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먹은 김치찜에 밥을 먹고 남편은 출근했다. 엊그제 오후부터 쉬어서 일이 많이 밀렸을텐데 오전에 회의 2개에 오후에는 옥천으로 출장까지 있다고 한다. 어제 일을 했어야하나? 업무 스케줄을 분단위로 짜서 몇시까지 뭐하고 끝내면 되겠다 하면서 출근을 했다. 내가 회사다닐 때는 이렇게 바쁘게 쫓겨다니는 게 싫었었다. 업무 특성상 급하게 계획을 바꿔야할때, 급하게 보고 자료를 만들거나 수정할때가 더러 있어 순발력이 부족한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시간 내 업무를 끝내고 업무 처리를 빨리빨리하면서 집에서는 일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 남편의 업무 스타일 덕분에 그래도 남편은 일이 할만 한 듯 하다. 매일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불평이나 짜증을 부리지 않아 고맙다. 술만 줄이면 참 좋을텐데 아침에도 선서를 시켰다.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

1. 밖에서는 술을 1병 이상 먹지 않는다.
2. 집에는 찾아온다.
3. 불필요한 자리는 가지 않는다.

  남편을 출근 시키고 콩을 불린 후 설거지를 하고 소화겸 블로그를 마저 정리하고 심슨을 10분 정도 봤는데 바로 잠들어버렸다. 일어나니 1시 40분이다. 헐 1시 40분이라니 맙소사 어쩌다 이 시간까지 잔걸까? 얼른 일어나 불려둔 콩물을 삶았다. 콩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40분을 삶았는데 약불로 줄이는 것을 잊어버려 조금 눌러붙었다. 콩을 삶고 통에 한 가득 담아두니 든든하다.

  콩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바로 술빵 반죽을 했다. 막걸리 2컵, 설탕 1컵, 소금 약간, 우유 50ml를 넣고 설탕과 소금이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준 후 밀가루 4.5컵, 계란 2개를 넣어 반죽을 만들었다. 반죽은 바로 담요를 덮어 발효되도록 놓아두었다.

  반죽을 만들어두고 바로 저녁밥 준비에 돌입했다. 너무 늦게 일어나서인지 바쁘게 움직였다. 저녁은 아침에 먹고 남은 김치찜과 김으로 준비했고 파김치와 지난번 수육먹고 남은 부추를 몽땅 썰어 김치전을 만들었다. 파김치 냉파에는 김치전이 최고인데 혹시나 맛이 없을까 싶어 김치도 조금 섞어주었다. 파김치의 파가 부드러워서 더 맛있는 김치전이 되었다. 남편은 김치전을 안주삼아 술빵 만들고 반병 정도 남은 막걸리를 다 비웠다.

  저녁밥을 먹고 빵을 찔 틀을 사기 위해 남편과 롯데슈퍼에 갔는데 마땅한게 없다. 괜시리 토레타와 콜드쥬스, 요거트만 추가로 구매하였다. 혹시 몰라 집 앞 마트에 가니 적정한 빵틀 발견, 기름칠 할 수 있는 솔까지 같이 구매했다. 남편은 작은 방 형광등을 갈기 위해 형광등도 2개 구입하였다. 마트 내부가 너무 더워서 갑자기 쓰러질 것 같았다. 집에 얼른 가자고 보채고 집에 도착해서 잠깐 누워있었다. 순간 괜히 반죽을 만들었나 싶기도 했다.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잘 발효된 반죽에 강낭콩과 건포도를 투입했다. 틀에 기름을 발라 반죽을 채우고 찜기에 넣고 빵을 쪄냈다. 빵은 총 6개 정도 만들어졌다.

  개당 25분씩 찌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빵을 찌며 또 먹으며 나의 아저씨 최종회를 봤다. 90분으로 특별편성되어 끝날 때쯤 빵 찌는 것도 마무리 되었다. 너무 재밌게 본 나의 아저씨, 처음부터 보지 못해서 나중에 생각날 때 처음부터 차근차근 봐야지. 마음 따뜻했고 위로도 된 힐링드라마이다. 엔딩 크레딧도 보통 드라마는 '그 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른 프로가 방송됩니다.' 정도 였는데 나의 아저씨는 '우리 모두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엄청. 모두 편안함에 이를 때까지 화이팅'이라고 드라마 대사를 인용해 위로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자려고 누웠는데 여운이 계속 남는다. 나도 좋은 사람, 따뜻한 사람, 남에게 위로가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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