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을 때 태교 동화를 읽으며 "배 속에서의 열 달 가르침이 스승의 십 년 가르침보다 낫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태교가 중요하다는 말일텐데 임신을 하면서 스트레스의 주범이었던 회사도 바로 그만두고 순산체조와 재봉틀, 필라테스와 메이크업도 배웠다. 또 지속적으로 태담을 하면서 임신기간동안 조금이라도 유건이와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었다.

  나름 태교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이 숨어 있을 줄이야. 임신기간 중 유일하게 빠지지 않고 보던 드라마가 있었는데 바로 식샤를 합시다 3였다. 식샤 2를 재밌게 봐서 시리즈에 대한 기대도 컸고 내친김에 그동안 못보고 있었던 식샤 1까지 다시보기로 봤다. 그런데 나 먹방으로 태교를 한걸까? 유건이 먹성이 남다르다. 분유를 120 → 140으로 올리고 횟수를 7회 → 6회로 줄였는데 분유텀 1시간 ~ 30분전부터 배고프다며 울고 불고 난리가 난다. 보통 분유를 먹는 아이는 모유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 유건이는 배가 고프면 거의 나오지 않는 모유도 미친듯이 빤다. 남편 말로는 정말 크게 될 아이라고 훌륭한의 의미보다는 진짜 리얼로 크게 될 아이 ㅋ 아무튼 안 먹는 것도 걱정이겠지만 너무 잘 먹는 것도 걱정이다. 배고파서 우는 아이를 달래며 시간이 지나길 바라는데 마음은 찢어진다.

  유건아 엄마, 아빠가 유건이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야 지금 많이 먹으면 소아비만도 오고 그럼 평생 합병증 등으로 고생하게 된단다. 학교 다닐 때도 비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고 유건이를 위해서 그런거니까 엄마, 아빠 이해해줘!! 사랑해 우리아들 ^^♥

덧 1) 유건이가 오늘 엄마를 보고 웃기 시작했다. 슬슬 감정이 생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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