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아침에 끓여두었던 된장찌개를 데워 아침을 차려 먹었다. 요즘은 매일 5시 20분쯤 일어나서 아침밥을 새로 짓는데 묵은쌀이라 그런지 밥이 맛이 없다. 식초물에 10분 정도 담궜다가 씻어서 하루동안 담가두면 괜찮다고 하던데 밥에 식초라니 잘 안어울리는 조합에 해보기가 망설여진다. 한 번 해봐야지 하다가도 매번 새벽에 밥 짓기 전에 쌀을 씻는 바람에 시도하지 못했는데 한 번 해보고 괜찮으면 계속 이 방법으로 밥을 지어야겠다.  

  오늘은 차를 마실 시간이 부족해서 차를 마실 수 없었다. 차를 마시면서 남편과 대화를 조금이라도 더 나눌 수도 있고 따뜻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 티타임 시간을 즐기는데 아쉬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방에 가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요즘은 오전 내 인터넷 강의를 들어서 밤이 되서 급하게 듣는 경우가 없다. 밤까지 미루다 보면 듣기 싫고 인터넷 강의를 봐야한다는 생각에 그냥 자려고 누웠다가도 찝찝한데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서 좋다. 요즘은 킹목달과 도리를 찾아서 원서 읽기, 2개의 강의를 보는데 킹목달을 다 보고 도리를 찾아서를 보다가 노트북 배터리가 다 되서 꺼져버렸다. 노트북을 충전하다가 노트북처럼 나도 방전되서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보니 벌써 12시이다. 3시간 30분이나 잠을 자버렸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잠이 많아졌다. 나중에 딩턴이를 낳고 집에만 있으면 답답할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겨울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겨울에는 원래 잠이 많아지고 이불속에서 못나가는데 딩턴이는 효자니까 엄마 잘 잘 수 있게 도와주겠지? 부탁할께 꼬딩턴!! ^^ 일어나서 철분과 귤을 챙겨먹으면서 TV를 봤다. 1시간 정도 보다가 설거지를 하고 점심을 챙겨먹었다. 점심은 딱히 먹기 싫었지만 오늘 아침에 한 밥이 좀 남아서 밥에 간장과 참기름을 비벼서 계란후라이와 함께 먹었다. 원래 어제 생각에는 카페에 가서 책도 좀 보고 여유롭고 활동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었는데 오전을 자느라 통채로 날리고 나니 그러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이제 딩턴이가 태어나려면 27일 남았는데 그 전에는 내 시간을 좀 보내야할텐데 게을러서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 딩턴이가 태어나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안타까울까? 그래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좋은 태교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

  밥을 먹고 씻고 화장을 하고 지난번 모태안에서 주최한 D라인 파티 후기 이벤트에 당첨되서 모태안 병원 문화센터로 출발했다. 점퍼를 입고 지퍼를 잠궜는데도 임산부임이 티가 나는지 버스 기사님께서 내릴 때 완전히 정차하고 내리시라고 특별히 말씀해주셨다. 학창시절부터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버스기사님께 늦게 내린다고 타박 받은 기억이 있어서 늘 급하게 내렸는데 친절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1등 25만원 상당의 신생아 검사권 (앙팡가드), 2등 수유쿠션. 3등 에스테틱 마사지 이용권, 4등 아로마바구니, 5등 기저귀였다. 5분쯤 지나니 당첨자들이 다 왔고 센터장님의 진행으로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시상식이 클까봐 걱정했는데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센터장님이 당첨자 등수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었는데 발표 전에 이미 내 등수를 봐버려서 김이 새버렸다. 원래 가기 전부터 남편에게 돈딩턴이는 본인이 필요한거 받을거라 기저귀 받을거 같다고 얘기했었는데 역시나 5등이었다. 70매짜리 기저귀였는데 신생아 필수품인만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후기 이벤트는 D라인 파티 때 당첨안된분들을 대상으로 당첨자를 뽑았다. 후기 잘 쓰신 분이 있었는데 당첨되서 뺏었나보다 이러셔서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당첨자들과 엘리베이터를 탈 떄 여쭤보니 다들 당첨 안된 분들이었다. 나는 신생아 망막 검사권을 받았었다고 말하니 산모분들이 신기해하며 애기가 대박이라고 하셨다. 역시 우리 돈딩턴이 오늘도 한 건 했구나.

  집으로 가는 길에 다행히 내가 만든 에코백을 가져갔더니 기저귀가 꼭 맞게 들어갔다. 기저귀만 들고 다니면 버스 탈 떄 조금 창피했을 것 같다. D라인 파티 때 경품도 당첨되고 후기 이벤트까지 중복으로 걸리다보니 좀 더 특별한 기저귀가 되었다. 신이나서 사진을 찍고 남편에게 자랑을 했다. 날씨가 좋아서 많이 걷고 싶었는데 숨이 차다. 이제 막달이라 운동은 더 많이 필요한데 운동하기 힘든 무거운 몸이 되었다.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좀 더 가벼울 떄 많이 움직였어야하는데 그래도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고 컬러풀하다. 내년에는 딩턴이랑 함께 가을 산책을 할 수 있겠지? 그 떄는 좀 더 가벼워진 몸으로 유모차를 끌고 맑은 가을 하늘을 맞이하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 무릎이 아파 조금 쉬다가 장을 보러 갔다. 오늘은 11월 1일 한우데이라고 남편이 신문기사를 보내주었는데 롯데슈퍼에서도 한우데이라고 세일 안내 및 3만원 이상 구입 시 4천원 할인쿠폰을 문자로 보내주었다. 3만원어치를 사들고 올 자신은 없어서 어제 회 먹고 남은 상추 처리 겸 제육볶음만 사가지고 집에 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냉파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했다. 집에 있는 콩나물을 꺼내 김치콩나물국을 끓이고 부추도 소진하기 위해서 장떡부침개를 했다. 어제 먹다 남은 깻잎도 썰어 넣었다. 장떡부침개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레시피를 보기 전에는 된장베이스로 만드는지 알았는데 고추장베이스여서 깜짝 놀랐다. 만약에 레시피를 보지 않았으면 난 분명히 된장을 넣고 만들었을 것 같다. 마트에서 사온 제육볶음을 볶으며 집에 있던 양파와 양배추도 썰어넣었다. 아직 양배추와 콩나물이 남긴 했지만 간만에 요리를 하는 것 같고 식재료도 털어넣고 쓰는 것 같다.

 집에 온 남편은 잘 차려진 식탁을 보며 파티데이냐며 물었다. 그동안 몸이 무거워지고 귀찮다는 이유로 요리를 많이 못해준 것 같아 미안해진다. 이제 출산 전까지는 되도록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 외식비를 줄이고 아낀 돈으로 식당 대신 카페에 가서 많은 얘기를 하고 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는 만큼 그 때까지는 소소한 여유를 즐기고 싶다.

 저녁을 먹고 남편이 저녁 준비하느라 고생했다며 설거지를 해준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산책도 가고 아까 못사왔던 한우나 다른 장보기도 할 겸 밖에 나가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가 40까지 올라가 있다. 미세먼지면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감행하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라 아무래도 찝찝해서 나가지 않고 KT 올레 TV로 달마야놀자라는 영화를 감상했다. 나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고 남편은 몇 번이나 봤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재밌다는 글을 보고 내가 보고 싶다고 해서 봤다. 평가만큼 재밌었다. 특히나 매번 영화를 조금씩 끊어보는 남편이 오늘은 한 번도 끊지 않고 쭉 봐서 몰입도도 높았다. 요즘 왓챠플레이 정액권과 KT 미디어팩 덕분에 집에서 영화를 자주 보는 것 같다. 물론 일찍 퇴근하는 남편 덕분이기도 하고 이제 딩턴이를 낳으면 이렇게 둘이 영화보기도 힘들 것 같아서 아쉽지만 분명 우리 둘이 함께 한다면 육아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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