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밥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어 냉동으로 열려둔 밥 1그릇을 남편과 나눠먹고 아쉬운 마음에 삶은 달걀과 바나나 + 사과 + 요거트까지 먹었더니 평소만큼 배가 부르다. 밥이 부족한 날이면 부식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 부족함 없이 든든한 아침을 챙겨먹는다. 남편이 씻고 준비하는 동안 설거지를 마쳤더니 아침이 여유롭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한 후 더 잠을 잤다. 어제 남편이 새벽에 잠을 깬 휴 도통 못자서 나도 새벽에 깼더니 너무 피곤했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9시 50분이다. 씻고 운동복을 입고 필라테스를 하러 갔다. 오늘도 병원 앞까지 가는 버스를 못탔더니 운동도 하기 전에 2천보를 넘게 걸었다. 아직은 햇빛이 강해서 걸어다니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것 같다.

  빈 구석자리를 찾아 필라테스를 따라했다. 오늘은 첫 시간이니 열심히 하자 했는데 임신 전에도 운동을 안했었고 유연성도 없는 몸인지라 너무 힘들었다. 밴드를 이용한 운동이었는데 다리를 들며 내 허리는 왜 안펴지는 것인지 강사님도 내 자세가 이상한지 불편하냐며 와서 봐주셨다. 예전에 남편이 운동한다고 밴드를 사뒀었던 것 같은데 집에서 매트깔고 연습 좀 해봐야겠다. 와이드 스쿼드도 진행했는데 무릎이 너무 아프다. 자세가 아무래도 안 맞는 것 같다. 이것도 남편에게 봐달라고 해서 자세를 교정해야할 것 같다. 와이드 스쿼드를 하면서 팔들기 동작이 있었는데 팔은 쭉쭉 잘 올라갔다. 팔이 안 올라가면 승모근의 중간 부분의 힘이 없어서 그런거라고 하시던데 나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운동은 생각보다 짧은 35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순산체조랑은 비교도 안되게 힘들고 몸이 후덥지근해짐을 느꼈다. 필라테스가 일찍 끝나서 걸어갈까 하다가 힘이 쪽쪽 빠져 버스를 탔다. 순산체조를 하면 시간을 꽉 채우기때문에 병원 앞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놓치곤 하는데 오늘은 12분 정도 기다려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오기 전 롯데슈퍼에 들러 아욱 1봉지를 샀다. 오늘 남편이 저녁 약속이 있어 술을 마시고 들어올텐데 집에 김치가 다 떨어져서 평소에 끓여주던 김치콩나물국은 끓여줄 수가 없다. 그래서 우거지해장국처럼 아욱된장국을 끓일 예정이다. 아욱국은 한 번도 끓인 적이 없는데 검색해보니 줄기부분을 손질도 해야되서 좀 어려울 것 같긴하다.

 집으로 돌아온 후 주말에 사서 냉동에 얼려둔 꿀설기를 해동해서 먹었다. 4개밖에 없는데 칼로리는 500칼로리 정도 되는 듯 하다. 역시 떡은 확실히 고칼로리이다. 탄수화물 섭취가 너무 많아져서 이제 떡도 줄여야 할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심심하고 무료해서 재봉틀로 딩턴이 조끼를 만들었다. 엄마가 의뢰한 에코백을 만들까 조끼를 만들까하다가 조끼는 남해에 만삭사진 찍기 전 완성하려고 몇 주 전부터 재료를 꺼내놔서 조끼부터 만들기로 했다.

 

[조끼 만드는법...옹아리 닷컴 두겹 조끼만들기]

1. 안감을 대고 직사각형 형태에 겉감을 맞춤펜을 이용하여 안감과 똑같은 모양으로 그린다.

2. 가위로 원단을 자른다.

3. 면테이프를 이용해 양 옆 어깨선을 박는다.

4. 팔 쪽 진동둘레를 면테이프로 바이어스 처리한다.

5. 라벨을 달고 조끼 전체를 면테이프로 바이어스 처리한다.

6. 단추를 달고 완성한다.

  조끼를 만들고 있는데 어제 유도분만을 위해 입원한 남편 친구 와이프가 3시 좀 넘어서 출산을 했다고 남편이 연락이 왔다. 다행히도 일주일동안 애기는 많이 안컸는지 3.4kg정도고 진통은 오전부터 해서 그래도 8시간 이상은 한 것 같지만 다행히 자연분만으로 순산을 했다고 한다. 나도 이제 2달 반 뒤면 출산을 해야하는데 무섭기도 하고 딩턴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대도 된다. 같이 임신기간을 함께한 아마도 딩턴이의 첫 번째 친구가 될 꼬맹이가 태어나니 나까지 기분이 묘해진다.

  오후에는 어깨선까지만 재봉틀하고 필라테스를 해서 그런지 배에 근육통이 느껴져서 누워서 쉬면서 책을 좀 읽었다. 오늘 패밀리데이라 남편이 일찍 들어왔는데 배가 너무 땡겨서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남편은 누워서 꼼짝 못하는 나를 일으켜주고 육개장 사발면을 끓여주고 저녁 약속 장소로 갔다. 그래도 임산부라고 컵라면 스티로폼 용기에 바로 안 끓여주고 그릇에 라면과 뜨거운 물을 붓고 냄비 뚜껑을 덮어 준비해줬다. 오랜만에 육개장 사발면을 먹으니 면발도 쭉쭉 맛있게 먹었다. 그나저나 아침에 밥 먹고 점심에 떡 먹고 저녁엔 라면이라 탄수화물 수치가 어마하게 높다. 단백질은 단 7%밖에 먹지 못해서 치즈를 추가로 먹어줬다. 두유도 먹을까했는데 배가 불러서 먹을 수가 없었다.

  저녁을 먹고 아까 못했던 조끼를 좀 더 만들기로 했다. 진동둘레까지 바이어스하고 조끼 전체를 두르는 작업을 하다가 힘들어서 오늘은 포기했다. 그래도 거의 다 만들어서 이번주 내에는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 같다. 바이어스 처리하는게 은근히 어려운 것 같다. 잘하고 싶은데 앞쪽 박고 뒤쪽 박으면 앞쪽에 두줄로 선이 가고 삐뚤삐뚤하고 힘들다. 그래도 엄마가 만들어준거고 엄마는 아직 초보니까 딩턴이가 이해해주면 좋겠다.

  조끼를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남편이 내일 아침에 해장할 수 있게 아욱국을 끓였다. 밥타임앱에서 레시피를 검색해서 끓였는데 아욱국에 고추장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 된장 1스푼, 고추장 0.5스푼 비율로 조합해서 새우젓을 넣고 끓이니 담백하니 맛있다. 아마 내일 아침에 한 번 더 끓이면 더 깊이 있는 맛이 날 것 같다. 아욱국을 다 끓이고 어제도 안 봤던 인터넷 강의를 봤다. 요즘은 왜인지 인터넷 강의가 너무 하기 싫지만 백수인 내가 현금환급이라도 받아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출산전에 많이 들어놔야한다. 아직 현금환급 조건인 50% 이상 수강을 하려면 60강은 더 들어야하고 예정일까지는 85일 남았으니 최대한 매일 들어야할 것 같다. 아마도 딩턴이를 낳으면 더 이상 듣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  

  남편이 술 취해 들어왔는데 외출복을 벗더니 내 얼굴에 웃으면서 훅 하고 던졌다. 갑자기 짜증이 밀려온다. 국도 끓여놓고 전화도 걸고 걱정한 게 억울하다. 남편은 씻고 잠들었는데 옆에서 남편이 싫어하는 간지럼을 계속 태웠다. 남편은 움찔거리면서 웃기만 하고 반항을 하지 못한다. 계속 간지럼을 태우면서 옷 던진거 사과를 하라고 했다. 남편이 미안해 하면서 다시 잠든다. 그래도 사과를 들으니 좀 분이 풀리지만 내일 아침에 멀쩡한 정신에 다시 한번 이야기 해야겠다. 오늘은 그래도 남편 친구가 산부인과에서 집에 씻으러 왔다가 술 취한 남편을 픽업 후 집 앞에 내려주셔서 무사히 들어왔는데 제발 밖에서 취할 정도로 먹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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