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도 나도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다. 7시에 일어나긴 했는데 또 잠이 들어 8시 가까이 되서야 일어났다. 남편은 오늘도 칠불사 산책을 가려 했는데 결국 가지 못했다. 남편이 IC 올라가는 길에 다슬기탕과 다슬기수제비를 파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어제 어머님이 두부를 사 두셨다고 올라오는 길에 들를 수 있냐고 하셔서 오늘 조식은 먹지 않고 펜션과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보은은 지나는 길이 아니기에 올라가는 길이 1시간은 추가 될 것 같아 다슬기탕은 아침으로 대체해먹었다. 원래 화계장터에 들러 어머님, 아버님 드릴 선물과 쌍계명차에서 테이크아웃 음료를 사서 식당에 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너무 배가 고프다며 우선 식당에 가자고 했다. 덕분에 왕복 20분은 돌아가야한다.

  섬진강 다슬기에 가서 나는 다슬기탕 남편은 다슬기수제비를 먹었다. 청양고추가 들어가 칼칼한게 딱 남편스타일이었다. 다슬기탕은 재첩국처럼 뽀얗고 투명한 국물이 특징인데 늘 된장베이스의 다슬기국을 먹다가 탕을 먹으니 새로웠다. 그렇지만 내 입엔 수제비가 더 맛있어서 남편과 바꿔 먹었다. 수제비는 다슬기탕 육수에 간장이랑 조미료가 더 들어간 느낌인데 탕보다 더 자극적이고 좀 짰지만 원래 수제비를 좋아하는지라 맛있게 먹었다. 20분 돌아가는 것이 아쉽지 않을 정도였다.


  다시 화계장터로 가서 어머님 드릴 컵을 추가로 구매하고 쌍계명차에 가서 남편은 녹차라떼, 나는 카페인 없는 루이보스 레몬에이드를 시키고 화장실에 갔다. 나는 올라가면서 마실 생각으로 남편에게 테이크 아웃잔으로 시켜달라고 요청했는데 컵에 나왔다. 그냥 먹고 가기로 하다 아무래도 아쉬워 테이크아웃 잔으로 옮겨 달라고 요청하니 100원이 추가되었다. 시원 달달한 레몬에이드로 약간 실론티 맛도 났다.

  이제 진짜 하동과는 안녕이다. 올라가는 길에 아침에 먹었던 식당은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다. 우리가 갔을 때도 계속 손님이 들어왔는데 아침으로 먹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 가까이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벌곡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먹었다. 호두과자, 통감자, 떡볶이에 남편은 후라이드닭꼬치를 추가했는데 다 최소단위로 구입해 나름 칼로리를 줄이고자 노력했다. 호두과자 4개, 통감자 4개, 떡볶이 8개 + 어묵 1개가 들어 있었는데 남편과 반 씩 먹었는데 400칼로리 가까이 된다. 그냥 밥 먹을 걸 그랬나 싶다.

  휴게소에서 나와 1시간 정도 더 가서 보은에 도착했다. 어머님께서 아로니아바나나우유를 챙겨주셔서 시원하게 마셨다. 양파, 손두부 2모, 오이냉국, 감자볶음, 파프리카도 살뜰히 챙겨주셨다. 피곤하다고 빨리 가라는 어머님을 보니 죄송하고 감사했다. 좀 일찍 도착했으면 같이 식사라도 했을텐데 남편이 일어난 시간을 체크하고 쉬면서 가기도 해야하고 점심을 보은에서 먹으려면 마음이 급해서 위험할 것 같다고해서 이번에는 할 수 없이 함께 식사를 하지 못했는데 계속 마음에 걸렸다.

  보은에 들렀다 드디어 집에 왔다. 반찬들을 냉장고에 넣고 씻고 낮잠을 잤다. 나는 2시간 넘게 잤고 남편은 10분 정도 잤는데 일어나서 갔다온 짐가방을 정리하고 빨래도 다 해놓았다. 오늘은 남편의 집안일데이이다. 보은까지 들리느라 4시간 가까운 운전으로 피곤할텐데도 나 힘들다고 오늘은 다 해준다고해서 너무 고마웠다.

  집에와서 몸무게를 쟀더니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가있다. 아니 2박 3일 밖에서 먹었다고 2.5킬로가 찌다니 나름 조절도 했는데 그냥 무조절로 먹었으면 얼마나 쪘을까? 조절을 했다고 해도 평소보다 800칼로리씩은 오버되긴 했으니 찌는게 맞겠지만 2.5킬로나 찔 줄은 몰랐다. 남편은 나보다 더 먹고 술까지 마셨는데 3킬로 증가로 나와 거의 차이가 없다. 남편은 기초대사량과 운동량이 많아 크게 걱정이 안되는데 내가 문제이다. 조만간 임당검사도 해야하는데 원래 몸무게를 찾을 때까지 식단 조절을 더 해야겠다. 딩턴이때문에 심하게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운동도 강하게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좀 신경써야겠다.

  오늘 저녁은 닭가슴살 먹을까하다가 오늘까지만 먹자하고 통족을 시켰다. 오늘도 역시 800칼로리 초과다. 매운게 땡겨 평소에 잘 못먹는 매운맛을 시켰는데 간만에 먹으니 맛있다. 남편에게 한 달간 외식 없다며 꼭 먹고 싶은걸로 신중하게 시키라고해서 통족을 골랐는데 내 입에도 너무 즐거웠다. 밥을 먹고 남편은 쓰레기를 정리하고 난 설거지를 했다. 매운거 먹었으니 아이스크림이 땡겨 진짜 오랜만에 빵빠레도 먹었다. 이제 당분간 폭식은 생각도 안나겠지? 폭식이 건강에는 나쁘겠지만 마음은 너무 행복했다. 그래도 내일부턴 다시 관리가 필요하기에 남편에게 다신샵에서 통밀빵과 닭가슴살, 단백질바를 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통밀빵은 예약판매라 다른 물품들도 화요일 이후 묶음배송될 예정인데 제품들이 도착하면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관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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