에 일어난 남편과 밥 먹으러 육거리시장에 다녀왔다.

  지난 주에 갔던 새가덕순대에 가서 어제 못 먹었던 아쉬움도 달랠겸 곱창전골을 먹었다. 먹을 때 맛있었지만 아마도 출산을 해 내 입맛대로 돌아오면 곱창전골은 안 먹는 음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볶음밥까지 비벼서 뚝딱 먹고나니 배가 든든했다. 우리가 간 시간이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뒤테이블에 아주머니 4명이서 아침부터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과 남편에 대한 푸념을 하고 있었다. 나의 선택에 의한 결혼이지만 어떤 배우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복을 크게 좌우하는 것 같다. 항상 날 위해주고 마음이 맞는 남편을 만난 것이 새삼 감사해진다.

  아침을 먹고 육거리 시장을 둘러보았다. 전집, 떡집, 닭꼬치 등의 주전부리들을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배가 불러서 사지 못했다. 나중에는 점심쯤에 가서 주전부리로만 배를 채워봐야지. 또 가물치를 태어나서 처음 보았는데 너무 징그러웠다. 남편 말로는 뱀과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닐이 뱀처럼 생겼다. 미꾸러지에 선지까지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상품들이 많이 있었다. 온누리 상품권으로 귤을 사고 가는 길에 찐빵도 샀다. 찐빵은 3개에 2천원이었는데 만두도 사고 싶었지만 배가 불렀던 남편이 자제시켰다.

  찐빵을 산 김에 밖에서 먹자며 남편과 오송호수공원에 가자고 했는데 가는 길에 비가 제법 내린다. 30분만 일찍 아침을 먹으러 갔어도 호수공원을 걷는 중에 비를 쫄딱 맞을뻔했다. 늦게 일어난 남편에게 감사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영화나 볼까하다가 마땅한게 없어서 남편이 한승연이 나오는 열두밤을 본다고 하길래 같이 봤다. 뭔가 소재도 신선하고 재밌을 것 같다. 드라마를 보다가 낮잠을 잔 후 늦은 점심을 먹기위해 이화수육개장을 다녀왔다. 남편이 날씨가 맑아졌다며 산책 겸 나가자고 해서 나왔는데 여전히 비가 엄청 쏟아진다. 도대체 어디가 맑아졌냐고 타박을 하며 우산을 쓰고 가게까지 걸어갔다. 집 근처지만 진짜 몇 년만에 오는 것 같다.

  나는 맑은 육개장, 남편은 비도 오고 해서 육개장칼국수를 시켰다. 빨간 육개장은 역시 내가 먹기에는 좀 자극적인 것 같고 맑은 육개장이 나한테 딱인것 같다. 다음 비오는 날에는 떡만두국을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뜨끈한 배를 안고 편의점에 들렀다. 어제 다 못본 신비한 동물사전을 볼 겸 팝콘을 사러갔다가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에 이끌려 군고구마까지 샀다. 남편은 맥주도 골랐고 생각없이 먹고 싶은 걸 다 고르니 18,000원이 넘게 나왔다. 간식비로는 좀 과한 것 같다.

  구입한 물품을 한 아름 않고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미니빔을 셋팅해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았다. 제법 영화관 느낌이다. GS편의점에서 카라멜팝콘과 단풍팝콘을 구매했는데 메이플시럽이 첨가된 단풍팝콘은 진짜 달달하니 내 취향저격이다. 남편도 오늘은 어제보다 집중해서 보는 것 같다. 원래 원작은 동물들의 소개만 있다는데 영화를 위해 스토리를 재창조해낸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미 해리포터의 성공으로 더이상 일하지 않아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텐데 보통 사람과는 다른 열정이 지금의 성공을 만들었겠지? 신비한 동물사전은 5편으로 영화가 제작될 거라고 하던데 2편은 극장에 가서 볼 예정인데 출산이 임박해서 좀만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

  영화가 보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남펀에게 연락을 하셔서 줄 것이 있으니 전화를 하면 나오라고 하셨다. 딱 영화가 끝날 때 도착하셔서 내려갈 때 드시라고 귤을 싸서 내려갔는데 어머님께서 내일 결혼기념일이라고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20만원을 봉투에 넣어서 선물해주셨다.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잊지 않고 챙겨주시는데 너무 감사하다. 또 국과 반찬들도 챙겨주셨다. 요즘 계속 밖에서 사먹었는데 당분간은 집에서 잘 챙겨먹어야겠다.

  점심을 먹고 과자파티도 벌여 오늘 저녁은 Skip하기로 하고 남편과 저녁 대신 산책을 했다. 아파트 주변을 한 바퀴 걸으니 40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오늘은 날씨도 춥지 않고 걸을만 한 것 같다. 길을 걷다가 예쁜 맥주집도 발견해서 내일 결혼기념일에 저녁 먹고 오자고 얘기하며 걸었다. 운동을 다녀왔더니 남편은 출출하다며 뭐가 먹고 싶다고 했고 나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꽉 차서 어머님이 가져다주신 갈비를 구워주었다.

  이렇게 이번 주말도 끝이 나는구나 이번주는 남편과 금요일부터 계속 있어서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주말이었다. 추석 때 10일을 쉬어도 짧게만 느껴졌는데 간만에 주말내내 집에만 주로 있어서 그런가보다. 딩턴이가 있으면 이런 여유시간도 줄어들겠지? 여유시간은 줄어도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 될 거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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