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잠이 오지 않아 12시가 넘어서 잠들었는데 9시에 잠든 남편이 새벽 4시에 깨는 바람에 나까지 4시 40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밥도 국도 다 있어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됐었는데 아쉽다.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일어난 김에 화장실 청소를 하고 쓰레기정리했다. 요즘은 일어나자마자 미세먼지 체크가 일상인데 오늘도 못나갈 것 같다. 한참 운동을 해야하는데 집에만 있으니 좀 답답하다. 남편이 돌아온 후 어제 끓인 배추된장국을 데워 아침을 챙겨먹었다. 아침을 먹은 후 조금 늦긴 했지만 남편은 커피, 나는 초코치노를 마셨다. 카페인때문에 루이보스티를 마셔야하는데 장을 며칠째 보러가지 못해 아쉽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블로그를 정리하고 인터넷 강의를 봤다. 요즘은 거의 TV를 보지 않고 인터넷 강의를 많이 보는 것 같다. 인터넷 강의를 2시간 정도보다보니 9시가 넘었고 졸려서 잠을 좀 더 잤다. 어차피 순산체조를 못갈 것 같아서 마음 편히 푹 잤다. 일어나니 12시 20분이다.

  남편이 어제 먹으라고 사다준 뚜레쥬르 빵을 챙겨먹었다. 호두연유바게뜨는 진짜 맛있었는데 다른 빵은 느끼하고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다음부터는 사오지 말라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빵을 먹으며 틀어놓은 인터넷 강의를 2시간 정도 더 보았다. 오늘 인터넷 강의만 보다가 재봉틀 할 기회를 놓쳤다. 인터넷 강의를 본 후 핸드폰 게임을 하고 출산용품을 아이쇼핑하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만삭이 되니 뭘 하는게 왜 이렇게 귀찮은지 모르겠다.

  주말에 주문한 라벨프린터가 도착했는데 집에 110볼트를 220볼트로 바꿔주는 돼지코가 없다. AAA건전지 6개가 있어도 사용 가능한데 건전지도 없다. 빨리 시연하고 싶었는데 남편에게 퇴근하면서 건전지 포함 장 볼 물품들을 정리해 사다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두었다. 남편이 오면 바로 시연해봐야지

  멍하게 있는게 지겨워질 때쯤 프랑스 엄마의 행복수업이라는 책을 클래식을 들으며 읽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니 재밌었다. 남편이 퇴근한다며 전화가 왔는데 미세먼지때문에 고기가 먹고 싶다고 했다. 나갈 수도 없고 고민하다가 청춘짜글이에서 목살짜글이 세트를 주문했다. 남편은 퇴근하면서 배달음식을 먹을거니 내가 요청했던 장보기는 생략하기로 협의하고 소주와 꼬깔콘을 사왔다. 덕분에 건전지도 빠져 오늘은 라벨프린터 시연 불가이다.

 주문한지 50분이 지났을 때 드디어 음식이 도착했다. 리뷰처럼 고기가 상당했다.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고기가 더 많은 것 같았다. 남편이 원했던 미세먼지를 씻어낼 충분한 고기기름이 가득한 짜글이였다. 함께 온 돈까스도 두툼하니 맛있었다. 내가 만드는 것과는 다른 자극적인 스타일이지만 외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푸짐하고 맛 좋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남편은 소주 1병이 모자란지 집에 조금 남은 소주까지 꺼내먹고 뒷정리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러가면서 맥주까지 더 사왔다. 음식을 먹으며 딩턴이를 어떻게 키울지 교육관, 육아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를 독립적이고 절제하는 아이로 키우자는 결론이 나왔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고 무조건 들어주는 것은 지양하고 우리도 아이에게만 집착하지 말고 우리의 인생도 중요하게 생각하자고 했다. 그래도 남편과는 교육관이나 육아관이 많이 맞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물론 키우다보면 실전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그 때마다 대화를 통해 의논한다면 논쟁없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남편의 건강을 생각해 술은 너무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는 이 시간이 좋다. 이제 출산 22일 전이라 다음주부터는 남편도 스탠바이해야해서 더이상 술을 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하지 못할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남편은 술을 많이 마셔서인지 8시 30분에 잠이 들었지만 나는 잠이 오지 않아 누워 있다가 거실로 나가 책을 더 읽었다. 책을 좀 더 읽고 방에 다시 들어가도 잠이 잘 오지 않아 오디오클립을 더 듣고 잤다. 1시간 정도 잠이 들었을 때 일찍 잔 남편이 깨서 나까지 깨버렸다. 남편은 일찍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곤 하는데 남편이 조금만 늦게 잠 들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조금만 일찍 잠들었으면 좋겠다. 11년을 봐 온만큼 웬만한 건 잘 맞는데 잠자는 시간과 온도는 잘 맞춰지지 않는 것 같다. 딩턴이를 낳고 키우면 수면 패턴이 완전히 바뀔테니 그 덕분에 우리 수면패턴도 맞춰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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