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남편은 운동을 하러가고 나는 좀 더 누워있다가 어제 아침에 먹었던 아욱국과 냉동해둔 밥을 데웠다. 10분 스트레칭을 하니 남편이 도착해 밥을 차렸다. 남편이 국을 먹고 어제는 술 취해서 잘 몰랐는데 너무 맛있다며 극찬을 했다. 나트륨 섭취가 걱정되서 회사에서는 국도 안 먹는 남편인데 내가 끓인 아욱국은 자주 먹어도 될 만큼 맛있다고 말해주었다. 맛있게 먹어주고 맛있다고 표현해주는 이순간 덕분에 요리를 하는 보람을 느낀다.

  사과와 요거트를 챙겨먹고 남편을 배웅해줬다.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있는데 남편에게 연락이 왔다. 어제 작업했던 서류를 메일로 보냈는데 메일함에 없다고 컴퓨터를 켜서 보내달라고 했다. 회사를 그만둔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내가 집에 없으면 어쩔뻔했어. 의기양양하게 메일을 보내고 컴퓨터를 켠김에 인터넷강의를 봤다. 오전에 끝내 놓으니 마음이 편하다. 인터넷강의를 보고 피곤해서 2시간정도 잠을 잤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벌써 11시다. 씻고 철분약을 챙겨먹고 점심을 먹었다. 남편 회사에서 추석 때 떡을 주는지 주문 샘플로 받은 떡을 남편이 나를 위해 챙겨주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떡미당 떡이다. 호박설기와 꿀송편으로 구성된 답례떡이었는데 떡순이인 내 점심으로 제격이다. 또 다신샵에서 산 말차큐브빵도 한 조각 먹었다. 말차큐브빵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더니 퍽퍽하고 건강한 맛이었다. 큐브빵이 작지만 통식빵 모양이라 칼집내서 버터를 올리고 메이플 시럽이나 꿀을 뿌려 먹으면 맛있는 허니브레드가 될 것 같다. 내일 한 번 에어프라이어에 만들어 볼까나?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홈플러스에 가서 메이크업 수업을 들었다. 원래 1시부터 2시 수업인데 2시 30분에 끝났다. 오늘은 첫시간이라 메이크업대신 가을철 스킨케어 수업을 들었는데 걱정했던 상품판매는 별도로 없었다. 강사님은 직접 쓰시는 화장품을 가지고 오셨는데 지인분이 화장품 유해물질 쇼크로 사망하신 트라우마가 있으셔서 화장품에 대해 좀 더 꼼꼼하게 성분 확인을 하고 사용해야한다고 그래서 교육용 화장품대신 직접 쓰시는 성분이 확인된 화장품으로 교육을 하신다고 하셨다. 예뻐지려고 쓰는 화장품인데 사망까지 이르다니 진짜 무서운 것 같다. 그동안 귀찮아서 화해어플 성분확인도 무심했는데 우리 딩턴이도 있으니 좀 더 꼼꼼하게 성분 확인을 해야겠다.

  우선 클렌징을 하고 스킨, 아이크림, 에센스, 로션, 선크림 순으로 스킨케어단계를 진행했다. 그동안 잘못된 상식들도 많이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흔히 샘플이 더 좋다고 하지만 유통기한도 알 수 없고 유통과정도 알 수 없기에 얼굴에는 안쓰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또 크림은 로션까지 사용 후 5분 후 당김이 발생 시에만 수분크림을 사용하고 당김이 없을 시 생략해 화장품 다이어트를 하라고 하셨다. 또 기본적으로 피부 수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어떤 값비싼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해도 무의미하기 때문에 수분 화장품을 사용 후 수분이 채워진 경우에만 기능성 제품을 추가로 사용해야한다고 하셨다. 평생 수분이 부족하면 다른 화장품은 쓰지말고 수분라인만 써야한다.

[스킨케어 방법]
1단계. 립&아이 리무버 - 립이나 아이 메이크업을 하지 않더라도 미세먼지나 노폐물이 쌓여있기에 반드시 세안 전 필요하고 립과 아이 클렌징은 이 단계에서 마친다. 얼굴과 피부자체가 다르기에 다른 클렌징을 계속 추가하면 피부에 자극을 주고 주름을 유발한다. 화장솜에 리무버를 묻혀 노메이크업은 30초간 불리고 메이크업한 얼굴은 1분 정도 화장솜을 올렸다가 결대로 닦아준다. 입술은 윗 입술 오른쪽, 왼쪽, 아랫입술 오른쪽, 왼쪽 네 부분으로 나눠 바깥에서 안쪽으로 닦아준다.

2단계. 클렌징 폼 - 이마, 양볼, 코, 턱 5군데에 점을 찍어주고 힘이 덜한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피부결대로 닦아낸다. 이마, 인중, 턱은 가로방향, 코는 세로, 양볼은 u자 형태, 클렌징 오일이 가장 좋지만 유화과정이 일어날 때까지 지속 롤링해야하기에 초보자가 하기 어려움이 있고 클렌징이 들어가는 제품의 기능은 같고 제형만 다르기에 클렌징은 한 가지로만 한다.

3단계. 필링 -  필링은 미쳐 떨어지지 않은 피지와 각질을 제거해주는 과정으로 중건성 주 1회, 지성피부 주 2회, 민감성 2주 1회 간격으로 해준다. 필링 방법은 클렌징 폼과 동일하고 고마주 필링이 피부에 좋다.

4단계. 스킨 or 토너 - 클렌징 마지막 단계로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결을 정돈함, 이 단계를 하지 않으면 비싼 화장품들이 흡수가 안되고 무용지물이 됨, 두드리고 흡수하기 보다는 닦아낸다는 생각으로 화장솜을 이용해 피부결을 따라 닦아낸다. 혹시라도 노폐물 제거가 덜 되었다면 다시 세안을 하기 보다는 이 단계에서 계속 닦일 때까지 반복한다. 그래서 사용량이 많고 피부에 흡수하기보다는 닦아서 버리는 기능이기에 비싼제품보다는 성분 착한 대용량 노브랜드 제품을 이용하면 된다.

5단계. 아이크림 - 네번째 손가락에 아이크림을 묻히고 눈 바로아래가 아닌 처진부분에 아이크림을 바르고 톡톡 두드린후 흡수시킨다. 흡수가 어느정도 되면 눈꼬리까지 올려준다. 너무 무거운 제형을 눈두덩이에 직접 바르면 눈이 쳐지니 주의가 필요하다.

6단계. 에센스 - 에센스는 생략 없이 바르는게 좋고 수분에센스로 수분을 먼저 채워줘야한다.

7단계. 로션 - 로션의 역할은 별거 없지만 꼭 발라야한다고 하셨다. 피부의 밥이라고 볼 수 있어 에센스를 밀착시켜주고 약간의 보습막을 형성해준다.

8단계. 크림 - 로션을 바르고 5분이 지난 후에도 피부가 당기면 그 때 바르고 당기지 않으면 생략한다. 당길경우 수분크림을 바르고 또 5분이 지나도 당기면 영양크림을 바른다. 당기지 않는데 고영양크림을 바르면 흡수도 안되고 번들거린다.

9단계. 선크림 - 선크림은 SPF보다PA지수가 중요하다. PA는 +++이상으로 사용하고 SPF는 15~20정도가 한국인에게 맞는다. 선크림은 무기자차, 유기자차, 혼합자차로 나뉘는데 무기자차는 피부를 막아 자외선을 팅겨나는 역할을 하고 성분상 백탁현상이 나타난다.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피부에 흡수하고 화학작용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2시간마다 덧발라야하고 안정성이 검증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선팩트로는 선크림 단계로 사용하면 안되고 유기자차나 혼합자차 사용 시 덧바르는 용도로 사용한다.

  스킨케어 방법에 맞게 잘 관리하고 집에 있는 샴푸도 바꿔야겠다. 거품이 잘 나고 향기롭고 기분이 좋으면 의심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우리집 샴푸가 그렇다. -_- 선물받은 임산부용 샴푸가 거품이 잘 안나고 냄새가 안 좋아서 안쓰고 있었는데 딩턴이한테 미안해진다. 바로 바꿔야겠다. 다음 시간에는 브러쉬들과 스펀지, 눈썹칼, 뷰러 등을 준비하고 눈썹과 피부표현에 대해 배울 것 같다. 사실 메이크업을 잘 하면 좋겠지만 안하는게 제일 편한 것 같기는 하다.

  수업을 마치고 걸어갈까하다가 배도 아프고 집에서 나올 때 약하게 출혈이 있어서 버스를 탔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와서 기다리지는 않았는데 정류장에서 집까지 걸어갈 때도 배가 싸르륵 아픈 느낌이라 집에 와서 씻고 누워서 쉬었다. 금요일이라 남편이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밥을 하고 남겨둔 카레를 데우고 두부를 구웠다. 남편과 식샤1을 좀 보다가 남편은 컨디션이 안 좋은지 쇼파에서 조금만 자겠다며 8시도 안되었는데 잠을 자기 시작했다.

  남편이 자는 동안 블로그를 좀 더 정리하고 책을 봤는데 남편이 일찍 퇴근해서인지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졌다. 밥도 먹고 설거지도 하고 할거를 다 했는데도 8시 20분이고 금요일인데 심심해졌다. 남편은 30분 정도 자다 일어났는데 자고 일어나더니 쌩쌩해졌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까하다가 너무 늦어질 것 같아 그냥 산책을 하기로 했다. 같이 산책을 나가 빵에 발라먹고 싶어서 파리바게트에서 크림치즈를 사고 분식집에서 떡튀순도 샀다. 분식집 아주머니가 내 배를 보시더니 예쁜 걸로만 줘야겠다며 신중히 골라주셨다. 남편은 딩턴이 예쁨받았다며 그 마음이 감사해서 특별히 현금으로 결제를 했다.

  집에와서 떡튀순을 펼쳐놓고 식샤1을 봤다. 오늘 먹방은 두부보쌈에 막걸리인데 나도 막걸리 먹고 싶다. 그나저나 이제 이렇게 먹으면 안되는데 후기라 딩턴이한테 살이 다 갈텐데 걱정이다. 내일 회사다닐 때 친하게 지냈던 동생네 애기 돌잔치가 있어 내일까지만 먹고 진짜 관리해야겠다. 근데 거기 돌잔치 음식을 보니 초밥이 있네 ㅜㅜ 속상해진다. 엄마가 되는 건 인내의 연속인 것 같다.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식탐따위에 지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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