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나트륨 음식인 부대찌개를 저녁에 먹고자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남편 얼굴이 팅팅 부었다. 눈도 잘 안떠지는 듯했다. 또 과식 탓에 엄청 피곤했다. 둘 다 도저히 잠을 깰수가 없었다. 남편은 아침을 먹지 않고 6시 30분까지 그냥 잘꺼라고 했다. 10분 정도 일찍 일어나서 바나나와 요플레, 두유를 챙겼다. 남편은 10분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근을 했다. 피곤한데도 회사에 가야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오늘은 실업급여 인정일이기 때문에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구직활동을 등록했다. 총 2군데를 지원했는데 하나는 자체 사이트에서 진행해서 첨부할 자료들이 좀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워크넷에서 등록했더니 바로 가져오기를 할 수 있었다. 워크넷이 편하긴 하지만 바로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는 곳중에서 구미를 당기는 곳을 찾기는 쉽지가 않은 듯하다. 앞으로도 구직활동은 타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건수가 훨씬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생각보다 인터넷 신청이 어렵지 않고 메뉴얼도 잘 되어있어서 시간이 비교적 짧게 걸렸다.

  구직신청을 하고 인터넷으로 임산부용 앱솔맘 오렌지쥬스를 추가 구매하였다. 소득공제를 남편에게 몰아주기 위해 그간 내 카드를 쓰지 않고 인터넷으로 필요한 물품을 남편에게 결제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남편 명의 테블릿을 앱카드로 연결하니 바로 결제가 되었다. 그간 굉장히 번거로웠고 남편도 귀찮았을텐데 앞으로는 테블릿으로 결제를 하면 되니 너무 만족스러운 발견이었다.

  인터넷 쇼핑을 마치고 인터넷 강의와 블로그를 정리했다. 슬슬 배가 고프다. 점심으로 먹을 감자와 고구마를 한 개씩 냄비에 올려 삶고 삶아질 동안 다신 트레이너 앱을 통해 순산체조에 포함된 동작들을 따라했다. 순산체조는 매주 화, 목 11시에 다녀오는데 운동을 가지 않는 날에도 11시에 운동을 하고 점심을 먹으면 되기 때문에 매일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은 습관이 되고 있다. 운동을 하는 중간에 오늘도 음악을 들으며 태담을 추가하였다.

  "딩턴아 안녕? 엄마야! 오늘은 밖에 비가 오고 있어서 ☔와 관련된 노래를 들려줄꺼야. 이루마 연주자의 'kiss the rain'이라는 곡이란다. 보통 비와 관련된 노래라고하면 축쳐지거나 우울한 기분이 드는데 이 노래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엄마가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된다면 한 번 쳐보고 싶은 곡이기도 해. 딩턴이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 엄마랑 아빠가 처음 데이트를 하는 날에도 비가 왔었어. 점심에 만났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었는데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니 비가 내리고 있었어. 엄마랑 아빠는 각각 우산이 있었지만 하나만 쓰고 같이 걸었어. 물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우산이 2개 있어도 하나를 나눠 쓰곤해. 얼마 전 서울에서도 폭우 때 우산을 하나만 써서 많이 젖었던거 기억하지 딩턴아?  아무튼 하나의 우산을 나눠 쓰고는 같이 캠퍼스를 좀 더 거닐다가 버스정류장에 아빠가 데려다줬었지. 보통 비가 오는 날에 일상적으로 생각나지 않았었는데 오늘 딩턴이에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갑자기 생각이 다 나네. 요즘 딩턴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엄마 뱃속이 편안하게 느껴졌으면 좋겠어. 이제 다음주면 딩턴이를 보러가는데 또 저번처럼 새로운 춤을 춰 줄거니? 다음에 가면 정밀 초음파라는 검사를 할꺼고 그 다음에 가면 입체 사진을 찍을거라고 어제 딩턴이 친구 엄마(계곡에 같이 간 남편 친구의 아내)가 그랬어. 딩턴이 친구는 28주에 얼굴을 돌려서 잘 안보여줬다고 하던데 딩턴이는 그러지말고 잘 보여줘야되. 엄마를 닮았는지 아빠를 닮았는지 엄마, 아빠도 무척 궁금하거든. 딩턴아 조금 있으면 우리가 만날 수 있겠다. 5개월만 기다려. 딩턴이 만나는 날 엄마랑 같이 힘내서 빨리 만나자. 딩턴아 그 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사랑해 ^^♥

  운동하는 중간 5분 정도는 음악을 들으며 태담에 집중하는데 덕분억 모성애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도 운동할 때 태담은 빼먹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서 딩턴이와 교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침도 밥 대신 과일을 먹었기 때문에 배가 무척 고파서 운동을 마치자마자 다 익은 감자와 고구마를 꺼내먹었다. 확실히 감자가 GI 지수가 낮아서인지 배가 금방 고파져서 바나나와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단백질바인 단백할 시간 레드맛을  먹었다. 이제 그린, 블랙, 레드를 맛봤는데 개인적으로 레드가 제일 맛 없는 것 같다. 재구매 시 레드는 사지 않아야겠다.

  오늘은 치과를 예약한 날이다. 딩턴이가 7주차에 갔었는데 극 초기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중기에 다시 오라고 했었는데 그 때는 오늘이 언제올까? 했는데 벌써 예약날이 왔다. 에이라인 치과 바로 근처에 소잉스토리라는 재봉틀 강의를 하는 곳이 있기에 들렀다. 강의 커리큘럼을 소개 받고 비용도 문의했는데 재봉틀을 구매하면 초급강의가 무료지만 재봉틀이 너무 커서 집에 둘 때도 없고 무엇보다 130만원이라는 금액도 부담스러웠다. 초급 강의는 그냥 강의료를 내고 수강을 해야할 것 같은데  강의료 8만원 + 재료비 3만원~7만원 * 5회 + 공구비 16만원이라고 한다. 공구비까지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생각보다 지출이 큰 것 같다. 중급으로 올라가면 신생아 의류반도 있어서 중급까진 필히 올라가고 싶은데 손재주가 너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공구비만 없었어도 등록을 했을텐데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조금만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

  상담을 마치고 나와 치과에 도착했는데 예약을 해두어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씌워둔 이가 오래되서 헐거워져서 음식물이 자꾸 끼고 염증을 유발하는데 오늘은 새로 이를 본뜨고 씌울 준비를 할 줄 알았는데 역시나 방사능촬영과 마취가 안되기 때문에 스케일링 선에서 마무리 짓고 출산 후 재방문하는 것으로 권고 받았다. 그 때까지 더 안좋아지면 안될텐데 음식물이 끼지 않게 좀 더 신경써서 관리를 잘 해야겠다. 진료를 마치고 수납을 하러 카운터로 가니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진료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바로 운동 가라고 했었는데 혼자서 무서워할까봐 왔다고 한다. 치료 후 흘린 피 때문에 거즈를 물고 지혈을 하고 있어서 계속 끙끙거리며 대화를 했는데 너무 웃겼다. 수납을 마치고 남편이랑 집에 왔고 남편은 나를 데려다주자마자 바로 운동을 하러갔다. 입에 고인 피들이 너무 찝찝해서 1시간 정도 물고 있으라고 했던 거즈를 바로 뱉어내고 물로 계속 헹궜는데 다행히도 지혈이 금방되서 피가 멈췄다.

  지혈을 완료하고 어제의 과식을 반성하며 오늘 저녁 메뉴로 닭가슴살 카레를 만들었다. 어머님이 주신 브로콜리까지 넣었더니 며칠 전보다 더 맛이 풍부해진 기분이다. 카레가 완성되고 배는 너무 고픈데 남편이 안와서 전화를 했다. 바로 씻고 나간다고 해서 밥을 차렸다. 같이 저녁을 먹다가 문득 양배추와 토마토를 오늘 카레에 넣으면 해독쥬스의 재료인 양배추,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가 다 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마토 카레는 원래 있으니 그렇다쳐도 카레에 양배추라 너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임산부 변비에는 해독쥬스가 좋다고 하는데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변비가 지금보다 더 심해지면 카레로 한 번 도전해보던지 해봐야겠다.

  어제 8시간이나 잤는데도 오늘은 무척이나 피곤했다. 남편이 딩턴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평소와 다르게 비교적 이른 10시에 같이 잠이 들었다. 날씨가 계속 흐려서 더 피곤한 것 같다. 오늘은 짜게도 과식도 하지 않았으니 내일은 더 가뿐하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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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먹은 된장찌개를 데워서 식사를 했다. 된장찌개를 만들 때마다 한번 먹을 분량으로 만드려고 노력하는데 늘 실패이다. 그래도 냉장고도 정리했고 퇴사 후 부지런히 음식을 만든 덕분에 좁은 냉장고가 넉넉해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냉장고에 물건을 넣기 위해서는 여기저기 비집어야했었고 뭐가 있는지도 몰라 애써 사둔 재료들을 버리곤 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뿌듯하다.

  남편을 배웅해주고 설거지를 하고 블로그를 정리했다. 요 며칠 블로그 정리가 점점 느려져서 2일치를 함께 쓰느라 조금 오래 걸렸다. 블로그도 쓰고 인터넷으로 서울 갈 숙소도 알아봤다. 최대한 싸게 가고 싶은데 주차장이 있으면 외곽이라 지하철 이동이 어려워 진짜 고민이 된다.

  좀 졸려서 잘까? 하다가 어제 컨디션이 안 좋은 남편 덕에 나도 평소보다 일찍 잠이 들어서 약 6시간 30분이나 잤기 때문에 낮잠은 자지 않기로 하고 순환체조와 스트레칭을 연습했다. 스트레칭 중간에 클래식 음악을 틀고 눈을 감고 딩턴이에게 태담을 하는데 계속 남편이 라인을 보내서 무음으로 바꿔두었다. 온전히 나와 딩턴이의 시간이기에 방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딩턴아 내일은 아빠 생일이야. 힘들겠지만 화이팅해서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을 엄마랑 함께 만들어보자. 오늘 엄마가 틀어주는 음악은 파헬벨의 캐논인데 엽기적인 그녀라는 영화에도 나왔고 엄마가 좋아하는 곡이야. 엄마랑 아빠랑 처음 본 콘서트는 11년 전 여름에 간 조지윈스턴 아저씨의 연주회였어. 엄마는 그 때부터 뉴에이지라는 장르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딩턴이도 엄마가 좋아하는 가사 없는 연주곡을 많이 들려줘서 그런지 클래식이나 뉴에이지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7월 22일에는 영화음악을 연주해주는 콘서트가 있는데 마침 주말이기도 하고 아빠랑 함께 손잡고 보러가자. 엄마랑 아빠는 딩턴이가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엄마가 딩턴이가 훌륭하게 클 수 있도록 도와줄꺼고 아빠가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주실꺼야. 엄마랑 아빠는 딩턴이를 무지 사랑한단다. 겨울에 건강하게 만나자."

  순산체조 강의를 들으면 태담하는 시간이 있어서 집에서 체조를 할 때도 꼭 태담하는 시간을 넣어준다. 잘 안될 줄 알았는데 얘기를 하다보면 음악 한 곡이 금방 끝나버린다. 쑥쓰러워서 태담을 하지 않는 엄마들도 많다고 하는데 나는 태담을 하면서 딩턴이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딩턴이와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중에 딩턴이가 좀 커서 내 블로그를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지금 쓰고 있는 일상들이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엄마랑 아빠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많이 많이 사랑하는 아가였다고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태담을 마치고 남편에게 메신저 답변을 해주고 운동을 마무리할 때쯤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내일 남편 생일이라 시댁 식구들과 저녁 식사 예정인데 집에 오실 때 이것저것 반찬과 식재료를 가져다 주시려고 집에 남아 있는 식재료들을 여쭤보셨다. 이제 칼질을 오래하시면 손도 붓고 힘드신데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죄송스럽다. 또 조리원에서 나오고 추가적인 산후조리도 어머님께서 해주실 의향도 있으시다고 무조건 내가 편한대로 하라고 하셨다. 산후조리는 무조건 잘해야한다고 어머님은 남편을 낳고 산후조리를 잘 못해서 그런지 지금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신 부분이 많다고 하셨는데 진짜 딸 같이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다.

  오늘은 남편이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퇴근을 해서 운동을 갔다가 밥을 먹을 거라고 했다. 남편 헬스장 근처에 롯데슈퍼가 있어 같이 남편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해 장을 보러갔다. 생일 당일 시댁식구들과 외식이 있기 때문에 많이 먹을 것 같다고 미역국 외에는 그 어떤 음식도 하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마트에 졸졸 쫓아와서 미역과 국거리용 소고기밖에 사지 못했다. 그것도 원래는 비비고 미역국 데워 달라는 것을 내가 끓이겠다고 우겨서 겨우 구입을 했다. 난 특별한 생일상을 차려주고 싶었는데 남편은 생일을 그냥 1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정기적인 일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한 생일상은 무리일 것 같다.

  남편은 운동을 가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닭가슴살을 넣은 일본 카레를 끓였다. 원래 8인분 포장이지만 내일은 아침에 생일 미역국을 먹어야하기에 2인분만 딱 만들었다. 운동을 갔다온 남편은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오늘 카레가 특별히 맛있다며 싹싹 긁어먹고 조만간 며칠이내 또 해달라고 한다. 그래 생일날만 생일상인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 먹으면 되지하고 마음을 고쳐먹으니 생일상을 못 차려주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 약간 사라졌다.


  남편이 설거지를 해주고 같이 숙소를 계속 찾아보았다. 남편은 오늘 회사가 롯데호텔과 제휴가 있어 1박당 85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왔다. 도저히 못 찾으면 그냥 롯데호텔을 가기로 하고 1박당 85천원이하의 숙소를 찾아봤다. 결국에는 적절한 가격에 중심부에 위치한 주차시설과 피트니스가 있는 숙소를 찾긴 찾았는데 아직 코스를 다 짜진 못했기 때문에 덜컥 예약을 할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남편과 내일은 꼭 예약하자고 하고 오늘은 우선 쉬기로 했다. 남편이 잠들고 나는 예전에 기내에 꽂힌 잡지에서 본 여행앱인 볼로앱을 다운받아 혼자 코스를 짰다. 내일 남편 생일 선물로 짠 하고 보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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