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이 회식이라 버스를 타고 오송역에 가서 BRT로 환승을 한 후 세종시에서 회사통근으로 출근을 할 예정이다. 5시 20분에 일어났는데도 6시에 버스를 타야하기때문에 아침을 안먹겠다고 했다. 요즘 장마철이라 비 올지도 모르는데 그냥 대리운전 불러서 오라고 해도 고집이다. 마냥 굶길 수는 없어서 사과, 참외, 에너지바, 두유를 챙겨주었다.

  남편이 출발하고 클래식을 들으며 아침 명상을 5분간 하였다. 심신 안정에 좋을 것 같아했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명상중에도 자꾸 딴 생각이 든다. 어쩌면 정보가 쏟아지는 현대사회에 생각을 비우는 것만큼 힘든 것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명상을 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인터넷 강의를 듣고 어제 6시간이나 잤음에도 불구하고 3시간 30분이나 추가로 잠이 들었다. 많이 자서 안 잘 줄 알았는데 낮잠을 줄여야할텐데 새벽에 너무 빨리 일어나서인지 자꾸 쪼개서 자게 되는 것 같다.

  아침도 과일만 먹었기 때문에 점심은 귀찮더라도 딩턴이를 위해서 좀 푸짐히 챙겨 먹었다. 단백질 보충용 두부, 칼슘, 철분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미역냉국, 식이섬유 섭취를 위한 양배추까지 보통의 점심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완전 혼밥데이이다. 그래도 평소에는 남편이 야근도 안하고 일찍 오는 편이라 점심만 혼밥인데 오늘은 저녁까지 혼밥이다. 그나마 남편이 아침에 과일이라도 안먹었으면 3식을 혼밥을 할 뻔 했다.

  점심은 TV를 보며 먹는 편인데 오늘은 세계테마기행에서 스위스편을 진행하고 있다. 스위스는 내가 어렸을 때 내 또래의 남매가 알프스 하이디를 찾아 떠나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쭉 가고 싶었던 나라인데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이 절경이다. 나도 아이를 갖기 전에 가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점심을 챙겨 먹고 이력서 쓸 곳을 좀 찾아보았다. 아무래도 임산부라 너무 작은 곳은 붙더라도 채용이 취소가 될 것 같아서 공기업 업무직 위주로 쓰려고 하는데 공고가 별로 없다. 이런 곳은 경쟁이 심해 어차피 못 붙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이래저래 생각만 많아진다.

  이력서를 찾았지만 오늘은 쓸만한 공고 찾기 실패이다. 기분 전환 겸 이번엔 걸어서 세계속으로 아이슬랜드편을 보면서 걷기 운동을 했다. 아이슬란드 편을 고른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올레 TV상 맨위에 있어서였는데 UHD특집 10부작 중 제1부작이라고 한다. 10부작 모두 조금씩 챙겨봐야겠다. 아이슬란드 편을 보니 꽃보다 청춘도 생각이 난다. 반영 당시 남편이 아이슬란드에 가고 싶어했는데 겨울에 가야 더 멋있을 것 같다고 나중에 가자 했는데 이제 애기도 생겼으니 당분간은 어렵겠지? 너무 소중한 우리 딩턴이지만 왜 자꾸 못했던 것들이 떠오르는 걸까? 30년 넘게 날 위해 살았으면 되지 자꾸 욕심이 든다.

  걷기 운동을 하고 저녁 준비를 했다. 오늘 저녁은 다신샵에서 구입한 식빵으로 토스트를 할 예정이다. 식빵에 딸기쨈을 바르고 계란 후라이와 양배추, 구운 양파를 넣은 후 케찹으로 마무리했다. 치즈를 넣었어야했는데 깜박했다. 그래도 맛있는 한끼지만 칼로리가 250칼로리 밖에 안된다. 아침도 안 먹었는데 이대로는 영양부족이라 단백할 시간 그린티맛까지 추가로 먹어준다. "딩턴아 단백질 먹고 쑥쑥 크렴." 딩턴이가 아니였으면 대충 라면이나 인스턴트로 때웠을 혼밥데이였는데 딩턴이 덕분에 엄마도 많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 고맙다.

  저녁은 이전에 보다만 싱글와이프를 보면서 먹었다.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이었는데 우럭여사와 린다전님이 함께 한 고카야마 합장촌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본 3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 마을은 하얀 설경이 절경을 이룬다. 막상 거기에 살면 눈이 오는 것이 싫을 수도 있지만 영화배경과도 같은 풍경과 썰매를 타는 모습도 너무 재밌어보였다. 우연히 오늘 본 여행프로그램 3개 모두 하얀 눈이 너무 예쁜 곳이었다. 아직 여름이라 눈을 볼 일은 없지만 빨리 겨울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때 쯤에는 딩턴이도 우리 옆에 같이 있겠구나 육아하느라 하얀 눈을 감상하는 것은 사치가 될지도 모르겠다.

  9시쯤 되어서 남편이 먹고 싶다고 했던 꽈리고추볶음을 만들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전화를 거셨다. 오늘 남편이 회식가는데 집에 왔냐는 내용이었다. 아직 안왔다하고 이제 슬슬 추적에 들어갔다. 전화를 받지 않아 남편의 탭으로 구글로 내 핸드폰 위치추적을 하니 오송역이다. 아 취했구나 멀쩡했으면 오송역까지 가서 나한테 전화를 안했을리가 없다. 3번 정도 전화를 하니 남편이 겨우 받았는데 여보세요만 하고 끊는다. 오송역에 데리러가야하나 고민하는데 전화연결이 되었다. 버스를 탔는지 버스방송소리가 난다. 그런데 정류장 이름들이 낯설다. 핸드폰 추적도 조치원방향으로 가고 있다. 남편에게 버스 잘 못 탄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진짜 어딘지도 모르겠다고 하고 정신도 못 차려서 조치원에 가야하나 이럴 때 운전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답답하다. 남편이 조치원에 계속 머무르길래 데리러 간다고 하니 택시를 잡아탔다. 중간중간 전화를 걸어 우리집이 어디지? 끊어 이러는데 어찌어찌 터미널까지는 다행히 왔다. 롯데슈퍼쯤 걸어나가니 남편이 보이길래 집까지 겨우 끌고왔다. 걱정하시던 어머님께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드렸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잠을 도통 못잤다. 누워있는데 함성이 들리더니 1, 2분 뒤에 또 다시 들린다. 독일과의 축구를 2:0으로 이겼다고 했다. 남들은 축제 분위기인데 나는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대리비 아낀다고 버스타고 가더니 핸드폰을 보니 택시비만 4만원이다. 아마 세종시에서 오송까지도 택시를 탄 듯하다. 그냥 그럴거면 아침 먹고 대리운전하고 오지 이제 딩턴이도 태어나고 아낄 수 있을 때 아껴야된다며 괜히 고생한 남편이 서글프게 느껴진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7일차] 2018.06.29  (0) 2018.06.30
[66일차] 2018.06.28  (0) 2018.06.29
[64일차] 2018.06.26  (0) 2018.06.27
[63일차] 2018.06.25  (0) 2018.06.26
[62일차] 2018.06.24  (0) 2018.06.24
  어제 남편이 안마를 하다 그대로 잠들어서 알람을 맞추지 않았나보다. 당연히 매일 남편이 알람을 맞추기에 나도 맞추지 않았더니 6시 5분전에 일어났다. 서둘러 일어나 빵을 토스트기에 굽고 어제 구우려고 잘라서 준비해둔 감자는 전자렌지로 익혔다. 계란후라이까지해서 후다닥 아침을 차렸다. 남편은 어제 10시도 안 되서 잠이 들었는데 6시까지도 일어나지 못했다.

  엊그제 만들어 놓은 오렌지쨈에 빵을 발랐는데 설탕을 많이 안 넣어서 그런지 달지가 않았다. 어머님이 보내주신 오디쨈이 훨씬 내 입에 맞는 것 같았다. 원래는 브런치처럼 스크램블 에그도 하고 소세지도 굽고 싶었는데 소세지는 건강을 생각해서 패스하고 스크램블 에그도 시간 때문에 하지 못했다. 감자는 따로 먹을 생각이었지만 빵이 좀 퍽퍽해서 토스트 안에 계란이랑 감자를 긁어 넣었다. 한결 맛이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간만에 빵을 먹었더니 더 맛있게 느껴졌다.아침부터 724kcal를 섭취한 푸짐한 식사였다.

  밥을 먹고 남편을 배웅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강의를 다 보고난 후 이력서를 썼다. 간만에 이력서를 쓰려고하니 잘 풀리지가 않았다. 인적사항과 자격증, 업무경험 등을 기재하고 자기소개서 항목을 워드에 복사해두었다. 400자씩 5개 항목이었는데 키워드만 기재하고 자기소개서는 쓰지 않았다. 학교 다닐 때 많이 써서 지긋지긋하다. 다시는 안쓸 줄 알았는데 또 쓰게 되다니 뭔가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 같았다.

  공복 상태로 철분과 앱솔맘을 챙겨먹고 1시간 뒤 점심으로 어제 사둔 에그타르트 1개를 먹었다. 아침에도 빵을 먹고 점심에도 빵을 먹어 평소보다 탄수화물 수치가 월등하게 높았다. 저녁은 필히 닭가슴살을 먹어야겠다. 오랜만에 엄마가 전화가 와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다. 어제는 아빠가 전화가 왔었는데 오늘은 엄마가 전화를 한다. 하동에 놀러간다고 하니 날도 덥고 그 멀리까지 힘들게 뭐하러 가냐며 잔소리 좀 들었다.

  하동갈 때 필요한 물품들을 장볼거리, 집에서 가져갈 것들, 갈아 입을 여벌 옷 등을 수첩에 적어 리스트를 작성했다. 원래 그렇게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2박 3일 일정이라 조금 더 신경써서 챙겼다. 가져가야 할 옷들 중 세탁이 필요한 옷이 있어서 빨래를 하고 널었다.

  정리를 다 하고보니 벌써 5시다. 마트에서 닭가슴살을 챙겨왔다. 원래 괜찮았는데 마트를 갔다오니 배가 너무 아팠다. 밥만 겨우하고 계속 멍하니 쇼파에 앉아있었다. 배가 아파서 쉬고만 싶은 기분이다. 남편 올 시간에 맞춰 음식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6시가 지나도 남편이 전화가 없다. 20분쯤 지나서 전화를 했더니 아직 못 나왔다고 나갈 때 전화한다고 하고 끊었다. 안 좋은 일이 있는지 누구랑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걱정이 된다. 10분쯤 지나니 남편이 출발한다고 전화가 와서 나도 일어나 닭가슴살 마요덮밥을 만들었다. 단백질 보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 밥은 검정콩을 섞어서 지었고 밥양도 130g만 맞춰서 담았다. 간장, 설탕, 물을 섞어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고 양파, 닭가슴살, 계란을 넣고 소스를 졸였다. 훈제 닭가슴살을 쓰니 소스와 섞여 닭 자체의 맛이 좀 그랬다. 아 이번에는 망했구나 싶었다. 다음에는 생 닭가슴살이나 탄두리치킨으로 도전해봐야겠다.

  남편이 집에 도착해서 밥에 요리한 닭가슴살을 얹고 하프마요네즈를 뿌리고 김을 잘라 얹었다. 비비기 전 사진을 못 찍어서 비빈 후 사진을 올리려고하니 마치 개밥 같은 비쥬얼이다. 그래도 확실히 마요네즈와 김이 추가되니 이제 제법 내가 알던 치킨 마요의 맛과 똑같아졌다. 남편도 만족스러워했고 종종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 결혼 전에는 닭가슴살하면 매일 똑같이 전자렌지에 데워 먹는게 고작이라 오래 먹지도 못하고 쉽게 질렸는데 매번 번갈아가며 요리를 하니 확실히 질리는 것도 덜하고 오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닭가슴살 요리를 할지 기대가 된다.

  남편에게 왜 싸웠는지 물어보려다 밥 맛이 떨어질까봐 말을 안했더니 화제가 전환되어 까먹고 못 물어봤다. 밥을 먹고 난 후 하동갈 코스들을 대충 다시 리마인드하고 준비물 리스트를 남편에게 공유하고 그 중 불필요한 것들을 지웠다. 짐을 싸야하는데 오늘 낮잠을 안 자서 너무 피곤했다. 짐은 내일 싸기로 하고 남편이 영화보자는 제안도 거절하고 일단 일찍 자려고 누웠다. 내일은 한 달만에 딩턴이 보러 병원에 갈 예정인데 남편이 "딩턴아 내일 엄마, 아빠보니까 신나지? 내일도 많이 움직이고 춤 추면서 엄마, 아빠 반겨줘. 사랑해" ^^ 라고 말한다. 진짜 딩턴이가 아빠 말대로 많이 움직일지 모르겠다. 딩턴아 내일보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줘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1일차] 2018.06.23  (1) 2018.06.23
[60일차] 2018.06.22  (1) 2018.06.23
[58일차] 2018.06.20  (0) 2018.06.21
[57일차] 2018.06.19  (0) 2018.06.20
[56일차] 2018.06.18  (0) 2018.06.19
  수요일 아침이다. 매번 오전에 있는 중역회의자료들을 만드느라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지만 매주 수요일은 특히나 더 일찍 가야하는 중요한 날이다. 그래서인지 수요일만 되면 마음이 더 급해진다. 오늘도 역시 소불고기에 반찬들을 꺼내 밥을 챙겨줬다. 어제 국에 열무김치까지 먹었더니 칼로리가 좀 높아 오늘은 뺐다. 오늘로서 임신 17주차인데 몸무게는 임신 전 -2.2kg이다. 건강하게 식단을 관리하고 주 3회 40분씩 걷기운동을 하고 있긴 하지만 점점 살이 빠지고 있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번주에 검진을 가면 애기 몸무게가 정상인지 여쭤보고 계속 관리를 유지해야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남편을 배웅하고 설거지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어지러웠다. 엄마랑아가랑 앱을 통해 매일 아가와 산모의 신체변화를 확인하는데 혈액이 40% 증가해 어지러울 수 있는 시기라고 미리 체크를 했었기에 어지러움증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기운이 너무 없어서 일단은 누웠다. 누워서 4시간 정도 잤다. 중간중간 깨긴했지만 기운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일어나서 점심을 먹어야되는데 별로 기운이 없어 삶은달걀 1개에 앱솔맘 오렌지쥬스를 챙겨 먹었다. 앱솔맘은 임신 후 전에 없던 변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식사일지를 작성하다보면 야채를 그렇게 먹음에도 지속적으로 식이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구입했다. 이제 철분을 먹어야하는 시기도 되었는데 오렌지 쥬스에 있는 비타민 C가 철분의 흡수도 도와준다고 한다.

  점심은 간단히 때우고 아까 못했던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도 닦았다. 청소를 하면 개운한 느낌이 드는데 청소기를 돌리는건 왜 이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운동하면서 제일 힘든게 헬스장가기라고 하는데 나한테는 청소도 마찬가지인 건 같다. 청소기를 들기까지 온갖 귀찮음의 유혹을 이겨내야한다. 내가 회사다닐 때는 늘 남편이 해줘서 그런지 청소기가 특히 더 하기 싫은 것 같다. 청소를 마치고 인터넷 강의도 들었다.

  강의를 다 듣고 회사 동생에게 연락을 해봤더니 어제 부탁하자마자 경력증명서는 보내줬고 천천히 보내줘도 된다고 했던 원천징수영수증까지 꼼꼼하게 이미 메일로 보내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그것 땜에 연락해본 것은 아니지만 잊지 않고 신경 써줘서 고마웠다. 먼저 결혼하기도 했고 벌써 한 아이에 엄마인 동생은 임신 중인 나를 위해 이건저것 정보를 많이 주고 있다. 그것도 고맙고 일하랴 육아하랴 힘들 법도 한데 애기도 잘 챙기는 좋은 엄마이다. 요즘 복직 후 회사생활에 권태로움을 느끼는 것 같은데 슬기롭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오늘 특히 어지럽기도 했고 이제 철분 먹을 시기도 되어서 운동도 할겸 흥덕보건소에 가서 철분제를 받아왔다. 한 달치만 주는지 알았는데 세 달치나 주셨다. 중기, 후기 두 번만 가면 되서 편리한 것 같다. 보건소에 다양한 임산부 복지가 많아서 좋다. 나중에는 수유교실에도 참석하고 딩턴이가 태어나면 아기 마사지 수업에도 참석 해봐야겠다.

  보건소에서 나와 마트에도 들렀다. 오늘 남편도 그렇고 나도 점심을 대충 먹어서 탄수화물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자전을 만들 예정이다. 부침가루를 사고 단백질도 빼놓을 수가 없어 연두부도 추가로 구입했다. 보건소까지 걸어 갔다온 덕분에 2.93km나 걸을 수 있었다. 소모 칼로리 169kcal이다.

  집에 와서 곰돌이채칼로 감자를 채썰었다. 곰돌이 채칼은 결혼하기 전 홈쇼핑을 보고 혹해서 샀는데 몇 년동안 칼날이 무서워서 쓰지 않았다. 남편이 지난주에 곰돌이 채칼 광고를 보고 좋다며 오이로 시연을 해봐서 사용법을 약간은 이해했다. 여전히 조립이나 이런건 어려운 것 같다. 딩턴이 이유식해주려면 사용법에 더 익숙해져야할텐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오늘은 패밀리데이라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을 했다. 올 시간에 맞춘다고 준비하긴 했는데 차가 안막혀서인지 부치기도 전에 남편이 도착을 했다. 운동하고 온다고 해서 감자전을 부쳤는데 생각보다 너무 안익어서 당황했다. 다음부터는 귀찮더라도 그냥 갈아서 해야겠다. 양파, 당근, 파도 넣었더니 감자끼리 접착력도 떨어져서 뒤집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첫 장은 그냥 굽고 두번째, 세번째 장은 칼슘 치즈를 추가했다. 남편의 영양성분표를 보면 늘 칼슘이 부족해서 치즈를 권해도 안먹기 때문에 일부러 감자전에 치즈를 추가해서 먹였다. 치즈를 별로 안좋아하는 남편인데 감자전에 해주니 그래도 잘 먹어서 보기 좋았다. 연두부도 살짝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었는데 꿀맛이다. 남편이 막걸리만 안 먹었으면 훌륭한 영양식단이었던 것 같다.

  저녁을 다 먹고 오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고하니 남편이 설거지를 다했다. 패밀리데이라 그런지 설거지까지 다 했는데도 8시도 안 되었다. 내일 아침에는 빵을 먹을 생각으로 남편과 빵을 사러갔다. 집 앞 베리하우스빵이 천연 통밀빵이라고 해서 갔는데 다 팔렸는지 쌀 식빵 밖에 없어 할 수 없이 파리바게트에 갔다. 파리바게트에서 호밀호두빵을 샀는데 단백질도 있고 당도 적어 영양성분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에서 호밀빵을 주문해서 먹을까도 생각했는데 가끔 빵이 생각날 때 파리바게트 호밀식빵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오늘 섭취한 전체 칼로리가 1,100칼로리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에그타르트도 하나 살짝 집어왔다. 남편이 빵을 사기위해 일부러 지갑을 챙겨나왔었는데 무색하게 내 해피포인트로 결제했다. 공짜로 빵을 먹는 기분이다. 밖은 선선하고 제법 기분 좋게 산책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수박을 먹으며 모르코와 포르투칼의 경기를 10분 정도 봤는데 확실히 움직임이 좋은 것 같았다. 남편도 저 축구는 재밌다고 했다. 수박을 다 먹고 남편은 먼저 씻고 방에 가서 마사지 기계로 허리를 마사지 했다. 나는 낮에 보건소에 다녀오느라 찝찝해서 샤워까지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 남편은 허리안마기를 하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있다. 허리 안아플려나? 남편을 깨워서 마사지 기계를 빼주었다. 남편은 진짜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인지 완전 골아떨어졌는데 나는 낮에 자서 잠이 하나도 안왔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1시쯤 잠든 것 같다. 잠들기 전 자장가를 틀어 30분 뒤 자동꺼짐으로 맞춰두고 딩턴이에게 잘 자라며 인사를 해주었다. 이제 청각이 발달하고 있는 딩턴이가 자장가를 듣고 평온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0일차] 2018.06.22  (1) 2018.06.23
[59일차] 2018.06.21  (0) 2018.06.22
[57일차] 2018.06.19  (0) 2018.06.20
[56일차] 2018.06.18  (0) 2018.06.19
[55일차] 2018.06.17  (0) 2018.06.18
  아침에 너무 피곤해서 5시 10분에 눈을 뜨고도 또 잠이 들었다. 5시 35분쯤 남편이 깨워줘서 겨우 일어날 수 있었는데 남편은 한참 전에 일어났는데도 더 자라고 지금 깨웠다고 한다. 나 땜에 서두르는건 아닌지 괜히 미안해진다. 벌떡 일어나서 소불고기를 후라이팬에 볶고 어머님이 주신 북어감자국을 데웠다. 반찬들을 꺼내니 뚝딱 아침상이 차려졌다.

  예전에 방학동안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반에 기러기 부부를 하는 두 분이 계셨다. 한 분은 아침마다 빵으로 아침을 차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한 분은 밥을 차려 먹이고 학교에 보낸다고 했다. 빵으로 아침을 차려주시는 분이 매일 어떻게 밥을 차려주냐며 대단하다고 말하니 밥을 차려주시는 분이 "밥은 전날 국만 끓이면 아침에는 데워주면 끝이야. 맨날 빵 차려주는게 더 일이라 밥으로 바꿨어." 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는 그냥 토스트기에 넣고 쨈을 바르면 되는 빵이 훨씬 편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해보니 확실히 전날 준비만 되어 있으면 밥이 차리는건 훨씬 빠른 것 같다. 소불고기도 미리 재워 놓으니 아침에 볶기만 하면 되서 간단하게 준비도 되고 단백질도 보충되서 좋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이고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해줬다. 며칠 전부터 아침마다 혈압을 체크하는데 원래 정상인 나는 여전히 정상이지만 남편은 약간 고혈압이 있었는데 이제 정상혈압이 되었다. 최근 남편이 술도 안 먹고 운동을 하는 것도 있지만 건강식으로 영양을 고려하여 식단을 짜고 있는 내 덕도 조금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설거지를 마치고 오늘은 낮잠을 자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매일 남편이 출근하면 잠을 자기 때문에 밤에 잠이 잘 안와 가급적이면 자지말자고 생각했다. 산책을 가고 싶었는데 오늘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라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하루종일 집에서 뭘해야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메신저를 보낸다. 하동갈 때 모기퇴치기를 사려고 하는데 재무부장관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내게 줄 기어핏을 맘대로 사서 욕 먹은 이후로 돈 쓸 때마다 나의 의견을 묻는다. 사실 나도 돈 쓸 때마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디서 돈이 세는지 알 수가 없고 불필요한 물건을 사게 되는 것 같아서 둘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하동에 갈 펜션도 정했는데 아름다운 산골이라는 황토펜션이고 방은 축복방이다. 축복방은 2층이라 밖에 테라스가 있어서 바베큐도 거기서 해야하고 밤에는 과일을 먹으며 늦게까지 얘기할 계획이기 때문에 테라스에 있는 시간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딩턴이가 있어 모기에 의한 질병이라도 옮으면 위험할 것 같아 모기퇴치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 점심은 감자 2개와 삶은 달걀로 대체했다. 감자는 1개만 먹으려했는데 칼로리도 부족하고 탄수화물도 부족해 양을 늘렸다. 원래 감자나 고구마를 좋아해서 맛있는 한끼였다.

  밥을 먹고 소화를 시키다가 집에만 있으니 답답한 것 같아 삼성헬스앱의 운동 프로그램을 따라하려고 찾아봤다. 처음에는 몸의 균형맞추기 프로그램을 선택했는데 와이드 스쿼트와 왼쪽 오른쪽 원 레그 브릿지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넷에는 임산부에게 스쿼트가 좋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고관절 운동이라 조산의 위험이 있어 하면 안된다고 후배한테 들은적이 있어서 몇 번 따라하다가 찝찝해서 그만두기로 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 물어보고 운동을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대신 자세 개선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런지 트위스트만 빼고는 할 만했다. 다만 평소 자세가 얼마나 안 좋은지 월스탠드를 하기 위해 벽에 1분 40초간 서 있기만 했는데도 어깨가 아팠다. 앞으로 쭉 연습해서 자세 개선에 힘써야겠다. 삼성헬스 운동 프로그램은 기어핏2와 연결되서 내가 동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만큼 심박수를 측정해 소모 칼로리를 계산해준다. 다른 운동 동영상 프로그램을 따라하면 내가 얼마나 칼로리를 소모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삼성헬스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특히 내가 느끼는 기어핏2와 삼성헬스의 최대장점은 런닝머신기능이다. 런닝머신 모드로 운동을 설정하고 제자리걸음만해도 심박수로 얼마나 운동했는지 측정을 해준다. 임산부한테 워킹머신운동이 좋다고 해서 살까 고민했는데 9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 망설였다. 기어핏만 있으면 워킹머신 없이 내가 제자리에서 걸은 운동량을 측정해줘서 편리하다. 좀 제자리걷기가 지겹긴하지만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집에서 제자리걸음 운동으로 야외활동을 대체 해야겠다. 기어핏2가 있으니 편리한데 남편한테 너무 뭐라고 한 것 같아 미안하다.

  아침에도 밥을 먹고 점심도 탄수화물을 섭취했기에 저녁에는 닭가슴살을 먹기로 했다. 닭가슴살이 금방 지겨워질까봐 늘 요리방법을 바꾸는데 오늘은 뭘해야하나 고민하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월드컵 시즌이라 치킨이나 고칼로리 야식 섭취 많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야식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닭가슴살 꼬치를 발견했다. 오늘 요리는 꼬치로 바로 결정했다. 다만 미세먼지때문에 나갈 수 없어 오로지 집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다. 파인애플도 구웠으면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다. 닭가슴살, 토마토, 쪽파, 양파와 지방 보충을 위해 땅콩을 부숴 뿌렸다. 데리야키소스보다는 매콤한 것이 어울릴 것 같아 고추장과 케찹을 베이스로 한 매콤새콤소스를 만들었다. 남편이 별식이라며 후딱 먹어치웠다. 영양간식으로도 좋을 것 같다.

   밥을 먹고 30분 정도 있다가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방콕이다. 티비를 보면서 런닝머신기능으로 제자리걸음 운동을 했다. 런닝머신은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따라가야하지만 제자리걷기 운동은 내가 나 의지로 속도를 맞춰야하는 단점이 있다. 빨리 걷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나는 느릿느릿하게 걸었다. 그래도 임산부니까 너무 무리하면 안되겠지? 하고 시속 4킬로 정도로만 걷는다. 원래 오늘 같은 대기 상태로는 더더욱 운동을 안했을텐데 그래도 기어핏 덕분에 120칼로리분 만큼은 소모했다. 남편이 선물한 기어핏으로 열심히 운동해서 나랑 딩턴이 모두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9일차] 2018.06.21  (0) 2018.06.22
[58일차] 2018.06.20  (0) 2018.06.21
[56일차] 2018.06.18  (0) 2018.06.19
[55일차] 2018.06.17  (0) 2018.06.18
[54일차] 2018.06.16  (0) 2018.06.17
  어제 새벽 1시 30분에 잤다가 남편이 새벽에 깨는 바람에 4시 30분에 깼다. 어제 이번주에 놀러가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일찍 일어났으니 지금 맘만 먹으면 놀러갈 수 있다고 어떻게 할까? 남편과 상의했는데 이제와서 펜션 예약도 어렵고 다음주에 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남편이 골목식당이 재밌을 것 같다며 골목식당을 봐서 옆에서 같이 봤다. 1편은 보지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엄청나게 욕 먹던 장어집 사장님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내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다들 열심히 나름의 노력을 하였지만 싫은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인생이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노력한 것은 나만의 만족감이고 내가 열심히 했든 아니든 어찌됐든지간에 잘해야 한다는 것, 결과가 좋아야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골목식당을 다 보니 6시 30분쯤 되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장작 4시간을 잤다. 남편도 같이 잤지만 나보다 빨리 일어나서 우유랑 바나나를 챙겨 먹고 헬스장에서 운동까지 다녀왔다. 주말에는 같이 운동을 했어야했는데 괜히 남편한테도 딩턴이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남편에게 전화해 운동을 마치고 마트에서 두부와 애호박을 사다달라고 부탁을 하고 점심밥 준비를 시작했다. 오늘 점심은 어머님이 주신 청국장으로 찌개를 만들 예정이다. 나트륨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두부와 함께 먹으면 제법 훌륭한 단백질 식사가 된다. 그간 청국장을 만들 때마다 맛이 부족했는데 백종원 레시피를 찾아보니 신김치를 넣어야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시피대로 만드니 평소보다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요즘 20대는 집밥하면 엄마보다 집밥백종원이 생각난다고 하던데 허튼소리가 아닌 것 같다. 회사 다니며 요리한 적이 별로 없는데 레시피대로 따라하면 어떤 요리인지간에 제법 훌륭한 맛이 난다. 남편은 어머님이 해주신 것과 완전 똑같은 맛이 난다며 극찬해주었다.

  밥을 먹고 소화 시킬 겸 남편과 문암생태공원 쪽으로 산책을 갔다. 날씨가 화창하고 맑아서 마치 가을하늘을 보는 건 같았다. 그런데 해가 제일 쨍쨍한 오후에 가서 그런지 너무 더웠고 자꾸 토레타로 수분을 보충했다. 좀만 수분보충 시기를 놓치면 탈진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남편은 나 먹으라고 일부러 안마시길래 쓰러질까봐 강제로 먹였다. 꽃들이 있어서 꽃 향기가 나긴 했지만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들시들하다. 주변에는 날도 더운데 제초작업이 한참이었다. 너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킬로 정도 걷고 문암생태공원캠핑장을 갔다. 생각보다 아담했는데 데크 사이가 좀 좁아서 사람이 많을 때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경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수육용 사태와 블랙다이아수박을 샀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기를 먹으려고 했는데 남편이 수육을 외친다. 4일만에 또 수육을 먹었다. 이번엔 사태에 기름이 좀 있어서 떼고 먹었는데 남편은 역시 기름진 고기가 좀 더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삼겹살이 가장 인기인가보다. 수육 덕분에 오늘 하루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었다. 사실 오늘이 일요일인지 알고  낼 출근하는 남편이 안됐기도 해서 힘내라는 의미로 먹고 싶다는걸 해줬는데 설거지를 하다가 "아, 아까 마트갔을 때 키친타올 안사왔다. 내일 내가 가서 사와야겠다. "라고 말하니 남편이 "왜 혼자가? 내일 출근 안하니까 같이 가면되지"라고 말해서 오늘이 토요일인 것을 알았다. 정신 좀 차려야겠다.

  남편과 나눠서 정리를 하고 블랙다이아 수박도 잘라서 수박통에 착착 정리해두었다. 같이 하니까 훨씬 빨리 끝난 듯한 기분이다. 블로그를 정리하려고 하다 우연히 통계를 눌렀는데 저품질블로그에 걸렸는지 400~500명이던 방문자 수가 60명까지 떨어졌다. 광고도 없었고 매일 포스팅도 하고 글자수도 2천자씩은 넘는 것 같은데 억울한 기분이 든다. 인터넷에서 저품질 관련 글을 찾아봤는데 의심가는 것은 첫째, 스킨을 많이 변경한것, 둘째, 남편이 매일 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 셋째, 구글 애드센스 신청을 위해 HTML에 구글 광고코드를 삽입했던 것, 넷째,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블로그를 쓰고 글을 올려서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글 수정을 자주 했던 것이다. 사실 원인은 잘 모르겠다. 저품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몇몇개 인터넷에 나왔고 어떤 사람들은 아예 벗어나지 못하고 새로 블로그를 만들어야한다는 글을 보았다. 조회수가 폭락해서 많이 속상하긴하지만 일단 일일 400명이 넘는 방문자 중 내 글 자체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지 않고 내 일상을 적으려는 목적이 더 강했으니 조회수에는 미련을 갖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블로그를 하는건 아니니까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제 블로그도 정이 들어서 조회수가 어찌되었건 매일매일 글을 올릴 생각이다. 그러다 저품질에서 벗어나 예전의 조회수를 찾는 날도 올거라 믿는다.

  밥을 먹고 배틀트립 워너원 하동편을 봤다. 책에는 안 나오는 아시아에서 제일 긴 짚라인이나 홍도라지 아이스크림이 인상적인 쌍계명차, 섬진강 카누, 벚굴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주에 하동에 가면 임산부라 짚라인, 카누는 못타더라도 쌍계명차에 가서 차랑 아이스크림을 먹고 벚굴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동은 겨울에 가거나 벚꽃철에 가면 참 좋을 것 같은 동네인 것 같다. 내년에는 딩턴이가 너무 어려서 힘들 것 같고 내후년 벛꽃철에는 딩턴이 데리고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 딩턴이와 맞이할 벚꽃의 계절이 벌써 기대가 되는 하루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6일차] 2018.06.18  (0) 2018.06.19
[55일차] 2018.06.17  (0) 2018.06.18
[53일차] 2018.06.15  (0) 2018.06.16
[52일차] 2018.06.14  (0) 2018.06.15
[51일차] 2018.06.13  (0) 2018.06.14
  아침에 웬일인지 남편도 나도 일어나지 못했다. 남편도 피곤해서 밥을 안먹고 더 자고 싶다길래 6시 10분까지 밍기적거리다가 바나나와 사과, 요거트로 가볍게 챙겨 먹었다.

  남편은 출근하고 언제나처럼 전날 일상을 블로그에 정리하였는데 뭘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최근 들어 단어도 잘 생각이 안난다. 건망증이 생긴 것 같아 불안하다. 예전부터 엄마한테 우스갯소리로 너도 애 낳아봐라 생각이 안난다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는데 출산을 하면 더 심해질까 겁이 난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11시 40분까지 잠을 자다가 일어났다. 밥을 챙겨 먹어야하는데 오늘은 대충보다는 날 위한 요리를 하고 싶은 날이다. 레시피책을 찾아보다가 버섯밥전을 하기로 한다. 밥전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했다. 표고와 느타리버섯을 다져넣고 파브리카, 양파도 잘게 썰어 계란 2개에 섞었다. 아침에 얼려둔 밥 반공기를 계란물에 넣고 아보카도유에 부쳤다. 청양고추를 하나 썰어 넣었더니 별도 반찬이 필요가 없었다. 밀가루는 하나도 첨가하지 않고 밥을 넣었더니 쫀득쫀득한 식감이 좋았다. 나중에 찬밥이 남으면 든든한 별식으로 좋을 메뉴이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하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갈 때는 그래도 앉아갔는데 올 때는 서서 오느라 조금 힘들었다. 빌려두었던 책을 반납하고 남편이 리마인더에 읽고 싶다고 적어두었던 베리 포틀랜드와 내가 읽고 싶은 그릿을 빌려왔다. 또 주말에 여행을 가기 위해 적당한 여행책을 골라봤다. 당장 내일인데도 주말에 가려는 여행지를 고르지 못했기 때문에 하동 느리게 걷기 책을 빌려왔다. 책을 대충 훑어 보고나니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하동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주말에 가자고 해야겠다. 하동에 가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읽을 책을 빌리고 1층 아동 도서관에 가서 딩턴이에게 읽어줄 책을 골랐다. 원래는 존 버닝햄의 책을 빌려주고 싶었는데 1층은 처음 가서 그런지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1층에서 도서검색도 되지 않아서 청구기호를 확인할 수 없어 원하는 책은 빌려오지 못했다. 이제 자주자주 들러서 익숙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오는 길에 장을 보려했지만 너무 책이 무거워서 일단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짐을 놓고 도서관에 출발하기 전에 돌렸던 빨래를 널고 장바구니를 챙겨 마트에 갔다. 저녁에는 닭가슴살을 소불고기처럼 간장 양념에 재우고 볶을까하다가 닭갈비 양념처럼 만들면 더 맛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닭가슴살만 넣은 닭갈비로 정했다.

  백종원의 닭갈비 레시피를 참조해 만들었다. 닭을 깨끗이 씻으라는데 생닭은 그냥 물에 씻으면 주변에 식중독균인 캄필로박터균이 옮을 수 있다고 들어서 끓는 물에 2분정도 데쳐서 찢었다. 양배추와 당근, 감자를 썰고 청양고추도 준비해서 양념에 버무릴 준비를 하는데 맛술이 없어서 인터넷에 보니 양주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해 남편의 발렌타인을 두 숟가락 넣었다. 오늘은 남편이 생각보다 일찍 퇴근을 했다. 평소보다 30분은 먼저 도착해서 당황스러웠다. 남편은 아직 밥이 안되었으니 운동을 갔다오겠다고 했다. 30분만 운동하고 돌아오기로 했는데 오지 않아서 우선 그냥 불을 켜고 닭갈비를 시작했다. 불을 올리고 5분 정도 지나니 남편이 돌아왔다. 닭고기가 다 익어갈 때쯤 깻잎을 넣었더니 풍미가 올라갔다. 닭갈비와 함께 먹으려고 만들어 놓은 오이부추무침도 함께 곁들였다. 닭갈비는 진짜 성공적이었고 다 먹고 밥 한공기를 볶아 먹었더니 진짜 밖에서 파는 닭갈비가 안부러웠다. 오히려 조미료를 넣지 않고 고추장, 고추가루 등의 양념으로만 만들었더니 더 깔끔한 느낌이다. 가끔 특별한 닭가슴살 요리를 만들고 싶을 때 만들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애초에는 밥을 안 먹을 생각으로 400g을 만들었더니 배가 너무 부르고 저녁까지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았다. 다음에는 양을 좀 줄여야겠다.

  저녁을 먹고 남편과 여행에 대해 남편에게 하동 느리게 걷기 책을 보여줬는데 너무 멀기도 하고 펜션 예약도 어렵고 아직은 차를 오래 타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일단 이번주는 가지 않기로 했다. 하동 말고도 조금 더 가까운 완주나 가평 등도 찾았는데 펜션이 마땅치 않다. 지금이 그나마 애기 신경 안써도 되고 비교적 편안한 임신 중기인데 후기로 갈수록 점점 더 여행이 힘들어질텐데 뭔가 아쉽기도 했다. 애기가 태어나면 당분간 둘만의 여행은 불가능하겠지? 좀 더 어렸을 때 더 많이 놀지 못한 것들이 아쉽게 느껴지는 하루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5일차] 2018.06.17  (0) 2018.06.18
[54일차] 2018.06.16  (0) 2018.06.17
[52일차] 2018.06.14  (0) 2018.06.15
[51일차] 2018.06.13  (0) 2018.06.14
[50일차] 2018.06.12  (0) 2018.06.13
  아침에 일어나서 비비고 미역국을 데워 어머님이 주신 반찬과 함께 먹었다. 원래 보통은 금요일에 특식을 먹지만 지난주 한우구이를 먹고 남은 깻잎과 상추가 있기도 하고 마침 내일이 선거로 인하여 휴일이기도 해서 남편에게 특식 데이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남편은 당연히 알겠다고 하고 오늘 특식 메뉴는 지난주부터 남편이 지속 요청하고 있는 수육으로 정했다.

  남편이 출근하고 설거지를 한 후 일기를 정리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한 시간쯤 잤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와서 비몽사몽 통화를 하다가 또 잠들었더니 11시 40분이다. 오늘은 낮잠을 굉장히 길게 자버렸다.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오늘 저녁 메뉴가 수육이기에 간단히 먹어야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한동안 점심메뉴였던 고구마는 다 떨어졌고 단호박이 남아 있어 단호박죽을 먹기로 했다. 직접 만들기가 귀찮아서 밥솥에 건강죽 모드를 이용하기 위해 밥솥을 이용한 레시피들을 찾았는데 이유식 관련 레시피들이 많다. 이유식은 냄비를 이용하거나 이유식 마스터기로 해야하는지 알았는데 밥솥으로 가능하다니 이유식 마스터기를 사야하는지 고민이 된다. 이사가기 전까지는 주방이 좁아 다기능 물품들로 대체하고 가급적 물건을 늘리고 싶지 않은데 고민이 된다.

  건강죽 모드는 2시간정도 걸린다길래 그냥 단호박을 삶아 핸드믹서로 갈고 찹쌀 대신 아침에 한 숟갈 남은 찬밥을 넣고 같이 갈아주니 제법 든든한 호박죽이 되었다. 색깔도 예쁘고 소화도 잘 되 가끔씩 입맛 없을 때 해 먹으면 좋은 메뉴 같다.

  점심을 먹고 정리를 하고 마트에 가서 수육용 재료들을 샀다. 이번엔 김치를 만들지 않을 계획이기에 집 근처가 아닌 터미널 롯데마트까지가서 배추겉절이를 사왔다. 지방이 많은 삼겹살로 수육을 하긴 부담스러워서 뒷다리살로 사려고 했는데 뒷다리살이 없었다. 그냥 목살을 사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종업원분이 지방 없는 부위 찾으시면 사태살로 해도 맛있다고 해 사태살을 구입했다. 단백질 섭취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제일 많은 사태 수육이 적합할 것 같다. 연육작용을 위해 토마토를 구입하였는데 토마토가 2킬로나 되어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짐도 무겁고 김치겉절이 포장도 약간 찢어져서 짐을 가져오는데 좀 고생을 했다. 장바구니에 미세한 김치국물자국이 생겨 집에 도착하자마자 빨아버렸다.

  마늘을 까고 야채를 미리 씻어두고 수육을 삶을 재료들을 준비했다. 남편의 출발 전화를 받고 고기를 자르고 바로 삶기에 들어갔다. 고기는 지방이 정말 적고 신선해보였다. 단백질은 많은데 지방이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태살은 삼겹살에 비해 많이 저렴해 건강도 챙기고 절약도 할 수 있어 이익을 본 기분이 들었다.

  고기가 삶아질동안 김치도 썰고 파절이도 무쳤다. 밥을 차리며 틈틈히 설거지를 하는데 오래 서 있어인지 다리랑 허리가 아팠다. 남편은 쇼파에 누워 에어컨을 쐬며 핸드폰 게임을 하고 있었다. 좀 도와주지? 를 3번 정도 속으로 삼키고 같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사실 도와주기로는 야채씻기가 제일 쉽지만 시키기 싫어서 미리 다해놨기 때문에 파절이를 담아달라거나 바가지 좀 씻어 달라고는 소소한 요청을 했다. 남편도 회사에서 일하고 왔기 때문에 최대한 시키기 싫지만 오늘은 특식이라 손이 많이 가는 메뉴라 어쩔 수 없었다.

  드디어 수육이 다 익고 미리 오이와 소주를 1대1로 섞어 30분 정도 냉장고에서 숙성한 오이소주를 꺼냈다. 원래는 남편이 만든다고 했지만 30분 정도 미리 숙성해야 맛있다는 블로그 내용을 보고 미리 만들어뒀다. 즐거운 고기파티가 시작되었다. 사태살이 퍽퍽할줄 알았는데 고기를 삶아서인지 수분을 머금고 있어 생각보다 퍽퍽하진 않았다. 그래도 삼겹살 특유의 기름진 풍미는 못 따라갈듯 싶으나 단백질이 많아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 고기가 있어 밥도 안하고 찌개도 안 끓였다. 오로지 고기만 먹었더니 생각보다 칼로리가 적다. 사태수육 칼로리는 100g당 200kcal가 조금 덜 되는듯 싶은데 이럴꺼면 왜 아침, 점심을 가볍게 먹었는지 싶다.

  다 먹고난 후 남편은 쓰레기를 버리고 나는 설거지를 했다. 남편이 뒷 정리를 마치고 나머지 설거지를 대신 해주었다. 덕분에 편히 쉴 수가 있었다. 밥을 먹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가끔 요리를 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남편이 언제나 맛있게 먹어주기에 보람이 있다. 단순 먹기 위한 요리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생각하며 맛있게 먹어주길 바라는 정성이 들어가 있고 남편도 그 마음을 느끼기에 한끼한끼마다 소중한 것 같다. 확실히 집 밥은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교감을 이루는 과정인 것 같다. 앞으로도 밥 하기 귀찮은 순간들이 종종 오겠지만 그 사람을 생각해 정성을 들이며 만드는 이 마음만큼은 변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52일차] 2018.06.14  (0) 2018.06.15
[51일차] 2018.06.13  (0) 2018.06.14
[49일차] 2018.06.11  (0) 2018.06.12
[48일차] 2018.06.10  (0) 2018.06.11
[47일차] 2018.06.09  (0) 2018.06.10
  아침에 8시가 좀 안되게 일어났다. 간만에 느릿한 아침이다. 일어나서 몸무게를 재니 하루에 0.2kg씩 빠져 순대를 먹고 찐 야식살은 다 복구가 되었다. 진짜 빼긴 힘들지만 찌는건 한 순간인 것 같다. 어제 고기를 먹고 남은 청국장찌개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남편의 면허증 갱신날이다. 미리 9시 방문으로 예약을 마쳤다. 집에서 가면 꽤나 걸리는 거리인데 밥 먹고 설거지를 하다보니 8시 30분에 겨우 출발했다. 미세먼지 나쁨, 초미세먼지 매우나쁨으로 마스크 필착하고 집을 나섰다. 늦게 출발해서인지 9시에 겨우 딱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번호표를 뽑았는데도 대기줄이 한참이다. 다행히 예약방문을 해둬서 신체검사를 마치고 바로 면허증을 찾아 30분만에 끝이 났다. 면허증을 찾을 때 우리 번호표 기준 대기가 40명이나 남아있었다. 예약방문을 하지 않았으면 진짜 오래 기다릴뻔했다. 잠깐 매점에 들러 포카리스웨트를 사고 차에 갔다.

  생각보다 일찍 끝났기도 하고 오랜만에 나온김에 옥화9경을 구경하려고 차를 끌었다. 네비도 안찍고 정확한 위치도 잘 몰라서 옥화 4경인 옥화대와 1경인 청석굴 근처에서 빙글 돌다가 그냥 미동산수목원에 가기로 했다.

  미동산수목원은 몇 년전에 한번 다녀온적이 있었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오랜만에 가니 느낌이 또 새로웠다. 운동이 부족해 일부러 좀 걸을 목적으로 간 미동산 수목원인데 군데 군데 벤치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좋았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빌려주고 관람코스도 완만한편이기 때문에 나중에 아이를 데려와도 산책 장소로 좋을 것 같다. 미동산수목원은 관람코스도 다양하다. 총 8.6킬로의 미동산 정산 등산로, 완만한 능선을 깎아만든 임도, 생태탐방로 등 수목원 관람코스도 있다. 나는 메타세퀘이아길을 보고 싶었는데 일단 가볍게 산책을 할 예정이었기에 거기까진 못가고 돌아왔다.

 생태체험장, 목재체험장도 있고 전시도 진행한다고하니 나중에는 선글라스며 물이며, 배낭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와야겠다. 또 특정시간에 가면 숲해설가의 해설을 들으며 수목을 관람할 수도 있다. 너무 정보없이 간 것 같아 이번엔 많이 즐기진 못했지만 40분간 나무 냄새를 맡고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운동도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 딩턴이도 즐거운 시간 보냈길 바란다.

   미동산 수목원에서 나와 오랜만에 선녀와 나무꾼에 갔다. 이곳은 11년 전 남편과 처음 학교가 아닌 차를 타고 교외로 나와 데이트를 했던 곳이다. 11년이나 지난 만큼 처음 밥을 먹은 식당, 카페, 술집 등은 다 사라지고 영화관도 명칭이 바뀌었지만 이곳은 아직 건재하다. 오랜만에 옛날 이야기를 하며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토속적인 분위기의 음식점은 11년의 세월이 지난만큼 찜질방과 펜션까지 생기며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공예품 등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고 가축들도 있어 곳곳에 기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타조도 있었는데 지금은 자세히 돌아보지 않아서 어떤지 모르겠다.

  산채비빔밥과 메밀전을 먹었다. 남편은 동동주도 시켰는데 임산부인 나는 먹을 수가 없고 남편도 운전 때문에 진짜 맛 만보고 남겼다. 임신만 아님 나도 마셨을텐데 아쉽다. 메밀전은 약간 느끼해서 나는 거의 먹지 않았다. 된장찌개가 특히 맛있었다. 한참 먹성이 좋았을 때는 세트로 시켜 먹었었는데 요즘은 그런 먹성이 나오질 않는다. 우리도 나이를 먹긴한 것 같다. 밥을 먹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이 잘 못 되어 5천원이 덜 계산되었나보다. 급하게 뛰어나오셔서 얼른 현금을 드렸다. 우리도 뭔가 계산이 맞지 않는것 같다고 각 메뉴의 금액을 복기하고 있었는데 동동주 값이 누락되었다고 하셨다.

  밥을 먹고 집으로 와서 씻고 낮잠을 잤다. 나는 땡볕에 걸은게 좀 힘들었는지 거의 3시간 가까이 잠이 들었다. 그동안 남편은 추가로 헬스장까지 가서 운동도 하고 왔다. 내가 일어나니 바로 남편이 사전투표를 하러 가자고 했다. 솔직히 나는 투표를 해본적이 없다. 학교다닐때는 거의 나랑 관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회사에 다닐때는 정부 정책에 따라 내 세금이며 집값이며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어 투표에 참여해야하는구나 하는 마음만 있었다. 그런데 딩턴이를 가지게 되니 딩턴이가 사는 세상은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기도 하고 공동체에 기여해야된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또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들과 물건의 성분들에 대해서도 예전보다는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딩턴이 엄마가 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집에 돌아와서 홈메이드 요거트를 뿌린 샐러드와 어제 남은 한우와 야채볶음, 아보카도를 먹었다. 하루 밥은 2끼만 먹고 1끼는 샐러드를 먹어야 권장칼로리를 맞출 수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얼마나 오버칼로리를 섭취한걸까? 임신을 하고 나서 영양을 고려해서 먹으니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영양소도 골고루 섭취하고 미동산수목원과 투표소까지 걸어가서 총 4킬로를 움직였다. 건강을 챙긴 하루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우리 딩턴이도 나중에 좋은 건강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아빠랑 엄마도 꾸준히 지금의 습관을 유지해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9일차] 2018.06.11  (0) 2018.06.12
[48일차] 2018.06.10  (0) 2018.06.11
[46일차] 2018.06.08  (0) 2018.06.08
[45일차] 2018.06.07  (0) 2018.06.07
[44일차] 2018.06.06  (0) 2018.06.07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해장국으로 끓여놓은 콩나물김치국을 데웠다. 다행히도 남편은 금방 술이 깼는지 멀쩡해보인다. 그래도 밥을 엄청 많이 국에 말아서 챙겨주었다. 남편은 술 취한 다음날은 엄청나게 밥을 많이 먹는다. 해장국을 끓여준 덕분에 속이 많이 편해졌다며 고맙다며 인사하고 출근하는 남편이다. 만약에 이런 인사도 없었으면 얄미웠을 것 같다.

   남편을 보내고 설거지를 하고 회사 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다가 문득 회사에서 친하게 지낸 동갑친구도 생각이 나 오랜만에 연락을 해봤다. 친구는 현재 출산휴가 중인데 예정일을 문의하니 17일 남았다고 한다. 더운날 출산해서 조리가 힘들까 걱정이다. 우리 딩턴이는 겨울에 태어날거라 다행이다. 딩턴이를 가지고 크진 않지만 금전으로도 좋은 일이 종종 생기고 입덧도 없고 심적으로도 많이 안정이 되고 있어 복덩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우리 딩턴이가 속썩이지 않고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 또 친구에게 나랑 회사에서 퇴사고민을 함께 나눈 대리님도 결국엔 퇴사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역시 일과 가정을 병행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세상의 모든 워킹맘들이 위대해보인다.

  오늘은 냉장고 청소를 해야했는데 급하게 서랍장 청소로 선회하였다. 서랍에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딩턴이 옷이며 용품들을 채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제 만들었던 만능세제를 추가로 만들었다. 원래 쓰던 주방세제가 부족해서 선물 받은 암웨이 디쉬드랍스를 사용했는데 임신 중 유일하게 입덧을 유발했던 녀석답게 청소를 하다 머리가 너무 아팠고 속이 울렁거렸다. 나랑은 좀 안 맞는것 같다. 결국에는 내 서랍만 겨우 정리했는데 원래 정신없이 너저분하게 꽉 찼던 서랍을 제법 많이 비웠다. 특히 양말과 속옷 등으로 5L 쓰레기 봉투를 가득 채웠다. 내가 뭐 양말을 50개씩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행복의 가격을 읽은 이후에 물건 비우기를 실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옷장이며 정리해야할 것이 많지만 더디더라도 조금씩 정리해서 우리 딩턴이 공간을 꼭 마련해줘야겠다.

   내 서랍만 겨우 청소를 하고 세제때문에 어지러워서 일단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상태가 여의치 않아 칼슘 보충용 두유와 치즈만 겨우 먹고 잠들었다. 일어나니 벌써 4시다. 빨래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았다. 청소를 급하게 끝내고 바로 장을 보러 갔다. 오늘은 금요특식 데이인데 남편이 이번주 특식메뉴는 내가 먹고 싶은걸로 하라고 했다. 어제 단백질을 부족하게 먹기도 해서 한우 모듬구이 1근(부채살, 채끝, 안심)과 쌈채소를 사왔다. 한우는 집 앞 가덕한우 정육점에서 샀는데 기름도 다 떼서 주시고 저울이 이미 한근을 넘었는데도 일부러 서비스로 2천원어치를 더 주셨다. 소고기살 때는 종종 이용해야겠다.

  남편이 퇴근 후 출발한다고 전화를 했는데 집요하게 메뉴를 물어서 안 알려줬다. 장보고 집에 와서 밥을 하고 양파를 채썰고 부추를 준비해 고기집용 양파샐러드를 만들었다. 인터넷을 뒤졌는데 잘 나오지 않아 고기집을 하는 엄마한테 SOS를 쳤다. 

[고기집 양파샐러드 만드는 방법]
  1. 설탕, 간장을 1:1 비율로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젓는다.
  2. 설탕이 다 녹으면 식초를 추가로 넣는데 비율은 동일하게 1비율로 넣는다.
  3. 설탕, 간장, 식초를 한 번에 넣으면 이상한 맛이 나니 주의한다.

  엄마 비법으로 만드니 역시 맛있는 양파샐러드가 되었다. 와사비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들어가지 않아 좀 의외였다. 양파샐러드를 하면서 청국장까지 만들다보니 정신이 없었다. 남편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뒤지면서 빨리 메뉴를 가르쳐달라며 난리다. 냉장고에 한우 위치를 알려주었다. 남편은 상을 차리고 나는 마늘을 썰고 야채를 씻었다. 아무래도 소고기다보니 식으면 맛이 없기에 남편에게 버너를 가지고 굽자고 했다. 남편은 반대했지만 내가 하도 우기니 버너를 준비해줬다. 그런데 부탄가스가 없다. 남편이 급하게 편의점에서 사왔다. 고기 한 번 먹기 참 힘들다.

  그런데 간과한 점이 오늘 초미세먼지 나쁨이다. 고기 굽는데 문을 열 수가 없다. 공기청정기를 틀었는데 연신 경고음이다. 999까지 수치가 올라가 있다. 다음부터 고기 먹을 때는 날씨를 봐야한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고기가 한 근이라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남편은 남으면 귀찮다고 끝까지 구울 태세다. 값 비싼 한우를 이렇게 꾸역 먹기에는 억울해서 그냥 마지막 한 번 구울치는 내일 샐러드 먹을 때 쓸꺼라고 지퍼백에 보관했다. 진작 남길걸 저녁 섭취 칼로리만 1천 칼로리가 넘는다. 다 먹고 뒷정리를 하니 9시가 다 되어간다. 집에서 먹으니 뒷정리가 귀찮다며 남편이랑 얘기했다. 그래도 집에서 먹은 덕에 절반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었다. 딩턴이도 고기 먹고 좋은지 태동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저녁을 먹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엽산과 비타민 D, 유산균을 챙겨 먹었다. 원래 약 같은걸 잘 챙겨먹는 스타일이 아닌데 딩턴이가 대단하긴 한 것 같다. 한번도 안 빼놓고 챙겨 먹게된다. 약을 먹고 자려고 누웠다. 새벽에 한 번 깼는데 딩턴이가 춤추는 것 같아 남편에게도 딩턴이가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하니 그런 것 같다고 한다. 아직 움직임을 느낄 시기는 아니겠지만 내가 아닌 무언가가 존재하는 느낌을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다. 우리 딩턴이는 고기를 참 좋아하는구나! 고기 먹고 신나서 춤을 추나보다. 앞으로 종종 고기를 먹어줘야겠다. 그런데 과식 한 것 같아 다음부터는 좀 소분해서 하루 필요분만큼만 먹어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8일차] 2018.06.10  (0) 2018.06.11
[47일차] 2018.06.09  (0) 2018.06.10
[45일차] 2018.06.07  (0) 2018.06.07
[44일차] 2018.06.06  (0) 2018.06.07
[43일차] 2018.06.05  (0) 2018.06.06
  어제 10시에 자려고 누웠었는데 잠은 바로 들었으나 12시, 3시 30분에 화장실에 가려고 깼다. 결국 3시 30분에 일어나서 한숨도 자지 못했다. 임신하니 새벽에 화장실 가려고 많이 깨서 피곤하다. 운 좋으면 바로 잠들긴 하지만 대부분이 깨서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숙면을 방해하는 꿈들이 자꾸 반복해서 나타난다. 오늘도 학교에 가는 꿈과 회사동기가 나왔다. 푹 잠들지 못해 계속 꿈을 꾸는 것 같다. 출산하고 모유수유하면 계속 깰텐데 그 때는 꿈이고 뭐고 비몽사몽하고 있겠지? 그걸 생각하면 지금은 밤에 부족한 잠을 낮에라도 보충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새벽 5시까지 누워 있다가 오늘 식단인 부추비빔밥을 만들었다. 지난번에 산 부추가 제법 많이 남아있다. 몇 번은 더 먹어야할 것 같다. 간장소스가 좀 부족하게 만들어져 약간은 싱거웠던 부추비빔밥이다. 다음에는 간장을 조금 넉넉히 넣으면 더욱 맛있는 부추 비빔밥이 될 것 같다. 어제 칼로리가 좀 부족했기 때문에 간만에 밥을 한 그릇을 다 먹어서 배가 불렀다.

  남편을 출근 보내고 블로그를 조금 정리했다가 역시나 평소보다 잠을 못자서인지 7시 30분쯤 잠이 들었다가 11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초미세먼지가 좋지 않아 산책을 갈 수가 없었다. 집에서 온종일 있어야하는 하루다. 사실 온종일 집에 있기도 하고 아침에 다시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남편이 오기 전까지 있는 시간은 온전히 내 시간인데 많이 활용하질 못한다. 그렇다고 내가 TV만 보고 노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일 없이 시간이 많이 가는 느낌이다. 책도 한 자도 안본지 10일이 넘은 것 같고 역시 목표가 없으니 쳐지는 기분이다.

  점심으로 단호박과 고구마, 두유를 챙겨 먹었다. 역시 칼로리 보충을 위해 평소보다 양을 늘려 먹었다.

  점심을 먹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하고 남편의 셔츠들을 다려놨다. 어머님이 이전에 스팀큐 다리미를 주셨는데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남편의 옷들은 늘상 크린토피아 행이었다. 그러다보니 남편도 셔츠를 잘 안입고 회사 티셔츠나 폴로 티 등을 입고 다니는데 회사에서 사무직인데 현장직처럼 입고 다닌다고 몇 번이나 복장으로 혼난적이 있다고 했다. 이제 집에 있으니 비싼 옷은 못 입혀도 깔끔하게 다려서 챙겨 입혀야겠다. 사실 학교다닐 때 교복도 못다려서 헌병대 출신 아빠가 몇 번 다려준 적이 있었다. 다림질 잼병인 우리 엄마는 역시 세탁소에 의존했었고 그러다보니 다름질은 늘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스팀큐는 그래도 한 손에 잡히는 컴팩트 사이즈라 일단 편한 것 같다. 몇 번 반복하다보면 나도 주부 9단처럼 잘 다릴 수 있겠지? 살림을 잘 하고 싶은데 난 정리정돈에도 익숙한 사람은 아니다. 그나마 집안일을 자주하는 순서로 정해본다면 요리 > 빨래 > 청소 > 쓰레기 버리기 > 화장실 청소 정도 아닐까? 집에 있는 물건들 중 버려야할 것을 리스트업을 했다. 진짜 귀찮아도 하루에 한 개라도 버리자고 생각했다. 진짜 가끔은 내가 Hoarder족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이제 딩턴이도 태어날텐데 딩턴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 배가 나오기 전에 조금씩 순서를 정해 정리를 해야겠다.

  남편 올 시간이 다 되어가서 아보가도 게살 샐러드를 만들었다. 원래는 아보가도 크래미 샐러드를 만드려고 했었는데 크래미를 산 줄 알았는데 게살이었다. 다 만드니 마침 남편이 시간에 맞게 도착했고 저녁을 먹었다. 예전에 미국에서 아보가도 토스트를 브런치로 먹고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아보가도 맛이 살짝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다. 샐러드만 먹기 심심해 골드파인애플 키위 드레싱을 뿌렸는데 그나마 풀만 먹을 때보다는 먹기 좋다.

  저녁을 먹고 남편은 피곤하다고 일찍 쉬고 나도 식사일지를 정리했는데 오늘 섭취한 단백질이 굉장히 부족했다. 샐러드를 먹어서 배가 고프기도 하고 남편과 정말 오랜만에 야식을 먹기로 했다. 예전에는 배달음식도 많이 시켜먹었는데 요즘은 일체 없다. 나가서 한바퀴 돌아보다가 그래도 치킨보단 부담이 덜 할 것 같아서 순대를 먹기로 했다. 원래 순대 1접시만 먹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순대국까지 시켰다.

  남편은 역시나 소주도 시키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그 중 하나가 딩턴이를 낳아도 이사가기 전까지는 짐을 추가로 들이는 건 많이 무리이니 지금 짐을 줄이자는 것이고 하나는 은퇴 후의 삶이었다. 남편은 딩턴이가 결혼을 할 때 쯤이면 아마도 은퇴를 할 것이고 회사원 이후의 직업을 찾아야한다고 했다. 또 현재 우리는 나름 온실 속 화초이고 운이 좋아서 크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으며 언젠가 한 번은 이 온실이 깨질거라고도 말했다. 인정한다. 졸업 전 둘 다 대기업에 취업했고 경제적으로 풍족하진 않아도 안정적이었다. 우리는 늘 운이 좋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지금은 내가 퇴사를 하기도 했고 이 안정적인 삶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남편 입으로 직접 들으니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같이 해결방법을 잘 찾겠지만 너무 먼 미래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남편에게 반농반X의 개념에 대해 말해주었다. 농사로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면서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인데 반농은 딩턴이가 조금 크면 주말 농장과 농업기술교육 등을 통해 미리 익히고 반X는 내가 딩턴이를 키우며 집에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고민하고 정해서 배워나가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는 것은 남편은 기타레슨이나 영어강습, 나는 재봉틀이나 공방에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특히 반X에 대해서는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보다는 내가 육아를 하며 확실히 고민하고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청양고추가 너무 맵다며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다고 해서 편의점에서 구입 후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밤이 되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얼른 먹고 집에 들어갔다. 집에서 식사일지를 정리하고 물 마신양도 체크했는데 오늘은 완전 엉망이다. 칼로리는 404칼로리 초과에 물은 200ml 부족이다. 이럴꺼면 아침, 점심에 왜 양을 늘려 먹었을까? 하는 후회도 되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남편과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지만 우리 둘이라면 딩턴이도 잘 보살피고 어떤 문제든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단지 남편이 지금처럼 건강관리도 잘하고 기타 사고가 안 일어나서 은퇴 후까지 오래오래 내 옆에 있어주길 바랄뿐이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45일차] 2018.06.07  (0) 2018.06.07
[44일차] 2018.06.06  (0) 2018.06.07
[42일차] 2018.06.04  (0) 2018.06.05
[41일차] 2018.06.03  (0) 2018.06.03
[40일차] 2018.06.02  (0) 2018.06.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