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5시 40분에 일어나서 밥을 했다.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았다. 남편을 깨우니 눈 뜨자마자 호흡은 괜찮아졌냐며 물었다. 어제 밤에 짜증부린 것이 자는 내내 미안했나보다. 오늘은 좀 늦었으니 남편에게 밥이 될 동안 먼저 씻으라고 했다. 일어날 생각이 없는지 밍기적거리고 있길래 먼저 안 씻으면 오늘은 티타임 못할 것 같다고 하니 벌떡 일어났다.

  남편이 씻는 동안 올갱이국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고 사과를 준비했다. 오늘은 요거트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남편과 아침을 먹고 나는 초코치노, 남편은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캡슐커피를 내리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향기테라피 되는 듯 기분이 좋아진다. 차를 마시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좋지 않아 나갈 수가 없는 하루일 것 같다. 블로그를 정리하고 킹목달과 도리를 찾아서 인터넷 강의를 보다가 오디오클립으로 클래식에세이를 들었다. 오늘은 생상스의 사육제와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들었는데 음악만 쭉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줘서 지식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딩턴이를 낳고 회복기간 동안에는 활동에 제약이 많으니 오디오클립을 적극 활용해야겠다.

  쇼파에 계속 앉아있다보니 허리가 아파 침대에 갔다. 안방에 널어놓은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 같아 라디에이터까지 틀었더니 노곤노곤해져 바로 잠이 들었다. 오늘은 안자고 꼭 재봉틀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도 실패다.

  일어나 간식으로 두유와 시리얼바를 먹으며 도리를 찾아서 강의를 계속 보았다. 총 20강 강의 중 오늘 3개를 더 봐서 8강까지 봤는데 이제 수강기간이 4일 밖에 남지 않아 부지런히 봐야한다. 강의가 끝날 때쯤 스페셜 k에 우유를 말아서 점심으로 대체했다. 매번 점심을 먹을 때 예능을 보곤 했는데 보다보면 몇편씩 보게 되서 오후 시간 대부분을 TV 보는데 시간을 쓰곤 했다. 이제 예능보다는 강의를 보며 시간을 좀 아껴써야겠다.

  설거지를 하고 서문시장에서 사온 6종 거즈로 딩턴이 이불을 만들어주었다. 지난번에 바이어스 달다가 실패한 거즈는 꼴도 보기 싫어져서 다른 1개를 직선박기로 완성했다. 거즈는 올이 너무 잘풀려서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일단 빨아보고 올이 풀리면 지그재그로 한 번 더 박아주던지 해야할 것 같다.

  재봉틀 작업을 마치고 집에 남은 콩나물과 무, 배추를 이용해 배추된장국을 끓이고 오전에 불려둔 서리태를 삶았다. 임신 초기에는 콩물도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남편이 만들어달라고 해도 힘들기도 하고 귀찮아서 못해주고 있었는데 오늘은 날 잡고 콩물을 만들어줄 계획이다.

  남편은 오늘 퇴근 후 회사동료네 가서 아기침대를 받아올거라 조금 늦을 거라고 했다. 밥을 해놨지만 남편을 놀려줄겸 밥은 안했고 치킨을 시켜먹자고 전화를 했는데 남편이 알겠다며 툭툭 끊어버렸다. 또 다시 전화가 와서 20분 정도 뒤에 전화하면 내려오라는 말만하고 바로 끊어버렸다. 왜 짜증이 나있지? 의아했다. 20분 뒤 남편이 전화가 와서 내려갔더니 아기침대를 분해도 없이 가져왔고 생각보다 제법 컸다.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지만 집 현관에서 껴버렸다. 다행히 관리인분이 같이 들어주셔서 무사히 통과해 집에 입성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 딩턴이 침대도 생기고 엄마가 속싸개 겸 수건도 만들어줘서 좋겠다. 침대위에 살포시 올려서 사진을 찍었다. 침대가 들어오니 진짜 딩턴이를 만나는 날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


  남편이 씻는 동안 밥을 차렸다. 배추된장국과 밥을 본 남편은 깜짝 놀랐다. 치킨을 먹는 줄 알았나보다. 아까 내가 밥 안한다고 해서 짜증 부린거냐고 물으니 세종시에서 집으로 오는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고 핸드폰으로 네비보면서 오는데 계속 전화가 와서 짜증냈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치킨 시킨다며 장난을 치다니 남편에게 미안해진다.

  미세먼지 때문에 장을 볼 수도 없어서 음식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배추된장국 하나도 잘 먹어주는 남편이 고맙다. 내일 아침에는 밥도 있고 국도 남아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밥을 다 먹었는데도 남편은 치킨이 먹고 싶은지 교촌치킨에 전화를 걸었다. 하필 오늘 임시휴일이기도 하고 배도 불러서 남편이 퇴근하며 사온 빵을 조금 먹는 것으로 치킨의 유혹을 뿌리쳤다.

  남편은 오늘도 9시에 잠이 들고 나는 12시인데도 잠들지 못했다. 내일은 순산체조를 가야하는데 제발 미세먼지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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