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오늘 남편은 평택으로 출장을 가야하는데 비가 와서 길이 얼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밤에는 신생아실에 딩턴이를 맡기고 자는데도 남편도 나도 많이 피곤하다. 역시 집이 아니라 그런건가? 집에 가고 싶은데 집에 가면 감당이 될까 모르겠다.

  오늘은 남편이 바빠서 아침에 딩턴이도 못보고 출근을 했고 오늘 딩턴이가 좀 늦게 일어나서 7시쯤 딩턴이를 데려왔다. 2시 베이비마사지 수업을 들을 때까지 딩턴이랑 같이 시간을 보냈다. 새삼 딩턴이가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컸던 침대도 이제는 발끝이 닿고 모로반사로 속싸개를 잘못싸면 울고불고 난리였는데 지금은 본인이 속싸개를 풀면서 잔다. 팔을 쭉 뻗고도 잘자는 딩턴이의 모습을 보니 이제 팔 움직임에 익숙해진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잘크는 우리 아들내미 너무 예쁘다.

  지난주에 베이비마사지 수업을 들을걸 조리원에 온지 얼마 안되서 몸도 힘들고 기분도 너무 안좋아서 다음주에 듣자하고 수업을 안 들었는데 자리도 꽉차고 실습인형도 없다. 프린트도 모자라서 나중에 복사한 것을 받았다. 배꼽이 떨어지고 아물기 전에 배 마사지는 금지하고 우선 발 마사지는 지금부터해도 된다고 하는데 천연오일을 사서 발마사지를 해줘야겠다. 마사지는 시원하기도 하고 엄마와의 애착도 높인다고 하니 꼭 해줘야겠다. 마사지 수업에서 태열, 기저귀발진, 영아산통 등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엄마가 무지해서 딩턴이가 아플까봐 걱정된다. 빨리 말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빨리 크는게 아쉬우면서도 너무나도 연약한 우리아가가 빨리 튼튼해졌으면 좋겠다. 아가한테 맞는 오일과 바디워시, 크림제품도 빨리 구입해줘야겠다.

  수업 중에 마사지 예약시간이 다 되서 목욕법 수업은 듣지 못했다. 지난주에 병원 진료로 듣다가 만 신생아 목욕 수업을 수요일에 다시 들어야겠다. 오늘 마사지는 좀 회복이 되서 그런지 부드럽게 하던 림프 마사지에서 좀 강하게 압이 들어갔고 그 동안은 원적외선으로 해독을 하다가 오늘은 산소캡슐에 들어가 30분 동안 누워있었다. 내가 폐소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무 답답하고 무섭게 느껴졌다. 시간 측정이 안되고 가만히 있는것 자체가 좀 답답했다.

  마사지를 마치고 방에 왔는데 저녁 식사가 나왔다. 저녁만 먹고 딩턴이 데리고왔다. 방 밖을 나가고 싶은데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어 방에만 있었다. 우리아가 열 오르는데 ㅜㅜ 방이 너무 더운 것 같다. 그래도 엄마라고 능숙한 손길이 아니더라도 안아주고 토닥여주면 금새 얌전해지는 우리 아들내미. 엄마 심장소리에 안심하는 우리 아들을 보면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믿고 의지하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힘이 난다. 엄마가 힘내서 지켜줄께

  출장까지 다녀온 남편은 오늘 좀 힘이 드는것 같다. 밥도 못챙겨주고 너무 미안하다. 남편이 올 때 쯤이면 나도 급격히 지치고 기운이 없어 말수가 줄어들고 딩턴이 돌보기도 힘들어진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면 남편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텐데 이제 회복은 진짜 많이 된 것 같은데 출산 전 건강상태를 빨리 회복해서 남편 밥도 챙겨주고 빨래도 하고 일상적인 집안일을 하고 싶다. 당분간은 내가 움직일 수 없어 남편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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