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10분 남편이 운동을 다녀온다며 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남편이 일어나는 소리에 나도 깨버려서 콩나물김치국을 끓이고 가볍게 체조를 했다. 고양이 자세를 15초쯤 하고 있는데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밥을 차렸다. 밥을 먹고 정리하는데 남편과 내가 동시에 서로를 불렀다. 남편이 먼저 "결혼기념일 축하해" 하며 포옹을 해준다.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오래 만나서 그런지 가끔 놀라울 정도로 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한 후 블로그를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남편이 도착했다는 문자와 함께 오늘 하루는 특별히 더 즐겁게 보내라며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주었다. 남편도 즐겁게 보내라는 답장을 한 후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

  10시 30분에 일어나서 좀 더 누워있다가 씻고 주말에 사둔 좋은아침 치즈빵을 점심으로 먹었다.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먹다보니 느끼함이 느껴졌다. 임신하고 처음으로 디카페인카누가 아닌 돌체구스토 캡슐커피를 내려마셨는데 그간 줄여왔던 카페인에 적응이 안되었는지 굉장히 진하게 느껴져서 반만 마시고 버렸다.

  점심을 먹고 2시가 되어 재봉틀 수업을 갔다. 지난주가 마지막이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오늘 추가 수업을 갔다. 추가 수업료 35,000원을 입금했고 부자재인 단추를 구입했다. 오늘은 딩턴이 후드집업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원단이 두꺼워서 띠라벨을 붙일 때 자꾸만 밀리는 바람에 강사님의 도움을 받았다. 확실히 두꺼워서 초보가 하기에는 좀 까다로운 과정이었던 것 같다. 지난번에 거의 완료가 되어 후드를 붙이고 띠라벨과 단추로 마무리해서 완성했다. 외투라 좀 크게 입혀도 될 것 같아 내년 주사맞으러 다닐 때부터 입힐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으로 재봉틀 수업은 끝!! 7월부터 4개월 가까운 시간동안 주 1회씩 태교 겸 강사님과 수다도 떨며 즐거웠는데 아쉽다. 재봉틀을 한 덕분에 난생 처음 옷도 만들어보고 완성품을 보며 '아! 그래도 내가 오늘 헛되게 보내진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하고 빨리 딩턴이를 만나 입혀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산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이제 남은 기간은 집에서 열심히 딩턴이 물건들을 만들어주어야지.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께 작별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 짐을 내린 후 마트에 보쌈용 고기를 사러갔다. 마트에서 고기를 사고 나오는데 우연히 근처 사는 친구를 만났다. 안그래도 연락을 하려고 했었는데 너무 반가워서 길거리에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수요일 점심을 함께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쌈을 싸 먹을 양배추를 삶고 보쌈고기와 어머님이 주신 갈비, 청국장을 끓였는데 하이라이트가 부족해서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결혼기념일이라 어머님이 용돈까지 주셨는데 매번 밖에서 사먹다보니 오늘 같이 특별한 날은 반대로 집에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열심히 준비했다. 6시 40분쯤 남편이 왔는데 장미꽃과 초코케익을 사서 집에 왔다. 풍성한 저녁 식탁이다.

  보쌈고기를 익히느라 갈비를 먼저 먹고 보쌈을 먹은 후 초코케익에 촛불을 붙여 결혼 2주년을 자축했다. 내년 3주년에는 우리 딩턴이도 함께 축하해는 자리가 되겠지? 이제 D-30 남았는데 건강하게 보자 딩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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