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페인이 있는 밀크티를 마셔서인지 새벽에 잠도 오지 않고 갑자기 간지러움증이 재발해서 새벽 5시까지 잠을 잘 수 없었다. 새벽 6시? 7시? 정도 됐을 때 쯤 남편이 깨워 같이 운동을 가자고 했지만 2시간도 못 잔 나는 갈 수가 없었다. 남편이 운동 다녀올동안 더 자라며 혼자 푸르미로 운동을 다녀왔고 9시쯤 집에 와서 밥을 차리고 날 깨웠다.

  아침은 육개장에 데워 밥 1공기를 나눠먹었다. 오늘은 사과가 똑 떨어져서 사과는 먹을 수 없었고 요거트만 추가로 먹었다. 요거트도 오늘 아침에 먹으면 다 먹길래 남편이 밥 먹고 설거지를 하고 요거트도 만들어주었다. 오늘은 잠도 그렇고 몸도 그다지 좋지 않다. 후기가 다가오니 확실히 몸이 무겁고 허리나 배 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부지런한 남편은 아침부터 빨래도 돌려놨길래 오늘 밥도 운동도 설거지 등등 아무 것도 안한게 미안해서 빨래는 같이 널었다.

  뒷정리를 한 후 식샤3에 나왔던 캔모아빙수도 갈겸, 이마트에서 장도 볼겸 남편과 분평동에 갔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캔모아는 10시 30분부터 오픈한다길래 11시쯤 도착했는데 첫 손님인듯 아무도 없었다. 그네의자에 앉으려고 했는데 모양은 그네지만 밑에는 벤치로 받쳐져있어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흔들의자에 자리를 잡고 눈꽃빙수 2인분을 시켰다.

  빙수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분평동 캔모아는 처음 와봤지만 인테리어며 예전 캔모아 다른 지점들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신기했다. 캔모아는 우리 커플에게 특별한 곳인데 처음 데이트를 하는 날 밥을 먹고 학교 근처 캔모아에 가서 키위쥬스와 토마토쥬스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남편은 그 때 처음 캔모아를 가봤었는데 그 뒤에도 종종 빙수를 먹으러 가곤했다. 우리가 처음 데이트를 한 장소는 지금 폐업을 했지만 오늘 이 곳에 오니 처음 데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

  기다리던 눈꽃빙수가 나왔고 캔모아의 자랑인 토스트와 생크림도 함께 나왔다. 이전에는 무한리필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1회 한정 리필이다. 남편은 빵을 단 반쪽만 먹었고 나는 먹성좋게 리필까지해서 3.5쪽을 먹었다. 요즘 유달리 빵이 땡기기도 하고 리필을 안시키기에는 조금 아쉽기도 했다.

  빙수를 먹은 후 바로 이마트로 갔다. 평소 이마트는 정말 안가는 곳이지만 태아보험을 가입하면서 이마트 6만원 상품권을 받은 것이 있어 오늘 쓰기로 했다. 또 KT올레에서 2천원 할인쿠폰도 주길래 함께 쓰려고하니 10만원 이상 구입이 필요하다고 한다. 장을 보는 상황에 따라 쿠폰은 못쓸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장을 봤다.

  먼저 얼마 전 반품한 남편 바지를 대체할 마음에 쏙 드는 바지를 찾아 카트에 넣어두고 식료품이 있는 지하1층으로 내려갔다. 어제부터 먹고 싶었던 포도를 필두로 골드키위, 오렌지, 바나나 등 과일 위주로 카트를 채웠다. 사과도 사려고 했는데 롯데슈퍼가 좀 더 싸 것 같아서 사과는 빼두었다. 임신 후 과일은 꼬박 섭취하고 있지만 오늘은 그야말로 과일풍년이다.

  카누 디카페인 미니도 사고 다 떨어진 두유와 프로모션중인 칼슘치즈도 구입했다. 시식용 치즈를 나눠 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임산부는 많이 먹어야한다며 감사하게도 샘플로 치즈를 자꾸만 챙겨주셨다. 반찬으로 먹을 돼지 주물럭을 사고 계란과 대파도 구입했다. 10만원은 안되겠다하고 있는데 남편이 운동갈 때 가지고 다니는 폼 클렌징도 다 떨어졌다고 해서 그것까지 고르니 9만 몇천원정도 될 것 같았다.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남편이 소주2병과 막걸리를 추가 구입했고 이거면 10만원이 되겠다며 안심하고 계산을 하러갔는데 10만원이 넘었음에도 쿠폰이 안써진다. 계산대 뒤에 손님이 밀리길래 일단 계산을 하고 고객센터로 갔는데 주류는 사용금액에서 제외된다며  4천원만 추가 구입을 하면 2천원 할인쿠폰을 쓸 수 있다고 해서 쓰레기봉투를 추가했다. 집에 쓰레기봉투가 많은데 이런식의 스튜핏 구매는 지양해야하는데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 딩턴이가 태어나면 기저귀 때문에라도 쓰레기봉투 많이 쓸테니까라며 합리화를 하고 추가구매를 했다.

  양손가득 물품을 안고와서 냉장고에 정리를 해두고 점심을 먹었다. 남은 육개장을 탈탈털어 점심을 먹고 어제 어머님이 주신 닭볶음탕도 데워 남편은 막걸리와 함께 먹었다. 배도 부르고 해서 남편은 설거지를 하고 나는 빨래를 갠 후 뒷정리를 해두고 일단 낮잠을 자기로 했다. 남편은 30분만 자고 일어났는데 나는 오늘도 2시간을 넘게 자서 5시 3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니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닭볶음탕을 데우고 남편이 닭볶음탕 국물에 밥을 볶아줘서 김과 함께 싸먹었다. 닭볶음탕도 맛있었지만 볶음밥은 진짜 환상적이었다. 밥을 먹으며 배틀트립 홋카이도편 전반전을 봤는데 남편은 맥주축제에 반해버려 일본에 가게되면 홋카이도를 가자며 딱 장소를 정했다. 홋카이도 여행을 찾아보니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에서 만삭 스냅을 많이 찍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도 일본에 가게되면 스냅사진을 찍어야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9월말에 가면 춥긴 추울텐데 라벤더가 있는 7월쯤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포도까지 먹은 후 배가 너무 불러서 30분 정도 산책을 다녀왔다. 나간 김에 롯데슈퍼에 들러 아까 이마트에서 못샀던 사과를 추가 구입해가지고 왔다. 산책을 하면서 다음주 목요일에 제주도에 가는 것을 확정지었다. 남편도 나도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2만 마일리지씩 있어서 제주도항공권을 마일리지로 결제하기로 했다. 이 정도 마일리지면 해외 동북아시아 편도는 각각 무료로 갈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내 마일리지 중 1만 마일리지는 2020년 2월에 사라지고 어차피 딩턴이를 낳으면 당분간 비행기를 탈 생각도 없기 때문에 이까워하지 않고 쓰기로 했다. 삿포로로 가는 부산에어 운행 왕복항공권이 18만원인 것도 마일리지를 쓰게된 원인이기도 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제주도 항공권을 구입하고 남편은 맥주를 나는 키위를 먹으며 여행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당장 여행이 4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숙소며 렌트카며 정해야하는데 제주도 셀프만삭사진도 가능하면 찍어가지고 오기로 했다.

  셀프 만삭사진 준비하려면 옷도 준비해야하고 헤어, 메이크업도 다 잼병이라 고민이 되었다. 또 사진을 찍으려면 준비해야하는 소품들도 은근 많던데 4일 밖에 남지 않아 걱정이 된다. 잘할수 있을까? 당장 조끼랑 신발부터 만들어야하는건 아닌지 아직 예약한 스튜디오 만삭사진 촬영도 남아있고 일본여행도 남아있으니 망하면 망하는대로 다음 기회가 있을테니 이번 제주도 셀프만삭사진도 그 나름의 추억이 되지 않을까하고 편하게 마음 먹기로 했다. 작년 5월에도 제주도에 다녀왔었는데 그 때는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었다면 이번엔 푹 쉬고 힐링되는 즐거운 태교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0일차] 2018.08.21  (0) 2018.08.22
[119일차] 2018.08.20  (0) 2018.08.20
[117일차] 2018.08.18  (0) 2018.08.18
[116일차] 2018.08.17  (1) 2018.08.18
[115일차] 2018.08.16  (2) 2018.08.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