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회사 꿈을 꾸었다. 수능, 모의고사 보는 꿈이라던가,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퇴사를 고민하는 꿈이라던가 그런 꿈들을 최근에 많이 꾼 것 같다. 특별히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는데 아마도 퇴사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휴직 제안을 받았다가 그게 결과적으로 안되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그만둬서 그런 꿈을 꾼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치열했던 회사 생활 중 나름 동료애라던가 같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해결해나가던 사람들과도 작별을 못하고와서 더 마음이 쓰였던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10시 40분 영화를 보기로 해서 좀 서둘러야한다. 일어나니 8시가 다 되어가서 얼른 밥부터 했다. 오늘 메뉴는 소고기가지볶음밥이다. 밥이 되는 동안 야채들을 썰어 준비해두고 밥이 될 때 쯤 파기름부터 내고 시작했다. 원래 레시피에는 없지만 파프리카를 더 넣었더니 색깔이 예쁘다. 원래 가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먹으니 먹을만 한 것 같다. 진짜 희정님의 레시피 덕에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 남편이 옆에서 보조로 같이 요리하기도 하고 조리 사진도 찍어주었다. 옆에서 "우와 맛있겠다." 연신 리액션을 해주어서 으쓱으쓱해졌다. 나름 다이어트식이었는데 밥을 조금만 한다고 했는데도 2인분 살짝 오버되는 수준이었다. 그대로 다 볶았더니 남편밥이 산더미이다. 거의 내 2배였는데 속도는 나보다 빨랐다. 김치도 볶아줘서 그런지 남편의 먹성 시너지가 증가한 것 같았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하고 성안길 롯데시네마에서 피터래빗을 봤다. 5월 31일 남편과 내꺼 KT VIP 혜택이 남아있어 자정이 되기 전 11시 30분에 겨우 예매해두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딱히 없어서 피터래빗로 예매하였다. 딩턴이도 좋아할 것 같고 예고편도 재밌을 것 같았다. 자막으로 보고 싶었는데 더빙판만 상영을 한다. 롯데 시네마 성안길 점은 거의 7년만에 방문하는 것 같다. 보통은 서청주 롯데마트나 지웰시티로 가지만 피터래빗 상영시간은 성안길 롯데시네마가 더 맘에 들어 거기로 예매했다. 영화 시작 30분 전에 도착해서 시간이 좀 남아 1층에 내려갔다. 10시 40분 영화라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1층 점포는 다 문이 닫혀 있었다. 밖으로 나가보니 2층에 오락실이 있어 잠깐 농구게임을 했다. 한판만 하려 했는데 재밌어서 2판을 했다. 배가 아프다. 아 더하고 싶었는데 더는 무리인 것 같다. 어떤 임산부는 농구로 운동하던데 나는 농구게임 잠깐했다고 배가 아파 얼른 극장으로 복귀했다.

  집에 남아 있던 과자를 극장에 가져가서 먹었다. 집에 두면 잘 챙겨 먹지도 않는데 극장에서 먹으니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영화 스토리는 해피엔딩이었고 뻔하기도 했지만 토끼들의 귀엽고 웃긴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마지막 엔딩에 나오는 노래와 춤도 흥겨웠다. 나중에 딩턴이가 태어나면 딩턴이 뱃속에 있을 때 본 영화라고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우리 딩턴이도 좋아하겠지? 피터래빗을 보고 토끼를 사달라고 조르진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영화를 다 보고 원래는 도청 근처에 있는 충북문화관에 가려고 했는데 농구의 여파로 배가 아파서 그냥 집으로 갔다. 점심도 못 먹고 바로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 3시간 가까이 자고 일어나니 배가 좀 괜찮았다. 점심도 못 먹어서 남편이 배가 너무 고프다고 했다. 원래 오늘 점심은 남편이 3주 전부터 먹고 싶다던 해물찜을 먹을 예정이었는데 좀 지체되었다. 4시 30분쯤 집에서 나가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집 근처 동주 아구찜에 갔는데 해물찜 보통맛을 시키니 내 입에 살짝 매웠지만 맛있었다. 요즘 도통 외식을 안해서 식당 음식이 자극적으로 느껴졌는데 여기 해물찜은 배불리 만족스럽게 먹고왔다. 남편도 흡족한 눈치이다. 신나서 소주까지 시켜 마신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 먹고 왔다. 비린내땜에 꺼려지지만 손질해물만 판다면 집에서 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메뉴이다.

  남편은 해물찜과 밥까지 클리어하고도 출출하다고 했다. 불과 1분전까지 볶음밥 한 숟갈 남기며 더이상 못먹겠다고 나한테 볶음밥 마지막 한 숟갈을 양보했는데 진심 출출하단다. 그래서 명량핫도그에 가서 핫도그 한 개를 샀다. 핫도그 먹을 배를 남겨둔걸까? 가짜 배고픔일까? 살찌려고 그런건가? 아무튼 미스테리이다.

  집에 와서 남편과 수요일까지 식단을 짰다. 빨간색은 혼자 먹는 식단이고 수요일은 공휴일이라 남편과 매끼 같이 먹을 수 있다. 혹시라도 수요일에 외출이 있으면 식단이 바뀔 것 같다. 나름 다이어트 식으로 신경써서 짜고 있는데 남편은 살이 좀 찌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양을 조금 줄여야하지 않나 싶다. 그래도 식단을 짜두니 장보기도 수월하고 뭐 먹을지 고민이 안되서 좋다. 물론 식단대로만 먹는건 아니고 두유나 토레타 가끔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간식도 곁들이고 있다.

월 아침 : 현미콩밥 + 올갱이국 + 소불고기 + 요구르트 + 사과 (일반식)
월 점심 : 올갱이국 + 멸치 (일반식)
월 저녁 : 가지구이 샐러드
화 아침 : 부추달걀비빔밥 + 사과
화 점심 : 단호박 2 + 고구마 1 +요플레
화 저녁 : 아보카도 크래미 샐러드
수 아침 : 버섯볶음밥 + 사과
수 점심 : 콩나물 밥
수 저녁 : 단호박 샐러드

  밥을 다 먹고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고 남편은 배가 안찬다며 맥주와 딸기우유 를 사왔다. 내려갈 때는 안주 먹고 싶은거 사온다고 했는데 양심은 있는지 안주는 빼고 왔다. 참외를 깎아 같이 나눠 먹었다. 다 먹고 나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고, 남편은 이태원 클라쓰를 조금 보았다. 아침에 소고기 가지볶음을 하고 남은 소불고기를 내일 아침 메뉴로 정하고 열심히 재워두었다. 사과를 1/4조각  갈아 넣었는데 남은 3조각을 1.5조각씩 나눠 먹었다. 냄새는 좋은데 맛있는 불고기가 되길 바라며 재워 두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비타민, 엽산, 유산균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충북 문화관, KBS 교향악단 초청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와 외식을 해 즐거운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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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남편이 차를 견인 후 임시조치만 하고 차를 가져와서 아침 일찍부터 남편은 카센터에 갔고 나는 좀 더 잤다. 남편이 1시간 정도 뒤에 돌아왔는데 씩씩거린다.

나 : 무슨 일 있어?
남편 : 8시 30분에 카센터 문을 여는데 빨리 접수하려고 8시에 가서 1번으로 접수했는데 뒷 사람 먼저해줬어. 그것까진 그렇다치는데 찾아도 정비사가 없는거야. 보니까 담배피고 놀고 있어. 그것까진 넘어가더라도 왜 수리 안하냐니까 부품이 없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부품이 없으면 없다고 말 해야하는거 아니냐니까 C발이라며 쌍욕을해 -_-
나: 왜 자기가 잘못하고 욕을 해
남편 : 그래서 당신 뭐라고 했냐고 지금 욕했냐니까 안했다고 그래서 열받아서 사장한테 찾아가고 딴 사람한테 수리하라고 하고 차 맡기고 일단 왔어.
나 : 언제 된대? 오늘 결혼식가야하자나 버스로는 갈 수 있어?
남편 : 쏘카빌려가려고 버스터미널에서도 한참 들어가야되.

  남편은 11시 결혼식이라 빨리 준비하고 일단 결혼식에 갔다. 아침부터 결혼식 때문에 일부러 서둘렀는데 진상 떤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듣는 나까지 카센터에 행패에 기분이 나빴다. 남편은 결혼식 부페로 아침 대체 예정이기에 아침은 그냥 걸렀다.

  브런치로 닭가슴살 월남쌈을 만들었다. 원래 레시피는 훈제오리 월남쌈인데 판매용은 필요량에 비해 너무 대량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친정이 오리를 메인으로 한 식당을 하고 있기에 친정 가면 조달이 가능하므로 훈제오리 사는 거 자체가 돈이 아까웠다. 그래서 닭가슴살로 대체했는데 고단백이기도 하고 맛도 괜찮았다. 다 만들 때 쯤 남편이 집에 왔다. 약 15개 정도 만들었는데 남편이 3개 정도 먹고 내가 5개를 먹었다. 7개 남은 것은 저녁에 먹기로 했다. 남편은 샤브샤브집에 가면 월남쌈을 먹지 않는데 내가 만든 것은 맛있다고 했다. 원래 부페에서도 배부르게 먹고 와서 1개만 맛만 본다는 것을 한 개만 더 먹을까 하면서 주섬주섬 집어 먹는다. 그만큼 맛있는거겠지? 괜히 뿌듯하다.

  남편이 집에 오기 전 카센터에 들러 차를 찾아왔는데 수리도 아까 욕한 정비사가 했고 점심시간이라 정비사가 없어서 일부러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더 기다려서 사과를 받고 왔다고 한다. 원래는 차 수리도 그 정비사가 해서 다시 다 뜯고 다시 다른분이 수리해달라고 했는데 그래도 사과 받고 그냥 온 듯 하다. 남편이 다혈질이라 괜히 싸울까 걱정했는데 많이 참은 것 같다. 다음부터 다시는 거기 안간다고 엄포를 놓고 왔다고 한다. 괜히 차 수리하러 갔다가 기분만 엄청 상하고 온 것 같아 속상하다.

  남편은 아침부터 바쁜 스케줄 때문인지 낮잠을 30분 정도 잤고 나도 그 사이에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오늘은 여행영어에 대한 표현을 공부했는데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임신 중에 태교여행도 많이 가지만 얼마 전 요가를 따라하고 난 후 배가 아프기에 무리한 것은 절대 안할 예정이다.

  남편은 일어나서 바로 운동을 갔다. 주말인데 같이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남편이 운동을 하는 동안 기다리기만 하면 시간도 안가고 허무하기도 하고 남편이 늦게라도 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나도 수동적으로 기다리지만은 않고 내 할일을 하며 내 시간을 보내려 노력한다. 빨래도 하고 블로그도 정리했다. 평일에는 남편 출근 보내고 블로그를 정리하는 편인데 주말에는 정리하는 시간이 늦는 것 같다.

  남편이 돌아오고 저녁메뉴인 구운 두부 샐러드를 만들었다. 양상추는 겉잎은 혹시 농약이라도 남아있을까 다 버리고 속 잎만 씻었다. 두부도 굽고 남편은 삶은 달걀을 삶고 껍질도 제거해줬다. 색깔이 알록달록해서 식욕을 높인다. 드레싱이 없어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달걀도 있고 토마토도 있고 다양한 재료들이 밋밋한 양상추의 맛을 보완해주었다. 어린잎 채소도 써야하는데 깜빡하고 빼 먹었다. 점심에 먹다 남은 훈제 닭가슴살 월남쌈과 어제 먹다 남은 두부전골까지 다 먹어치웠다. 샐러드라 저녁에 배고플지 알았는데 저녁까지 든든했다.

  저녁을 먹고 남편과 탐정 더 비기닝을 봤다. 탐정 더 비기닝의 후속작인 탐정 리턴즈가 곧 개봉하기때문에 전작인 비기닝을 올레 TV로 시청하였다. 주연인 권상우씨가 출연한 추리의 여왕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었다. 원래 남편도 나도 추리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를 쪼개보는 남편도 끊김 없이 단숨에 다 보았다. 2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이 다소 길지만 두 주연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고 내용도 나름 신선했다. 다만 아무래도 살인사건을 다루다보니 임산부가 보기 아름답지 않은 장면이 아주 가끔 나왔다.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남편이 테블릿을 돌리고 혼자 보고 안보여주었다. 추리물과 코믹을 좋아한다면 한 번 접해도 좋을 것 같다. 리턴즈가 개봉하면 남편과 극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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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식단인 버섯밥을 했다. 원래 레시피는 전자렌지로 조리하는데 혹시나 안익거나 실패할까 싶어서 그냥 볶았다. 그래도 어제 밥을 미리 예약한 덕에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원래 레시피에는 양파는 없지만 양파조각이 남아 볶아서 같이 넣어주니 한층 고소한 맛이 난다. 남편은 양이 좀 적은 것 같다고 불평을 했는데 나름 다이어트식이니까 그냥 먹으라고 했다. 사과에 요거트에 브라질너트까지 챙겨 먹으니 배가 부르다. 희정님의 레시피를 참조했는데 쉽고 간단하고 맛도 좋다. 어제 짜둔 식단대로 잘 운영해야겠다.

  아침을 먹고 소화겸 심슨을 1개 보고 블로그를 정리했다. 9시쯤 잠이 들어 11시에 다시 일어났다. 회사 동생이 웹툰 이태원클라쓰가 재밌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줬다. 유료결제인 4편을 남겨두고 3시간 정도 읽었다. 소신을 갖고 살기 힘든 사회에서 불합리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어도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남자 주인공이 성공한 모습을 보니 대리만족이 되었다. 좋은 대사들이 많이 있었지만 내 기억에는 감옥에서 만나 이후 이태원클라쓰의 창립멤버가 된 최승권의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았다. 전과자인 주인공 박새로이에게 비아냥거리며 취업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인생 종쳤다고 말했었던 최승권은 7년 만에 박새로이와 재회하게 된다. 박새로이는 몇 억원이 필요한 이태원에 정확히 자신의 꿈대로 7년 뒤 가게를 차린 상황이었다.  "분명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 달랐다." 지금 내 시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과 시간은 같지만 너무 묽은 농도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이 되었다.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역시 식단대로 단호박 2개와 고구마 1개를 먹었다. 식단이 짜져 있으니 대충 먹기 보다는 챙겨 먹게 되는 건 같다. 우리 딩턴이도 엄마가 골고루 잘 먹으니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확실히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식습관이 좋아진 것 같다. 일단 커피믹스를 안 먹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어제 퇴사하면 배우고 싶은거 하려고 모아둔 적금 300만원이 만기되었다. 여유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돈과 합쳐 1천만원을 남편에게 주고 주식을 조금 구매했다. 퇴사하고나면 하고 싶은 것 하려고 돈까지 모았는데 배우고 싶은 재봉틀을 배우려고 하니 강습료나 재봉틀 구입비, 재료비가 비싸 망설이고 있었던 게 조금 후회되었다. 쉬는 기간 동안 배가 더 나오기 전에 배우면 좋았을텐데 적금을 처음 가입했을 때 생각과 막상 쉬니까 못배우고 있는 지금 상황이 아쉽다. 나란 사람 너무 추진력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배워볼까 조금만 더 고민해보자

  인터넷 강의를 다 보고 오늘 저녁 메뉴는 금요특식이라 백종원님의 레시피를 참조해 두부틈새전골을 만들었다. 돼지고기와 대파 등으로 돼지고기 소를 만들고 두부를 일부만 남기고 반으로 잘라 샌드를 만들었다. 소가 좀 남아서 김치도 돌돌 말아줬다. 두부에 소를 넣는게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남편 퇴근 시간에 맞춰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남편차가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견인신세가 되느라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남편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두부전골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두부와 고기 소의 조합은 마치 만두를 먹는 듯 했다. 고기의 느끼함은 두부가 좀 잡아주고 두부의 식감은 고기가 보완해주는 느낌이다. 그런데 남편은 이것도 맛있긴 하지만 두부만 먹는게 더 낫다고 오히려 김치말이가 더 맛있다고 했다. 김치말이도 김치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양념의 맛도 살려주는 역할을 했다. 남편이 다음에는 두부는 소 없이 그냥, 김치말이는 더 많이 추가해서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참조해야겠다.

 

  저녁을 먹으며 출산예정일로 보면 오늘이 딩턴이 100일 되는 날이라고 얘기를 했다. 실제 100일 일지는 모르겠지만 100일 동안 뱃속에서 튼튼히 자라줘서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180일 정도 더 있어야되는데 계속 건강하고 활발하게 있어줬으면 좋겠다. 밥 먹고 치우고 쉬다가 10시쯤 자려고 누웠는데 잠도 안오고 잠이 들다가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30분 간격으로 깬 것 같다. 또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너무 스트레스 받다가 새벽 3시에 잠들었다. 소양증 증상은 아닌 것 같은데 피부가 약한편이라 너무 신경쓰인다. 손에도 물집 같은게 잡혔다. 소양증이 오지 않도록 미리 예방차원에서라도 인스턴트를 먹지 않고 식생활 조절을 잘 해야겠다. 임신을 하니 약도 먹을 수 없고 아프면 그저 버텨야하는게 힘든 것 같다. 그래도 딩턴이가 잘 자라주니 다행이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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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콩나물김치국을 끓이고 밥을 했다. 보통은 전날 미리해두거나 냉동한 밥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국도 밥도 없어서 일찍 일어나 서둘렀다. 피곤하긴 해도 남편이 아침을 먹고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기 때문에 아침 말고는 같이 먹을 수가 없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난 블로그를 정리했다. 남편이 출근을 하면 블로그를 정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빌려온 요리책을 뒤적이며 저녁에 혼자 먹을 적당한 메뉴도 찾아보다가 8시 30분 쯤 잠들었다. 자는 동안 하늘을 나는 꿈과 하늘을 노란색으로 색칠하는 꿈을 꿨다. 요즘 태교로 색칠놀이를 좀 해서 그런가 딩턴이랑 얘기를 많이 해서 그런가 나이와 어울리지 않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12시 40분 쯤 일어났는데 남편에게 꿈을 말해줬더니 하늘 칠하느라 오래도 걸렸겠다고 했는데 그러고보니 진짜 낮잠을 장장 4시간이나 잤다. 아침에 먹다 남은 콩나물국으로 점심을 챙겨 먹고 바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를 다보고 요리책으로 일요일까지 식단을 짜고 요리에 필요한 구입할 재료를 적어두었다.

목 저녁 채소 비빔밥
금 아침 현미버섯밥, 사과, 요거트, 브라질 넛트
금 점심 단호박 2, 고구마 1, 마시는 요구르트
금 저녁 두부전골 (특식)
토 아침 훈제 닭가슴살 월남쌈
토 점심 단호박 2, 고구마 1, 마시는 요구르트
토 저녁 두부 샐러드
일 아침 소고기 가지볶음밥
일 점심 (아마도) 외식
일 저녁 가지구이 샐러드

  간색 메뉴는 혼자 먹는 메뉴고 파란색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 메뉴이다. 남편이 토요일에 회사직원 결혼식을 가는데 결혼식이 11시라 10시 30분에는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아침을 안 먹고 갔으면 한다고 했다. 나까지 굶을수는 없으니 남편에게 월남쌈 2~3개만 주고 그냥 해서 먹을까 생각중이다. 또 일요일 5시에는 청주 KBS 개국 73주년 기념으로 KBS 교향악단 초청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참석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참석한다면 저녁 먹기가 조금 애매해진다. 그 때 상황에 맞춰 조금씩 변하겠지만 가급적이면 남편과 나 그리고 딩턴이 건강을 위해 식단을 잘 지켜보려고 한다. 임신 14주차에 살이 1도 안찌고 오히려 1.5 킬로 정도 빠져 있어서 너무 다이어트 식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채소도 많고 단백질 위주로 챙겨 먹으니 괜찮겠지? 저염식이라 나중에 임산부 붓기에도 괜찮길 바라며 열심히 식단을 따라봐야겠다.

  남편이 충주로 출장을 갔다 바로 퇴근해서 오늘은 5시에 집에 왔다. 작성한 식단을 보여주고 수정이 필요한지 의견을 묻고 마트에 가자고 졸랐다. 마트에 가는 길에 적어둔 메모를 안가져온걸 확인했다. 나 바보인가? 남편이 다시 돌아갈까? 했는데 외웠다고 그냥 가자고 했다. 장보기 결과는 의외로 13개 품종 중 가지만 빼고 다 기억했다. 그런데 사야하는 부추가 롯데마트에서 안보인다. 슈퍼도 아니고 마트인데 부추가 없다니 놀랍다. 마트 장보며 걷기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살 항목들을 미리 체크해서인지 예상시간은 1시간이었는데 20분만에 장보기를 마쳤다. 900걸음만에 장보기 끝이라니 운동면에서는 아쉽다.

  집에 돌아와서 쉬다가 남편은 아파트 임시 입주자 모임에 가고 나도 가는 길에 따라가서 집 앞 마트에서 가지와 부추를 추가 구매했다. 남편은 오늘 삼겹살을 먹는데 나는 집에서 채소 비빔밥을 만들었다. 버섯을 볶아 넣었는데 풍미가 너무 좋았다. 삼겹살 안 부러운 저녁 식사였다.

  
  밥을 먹고 예술태교를 시작했다. 오늘의 그림은 너무나도 유명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남편이 결혼 선물로 받은 그림이 우리 집에 있어 익숙한 그림이지만 특유의 오묘한 색 표현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유화로 그린 그림을 색연필로 따라갈쏘냐. 또한 밑에 집들 또한 색채가 원래는 저렇게 밝지 않은데 내 맘대로 그냥 칠해버렸다. 오늘의 음악은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다. 드뷔시는 인상주의 음악가인데 인상주의 음악의 특징이 몽롱하게 퍼지는 울림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라베스크는 내 귀에 잘 꽂히지 않았다. 오히려 드비쉬의 대표작 달빛이 더 내 취향에 맞는 것 같았다. 오늘의 율동인 스카프 놀이와 요가도 조금 따라했다. 어제 JY 선생님의 요가 동작을 따라하고 배가 아파서 오늘은 요가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예술태교에 나오기도 하고 오래하지 않을거니 따라했는데 비틀기 동작에서 또 배가 아프다. 어제 요가 동작에도 비틀기가 있었는데 배가 아픈 것은 비틀기 동작 때문이었구나. 비틀기만 제외하고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동작들은 내일 따라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이제 들어간다고 뭐 사갈까 해서 쥬스를 사오라고 했는데 느낌이 쎄해서 그냥 데릴러 갔다. 괜히 술먹고 시비 붙을까봐 무서워서 웬만하면 술 먹은 날은 집 앞으로라도 데리러 가는 것 같다. 편의점 앞에서 쥬스를 사가지고 나오는 남편을 만났다. 술은 취했어도 나랑 딩턴이 먹을 쥬스는 안 까먹은 것 같다. 남편은 오자마자 씻더니 쇼파에 뻗어 버렸다. 깨워서 방에서 자라고 하고 나는 오늘 배송 온 유산균을 먹었다. 임산부가 유산균을 챙겨 먹어야 아이가 자연 분만으로 태어날 때 미생물 샤워를 해서 평생 면역을 좌우하는 유익균을 보유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산모의 산후통도 줄여준다고 하니 진작 알았어야 하는데 늦게 먹어서 미안해 딩턴아. 유산균 종류가 너무 많고 가격차이도 커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비즈 유산균이라고 하는 트루락 우먼을 구입하였다. 이지바울이 조금 저렴하고 임산부들이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남편은 일단 비싸고 좋은 거 먹으라고 트루락 우먼을 구입해 줬다. 구슬로 되어 있어 씹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몇 개는 어쩔 수 없이 씹어진다. 한달치니 앞으로 계속 추가 구매를 해야하는데 6월 말에 병원에 갈 때 선생님께 괜찮은 유산균 추천해달라고 잊지 말고 여쭤봐야겠다.

  오늘도 나름 즐겁고 여유로운 하루였다. 너무 잠도 많이 자고 게으른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활동도 많이 해야하는데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미세먼지 있다고 안 나가고 없는 날에는 귀찮아서 안 나가는 것 같다. 7월부터 순산체조 시작하니 조금은 나아지겠지. 그래도 지금이 임신기간 중 제일 안 힘든 시기인 것 같은데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야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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