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건이가 태어난지 3주가 되는 날이다. 이제 제법 신생아티를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남편이 연차를 쓰지 못해서 오늘 BCG 주사는 산후도우미 이모님과 같이 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집까지 와서 보건소를 태워줬다. 조리원에서 나올 때도 남편차를 탔었는데 유건이는 자고 있어서 기억이 없는지 오늘은 차에 타자마자 연신 두리번거리며 관찰을 하는 모습이 귀엽다. 날씨가 좋고 유건이가 목을 가눠 아기띠라도 할 수 있으면 걸어 갔을텐데 너무 가까운 거리라 카카오택시도 안잡힐까 걱정했지만 운전도 못하는 엄마가 지인분께 부탁을 해서 태워주셨다. 유건이한테 나는 엄마지만 아직 엄마한테는 한없이 챙겨줘야하는 귀한 딸내미다. 유건이가 성인이 되서 결혼도 하고 지금 내 나이가 되더라도 지금 엄마처럼 나도 계속 어려보이고 챙겨줘야만 할 것 같을까? 아무튼 정말 애기를 낳고보니 엄마한테 너무 고맙다.

  보건소에 도착해 안내처에 가서 접종신청서를 쓰고 의사선생님께 체온 등 유건이 상태 확인과 주의사항을 안내 받은 후 주사를 맞으러 갔다. 이모님이 옷을 벗겨주고 유건이를 잡아주는 동안 사진과 동영상을 남겼다. 유건이의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가 않다. 이런 엄마 마음을 유건이는 알까? 주사를 맞는 몇 초간은 아파서 울더니 이내 울음을 그친다.

  BCG접종 후 혹시 모를 이상 징후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수유실에서 30분을 대기했는데 다른 애기엄마가 우리 유건이를 보고 눈도 크고 땡글땡글한게 꼭 외국아이처럼 예쁘다고 했다. 아이가 예쁘다고 하니 너무 뿌듯하다.

  유건아 엄마가 지금 모습 그대로 예쁘고 행복하게 키워줄께 사랑해 우리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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