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시 2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니 남편이 없어 깨우지도 않고 출근한건가? 하고 깜짝 놀라 일어나니 쇼파에 앉아 잠을 깨우고 있었다. 퇴사 후 남편이 출근하는 평일에 이 시간에 일어난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원래 나는 평소에 알람을 안 맞추는 편이라 오늘도 당연히 안 맞췄는데 남편도 깜빡하고 맞추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이 씻는 동안 오늘은 밥도 없어서 어제 배송 온 다신샵 통밀식빵을 꺼내 토스트로 구웠다. 평소 남편의 영양성분 중 칼슘 섭취량이 적어 칼슘치즈도 반쪽 넣어주었다. 저지방 우유와 사과, 토스트를 챙겨 주고 남편은 출근을 했다. 오늘은 협상도 있고 바쁜 날이라고 늦게 올지도 모른다고 했었는데 하마터면 같이 오늘 한끼도 못 먹을 뻔 했다.

  밥을 먹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재봉틀을 검색했다. 학원에서 쓰는 NCC로 구입하고 싶은데 저렴하고 오버록 기능이 있는 재봉틀이 수직가마라 사용이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이 된다. 점점 부라더 미싱 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재봉틀을 보다 급 졸려서 30분정도 잠이 들었다. 더 자고 싶은데 순산체조 하는 날이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철분제와 앱솔맘을 챙겨 먹고 씻고 버스를 탔다.

  오늘 날씨도 대단하다. 햇빛이 쨍쨍거리는데 버스를 기다리느라 통구이가 될 것 같았다. 1정거장 정도 일찍 내려서 12분을 추가로 걸었다. 선글라스로 자외선을 차단해주니 그나마 걸을만 했고 임산부용으로 구입한 요가복을 입고 왔더니 바지단 사이로 통풍이 잘 되어서 시원했다. 운동을 할 때도 진짜 편해서 잘 구입한 것 같다.

  오늘 수업시간에는 얼마 전 있었던 어린이집 차량사고 관련 안전교육을 배웠다. 아이가 혼자 차에 남게 되면 빵빵하는 법을 꼭 습관화하고 알려줘야겠다. 아직은 그런 사고들을 보면 안타깝다고만 느꼈는데 내 생활에 적용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 아기가 태어날 때 태명을 불러주고 고생했다며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면 비교적 빨리 아기가 안정을 찾는다고 하니 평소에도 태담을 많이해서 엄마, 아빠 목소리에 익숙해지도록 해야겠다.

  오늘 체조를 하는 동안 기어핏 켜는 것을 잊어버려 운동 칼로리가 측정되지 못했다. 열심히 따라하긴 했지만 진짜 유연성이 제로인 것 같다. 연습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일주일에 2번 순산체조를 하고 집에서도 아무리 못해도 2번은 더 하는데 영 진척이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남편 친구 와이프가 어제부터 휴직을 해서 같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는데 집도 바로 앞이라 차를 태워주셨다. 그분은 이제 출산 40일 정도 남았는데 40일 동안은 같이 문화센터를 다니는 친구가 생겨서 좋다.

  오늘은 더워서 그런지 영 입맛이 없어서 일단 점심 대신 문화센터에서 준 사과쥬스를 마셨다. 집에 들어오니 급 지저분함이 거슬려서 청소기를 돌리고 정리를 했다. 입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딩턴이를 생각해 굶을 수는 없어 점심으로 아침에 먹었던 통밀식빵과 감자1개를 삶아 먹었다. 오늘은 단백질이 부족해서 저녁에 남편이 늦게오면 닭가슴살 요리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시간 정도 TV만 보다가 흥미도 떨어지고 누워서 좀 쉬었다. 이렇게 더운날 에어컨을 쐬며 쉴 수 있음에 감사해야하는 하루이다.

  쉬다가 인터넷 강의를 보는데 남편이 협상 결렬로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오늘은 일찍 끝내고 온다고 한다. 저녁은 어제 식샤3에서 본 갈치를 먹으러 외식을 할까 하다가 최근 외식이 잦기도 하고 내일 어머님 생신과 담주 휴가일정으로 인해 씀씀이가 커질 것 같아 좀 아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내가 재봉틀을 배워 수강료와 재료비도 만만치 않게 들고 있고 남편도 최근 자전거와 관련 장비, 의류 등을 사느라 지출이 상당해졌다. 아낄 수 있는데는 아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밥을 먹기로 했다.

  식샤3에 나온 김치수제비를 해볼까했는데 남편이 밀가루는 싫다고 해서 밥타임 어플을 이용해 콩나물볶음을 만들었다. 밥타임 어플은 냉장고 속 식재료를 기입해두면 식재료끼리 조합을 해서 음식 레시피를 추천해주거나 특정 식재료를 검색하면 그 재료를 이용한 각종 레시피 모음이 나와서 편리하다. 메뉴선정이나 냉파에 큰 도움이 되는 어플이다.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밥타임 앱에서 본 레시피로 만든 콩나물볶음은 무침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오징어나 꽃게 등 다른 해물과 같이 만들어도 별미였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남편도 너무 맛있게 먹어줬다. 남편은 퇴근하고 내가 콩나물은 데치는 모습을 보고 콩나물국을 끓이는 줄 알고 무덤덤했었는데 콩나물볶음을 만드니 표정이 변해서 바로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왔다. 오늘은 소주가 땡기는 하루였는데 구미가 당기는 안주였나보다. 다 먹고 양념이 조금 남았는데 버리려고하니 남편이 내일 아침에 밥을 비벼먹고 싶다고 버리지 말라고 당부를 했다. 어지간히 맛있었나보다. 어쨌든 오늘 외식비도 굳고 집에 두 봉지나 있던 콩나물도 한봉지는 해치웠으니 주부로서 대만족인 저녁 식사였다.

  저녁을 먹고 정리를 하고 복숭아를 먹다가 어머님 선물로 파우치와 용돈만 드리기 그래서 소화도 시킬겸 서점에 책을 구입하러 갔다. 책을 고르고 있는데 어머님 책도 많으시고 최근 눈도 안 좋아지셔서 남편이 그냥 파우치랑 용돈만 드리자고 했다. 다른 책들도 좀 구경하다가 임신출산대백과를 구입했다. 임신과 출산, 육아관련 몰랐던 정보들이 있어 틈나는 대로 읽어봐야겠다.

  서점에서 나와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서 KFC에 들어갔다. KFC는 9시 이후 치킨 1+1이라 난 안 먹고 남편보고 2개 다 먹으라고 했다. 사실 감자튀김이 먹고 싶었는데 건강을 생각해서 참으니 남편도 그냥 치킨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요즘 최저임금 인상 여파인지 무인주문기가 있어서 그냥 나가도 크게 민망하지는 않았다.

  집으로 곧장 갔어야했는데 89닭강정에 이끌려 매운맛 닭강정 소를 구입했다. 원래 간단하게 닭꼬치를 먹으려 했었는데 임대 문구가 붙어있다. 생긴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씁쓸하다. 집에 와서 닭강정을 먹고 남편과 수다를 떨다가 치우지도 않고 씻고 바로 자러갔다. 자기전에 재봉틀을 검색했는데 졸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릴뻔 해서 그냥 포기하고 자버렸다. 정말 간만에 눕자마자 바로 잠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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