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감자북어국을 데우고 반찬을 꺼내 아침밥을 준비했다. 그냥 같이 밥을 먹는게 좋고 일상처럼 매일 아침을 차리는데 회사에서 매일 와이프가 챙겨주는 아침을 먹고 나오는 남편을 신기해 하고 있는 것 같다. 특별히 근사하게 차려주지도 못하는데 괜히 부끄러웠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했다. 사진을 못 넣은 블로그글을 수정해야하는데 게을러서 잘 안하게 된다. 계획표를 세우고 생활하고 있어 블로그글은 1시간 안에 끝내야해서 예전과는 다르게 질질 끌며 적지 않게 된다. 요즘의 내 생활은 모두 기록되고 있다. 기어핏을 이용한 수면시간부터 혈압, 몸무게, 식사일기, 블로그, 생활계획표까지 시간 단위로 뭘하고 있는지 체크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확실히 집에만 있으니 쳐지고 게을러져서 이렇게 생활패턴을 바꿔가는데 강박증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와서 어제 7시간이나 잤음에도 불구하고 8시부터 11시까지 잠이 들었다. 오늘 밤에도 잠이 안와 늦게잘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딩턴이한테도 늦게 자고 낮잠을 자는 습관은 스트레스가 된다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추가로 자지 않으려 노력해도 거의 매일 잠이 쏟아진다. 덕분에 늦게 자니 피곤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계획표를 통해 이 습관은 꼭 고쳐야겠다. 잠을 잔 덕분에 인터넷 강의와 이력서는 쓰지도 못했다. 일단 인터넷 강의를 먼저 보고 점심으로 삶은 달걀 1, 감자 1, 토마토1, 두유1을 먹는다. 감자와 달걀이 삶아지는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하동에 다녀온 후 2.5킬로 증량된 몸무게는 0.6킬로가 빠지긴 했지만 잘 내려가지 않는다. 임신중이라 활동량과 식사를 너무 조절할 수는 없어 아무래도 더디다. 그래도 우리 딩턴이한테 영양 가는걸 막을 수는 없으니 엄마가 잘 먹고 좀 더 움직여볼께

  밥을 먹고 정리를 한 후 오후에는 오전에 못 쓴 이력서를 마무리했다.  간만에 쓰니까 자기소개서도 맘에 들지 않고 쓸 말도 없거니와 무엇보다 오래걸린다. 해당 공고 조회수가 19,000명이고 청주 지역은 2명 뽑으니 난 안되겠구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쓸말이 없어 계속 생각만하다가 거의 3시간 가까이를 써서 이력서를 완성하고 마트에 다녀왔다. 밖에는 비가 내렸다. 오전에는 천둥과 번개도 쳤는데 지금은 좀 잠잠하다. 아침에 남편한테 "오늘은 번개가 칠까? 지난번엔 집 안쪽까지 번쩍해서 딩턴이가 무서워해." 라고 했더니 "장마에는 번개 없어 딩턴아 무서워하지마." 하고 출근했는데 없긴 오늘 친 번개는!!! 요즘 딩턴이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많이하는데 딩턴이가 진짜 우리 가족이 된 것 같아서 재밌다. 오늘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고추볶음이다. 지방이 적은 주물럭용 앞다리살과 꽈리고추, 그리고 얼마 전 회사동생이 임신했을 때 자두를 엄청 먹었다고 해서 갑자기 먹고 싶어졌던 자두도 추가로 구매했다. 8개에 3천원이었는데 빨갛고 가격도 많이 내린 것 같았다. 저녁에 후식으로 먹어야겠다.

  집에와서 돼지고기를 양념에 버무리고 청양고추와 꽈리고추를 씻어서 준비해뒀다. 오늘은 남편이 운동을 먼저하고 밥을 먹을 거라고 해서 상대적으로 준비하는데 많이 여유가 있었다. 오늘 메뉴를 돼지고기 고추볶음으로 한 것은 아무래도 체중조절을 위해서인데 지용성은 고추가 고기 기름과 잘 어울려서 영양분의 흡수를 돕고 갈색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해서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렇게 배불리 고기를 먹고도 다이어트가 된다니 진작에 관리 좀 할걸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남편이 설거지를 해줘서 쉬고 있다가 같이 자두를 먹었다. 달콤하니 너무 맛있다. 조만간 또 사먹을 것 같다. 자두를 먹고 남편이 딩턴이에게 책을 좀 읽어주고 같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영국편을 좀 봤다. 아까 점심 먹으면서 잠깐 봤는데 재밌어서 남편과 함께 보려고 껐는데 남편도 재밌다고 까르륵 웃는다. 그런데 남편이 졸리다고 딱 내가  점심 때 본 부분까지만 보게 되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아까 못봤던 앞 부분을 좀 봤으니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지. 영국 친구들이 간 한옥 숙소가 너무 예뻐보였다. 나중에 서울에서 머물게 된다면 나도 이색적인 한옥체험을 한 번 해봐야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6일차] 2018.06.28  (0) 2018.06.29
[65일차] 2018.06.27  (0) 2018.06.28
[63일차] 2018.06.25  (0) 2018.06.26
[62일차] 2018.06.24  (0) 2018.06.24
[61일차] 2018.06.23  (1) 2018.06.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